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약은 모발에 영양분 공급, 두피 혈관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하고, 모발탈락 원인을 억제하는 원리로 탈모 치료에 도움을 준다. 유전형 탈모 유형인 안드로겐 탈모에는 남성 호르몬 억제제나 두피 혈관확장제가 주로 처방된다. 특히 유전적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인 DHT를 억제할 때에는 5알파-환원효소를 제어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대표적인 탈모 치료 성분이 바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다. 유전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 가운데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DHT로 전환되면서 발생한다. DHT는 모유두의 모세혈관을 통해 모낭에 들어가 안드로겐 수용체를 결합해 탈모를 일으키고, 여기서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방해해 DHT 생성을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안드로겐 탈모는 이마와 전두부의 양 측면의 모발이 빠지는 M자 탈모인 제1형과 정수리에서부터 탈모 범위가 확장되는 제2형이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그 중 정수리부터 모발이 탈락되는 제2형에 효과적이다.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용으로 연구됐다. 1992년 미국의 머크(MERCK)사는 50세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 5mg을 승인받았다. 상품명은 프로스카로, 1997년에 FDA로부터 탈모 치료제로도 승인받았다. 이후 탈모 치료 목적으로 경구 투여를 최초로 허가한 제품이 ‘프로페시아’다. 피나스테리드는 성분 이름이고, 프로페시아(Propecia)와 프로스카(Proscar)는 제약회사에서 만든 상품명이다. 프로페시아는 안드로겐 탈모약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의 장기 임상연구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M자 탈모와 정수리 원형 탈모 등에서 임상적 개선이 있었음을 보고했다. 안드로겐 탈모 치료제의 하루 적정 복용량은 1mg이다. 복용 후 서서히 탈모 감소가 진행되지만, 눈으로 보이는 효과는 3개월 정도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 모발이 자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발 밀도는 복용 1년 후에 최고로 올라간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 테스토르테론과 연관 있다. 따라서 남성은 2차 성징이 완전히 발현되고, 신체 성장이 마무리된 뒤 복용해야 한다. 연령으로 18세 정도이다. 가임기 여성이 복용이나 흡수할 경우에는 불임이나 기형아 출생 위험이 있다. 또 약 복용 기간과 복용 후 1개월간은 헌혈이 금지된다. 약에 대한 내성은 없으나 각종 조사 연구에서는 3% 이내에서 정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 제품 설명서에는 1mg 1년 복용 시, 성욕 감퇴 1.8%, 발기부전 1.3%, 사정액 감소 1.2% 등이 게시돼 있다. 그러나 환자들이 느끼는 정력 약화 체감도는 이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피나스테리드 복용 대상자는 안드로겐형 탈모인이다. 프로페시아를 6개월 이상 복용했는데 탈모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약물 사용을 적극 고려해야 하는 게 좋다. 탈모 치료제 성분마다 탈모 적용 부위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함유된 탈모 치료 제품은 다양하다.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의 특허 기간이 끝남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카피약을 생산하고 있다. 오리지널이나 카피 제품이나 성분이 같기에 효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탈모 치료제를 선택함에 있어서 종합적인 원인 분석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수반되어야 만족할만한 탈모 치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탈모 치료에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탈모 치료 방법을 선택하길 권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23 11:18:47[파이낸셜뉴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탈모 치료에 쓰이는 경구형 탈모 치료제입니다. 두 약물은 원래 전립성 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다가, 탈모 완화에도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차후 탈모 치료제로도 인정받았는데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각각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떻게 탈모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일까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공통점 & 차이점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 데 쓰는 약물입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이 5-알파 환원 효소와 만나 탈모를 유발하는 DHT 호르몬으로 변하면서 나타나는데요. 두 약물은 5-알파 환원 효소를 억제, DHT 호르몬이 생성되는 것을 방해해 탈모를 막습니다. 5-알파 환원 효소는 두피 피지선 근처에 분포하는 제1형, 모낭 근처에 분포하는 제2형으로 구분되며, 피나스테리드는 후자인 제2형을 억제합니다.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제1형과 제2형을 모두 억제합니다. 탈모 약,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며 복용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약은 간에서 광범위하게 대사 됩니다. 두타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약 역시 광범위하게 대사 되죠. 따라서 두 약물 모두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투약에 특히 주의하고, 복용 후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길 경우 복용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인 만큼 가임기에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 이 약물에 노출되면 남자 태아의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복용할 경우 성욕 감소, 발기부전 등 성 기능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외에도 두통, 우울감, 기립성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2-04-01 16:49:23[파이낸셜뉴스] 탈모를 겪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탈모 치료제도 다양해졌습니다. 