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름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로, 피부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가중된다.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피부 장벽이 무너지기 쉽고 자외선 노출도 늘어나 각종 피부질환이 급증한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주요 피부질환을 보면, 계절적 특성이 피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피부 트러블과 그 예방 및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 미디어에 의존하며 수면과 운동량이 부족하고 자극적인 맛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고속노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이낸셜뉴스에서는 동시대적으로 가장 화제가 되는 주제이자 모든 이가 이루고자 하는 '저속노화'를 위해 피부과 전문의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피부를 다스려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전문의의 팁을 기사로 만나보세요. 1. 무좀·어루러기: 고온다습한 환경의 대표 감염질환 여름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진균(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피부 질환이 쉽게 발생하는 시기다. 그중에서도 무좀은 진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장마철처럼 습한 날씨에 땀이 차기 쉬운 발가락 사이, 발바닥, 사타구니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어루러기 역시 곰팡이균(말라세지아)에 의해 생기며, 목, 가슴, 등 부위에 불규칙한 색소반으로 나타난다. 무좀과 어루러기 예방을 위해서는 땀을 흘린 뒤 즉시 닦아내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병변이 생긴 경우에는 증상 부위에 항진균제 성분의 외용 크림을 꾸준히 도포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를 수일간 더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병변이 넓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경구용 항진균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발톱무좀처럼 치료가 어려운 형태는 수개월간의 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2. 아토피 피부염: 땀·열 자극이 악화 요인 아토피는 겨울에 악화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철에도 땀이나 열에 자극이 되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는 활동량이 많고 피부 장벽이 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실내 온도는 너무 높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통풍과 땀 흡수에 도움이 되는 면 소재의 옷을 착용하고, 땀을 흘린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반복적인 염증으로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단순 보습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장벽 회복을 유도하는 피부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리쥬란'이 있다. 리쥬란은 피부 자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Polynucleotide)을 활용해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예민하고 민감해진 피부에 효과를 낼 수 있다. 단, 아토피 피부는 자극에 민감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평가 후 적절한 시술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여드름: 피지 과다 분비와 모공 막힘 피부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피지 분비가 약 10% 증가한다.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여드름도 악화하기 쉽다. 여드름은 등과 가슴, 얼굴의 피지선이 많은 부위에 자주 나타난다. 땀과 피지가 모공을 막으면 염증성 병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자외선(UV) 노출은 면포를 유발하는 물질을 생성하고, 일부 자외선 차단제 성분은 오히려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저자극성 클렌저를 사용하여 하루 2회 세안하고, 비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보습제를 사용하면 여드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항생제, 레티노이드 계열 치료, 압출 및 미세침 고주파(포텐자 등)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4.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화상, 색소침착 및 피부노화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일광화상뿐 아니라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질환을 유발한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홍반, 열감, 물집이 생기며 이는 모두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다. 외출 전 SPF(자외선 차단지수)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찬물 찜질이나 진정 성분 로션으로 응급처치 후 필요시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자외선으로 인한 색소 침착이 반복되거나 기미, 잡티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경우에는 '레이저 토닝' 등 색소 병변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외선에 의해 탄력이 저하되거나 잔주름이 깊어지는 광노화 증상이 진행된 경우, 피부 탄력 개선을 위한 고주파 또는 초음파 기반의 시술(울쎄라, 써마지, 온다 등의 장비를 활용한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술은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되며,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벌레 물림과 알레르기 반응 야외 활동이 늘면서 벌레 물림으로 인한 국소 알레르기 반응도 자주 발생한다. 모기 외에도 진드기, 파리, 벌 등 다양한 곤충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대부분은 단순한 국소 자극으로 끝나지만 사람에 따라 가려움, 부기, 발적, 심할 경우 물집이나 농양이 생기기도 한다. 