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갑상선은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윤영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콜레스테롤 축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도파민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기분 장애, 수면 장애, 인지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심박동수와 심박출량을 높여 부정맥·심부전 등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며,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인다"고 29일 밝혔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모든 대사가 느려지므로,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체중이 증가하고 몸이 붓는 증상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만성 자가면역성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대사량과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면서 두근거림, 다한증, 손 떨림, 호흡이 가쁘고, 쉽게 짜증이 나고, 식사량이 같은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장애를 진단하려면 혈액 검사와 갑상선 자가 항체 측정 검사를 시행한다. 갑상선이 부어 있거나, 아급성 갑상선염 감별이 필요하면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면 갑상선 스캔을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는 주로 갑상선 호르몬의 보충이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반감기가 길어 안정적이고, 임신과 수유 시에도 복용해도 될 만큼 안전하다. 국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의 40% 이상이 3년 이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주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적절한 약물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진단 시 심부전 등 다른 장기 합병증을 동반한 상태였다면, 갑상선 호르몬을 장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는 약물 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수술이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고 환자 부담이 적은 약물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하지만, 재발이 흔하다는 단점이 있다. 약물 치료에 심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면, 약물 치료보다 완치율이 우수한 방사성 동위원소나 수술 등 2차 치료를 시도한다. 이 경우 관해에 도달하면 보통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바뀌므로, 호르몬 보충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가 임신을 계획한다면 적절한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갑상선 기능 상태인지 확인해야 하며, 임신 중에는 늘어나는 갑상선 호르몬 요구량에 맞춰 호르몬제를 증량하면 된다"라며 " 항진증도 약물 치료로 갑상선 기능이 잘 조절되면 임신이 가능하고, 더 안전한 약제로 변경해야 하므로 담당 의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갑상선 기능 장애 가족력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요오드 섭취,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지나친 요오드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조 교수는 “젊은 환자가 많은 갑상선 항진증 환자들은 바쁜 사회생활로 약을 거르거나 병원 방문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조절되지 않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부정맥, 심부전 등 심뇌혈관 합병증을 1.5~3배까지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기적인 병원 방문과 꾸준한 약제 복용이 중요하다"며 "지속되는 피로감, 원인 모를 체중 변화가 있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10:15:51[파이낸셜뉴스] 무더운 날씨 속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영양제를 복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29일 일양약품에 따르면 종합비타민 영양제 ‘코큐텐비타알부엑스정’에는 코엔자임 Q10으로 불리는 유비데카레논이 함유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비타민 B 군(티아민질산염(비타 B1), 리보플라빈(비타 B2), 니코틴산아미드(비타민B3), 피리독신염산염(B6), 시아노코발라민(B12))과 마그네슘, 아연의 흡수를 통해 육체피로 회복과 뼈, 치아 발육 불량 도움, 구루병 예방, 눈의 건조함 완화, 야맹증, 철 결핍성 빈혈의 예방과 치료 등에 도움이 된다. 또 각종 미네랄 성분이 복합적으로 함유돼 하루 한 알로 부족한 성분을 편하게 보충할 수 있다. 코큐텐비타알부엑스정은 만 8세 이상부터 성인까지 복용 가능하며, 1일 1회 ·, 1회 1정으로, 큐엔자임 Q10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 철분, 아연 등을 하루 1정으로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어 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코큐텐비타알부엑스정은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제품인 만큼 피로에 지친 남녀노소 현대인의 건강한 하루를 위한 영양제"라며 "더불어 뼈, 눈 건조함과 철 결핍성 빈혈 예방과 치료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8 09:50:34[파이낸셜뉴스] 국회에서 거대야권의 입법독주와 탄핵 강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필리버스터 이외의 전략 부재와 함께 필리버스터가 면피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192석 거대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와 김건희 여사 청문회 등 정부여당 압박을 추가로 예고하면서, 당내에서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원내지도부에게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방송4법 중 마지막 법인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4법 개정안 의결을 막고자 국민의힘은 개별 법안에 대해 일일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입법독주를 막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여야 간 제대로 된 진지한 토론 한번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 상임위를 