그중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는 대표적인 약물 치료제인데요. 두 약물이 어떻게 다른지,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모아시스와 함께 알아볼까요?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리드 VS 두타스테리드, 무엇이 다를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전환된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DHT는 모발 생성을 주도하는 모낭을 위축시켜, 남성형 탈모를 촉진시키는 호르몬이기 때문이죠. 두 약물은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함으로써 DHT의 생성을 줄여 남성형 탈모의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피나스테리드는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이므로 간수치 이상이 발견되면 복용을 중단해야 하고, 정상범위로 회복된 이후 복용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는 남자 태아의 생식기 발달을 저해할 수 있어 임신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두타스테리드는 탈모 외에도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승인받은 약물입니다. 따라서 두타스테리드가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 PSA 검사 시 복용 여부를 알려야 합니다. 앞서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의 2형만 억제하는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1·2형을 모두 억제해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복용 시 주의점 하지만 두 약물을 복용하면 우울감이나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보다 잦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자신의 건강상태나 탈모유형에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여 복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1-06-25 13:07:27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장년과 고령층도 탈모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외모를 가꾸는데 진심인 2030들의 경우 탈모에 대한 고민은 심리적 위축,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14일 보건의료빅테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에서 탈모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수는 24만7382명으로, 지난 2018년 22만5000명에서 연 평균 2.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2년 기준 탈모 환자 중 2030대 비율이 40.1%를 차지했는데, 이는 병원을 방문해 공식적으로 탈모증을 진단받은 환자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추정되는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남성 2명 중 1명은 탈모에 대한 걱정이 있고, 한가지 이상의 탈모 증상을 겪는 남성은 전체의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성지'로 알려진 종로5가 코코이비인후과 김성곤 원장은 "탈모는 빨리 치료에 나서고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탈모 관련 위험 요소가 감지된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현재 국내에 승인된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있고,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 2형을, 두타스테리드는 1형과 2형을 모두 차단해 탈모 주요 요인인 DHT 생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 치료에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이 쓰이는데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물은 보다 넓은 연령층에 적용 가능하고 M, V형을 포함한 다양한 탈모 유형에서 증산 개선 효과를 확인함은 물론 빠른 탈모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으로는 GSK의 '아보다트'가 있다. ■ "탈모치료, 빠를수록 높은 치료 효과"김 원장은 "최근 2030 젊은 탈모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며 "탈모가 외모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환자가 많고, 유튜브 등에서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콘텐츠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1년이라도 일찍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렇다"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라도 남아 있으면 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지만, 없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탈모 치료에는 보통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재가 쓰이는데 전국적으로는 피나스테리드 처방이 더 많다. 김 원장은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성기능 부작용 등을 우려해 더 약한 제재인 피나스테리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도 피나스테리드 처방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두 제제 간 부작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서 현장의 분위기도 조금 달라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두타스테리드 처방을 선호하며 가격 측면에서도 두타스테리드 오리지널 약이 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 약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가장 보편적인 탈모 유형인 M자 탈모에 두타스테리드의 효과가 더 좋다고 체감한다"며 "반응 속도 또한 두타스테리드가 피나스테리드보다 좀 더 빠른 편으로, 복용 후 3개월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고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다가 예후가 좋지 않아 두타스테리드로 교체한 후 효과를 본 케이스도 많다"고 말했다. ■"부작용 문제 크지 않아"그는 "진료할 때 환자들이 내성이나 부작용 관련 우려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부작용이 생기는 사람은 1~2% 정도로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또 대부분의 부작용은 생기더라도 복용 후 1~3개월 이내 초기에 