가벼운 증상은 냉찜질과 항히스타민제로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물집, 발열 등이 동반될 경우 감염 가능성도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여름철 피부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정리 ▶피부 장벽 보호: 샤워 후 보습제 사용 ▶땀 관리: 활동 후 즉시 샤워 또는 닦아내기 ▶자외선 차단제: 외출 30분 전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바르기 ▶통풍이 잘 되는 복장 착용: 마찰과 열 자극 최소화 ▶비누나 세정제 선택: 자극이 작은 제품 사용 여름은 야외 활동이 많고, 피부가 외부 자극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피부질환은 단순한 트러블이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는 질병이다. 각자 피부 상태에 맞는 관리와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한다면,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5-08-01 15:49:22[파이낸셜뉴스] 2012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크론병 투병 사실을 고백한 그는 최근 SNS를 통해 "오랜만에 크론 복통이 왔다. 라운딩 일행들과 식사 못 하고 그냥 왔다"며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네가 날 찾아온 건 30여년 전, 크론이라는 너의 이름을 안 지는 20년 전. 이제는 친구 같다. 고약한”이라며 오랜기간 투병 중인 근황을 전했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하며 평생 치료 관리해야 한다.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3명 가량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2.3배 증가했다. 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물성 식단을 짜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비만율 연관성 첫 입증 서울아산병원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김민규 교수 연구팀은 2008∼2021년 병원을 방문한 환자 1만1216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분석한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가 됐다고 28일 밝혔다. 성별로 나눴을 때 여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9.2%에서 15.0%로 오르는 데 그쳤으나 남성 환자 비만율은 15.1%에서 37.7%로 2배 이상 올랐다. 이번 연구는 백인 중심의 비만 기준을 벗어나 동양인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 동양인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황성욱 교수는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비만율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고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설사·복통·체중감소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크론병과 흡연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크론병에서 흡연이 질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감소이며,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미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관절염, 피부 증상 (결절홍반, 괴저농피증), 안구 병변 (홍채염, 포도막염), 섬유화 등이 일어나 담관벽이 두꺼워지면서 담관이 좁아지거나 협착이 생기는 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의 장관외 증상도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며, 증상은 서서히 또는 급속히 나타난다.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30~50%에서는 항문 주위에 병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흔히 치핵, 치루 등이 생기는데 크론병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그 증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크론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염증 억제제를 처방하거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해 장 손상을 최소화한다. 증상이 심해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엔 병변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 음식이 크론병의 원인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지만 활동성 염증반응이 있는 경우 지방이 많은 육식 및 유제품, 자극이 강한 향신료, 알코올, 커피, 탄산음료, 섬유질이 많은 채소류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28 15:33:07[파이낸셜뉴스] 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글로벌 최초로 AI 초개인화 피부암 재생치료 기술의 임상 성공 사례를 일본에서 공식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알렸다고 3일 밝혔다. 로킷헬스케어는 도쿄에서 열린 제17회 일본 창상외과학회에서 기존 수술·이식이 불가능했던 고령 피부암 환자에게 AI 재생치료만으로 4주 만에 정상 피부조직을 완전 재건한 혁신적 사례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은 일본 창상외과학회장이자 도쿄의과대학 마츠무라 하지메 교수가 직접 수행하고 발표했다. 그 결과는 SCI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정식 게재돼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단순한 피부 이식이 아닌 AI 분석을 통해 병변의 조직 구조를 정밀 진단하고 환자 맞춤형 재생조직을 설계·프린팅·이식하는 기술이다. 그 결과 평균 4.2주 내 완전한 피부 재생, 심미 평가(SCAR-Q) 300점 만점에 평균 280점이라는 탁월한 환자 만족도를 기록해 피부암 재생시장의 선도 기술임을 입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임상 결과 환자에게서 면역 거부 반응이 없었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다. 특히 코, 이마, 뺨 등 미용적 중요성이 높은 부위에서도 기존 수술 대비 현격한 우위를 보였다. 