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륙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서서히 저물고 베트남, 인도 등 남아시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 1990년 소련의 갑작스런 붕괴에도 흔들리지 않던 아시아를 요동치게 만든 것은 30년 만에 다시 도래한 신냉전이다. 그 진원지는 중국, 더 정확히 말하면 시진핑이다. 시진핑은 2013년 국가주석직에 오르면서 '중국몽'을 외쳤다. "중화민국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2021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국가를 건설하고,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실현하고, 2049년에는 경제, 군사, 외교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뛰어넘겠다고 했다. 시진핑의 도발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0년 넘게 고도의 성장을 누리며 세계무대에 빅2로 올라섰다는 자신감과 치기의 표현으로 여겼다. 그러나 시진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도발을 했다.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자회의에서다. 그는 "2050년까지 세계 최강대국,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들겠다"며 미국에 직접 도전장을 던졌다. 전 세계 질서를 다시 만들어가던 '빅 보이' 트럼프가 이를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 ■암흑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중국 트럼프는 우선 관세카드를 꺼내들었다. 2018년 7월8일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중국이 집중투자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전기차, 로봇 등 첨단 제품이 대상이었다. 액수로는 340억 달러에 달했다. 앞서 미국은 시진핑의 도발에 즉각 상법 301조를 발동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에 착수했었다. 시진핑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마자 미국에서 들어오는 농산물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똑같은 액수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을 넘어서겠다"고 중국 인민에 공언한 시진핑은 이 게임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줄 알면서도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9월에 다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육류 등 6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최고 10%의 관세로 보복했다. 미중 패권전쟁은 이렇게 시작했다. 트럼프는 집권 기간 내내 시진핑의 중국을 거칠게 몰아부쳤다. 관세폭탄 외에도 대만 주권, 홍콩 민주화운동, 위구르 인권탄압 등 트럼프는 늘 시진핑이 불편해하는 사실에 대해 직접적이고 강렬한 수사를 던졌다. 국제사회 공식석상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트럼프를 마주한 시진핑의 얼굴에선 늘 견디기 힘들어하는 긴장과 초조함이 묻어났다. 여기에 중국을 더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북한이었다. 미국 안보의 최전선인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미국 본토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타격할 수도 있다고 공언하는 김정은은 그야말로 골치덩어리였다. 김정은이 미중 갈등 속에 고도의 정치 노림수를 던진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가 시진핑마저 무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중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중국이 동북아 지역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시진핑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물러나고 2021년 1월 등장한 바이든은 시진핑을 훨씬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의 대중국 정책은 트럼프보다 훨씬 무섭고 더 정교하다.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세계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으로 나누고 신뢰가치사슬(TVC)이라는 이름으로 블록화했다. 쿼드(QUAD), 오커스(AUKUS),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이 그것이다. IPEF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제외한 인도태평양 국가를 경제공동체로 묶은 것이다. 역내 포괄적 경제협력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대중국 압박정책이다. 쿼드는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국인 일본, 호주와 동맹국은 아니지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를 포함시킨 4자 안보대화체다. 오커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과 호주가 포함된 3자 안보사슬이다. 모두가 중국의 패권주의 야망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이제 안에서도 무너진다 중국은 내부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내수는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중국을 탈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식지 않던 용광로는 불이 꺼졌고 이제 균열마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외국기업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IBM은 지난 달 말 중국 내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담당하는 중국개발센터와 중국시스템센터를 폐쇄했다. 중국 내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000여명도 짐을 쌌다. IBM만이 아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테슬라, 아마존, 인텔, 에릭슨 등이 중국에서 철수를 했거나 사업 축소를 시작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올 2분기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는 14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때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엄청 놀랐지만 이번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중국 당국은 긴장한 내색이 역력하다. 소비 침체도 심각하다.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에서 강력한 셧다운 정책을 무려 3년 가까이 진행하면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었다. 이는 곧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훌쩍 넘는다. 집이 안팔리면서 '헝다' 등 거대 부동산 기업의 부도 사태가 발생하고, 이는 주택 구매에 나섰던 사람들의 돈이 묶이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소비 척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2월 5.5%에서 3월 3.1%, 4월 2.3%, 6월 2.0%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PMI도 1월 49.2, 3월 50.8, 5월 49.5를 기록하다가 7월에는 49.4까지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중국의 붕괴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이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은 이상 미국 등 서방세계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이후 미국을 이끌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와 트럼프도 중국 옥죄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젊고 우수한 노동시장 베트남이 뜬다 중국을 빠져나온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과 인도 등에 새롭게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이 붕괴된데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서방의 수입규제를 피해 중국을 탈출해 이들 국가에 안착한 것이다. 