[파이낸셜뉴스]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사람은 바뀔 수 있다." 바람둥이 대명사로 통하는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에 눈뜬다. 19년 만에 내한한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이 지난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국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 '돈 주앙의 아버지'를 연기한 로베르 마리앙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호텔더보타닉세운명동에서 열린 '돈 주앙' 라운드 인터뷰에서 "넘버 '변했네(CHANGER)'는 이 작품의 주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프랑스·캐나다 합작인 '돈 주앙'은 프랑스 가수 겸 작곡가인 펠릭스 그레이가 각색·작곡을 맡고, 프랑스 최대 흥행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가 질 마으와 프로듀서 샤를&니콜라스 타라가 협력해 완성했다. 17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옴므파탈 돈 주앙의 삶과 사랑, 성장담을 정열적인 플라멩코 기반의 음악과 춤을 통해 표현한다.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배우들과 별개로 17명의 전문 댄서들이 펼치는 스페인 정취, 집시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가창이 더해져 화려한 볼거리와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마리앙은 기존 작품 속 돈 주앙과 차이를 묻자 "출발점만 같을 뿐 너무 다르다"며 "특히 우리 작품은 음악뿐 아니라 춤이 중요하다. 플라멩코가 감정에 불을 붙인다"고 비교했다. 그는 "마치 스페인 세비야로 여행을 가듯 몸짓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며 "춤은 또 극의 분위기를 만든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예고하는 등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고 부연했다. 안무가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플라멩코는 여러 문화권을 거쳐 스페인에서 완성됐다"며 "프랑스 음악과 리듬을 안무에 투영했고 강렬한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스텝을 더 강하게 밟는 등 안무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돈 주앙은 2021년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낸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티가 맡는다. 인터뷰에 나선 필립 베르겔라는 돈 주앙의 연적 라파엘을 연기한다. 베르겔라는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하고 작곡가 그레이와 앨범을 내기도 했다"며 "'돈 주앙'은 내 모험의 시작이자 원동력"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해외 투어에서 돈 주앙을 연기한 적이 있는 그는 "라파엘을 오래 연기하다 연적인 돈 주앙을 맡고 처음엔 미치는 줄 알았다"며 "감정 기복이 많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뮤지컬은 대사 없이 노래로 전개하는 성스루 형식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집시풍 음악에 교향곡과 팝의 요소를 조화롭게 섞은 총 37곡이 준비됐다. 베르겔라는 "그레이는 히트곡 메이커"라며 "극에 맞는 작곡 능력이 탁월하다. 배우들은 관객을 매혹시킬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다. 오는 13일까지 서울 공연 후 18~20일 대구, 25~27일 부산 관객을 만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7 11:00:01[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유럽연합(EU) 자금 횡령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앞으로 5년 동안 공직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르펜은 3월 31일(현지시간) 파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피선거권도 박탈당했다. 2년 동안 전자팔찌를 착용해 가택에 구금된 뒤 나머지 2년은 집행이 유예될 수 있다. 그는 아울러 10만유로(약 1억5900만원) 벌금도 내야 한다. 파리 형사법원은 이날 르펜 의원 등 국민연합(RN) 관계자들이 작당해 2004~2016년 유럽의회 보조금 290만유로(약 46억원)을 유용해 당 직원 급여 등에 썼다고 판단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르펜은 즉각 항소를 선언했다. 그러나 항소심 절차가 길어 2027년 프랑스 대선 출마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을 휩쓸고 있는 극우 포퓰리즘 속에 프랑스에서도 극우가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우파 연정이 극우와 극좌에 의석을 빼앗기며 다수당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 기세를 몰아 대통령 후보로만 세 번 나온 르펜은 2027년 대선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르펜은 이날 재판에서 4년 징역형과 함께 공직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수감은 항소심이 끝난 뒤에 이뤄지지만 피선거권 박탈은 즉각 효력이 개시됐다. 항소심이 진행되더라도 항소심에서 피선거권을 다시 주는 결정이 없으면 재판 중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항소심 결론은 일러도 2027년 대선 직전에야 가능하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사실상 대선 길이 막힌 르펜의 RN은 대규모 시위를 촉구했다. 르펜은 2017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33.9%, 2022년 41.46% 등의 지지율로 50%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막판에 사법부의 판단으로 대선 길이 막히게 됐다. 각국 극우 세력들은 사법부가 정치에 개입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은 진영 논리로 이를 비난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극좌는 민주적 투표를 거쳐 승리할 수 없을 때에는 사법 시스템을 악용해 그들의 정적들을 감옥에 가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꽂은 우파 대법관들이 장악한 미 대법원은 트럼프 형사재판에 대해 재임시절 행위에는 광범위한 면책특권이 적용된다며 사실상 그에게 면죄부를 줬고, 결국 트럼프는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극우 부총리는 마테오 살비니도 머스크를 거들었다. 살비니는 X에 올린 글에서 “이는 브뤼셀(EU 본부)이 선언한 전쟁”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겁먹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숟가락을 얹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점점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민주주의 기준들을 짓밟는 길을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극우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내가 마린이다(Je suis Marine!)”