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중이용시설 피난안내시스템을 인천지하철 1호선에 본격 구축한다.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18개 역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피난안내시스템을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서 화재 발생 시 화재감지기가 열과 연기 등을 감지하고 인공지능이 화재의 위치와 확산 정도를 분석해 최적의 피난경로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긴급 피난 정보를 제공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를 가능하게 한다. 이 사업은 인천시가 지난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진행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39억9000만원(국비 70%, 시비 30%)이 투입된다.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앞서 시는 2023년 인천시청역과 인천터미널역 2개 역사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 구축해 운영해왔다. 올해는 다중 피난 경로가 있는 인천지하철 1호선 18개 역사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3월 용역사업자를 선정하고 현재 정보통신설계 등을 진행 중이다. 6월부터 본격적인 물품 구입 및 설치, 정보통신공사와 감리가 이뤄진다. 시는 10월까지 가상모형 기반의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사용자 교육과 인공지능(AI) 인증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기존 피난안내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역사 내 주요 시설물을 고도화된 가상모형으로 구현해 피난경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분석에 활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역사별 특성과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화재감지기와 피난안내기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시스템 구축 기간 중 공사 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고 공사의 품질과 공정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현장 책임 감리를 시행하게 된다. 신승열 시 기획조정실장은 “지하철과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에 인공지능 기반 피난안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골든타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5-08 10:55:56봄철 숙박시설 화재의 주요 배경으로 건조한 날씨와 함께 부주의가 지목된다. 숙박시설의 경우 수용밀도가 높기 때문에 일단 불이 나면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최근 5년간 숙박시설 화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숙박시설 화재 건수는 1829건, 재산피해는 204억683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주의로 인한 건수는 638건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화재보험협회의 '특수건물 화재통계 및 안전점검 분석'을 보면 숙박위험(숙박하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이 있는 특수건물(불이 나면 대형 피해 우려 건물)은 일반 특수건물에 비해 단위 인명피해는 평균 약 6.8배, 화재발생빈도는 약 1.6배, 재산피해액은 약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면적 당 인명피해도 숙박위험이 존재할 경우 약 11.7배 컸다. 숙박시설의 경우 장기 거주자가 아닌, 해당 건물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아파트처럼 익숙한 곳보다 피난 시간이 길어져 인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민 안전 의식을 높여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소방청이 지난해부터 숙박시설 투숙객 등을 위한 화재대피체계를 확립하고 있기는 하다.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숙박시설 총 8698개소 중 6348개소에 피난행동요령을 작성 지도하거나 객실 비치하도록 안내하고,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법 및 완강기 체험 교육을 실시 중이다. 다만 시민 의식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숙박시설의 경우 시설적인 측면의 유지 및 관리뿐 아니라 수시로 바뀌는 투숙객들에 대한 관리자들의 적극적인 안전수칙 안내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정 주기마다 안전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크인 시 안전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23 18:29:48[파이낸셜뉴스]#. 지난 2023년 강원도 A리조트 편의점 창고를 태워 4668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화재는 완전히 끄지 않는 바비큐 숯과 담배꽁초가 원인이었다. 살아있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창고로 옮겨 붙으면서 피해를 키웠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막을 수 있는 화재였다. 봄철 숙박시설 화재의 주요 배경으로 건조한 날씨와 함께 부주의가 지목된다. 숙박시설의 경우 수용밀도가 높기 때문에 일단 불이 나면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3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최근 5년간 숙박시설 화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숙박시설 화재 건수는 1829건, 재산피해는 204억683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주의로 인한 건수는 638건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화재보험협회의 ‘특수건물 화재통계 및 안전점검 분석’을 보면 숙박위험(숙박하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이 있는 특수건물(불이 나면 대형 피해 우려 건물)은 일반 특수건물에 비해 단위 인명피해는 평균 약 6.8배, 화재발생빈도는 약 1.6배, 재산피해액은 약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면적 당 인명피해도 숙박위험이 존재할 경우 약 11.7배 컸다. 