이 중 주목할 곳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는데다 양질의 노동자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구의 70%가 생산가능인구(15~64세)다. 이중 35%가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이는 그만큼 생산과 소비 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왕성한 교육열도 주목받고 있다. 사교육이 극성을 부릴 정도의 높은 교육열은 노동시장에 양질의 노동력을 끊임없이 공급한다. 이같은 역동성 덕분에 베트남은 2018년부터 매년 8%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에도 2%대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산국가임에도 서방 자유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중국과는 다른 점이다. 미국은 1995년 베트남과 수교를 시작한 이후 각종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을 최대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무려 1만 건에 육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시장이자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으로 교역액이 877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변화는 정말 눈부시다 인도는 베트남과 함께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다.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이며 노동인구가 젊다는 것이다. 인도는 지난 2023년 4월 14억2800만명을 기록하며 중국(14억2500만명)을 추월했다. 이 중 생산가능인구는 무려 68%에 달한다. 중위연령이 28세로 베트남보다도 젊다. 게다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노동인구가 많아 글로벌 생산기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6%대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를통해 2022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독일, 일본을 제치고 2027년에는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또 다른 특징은 슈퍼리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부동산기업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에 따르면 인도는 향후 5년간 아시아 슈퍼리치 증가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이는 그만큼 벤처기업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유니콘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집권한 후 완전히 달라진 나라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펴면서 서비스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통신, ICT, 신재생에너지, 우주산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디는 또 2015년부터는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면서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유니콘 기업을 83개나 키워냈다.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인도는 전통적인 비동맹주의에서 벗어나 이제 서방 자유진영에 속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체제를 완성하는 쿼드의 일원이다. 이는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는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9-01 19:29:3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금리 인하의 적절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신중하고 신중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하하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8개월 연속 기준 금리 동결했지만... 연준은 7월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시장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된다. 이날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여러가지 설명을 내놨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다소'라는 표현을 뺐다. 또 물가가 목표치인 2% 수준을 향해 일부 추가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전에도 가능성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조금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발언은 이전 보다 확실하고 강해졌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중론도 동시에 견지했다. 파월 의장은 "검증이 충족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때 데이터를 살펴보겠지만 데이터 포인트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 "경제 활동이 지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실업률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와 관련, "양쪽 모두와 관련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9월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 금리 움직임을 결정하는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9월 17~18일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파월 의장은 이달 말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공개적으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힌트를 시장에 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 0.25%p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50%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 경제 고문 바라트 라마무르티는 "연준이 7월 금리 인하를 건너 뛰면 9월에 금리를 0.50%p 인하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생각은 다르다. 파월 의장은 이날 "0.50%p 인하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금리인하를 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연준이 절대적으로 정치 중립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 수단을 절대로 쓰지않는다"라며 "우리가 우리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모든 미국인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뉴저지주의 커넥트원은행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소렌티노는 "연준의 정확한 금리 인하 시기는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의 방향이 달라지면 기분이 좋아지겠지만 기준금리 인하폭에 따라 시장의 계산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01 07:19:2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동생인 프랭크 바이든(69)의 나체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해 그가 미국 의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프랭크의 나체 사진이 발견됐다. 