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종현학술원은 12일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7주년을 맞아 ‘협상, 교착, 그리고 억제: 북미 외교 재개를 위한 시나리오’ 보고서 및 정책 제언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북·중·러의 연대 강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 고도화, 트럼프 2기 행정부 및 대한민국 신정부 출범 등 급변하는 외교 환경을 반영해 기획됐다. 보고서에는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고 북미 간 외교 재개 가능성과 이에 따른 전략적 대응을 6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보고서 집필에는 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를 비롯, 프랭크 아움 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제니 타운 미국 스팀슨센터 산하 38노스 국장,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국장, 미측 핵협의그룹(NCG) 대표를 역임한 비핀 나랑 MIT 교수 등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한국 정부에 대한 정책 제언은 보고서 집필진 간 화상 워크숍 논의를 바탕으로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대표 집필을 맡았다. 전문가들이 정리한 북미 외교 재개 시나리오는 크게 △미국과 북한의 안정적 공존을 위한 잠정적 합의 △북미 관계 재정의 △북미 지도자 간 신뢰 형성을 통한 새로운 외교의 길 모색 △‘행동 대 행동’ 원칙 전제 △대북 관여 △협상력 강화 등이다. 아움 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미 간 ‘안정적 공존’을 위한 방안으로 ‘스몰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스몰딜을 성사시켜 나감으로써, 향후 포괄적이고 우호적인 협상의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랑 교수는 조급한 외교는 북한을 유리하게 만들고 한미 동맹에도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근까지 미국 측 핵협의그룹(NCG)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나랑 교수는 “북한은 2019년 이후 핵과 미사일 능력을 크게 고도화했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실질적인 외교보다는 북핵 억지력 강화가 오히려 한반도 내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나랑 교수는 억지력 강화의 일환으로 핵추진 순항미사일(SLCM-N)의 한반도 전진 배치 같은 실질적 조치를 제안했다. 이번 정책 제언서 집필에 참여한 한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 협상 과정에서 동맹인 한국의 이해가 배제되면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 대 행동’ 방식의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합의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며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접근 방식을 취하더라도,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되지 않도록 사전에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7주년이라는 상징적 시점을 계기로 이번 보고서가 양국 정책당국자에게 실질적인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보고서와 정책 제언서는 최종현학술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12 09:58:5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땜빵’ 대통령 전용기를 연내 도입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방산업체인 L3해리스가 카타르 정부가 운용하던 보잉747 점보기를 들여와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가을 이 땜빵 전용기가 운항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잉은 이와 별도로 계속해서 한 쌍의 대통령 전용기 제작 작업을 지속하게 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챙기고 있으며 지난달 18일에는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집무실에 들러 트럼프를 만났다.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 보잉에 대통령 전용기 두 대를 주문했다. 미 대통령 전용기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항공기로 미군 통수권자를 위한 토신, 방어 시스템과 지휘통제소를 갖추고 있다. 보잉은 당시 39억달러에 전용기 두 대를 납품하기로 했고, 당초 납품 기일은 지난해였다. 그러나 제작에 착수한 뒤 납품 기일이 계속 늦춰졌고, 예산도 수십억달러가 불어났다. 보잉은 결국 2035년 이후에야 전용기 완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낡은 대통령 전용기로 대통령 해외 순방 등이 제한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는 결국 땜빵 전용기 도입으로 선회했다. 이를 담당하는 L3해리스는 보잉 납품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현재 보잉이 제작하는 대통령 전용기의 통신시스템을 맡고 있다. 미 공군은 현재 두 대인 대통령 전용기를 한 대 더 늘려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 대가 수리를 위해 운항이 어려워지면 전용기 운용 자체가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L3해리스의 전용기 개량 작업 역시 땜빵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미 공군부 장관 프랭크 켄덜은 L3해리스의 대통령 전용기 개조 작업이 짧은 기간을 감안할 때 그저 도색 작업 등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켄덜 전 장관은 아울러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당시 보잉 주문을 취소하고 유럽 에어버스에 전용기를 주문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은 대통령 전용기를 VC-25A 항공기로 부른다. 대통령이 탑승하면 그때 에어포스 원으로 부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2 04:55:31CJ그룹은 29일 이미경 부회장(사진)이 미국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협회에서 수여하는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CJ ENM이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 부회장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창조적 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더욱 뜻깊게 됐다. 1986년 제정된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은 다양한 배경의 각계 지도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상이다. 미 연방의회가 공식 인정해 의사록에 수상자를 기록한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조 바이든 등 미국 역대 대통령 8인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프랭크 시나트라 등 저명 인사들이 수상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아카데미 수상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앨리슨, 화이자 앨버트 불라 회장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협회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을 재편했으며, 인간의 보편적 서사를 만들어내고 신진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세계 무대에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한국 문화산업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또 동서양 가교 역할을 통해 영화·드라마·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의 국제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22년 국제 에미상 공로상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필러상 △2023년 금관문화훈장 △ 2024년 세계시민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9 18:17:47[파이낸셜뉴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협회에서 수여하는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986년 제정된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은 다양한 배경의 각계 지도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상으로 미 연방 의회가 공식 인정해 의사록에 기록을 남긴다. 