생기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으며 젊은 환자일수록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탈모 치료제는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장기 복용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최근 나온 5년 임상 데이터를 보면 장기 복용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또 탈모 치료제는 약물 간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 다른 기저질환이 있어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성이 높은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탈모 치료의 기본은 약물 치료지만 바르는 약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경구 약물 치료가 우선이고, 추가로 미녹시딜 제제를 도포하거나 비오틴 등의 영양제를 같이 섭취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미녹시딜은 과거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약 2년 전부터 학회 발표와 논문 등을 통해 효과가 좋다는 점이 보고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남녀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탈모는 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한 복용이 제일 중요한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간 휴약하면 효과가 과거보다 떨어지고 격차를 복구하기 어려워진다"며 "실제로 장기 휴약했다가 후회하고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모 치료는 시작 시점이 늦을수록 원상태로의 복구가 어려워지는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라도 남아 있으면 살릴 수 있지만, 없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는 건 어렵다"며 "머리 굵기가 얇아졌다면 남성형 탈모의 전조 증상이므로, 빠르게 내원하여 치료를 시작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4 18:19:37[파이낸셜뉴스]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장년과 고령층도 탈모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외모를 가꾸는데 진심인 2030들의 경우 탈모에 대한 고민은 심리적 위축,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14일 보건의료빅테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에서 탈모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수는 24만7382명으로, 지난 2018년 22만5000명에서 연 평균 2.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2년 기준 탈모 환자 중 2030대 비율이 40.1%를 차지했는데, 이는 병원을 방문해 공식적으로 탈모증을 진단받은 환자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추정되는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남성 2명 중 1명은 탈모에 대한 걱정이 있고, 한가지 이상의 탈모 증상을 겪는 남성은 전체의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성지'로 알려진 종로5가 코코이비인후과 김성곤 원장은 "탈모는 빨리 치료에 나서고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탈모 관련 위험 요소가 감지된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현재 국내에 승인된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있고,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 2형을, 두타스테리드는 1형과 2형을 모두 차단해 탈모 주요 요인인 DHT 생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 치료에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이 쓰이는데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물은 보다 넓은 연령층에 적용 가능하고 M, V형을 포함한 다양한 탈모 유형에서 증산 개선 효과를 확인함은 물론 빠른 탈모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으로는 GSK의 '아보다트'가 있다. "탈모치료, 빠를수록 높은 치료 효과"김 원장은 "최근 2030 젊은 탈모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며 "탈모가 외모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환자가 많고, 유튜브 등에서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콘텐츠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1년이라도 일찍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렇다"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라도 남아 있으면 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지만, 없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탈모 치료에는 보통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재가 쓰이는데 전국적으로는 피나스테리드 처방이 더 많다. 김 원장은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성기능 부작용 등을 우려해 더 약한 제재인 피나스테리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도 피나스테리드 처방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두 제제 간 부작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서 현장의 분위기도 조금 달라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두타스테리드 처방을 선호하며 가격 측면에서도 두타스테리드 오리지널 약이 피나스테리드 오리지널 약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가장 보편적인 탈모 유형인 M자 탈모에 두타스테리드의 효과가 더 좋다고 체감한다"며 "반응 속도 또한 두타스테리드가 피나스테리드보다 좀 더 빠른 편으로, 복용 후 3개월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고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다가 예후가 좋지 않아 두타스테리드로 교체한 후 효과를 본 케이스도 많다"고 말했다. 오래먹어야 하는데.."