사진을 보면 프랭크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야구모자와 안경만 착용하고 화장실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 댓글에는 '나를 네 여자로 만들어줘' 등 낯 뜨거운 댓글들이 달려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게이들을 위한 데이트 웹사이트다. 그러나 또 다른 매체 뉴스위크는 이 사이트가 남성들이 자기 신체 사진을 공유하고 평가를 받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게이만을 위한 사이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프랭크의 나체 사진은 그가 64세이던 2018년 해당 사이트에 처음 올라왔으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처음 발견한 건 비영리 단체 '마르코 폴로'다.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 이끄는 곳으로 수년간 바이든 일가를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는 나체 사진이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사이트에 스스로 사진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디에도 그런 사진을 올린 적이 없다. 왜 그들이 70세 노인에게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한편 프랭크는 1985년 델라웨어 출신 언론인 재닌 자케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며 1990년대에 이혼했다. 이후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출신 민디 워드와 2010년부터 연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2 13:17:2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등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인도 모디 총리는 취임 9년 만에 미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다.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에서 만난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모디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때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이라는 것이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설명이다. 인도는 모디 총리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이 상당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인도 주재 미국 대사인 프랭크 위즈너는 CNBC에 "미국과 인도는 중국을 관리하는 데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 기간동안 GE가 인도의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와 함께 군용 제트 엔진을 공동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협력 관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했던 애틀랜틱 카운슬의 사피야 고리-아흐마드는 CNBC에 "미국과 인도의 국방 및 안보 관계 강화, 특히 핵심 기술 공유 및 방위 장비 지적재산권 문제가 이번 모디 총리 미국 순방에서 주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의 빅 테크 CEO들과 별도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빅테크 CEO들 역시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에 그를 만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페덱스 라지 수브라마니암 CEO가 모디 총리의 백악관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여러 미국 CEO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 빅테크 CEO들과 만나 빅테크들의 인도 생산 방안을 늘리는 것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빅테크들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다각화 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애플의 신제품들을 중국에서 인도에서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에 인도는 애플 이외에도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인도에 생산거점을 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빅테크 CEO들에게 이런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식통이 CNBC에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6-21 18:24:3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등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인도 모디 총리는 취임 9년 만에 미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다.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에서 만난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모디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때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이라는 것이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설명이다. 인도는 모디 총리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이 상당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인도 주재 미국 대사인 프랭크 위즈너는 CNBC에 "바이든 행정부는 모디 총리에 대한 환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인도는 중국을 관리하는 데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 기간동안 GE가 인도의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와 함께 군용 제트 엔진을 공동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협력 관계를 과시할 예정이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했던 애틀랜틱 카운슬의 사피야 고리-아흐마드는 CNBC에 "미국과 인도의 국방 및 안보 관계 강화, 특히 핵심 기술 공유 및 방위 장비 지적재산권 문제가 이번 모디 총리 미국 순방에서 주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의 빅 테크 CEO들과 별도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빅테크 CEO들 역시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에 그를 만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페덱스 라지 수브라마니암 CEO가 모디 총리의 백악관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여러 미국 CEO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 빅테크 CEO들과 만나 빅테크들의 인도 생산 방안을 늘리는 것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빅테크들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다각화 