로널드 레이건, 조 바이든 등 미국 역대 대통령 8인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프랭크 시나트라 등 저명 인사들이 그간 수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앨리슨, 화이자 앨버트 불라 회장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협회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을 재편했으며, 인간의 보편적 서사를 만들어내고 신진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세계 무대에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2년 국제 에미상 공로상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필러상 △2023년 금관문화훈장 △2024년 세계시민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4-29 14:01:39[파이낸셜뉴스] CJ그룹은 29일 이미경 부회장( 사진)이 미국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협회에서 수여하는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Ellis Island Medal of Honor)’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CJ ENM이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 부회장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창조적 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더욱 뜻깊게 됐다. 1986년 제정된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은 다양한 배경의 각계 지도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상이다. 미 연방 의회가 공식 인정해 의사록에 수상자를 기록한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조 바이든 등 미국 역대 대통령 8인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프랭크 시나트라 등 저명 인사들이 수상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아카데미 수상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앨리슨, 화이자 앨버트 불라 회장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협회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을 재편했으며, 인간의 보편적 서사를 만들어내고 신진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세계 무대에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한국 문화 산업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또 동서양 가교 역할을 통해 영화·드라마·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의 국제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22년 국제 에미상 공로상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필러상 △2023년 금관문화훈장 △ 2024년 세계시민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한편 시상식은 5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9 13:40:58[파이낸셜뉴스]틱톡의 미국 내 운영 재개와 소유권 변동 등을 다룰 협상이 이번 주말 시작된다. 빌 포드 제너럴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22일(이하 현지시각) 틱톡이 미국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거래가 곧 이뤄질 것이며 "이번 주말쯤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액시오스와 CNN 등이 전했다. 포드 CE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과 미국 정부, 회사와 이사회가 모두 이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매각 이외의 해결책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황을 여기까지 오게 하는 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이 부분적으로 있다면서, "우리와 진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너럴애틀랜틱은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이고, 포드 CEO는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이사회 멤버를 맡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하자마자 틱톡금지법 시행을 75일 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틱톡 운영 재개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틱톡 미국 사업부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인수하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 미국 사업부가 매각된 이후 정부가 허가를 내주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이것을 사서 그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허가를 주는 것이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맥코트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과,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로 알려진 지미 도널드슨 등도 틱톡 미국 사업부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바탕으로 통과된 틱톡금지법은 미국 또는 동맹국의 구매자에게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는 한 2025년 1월19일부터 틱톡 미국 서비스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바이트댄스 측은 틱톡금지법 시행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잠재적 구매자와도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기 전 지속적으로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막을 것이라고 시사해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23 14:23:13아시아 대륙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서서히 저물고 베트남, 인도 등 남아시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 1990년 소련의 갑작스런 붕괴에도 흔들리지 않던 아시아를 요동치게 만든 것은 30년 만에 다시 도래한 신냉전이다. 그 진원지는 중국, 더 정확히 말하면 시진핑이다. 시진핑은 2013년 국가주석직에 오르면서 '중국몽'을 외쳤다. "중화민국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2021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국가를 건설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실현하고, 2049년에는 경제, 군사, 외교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뛰어넘겠다고 했다. 시진핑의 도발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0년 넘게 고도의 성장을 누리며 세계무대에 빅2로 올라섰다는 자신감과 치기의 표현으로 여겼다. 그러나 시진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도발을 했다.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자회의에서다. 그는 "2050년까지 세계 최강대국,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들겠다"며 미국에 직접 도전장을 던졌다. 전 세계 질서를 다시 만들어가던 '빅 보이' 트럼프가 이를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 ■암흑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중국 트럼프는 우선 관세카드를 꺼내들었다. 2018년 7월8일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중국이 집중투자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전기차, 로봇 등 첨단 제품이 대상이었다. 액수로는 340억 달러에 달했다. 앞서 미국은 시진핑의 도발에 즉각 상법 301조를 발동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에 착수했었다. 시진핑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마자 미국에서 들어오는 농산물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똑같은 액수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을 넘어서겠다"고 중국 인민에 공언한 시진핑은 이 게임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줄 알면서도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9월에 다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육류 등 6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최고 10%의 관세로 보복했다. 미중 패권전쟁은 이렇게 시작했다. 트럼프는 집권 기간 내내 시진핑의 중국을 거칠게 몰아부쳤다. 관세폭탄 외에도 대만 주권, 홍콩 민주화운동, 위구르 인권탄압 등 트럼프는 늘 시진핑이 불편해하는 사실에 대해 직접적이고 강렬한 수사를 던졌다. 