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튬 이온 배터리 스타트업 리베스트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이하 CES)에 참여하여 새로운 형태의 플렉시블 배터리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리베스트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연구개발부터 설계, 제조 및 품질관리까지 가능한 딥테크 스타트업으로서, 특히 플렉시블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 및 특허를 가지고 있다. 회사는 2023년 5월 대전 둔곡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제조공장을 건립, 국내 최초의 플렉시블 배터리 전자동화 제조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20년, 2023년 두 차례에 거쳐 CES에 참여해 혁신상을 수상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다양한 플렉시블 배터리 제품 라인도 확보한 상태다. 리베스트는 이번 2024년 CES에서 기존보다 더욱 정교하고 디바이스 제품에 적용이 용이해진 형태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CES에서 리베스트는 AR 글래스에 특화된 특수 제작 플렉시블 배터리 공개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공개 예정 배터리는 Apple의 Vision Pro 발표 이후 HMD형 디바이스와 함께 많은 업체들의 신제품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 AR 글래스'의 문제로 지적되는 무게와 부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형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1,000mAh 이상 탑재하기가 어려운 것이 AR 글래스 제조업체가 가진 고민인 것에 착안하여, 착용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외부 배터리 등의 추가 장치가 필요 없는 스탠드 얼론(Stand-alone) 기능을 유지해주는 형태의 제품이다. 배터리의 전체적인 형태는 안경다리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여러 타입의 배터리를 복합적으로 적용한 다중구조를 보이고 있다. 먼저, 견고함을 살리기 위해 안경다리가 접히는 부분부터 귀에 걸리는 부분까지는 일반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의 구조를 적용하였다. 이후 귀에 걸리는 부분은 커브드 형태의 배터리 구조를, 귀 뒤로 넘어가는 부분은 플렉시블 배터리의 구조로 설계하여 사용자의 착용감을 향상시켰다. 리베스트는 이렇게 하나의 배터리에 다중구조 형태를 적용함으로써 일반적인 형태의 배터리로는 탑재될 수 없었던 디바이스 공간 내 더 많은 부분까지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그 결과 리베스트의 배터리 적용 시 AR 글래스 디바이스 하나에 1,500mAh에 달하는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애플워치 시리즈의 약 5배에 해당하는 용량이며, 보다 실감나는 증강현실을 위해 필요한 고화질,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가동을 위해서도 충분한 수준이다. 리베스트 김주성 대표는 “메타버스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디바이스들이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착용감이 좋으면서 미적으로도 뛰어나고 독창적인 형태의 디바이스를 개발해내기 위해 시장의 니즈가 집중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바이스 자체 뿐만 아니라 내부에 적용되는 컴포넌트에서부터 혁신이 필요하며, 리베스트는 이번에 선보이는 새로운 배터리를 통해 그 시작점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할 신규 형태의 배터리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또 하나의 게임 체인저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베스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소형부터 모바일급까지 다양한 종합 IT 디바이스용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며, 기존 형태에서 탈피한 이형 플렉시블 배터리가 대거 소개해 CES에 참석한 IT 디바이스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03 09:37:10[파이낸셜뉴스] 아이엘사이언스가 자동차 램프용 '플렉시블 실리콘튜브' 기술을 개발한 뒤 특허로 출원했다. 6일 아이엘사이언스에 따르면 실리콘튜브는 몸체에 해당하는 바디부와 빛을 발산하는 광원부, 빛을 고르게 퍼트리는 확산부를 결합한 형태다. 실리콘튜브는 소재 특성상 탄력성이 높아 곡선형, 꽈배기형 등 다양한 비선형 구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최적화돼 있다. 또한 모듈형이라 차량 길이에 맞춰 재단한 뒤 연결 사용이 가능해 고르게 빛이 나오는 광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아이엘사이언스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확보한 광학용 실리콘렌즈는 기존 소재인 유리나 플라스틱 렌즈와 비교해 빛 투과율과 내열성이 높고 가벼우면서 황변현상이 없는 혁신 신소재다. 금형이 필요 없는 '디스펜싱' 공법을 채택해 기존 사출 방식과 비교해 비용을 절감하고 단납기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첨단 미래형 자동차에선 헤드·테일라이트와 라이팅그릴, 시그널램프 등의 기능적, 디자인적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 실리콘렌즈 램프가 주목을 받는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조명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72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연간 4만8000대 정도인 천안 스마트팩토리 생산 라인을 3배 정도 증설하는 투자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업체 대량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광학용 실리콘렌즈 개발로 국가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 유공자 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1-06 08:30:35중국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텃밭이자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기업들을 추월했던 중국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쓰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과 수율(양품 비율)은 아직까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업계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중소형 OLED 기술격차는 2년 정도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패널업계는 OLED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낮은 가격에 공급량을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첨단 분야인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중국 패널업계 1위 BOE의 점유율은 27%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10%대였던 BOE의 시장점유율이 몇 달 새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0%대에서 40% 안팎으로 내려왔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에 자국 플렉시블 OLED 패널 채택 비중을 높인 요인이 크다. 