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애플의 신제품들을 중국에서 인도에서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에 인도는 애플 이외에도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인도에 생산거점을 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빅테크 CEO들에게 이런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식통이 CNBC에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6-21 07:42:07[파이낸셜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숨은 주제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양국의 최우선 현안이나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경제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중국 또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중국은 여전히 숨은 주제”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이전을 통제하기 위한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과학법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1년간 예외를 적용했지만 10월에 만료돼 협상을 통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동북아시아 정문가 프랭크 아움은 한국 경제가 반도체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인플레감축법안(IRA)이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게만 구매시 보조금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어 미국에서 아직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불만과 우려가 커져왔다. 미국 외교위원회의 한국 연구 석좌 스콧 스나이더는 “오늘의 한미 관계는 반도체와 배터리, 청정기술의 연대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도 미국 국방부 기문문서 유출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기피가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LAT는 윤 대통령이 미 항공우주국(나사) 시설을 방문했으며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한국 투자를 약속받았으며 27일 디즈니와 소니픽처스 등 미국 영화사들의 임원들을 만날 예정인 점에 주목했다. CSIS의 차는 한미간 동맹이 전통적인 안보와 자유무역 요소를 벗어나 “새로운 동맹 전선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4-27 11:00:17[파이낸셜뉴스] 미국 남부와 중서부를 덮친 토네이도로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미시시피주 롤링포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떠난 수시간 뒤 토네이도로 찢겨 나갔다. AP에 따르면 토네이도 수십개가 이 지역 대도시와 마을들을 덮쳐 일리노이주 콘서트 홀 지붕을 날려버리는 등 최소 7개 주에서 토네이도가 확인됐다. 이번 토네이도로 테네시주 맥네어리 카운티에서 7명, 아칸소주의 작은 마을 윈에서 4명이 숨졌고, 인디애나주 설리번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토네이도는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밤까지 앨라배마, 미시시피, 아칸소, 일리노이 등에서 몰아치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미시시피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토네이도의 습격을 받았다. 토네이도는 지난주 피해를 위로하기 위해 이 지역을 찾았던 바이든 대통령이 떠난 지 수시간 뒤 이 마을을 덮쳤다. 아칸소주에서 4명이 목숨을 잃은 윈은 인구 약 8000명의 작은 마을로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이다. 1일 오전 고등학교 지붕이 날아가고, 거대한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갔다. 주택과 상가 벽이 무너지고, 창문이 깨졌으며, 지붕이 뜯겨져 나갔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서부의 벨비디어에서는 헤비메탈 공연이 이뤄지던 콘서트홀 아폴로극장 지붕 일부가 무너지는 바람에 한 남성이 깔려 목숨을 잃었다. 당시 공연장에는 약 260명이 있었다. 당국은 관객들이 남성을 구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토네이도로 이 극장에서 28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중상이다. 일리노이 접경지대인 인디애나주 설리번카운티에서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설리번 시장 클린트 램은 현재 인구 4000명의 남부 지역 상황을 알 수 없다면서 밤사이 건물 잔해에서 여러 주민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 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아칸소주 리틀록에서는 최소 1명이 목숨을 잃고 20여명이 부상 당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목숨이 위험한 이들도 있다. 프랭크 스콧 리틀록 시장은 토네이도 길목에 주택과 상가 2100채가 있었다면서 아직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서쪽과 맞닿은 아이오와주의 아이오와시티에서도 전봇대가 뽑히고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속출했다. 아이오와시티는 아이오와(주립)대가 있는 곳이다. 한편 현재 토네이도가 덮친 지역에는 산불과 강풍까지 겹쳐 53만 가구가 정전 상태이다. 토테이도와 강풍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그리고 뉴욕 등 북동부 지역도 위협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4-02 04:26:28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미국에서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형 은행들이 연달아 파산하면서 책임 소재를 놓고 격렬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규제 완화와 대형은행의 책임을 문제 삼았으며, 야당은 방만한 예산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동시에 미국 안팎에서는 사후처리 방식을 두고 원칙을 어겼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미국 내 대출이 위축될 수 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규제와 대형은행' vs '인플레 방관' 지난 10일 폐쇄 이후 파산 절차에 들어간 실리콘밸리뱅크(SVB)는 채권에 과도하게 투자한 상태에서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기업 고객들이 예금을 빼내자 현금이 부족해졌다. 은행은 현금 확보를 위해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폭락한 채권을 헐값에 팔았고 여기에 대량현금인출(뱅크런)이 겹치면서 영업이 어려워졌다. 