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심한 가려움증, 홍반 건조증, 습진 등의 여러 증상으로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연구에서 사람의 태반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27일 사람의 각질형성세포와 아토피 피부염 쥐 모델 실험에서 인간 태반 추출물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논문(Human Placenta Extract (HPH) Suppresses Inflammatory Responses in TNF-α/IFN-γ-Stimulated HaCaT Cells and a DNCB Atopic Dermatitis (AD)-Like Mouse Model)을 발표했다. ‘인간 태반 추출물(HPH)’은 사람의 태반에서 혈액과 호르몬을 분리해 제거하고 남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서 주사제 성분으로 사용하는 일명 태반주사로 불린다.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염증을 줄이고, 피로를 개선하며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데, 지금까지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있어 그 효과가 확인된 바는 없었다. 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인간 각질형성세포(HaCaT)와 아토피 피부염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 쥐의 등 부위에 아토피피부염 유발물질인 DNCD(2,4-dinitrochlorobenzene) 혼합물을 도포해 아토피피부염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인간 태반 추출물(HPH)’과 기존 피부염증 치료제로 사용되던 ‘덱사메타손(DEX)’을 각각 피하 및 복강 내 주사한 뒤 아토피피부염 치료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인간 태반 추출물(HPH)’ 주사가 인간 각질형성세포(HaCaT)의 활성산소(ROS) 생성을 현저히 감소시켜 산화 스트레스가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인간 태반 추출물(HPH)’을 주사한 아토피피부염 쥐 모델에서도 아토피 피부염증의 주요 사이토카인인 IL-4와 IgE의 농도가 혈중에서 각각 60%, 27% 감소했으며, 대식세포 침윤과 표피의 두께가 감소해 아토피 피부병변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 태반 추출물(HPH)’ 주사가 아토피 피부염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아토피 피부염 유사 피부질환에도 유용한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향후 실험실 연구와 동물 실험 이후 본격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실질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지 향후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치료 대상이 안 되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한 옵션으로서도 HPH 주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미생물생명공학저널(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26 16:54:4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서 회복 기간을 줄이는 효과적 방법을 제시했다. 오병호, 정진웅 연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서 켈로이드 펀치절제 후 즉시 냉동요법을 시행하면 1회 치료 후 흉터 점수가 절반 이하가 되며, 기존 치료(중심절제술 후 냉동치료) 대비 상처 회복 기간을 30%이상 줄일 수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켈로이드는 과도한 섬유화에 의해 기존 피부 손상 부위를 넘어 확장되는 돌출성 흉터다.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지속적으로 커지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병변이 과도하게 딱딱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물리적 힘에 대한 과도한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켈로이드의 특성으로 재발하거나, 크기가 오히려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화상 환자에서는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하지만, 동상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점을 착안해 켈로이드 치료에 냉동치료를 적극 적용해 왔다. 냉동치료 방법 중 피부 표면에 시행하는 방법은 치료 효과가 적어, 켈로이드의 중심부위를 절제하고 즉시 냉동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지난 2월 ‘미국 피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치료 효과는 좋지만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켈로이드의 전체 병변을 제거하지 않고 피부조직검사 시 사용하는 펀치를 이용해 켈로이드에 여러 개의 구멍을 만든 뒤 액화질소 냉매를 분사하는 방식의 냉동치료를 새롭게 적용했다. 오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치료에서 흉터 완화는 물론 회복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방법 표준화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3 09:27:25[파이낸셜뉴스] 세브란스병원이 흑색종 신속 진료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4일 발표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흑색종 환자만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시간을 마련해 대기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진료 후 1주 이내에는 치료를 시작할 방침이다. 흑색종은 피부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올해 4월 발표된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발생 피부의 악성흑색종 환자 수는 688명으로 1999년 환자 수 217명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2015~2019년 5년 생존율은 63.9%로 예후도 나쁘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흑색종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손발에 단순한 점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또 치료가 늦어질수록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높고 언제 어디에서 증식할지 예측이 어렵다. 확진받은 순간 빠른 치료 시작이 필요한 이유다. 세브란스병원은 흑색종 다학제진료 시스템도 강화한다.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서는 병변 부위의 완전절제뿐 아니라, 림프절 생검 등을 통한 전이 부위 확인과 병기 설정, 수술 후 항암·방사선치료의 연계가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과의 협의 진료가 필수다. 또한, 피부과를 중심으로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안과, 이식외과, 유방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여러 임상과가 최단 시간 안에 빈틈없이 필요한 모든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피부과에서 흑색종을 제거하고, 림프절 전이는 부위별 전문과에서 절제한다. 흑색종이 머리와 얼굴에 생기면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에서 경부림프절을, 팔과 손에 생기면 유방외과에서 액와림프절을, 하지에 발생하면 이식외과에서 서혜부림프절 절제를 시행한다. 이후 혈액이나 림프계를 통해 빠르게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치료를 실시한다. 미국모즈수술학회에서 공인받은 국내 유일한 피부외과의사인 오병호 교수는 “흑색종은 중기에 이를수록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질환인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손가락, 발가락의 기능을 보존하는데 초점을 맞춘 수술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기반해야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16:15:04[파이낸셜뉴스] '흡혈귀병'으로 인해 햇볕에 나갈 수 없는 안타까운 한 엄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보도에 의하면, 밀턴케인스에 사는 사만다 코스터(39)는 포르피린증(porphyria)을 앓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햇볕에 나서면 5~10분 안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시작되며, 심해진 통증 때문에 며칠 동안은 집 밖을 나가지 못한다. 