실제 샤오미가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3 울트라'에는 중국 최대 TV업체 패널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가 만든 플렉시블 OLED 패널이 탑재됐다. 화웨이도 차이나스타와 비전옥스로부터 '노바 11' 시리즈에 적용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BOE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하는 등 한국 기업들에 분배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과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해 선제적 대규모 투자로 맞서고 있다. 그동안 OLED 패널이 적용되지 않았던 노트북, 태블릿 등 IT 기기로 응용처를 넓히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LG디스플레이도 IT용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대응해 모바일 부문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6세대 기준 월 3만장 생산한다. 연내 1만5000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급가는 국내 기업의 제품과 비교해 20~30% 더 싸다"며 "중국 기업들이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OLED 개발 및 상용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5-01 18:50:56[파이낸셜뉴스] 중국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텃밭이자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기업들을 추월했던 중국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쓰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과 수율(양품 비율)은 아직까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업계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중소형 OLED 기술 격차는 2년 정도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패널 업계는 OLED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낮은 가격에 공급량을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첨단 분야인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중국 패널 업계 1위 BOE의 점유율은 27%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10%대 수준이었던 BOE의 시장 점유율이 몇 달 새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0%대에서 40% 안팎으로 내려왔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에 자국 플렉시블 OLED 패널 채택 비중을 높인 요인이 크다. 실제 샤오미가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3 울트라'에는 중국 최대 TV 업체 패널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가 만든 플렉시블 OLED 패널이 탑재됐다. 화웨이도 차이나스타와 비전옥스로부터 '노바 11' 시리즈에 적용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BOE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하는 등 한국 기업들에 분배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BOE는 쓰촨성 성두 지역 B16 공장에 8.6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BOE는 자사 플랙시블 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8000만개에서 올해 50% 증가한 1억2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선제적 대규모 투자로 맞서고 있다. 그동안 OLED 패널이 적용되지 않았던 노트북, 태블릿 등 IT 기기로 응용처를 넓히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LG디스플레이도 IT용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대응해 모바일 부문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6세대 기준 월 3만장 생산한다. 연내 1만5000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급가는 국내 기업의 제품과 비교해 20~30% 가량 더 싸다"며 "중국 기업들이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OLED 개발 및 상용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5-01 15:55:31[파이낸셜뉴스] 케이피엠테크 관계회사 BTL첨단소재가 핵심기술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는다. BTL첨단소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년도 전략기술형 국제공동R&D’ 프로그램에 선정돼 1일 열린 발족식에 비대면 참석했다고 2일 밝혔다. 행사에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프로그램 수행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략기술형 국제공동R&D 프로그램은 해외 글로벌 기업의 수요가 있는 국내 기업의 국제공동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BTL첨단소재는 ‘곡률 특성이 우수한 플렉시블 배터리용 멀티레이어 필름(Multi-Layer Film) 개발’ 과제가 지원 대상으로 뽑혔다. 이번 국책과제 선정으로 BTL첨단소재는 3년간 총 30억원의 정부출연금을 받게 됐다. KIAT는 2차전지 외장재 소재분야는 일본이 주도하고 있어 기술격차가 심한 품목 중 하나로, BTL첨단소재의 기술개발이 글로벌 수요와 부합하며 상용화 및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BTL첨단소재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알루미늄(AI) 파우치 필름을 개발해 국산화한 업체다. 현재 화성시 공장 2개 호기에서 고성능, 고품질 파우치 필름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엠테크가 지분 32.