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윤태식 학부생이 세계 최초로 약용식물에 있는 항암물질 '세큐린진G'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세큐린진G는 국내 자생 약용식물인 '광대싸리'에 있는 물질로 항암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및 마약중독 치료제로 개발 가능하다.7일 KAIST에 따르면, 윤태식 학부생이 제1 저자로 참여하고 대학원생 멘토인 김태완 대학원생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화학학술지 '케미칼 커뮤니케이션즈(Chemical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세큐린진G의 '천연물 전합성'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작 물질로부터 여러 단계의 화학반응을 통해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물을 실험실에서 합성하는 연구 분야다. 각 단계의 화학반응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목표 분자를 최종적으로 합성할 수 있어 연구 호흡이 길고 난이도가 높다. KAIST 측은 "천연물 합성 연구는 고도의 창의력과 화학적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며 "학부생이 주도적으로 천연물 전합성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천연물 세큐린진 G는 세큐리네가 천연물군 중 유일하게 피리딘 헤테로고리를 포함하는 물질이다. 피리딘 헤테로고리는 신약 개발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저분자 약 200종을 조사한 결과, 그 중 20%인 40개가 피리딘 헤테로고리를 포함할 정도로 피리딘 골격은 의약적으로 중요하다. 윤태식 학생의 연구를 지도한 한순규 교수는 "연구 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KAIST에서 URP 프로그램은 학부생이 지도교수와 조교의 지도하에 실질적인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첨단 연구와 학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07 11:20:40[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이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6개월 사이, 자가면역질환치료 관련 특허를 3개 등록하며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5년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질환별 최대 시장인 항암에 버금가는 1530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까지 대웅제약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와 관련해 등록한 특허는 6건이다. 모두 카이네이즈 저해에 대한 특허들로 △4-아미노피라졸로[3,4-d]피리미디닐아자바이사이클로 유도체 △3-페닐-1H-피라졸로피리딘 유도체 △티아졸아민 유도체 △아미노-메틸피페리딘 유도체 △아미노-플루오로피페리딘 유도체 △피롤로트리아진 유도체 등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는 지난달 26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두 번째 FcRn 항체 신약 ‘IMVT-1402(한올 코드명 HL161ANS)’의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임상 1상에서 HL161ANS는 바토클리맙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항체저해 효능을 나타냈으며, LDL-콜레스테롤 증가와 알부민 수치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현재 카이네이즈 저해제를 포함, 서로 다른 분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관련 프로젝트 3개를 동시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이중 표적 기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은 경구용 치료제로, B세포와 T세포 등 면역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한다. 표적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카이네이즈(BTK)와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카이네이즈(ITK)를 선택적으로 이중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이다. DWP213388은 B세포와 T세포 둘 중 하나만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B세포와 T세포에 동시에 작용한다. DWP213388은 지난 2022년 8월 미국 FDA로부터 미국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DWP213388은 지난 4월 미국 생명공학 투자사 애디텀바이오 자회사 비탈리바이오에 기술수출 해 상업성을 인정받았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선급금만 1100만달러(약 146억원)로 총 4억7700만달러(약 6391억원) 규모 계약이다. 대웅제약은 난치성 피부 자가면역질환 신약 DWP212525도 개발 중이다. DWP212525는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 물질로 항염증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중추신경계(CNS)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를 6개로 늘리면서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며 “대웅그룹은 중증 및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모두 개발해 200조원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04 10:22:52[파이낸셜뉴스] 난치성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가 경구용 제제 관련 캐나다 특허를 취득했다고 8일 밝혔다. 