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22·지로나)의 이적설이 나왔다.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로나와 1년 계약이 남은 백승호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소속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 매체는 "백승호는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정규리그 3경기, 컵대회 3경기 등 총 6경기를 뛰었다"라고 소개했다. 아스는 "백승호는 지난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18세까지 바르셀로나 유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7년 8월 지로나로 이적해 지난 1월 데뷔전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승호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다. 최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힘든 시기를 견뎌낸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3일 스페인으로 돌아간 백승호는 프리시즌에 참가한 뒤 본격적인 이적 논의를 할 전망이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됐다. #백승호 #라리가 #이적 #독일 #프랑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7-04 20:44:46한불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측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프랑스 국무총리 초청 한불경제간담회'에서 방한 중인 장마르크 애로 (Jean-Marc Ayrault) 국무총리 등 프랑스 정부사절단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마르크 애로 총리를 비롯해 플뢰르 펠르랭 (Fleur Pellerin)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 쥬느비에브 피오라소 고등교육연구장관, 엘렌 콘웨이-모레 해외동포담당장관, 카데르 아리프 보훈담당장관 등 프랑스 정부인사가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한국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조양호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양국은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살려 두 나라의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야한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127년 역사의 양국 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마크 애로 프랑스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요청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을 통한 성장 및 발전가능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양국기업인들은 양국의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2013-07-25 10:25:51[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3년 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조달러(1339조원) 클럽에 가입,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에 본부를 둔 자산 분석 및 마케팅 컨설팅 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머스크의 재산이 연평균 110% 늘어나고 있다며, 그가 2027년에는 1조달러의 자산가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2510억달러(336조원)로 세계 최대 갑부인데, 2027년까지 재산이 4배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을 설립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다. 머스크 다음으로 1조달러 클럽 가입이 유력한 후보는 인도 아다니 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다. 아다니 회장이 연간 자산 증가율 123%를 유지하면 머스크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2028년 '조만장자'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과 인도네시아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 바리토퍼시픽 그룹 회장도 2028년 1조달러 자산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30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석유왕'으로 불린 미국의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가 1916년 세계 첫 억만장자 자리에 오른 이후 누가 첫 조만장자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9 10:53:08[파이낸셜뉴스]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앞으로 3년 뒤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조만장자’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영국의 교육 및 컨설팅업체인 인포마커넥트아케데미(이하 아카데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인포마커넥트아카데미는 지난 6일 공개한 ‘2024년 1조달러 클럽’ 보고서에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를 소유한 머스크를 언급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8일 기준 2418억달러(약 324조361억원)로 세계 최고 부자다. 아카데미는 머스크의 순자산이 앞으로 연평균 110%씩 늘어나면서 2027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선다고 예측했다. 가디언은 미국 스탠더드오일의 창업자이자 ‘석유왕’으로 불렸던 존 D. 록펠러가 1916년에 세계 최초로 억만장자 기록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국제 매체들은 일반적으로 순자산이 10억달러(약 1조3401억원) 이상인 개인을 억만장자로 분류한다. 머스크의 순자산이 1조달러(약 1340조원)를 넘어선다면 역사상 최초의 조만장자가 된다. 또한 아카데미는 인도의 신흥 재벌 아다니 그룹의 창업자인 고탐 아다니가 머스크에 이어 2028년에 2번째 조만장자가 된다고 예상했다. 아다니의 재산은 포브스 기준으로 812억달러로 부자 순위 21위지만, 연평균 자산 증가율이 12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카데미는 같은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기업 바리토퍼시픽의 프라조고 팡에스투 회장 역시 조만장자의 대열에 오른다고 추정했다. 2030년에는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조만장자가 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9 09:45:14[파이낸셜뉴스] 성범죄 등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3월 출소한 가수 정준영의 프랑스 목격담이 알려졌다. 1일 (현지시각) 한 프랑스 현지인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프랑스어로 “파리에 정준영이 있다. 얘들아 방금 N상점에서 봤어. 조심해”라는 글로 정준영 목격담을 전했다. 