숙박시설의 경우 장기 거주자가 아닌, 해당 건물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아파트처럼 익숙한 곳보다 피난 시간이 길어져 인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민 안전 의식을 높여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소방청이 지난해부터 숙박시설 투숙객 등을 위한 화재대피체계를 확립하고 있기는 하다.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숙박시설 총 8698개소 중 6348개소에 피난행동요령을 작성 지도하거나 객실 비치하도록 안내하고,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법 및 완강기 체험 교육을 실시 중이다. 다만 시민 의식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숙박시설의 경우 시설적인 측면의 유지 및 관리뿐 아니라 수시로 바뀌는 투숙객들에 대한 관리자들의 적극적인 안전수칙 안내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정 주기마다 안전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크인 시 안전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21 14:59:48【 오사카=김경민 특파원】 13일 오전 9시, 봄비가 머문 뒤 갠 하늘 아래 인공섬 유메시마로 수천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회색빛 방음패널 너머로 '미래사회 실험장'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 공공보건, 인공지능(AI), 데이터로 상징되는 차세대 도시 구상을 전시 형식으로 구현한 대형 국제박람회다. ■매립지가 미래도시로… 유메시마 혁신유메시마는 오사카 항구 외곽, 한때 산업폐기물이 쌓였던 '섬 아닌 섬'이었다. 30년 가까이 활용되지 못했던 이 인공섬이 158개국과 9개 국제기구, 약 2820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하는 지구촌 최대 실험무대로 탈바꿈했다.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약 2㎞에 이르는 둘레의 거대한 원형 목조 건축물인 '그랜드 링'. 박람회장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물인 그랜드 링은 못을 쓰지 않고 일본 전통공법으로 짜 맞췄다. 관람객이 위에 올라가 산책하면서 주변 경치를 조망하거나 더울 때는 구조물 아래에서 햇볕을 피할 수도 있게 만들어졌다.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그랜드 링 위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링 구조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기술이 하나로 순환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이다. 그랜드 링 주변으로 각국 전시관이 360도 원형으로 배치됐다. 행사장 곳곳은 엑스포 캐릭터인 '먀쿠먀쿠'로 장식됐다. 생김새가 다소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는 먀쿠먀쿠는 세포와 물이 하나가 되면서 생겼다는 가상의 생물이다. 첫날 방문객이 몰리면서 전시관 한 곳을 보기 위해서는 2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한 방문객은 "도쿄보다 더 미래 도시에 와 있는 것 같다"며 "미래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통역은 로봇이 자동으로, 출입은 QR과 얼굴 인식으로, 관람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시장 그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도시 실험 플랫폼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개막연설에서 "이번 엑스포는 생명과 기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설계하는 장"이라며 "일본은 세계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의 실험성은 관람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전시관 전체를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엑스포'가 구현됐다. 방문객은 메타버스와 웹 플랫폼을 통해 각국 전시관을 집에서 둘러볼 수 있으며 실시간 해설과 증강현실(AR) 콘텐츠, 다국어 자막이 자동으로 제공된다. 일부 전시관은 관람객의 입력에 따라 색채, 영상, 소리가 변화하는 반응형 전시 방식을 채택했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가이드봇이 관람 동선을 안내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만의 관람경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일본관은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전시 구성 자체가 맞춤화되는 'AI 인터랙티브 전시'를 도입했다. 유메시마는 '움직이는 도시'이기도 하다. 레벨4 자율주행 셔틀이 각 블록을 연결하고, 장애인·고령자를 위한 전동 보조 기기는 대여 없이 QR코드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관람객 수에 따라 셔틀 동선이 자동으로 재조정되며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관제시스템이 음성 안내로 피난 유도까지 수행한다. 일부 이동 수단은 태양광 충전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령자 관람객은 "처음엔 무섭지만 곧 적응할 수 있었다"며 "전시장보다 새로운 이동기술과 동선이 훨씬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동·관리 시스템은 행사 종료 후 오사카 도심에도 일부 이식될 예정이다. 실증을 겸한 도시운영 시뮬레이션이 이번 엑스포에서 병행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국 전시관 경쟁… ‘문화력’ 대결참가국, 민간기업, 지자체 등의 전시관은 총 84개관에 달한다.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로 만든 'iPS 심장'을 비롯해 AI, 우주개발 기술 등의 첨단 기술이 전시된다. 외부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범비행을 한다. 시범비행을 맡은 일본 상사 마루베니에 기체를 제공한 미국 리프트 에어크래프트의 맷 체이슨 최고경영자(CEO)는 "누구나 하늘을 날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를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미국관은 우주탐사와 인류 생명연장 기술을 중심 테마로 내세웠고, 프랑스는 감정 기반 AI와 디지털 예술을 융합한 전시를 선보였다.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와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래 인프라 구상을 제시했다. 