개최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송장악 4법'의 본회의 상정 처리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방송장악 4법이 본회의에 올라오는 대로 법안 하나하나에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해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이외의 대응 전략이 부재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실시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오며, 원내 분위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내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필리버스터에 대한 불만이 의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며 "전략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의원도 "필리버스터를 단답으로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미흡한 건 사실이다. 강력하게 대처해야하는데, 필리버스터 말고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법안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알리는데 주안점이 돼야 하는데, '면피용' 필리버스터가 되는 느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필리버스터의 원목적인 대국민 호소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닌 여당 의원들끼리 진행하는 토론회 같은 모습으로 관심도마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키고자 하는 법률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 목적인데, 지금으로는 대국민 어필이 미흡하다"며 "형식적이고 면피용으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지금 필리버스터는 허례허식에 가까운 프로세스라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같은 원내 지적에 따라 추가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도 안돼 두번의 필리버스터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며, 의원들의 체력적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고위당정도 필리버스터로 인해 연기된 만큼, 추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외의 출구 전략을 모색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7-28 16:00:50[파이낸셜뉴스] ‘신체증상장애’는 뚜렷한 원인 없이 통증,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 신체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신체증상으로 일상에 큰 지장을 받지만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는 몸은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신체증상장애가 기분에 영향을 받고 특히 ‘불안과 분노’가 환자의 통증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박혜연 교수팀은 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과 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휴식상태의 기능적 MRI 검사, 혈액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임상증상점수(신체증상, 우울, 불안, 분노, 감정표현 장애)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신체증상장애는 신체 감각이나 자극, 감정,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MN은 멍한 상태이거나 명상에 빠졌을 때 활발해지는 뇌 영역이다. 연구결과 신체증상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더 심각한 신체증상과 기분증상을 보였고 일부 DMN의 연결성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불안과 분노가 신체증상과 DMN의 기능적 연결성 관계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의 기능을 저하시켜, 왜곡된 감각 처리를 유발해 신체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분노는 위액 분비, 내장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기능적 위장장애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 교수는 “불안이나 분노 등 기분증상이 동반된 신체증상장애 환자에게는 기분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신체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DMN가 신체증상장애에 주요한 허브임을 확인했으므로 관련된 인지행동치료나 신경자극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09:41:29[파이낸셜뉴스] 수지침이 각종 어지러움, 피로감, 두중, 정신 집중이 안될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심한 피로나 충격의 인사불성, 졸도, 급체, 경기 등을 속히 깨어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 회장은 21일 "오안혈과 오기혈을 자극하면 대뇌혈류를 급격히 개선시켜 정신 집중이 안될 때 도움이 된다"며 "수지침은 피부를 찌르는 방법이 아니고 피부 충격자극을 주므로 안전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안혈은 손톱 위 1mm 지점이며 오기혈은 손바닥 쪽으로 손끝에서 약 3mm 지점을 말한다. 수치침을 사용할 때는 손끝은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오안혈은 1번씩 열 손가락을 자극하며 2~6번 이상 반복해 준다. 오기혈은 1번씩 자극하되, 5~6번 반복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우선 환자를 따뜻한 곳이나 외투, 이불 등을 깔고서 눕힌다. 2명 이상이 있으면 1명은 속히 응급실에 연락을 취하되, 정확한 장소를 알려야 한다. 환자의 머리는 낮추고 넥타이, 혁대, 신발을 풀어준다. 호흡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인공호흡이나 제세동기 등을 사용해 응급조치를 시행하도록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수지침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 때는 수지침으로 다음 혈처를 1번씩 계속 돌아가면서 6번 이상 자극을 준다. 정신을 곧 차리지 않으면 손바닥 쪽을 자극하도록 한다. 한편, 고려수지침학회는 최근 순금과 특수 은을 결합해 충격자극을 주는 볼펜모양의 K수지침을 개발했다. 이 침은 피부에 금속 이온 자극을 급격히 줄 때 생체전류 활성화 작용으로 대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대뇌 혈류를 조절해 왕성하게 흐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K수지침을 사용할 때는 먼저 자극할 위치를 정하고 비벼주고 소독을 한다. K수지침을 똑바로 세우고 위의 손잡이를 누른다. 보통은 남자는 9번, 여자는 6번씩 사용한다. 