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르펜을 지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1 03:38:01[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경쟁당국이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프랑스 반독점 규제당국은 3월 31일(현지시간) 애플에 1억5000만유로(약 2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국은 애플이 지난 2021년 4월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앱 추적 투명성·ATT)이 공정 경쟁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이 기능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추적할 때 필수적으로 사전 동의를 얻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해 맞춤형 광고를 보내온 광고주(앱 개발자)는 타깃 광고 성과가 떨어지게 됐다. 당국은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라는 목적으로 ATT를 도입한 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구현 방식이 비대칭적이고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고 봤다. 특히 타사 앱에는 복잡하고 제한적인 동의 절차를 강제하면서 애플 자사 앱에는 유리한 광고·검색 환경을 만들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게 요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3-31 21:29:29【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오는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우호 증진과 교류 활성화 거점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31일 나주시에 따르면 프랑스와 문화, 경제, 교육, 관광 등 다방면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한불수교 140주년 준비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학계, 문화·예술계, 언론·홍보 전문가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프랑스 포경선(나르발호)의 비금도 표류 사건을 통해 나주와 프랑스의 첫 외교적 만남을 규명하는데 앞장선 파리 시테 대학교 엠마뉘엘 후 교수를 비롯해 양수경 한국불어교사협회 이사, 오영교 한불통신 대표, 박선영 프랑스 한글학교협의회장, 남영호 몽펠리에 한국문화축제 총감독 등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들을 대거 포함했다. 여기에 전 주프랑스대한민국대사를 역임한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과 박철주 전남도 국제관계대사를 고문으로 위촉해 인적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강화했다. 앞서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프랑스 포경선(나르발호)의 비금도 표류 사건을 계기로 병인양요(1866년)보다 15년, 조불 우호 통상조약(1886년)보다 35년 빠른 1851년 한국(조선)과 프랑스의 첫 외교적 만남을 재조명하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2023년 8월 '한·불 외교 협력 포럼' 개최와 2024년 '프랑스 한·불 문화 교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양국 교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 추진단' 운영을 통해 프랑스와의 교류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나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은 나주시가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프랑스와의 다양한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추진단 운영을 통해 나주가 한국과 프랑스의 교류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31 15:44:54[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카리브해 과들루프로 향하던 여객기가 승객이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카리브해 과들루프에 있는 푸엥트아피트르로 가던 여객기가 이륙 2시간 만에 프랑스 파리로 회항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승객이 비행 중 휴대전화를 분실했고, 해당 여객기는 안전 조치를 위해 비행 방향을 바꿨다. 해당 여객기는 프랑스 서부 해안에서 한 바퀴를 돈 뒤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회항했다. 20분 뒤 과들루프로 이륙한 해당 여객기는 이날 저녁 7시 20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항한 항공기는 지난달에도 한차례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 승객이 떨어뜨린 휴대전화가 갤리(항공기 주방) 통풍구에 빠졌다고 한다. 통풍구는 항공기 내 공기 순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화재 위험이 있어 급히 비행기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항 역시 승객이 분실한 휴대전화가 통풍구로 들어갈 수 있어 회항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승무원은 "분실된 휴대전화의 리튬 배터리로 화재 위험이 있을 수 있었다"며 "화재 예방 조치를 위해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6 10:38:53[파이낸셜뉴스] 토스뱅크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1층 토스뱅크 라운지에서 국내 외국인 유학생 22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교육에는 국립국제교육원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들이 참여했다. 토스뱅크는 외국인 유학생의 모바일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고 고도화 되는 금융 사기 등 범죄 예방을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파라과이,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인도 등 다국적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은 두 개 세션으로 이뤄졌다. 대학 생활에 꼭 필요한 은행 업무와 나를 지키는 안전한 금융 생활 수칙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인터넷 뱅킹 이용법을 소개했으며, 가장 저렴하고 안전한 환전 방법에 대해 전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외국인들이 손쉽게 노출되는 금융 범죄를 사례로 교육이 이뤄졌다. 