공식 특허 명칭은 ‘3-페닐-4-프로필-1-(피리딘-2-일)-1H-피라졸-5-올 염산염의 신규 결정형 고체화합물’이다. 이번 특허를 획득한 신규 결정형은 활성 성분이 장기간 분해되지 않고 안정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약물에 유리한 특성으로, 향후 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압타바이오는 해당 특허 기술을 코로나19, 당뇨병성신증,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안질환 등의 염증 및 섬유화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결정형을 활용하면 장기 저장 안정성, 완제 제조 용이성, 생체내 약리 활성의 안정화 및 경구 흡수율 등이 개선되어 특히, 경구용 치료제 제조에 효과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특허는 이미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지난해 6월 호주 특허를 획득한 기술”이라며 “회사는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특허를 선제 취득해 전략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특허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경구용 치료제인 코로나19 치료제 ‘APX-115’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8월부터 환자 대상 투약이 실시될 계획이다. 당뇨병성신증 적응증으로는 유럽에서 임상2상 진행 중으로, 이달 중 환자 투약이 종료되어 8월경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APX-115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논의 중으로 올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7-08 09:42:19[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대표적인 온실가스 메탄으로 석유 화학의 '쌀'인 에틸렌의 수율을 높일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는 기존보다 메탄 전환율을 48.5%까지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에너지소재연구실 김희연 박사팀이 텅스텐에 질소를 첨가한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이 만든 촉매는 에틸렌 생산 수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질소 도핑' 기술이 적용됐다. 연구진은 텅스텐 계열의 촉매에 간단한 방법으로 질소 성분을 도핑했다. 촉매 제조 과정 중 일정 농도의 피리딘 용액을 촉매 표면에 침투시키는 과정만으로 질소 성분을 도핑한 것이다. 이를 통해 메탄 전환율을 높이고 산화반응을 억제한다. 도핑된 질소 성분은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됐다. 부반응인 메탄의 산화로 인한 높은 반응열과 열화점으로 인한 촉매 비활성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생성물인 에탄과 에틸렌 선택도까지 향상시켰다. 연구진은 실리카 표면에 넣은 텅스텐 촉매에 질소를 도핑할 경우, 질소 성분이 텅스텐 옥소 복합체에 흡착된 메틸라디칼을 안정화했다. 실험 결과 부반응물인 탄소산화물에 비해 생성물인 화합물의 수율이 증가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질소 도핑 기술은 별도의 장치나 공정이 필요 없이, 단순히 피리딘 용액을 촉매 표면에 도핑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농도의 질소를 도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촉매 표면의 산·염기성을 조절하거나 지지체-촉매 입자간의 결합력 제어, 전자 소자의 전기적·전자적 성질의 제어 등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해당 기술은 국내 특허 등록 및 미국에 특허가 출원됐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합성가스(H2, CO)를 생산하는 건식개질 공정용 촉매도 개발했다. 메탄과 수증기의 반응에 의한 습식개질의 경우 상용화가 완료됐으나, 건식개질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 및 단순한 공정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촉매 표면에 심각한 탄소침적으로 인한 비활성화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 상용화되지 못했다. 연구진은 원자단위 촉매설계 및 조성 최적화를 통해, 장시간 운전에도 성능 저하가 없는 '안티 코킹' 촉매를 개발했다. 석유화학, 제철, 시멘트 산업 등 이산화탄소 발생원에 직접 촉매 공정을 설치,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희연 박사는 "연구를 통해 보유한 촉매원천기술의 기술 수준을 높여 상용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관련 연구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인 '어플라이드 카탈리시스 비 인바이론먼털(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6-10 11:16:5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온실가스인 메탄을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원료인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촉매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메탄 전환공정용 촉매에 질소 도핑 기술' 특허를 국내 등록과 미국 출원 완료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에너지소재연구실 김희연 박사팀이 지난 30여 년 간 난제로 여겨지던 '메탄 직접전환공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촉매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촉매가 1㎚가 채 되지 않는 크기로, 메탄산화이량화 반응에서 기존의 나노 촉매에 비해 질량당 활성이 100배 이상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메탄은 천연가스나 정유 과정에서 31%, 소나 양 등 반추동물에서 27%가 배출된다. 