응급처치할 때는 1번씩 돌아가면서 눌러 자극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24 17:35:0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랜드마크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과 갈등이 반복되면서 울산시민들이 겪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반영하면서도 지역사회 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랜드마크 사업마다 논란…피곤한 울산시민들 지난 6일 울산 태화시장과 우정시장 상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가 추진 중인 태화루 스카이워크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는 앞서 태화루의 역사성과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며 스카이워크 사업 철회를 요구한 울산시민연대 기자회견의 맞불 성격이었다. 울산에서 랜드마크와 관광 콘텐츠 관련 사업을 둘러싼 이 같은 시민 간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울주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의 경우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지역 상인들과 지자체를 상대로 20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시가 기업인의 거대 흉상을 건립해 랜드마크와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려다 반대 여론이 커지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달 들어 또 다시 랜드마크를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울산시가 천주교 3대 성지인 울주군 언양 살티 공소에 전시관을 조성하고 이곳에 세계 최대 성경책을 제작해 전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는 이와 함께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됐다가 사라진 태화사를 복원해 관광명소화하고, 울산 번영사거리에는 공중정원 설치도 추진키로 했다. 울산시의회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 같은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자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중이다. 일부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들은 울산시가 사전 종교계의 의견 청취도 없었고, 성스러운 성경이 자칫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불교계 일각에서도 거대 성경 제작의 반대급부로 태화사 복원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기업인 흉상 논란에 휘말려 곤혹스러웠던 울산시의회도 논란을 우려, 성경책 제작에 대해 시민 의견 수렴과 신중한 추진을 당부했다.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실패, 사전 공감대 필요 유독 랜드마크에 대해 논란이 잦은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울산시가 사업 성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시민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기도 한다. 건설비 5300억원을 들여 지난 2015년 개통한 울산대교는 울산의 첫 랜드마크 사업이었지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 추진 초기 부산 광안대교와 비교하며 울산의 대표 랜드마크로서 막대한 관광 수요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개통 후 실상은 달랐다. 오히려 울산대교 운영사가 기부체납한 고작 높이 50m의 염포산 전망대가 특급 뷰포인트로 각광을 받으며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전망대에서는 대형 화물선이 오가는 울산항과 거대한 국가산단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특히 석유화학공단 야경과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들의 불빛이 환상적이다 보니 외지 관광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라며 "많은 예산을 들여 건설한 울산대교가 기대치에 못 미치다 보니 랜드마크 추진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의견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갈등으로 인한 랜드마크 사업의 무산은 결국은 울산시 전체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리 시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최대한 소모성 논쟁을 피하고 시민들에게 피로감 대신 기대감을 심어 줄 수 있는 방안이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립이 확정된 울산지역 산재사망자 위령탑은 하나의 좋은 예다"라며 "산재 사건에 민감한 기업과 노동단체가 울산시의 제안에 사전 동의함으로써 갈등과 논란 없이 건립을 확정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9-10 19:06:56[파이낸셜뉴스] 집회·시위가 과열되면서 정부가 인권과 안전문제 등으로 없앴던 강경 무력진압 방안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캡사이신·살수차가 대표적인 예다. 집회·시위 현장에서 물리력이 동반된 강대강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민들은 이미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과거처럼 물리적 충돌을 동반한 과격한 시위 형태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한국노총 경사노위 탈퇴 현실화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7일 전남 광양지역지부 회의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참여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한 것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월 이후 7년 5개월 만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에서의 유혈사태 여파다. 지난달 31일 오전 5시 31분께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높이 7m의 철제 구조물(망루)을 설치하고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의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경찰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농성 중이던 김 사무처장에게 다가갔고, 김 사무처장이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자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집회·시위 현장에서 캡사이신 최루액이 6년 만에 등장하기도 했다. 캡사이신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로 사용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지난달 31일 민주노총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집회를 열었다. 