그는 "내가 느껴본 어떤 통증과도 다르다"며 "출산보다 더 심한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사만다는 6년 전에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증상은 네 살에 부모님과 캠핑을 갔을 때 처음 나타났다. 사만다는 갑자기 고통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이에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진료를 마친 의사는 일사병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햇볕에 나가기만 하면 울곤 했다. 여덟 살에는 아예 어머니와 해변에 갔다가 손과 발이 부어 오른 일도 있다. 또 다시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며 울었지만, 이번에도 의사는 일사병이라고 할 뿐이었다. 이렇게 일 년에도 몇 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됐고 병원도 자주 갔지만,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질환은 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밖에 나가면 그늘을 찾아 다녀야 하며, 날씨가 화창한 날엔 아예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한여름에도 피부를 모두 가리는 옷을 입고 양산을 써야 한다. 햇볕을 쬐지 못해 얼굴이 항상 창백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 D와 철분 보충제도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해변이나 공원으로 놀러갈 수 없단 것이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게 한다. 이는 흡혈귀병으로도 불리는 포르피린증이다. 특정 효소 결핍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으로 체내에 포르피린이라는 화학물질 생성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포르피린은 헤모글로빈이 철분과 결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백질로, 적혈구의 혈색소에 많이 들어있다. 포르피린을 혈색소로 바꾸기 위해서는 특정 효소가 필요한데,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유전자 결함으로 효소가 결핍되면 포르피린 과다 축적이 일어나 신체에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피부 병변이다. 구체적으로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벗겨지는 광과민증, 다모증이 발생한다. 심한 복통, 오심, 구토도 흔하게 발생하며 빈혈이 심한 경우 피부가 창백해지며, 잇몸이 점차 작아지는 구조 변화가 나타난다. 결국 이가 길어지는 모습이 관찰되어 '흡혈귀병'으로도 불린다. 이렇다 보니 심한 경우 우울증에도 시달릴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31 08:04:41[파이낸셜뉴스] 건선은 피부에 은백색의 피부 각질(인설)로 덮인 붉은 반점(홍반)과 가려움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순 피부병이 아닌 면역세포의 이상으로 생긴 만성염증성피부질환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특정 면역세포가 이상을 일으키면서 염증 유발 물질이 피부의 각질 세포를 자극, 과도한 세포 증식과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 “병원 치료는 물론 음주, 흡연, 스트레스,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 등의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라고 28일 조언했다. 건선은 질병의 이름 때문에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적 자극이 유전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 건선을 유발하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은 세계적으로 3%의 유병률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1~2% 수준의 유병률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실제 건선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3년 15만6801명이었으며, 사회활동이 많은 20~50대 환자가 10만5763명으로 67%를 차지했다. 초기 건선은 발진 위에 피부 각질이 새하얗게 덮이고, 더 진행되면 발진이 생긴 피부가 두꺼워지고 발진들이 합쳐지면서 병변이 커진다.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두피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에 은백색 비늘로 덮인다. 가려워 손으로 긁거나 옷을 벗을 때 비듬처럼 후드득 떨어지기도 하며,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노출되는 부위에 증상이 생길 경우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심하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 건선은 면역질환으로 피부 증상 외에 동반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선이 심할수록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에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건선관절염도 빈번하다. 건선관절염은 건선 환자의 10~30%에서 관찰되는데, 인대, 척추 및 말초 관절을 침범하는 염증성 관절염이다. 부종과 통증, 결림을 유발하며 한번 발병하면 점차 관절 변형 및 손상으로 운동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 건선으로 인한 염증 때문에 발생하므로, 약물로 염증을 줄이고 통제한다. 증상이 약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치료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면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서 면역억제제, 생물학제제 등을 사용기도 한다. 건선은 면역학적 질환이기 때문에 재발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다. 다만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을 호전시키고 이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일단 건선 병변이 사라지면 길게는 몇 년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상처에 스테로이드 연고, 비타민 D 유도체 연고, 보습제 등을 직접 발라서 치료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8 16:27:20[파이낸셜뉴스] 북미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라임병'의 국내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 45명으로 급증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 등 총 45명에 달한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 속균이 신체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원인이 되는 보렐리아균이 매독을 유발하는 '시피로헤타 팔리다균'과 동종에 속해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균이 여러 장기로 퍼져 뇌염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면역저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라임병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2019년 23명, 2020년 18명, 2021년 8명, 2022년 22명 등의 환자가 나온 바 있다. 이중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2019년 12명, 2020년 14명, 2021년 6명, 2022년 16명, 지난해 36명이다. 질병청은 국내 발생 환자의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우리나라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환자는 72.4%로, 2011∼2018년(56.4%)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국내 환자 발생 및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된 것으로 보고됐다. 야외활동 후 독특한 피부병변 보인다면 즉시 병원 방문 라임병 감염 초기 증상은 발열과 두통, 피로감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팔이나 다리 등의 피부에 중앙이 연하고 가장자리가 붉은 원형 모양의 병변이 있다면 진드기 물림을 의심할 수 있다. 