부작용 문제 크지 않아"그는 "진료할 때 환자들이 내성이나 부작용 관련 우려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부작용이 생기는 사람은 1~2% 정도로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또 대부분의 부작용은 생기더라도 복용 후 1~3개월 이내 초기에 생기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으며 젊은 환자일수록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탈모 치료제는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장기 복용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최근 나온 5년 임상 데이터를 보면 장기 복용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또 탈모 치료제는 약물 간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 다른 기저질환이 있어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성이 높은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탈모 치료의 기본은 약물 치료지만 바르는 약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경구 약물 치료가 우선이고, 추가로 미녹시딜 제제를 도포하거나 비오틴 등의 영양제를 같이 섭취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미녹시딜은 과거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약 2년 전부터 학회 발표와 논문 등을 통해 효과가 좋다는 점이 보고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남녀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탈모는 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한 복용이 제일 중요한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간 휴약하면 효과가 과거보다 떨어지고 격차를 복구하기 어려워진다"며 "실제로 장기 휴약했다가 후회하고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모 치료는 시작 시점이 늦을수록 원상태로의 복구가 어려워지는데, 가느다란 머리카락이라도 남아 있으면 살릴 수 있지만, 없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는 건 어렵다"며 "머리 굵기가 얇아졌다면 남성형 탈모의 전조 증상이므로, 빠르게 내원하여 치료를 시작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4 09:59:30[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2010년대 중반에 할리우드 스타인 아델, 제시카 심슨, 기네스 펠트로, 조니 뎁, 영국의 해리 왕자 등 유명인들이 실천한다고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은 것이 있다. 특히 방송에 출연한 우리나라 몇몇 연예인도 고운 모발의 비결로 꼽은 것으로 지금까지도 일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바로 노 샴푸이다. 노 샴푸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사과 식초, 구연산 등의 영양물질을 혼합한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 샴푸(No Shampoo)가 푸어 헤어(poor hair)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노 샴푸의 효과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찬성론자들은 탈모 예방과 치료, 환경 보호에 도움된다고 말한다. 모발이 굵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기대하는 동시에 비듬, 머리카락 냄새, 두피 건조증, 가려움증, 발진도 감소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샴푸의 성분을 모발의 조기탈락과 두피 트러블의 원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샴푸는 두피의 유분, 먼지, 각질을 제거한다. 이를 위해 물과 기름이 섞이게 하는 계면활성제, 거품을 일게 하는 발포제, 침전을 막는 격리제, 부패하지 않게 하는 방부제, 용액의 점도를 늘리는 증점제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방부제 역할을 하는 파라벤을 포함하여 계면활성제로 거품을 내는 설페이트, 황산염인 라우릴황산나트륨, 라우레스황산나트륨 등 일부 성분은 모발과 두피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두피의 기름과 각질 제거 등에 유용하지만 피부 건조와 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경론자 중심으로 노 샴푸가 확산되었고, 화학 물질이 함유된 샴푸 대신 노 샴푸를 훌륭한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화학 물질 사용 자제로 인한 환경 보호에만 역할을 할 뿐 노 샴푸의 효용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먼저, 두피의 청결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세척력이 약한 물로만 머리를 감으면 두피와 모발의 기름기와 먼지가 잘 제거되지 않는다. 특히 지성 피부 관리에는 어려움이 많다. 유지와 먼지 등이 남으면 모공이 막힐 수 있다. 이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모발의 영양공급 차질과 두피 트러블 개연성이 있다. 둘째, 노 샴푸일 때 일부에서 사용하는 베이킹소다의 양면성이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타 헹군 머리카락은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그런데 두피는 산성이고,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다. 장기간 접촉하면 모발의 이온 결합과 단백질 구조가 느슨해져 머리카락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셋째, 다양한 샴푸 제품들의 성분 차이도 고려할 점이다. 요즘에는 두피나 모발에 부담이 적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제품 중에 포함된 황산염 계통의 계면활성제가 피부에 잔존하면 두피 트러블 우려가 있다. 그러나 모발 세척 후 물로 깨끗하게 헹구면 문제가 거의 되지 않는다. 또 아미노산 계열의 계면활성제는 피부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안드로겐 탈모와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안드로겐 탈모의 발현은 샴푸 사용 여부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 또 치료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의 약물 사용 때 가능하다. 노 샴푸는 모발과 두피에 장단점이 있다. 이는 샴푸도 마찬가지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두피와 모발 환경개선 효과 가능성은 있다. 