재무구조가 비슷했던 시그니처은행에서도 10일부터 뱅크런 조짐이 보였고 금융당국은 위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2일 시그니처은행마저 폐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도드·프랭크법'을 언급하고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일부 조항을 완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에 금융 규제를 강화하는 해당 법안을 제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2018년에 재무 건전성 규제를 받는 은행의 자산 규모를 500억달러(약 65조원)에서 2500억달러(약 325조원)으로 상향했고 SVB와 시그니처은행 모두 해당 조치로 집중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이들은 덕분에 매년 받던 재무 건전성 평가를 2년에 한 번씩 받거나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케이티 포터 하원의원은 이번 사태 직후 2018년 규제 완화를 철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15일 발표에서 "우리는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며 양당이 합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7일 민주당 하원의원 20명은 미 법무부와 금융감독기관에 서한을 보내 SVB가 채권 투자 당시 골드만삭스가 자문사 역할을 했으며 이후 SVB가 급히 내놓은 채권을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드만삭스가 이번 사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케빈 맥카시 하원의장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의 무모한 지출이 기록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가파른 금리 인상을 초래했고, 그 결과 가계와 은행이 함께 파산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든의 경제정책 실패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1929년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대공황을 맞을 것"이라며 "은행이 벌써 붕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팎에서 '구제금융' 논란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을 정부에서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은 13일 연설에서 은행의 어떠한 손실도 세금으로 해결하지 않겠다며 예금 보장 등에 필요한 돈은 시중 은행들이 예금보험기금(DIF)에 내는 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예금보험으로 보장하는 한도는 25만달러(약 3억2837만원)로 2008년에도 한도까지만 보장했다. 그러나 내년에 대선을 앞둔 바이든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스템에 위험이 발생할 때 예금 전액을 보호할 수 있다는 연방 은행법을 인용해 전액 보장에 나섰다. 이를 두고 세금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을 돕는 '구제금융'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피터 콘티 브라운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번 조치는 파산한 두 은행의 무보험 예금자들에 대한 구제금융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하게 25만달러 이상을 은행 계좌에 보관한 사람들과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인터뷰에서 "자본주의 경제 미국이 우리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가 예금자들을 모두 구제하면서 금융 규율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한국과 미국 등 24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금융규제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1년에 '금융회사의 효과적인 정리제도 핵심원칙'이라는 제도 개선 권고안을 마련했다. 권고안의 핵심은 은행의 손실을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주주와 채권자, 보장범위를 넘어서는 예금주에게 맡기는 것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금융당국은 미국이 원칙을 깨면서 국제 규범까지 무시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익명의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고위 관계자는 미 당국이 유럽과 "15년에 걸친 길고 지루한 회의"끝에 "총체적이고 완전한 무능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 커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6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고 재확인한다"며 "미국인들은 자신의 예금을 필요로 할 때 인출 가능하다는 것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VB에서 시작된 위기는 다른 중견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으로 번지고 있다. 미 대형은행 11곳은 SVB 사태 직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서도 뱅크런 위기가 커지자 16일 약 39조원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치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유동성 확보에도 불구하고 17일 24% 폭락했으며 무디스를 비롯한 국제 신용평가사 3곳 모두 15~17일에 걸쳐 해당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5일 SVB 사태로 미국의 경기 침체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중소은행들의 대출 축소와 금융권 불안 등을 고려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2%로 내렸다.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자산규모 2500억달러 미만의 중소은행들이 상업·산업 대출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거용 부동산 대출의 60%,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80%를 맡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 대출의 약 45%가 중소은행들에서 나온다. 옐런은 16일 청문회에서 "우려되는 더 보편적인 문제는 압박 받은 은행들이 대출을 주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경제에 심각한 하방위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 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지난달 예측치(25%)에서 35%로 상향했다. 미 투자은행 웰스파고도 올해 미 경기 침체 확률을 55%에서 65%로 올려잡았다. JP모건 역시 중소은행의 대출 둔화가 내년이나 2025년까지 미국의 GDP를 0.5∼1%p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의 1·4분기 GDP 성장률이 1∼2% 수준이지만 2·4~3·4분기에는 0∼1% 성장률에 그치고 때에 따라 GDP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19 18:28:13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불 끄기에 나서고 있으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안심시키기에도 시장은 다음에 파산할 은행을 지목할 정도다.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미국 은행체제는 견고하며 국민들의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은행 임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에 들어가면 경영진은 더 이상 일해서는 안 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예금한 고객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겠지만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한 투자자들은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것이 자본주의"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의 주도로 SVB의 감독과 규제에 대한 내부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SVB 파산 관련 철저하고 투명하면서 신속한 연준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형은행 자금예치 증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담화와 미국 재무부, 연준, FDIC가 예금자보호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넘는 금액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혔는데도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매도했다. 