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AI 파우치 필름은 일본으로부터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품목으로 일본 디엔피(DNP) 및 쇼와덴코(Showa Denko)가 세계 시장을 과점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에 따르면 지난해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 세계시장은 1조2674억원 규모다. 파우치 필름의 수급불균형으로 납품 시간이 길어지고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어 2차전지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수급 다변화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BTL첨단소재는 고객이 요구하는 핵심품질(내전해액성, 고온안정성)을 만족시켜 이미 국내외 10여개 사에 품질인증을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품질인증을 받은 고객사들의 공장실사(Audit)가 코로나19로 제약을 받아 해외수출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공장실사가 재개되면 본격적인 매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BTL첨단소재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로 제조되는 파우치 필름은 해외진출에 있어서 품질평가를 위해 고객사 엔지니어와 지속적인 테스트 및 기술미팅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KIAT가 지원해 해외 진출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12-02 09:53:5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아주 얇은 전자부품 재료를 30만번 접고 휘어도 균열이 생기지 않는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폴더블 스마트폰 등의 플렉시블 전자부품을 쉽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정보통신융합전공 장재은 교수팀이 기존 박막전극에 아주 작은 마이크로 구멍을 만들어 전기적 내구성을 높인 박막전극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또 이를 이용해 박막 트랜지스터를 제작 기술도 함께 개발해, 향후 전기적 내구성이 필수적 플렉시블 디바이스에 많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박막전극은 미세한 구멍을 이용해 균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극"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3마이크로미터의 아주 작은 구멍을 전극에 특정한 배열로 형성해 구멍 부분에서만 균열이 일정하게 발생하게끔 유도했다. 기존의 전극은 휘거나 굽을 경우, 전극 전반에 균열이 발생하며 전기가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정 배열로 전극에 배치된 구멍들은 구멍의 측면 부분에만 균열을 집중적으로 발생시켰으며, 전극을 30만 번 이상 굽혔다 펴도 전극 내 다른 부분에 균열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전극의 전기적 내구성을 개선시켰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박막전극이 현재 전극을 생산하는데 사용 중인 반도체 공정 장비를 그대로 이용해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혀 새로운 생산 장비가 필요하던 기존 연구보다도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또한 개발한 박막 전극을 이용해 개발한 트렌지스터도 기존과 유사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내구성을 갖고 있어 향후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향후 관련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킨다면 플렉시블 전자기기의 전자적 내구성을 획기적인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관련 분야 국제학술지 'ACS'에 4월 2일 온라인 게재됐다. 한편,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휘거나 접는 전자제품이 증가하며 플렉시블 전극 연구가 활발하다. 기존 연구들은 전도성을 확보하면서도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극의 새로운 구조를 설계하거나 응력이 최소인 부분을 이용한 균열 억제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제조 공정이 복잡하거나 새로운 생산라인이 필요한 한계가 있어왔다. 또 전극을 제작 하더라도 제한적인 물질로만 제작이 가능하며, 개발한 전극도 전도성이 낮아 상용화에는 문제가 많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5-07 10:08:4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질화붕소(h-BN)를 활용해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최초로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스마트 센서의 영구적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이경자 박사와 경북대학교 박귀일 교수의 공동연구팀은 이차원 육방정계 질화붕소에 압력을 가해 만들어지는 전기량을 최초로 측정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응용해 스마트 센서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플렉시블 압전소자'를 개발했다. 플렉시블 압전소자는 미세한 힘만으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충전 없이 플렉시블 또는 웨어러블 전자기기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에너지 소자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심장박동, 혈액흐름, 근육 수축·이완 등 사람 몸에서 발생하는 생체 역학적 힘을 통해 신체에 부착하는 스마트 센서의 영구 에너지원으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공동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나노미터 두께의 얇은 h-BN을 분말형태의 나노플레이크로 제작했다. 이후 플라스틱 판에 h-BN 분말을 올려놓고 플라스틱판을 구부렸을 때 나오는 전압 신호를 측정해 '압전상수'를 계산해냈다. 