국제사회 공식석상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트럼프를 마주한 시진핑의 얼굴에선 늘 견디기 힘들어하는 긴장과 초조함이 묻어났다. 여기에 중국을 더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북한이었다. 미국 안보의 최전선인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미국 본토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타격할 수도 있다고 공언하는 김정은은 그야말로 골치덩어리였다. 김정은이 미중 갈등 속에 고도의 정치 노림수를 던진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가 시진핑마저 무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중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중국이 동북아 지역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시진핑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물러나고 2021년 1월 등장한 바이든은 시진핑을 훨씬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의 대중국 정책은 트럼프보다 훨씬 무섭고 더 정교하다.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세계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으로 나누고 신뢰가치사슬(TVC)이라는 이름으로 블록화했다. 쿼드(QUAD), 오커스(AUKUS),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이 그것이다. IPEF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제외한 인도태평양 국가를 경제공동체로 묶은 것이다. 역내 포괄적 경제협력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대중국 압박정책이다. 쿼드는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국인 일본, 호주와 동맹국은 아니지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를 포함시킨 4자 안보대화체다. 오커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과 호주가 포함된 3자 안보사슬이다. 모두가 중국의 패권주의 야망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이제 안에서도 무너진다 중국은 내부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내수는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중국을 탈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식지 않던 용광로는 불이 꺼졌고 이제 균열마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외국기업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IBM은 지난 달 말 중국 내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담당하는 중국개발센터와 중국시스템센터를 폐쇄했다. 중국 내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000여명도 짐을 쌌다. IBM만이 아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테슬라, 아마존, 인텔, 에릭슨 등이 중국에서 철수를 했거나 사업 축소를 시작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올 2분기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는 14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때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엄청 놀랐지만 이번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중국 당국은 긴장한 내색이 역력하다. 소비 침체도 심각하다.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에서 강력한 셧다운 정책을 무려 3년 가까이 진행하면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었다. 이는 곧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훌쩍 넘는다. 집이 안팔리면서 '헝다' 등 거대 부동산 기업의 부도 사태가 발생하고, 이는 주택 구매에 나섰던 사람들의 돈이 묶이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소비 척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2월 5.5%에서 3월 3.1%, 4월 2.3%, 6월 2.0%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PMI도 1월 49.2, 3월 50.8, 5월 49.5를 기록하다가 7월에는 49.4까지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중국의 붕괴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이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은 이상 미국 등 서방세계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이후 미국을 이끌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와 트럼프도 중국 옥죄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젊고 우수한 노동시장 베트남이 뜬다 중국을 빠져나온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과 인도 등에 새롭게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이 붕괴된데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서방의 수입규제를 피해 중국을 탈출해 이들 국가에 안착한 것이다. 이 중 주목할 곳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는데다 양질의 노동자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구의 70%가 생산가능인구(15~64세)다. 이중 35%가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이는 그만큼 생산과 소비 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왕성한 교육열도 주목받고 있다. 사교육이 극성을 부릴 정도의 높은 교육열은 노동시장에 양질의 노동력을 끊임없이 공급한다. 이같은 역동성 덕분에 베트남은 2018년부터 매년 8%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에도 2%대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산국가임에도 서방 자유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중국과는 다른 점이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과 수교를 시작한 이후 각종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을 최대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무려 1만 건에 육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시장이자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으로 교역액이 877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변화는 정말 눈부시다 인도는 베트남과 함께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다.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이며 노동인구가 젊다는 것이다. 인도는 지난 2023년 4월 14억2800만명을 기록하며 중국(14억2500만명)을 추월했다. 이 중 생산가능인구는 무려 68%에 달한다. 중위연령이 28세로 베트남보다도 젊다. 게다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노동인구가 많아 글로벌 생산기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6%대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를통해 2022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독일, 일본을 제치고 2027년에는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또 다른 특징은 슈퍼리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부동산기업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에 따르면 인도는 향후 5년간 아시아 슈퍼리치 증가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이는 그만큼 벤처기업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유니콘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집권한 후 완전히 달라진 나라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펴면서 서비스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통신, ICT, 신재생에너지, 우주산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디는 또 2015년부터는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면서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유니콘 기업을 83개나 키워냈다.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인도는 전통적인 비동맹주의에서 벗어나 이제 서방 자유진영에 속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체제를 완성하는 쿼드의 일원이다. 