또한 기타 쓰레기 매립지, 석탄광산 등에서 배출되기도 한다. 메탄을 직접전환하는 기술 중 메탄산화이량화(OCM)는 메탄을 산소와 반응시켜 에틸렌 등으로 직접 전환하는 기술이다. 매우 강한 탄소-수소 결합으로 이루어진 메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약 800도 이상의 높은 반응 온도가 필요하다. 반응 중 발열에 의해 촉매가 심각하게 비활성화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열역학적으로 메탄이 에틸렌으로 커플링되는 경로보다 일산화탄소 또는 이산화탄소 등으로 산화되는 경로를 선호해, 에틸렌의 수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연구진은 메탄 직접전환 공정에 사용되는 촉매의 원자단위 설계기술과 촉매조성 최적화기술 등을 적용해 메탄 직접전환용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텅스텐 계열의 촉매에 간단한 처리만으로 질소성분을 도핑해 촉매를 만들었다. 이 촉매는 메탄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동시에 에틸렌 수율이 높다. 연구진은 촉매 제조 과정 중 액체 상태의 피리딘을 일정 농도 첨가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질소를 도핑했다. 이렇게 도핑된 질소 성분은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또한, 기존에 반도체 공정에서 주로 사용하던 화학기상증착 기술을 촉매 제조 공정에 적용해, 단원자 규모의 텅스텐 촉매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무결점의 박막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화학기상증착법을 촉매 입자의 합성에 응용한 것이다. 촉매 반응에서는 촉매 표면의 결점이 곧 반응활성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희연 박사 "지난 25년 간 수행한 촉매연구 중 메탄 직접전환 공정은 반응경로가 매우 복잡하고 공정변수 영향이 심각해 가장 어려운 주제 중 하나였다"며 "당장 결과가 보이는 상업성 높은 연구도 중요하겠으나, 메탄 직접전환용 촉매 기술은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미래의 에너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써 그 중요성이 크므로 촉매연구에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텅스텐 이외에도 백금, 코발트, 니켈 등을 기반으로 한 단원자 촉매 합성에도 성공했다. 자체개발한 단원자 촉매는 메탄 직접전환공정 이외에도 메탄 개질을 통한 수소생산, 연료전지 및 수전해시스템, 광전기화학적 수소생산 등 다양한 에너지시스템에 적용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메탄 직접전환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정최적화 연구를 병행해 한계 수율인 30% 극복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28 10:41:00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김세준 교수팀과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교수팀은 공동으로 새로운 담석용해제인 메톡시메틸피리딘(2-methoxy-6-methylpyridine, MMP)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MMP를 기존의 용해제인 메틸삼차부틸에테르(MTBE)와 용해 효과를 비교 실험한 결과, 콜레스테롤 담석은 1.34배, 색소성 담석은 1.75배가 높은 담석 용해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담석용해력이 월등한 새로운 물질이 개발됨으로써 담석용해제만으로 수술 없이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간에서는 담즙이라는 소화물질이 만들어지는데, 담즙이 흘러내려가는 길을 담도계라고 한다. 이곳에 생긴 결석이 담석이다. 담도계는 담낭, 담관, 간내담관이 있는데 담석은 이중 어디에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담낭에 생기는 담석이 가장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수는 2014년 12만9226명에서 2018년 19만2551명으로 4년새 49%가 늘었다. 대개 담석증은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나 복부CT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증상 담석이라도 한 번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대개 담낭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이다.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곤 하는데 위경련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런 통증 외에도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담석증 치료는 증상이 없는 경우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는 담석증은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MTBE라는 담석용해제가 개발되어 있지만 끓는점이 55도라 인체 내에서 기화되어 구역, 구토와 복통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문제점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담낭에 직접 도관을 삽입해 MTBE라는 약물을 주입하는데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그런 환자 중 콜레스테롤 담석인 경우에만 시행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담낭절제술 후 채취한 담석을 이용해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분류하고, 두 가지 용해제의 효과를 측정했다. 시험관 실험에서는 MMP 용해도가 콜레스테롤 담석 88.2%, 색소성 담석 50.8%로 나타났으며, MTBE 용해도는 각각 65.7%, 29%로 나타났다. 