압전상수를 실험적으로 측정 및 보고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측정값을 활용해 h-BN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붕소(B)와 질소(N)가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결합한 질화붕소는 중심대칭이 깨져있어 이로 인해 압력을 가하면 전기가 발생하는 압전성을 갖는다. h-BN은 압전성을 비롯해 우수한 전기절연성, 화학적 안정성, 방열성 및 방사선 차폐능을 가지고 있어 고온 및 방사능을 버텨야 하는 원전 및 우주항공 소재에 널리 사용될 수 있다. h-BN이 압전성을 가진다는 사실은 그동안은 이론적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공동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h-BN의 압전성을 규명하고 압전상수를 측정하는데 성공하면서 h-BN 연구에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소 박진호 소장은 "h-BN은 압전성을 비롯해 우수한 방열성 및 방사선 차폐능 등의 성질로 인해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연구원은 h-BN을 고온 방사선 극한환경용 스마트 센서 및 무선센서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복합 자연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ACS 응용 재료 및 인터페이스' 최신호에 게재돼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1-06 09:52:56[파이낸셜뉴스] 일본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스마트폰 터치패널용 투명전극 소재를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방식의 공정기술로 개발해 소재 자립화가 기대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플렉시블 투명전극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전도성 고분자에 레이저를 쬐여 인듐 주석 산화물(ITO) 전극 수준만큼 전기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기존 화학적 방식에서 벗어나 레이저를 활용한 물리적 처리 방식으로 ITO 박막 수준의 전도도를 구현해낸 세계 최초의 사례이다. 특히 이미 상용화돼 있는 PEDOT:PSS 용액과 1064㎚ 파장대의 레이저 장비를 활용하는 후처리 공정이기 때문에 구현이 간편하고 전극 제작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PEDOT:PSS 용액은 국내 조달이 가능한 만큼 대일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ITO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투명전극 분야의 소재 자립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전도성 고분자 용액을 기판에 바른 후 레이저를 조사할 때 패터닝 작업까지 동시에 가능해 투명전극에 원하는 패턴을 새기면서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생기원 나노·광융합기술그룹 윤창훈 박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레이저를 쏘면 발광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연구하던 중 유사물질인 전도성 고분자에 레이저를 조사했더니 예상과 달리 전기 저항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됐다"고 이번 연구의 계기를 설명했다. 윤 박사는 "개발된 공정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 폴더블 태양광 패널 제작 등에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표적 전도성 고분자인 'PEDOT:PSS' 투명전극에 1064㎚ 파장대의 적외선 레이저를 쬐면 전도도가 약 1000배가량 높아지는 물리적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공정에 적용했다. PEDOT:PSS 투명전극은 전도성이 있는 PEDOT을 PSS가 전선 피복처럼 둘러싸고 있는 실뭉치 형태의 고분자 박막으로, 전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PSS를 최대한 녹여 PEDOT끼리 서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이 용액에 1064㎚ 레이저를 쏠 경우 PEDOT이 열을 먼저 흡수해 온도가 올라가고, 이때 둘러싼 PSS가 전선 피복이 녹는 것처럼 녹으면서 PEDOT이 다량 노출돼 전도도가 높아지는 원리이다. 한편 이번 성과는 지난 9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재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머티리얼스 호라이즌스'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0-16 12:17:43LG이노텍이 차세대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조명 '넥슬라이드-HD'를 앞세워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이노텍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간 일본 포트메세 나고야에서 열리는 자동차 기술 전시회 '오토모티브 월드 나고야 2019'에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매년 1월, 9월 각각 도쿄와 나고야에서 열리는데, 도요타·혼다 등 차량 관련 기업 1000여 곳과 업계 관계자 4만여명이 참석한다. 때문에 LG이노텍 입장에선 비즈니스 기회 창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LG이노텍은 첫 참가인 만큼, 자사 주력 제품을 대거 소개할 방침이다. 차량용 LED모듈과 통신모듈 등 최첨단 차량 부품 총 20종이 대상이다. 차량조명 고급화, 커넥티드카 등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반영해 전시 부스도 이미 구성해 놓은 상태다. LG이노텍의 독자적인 발광 구조설계 기술이 반영된 차세대 차량용 LED 광원인 넥슬라이드 HD 등 이 제품 시리즈가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 기자
2019-09-16 18:40:37LG이노텍이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조명인 '넥슬라이드-HD'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얇은 기판에 여러 개의 LED 패키지를 부착해 만든 차량용 조명부품으로 고무처럼 부드럽게 휘어지는 게 특징이다. 육면체 모양으로 주간주행등, 후미등 같은 차량 외장 램프에 장착해 빛을 내는 광원으로 쓰인다. 특히 넥슬라이드-HD는 업계 최초로 기판 접촉면을 제외한 5개면에서 고른 빛을 낸다. 빛이 180도 가까이 넓게 퍼질 수 있도록 LED패키지와 독자적인 광학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은 일반 LED패키지를 사용해 100~110도 각도 안에서 빛이 단면 발광, 굴곡이나 입체 형태의 램프 제작이 어려우며 균일한 빛을 내기 위해 별도 부품을 장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 직·곡선, 물결, 입체도형 등 차별화된 디자인 조명을 제작할 수 있다. 얇은 조각으로 잘라 블록처럼 조합해 꽃무늬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유연성을 기존 대비 2배 높여 변형이 자유롭고 여러 각도와 모양에서도 끊김 없이 빛을 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후미등은 물론 차량 전면의 주간주행등(DRL)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차량 외장 램프에 장착하면 기존 대비 30% 수준의 두께로 램프를 슬림하게 제작할 수 있다. 이너렌즈 등 빛을 고르게 만드는 별도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해서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9-08-28 09: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