이는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는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9-01 19:29:3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금리 인하의 적절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신중하고 신중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하하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8개월 연속 기준 금리 동결했지만... 연준은 7월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시장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된다. 이날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여러가지 설명을 내놨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다소'라는 표현을 뺐다. 또 물가가 목표치인 2% 수준을 향해 일부 추가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전에도 가능성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조금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발언은 이전 보다 확실하고 강해졌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중론도 동시에 견지했다. 파월 의장은 "검증이 충족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때 데이터를 살펴보겠지만 데이터 포인트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 "경제 활동이 지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실업률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와 관련, "양쪽 모두와 관련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9월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 금리 움직임을 결정하는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9월 17~18일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파월 의장은 이달 말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공개적으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힌트를 시장에 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 0.25%p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50%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 경제 고문 바라트 라마무르티는 "연준이 7월 금리 인하를 건너 뛰면 9월에 금리를 0.50%p 인하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생각은 다르다. 파월 의장은 이날 "0.50%p 인하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금리인하를 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연준이 절대적으로 정치 중립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 수단을 절대로 쓰지않는다"라며 "우리가 우리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모든 미국인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뉴저지주의 커넥트원은행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소렌티노는 "연준의 정확한 금리 인하 시기는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의 방향이 달라지면 기분이 좋아지겠지만 기준금리 인하폭에 따라 시장의 계산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01 07:19:2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동생인 프랭크 바이든(69)의 나체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해 그가 미국 의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프랭크의 나체 사진이 발견됐다. 사진을 보면 프랭크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야구모자와 안경만 착용하고 화장실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 댓글에는 '나를 네 여자로 만들어줘' 등 낯 뜨거운 댓글들이 달려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게이들을 위한 데이트 웹사이트다. 그러나 또 다른 매체 뉴스위크는 이 사이트가 남성들이 자기 신체 사진을 공유하고 평가를 받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게이만을 위한 사이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프랭크의 나체 사진은 그가 64세이던 2018년 해당 사이트에 처음 올라왔으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처음 발견한 건 비영리 단체 '마르코 폴로'다.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 이끄는 곳으로 수년간 바이든 일가를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는 나체 사진이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사이트에 스스로 사진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디에도 그런 사진을 올린 적이 없다. 왜 그들이 70세 노인에게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한편 프랭크는 1985년 델라웨어 출신 언론인 재닌 자케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며 1990년대에 이혼했다. 이후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출신 민디 워드와 2010년부터 연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2 13:17:2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등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인도 모디 총리는 취임 9년 만에 미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다.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에서 만난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모디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때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이라는 것이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설명이다. 인도는 모디 총리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이 상당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인도 주재 미국 대사인 프랭크 위즈너는 CNBC에 "미국과 인도는 중국을 관리하는 데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 기간동안 GE가 인도의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와 함께 군용 제트 엔진을 공동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협력 관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했던 애틀랜틱 카운슬의 사피야 고리-아흐마드는 CNBC에 "미국과 인도의 국방 및 안보 관계 강화, 특히 핵심 기술 공유 및 방위 장비 지적재산권 문제가 이번 모디 총리 미국 순방에서 주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의 빅 테크 CEO들과 별도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빅테크 CEO들 역시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에 그를 만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페덱스 라지 수브라마니암 CEO가 모디 총리의 백악관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여러 미국 CEO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 빅테크 CEO들과 만나 빅테크들의 인도 생산 방안을 늘리는 것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빅테크들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다각화 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애플의 신제품들을 중국에서 인도에서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에 인도는 애플 이외에도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인도에 생산거점을 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빅테크 CEO들에게 이런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식통이 CNBC에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6-21 18:2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