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의 합의를 이행할 구체적인 방안과 틀(프레임워크)에 대한 도출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와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합의 내용을 양국 정상에게 보고해 추인을 받은 뒤 이를 곧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지난 5월 1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관련 문제들을 둘러싸고 서로 상대가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해 왔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회담장인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합의와 이달 미중 정상 통화에서 나온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러트닉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9~10일에 걸쳐 런던에 머물며 중국 대표단과 2차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러트닉은 런던 협상에서 제네바 합의에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 대표단 중 하나인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판대표도 중국 매체를 통해 합의 사실을 알렸다. 그는 "양국은 전문적이고 이성적이며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면서 "이번 진전이 양국 간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프레임워크가 세계 1·2위 경제대국 사이의 무역·통상 마찰이 잦아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러트닉은 "우리는 대통령의 허가 이후 프레임워크를 시작할 것이며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의 허가 이후 그들의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은 "희토류가 공급되지 않았을 때 미국이 취한 여러 조치들이 있었다"며 "그 조치들은 트럼프가 말한 대로 균형 있는 방식으로, 해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USTR의 그리어는 "다른 회담 일정은 없다"면서 "우리는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담 종료를 알렸다. 올해 2~4월 대규모 보복관세로 무역 전쟁을 벌였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0~11일 제네바에서 1차 협상을 열고 앞으로 90일 동안 보복관세율을 115%p 낮추자고 합의했다. 양측은 합의 당시 희토류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지난달 합의에도 불구,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등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유학생 비자 심사 강화, 제트 엔진·반도체·원자력 등 각종 기술 수출 통제 등 중국 차별 조치를 계속한다고 반발했다. 양국 정상은 5일 전화 통화에서 해당 쟁점을 논의하면서 2차 회담이 열릴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9.77%를 차지한 중국은 지난 4월부터 희토류 7종에 허가제를 도입하며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WSJ는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를 조건으로 1차 협상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인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 필수 재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1 13:55:15[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중국과 2차 무역협상을 진행중인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과 약속한 1차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러트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1차 합의를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1차 합의 당시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및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를 푸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트닉은 이번 영국 협상에서 지난달 1차 합의 내용을 이행할 방법을 마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협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이번 프레임워크를 승인하면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1 08:34:27[파이낸셜뉴스] 대한전선이 영국의 주요 전력 송배전 기업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 UK Limited)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내셔널그리드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VDC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HVDC 케이블 시스템과 변압기 두 분야에 대한 프레임워크 계약을 추진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590억 파운드(한화 110조원)에 달하며, 향후 약 8년 동안 15개 이상의 해저 및 지중 HVDC 프로젝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내셔널그리드와 케이블 시스템 분야에서의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며, 약 213억 파운드(한화 40조원) 규모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했다. 유럽, 일본 등 글로벌 톱티어 6개 기업과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대한전선은 올해부터 최장 8년간 내셔널그리드가 추진하는 525kV, 320kV급의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프레임워크 계약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일정한 조건 하에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장기 계약으로, 구매자와 공급자 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협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송종민 부회장은 이번 계약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달 직접 영국 런던 소재의 내셔널그리드 본사를 찾아 주요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향후 사업에 대한 계획을 논의했다. 송종민 부회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미래 핵심 전력 기술로 주목받는 HVDC 케이블 시스템의 기술 경쟁력을, 선진 전력 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은 매우 뜻 깊은 계약”이라며 “앞으로도 HVDC 케이블 시스템의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 역량 강화에 힘써 유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전력 전송의 핵심 기술인 HVDC 케이블 시스템은 재생에너지와 슈퍼그리드(국가 간 전력망 연결)의 확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kV 전류형 및 525kV 전압형(3000SQ, 허용온도 90℃) HVDC 지중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취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320kV 전압형 HVDC 케이블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을 위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1월 공장 건설 부지를 충남 당진으로 확정하면서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동 즉시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14 09:45:08[파이낸셜뉴스] 한국-네팔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정부와 주요 기업인들이 한 데 모여 통상·투자협력과 기업 간 파트너십 강화를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네팔 대사관과 공동으로 ‘한-네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네팔의 통상·투자 전략 및 정책을 소개하고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 양국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네팔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다모달 번다리 산업통상공급부 장관,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을 비롯해 양국 정·재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과 네팔은 1974년 5월 수교 이후 수력발전 등 주로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경제적 교류가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제조, 관광업 분야에서도 투자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 50여년간 수교 당시에 비해 약 53배 증가했고, 특히, 4만7000여 명의 네팔 근로자가 한국에 근무하는 등 인력교류를 통해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서 함께 도약하고 있다. 