이 현지인은 정준영을 찍은 사진과 영상도 함께 올렸다. 영상에서 머리를 길게 기른 정준영은 영상을 찍는 것을 눈치채곤 시선을 피하려는 듯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사진에는 정준영의 뒷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정준영에 대해 “리옹에서 레스토랑을 열고 싶어 한다고 하니 조심해라” “제가 들은 바로는 스위스로 이주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거기 계신 분들도 조심하라”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정준영은 지난 7월에도 프랑스 리옹의 클럽에서 포착된 바 있다. 당시에도 X를 통해 목격담이 전해졌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A씨는 클럽에서 저녁을 보내던 중 술 주문이 잘못되어 옆 사람들에게 술을 제안했다. 이때 한 남성이 다가와 술을 마시겠다고 했다. A씨가 이름을 묻자 남성은 ‘준(Jun)’이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A씨는 몇 분 후 다른 한국인 남성을 통해 그가 정준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정준영이 여성을 꼬시는 모습을 목격하고 경고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준영은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려다 버닝썬 파문 등에 휘말리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준영은 최종훈 등 5명과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고, 단톡방에서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 3월 목포교도소에서 출소한 정준영은 해외 이민을 준비 중이라는 근황이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3 05:38:4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도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바가지 요금’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시몬 바일스가 올림픽 폐막식 후 방문한 클럽에서 바가지를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폐막식 후 방문한 클럽에서 샴페인 한 병을 주문했다가 어마어마한 바가지를 썼다는 것.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시몬 바일스가 프랑스 클럽의 샴페인 한 병에 붙은 미친 가격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일스는 폐막식 후 파리의 한 클럽에 방문했는데, 이 가게가 바일스에게 샴페인 한 병 가격으로 약 3460만원(2만6000달러)를 청구했다. "샴페인은 당연히 사지 않았다. 나에게 왜 그런 식으로 속이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은 바일스는 "지금의 관심이 차라리 싫을 때도 있다. 그냥 최대한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자신이 유명인이라 벌어진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면서 통산 올림픽 금메달 7개를 획득한 ‘체조의 전설’이다. 이 사실은 바일스가 지난 17일 자신의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으며, 이 영상은 180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2 06:23:00‘오레브 리조트’는 리조트 시설과 최고급 호텔 시설을 한데 모아 최고급 휴양을 누릴 수 있다. 기존에는 리조트는 리조트, 호텔은 호텔이라는 경계에 머물렀으나 ‘오레브 리조트’는 벽을 허물고 리조트와 호텔을 하나로 아우른 복합 프리미엄 레저타운으로 새롭게 창조된 럭셔리 공간이다. ‘프리미엄 휴양 리조트’를 지향하는 오레브 리조트는 단순한 고객을 위한 쉼(휴양)의 공간이 아닌 공간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있다. 누구나 누릴 수 없는 곳에서 쉼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 되고, 새로운 문화가 되는 오레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한 것이다. JW 메리어트 레지던스 제주는 세계적 감각의 건축설계 명가 WATG가 참여했고, 실내 인테리어 설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바람·꽃·돌 등 제주의 자연과 농·어업에서 받은 영감을 객실과 리조트 곳곳에 녹여냈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지난해 3월 개장했다. 실내에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색다른 차원의 갤러리를 연출한다. 로비에 들어서면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일본의 무형문화재 타나베 치쿤사이, 영국 조각가 린 채드윅 등의 작품도 설치되어 있다. 또 2000년대 초반 미술계의 '핀업 보이'로 알려진 존 커린의 'St. Glenda', 알제리의 실험적 아티스트 로랑 그라소의 'NTY', 극사실주의자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유령' 등이 실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팝아트의 교황'으로 알려진 제프 쿤스의 '벌룬독', 프랑스의 조각가이자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검은색의 화가'라고 불리는 피에르 술라주의 '실크스크린 No. 10~12', 움직이는 미술인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알렉산더 칼더의 'Stabile Mobile' 등의 걸작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에는 스위스계 예술가인 우고 론디노네가 JW 메리어트 제주만을 위한 설치 미술 '제주도 산'이 휴양객을 맞이하고, 스파 입구에는 30여 년간 숯과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 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이고 있는 이배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단순 휴양 시설이 아닌 예술과 휴양이 어우러진 리조트와 함께 들어선 JW 메리어트 레지던스 제주는 제주 바다를 마주하고 휴식은 물론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온천, 스파, 수영장, 키즈클럽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특히 지하 2,004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이용한 온천과 스파는 제주 유일의 보양 온천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리조트의 각종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JW 메리어트 레지던스 제주는 특히 생활형 숙박시설로 분류되어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개별 등기와 부가세 환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거나 숙박시설로서 수익 창출이 가능해 투자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높다. 레지던스의 객실은 고급 원목으로 꾸며져 자연미와 함께 포근함을 선사하고, 빌 벤슬리가 디자인한 바닥은 한국의 대청마루를 연상케 한다. 