고령이거나 전신질환으로 기존 치료가 불가능했던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미 글로벌 의료시장은 AI 기반 재생의학으로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피부암은 고령화와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급격히 증가 중인 대표적 실질 암종이며 그 중 비흑색종 피부암(Non-melanoma Skin Cancer)은 매년 수백만 건의 수술이 이뤄지는 글로벌 고빈도 질환이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피부암 재생 시장 규모는 약 4억~7억 달러이며 2030년까지는 9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마츠무라 학회장은 “로킷의 AI 재생치료 기술은 기존 상처 수술 중심 치료에서 ‘재생 중심’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이끄는 게임체인저”라며 “일본뿐 아니라 고령화가 심화되는 전세계 의료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첨단 AI 초개인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일본·한국·미국·유럽·남미 등 글로벌 주요 권역에서 AI 피부재생 플랫폼의 본격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당뇨발 치료로 입증된 AI 피부재생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욕창, 외상성 피부결손, 중증 화상, 고위험 창상 등 다양한 분야로 플랫폼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3 09:10:03[파이낸셜뉴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파이프라인 'GI-102'의 임상 성과와 함께 키트루다 병용 전략, 신규 파이프라인 비전 등을 공개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GI-102와 키트루다, 우수한 병용 효과"GI-102는 면역항암제에 불응하거나 재발한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 전략의 중심에 있는 후보물질로,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반응률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GI-102는 키트루다와 병용한 임상 2상 초기 데이터에서 면역항암제 불응성 및 내성 종양 환자 4명 모두에서 표적 병변 감소를 확인했고 그중 2명은 완전 관해(CR)를 기록했다. 전체 객관적 반응률(ORR)은 75%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 승인을 받은 리필루셀, 옵두알라그 등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 FDA 가속 승인 및 시판 허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올해는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의 마일스톤 수령과 'GI-101A', 'GI-101', GI-102 글로벌 기술 이전을 앞두고 있다"며 "오는 2028년에 GI-102의 가속 승인과 판매 허가가 획득하면 연간 수천억원의 수익을 내는 바이오텍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 가속 승인을 위한 전략도 준비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허가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임상 내 코호트 확장을 통해 소규모 환자군으로도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화학·제조·품질관리(CMC)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화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GI-301(레시게르셉트)의 성과도 강조했다. GI-301은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와 아토피 피부염 영역에서 뛰어난 임상 효능을 보이며 제2의 블록버스터로 부상 중이다.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박차 가해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바이오 USA 2025에서 매크로파지 기반 면역항암제 GI-128과 삼중항체 플랫폼을 발표하며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크로파지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매크로파지)'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거나 암세포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것을 막아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를 말한다. 현재 삼중항체 기반의 6개 파이프라인(GI-701, GI-702, GI-703, GI-710, GI-720, GI-730)은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이전 관심을 받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20억원의 임상 자금을 확보했고 연구개발(R&D) 비용은 300억원 이하로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도 확보했다. 올해부터는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의 마일스톤 수령이 본격화되며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창업자인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현재 면역항암제 내성이라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FDA 가속 승인과 글로벌 기술이전 등 다방면의 전략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를 중심으로 한 핵심 파이프라인과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술을 기반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선도 바이오텍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전략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30 15:21:41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더위와 고습 환경이 겹치는 장마철에는 관절통, 피부질환, 식중독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습도와 온도를 관리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장마철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 전문가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장마철, 관절건강 습도 신경써야관절조직은 기압과 습도에 민감하다. 기압이 낮으면 관절 내 압력이 상승하여 활액막의 신경을 압박한다. 높은 습도는 근육조직 및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심화시킨다. 장마철만 되면 삭신이 쑤시는 이유다. 26일 홍승재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정상적인 관절은 변화에 잘 적응하는 반면, 관절염 환자는 통증과 부종을 느끼게 된다"며 "관절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가운 바람은 주위 근육을 뭉치게 해 신경을 더욱 압박하고,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통증완화물질과 영양분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에어컨·선풍기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덮개를 활용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홍 교수는 "관절 건강에 좋은 습도는 약 50% 내외인 점을 감안하여 장마철 습도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몸이 뻐근할 때는 온찜질을 통해 관절 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무좀'이다. 