이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이 향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최적의 시기”라며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산업 협력 다각화 등 더욱 활발하게 교류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다모달 번다리 네팔 산업통상공급부 장관도 “네팔은 풍부한 천연 자원, 전략적 위치, 젊고 역동적인 노동력을 갖춘 독특하고 다양한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며 “첨단 기술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성, 강력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갖춘 한국은 네팔에게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 자리에선 양국 협력의 현황을 돌아보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수실 겨왈리 네팔 투자청장과 바부 람 아디카리 산업통상공급부 양자통상국장은 각각 네팔의 투자와 통상 전략·정책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진출을 독려했다. 발표에서는 네팔 정부가 수출 증대를 위해 추진한 무역통합전략의 일환으로 에너지, 인프라, 제조, 관광, 삼림·광물 자원 등 다양한 협력 유망 분야가 제시됐다. 한국수출입은행 최홍석 부부장은 대외협력기금(EDCF) 제도를 소개하며, 우리 기업들이 네팔 등 개발도상국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고 EDCF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EDCF는 유상원조 기금으로, 주로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 및 경제안정, 경제 교류 증진 등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지금까지 총 58개 국가를 대상으로 525개 사업이 승인됐고, 예산집행 규모도 31조원이 넘는다. 양국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서명도 진행됐다.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경제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급변하는 국제통상 질서에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번 서명으로 한국은 총 29개국과 TIPF를 체결하게 되었으며, 서남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에 이어 두 번째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2-19 10:25:45공공분야 웹 시스템 구축 업체인 ㈜미디어코어시스템즈의 'MC@CMS eGov'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주관하는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의 가장 최신 버전인 4.2 호환성 인증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4.2는 전자정부 시스템의 응용 소프트웨어의 표준화와 생산성,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최신 기술 표준 체계로, 공공기관이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미디어코어시스템즈는 CMS 분야에서 표준프레임워크 v3.1, v3.5, v3.6, v3.9 호환성 인증을 지속적으로 획득해왔으며, 이번 4.2 버전에서도 호환성 레벨 중 최고 등급인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MC@CMS는 ISO 국제 표준을 기준으로 국내 소프트웨어의 기능성, 신뢰성, 효율성 등 적합성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부여하는 GS인증 최고 등급 1등급을 획득해 MC@CMS의 품질과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조달청 디지털 서비스몰에도 등록 중에 있다. 미디어코어시스템즈의 이선기 대표는 "당사의 MC@CMS는 공공분야 웹 시스템 또는 홈페이지 관리 툴로써 표준화, 기능, 성능, 접근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미 최고의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 등을 비롯한 보안 부문에서도 최고의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30 10:03:15[파이낸셜뉴스] 벨로크가 ‘경량화 대형언어모델(sLLM)’ 적용을 위해 최근 론칭한 자체 솔루션 개발 프레임워크 ‘B-frame’ 고도화에 성공했다. 벨로크는 B-frame을 기반으로 신규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고 성능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벨로크는 지난 7월 솔루션 개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B-frame을 론칭한 바 있다. B-frame은 △동적 메뉴 생성 △자동 HTML 생성 △템플릿 엔진 통합 △모델 간 자동 변환 등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기반으로 솔루션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벨로크는 B-frame을 통한 신규 고객관리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기존 대비 제작 기간이 30% 이상 단축됐으며, 테스트 결과 높은 성능의 솔루션이 구현됨을 확인했다. B-frame 기반 솔루션은 하나의 프레임워크에서 솔루션의 통합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sLLM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도 용이하다. sLLM은 LLM(대형언어모델)을 사용 목적에 맞게 경량화해 학습 속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벨로크는 연내 sLLM을 B-frame에 탑재해 모든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능 추가로 프레임워크가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스스로 학습하면 벨로크의 솔루션 성능 고도화 속도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벨로크 관계자는 “B-frame을 통해 신규 솔루션 개발에 소요되는 제작 기간 및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합 관리로 고객의 요구사항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매출 및 이익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제품에 대해 순차적으로 B-frame 기반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 B-frame 내 sLLM 탑재를 목표로 기능을 추가 고도화하고 있다”며 “모든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될 경우 개발 속도뿐 아니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내 선도적인 위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8 15:16:02[파이낸셜뉴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기술 혁신이라는 메가 트렌드에 대응해 금융산업과 정부는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 변화에 따른 위험과 기회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미래금융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8일 '미래의 거대 트렌드가 가져올 금융의 변화'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미래금융 세미나에서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금융당국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여건으로 주로 긴급한 이슈에 집중했으나, 금융정책이 구조적·거시적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과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시한 미래금융 프레임워크에 따라 미래금융 태스크포스(TF)는 인구, 기후, 기술의 각 주제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위기와 기회로 나눠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 대응 방향을 완화, 적응, 혁신의 3가지 관점으로 나눠 미래 금융정책 과제를 발굴·검토하고 있다. 