불법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한 터라 집회 현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80개 중대 5000여명을 동원했다. 캡사이신과 최루액 분사기 가방도 준비된 상태였다. 아울러 집회·시위 관리를 위해 살수차의 부활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살수차는 지난 2015년 11월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이후 운용을 중단했다. 경찰은 지난 2020년 1월 '위해성 경찰장비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해 '소요사태'가 발생했을 때만 살수차를 쓸 수 있도록 제한했다. 기존에는 '불법 집회·시위'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불법도, 강경진압도 안 된다"시민들은 집회로 발생하는 교통불편이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다만 집회·시위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행위인 만큼 경찰의 강경 진압에 나서기보다는 질서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었다. 서울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강경 진압 보도가 연이어 나오는 것은 시민 입장에서는 공포 조장의 우려가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교통통제 등 불편으로 시민들이 피로감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불법인 부분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대학생 장모씨(26)도 "과잉 진압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1박 2일 노숙 집회에서 일부 잘못된 행동들이 책잡힐 명분을 준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집회의 자유 보장돼야 하는데 경찰 대응이 과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회 주최 측에서 법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 광진구 거주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소음부터 쓰레기, 교통 불편까지 불편함이 많다" "특히 집회 소음에 대해서는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 집회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지만 소음 측면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으로서 (소음 규제) 기준치가 조금 낮아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집회·시위에서 충돌을 막기 위해 합의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살수차 도입과 같은 권위주의 시절에서나 사용했던 강경 진압을 고려해서는 근본적인 갈등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무질서한 집회에 대해서 어떠한 조처를 하지 않는 것은 (경찰의) 직무유지"라면서도 "평화적인 집회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 경찰 측이 무리하게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동규 주원규 기자
2023-06-07 11:12:55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미국인의 약 40%는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전날 미 야후뉴스와 다국적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지난 14~17일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등록 유권자 1530명에게 물어본 결과를 취합했으며 오차범위는 ±2.8%p다. 야후뉴스와 유고브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에 어떤 감정이 드는지 모두(중복 답변 허용) 골라보라고 질문했다. 그 결과 '피곤함' 비율은 38%였으며 두려움과 슬픔은 각각 29%, 23%씩 나왔다. 희망은 23%, 긍지와 감사는 각각 8%, 7%에 불과했다. 분노와 흥분은 각각 23%, 16%였다. 더힐은 이번 결과를 놓고 미국인들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지난 대선 출마 선언 4주년인 오는 2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후보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및 민주 성향 유권자의 43%가 바이든의 재출마를 원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및 공화 성향 유권자의 49%는 트럼프의 출마를 원했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당장 오늘 대결하면 누구에게 투표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바이든을 골랐고 42%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같은날 미 NBC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와 공화 성향 유권자의 68%는 이달 미 검찰의 트럼프 기소가 정치 공작이며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26%는 트럼프가 아니라 바이든을 이길 공화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4~18일에 걸쳐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전체 유권자의 60%는 트럼프의 출마에 반대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사업과 관련한 사기 혐의였다. 바이든의 출마를 반대하는 비율은 70%였으며 현재 81세인 바이든의 나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4-24 18:05:35[파이낸셜뉴스] #. [환경부] 미세먼지 노출시 기침·호흡곤란·가려움·안구건조 등 이상증상 위험이 있으니, 외출자제, 손씻기, 마스크착용 등 위생관리 철저로 건강관리에 유의 바랍니다. 지나치게 자주 발송되는 재난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더구나 동일한 내용의 재난문자를 지자체마다 따로 보내고 있어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시민들이 동일한 내용의 재난문자를 하루에 4~5개 수신하는 경우도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문자 발송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1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월 14~20일) 전국에 발송된 재난문자는 총 156건이다. 미세먼지 경고와 실종자 찾기 문자가 주를 이룬다. 재난 문자는 지진, 태풍, 홍수, 산사태, 감염병 등 자연재해와 화재, 교통사고, 실종 사고 등 사회 재난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주기 위해 발송되는 문자 서비스로 지난 2005년부터 전국에 송출되기 시작했다. 재난문자는 재난 정도에 따라 △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안내 문자로 나뉜다. 