가장 근본적인 핵심은 노 샴푸나 샴푸를 사용할 때나 잘 세척 후 헹굼으로써 두피와 모발 건강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06 15:07:51[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탈모 치료약의 자살충동 유발 가능성이 제기돼 식약처가 안전성 검토에 나섰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자살충동 및 실행 우려가 제기된 탈모증 치료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심의 결과 문제가 있다면 해당 의약품의 허가 취소, 판매 유보, 현상 유지 등의 결과 중 하나가 권고사항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의 핵심으로 미국 MSD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영국 GSK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가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프랑스 규제 기관인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은 최근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 함유 제품과 관련해 자살 충동 및 자살에 대한 모든 가용 데이터와 이러한 잠재적 위험이 해당 제품의 유익성-위험성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정신과적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며 “피나스테리드와 자살 충동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성기능 장애·발기 부전, 우울증, 성욕 감소와 같은 알려진 약물 이상 반응이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합리적인 가능성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복제약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피나스테리드 복제약은 216종, 두타스테리드 복제약은 114종에 이른다. 이 두 성분은 전립성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됐으나 성인 남성의 탈모증에 효능·효과를 보여 적응증을 획득했다. 다만 성욕 감퇴, 발기부전, 우울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처방·복용 시 의사와 약사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0 05:33:27[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봄부터 땀과 노력으로 경작한 농작물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농작물에 해가 되는 잡초를 제거하고, 좋은 비료도 주면서 가꿔왔다. 탈모도 마찬가지이다. 모발에 부정적인 요인을 줄이고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해 탈모를 줄일 수 있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DHT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약을 복용하고, 모발에 도움을 주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모발 탈락을 줄인다. 모발 성장인자는 모발 줄기세포와 모유두 세포의 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모발 성장인자 활성화를 촉진하고, 세포 사멸인자를 감소시키는 물질도 있다. 비타민C, 쿠퍼펩타이드 등의 항산화제다. 이에 따라 탈모 치료에서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도 보조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모근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몇 가지 성장인자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탈모에 도움이 되는 세포 성장인자에 대해 알아본다. EGF는 상피세포 성장인자다. 상처 부위 상피세포 증식으로 피부를 빠르게 보완하는 재상피화, 진피조직의 섬유아세포 증식과 육아조직 증식, 내피세포 재생 촉진과 혈관 생성 기능이 있다. TGF-α는 세포의 형질 전환에 관여하는 폴리펩티드 성장인자다. TGF-α는 상피세포 성장인자인 EGF 일종으로 상피와 신경조직 등의 성장에 관여한다. KGF는 각화세포 성장인자다. FGF-7으로 불리며 케라티노사이트의 성장과 분화를 촉진한다. 내피세포와 새로운 모발 형성, 모낭의 성장 촉진과 성장기 유지 기능이 있다. IGF-1은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다. 세포 증식 촉진을 하는 인슐린과 분자 구조가 유사하다. 성인의 신진대사에 효과적인 물질이다. 모발 세포의 증식, 새로운 혈관 생성 촉진, 모모세포 재생력 향상, 모낭 성장 조절로 성장기 유지 기능이 있다. IGF-2도 모낭의 증식, 세포주기 및 발달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 HGF는 혈관 신생, 세포 분열과 형태 형성 등의 기능이 있는 단백질이다. 표피세포와 내피세포에 작용하여 손상 피부 재생에 효율적이다. FGF는 섬유아세포 성장인자다. 진피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에 관여한다. 피부 노화 방지와 젊고 건강한 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 FGF18은 모낭세포의 주기를 조절한다. 모낭 줄기세포에서 휴지기 동안 발현한다. FGF18을 제거하면 휴지기가 매우 짧아진다. 빠른 세포주기 과정으로 전환돼 모발 형성에 도움이 된다. PDGF는 혈소판 유래 증식인자다. 혈관 형성과 세포분열에 도움이 되고, 항노화와 피부재생에 관여한다. SCF는 혈액과 정자, 멜라닌 형성에 관여한다. 줄기세포 활성화, 피부노화 방지, 모낭 형성 촉진, 모발 성장 조절 기능이 있다. BFGF는 새로운 혈관 생성을 촉진하고 모유두 세포를 활성화한다. 피부의 신생 혈관 형성 등으로 모발을 포함한 피부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콜라겐, 엘라스틴, ECM 등의 합성을 증가시킨다. VEGF는 혈관내피 성장인자다. 세포 증식과 혈관 신생 촉진으로 모발 성장에 기여한다. 모낭의 모세혈관 크기 및 분포, 모발 굵기에 관여한다. GDF11은 피부 성장 분화인자다. 이 단백질이 부족하면 노화가 초래된다. 피부 건조, 주름, 늘어짐 등 피부 탄력과 연관 있다. 이 인자는 피부 재생과 탄력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단백질 코드 유전자인 SMAD는 핵과 세포질을 이동하며 모낭 기능에 관여한다. TGF-β와 BMPs에 의하여 활성이 조절된다. NFATC1은 모낭 증식과 세포주기 발달에 관여한다. 표피의 형질 조절 인자와 세포주기 조절 및 모발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BMPR2도 모낭의 발생과 세포주기 과정 조절을 통해 모발 형성에 관여한다. 머리카락의 색도 조절한다. MPR2는 모낭에서 모간의 분화와 모발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인체의 세포에도 수명이 있다. 노화나 질환으로 손상이 되면 세포 분열을 통해 건강한 세포로 교체된다. 세포 성장인자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탈모된 부위나 약하고 여린 모발이 있는 곳에 성장인자를 주입하면 머리카락의 빠른 생장을 기대할 수 있다.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이처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종합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02 15:20:55[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든 질환에는 원인이 있다. 때문에 원인을 알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데, 이는 탈모 또한 마찬가지다. 모발 탈락의 메커니즘은 이미 밝혀졌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함유한 탈모약이 개발됐다. 임상시험을 통해 두 성분의 탈모약에 유의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약 복용자 가운데 일부는 정력 약화를 느끼며 불안해한다. 