완화 정책은 다가올 변화와 충격의 크기를 줄이고 속도를 늦추는 데, 적응 정책은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혁신 정책은 변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데 각각 주안점을 뒀다. 먼저 인구구조 변화와 관련 김 부위원장은 "부양비 상승과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인한 금융시장 및 산업의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금융산업이 수익모델을 다양화함과 동시에 생애주기별 상품을 확대하는 등 '고객의 일상 속 동반자'로서 금융산업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주택 마련과 결혼·출산 등을 위한 금융 지원을통해 출생률 반등과 생산연령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노후 현금 흐름 창출을 위한 연금 제도 개선 및 자본시장의 장기적 수익성 제고 등 금융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사는 노후 대비 자산관리 서비스와 고령층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 경로를 다각화하는 등 금융산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김 부위원장은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하고 금융산업도 기후위기에 노출된다"면서도 "기후 관련 금융시장이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하고 새로운 투자기회가 확대되는 점 등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에 따라 5개 정책금융기관이 2030년까지 420조원의 자금을 계획대로 공급하고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함께 실시하는 스트레스테스트 등 업권별 건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 관련 금융상품과 녹색여신을 활성화하고, 기후기술 산업에 대한 지원도 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기술 혁신과 관련해 김 부위원장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하는 핀테크 고도화, 금융·비금융 융합 가속화 등은 이미 우리의 현실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금융이 반드시 살려야 할 기회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나 금융소비자의 권익 훼손 가능성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금융권 AI 신뢰도 제고, 데이터 보안과 사고 방지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금융권이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고,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지원하는 등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금융권에 혁신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이용해 금융시장과 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업계와 정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08 09:46:09[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28개국 및 주요 디지털 기업 등이 참여한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가 성료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유의미한 성과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차기 AI 안전성 정상회의 공동 주최국으로서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AI 안전 테스트 프레임워크 구축, AI 안전연구소 신설 등 AI 관련 새로운 의제에 대해서 꾸준히 검토를 이어갈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1~2일 양일간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 참석 관련 세 가지 성과를 7일 발표했다. AI 안전성 정상회의는 지난 6월 영미 정상회담 결과로, AI의 잠재적 혜택을 전 세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면서 인류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올해 영국에서 첫 개최됐다. 우선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부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AI 거버넌스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국제사회에 우리의 디지털 권리장전 등 정책 소개와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AI·디지털 시대가 나아갈 방향으로 다섯 가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각 국 정상에 알렸다.한국이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두 번째로 차기 정상회의의 공동 주최국인 한국이 장관회의 세션의 기조발언, 마무리발언 등을 담당하며 초거대 AI 강국으로서 위상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때 차기 정상회의는 6개월 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미니 정상회의다. 1차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를 중간 점검하고, 2차 정상회의 의제 설정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회의 중반 이후 여러 국가로부터 면담 요청이 쇄도, 한국이 국제규범 형성 및 거버넌스 구축에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차기 회의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으로 추가 의제를 발굴해줄 것도 요청 받았다. 이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의 막대한 전력소요 및 탄소배출에 대응한 저전력 및 저에너지 AI 반도체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정부는 AI 안전성 정상회의 기간 동안 주요 국가를 비롯해 연구소 등 기관과 양자 면담을 진행했고, 정책 공조를 약속했다. 세계 최고 AI 연구소로 불리는 앨런튜링 연구소를 방문, 이들과 국제 공동연구 등 협력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차기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이 중심이 돼 진행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과기정통부는 AI 정책의 주무부처로서 6개월 후 개최될 미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온 AI 안전 테스트 프레임워크 구축, AI 안전연구소 신설 등 새로운 의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민간과 충분한 의견수렴 등을 거쳐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영국과 차기 AI 안전성 정상회의 공동 주최국으로서 국제사회 AI 규범 논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1-07 10:33:27[파이낸셜뉴스] 한미일 정상회의가 오는 8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대통령 휴양지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간,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히로시마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계기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제안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정상을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했으나 장소가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조정됐다. ■바이든 행정부, 외국 정상 첫 캠프데이비드 초청... 별도 3자회의, 친밀한 대화 위해 리트리트 형식 캠프 데이비드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이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 정상의 첫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며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29일 "3국 정상 간 격의 없고 친밀한 대화를 갖기 위해 '리트리트'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리트리트'는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기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선호해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았다. 그동안 한미일 정상회의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려왔다. 