무좀은 '물+좀'에서 변화된 말로 '물에 의해 서서히 드러나지 않게 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피부사상균에 의한 피부 감염으로 보통 손톱보다 발톱에 더 많이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안혜진 교수는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매우 적합한 환경으로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은 물론, 통풍이 잘되지 않아 습기와 악취의 위협이 높은 레인부츠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피부사상균은 젖은 피부의 각질층과 발톱에 잘 번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좀은 전염성 질환이다. 무좀환자의 피부껍질이나 부서진 발톱 부스러기 등의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균의 특성상 맨발로 다니는 해변가, 수영장에서의 감염확률은 매우 높다. 대부분의 무좀은 국소 항진균제의 도포로 치료가 가능하다. 각질층에 있는 영양분을 섭취하는 곰팡이균은 병변 중앙부에서 주변부로 퍼져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항진균제와 함께 전신항진균제를 병행하여 치료해야 한다. 무좀 예방의 원칙은 '습기제거'다. 발의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에 땀이 많거나 양말에 습기가 찼다면 주기적으로 갈아 신고, 청결을 위해 깨끗이 발을 씻어줘야 한다. 또한, 회사,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내화' 착용도 주의해야 한다. ■랩 덮어도 '식중독' 막아지지 않아시원한 맥주와 각종 야식은 무더위로 잠을 청하지 못한 이들을 위로해준다. 먹고 난 후 남은 야식은 자연스럽게 식탁 위에 방치된다. 오랜 시간 실온에 있던 야식은 다음날 '건강의 적(敵)'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절대 안된다"며 "특히 장마철에는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말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으로 섭취해 발생한다. 주로 계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이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시 음식을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며 "다만,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 '독소'의 특성을 고려해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했다고 생각이 들면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단 하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단 제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 맵고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음주와 흡연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며 "만성질환자의 경우 복용 중인 약은 계속 유지해야 하지만, 약 복용 후 증상이 심해진다면 전문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6 18:32:53[파이낸셜뉴스] 로킷헬스케어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른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대표이사 유석환)는 최근 미국 내 주요 대학병원 및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재생(당뇨발 재생) 수술이 100건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들 시술은 모두 4주 이내에 눈에 띄는 재생 효과를 확인했다”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기존 치료 대비 획기적 효율성과 회복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기반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은 AI 병변분석, 자가세포외 기질 바이오 잉크 및 바이오프린팅을 융합한 첨단 장기 재생 치방식이 미국 내에서도 실제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상업적 신뢰도를 확보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 시장규모는 23억 3천만 달러(3조 2천억 원)였으며 2034년까지 42억 7천만 달러(5조 9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5.66%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로킷헬스케어는 이탈리아 보건당국으로부터 당뇨발(DFU) 재생치료 플랫폼에 대한 최종 규제 승인을 획득하고 기 판매가 시작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주요국에서 본격적인 상업화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당뇨 유병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국제당뇨연맹(IDF)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이탈리아 전체 성인의 약 9.9%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중 상당수가 당뇨발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당뇨발 치료 단가는 환자 1인당 3,000~10,000유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당뇨발 치료 시장은 연간 약 7,000만 달러(한화 약 9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로킷헬스케어는 이탈리아 주요 대학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시범 도입을 시작하며 현지 의료진 교육과 보험 등재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비용 질환인 당뇨발 치료는 높은 시장성과 함께 공공보건 예산 절감에 기여하는 바도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프랑스에서도 현지 파트너사인 베뉴메디컬(BENEWMEDICAL)과 협력해 재생 플랫폼의 병원 도입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유럽 피부재생 및 조직재생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유석환 대표는 “미국에서 가속화 되는 수술 치료 효과와 유럽 규제 승인이라는 이중의 성과는 로킷헬스케어의 AI 장기재생 플랫폼이 세계 주요 의료시장에서도 통용이 가능하고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플랫폼임을 입증하는 사건”이라며 “로킷헬스케어는 글로벌 재생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24 09:45:17[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남성이 잡초를 뽑다 피부에 기생충이 침투해 손에 다발성 물집이 