이론적으로는 100명 중에 2~3명 꼴 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탈모약 복용 환자 가운데 20~30% 가깝게 성기능 약화를 걱정한다.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먼저 탈모약과 정력 사이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은 40대, 50대 중년이 대부분이다. 성적 욕구와 발기 능력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 시기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지 않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장기를 지나면 해마다 1% 씩 떨어진다. 이는 중노년으로 갈수록 정력이 감퇴함을 의미한다. 탈모약 복용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치료 나이와 정력 감퇴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탈모약의 복용 기간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유전자로 인해 발현된다. 탈모 치료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발 숲이 무성해진 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년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한 경우도 탈모 치료제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식한 부위는 모발 탈락이 없을 수 있지만, 이식하지 않은 부분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남성 호르몬은 줄고 정력 약화가 수반된다. 결국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과 정력 약화는 비례하는 게 현실이다. 셋, 뇌의 역할이다. 뇌의 상황 인식에 따라 치료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약효 성분이 없는 약도, 믿고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위약 효과(placebo effect)다. 반대로 약효가 뚜렷한 성분의 제약을 복용했음에도 믿음이 없으면 치료되지 않는 노시보(nocebo) 효과도 있다. 쉽게 말해, 환자들 사이에 탈모 치료약 효과는 거의 확신적이다. 이것을 위약 효과라고 한다. 반면 성기능 약화 우려도 상당히 퍼져 있다. 이는 노시보 효과로 연결된다. 이 같은 이유로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 일부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확실을 먹고 자라는 불안 심리는 전파도 순식간이다. 불안하면 자연스러움도 특정 현상에 연결하는 게 인간 심리다. 한 집단에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탈모 치료제를 복용시켰다. 다른 집단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복용시켰다. 그 결과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들은 집단의 정력 약화 호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나 높았다. 불확실한 불안이 불안을 낳은 결과다. 탈모약 자체가 아닌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때 불안감을 줄이면서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투약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용량의 2분의 1을 복용하면 대략 효과는 70~80%선이다. 미녹시딜을 2분의 1 용량인 5mg 이하 섭취 시의 치료 효과를 밝힌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성기능 이상 반응 비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다음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중 도포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뿌리는 프로페시아'로 통하는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ml에 2.275mg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치료 효과는 먹는 약과 비슷하고,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력 감소 부담도 적다. 혈관 청소기능이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복용도 고려할만하다. 중노년이 되면 전립선이 커지고, 배뇨 이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발기력이 떨어진다. 50대, 60대 중노년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전립선 혈행이 좋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정력 약화에 대한 고민이 운동으로 돌려지면 부정적인 감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의 식사를 제시간에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도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직업인이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의사는 임상시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게 당연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연함을 당연하게만 여기지는 않아야 한다. 현실에서 불안해하는 20~30%도 보듬으면서 치료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의술은 자연과학이면서도 인문과학이다. 탈모 치료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방법은 물론이고 심리학적, 사회학적 접근 등 인간 행위 전반 영역으로 풀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탈모 치료 의사는 임상시험의 ‘당연함’ 못지않게 환자들의 ‘불안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0 14:54:32가을은 '탈모인'들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통상 사람의 모발은 봄철에 그 수가 늘어나고 가을철에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모발은 두피 보호와 체온조절 기능에 더해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탈모가 진행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19일 의료진들은 당사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주는 탈모를 약물 복용이나 일상생활 습관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순 있다고 조언했다. ■천만 탈모인 시대…90%가 유전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이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을 탈모증이라고 한다. 크게 모낭이 유지되는 탈모(유전성·휴지기·원형 탈모증)와 유지되지 않는 탈모(흉터형성 탈모증)로 구분한다. 그중 전체 탈모증의 85~90%는 유전성(안드로겐성) 탈모증이며, 남성형 및 여성형 탈모증으로 구분된다. 