가구와 주방 역시 이탈리아 최고급 브랜드 GIORGETTI와 안젤로 비가노로 꾸며졌고, 뱅앤올룹슨의 하이엔드 TV와 오디오, 스피커 등이 홈 솔루션을 완성했다. JW 메리어트 레지던스 제주의 객실 타입은 스튜디오 타입인 55평형과 2베드 타입의 75평형, 3베드 복층 타입의 95평형으로 구성됐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JW 메리어트 레지던스 제주는 럭셔리 브랜드의 성지로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최고 브랜드가 함께 협업하기 위해 구애를 받고 있으며 JW 메리어트 그룹 내에서도 새로운 JW 메리어트 휴양시설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레브 리조트 회원권과 JW 메리어트 레지던스를 소유한다는 것은 오레브만의 차별화된 또 다른 삶의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가치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4 16:52:13[파이낸셜뉴스] 안세영의 폭탄 발언이 나왔다. 안세영은 “양궁협회처럼”이라는 말로 협회의 행정을 비판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축구 팬들도 “양궁협회처럼”이라는 말로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축구나 배드민턴 뿐만 아니다. 모든 종목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양궁협회처럼만 하면 실패할 수 없다”라는 말을 부르짖고 있다. 그만큼 행정력과 지원에 있어서 양궁협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축구팬들이 “제발 축구협회장까지 같이 맡아주시면 안되나요”라고 온라인 게시판을 뒤덮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올해 등록한 실업 양궁 선수는 404명이다. 이렇게 풍부한 선수 자원을 가진 나라는 한국뿐이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고 해서 늘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수많은 변수를 최대한 통제하며 최상의 실력을, 최고의 무대에서 있는 그대로 뽐낼 수 있게 해주는 건 대한양궁협회의 몫이었다. 양궁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물 샐 틈 없는 '완벽 지원'으로 선수들을 도왔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세트'를 설치했다. 간판, 대형 전광판 등 구조물을 대회 상징색까지 반영해 세트 경기장에 구현해냈다. 경기장 출입구에서 사대, 미디어와 만나는 인터뷰 공간까지 가는 동선을 실제와 똑같이 만들고 장내 아나운서 코멘트, 관중의 환호성에 소음까지 프랑스어와 영어로 틀어 현장감을 높였다. 이 '진짜 같은 가짜 앵발리드'에서 많게는 하루 600발의 화살을 쏜 선수들은 진짜 앵발리드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센강변에 있는 앵발리드의 까다로운 강바람에도 대비했다. 센강에서 앵발리드 경기장까지 거리는 약 200∼300m다. 양궁협회는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훈련장을 마련해 6월 2일부터 사흘간 훈련을 진행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앵발리드는) 바람을 탈 것 같은데 안 타고, 안 탈 것 같은데 타고…조금 종잡을 수 없는, 조금 까다로운 경기장"이었다면서 "강바람 훈련 덕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양궁협회는 파리 현장에서의 선수 지원에도 온 힘을 쏟았다. 회장사인 현대자동차 도움을 받아 프랑스 근교 일드프랑스에 위치한 140년 전통의 종합 스포츠클럽 '스타드 프랑쉐'를 대회 기간 통째로 빌렸다. 이곳에서 선수들은 편한 마음으로 기량을 점검할 수 있었다. 또 선수들이 경기 사이에 푹 쉴 수 있도록 앵발리드에서 2분 거리에 있는 호텔에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방 6개에 더해 2층 라운지를 통째로 빌렸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 동행하면서 시간을 쪼개 선수 지원 시설들을 둘러보며 동선 등에 문제점은 없는지 직접 체크했다고 양궁협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3관왕 김우진은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다.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기회가 있다. 공정한 대한양궁협회가 있기에 모든 선수가 부정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궁협회 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양궁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어간다. 그래서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이 노력한 것만큼, 그 이상으로 잘하도록 협회가 도와서 잘하려 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잘해줘서 메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13:48:35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특히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 1기 트럼프 정부는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북한 등 적대국을 상대로 '톱다운' 정상회담을 벌이는 등 지나치게 과감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1기 때 시도했던 주한미군 철수,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차 담판을 짓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리스크'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4일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주제로 삼은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본지 노동일 주필과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가 나서 먼저 미국 대선 판세를 살펴보고, 그 결과에 따른 국내 정치·외교·산업 분야별 영향 예측과 특히 우리나라가 대비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 다음은 노 주필과 박 교수의 일문일답. ―총격사건 이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와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로 미국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더 강한 건 분명하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당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9% 이상 더 받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25%나 더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나이 이슈가 컸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이 문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왔다. 민주당과 지지층이 그를 중심으로 급속히 뭉치는 것 같다. 돈도 크게 모이고 있다. 흑인이자 인도계 혼혈, 또 검사로 시작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여성. 