한국은 '마음을 모아'를 주제로 AI, 웹툰, 전통문화 등을 접목한 입체적 전시관을 구성해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기술력과 철학이 엑스포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비교하며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한 프랑스 관람객은 "기술보다 중요한 건 방향과 의도라는 걸 느낀다"며 "한국관처럼 감정과 철학이 있는 전시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엑스포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약 2조엔(약 20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텔·교통·외식업계는 엑스포 기간 특수를 예상하며 사전 예약률이 급등했고, 오사카 시내 백화점들도 테마 매장을 열었다. JR니시쿠조 역 등 주요 관문역은 방문객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 혼잡도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비판도 있다. 개발 비용은 애초 계획보다 수천억엔 증가했고, 관람객 목표치 역시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폭염·태풍 등 기후 리스크, 일본의 낮은 외국인 재방문율 등은 흥행의 복병으로 거론된다. km@fnnews.com
2025-04-13 17:57:49【 오사카=김경민 특파원】13일 오전 9시, 봄비가 머문 뒤 갠 하늘 아래 인공섬 유메시마로 수천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회색빛 방음패널 너머로 '미래사회 실험장'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 공공보건, 인공지능(AI), 데이터로 상징되는 차세대 도시 구상을 전시 형식으로 구현한 대형 국제박람회다. 매립지가 미래도시로…유메시마 혁신 유메시마는 오사카 항구 외곽, 한때 산업 폐기물이 쌓였던 '섬 아닌 섬'이었다. 30년 가까이 활용되지 못했던 이 인공섬이 158개국과 9개 국제기구, 약 2820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하는 지구촌 최대 실험무대로 탈바꿈했다.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약 2㎞에 이르는 둘레의 거대한 원형 목조 건축물인 '그랜드 링'. 박람회장 대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물인 그랜드 링은 못을 쓰지 않고 일본 전통 공법으로 짜 맞췄다. 관람객들이 위에 올라가 산책하면서 주변 경치를 조망하거나 더울 때는 구조물 아래에서 햇볕을 피할 수도 있게 만들어졌다.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그랜드 링 위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링 구조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기술이 하나로 순환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이다. 그랜드 링 주변으로 각국 전시관이 360도 원형으로 배치됐다. 행사장 곳곳은 엑스포 캐릭터인 '먀쿠먀쿠'로 장식됐다. 생김새가 다소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는 먀쿠먀쿠는 세포와 물이 하나가 되면서 생겼다는 가상의 생물이다. 첫 날 방문객이 몰리면서 전시관 한 곳을 보기 위해서는 약 2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한 방문객은 "도쿄보다 더 미래 도시에 와 있는 것 같다"며 "미래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통역은 로봇이 자동으로, 출입은 QR과 얼굴 인식으로, 관람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시장 그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도시 실험 플랫폼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개막 연설에서 "이번 엑스포는 생명과 기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설계하는 장"이라며 "일본은 세계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의 실험성은 관람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전시관 전체를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엑스포'가 구현됐다. 방문객은 메타버스와 웹 플랫폼을 통해 각국 전시관을 집에서 둘러볼 수 있으며 실시간 해설과 증강현실(AR) 콘텐츠, 다국어 자막이 자동으로 제공된다. 일부 전시관은 관람객의 입력에 따라 색채, 영상, 소리가 변화하는 반응형 전시 방식을 채택했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가이드봇이 관람 동선을 안내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만의 관람 경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일본관은 생체 정보를 입력하면 전시 구성 자체가 맞춤화되는 'AI 인터랙티브 전시'를 도입했다. 유메시마는 '움직이는 도시'이기도 하다. 레벨4 자율주행 셔틀이 각 블록을 연결하고, 장애인·고령자를 위한 전동 보조 기기는 대여 없이 QR코드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관람객 수에 따라 셔틀 동선이 자동으로 재조정되며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관제시스템이 음성 안내로 피난 유도까지 수행한다. 일부 이동 수단은 태양광 충전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령자 관람객은 "처음엔 무섭지만 곧 적응할 수 있었다"며 "전시장보다 새로운 이동 기술과 동선이 훨씬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동·관리 시스템은 행사 종료 후 오사카 도심에도 일부 이식될 예정이다. 실증을 겸한 도시운영 시뮬레이션이 이번 엑스포에서 병행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국 전시관 경쟁…'문화력' 대결 참가국, 민간기업, 지자체 등의 전시관은 총 84개관에 달한다.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로 만든 'iPS 심장'을 비롯해 AI, 우주개발 기술 등의 첨단 기술이 전시된다. 외부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범 비행을 한다. 시범 비행을 맡은 일본 상사 마루베니에 기체를 제공한 미국 리프트 에어크래프트의 맷 체이슨 최고경영자(CEO)는 "누구나 하늘을 날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를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미국관은 우주 탐사와 인류 생명연장 기술을 중심 테마로 내세웠고, 프랑스는 감정 기반 인공지능과 디지털 예술을 융합한 전시를 선보였다.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와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래 인프라 구상을 제시했다. 