주요 원인은 유전자, 노화, 남성호르몬(DHT 호르몬) 세 가지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전성 탈모증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흡연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며, 지방층에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비만도 탈모와 연관이 있다. 문익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대머리라고 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우리나라 50세이상 남성의 약 25%에서 발생하는 흔한 형태"라며 "20대 후반 또는 30대부터 앞머리의 양측과 정수리에서부터 탈모가 시작돼 결국 옆머리와 뒷머리만 남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고, 흉터형성 탈모증는 외상, 화상, 감염 등으로 인해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발생한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은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올리고, 당분이 많은 음식도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남성호르몬 재료인 아라키돈산을 생성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 탈모가 심한 이유도 남성호르몬 증가로 탈모 유발 단백질이 활발히 생성되기 때문이다. 차고 건조한 가을 날씨는 각질층을 두껍게 해 두피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탈모를 촉진시킨다. ■여성형 탈모는 왜 생기나여성형 탈모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로 더이상 중장년층 남성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건강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탈모 환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2.5%씩 증가하고 있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점차 빠르게 진행되므로 조기에 개선해야 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의 안드로겐 탈모가 여성에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남성에서 주로 이마의 헤어라인이 올라가거나 정수리를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가르마가 점점 넓어지고 그 주변이 휑해지는 양상이다. 3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특히 폐경기 이후로 심해진다. 환자들은 머리가 급격히 빠지는 것 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가늘어지거나 숱이 준다고 느낀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형 탈모에서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과 달리, 여성형 탈모는 호르몬 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요인들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남성형 탈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피나스테라이드 등 제제의 경구약이 여성형 탈모에서는 큰 효과가 없고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는 쓰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신 교수는 "미녹시딜이나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도포제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며, 저장철이 기준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 철분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 계획이 전혀 없거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인 경우 남성에서 쓰는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항안드로겐 효과가 있는 이뇨제 등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모발 이식이나 가정용 LED 탈모치료기기 등의 방법도 효과가 있어, 도포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치료와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탈모 심하면 '모발이식'도 답유전성 탈모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DHT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5-α환원효소를 차단하는 '먹는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을 사용한다. 진행된 후에는 모낭을 자극하여 성장기 진입을 촉진하는 '바르는 약(미녹시딜 등)'을 사용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성장기의 모발은 한 달에 약 1㎝자라나므로, 약 6개월간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유의미한 발모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탈모는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큼 효과가 있다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과 용량은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뒷머리를 채취해 앞머리로 이식하는 자가 모발이식이 효과적이다. 뒤쪽 두피는 이마나 정수리 두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 발현이 적어서 탈모가 심해져도 모발이 잘 유지된다. 이식 후 약물치료를 병행해 남은 모발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의 미용적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밖에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되면 수개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원인을 찾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은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흉터형성 탈모는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돼 모발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주로 모발 이식을 실시한다.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는 노화 현상의 일환이며, 노화를 멈출 수 없듯 탈모도 완벽히 치료하기 어렵다"며 "단,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므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많이 빠진다고 느끼면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9 18: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