아이돌 포토카드 구매 후 계좌가 동결된 사례를 소개하고,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 예방법 및 유학생들을 노리는 온라인 환전 사기 수법 등이 다뤄졌다. 이날 교육은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이주연 매니저가 담당했다. 토스뱅크는 한글과 영어로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통역사를 배치해 참가자들의 원활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실제 경험한 금융 관련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2023년 유학생 대상 금융 범죄 건수가 9배 가량 증가했다. 환전 사기, 보이스피싱, 고수익 아르바이트 유혹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토스뱅크는 국립국제교육원과 협력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금융 사기 예방 및 안전한 금융생활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하게 됐다. 국립국제교육원은 교육부 소속 기관으로 1967년부터 현재까지 160개 국가에서 유학생을 초청해 학위취득을 지원하는 장학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2000명 내외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립국제교육원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과 맞물려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금융 사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고객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혁신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가치인 만큼 사각지대 없는 금융을 앞으로도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외국인 고객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외국인 전용 콜센터를 통해 언어 장벽도 해소하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24 14:35:39청담해리슨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현성 병원장이 유럽척추내시경학회(European Endoscopic Spine Society)의 창립 명예회원으로 공식 초청되며, 한국 척추 내시경 수술 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2025년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그라스(Grasse)에서 열린 제3회 프랑스 척추 내시경 코스(French Spine Endoscopy Course)에 참가해 초청 강연자로 나서, 본인의 수술 경험과 임상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척추 내시경 수술의 최신 기술과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는 유럽 내 권위 있는 학술행사로, 각국의 전문가들이 수술 시연과 강연, 토론을 통해 지견을 나누는 자리다. 김현성 병원장은 ‘My experience in endoscopic surgery’를 주제로, 척추 내시경 수술의 실제 적용 사례와 치료 효과,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심도 있게 발표해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내시경 수술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과 국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학술적 교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병원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유럽척추내시경학회의 발족과 운영에도 자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는 한국에서 다년간 축적한 내시경 척추 수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학회 측의 학술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실질적인 조언과 협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현성 병원장은 “세계 각국의 의료진들과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며 척추 내시경 분야의 미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수술법을 개발하고, 척추 내시경 분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5-03-24 13:55:38<55>프랑스 니스·모나코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까브리를 타고 차로 15분 거리의 골프 주엉(Golfe-Juan)으로 갔다. 어제 저녁 베르나르씨가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신 세인트 마거릿 섬을 가려면 그곳에서 배를 타야한다. 그런데 항구에 가보니 생각보다 넓고 안내가 불친절하게 되어있었다. 베르나르씨가 알려준 배시간은 다가오는데 당췌 어디서 어떻게 표를 사고 어떤 배를 타야할지 알수가 없어 한참을 헤멨다. 그렇게 초조해하다가 결국 배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어제 베르나르씨가 골프주엉에서 조금 더 남서쪽으로 가면 있는 칸(Cannes)- 맞다. 영화제가 열리는 바로 그 도시 "칸"이다. 이곳에 가면 세인트 마거릿 섬에 가는 배가 더 많이 자주 있다고 했던 얘기를 떠올리고는 구경도 할 겸 칸으로 가보기로 했다. 15분 가량을 달려 바로 칸에 도착했다. 항구쪽으로 가니 이런,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올해 칸 영화제는 5월 16일부터 개최된다고 하는데 이 날은 5월 7일, 영화제 직전이다. 거리에는 화려한 플랭카드며 영화제 준비가 한창인것 같았다. 길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주차할 곳 찾을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 차창너머로 지나가며 보는 풍경에 만족해야했다. 우리는 어차피 늦은거 오늘 꼭 그 섬에 가야하는 것이 아니니 내일 다시 베르나르씨께 자세히 물어보고 가기로 하고 계획을 바꿔 오늘은 모나코와 니스에 가기로 했다. 안티베에서 골프 주엉까지 10분, 다시 칸까지 15분, 칸에서 니스까지는 40분 거리밖에 안돼서 마음대로 일정을 바꾸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 계획대로 안돼도 속상해하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에 맞추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이런 것이 자유여행의 강점이지 싶었다. 사실 어제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아직도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덜 풀려서 차타고 다니는 편이 더 좋기도 했다. 기분 좋은 드라이브 후, 니스에 도착했다. 시내를 돌아보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 게다가 해변쪽 주차장입구에는 낮은 구조물들이 설치되어있어 까브리는 들어갈 수 없었다. 아마도 캠핑카의 접근을 막기위함이 아닐까 짐작되었다. 프랑스에는 작은 차들이 많아서인지 큰 차는 들어갈 수 없는 작은 입구의 주차장이나 길이 종종 우리를 괴롭혀왔는데 이곳도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탄이 누군가! 