경쟁력이 상당한 것 같다. ▲사실상 대안이 해리스 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나이·성별·인종·출신 모든 점에서 차이가 커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정한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고령 이슈는 확실히 해결해 '유능함'이라는 핵심변수가 역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동하게 됐다. ―그러나 '레드 스테이트(경합주)'에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이 많은데, 이들이 흑인 여성 대통령을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와 같은 엘리트 백인 여성도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 호소하기 위해 그 지역 상원의원인 J D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힐러리 전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힐러리 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비판했던 것처럼 워싱턴DC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정치를 해왔던 이른바 기득권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건 워싱턴의 기득권층과 불법이민자, 한국을 비롯한 부유한 동맹국들의 무임승차, 또 중국과 싸우겠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득권층이라고 보기엔 여전히 소수자인 흑인이라는 점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스로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는데, 그렇게 되면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라고 이야기하는 고물가 문제를 이어받을 수밖에 없다. ▲기름값과 미국 대선 결과의 연계성을 연구한 논문들이 있다. 갤런당 4달러가 넘어가면 현직 대통령이 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대선 당시 체감물가와 경기,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 연계돼 있어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다. 바이든 대통령은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경제지표는 되게 좋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인 4%까지 떨어졌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올해 초부터 점점 내려가고 있어 금리를 다시 내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아서 중산층 이하 서민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행정부의 공동책임자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부분을 집요하게 지적할 것이다. 거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름 아주 정교한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대외정책이 급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1기 정부 때 주한미군 철수를 이야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면 철수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고, 또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현상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미국 대선을 쭉 보니까 우리 걱정이 지나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우리는 핵무장을 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된다면 1기와 다른 점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가 트럼프 정부를 한 번 경험을 해봐서 대응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비용·편익으로 본다는 게 알려졌는데, 주한미군 철수의 경우 평택 캠프험프리스는 해외기지 중 최대 규모·최고 시설이라 이것을 재편하는 건 엄청난 비용이 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걸 너무 잘 계산하는 사람이라 주한미군을 일부 조정해 한국으로 하여금 비용을 더 내게 할 수는 있어도, 철수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생각해 보면 트럼프 1기 때는 문재인 정부라 한미가 코드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 갈등이 부각됐다 보니까 트럼프 2기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한일 관계와 연계되는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이야기하면서도 사실은 동맹 안에서 자율성을 추구해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관계를 더 우선시하겠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과의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 거리를 둔 것. 지금은 매우 다른 게 한일 관계가 복원돼 한미일 협력이 이뤄졌다. 작년 4월 한미 워싱턴선언과 같은 해 8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합의로 일정 수준의 제도화가 돼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등장해도 없앨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양자관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직접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인데, 한미일 틀이 있으니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또 한일이 협력할 수도 있다. 한일 모두 미국과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맺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요구할 비용분담에 대해 공조하는 구조를 취할 수 있다. 일본의 적극적인 외교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트럼프 1기 정부 때 뉴욕 트럼프타워에 가서 만나고 골프클럽에 갔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올해 4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우리로선 예를 들면 미국 직접투자를 약속하고 이행 시기는 늦춰서 여러 대응들을 고민할 시간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완전히 갖춰지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2년 후에는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양자동맹보다 3~4개국 소다자 네트워크를 구성해가고 있어서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일본과 협력해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한미일 외에 여러 소규모 다자 체제 안전판을 만들 필요도 있다.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을 많이 가진 나라와 사람과 잘 지내면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보면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대북정책이 실패해서 자기가 집권했을 때는 없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무기 고도화가 계속됐다는 이야기. 물론 그때도 북한은 뒤에서 다 개발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았으니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실패했다는 공격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려가 없진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통령 중심주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거론하면서 그들과 직접 일대일 협상을 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2018~2019년 때처럼 김정은을 만날지 여부인데, 북한 문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본다. 