한국은 '마음을 모아'를 주제로 AI, 웹툰, 전통 문화 등을 접목한 입체적 전시관을 구성해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기술력과 철학이 엑스포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비교하며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한 프랑스 관람객은 "기술보다 중요한 건 방향과 의도라는 걸 느낀다"며 "한국관처럼 감정과 철학이 있는 전시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엑스포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약 2조 엔(약 20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텔·교통·외식업계는 엑스포 기간 특수를 예상하며 사전 예약률이 급등했고, 오사카 시내 백화점들도 테마 매장을 열었다. JR니시쿠조 역 등 주요 관문역은 방문객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 혼잡도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비판도 있다. 개발 비용은 애초 계획보다 수천억엔 증가했고, 관람객 목표치 역시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폭염·태풍 등 기후 리스크, 일본의 낮은 외국인 재방문율 등은 흥행의 복병으로 거론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4-13 09:57:13[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9일 "공급망 리스크가 이미 현실화하는 100대 첨단 소재를 발굴해 핵심 원천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차 전지부터 바이오와 양자에 이르기까지 첨단 소재는 미래산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 요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재 연구 AI.데이터 생태계 조성 한 권한 대행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환경 속에서 우리 전략 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 안보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첨단소재 기술을 선점해 핵심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첨단소재 연구·개발(R&D)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 이후를 대비한 100대 미래 소재 원천 기술도 장기적 비전 하에 선제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연구기관과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해 첨단소재 기술 성장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 수요 기반의 R&D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등 연구 성과가 사업화돼 실질적 경제 성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특허정보 등 산업재산정보는 핵심 기술과 혁신의 집약체"라며 "미래 기술 방향을 예측하고 글로벌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억건에 이르는 산업재산정보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산업재산 정보의 범정부적 활용과 이를 통한 산업 도약 촉진을 위해 향후 정책의 기본 방향을 담은 최초의 법정 계획인 '제1차 산업재산 정보 관리 활용 기본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경제안보 분야에서 국가 핵심 기술 등 국가안보 또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기술의 보호를 위해 관련 특허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기관 간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경제안보품목 등에 대한 특허 데이터 분석으로 대체 공급처 등을 파악해 정부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재산 정보의 범정부 활용 및 부처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 플랫폼(시스템)을 개발도 추진한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계획이 미래의 경제 산업 기술 사회 전반에 가져올 혁신을 기대한다"며 "특허청은 각 부처뿐만 아니라 민간과도 산업재산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혁신이 꽃피는 강력하고 역동적인 데이터 생태계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산후도우미 지원' 시어머니 되고, 친정엄마는 안 된다? 정부는 국민 실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낡은 규제 60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이날 회의 안건으로 다뤘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 산후도우미 지원사업과 관련 "기존에는 생계를 달리하는 시어머니만 지원이 가능하고 친정어머니는 지원이 불가능했으나 친정어머니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마다 군 복무기간에 대한 근무경력 산정 방식이 다른 점을 개선해 월 단위로 경력에 반영하는 등 군 복무기간 전체를 근무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숙박시설 화재 안전 관리 대책도 논의됐다. 한 권한대행은 "숙박시설 이용객이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온라인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 예약플랫폼 등에 설치 정보를 공개토록 하고 객실 입실 전 투숙객에 대해 비상시 피난방법 안내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2-19 13:06:41[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대학로 일대에 있는 주요 공연장의 안전관리 조치 등을 살펴보고 겨울철 화재와 무대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4일까지 공연장안전지원센터와 함께 선돌극장과 파랑씨어터, 예술공간혜화, 시온아트홀, 한성아트홀 등을 찾아가 현장을 점검한다. 이번 점검에서는 겨울철 화재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화재 위험성에 대한 공연장 시설 안전을 진단한다. 화재나 사고 발생시 공연장에서 선제적으로 조치 가능한 대비 태세도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대 시설의 낙하와 전도, 무대 설치와 해체시 작업자 추락 등을 방지하고 기계, 기구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는 위험예지 교육과 사고 대처 교육 등을 진행한다. 