주차의 운을 타고난 주차의 달인 중 달인이다.(시로가 인정함) 아무리 빡빡한 곳이라도 어떻게든 잘 주차할 곳을 찾아내어 차를 세우는 운과 재주를 가지고 있는 탄은 이번에도 약간 외곽쪽이긴 했으나 주차할 곳을 찾아내고 까브리를 잘 세워둘 수 있었다. 우리가 가고싶은 해변의 전망대는 차로 20분 거리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로 했다. 구글 검색으로 가까운 정류장을 찾아가서 트램 티켓 판매기를 발견했다. 다행히 영어로 화면선택이 가능해서 승차권 구매성공. 카드 모양의 승차권 2장을 사고나니 대단한 챌린지를 해낸 듯 뿌듯하다. 곧이어 우리가 탈 1번 트램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탔다. 다른 승객들이 안쪽에 작은 기계에 카드를 대는 것을 보고 우리도 따라 해봤으나 반응이 없어 위쪽에 카드를 넣는 곳에 넣어보니 그제서야 "삑~"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 등이 켜진다. GPS로 내릴 역이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하고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소에서 잘 하차할 수 있었다. 해변 가까이는 차 없는 도로라서 한가로이 걸어다니기 좋다.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차와 와인을 마시고 있는 풍경을 보니 과연 프랑스 니스에 왔구나 실감이 난다. 관광객들도 많이 보인다. 뭔가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이다. 드디어 바닷가에 왔다. 니스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다니 뭔가 설렌다. 해변을 따라 넓직한 도로가 있었고 해안은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들이 가득 깔려있었다. 베르나르씨가 안티베 곶을 기점으로 동쪽은 자갈, 서쪽은 모래사장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많이 붐비지도 않으면서도 적당한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에 나올때만해도 흐린 날이었는데 니스에서 이렇게 맑고 쨍한 태양아래 푸른 지중해를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해변길에는 군데군데 예술품들도 전시되어있고 바다를 향해 의자들을 비치해두어서 앉아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을 보니 누가 그랬는지 참 잘했다 싶다. 비둘기들이 전선에 쪼로록 앉아있는 것처럼 바다를 향해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해도 좋은것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 니스가 왜 세계적인 휴양지인지 알듯했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따라 전망대로 걸어갔다. 해변 끝 전망대를 올라간다.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오니 푸른 지중해와 니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멋지다. 높은 빌딩이 없어 도시가 참 예뻐보인다. 드론이 금지되어 아쉽게 드론샷은 찍을 수 없었지만 카메라에 그리고 우리 눈에 가득 담았다. 점심은 오랜만에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해변에서 자갈 위에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Le Galet(돌)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비쌀것이 각오되었지만 니스까지 와서 좀 근사한 곳에서 바다를 즐기며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었다.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첫 레스토랑. 운 좋게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앞쪽으로는 썬베드를 두어 비키니만 입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태닝을 하고 있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하얀 파라솔들이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바다에 왔으니 역시 해산물이지. 해산물 튀김과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파스타를 주문했다. 커다란 접시 가득 음식이 나왔다. 우와 이렇게 양이 많을 줄이야. 너무 맛있어보이는 해산물 튀김과 홍합, 조개 등이 가득 들어간 파스타. 둘이 먹기 버거운 양이었지만 배고픈 우리는 맛있게 실컷 잘먹었다. 간만에 먹는 오징어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식사후 우리도 썬배드에 한번 누워볼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용료가 개당 3만원정도. 안녕히 계세요. 관광지라서 볼거리, 먹거리가 참 많았다. 걷다가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친절한 프랑스 청년들이 아이스크림을 콘에 가득 떠주었다. 와플콘에 레몬샤벳과 초코 아이스크림 냠냠. 유럽에 오면 라임이나 레몬 아이스크림을 먹어야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지중해는 시트러스 과일이 좋은 곳이라 그렇다. 역시나 아이스크림도 무지 맛있었다. 길거리에서 들고다니며 먹는 것은 무엇이든 맛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니스 구경을 마치고 다시 트램을 타고 까브리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이번엔 모나코에 가기로 했다. 니스에서 굽이굽이 해안도로를 따라 30분만 달리면 모나코가 나온다! 그레이스 켈리가 왕비로 시집온 나라. 흘러간 옛 팝송에 나오는 "모나코". 카지노와 영화 등 여러가지가 떠오르는 특별한 이 작은 나라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국경이고 뭐고 없이 그냥 도로를 따라 오다보니 모나코로 넘어와져 있었다. 해안을 따라 비탈진 지형에 빼곡히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고 좁은 골목들을 따라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유명한 모나코 서킷이 나왔다. 탄은 모나코를 F1 서킷장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자동차 경주를 좋아해서 TV에서 많이 본 그 길을 까브리로 달리는 것이 마냥 좋은 모양이다. 평소에는 일반도로로 사용되다가 경기가 있을 때만 서킷으로 사용되며 모나코의 자랑이자 국가차원의 비지니스라고 한다. 서킷의 길이는 3.34km로 다른 F1서킷에 비해 짧고 자동차경기를 개최하기에 어려운 점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서킷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모나코 F1경기 3주 전이어서 경기준비중인지 난간과 설치시설들을 볼 수 있었다. F1 경주 출발선을 차로 지날때 탄이 설레어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신이났다. 집에 돌아가 베르나르씨에게 우리의 오늘 여행이야기를 하니 무척 흥미로워했고 세인트 마거릿 섬에 못 갔다는 이야기에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내일 가면 되지 않겠냐고 하자 월요일에는 배가 안뜬다고 하는 것이다. 저런, 예상치못한 변수가 있었구나. 실망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던 베르나르씨는 무엇이 생각난듯 "아, 내일이 그냥 월요일이 아니라 특별한 국경일(5월 8일 승전기념일)이니까 배가 다닐지도 모른다"고 하시며 전화를 걸어 확인해주셨다. 