공약집에도 나왔지만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을 끝내고, 그다음이 중국과의 경쟁이다. 2기 정부라 임기가 4년뿐인데 북한 문제에 투자를 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을 파키스탄과 인도처럼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건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기는 하다. 일부 제재를 풀어주며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동결·유예시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케 하고, 미국 본토는 안전해졌다며 정치적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다. 그럼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해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50개 넘는 나라들이 핵무장을 하겠다고 할 수 있고, 그러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미국·영국·러시아·프랑스·중국 5개국의 핵 독점권이 무너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기득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전체 대담 내용은 파이낸셜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정리=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4 18:15:02[파이낸셜뉴스]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전 세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특히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 1기 트럼프 정부는 동맹국들에게서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북한 등 적대국을 상대로 ‘탑다운’ 정상회담을 벌이는 등 지나치게 과감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1기 때 시도했던 주한미군 철수,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차 담판을 짓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리나라로선 불안감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리스크’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대신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4일 다가오는 미 대선을 주제로 삼은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본지 노동일 주필과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가 나서 먼저 미국 대선 판세를 살펴보고, 그 결과에 따른 국내 정치·외교 영향 예측과 특히 우리나라가 대비해야 할 점에 대해 짚어봤다. 다음은 노 주필과 박 교수의 일문일답. ―총격사건 이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와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로 미국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더 큰 건 분명하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당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9% 이상 더 받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유능하다’는 답변을 25%나 더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나이 이슈가 컸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이 문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왔다. 민주당과 지지층이 그를 중심으로 급속히 뭉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급속히 지지를 호소하고 돈도 크게 모이고 있다. 흑인이자 인도계 혼혈, 또 검사로 시작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여성. 경쟁력이 상당한 것 같다. ▲사실상 대안이 해리스 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나이·성별·인종·출신 모든 점에서 차이가 커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정한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고령 이슈는 확실히 해결해 ‘유능함’이라는 핵심변수가 역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동하게 됐다. ―그러나 ‘레드 스테이트(경합주)’에 저학력 백인 노동자 계층이 많은데, 이들이 흑인 여성 대통령을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와 같은 엘리트 백인 여성도 유리천정을 깨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 호소하기 위해 그 지역 상원의원인 J.D.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힐러리 전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힐러리 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비판했던 것처럼 워싱턴DC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정치를 해왔던 이른바 기득권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건 워싱턴의 기득권층과 불법 이민자, 한국을 비롯한 부유한 동맹국들의 무임승차, 또 중국과 싸우겠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기득권층이라고 보기엔 여전히 소수자인 흑인이라는 점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스로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는데, 그렇게 되면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라고 이야기하는 고물가 문제를 이어받을 수밖에 없다. ▲기름값과 미 대선 결과의 연계성을 연구한 논문들이 있다. 갤런당 4불이 넘어가면 현직 대통령이 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대선 당시 체감 물가와 경기,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 연계돼있어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다. 바이든 대통령은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경제지표는 되게 좋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54년만에 최저인 4%까지 떨어졌고 소비자 물가지수도 올해 초부터 점점 내려가고 있어 금리를 다시 내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아서 중산층 이하 서민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행정부의 공동책임자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부분을 집요하게 지적할 것이다. 