생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태국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남성은 야외에서 잡초를 제거한 뒤 가려움증을 느꼈고, 다음 날 손등에 물집이 생기면서 그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피부 유충 이행증(Cutaneous Larva Migrans·CLM)'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개나 고양이 등의 소장에 기생하는 구충(갈고리벌레)의 알이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뒤, 흙이나 모래에서 유충으로 부화해 인간의 피부로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사람이 오염된 토양 위를 맨발로 걷거나, 흙 위에 직접 피부가 닿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보통은 발 피부에 국한된 발진으로 나타나지만 노출된 신체 부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옆구리, 엉덩이, 허벅지, 혀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감염이 시작되면 기생충이 뱀처럼 피부 아래를 이동하기 때문에 피부에 구불구불하고 붉은 선형 발진이 나타나며, 이 부위는 강한 가려움증과 함께 작은 물집이나 돌기가 동반될 수 있다. 인간의 체내에서는 성충으로 자라지 못해 일반적으로 2~8주 내 자연 치유되지만, 심하게 긁을 경우 2차 감염 위험도 있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병변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맨살이 흙과 직접 닿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열대 지역에서 야생 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해변이나 캠핑장 등 흙이 많은 장소에서는 반드시 신발이나 깔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태국 수라나리 공과대 기생충질병연구센터의 낫타카팟 랏타나피툰 박사는 "CLM은 주로 브라질구충이나 개구충 유충이 원인"이라며 "오염된 흙이나 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피부가 직접 노출된 상태로 앉고 눕는 과정에서 유충이 피부 속으로 침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9 06:04:3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뉴스 앵커가 생방송 도중 자신이 피부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폭스29의 '굿 데이 필라델피아' 앵커 마이크 제릭이 펜실베이니아대 피부과 전문의 조안나 워커 박사와 방송을 하던 중 ‘기저세포암(basal cell carcinoma)’ 진단을 받았다. 기저세포암은 매년 약 360만 명의 미국인이 진단받는 흔한 피부암으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워커 박사는 피부암의 초기 징후와 예방의 중요성을 설명하던 중, 제릭의 오른쪽 팔꿈치 부위 점을 보더니 “이건 가장 흔한 유형의 피부암인 기저세포암 같다”고 말했다. 놀란 제릭이 “그럼 이걸 태워 없앨 건가요?”라고 물었고, 워커 박사는 “기저세포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지 않다"라며 "절제 후 봉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릭은 방송 후 “대본대로 현미경을 가져와 팔의 몇 군데를 봐달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암 진단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어 “당황하거나 겁먹지는 않았지만, 진작 검진을 받을 걸 싶었다”며, “무엇보다도 태우는 게 아니라 자른다는 말에 더 놀랐다”고 덧붙였다. 제릭은 "13일 해당 부위를 제거하고 봉합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며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저세포암,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 피부암 중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인 기저세포암은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이다. 직업적인 노출보다 간헐적으로 짧고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드물게는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화상이나 외상의 흉터, 방사선 조사로 손상 받은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기저세포암은 주로 얼굴이나 팔 등에 자주 생기며, 서서히 자라지만 전이 가능성은 낮다. 다만 주위의 피부, 피하, 근육 및 뼈로 국소적으로 침입할 수도 있다. 점처럼 시작한 피부 병변이 점점 커지고 낫지 않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기저세포암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고 주변이 윤기가 나는 분화구 모양을 보이게 된다. 동양인에게 발생할 때 멜라닌 색소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경우 백인보다 흔하게 관찰되며 악성 흑색종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재발 확률 5.3%..전이된 후 생존기간은 약 10개월 기저세포 암종은 크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한 후에 재발할 확률은 5.3%정도다. 전이 가능성은 0.0028~0.55% 정도로 매우 낮지만, 전이된 후 평균 생존 기간은 약 8~10개월로 알려져 있다. 기저세포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태양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물론 야외 활동 시 모자와 긴 옷 착용하고,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3 07:47:5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5월 20일 채수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며 5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올해는 지난 2023년보다 약 한 달 정도, 2024년보다는 1주일 정도 늦게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5~6월에 발생해 8~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상처에 오염된 해수가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최근 3년간 경기도 감염 사례는 2022년 13명, 2023년 9명, 2024년 16명으로 집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에는 부종, 발진, 괴사성 병변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 알코올 중독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시 치명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염도 1~3%의 해수에서 증식하는 호염성 세균이므로, 어패류 섭취 시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세척한 