천만 다행으로 배가 운행한다고 한다.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게다가 내일 골프 주엉까지 함께 가주신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된다고, 그냥 자세히 좀 알려달라고 했지만 끝내 우리의 사양을 받지 않으셨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ujDNwuYg8V0?si=jRXx6o9obfdpom6->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0 17:28:35【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과 프랑스가 전기차(EV) 부품 등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조달에서 협력한다. 일본의 이와타니산업이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양국 정부는 약 2억유로(약 3160억원)를 투자해 이를 지원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일본의 향후 희토류 수요 중 20%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는 양국이 공통 과제로 인식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조치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에 본사를 둔 희토류 정제·재활용 기업 카레스테르와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이와타니산업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JOGMEC과 이와타니산업은 해당 프로젝트에 직접 출자하며 일본 경제산업성도 JOGMEC을 통해 카레스테르 프로젝트에 1억유로의 자금을 투입한다. 프랑스 정부 역시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1억유로 이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계약에 따라 공급되는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등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Dy)과 테르븀(Tb) 두 가지 원소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일본은 향후 수요의 약 2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레스테르는 프랑스 남서부 락(Lac)에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희토류 정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원광에서 희토류를 정제하는 기능뿐 아니라 전기차 모터용 자석 등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사용 후 폐기된 부품에서 희토류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희토류 광산이 부족한 유럽과 일본에 큰 이점이 된다. 카레스테르는 이미 유럽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와 새 공장에서 생산된 희토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의 연간 생산량은 590t으로 예상되며 일부는 이와타니산업을 통해 일본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과 프랑스는 핵심 광물의 대부분을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희토류 공급 불안정성이 경제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공통된 우려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양국은 '일프 희토류 로드맵'을 마련해 주요 광물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해왔다. 현재 희토류 원광은 중국 외에도 북미, 아시아, 호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채굴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는 이번 정제·재활용 프로젝트와 함께 희토류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해당 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3-17 09:16:3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에 평화 유지군 파병을 검토 중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 요충지에 수천명 단위의 분견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병에 러시아의 동의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마크롱은 전날 영국이 주도한 ‘의지의 연합’ 온라인 정상회담에 앞서 르 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들과 약 1시간 동안 회견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파병을 통해 우크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비유럽 국가들도 동참할 의사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파병 구상에 대해 수만명 단위의 대군이 아닌 수천명씩 요충지에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최소 20만명의 평화 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긴급회의에서 약 3만명의 평화 유지군을 우크라에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은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 평화 계획을 거의 완성했으며 이를 미국에 제안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유럽의 평화 계획 목표가 “대규모 군대” 형성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각국이 우크라 요충지에 수천명 단위로 배치할 것이며 이는 훈련 지원과 동시에 우리의 장기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는 주권 국가이며 만약 자국에 동맹 군대의 주둔을 요청할 경우 러시아는 이에 대해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롱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롯한 정상들은 15일에 약 2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휴전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젤렌스키를 포함하여 이탈리아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의 지도자들을 비롯해 나토와 유럽연합(EU)의 관계자 등 약 30명의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스타머는 "유럽은 평화 유지군 계획을 작전 단계로 옮기는 등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더욱 실질적인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군사 계획 관계자들이 20일 영국에서 다시 모인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7 06:3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