이번처럼 한미일 3국이 별도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며 첫 기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데이비드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처음 방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백악관,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국제 질서 촉진...경제 번영 강화 위한 3국 공동의 비전 진전 백악관은 "3국 정상은 북한이 야기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팎으로 3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역내 및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촉진하는 한편 경제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3국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 의제인 대북 3자 공조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일 3자 관계가 더 두터워지고 있고 (3국 군의) 상호운용성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작전과 훈련을 같이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군사 역량을 개발할 방법을 모색하며 협력을 더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는 이유는 현재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외교적 길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27일 밤 개최한 열병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얼마나 고립됐는지, 또 북한이 얼마나 고립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누가 됐든 푸틴과 그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을 지원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한미일 모두 안보리 이사국, 안보리 정상화 위한 고강도 협력 강화 등 전문가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일 정상회의가 3차례 개최되면서 한미일 포괄협력의 교두보가 확보된 상태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프놈펜 성명'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의를 상기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예정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자 정상회의는 포다 포괄적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이슈로 한층 강화된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의 3자 정상회의는 다자외교 무대를 기회로 활용해 부가적으로 개최된 것이지만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는 차별화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면서 유엔 안보리 기능이 약화함에 따라 이를 보완할 기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짚었다. 2024년 한미일은 모두 유엔 안보리에서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유엔 안보리 기능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협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3자 회담에서 이러한 고강력 협력을 위한 여건조성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이용해 북핵 고도화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상황에 맞선 선택지로 지금까지보다 가장 높은 수준의 한미일 삼자 대응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한미일은 정보 및 작전의 공조뿐 아니라 3자 차원의 경제제재 등 다양한 상쇄방안 논의와 상쇄효과 도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안보·집단안보 결실...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주도 계기, 新소다자주의 제도화 진화 기대이어 그는 또 "현상변경국이 한미일 중 한 국가에 경제적 강압을 구사할 경우 3자가 집단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3자 중심의 경제적 강압 대응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논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경제안보 버전의 집단안보 개념이 논의된 상황에서 이보다 발 빠르게 한미일이 시범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결실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선진 3개국인 한미일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위해 그 역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 책임연구원은 또 "에너지 위기, 식량안보, 기술경쟁 등 신흥안보 이슈를 총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논의가 진전되면 과거에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한미일의 '소다자 협력 프레임워크'가 제도화되는 수순으로 진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호주, 미국, 영국으로 구성된 '오커스' 혹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쿼드' 등 소다자주의가 대세가 되고 있는 국제정치에서 이번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소다자주의가 부상한다면 그 의미가 크다"며 "이번 캠프 데이비스 한미일 정상회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30 03:00:20[파이낸셜뉴스] 코스콤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투자업계 전용 ‘차세대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선다. 30일 코스콤은 지난 29일 오픈소스 전문업체인 ‘오픈랩스’와 금융투자업계 전용 차세대 프레임워크인 FICO(Financial Industry Community) 플랫폼 공동 개발 사업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FICO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오픈소스 기반의 프레임워크다. 코스콤은 차세대 프레임워크 도입 시 증권사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프레임워크 개발에 따라 금투업계 전산 원장관리의 현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금투업계는 다양한 비즈니스 변화에 대응하고자 오픈소스 기반 개발환경에 관심을 높이는 중이나, 오픈소스 지원체계나 솔루션 부재 등으로 섣불리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FICO는 금투업계 내 오픈소스 기반 개발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앞서 코스콤이 오픈소스 기반에서 원장 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개발 안정성도 기대된다. 코스콤은 지난 2021년 카카오페이증권 원장개발 프로젝트에서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 기반의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쳐(MSA) 기반의 원장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MSA 구조란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연결한 시스템 구조로, 시스템 전체의 중단 없이 필요한 부분만 업데이트·배포가 가능한 아키텍쳐다. 향후 코스콤은 FICO 가동 이후 MSA 구조 기반의 5세대 원장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코스콤이 준비하고 있는 프레임워크가 출시되면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지향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원장관리 모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급변하는 자본시장 환경에서 속도감 있는 업무 반영으로 고객사가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콤은 지난 40여 년간 금융투자업계 원장관리모델의 변화 등을 선도하며 한국 자본시장 IT를 이끌어 왔다. 코스콤의 증권원장시스템은 업계 전체가 이용하던 공동 온라인을 거쳐 4세대 모델까지 진화해 왔으며,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중·소형사, 외국계 중심의 코스콤 공용 모델인 PowerBASE를 이용하거나, 중·대형사 중심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발전시켜 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6-30 10: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