거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름 아주 정교한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대외정책이 급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1기 정부 때 주한미군 철수를 이야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면 철수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고, 또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현상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미 대선을 쭉 보니까 우리 걱정이 지나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우리는 핵무장을 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된다면 1기와 다른 점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가 트럼프 정부를 한 번 경험을 해봐서 대응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일관계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비용·편익으로 본다는 게 알려졌는데, 주한미군 철수의 경우 평택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기지 중 최대 규모·최고 시설이라 이것을 재편하는 건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그리고 다른 동맹국들도 불안감을 가지게 되면서 미국과 멀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걸 너무 잘 계산하는 사람이라 주한미군을 일부 조정해 한국으로 하여금 비용을 더 내게 할 수는 있어도, 철수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트럼프 1기 때는 문재인 정부라 한미가 코드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 갈등이 부각됐다 보니까 트럼프 2기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한일관계와 연계되는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이야기하면서도 사실은 동맹 안에서 자율성을 추구해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를 더 우선시하겠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과의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 거리를 둔 것. 지금은 매우 다른 게 한일관계가 복원돼 한미일 협력이 이뤄졌다. 작년 4월 한미 워싱턴 선언과 같은 해 8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합의로 일정 수준의 제도화가 돼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등장해도 없앨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양자관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직접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인데, 한미일 틀이 있으니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또 한일이 협력할 수도 있다. 한일 모두 미국과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맺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요구할 비용 분담에 대해 공조하는 구조를 취할 수 있다. 일본의 적극적인 외교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트럼프 1기 정부 때 뉴욕 트럼프 타워에 가서 만나고 골프클럽에 갔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올해 4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우리로선 예를 들면 미국 직접 투자를 약속하고 이행 시기는 늦춰서 여러 대응들을 고민할 시간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완전히 갖춰지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2년 후에는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양자동맹보다 3~4개국 소다자 네트워크를 구성해가고 있어서,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일본과 협력해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한미일 외에 여러 소규모 다자 체제 안전판을 만들 필요도 있다. 일본은 한미일 외에 미일·호주와 미일·필리핀, 미일호·인도 안보협의체 쿼드(Quad)도 있다.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을 많이 가진 나라와 사람과 잘 지내면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보면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협상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대북정책이 실패해서 자기가 집권했을 때는 없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무기 고도화가 계속됐다는 이야기. 물론 그때에도 북한은 뒤에서 다 개발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았으니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실패했다는 공격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려가 없진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통령 중심주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푸틴 대통령도 거론하면서 그들과 직접 1 대 1 협상을 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2018~2019년 때처럼 김정은을 만날지 여부인데, 북한 문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본다. 공약집에도 나왔지만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을 끝내고, 그 다음이 중국과의 경쟁이다. 2기 정부라 임기가 4년뿐인데 북한 문제에 투자를 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을 파키스탄과 인도처럼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인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기는 하다. 일부 제재를 풀어주며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동결·유예시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케 하고, 미 본토는 안전해졌다며 정치적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다. 그럼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해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50개국이 넘는 나라들이 핵무장을 하겠다고 할 수 있고, 그러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미국·영국·러시아·프랑스·중국 5개국의 핵 독점권이 무너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기득권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 전체 대담 내용은 파이낸셜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정리=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3 00:2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