후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해양 활동 시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놀이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전종섭 수인성질환팀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어패류 반드시 익혀 먹기, 조리 시 장갑 착용,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 금지 등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6-05 11:03:23가슴과 얼굴에 옷깃만 스쳐도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캐나다 맥길의대에 의하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출산 후 통증보다 더 심하다고 하니, 일상생활에도 얼마나 큰 지장을 주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바이러스가 신경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으려면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수포 발생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자 80만명… 50대 이상·여성에 더 흔해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는 약 75만명에 달한다. 대상포진 평생 유병률은 30%에 달하며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실제 2023년 기준 50대 이상 환자 비율은 65%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더 많이 발생한다. 연령과 성별 외에도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 면역 억제제 복용,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유발 환경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한감염학회는 만 50세 이상의 성인과 만 18세 이상의 중증 면역 저하자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특징은 피부 증상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감염시킨 신경절을 따라서 점차 피부까지 이동하게 되고 이 신경절이 지배하는 피부 영역에 띠 모양의 수포와 같은 특징적인 병변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마치 옛날 사모관대와 같은 허리띠 모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띠 대 자를 써서 대상포진이라 이름이 붙은 것이다.대상포진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공기전염은 되지 않지만 피부에 딱지가 생기기 전까지는 전염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영유아, 임산부, 면역저하자와의 접촉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72시간 내 초기 항바이러스 치료받아야 대상포진 환자의 70~80%는 피부병변이 생기기 전에 전조증상이 먼저 온다. 찌르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과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몸살감기처럼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구증상은 주로 2~3일에서 길게는 1주일까지 지속될 수 있는데, 이 시기는 피부 병변이 없으므로 진단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전구증상 시기가 지나면서 특징적인 피부 병변들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분절을 따라 홍반, 구진 등이 발생하게 되고 수포가 발생한다. 그러다가 3일 정도 후에 농포로 변하고 7일에서 10일째 가피, 즉 딱지가 앉게 된다. 2~3주 정도 지나서 딱지가 떨어지면서 피부병변은 치유되는 경과를 밟게 된다.전문가들은 대상포진의 치료는 초기에 바이러스가 신경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응돈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통증의학과 교수는 "수포 발생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며 "지속적인 통증 신호를 방치하게 되면 결국 신경계의 변성이 일어나게 된다. 한번 신경계의 변성이 일어나면 다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요법을 사용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신경 치료 등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신경통이라는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괴로운 질병으로 꼽힌다. 피부가 다 나아도 3개월간 통증이 지속된다면 대상포진 신경통의 단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만성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보고 있고 이때부터는 난치성의 통증으로 바뀌게 된다. ■단순포진일 수도… 대상포진과 차이점은? 대상포진은 단순포진과도 혼동하기 쉽다. 단순포진은 한 곳에 국한돼 발생하는 반면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수포가 생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수포만으로 어떤 질병인지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려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포진도 대상포진처럼 면역력 악화와 관련이 있으며 수포가 포도송이처럼 무리 지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 위에 생기는 1형과 허리 아래에 생기는 2형으로 분류하며 개인의 면역 상태나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다. 1형 중 가장 흔한 입술 헤르페스는 입술 경계부터 뺨, 턱, 코, 구강 점막 등에 발생한다. 수포 발생 전 화끈거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외음부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2형의 경우 성병의 일종으로 수포 외에도 근육통, 발열, 무력감,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단순포진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한 번이라도 감염이 되었다면 치료 후에도 후근신경절이라는 신경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 염증 등에 의해 쉽게 재발하고 증상을 일으킨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은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수포 바이러스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단순포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컨디션 관리과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5-29 18: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