위급문자는 국내에 전쟁이 발생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문자(60㏈ 이상 울림)로 수신 거부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긴급재난 문자(40㏈)와 안전안내 문자(일반문자 수신 소리)는 수신 거부가 가능하다. 문제는 도입 의도와 달리 최근 늘어나는 재난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3년간을 놓고 보면 재난문자가 14만5000여건에 이른다. 연간 5만건 가까운 수치다. 직장인 손모씨(37)는 "휴대폰으로 사무를 보다 뜨는 알람에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며 "정말 시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만 재난 문자가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특히 반복적으로 보내지는 재난문자에 불만이 많은 분위기다. 김모씨(41)는 "막상 진짜 재난이 와도 (재난문자를) 아무도 안 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지난 1월 25일에는 다음날 서울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재난문자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는 물론이고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모두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시민들은 눈을 예보하는 재난문자를 하루에 4~5개를 연속해 받기도 했다. 봄이 되면서는 미세먼지 관련 문자가 반복되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35)의 경우 지난 20일 받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관련 문자를 3통 받았다고 한다. 그는 "미세 먼지가 굳이 재난 문자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며 "결국 문자 내용의 요지는 '손씻기' 따위인데 굳이 긴급하게 보낼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선 재난문자 차단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난문자 남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피로감을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재난문자를 차단하면 정작 중요한 재난 관련 소식을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며 "재난의 경중에 따라 중요한 재난은 의무적으로 문자로 안내하되 낮은 수준의 안전 지침은 간단한 알림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3-21 15:04:092022년 경영계의 화두는 단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였다. 그 열풍은 국제 금융시장에서부터 불어 왔다. 처음에는 투자 관점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경영 패러다임으로 통용되고 있을 정도로 개념이 확대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기도 벅차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ESG에 대한 피로감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준비 없이 몰아치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ESG 용어나 유사기관의 남발도 피곤하게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 "ESG는 사기이다"라는 말을 진짜로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글로벌 경영지도자들이 우왕좌왕 던지는 메시지는 피로감을 넘어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사실 ESG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확고하면 과정 중의 이런 의구심과 피로감은 다 물리칠 수 있다. 원래 공부할 때는 힘든 법이다. 내용을 따라가기도 어렵고,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더 그렇다. 실천하고 성과가 나야 피로감이 가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지 않나. ESG 피로감을 극복하려면 기업 현장에서는 신념과 철학을 확고히 하여 직접 실천해야 하고, 자본시장에서는 투자를 통해 ESG 경영성과를 입증해야 하고, 평가기관에서는 말로만 하거나 무늬만 ESG인 사업들을 분별해 내야 한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고 세계적 경제학자인 피터 드러커가 한 말도 있지만, 사업내용이 공개되어 평가를 받다 보면 무늬만 ESG인 사례는 많이 걸러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공시를 주도하는 기관도 많고, 기관 간 기준도 다 다르다 보니 현장에서는 혼선이 올 수밖에. 지금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동향을 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유럽연합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모두 다르다. 통일된 기준이 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SG에 대한 또 다른 피로감은 ESG 경영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온다. 도대체 다양성이나 사회적 가치 같은 비재무적 구조가 어떻게 기업의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건지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국제 자본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성 다양성과 성 형평성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하여 4년 전 태어난 ESG펀드가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우먼펀드이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도 작년 3월 기준으로 평균을 상회하는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으니 다양성의 효과를 증명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 등 우리나라 연기금들도 말로만 ESG를 외칠 것이 아니라 다른 해외 연기금처럼 투자를 통하여 자본시장에서 ESG의 효과를 증명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현재 다소의 의구심과 피로감이 있다 하더라도 ESG 존재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과거로 회귀할 수는 더더구나 없다. 변화는 벌써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제현주 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는 저서 '돈이 먼저 움직인다'에서 자본시장이 일으킨 파도는 기업과 소비자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피곤하다고 남 탓만 할 것인가, 자본시장의 변혁을 받아들일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이제 기업의 몫이다.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2023-02-28 1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