생체 내 효과를 보기 위해 햄스터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MMP 용해도가 콜레스테롤 담석 59%, 색소성 담석 54.3%였으며, MTBE 용해도는 각각 50%, 32%로, MMP 용해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색소성 담석 용해 효과가 높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용해제 MMP는 끓는점이 156도이고 MTBE 보다 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낮은 휘발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 용해제에 비해 부작용을 크게 낮추고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담석증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질환이나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고령, 간질환, 비만, 당뇨, 약물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담석은 화학적 구성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을 때 생기고, 색소성 담석은 만성 간질환이나 세균 감염 등이 원인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색소성 담석증이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데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 증상이 있는 담석증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되어 있다. 김세준 교수는 "작은 담석으로 인한 통증에도 담낭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환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담석용해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담석용해제는 향후 임상시험을 거친 뒤 처방이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6-25 15:20:41국내 연구진이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6일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정공 주입 개선 기술 개발을 통해 QLED의 밝기, 전류 및 전력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소자에 비해 최대 4.5배의 밝기, 1.7배의 전류효율, 2.3배의 전력효율을 가지는 QLED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연구진은 이 기술의 경우 적, 녹, 청(RGB) 모든 색상의 양자점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향후 QLED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Q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양자점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그동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유기물을 이용했다면 QLED는 유기물 대신 반도체 즉, 양자점을 활용한다. 최근 자연에 가까운 색을 재현 하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가장 넓은 색 영역을 제공하는 QLED 기술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QLED 기술의 가장 큰 난제는 발광 층 내 전자(electron)-정공(hole) 이동 불균형 현상이다. QLED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소자는 양 전극에서 주입된 전자와 정공이 양자점에서 만나 빛을 내게 된다. 연구진은 디스플레이서 밝게 빛나는 발광층 위에 양자점을 깔고 정공 쪽에 해당되는 부분만 피리딘이라는 물질로 바꿔 불균형 문제를 해결했다. 결국 피리딘으로 인해 정공을 쉽고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피리딘으로 바꿔주면 양자점과 정공 수송층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고 중간 에너지 층이 만들어 진다. 중간 에너지 층은 정공을 보다 원활히 전달하도록 도와 전자와 정공이 만나 빛을 내는 효율을 증대시키게 해준다. 하나의 층에 전자와 정공이 동시에 존재해야 빛이 나게 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재료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C 3월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현구 ETRI 유연소자연구그룹장은 "향후 이 기술을 연구진이 개발 중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적용해 볼 계획이다. 미국 국가 텔레비전 시스템 위원회(NTSC) 기준 약 159%의 색 재현율을 보여 자연색에 보다 가까운 색상구현도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4-16 10:46:43한국화학연구원은 한수봉 박사 연구팀이 항암제, 항생제 등 의약품의 중요한 원료인 피리딘, 퀴놀린계 화합물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는 합성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합성 기술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화학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안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온라인판 9월호에 게재됐다. 항암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주성분인 다양한 피리딘, 퀴놀린계 화합물의 제조 방법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분자 내에 있는 탄소와 수소의 결합을 끊어내는 알킬화 반응을 이용하면, 다양한 의약품에 쓰이는 화합물을 간단하고 쉽게 합성할 수 있다. 직접 알킬화란 탄소-수소 결합을 끊고 알킬기(Alkyl functional group)를 도입하는 반응을 말한다. 