주요 사항으로 소화기와 소화전 가동상태, 소방 점검실시와 화재경보 시스템 작동 여부, 관람객 대피시 필요한 비상 통로와 피난로 적합성 확인, 무대 작업 간 필요한 안전 장구류 확보와 각종 사고 사례 안내를 통해 사고 방지 대책을 알린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앞으로 공연장 점검은 물론이고 연말연시에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일대에 대해서도 지자체, 민간 등과 합동 점검을 해 공연 안전관리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2-03 05:55:42[파이낸셜뉴스] 네이버는 소방청이 주최한 '제23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우수기업상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한민국 안전대상은 국내 안전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지난 2022년 완공된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스마트 빌딩 중 최초로 최고 부문 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민간 오피스 빌딩으로는 처음이다. . 이번 수상은 네이버가 스마트 빌딩에 최적화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인정받은 결과로,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유일하게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로봇·AI·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로봇 친화형 건물의 특수성에 맞춰 지속적으로 안전 체계를 구축해왔다. 실제로 1784의 내부에는 약 100대의 서비스 로봇 '루키'가 배치되어 있는데, 비상 상황 발생 시 화재 모드로 자동 전환되며 대피 안내 역할을 수행한다. 건물 인프라와 연동된 AI 및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피난을 지원할 수 있다. 예컨대 작년 5월 ‘방재의 날’을 맞아 진행한 1784 화재 대피 훈련에서 루키는 연동된 빌딩 정보를 바탕으로 전면 디스플레이에 화재 상황을 알렸다. 네이버는 1784 완공 이후 3년 간 총 21건의 공간 안전 매뉴얼 및 지침을 수립해 공간 안전 관리를 체계화해왔다. 방연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비상 대응 키트 6천여 개를 건물 내 전 좌석에 구비해 두었으며, 전기차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전용 소화 장비도 비치되어 있다. 노세관 네이버I&S 대표는 "이번 수상은 네이버가 로봇 친화형 건물에 안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융합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스마트 빌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 체계를 포함해 앞으로 탄생할 미래형 공간의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1-05 10:44:04[파이낸셜뉴스] 건물 화재 발생 시 인공지능(AI)이 실시간 최적 대피 경로를 안내해 주는 ‘AI 가변식 피난 유도등’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에 돌입한다. 공유 전기자전거를 수거.재배치하면서 탈.부착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공유 전기자전거 이동형 충전 차량’도 시범 운영된다. ■AI가 안전한 대피 경로 찾아 안내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가 접수해 지원한 과제 27건을 포함해 총 70건을 승인했다. 조명 제조 기업 선우엘이 신청한 ‘AI 가변식 스마트 피난 유도등’이 실증 특례를 승인받았다. 화재 발생 시 AI가 실시간으로 화재 위치를 파악해 안전한 대피 경로를 찾고, 가변식 피난 유도등을 통해 대피자에게 최적의 피난 경로를 시각적으로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피난 유도등은 비상구와 피난 방향이 고정돼 있어 화재 시 실시간으로 피난 방향을 알려주기 어려웠다. AI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유도등은 화재 수신기가 감지한 화재 정보를 AI 시스템 서버로 전달하고, 위험구역과 안전 구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대피 방향을 제시한다. 현행 국내 소방시설 법령상에는 ‘AI 기반 시스템이 포함된 무선식 유도등’에 대한 인증 기준이 없어 AI 피난 유도등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번 실증사업은 연면적 20만㎡ 이상의 다중이용시설 두 곳에 총 200대의 유도등을 설치해 실증에 들어간다. 실증 과정에서 소방청,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실제 대피 상황에서 효용성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박선우 ㈜선우엘 대표는 “AI 기반 실시간 대피 유도 시스템을 통해 화재 대피 효율성을 높여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당 기술이 소방 안전 분야에 새로운 표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전기자전거 충전 서비스도 실증 현대자동차가 신청한 ‘공유 전기자전거 이동형 충전 차량 임대 사업’도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았다.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장치가 탑재된 전기화물차로 공유 전기자전거를 수거해 현장에서 배터리를 탈·부착하고 충전·교체한 후 바로 재배치하는 사업이다. 배터리 충전시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이란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공유 전기자전거 이동형 충전 차량의 임시 운행 허가를 받은 후, 공유 전기자전거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무상 임대해 차량을 실증하게 된다.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자가용 화물차의 화물 운송용 임대가 금지돼 있는데 공유 전기자전거 운영사를 통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이용하면서 추가적인 연구개발을 하거나 관련 기능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심의위는 이동형 공유 전기자전거 충전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 제고 등이 기대되는 만큼 실증 특례를 승인했다. 현대자동차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성남시 판교동 일대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심의위원회는 이 외에도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수전해 설비로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청정수소 생산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삼성물산), 버스 유리창에 투과성 있는 LED 디스플레이를 부착해 광고를 송출하는 ‘LED 디스플레이 활용 버스 유리창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우리자동차) 등을 실증 특례로 승인했다. 