연준과 JP모건체이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60% 이상 추락하는 등 많은 대형은행 주가가 두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AP통신은 예금자보호 한도 25만달러 이상을 예치하고 있는 고객들이 인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불안감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웨스트먼로의 파트너 크리스 컬필드는 "미국 정부가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을 보호한다고 작은 은행들까지 지켜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스타트업들과 중소기업들은 소형은행을 믿을 수 없다며 자금을 리스크가 작은 대형은행으로 예치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지나지 않았으며 특히 지방은행들이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인 짐 크레이머는 미국 연방정부가 즉각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것이라며 "연준이 최대한 많은 지방은행들을 지키는 데 나서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프랭크 전 의원 "규제완화, SVB 파산 무관"부도 직전까지 시그니처은행 이사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바니 프랭크 전 하원의원은 금융규제 완화가 SVB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낸 프랭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에 마련된 금융규제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을 공동 발의했다. 그는 그러나 의원 임기를 끝낸 후는 소형은행에 대한 규제완화를 주장해왔다. 도드-프랭크법은 은행 건전성 규제기준으로 자산 500억달러(약 65조3200억원)를 요구했으나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달러(약 327조원)로 상향시켰으며 이로 인해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은 약 1100억달러(약 144조원)로 2배, 예금은 지난해 말 886억달러(약 116조원)로 증가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예고했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겸 투자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SVB 부도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은행으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지목했다. 리치대드컴퍼니 공동창업자 기요사키는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미국 채권시장이 우려된다며 "다음으로 부도가 날 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비중이 높은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실적보고서 공개를 연기했으며 지난 10일 주가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3-14 18:03:35[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불 끄기에 나서고 있으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안심시키기에도 시장은 다음에 파산할 은행을 지목할 정도다.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미국 은행체제는 견고하며 국민들의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은행 임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에 들어가면 경영진은 더 이상 일해서는 안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예금한 고객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겠지만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한 투자자들은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것이 자본주의”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의 주도로 SVB의 감독과 규제에 대한 내부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SVB 파산 관련 철저하고 투명하면서 신속한 연준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안감 여전...자금 대형은행 예치 증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담화와 미국 재무부, 연준, FDIC가 예금자보호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넘는 금액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매도했다. 연준과 JP모간체이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60% 이상 추락하는 등 많은 대형 은행주가가 두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AP통신은 예금자 보호 한도 25만달러 이상을 예치하고있는 고객들이 인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불안감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 웨스트먼로의 파트너 크리스 컬필드는 “미국 정부가 SVB와 시그너처은행의 예금을 보호한다고 작은 은행들까지 지켜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스타트업들과 중소기업들은 소형은행을 믿을 수 없다며 자금을 리스크가 적은 대형은행으로 예치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지나지 않았으며 특히 지방은행들이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인 짐 크레이머는 미국 연방정부가 즉각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것이라며 “연준이 최대한 많은 지방은행들을 지키는데 나서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프랭크 前 의원, 규제완화, SVB 파산 무관 부도 직전까지 시그너처은행 이사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바니 프랭크 전 하원의원은 금융 규제 완화가 SVB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에서 2013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낸 프랭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 2010년 7월에 마련된 금융 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을 공동 발의했다. 그는 그러나 의원 임기를 끝낸 후는 소형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다. 도드-프랭크법은 은행 건전성 규제 기준을 자산 500억달러(약 65조3200억원)을 요구했으나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달러(약 327조원)로 상향시켰으며 이로인해 시그너처은행의 자산은 약 1100억달러(약 144조원)로 2배, 예금은 지난해말 886억달러(약 116조원)로 증가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예고했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겸 투자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SVB 부도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은행으로 크레디트 스위스를 지목했다. 리치대드컴퍼니 공동창업자 기요사키는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미국 채권 시장이 우려된다며 “다음으로 부도가 날 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비중이 높은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실적 보고서 공개를 연기했으며 지난 10일 주가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3-14 12:3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