그러나 기존 피리딘과 퀴놀린의 알킬화 반응은 화학 반응성이 낮으며 여러 단계를 거쳐야해 반응 공정이 복잡했다. 팔라듐, 로듐 등 값비싼 전이금속을 활용하는 반응 또한 금속을 제거해야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여 대량 생산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티그(Wittig)’ 시약을 활용해서 피리딘과 퀴놀린을 알킬화시킬 수 있는 간편한 반응 공정을 개발했다. 비티그 시약은 노벨화학상 수상자 비티그 교수가 1952년 개발한 시약으로서, 화합물 제조에 널리 쓰이는 시약 중 하나다. 그동안 올레핀 등의 석유화학 원료나 의약품을 만드는 데 활용되었다. 연구팀은 이를 피리딘 또는 퀴놀린계 화합물 제조에 사용했다. 연구팀은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산소 등을 투입하고 비티그 시약을 넣은 후 온도, 농도 등 반응 조건을 조절해 최적화된 반응 공정을 개발했다.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포함돼있는 산소(O)와 비티그 시약에 포함되어있는 인(P)이 서로 잘 반응해서 두 물질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이를 통해 피리딘 또는 퀴놀린에 붙어 있는 수소(H)가 떨어져나가고 탄소(C)로 바뀌는 원리다. 연구책임자 한수봉 박사는 “본 성과를 통해 향후 의약품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화합물인 <피리딘과 퀴놀린의 알킬화 화합물>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인수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진행되었으며, 공동 제1저자로 한상일(성균관대학교) 과 Prashant Chakrasali (화학연구원, UST) 연구원이 참여했다. 이 연구는 감염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사업, 기초연구실지원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8-09-06 10:52:35【양산=오성택 기자】 일요일이던 지난 25일 오후 1시 25분쯤 경남 양산시 산막공단 내 한 석유 정제물 재처리공장에서 유독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누출된 유독물질은 수용성인 ‘피리딘’이라는 액체로 총 2000ℓ가 누출됐으나, 물과 피리딘이 각각 95%와 5%의 비율로 섞인 상태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누출된 액체는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공장 내부에 고여 있어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출동한 소방당국이 흡착포와 펌프를 이용해 액체를 모두 수거했다. 소방당국은 유독물질을 담은 탱크 압력이 높아져 폭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3-26 11:45:25\r\r\r\r\r\r▲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r\r\r\r고기를 튀기거나 구워서 먹으면 신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뿐만 아니라 닭고기 등 흰색 고기도 해당돼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r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대학 부설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시펭 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고기를 직접 불에 굽거나 높은 온도에서 조리해 먹으면 질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r\r고기를 튀기거나 그릴링(직화구이) 또는 바비큐잉(간접구이)하는 것 모두 포함된다.\r\r\r연구팀은 신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659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 699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과 요리법 등을 조사해 비교 분석했다.\r\r특히 이들이 어떤 종류의 고기를 먹었는지와 다른 조리법, 그리고 암에 걸리는 특정 유전자가 사람의 몸에서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살펴봤다.\r\r그 결과 고기를 자주 구워 먹었던 이들은 굽거나 튀긴 고기를 최소한으로 먹었던 이들에 비해 신장암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또 붉은색 고기뿐만 아니라 닭고기 등 흰색 고기를 평소 석쇠에 구워먹는다고 밝힌 사람들이 신장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r\r신장암에 걸리게 하는 2가지 유전적 돌연변이가 붉은색이나 흰색 고기를 석쇠에 구워 먹을 때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다.\r\r전문가들은 그동안 고기를 석쇠에 굽는 것은 암을 유발하는 인자를 생성할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암 유발의 주범은 2아미노-1메틸-6페닐 이미다조 피리딘과 아미노3-8디메틸이미다조 퀴녹살린 등 2가지 물질이라고 밝혔다.\r\r우 박사는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신장암 위험이 높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있지만, 우리는 더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한 상태"라며 "무엇보다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하고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한편, 미국에서 신장암은 10대 암에 포함돼있으며, 발병률은 1990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미국인 6만1000여 명이 신장암 판정을 받았으며, 1만4000여 명이 신장암으로 사망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r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5-11-10 08:3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