최현종 대한상의 샌드박스 팀장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관련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안전이나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됨으로써 기술 고도화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된 이래 산업융합 샌드박스 특례 승인 건수는 누계 631건이며, 대한상의는 2000년 5월부터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이 중 319건의 과제가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23 09:59:26지난해 7월 충북 청주시 오송읍 인근 궁평2지하차도에서 시민 14명이 들어찬 물에 생명을 잃는 등 매년 여름철 홍수기 도로침수로 인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오송과 같은 대형재난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과거와는 양상이 다른 새로운 유형의 극한재난을 관리하기 위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오송참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우선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하천 인접 여부, 과거 침수 이력 등을 고려해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설치대상을 431곳으로 확대하고, 연내 285곳 설치를 완료한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연구용역을 통해 안전난간·사다리 등 피난·대비시설 설치기준을 마련해 연내 관련 지침을 추가 개정할 예정이다. 또 도시침수 대응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전국 침수위험지역 1654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도시침수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호우 시 차량이 홍수 경보 발령 지점이나 댐 방류 경보 지역에 진입한 경우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는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운전자가 침수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이러한 방안이 고안됐다. ■내비게이션으로 침수위험지 알려 집중호우 시 침수 사고 위험이 있는 지점을 지나는 차는 앞으로 내비게이션을 통해 경보를 받고 위험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운전자들은 휴대폰으로 긴급재난문자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홍수 경보 반경 1.5㎞, 댐 방류 반경 1㎞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과 음성 안내를 통해 위험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 환경부가 홍수 경보 발령 지점으로 지정한 전국 223개 지역이 대상이 된다. 다만,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 화면과 음성으로 주의 운전이 필요함을 안내하는 것이지 내비게이션이 직접 우회도로를 안내하지는 않는다. 정부는 올 초부터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목표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 고도화 전담반을 구성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추진해왔다. 환경부는 홍수 경보와 댐 방류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를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결하는 데이터 중계를 맡는다. 행정안전부도 지난달 21일 '기후위기 재난 대응 혁신방안 및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제20차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상반기에 대책의 현장 작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먼저 중점관리지역 100곳에서 인파관리지원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활용했고, 저화질 CCTV 6106대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정보시스템'을 통합 개설했고, 낙석·붕괴에 대비해 7만4000여곳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특히 지하차도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차도가 15㎝ 이상 침수되거나 배수펌프 미작동, 하천 범람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는 관리주체가 즉시 지하차도를 통제하도록 했다.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침수 취약계층 4500명은 대피 도우미 일대일 매칭과 119안심콜 서비스 연계를 통해 집중적으로 보호한다. 하반기에는 침수 위험지역 1654개 읍면동에 대한 '도시 침수지도' 연내 제작, 자율방재단 활동 영역 확대, 사방지 해제요건 완화(5년→1년) 및 사방시설 설계기준 강화 등을 추진한다. 행안부는 월 1회 점검회의를 열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사각지대를 발굴해 입법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재난관리인력 확충 시급 행정연구원 오윤경 선임연구원은 "기후위기로 인해 2023년 집중호우와 같은 기록적 강우가 반복 또는 심화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지자체의 재난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과제의 내실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기존 계획 내 과제들이 단위 과제별로 제시돼 있어 종합적인 지자체 재난안전관리 인력 보강이 필요한 기능 및 규모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별 방재성능목표(처리 가능한 시간당 강우량) 상향을 위한 추진 기한을 정할 것과 산사태 취약지역에 대해 사방시설 설계기준 상향을 검토할 것 등을 제언했다. 재난 위기관리를 처벌보다는 협력과 연계, 지원과 조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오송 지하차도 사고, 예산 산사태에서 공통적으로 위험도 등급(지하차도 위험도 3등급), 위험지구 지정(산사태위험지구 외 지역) 등 위험도 평가 결과가 실제 사고지와 상이한 문제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공사, 산불 등 주변 여건 변화와 취약성을 고려한 평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7-08 18: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