라임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감염된 보렐리아 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면 신경계, 심혈관계, 근골격계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경계에서는 뇌염이나 말초신경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에서는 부정맥이나 심근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치료가 지연될 경우 근골격계 통증이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질병이다. 라임병의 예방은 무엇보다도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대비가 필수적이다. 야외에서 돌아온 후에는 몸을 꼼꼼히 점검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며,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빠르게 제거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4 07:15:44주로 20~30대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고 은백색의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피부 증상이 특징인데, 가렵고 따가운 증상도 괴롭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5일 의료진들은 건선이 환자들에게 큰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주기도 한다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여러 합병 질환이 동반되므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 ■ 건선, 유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건선은 유전적인 원인은 물론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들쑥날쑥한 수면시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할 수 있다. 건선은 피부 내의 조절되지 않는 과활성화된 면역반응에 의해 피부를 바깥쪽에서 감싸고 있는 각질형성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한다.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환자의 상당수가 면역 조절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피부 각질 형성 세포의 증식 및 염증 반응이 왜 지속되는지가 중요한데, 염증을 상위에서 조절하는 건 몸의 면역 체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물론 염증이 스스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면역 체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 면역 체계 조절 인자를 포함한 유전자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염증이 지속된다는 것이 가장 최근에 주목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생기는 건 아니다.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은 건선이 쉽게, 일찍 생긴다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보통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생겨 오래가면서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며 "반대로 유전자의 영향을 적게 받거나 없는 사람은 주로 40대 이후 늦은 나이에 건선이 생기며 증상도 약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 합병증 부르는 건선, 치료 및 예방법은건선은 확산돼 있는 신체 부위와 체표면적, 병변의 홍반, 두께, 각질 정도를 파악해 중증도를 평가한 뒤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중증도, 검사 소견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비교적 경증이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지 않다면 우선 국소 도포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국소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한 경우,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 성기와 같이 예민한 부위에 건선이 발생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 도포제 사용을 고려한다. 중증도가 중등증에서 중증에 해당하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으면 국소 도포제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광선치료와 전신 경구약제 복용을 고려한다. 광선치료는 광과민증이 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증도가 일정 수준 이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건선의 원인인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생물학제제 치료는 치료 전 중증도 대비 90%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윤상웅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총무이사)는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올바르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을 늦출 수 있다"며 "보습제 사용, 스트레스 관리, 금주 및 금연 등이 건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5 18:18:59#OBJECT0# [파이낸셜뉴스] 주로 20~30대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고 은백색의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피부 증상이 특징인데, 가렵고 따가운 증상도 괴롭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5일 의료진들은 건선이 환자들에게 큰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주기도 한다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여러 합병 질환이 동반되므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 건선, 유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 건선은 유전적인 원인은 물론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들쑥날쑥한 수면시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할 수 있다. 건선은 피부 내의 조절되지 않는 과활성화된 면역반응에 의해 피부를 바깥쪽에서 감싸고 있는 각질형성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한다.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환자의 상당수가 면역 조절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피부 각질 형성 세포의 증식 및 염증 반응이 왜 지속되는지가 중요한데, 염증을 상위에서 조절하는 건 몸의 면역 체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물론 염증이 스스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면역 체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 면역 체계 조절 인자를 포함한 유전자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염증이 지속된다는 것이 가장 최근에 주목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생기는 건 아니다.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은 건선이 쉽게, 일찍 생긴다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보통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생겨 오래가면서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며 "반대로 유전자의 영향을 적게 받거나 없는 사람은 주로 40대 이후 늦은 나이에 건선이 생기며 증상도 약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합병증 부르는 건선, 치료 및 예방법은 건선은 확산돼 있는 신체 부위와 체표면적, 병변의 홍반, 두께, 각질 정도를 파악해 중증도를 평가한 뒤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중증도, 검사 소견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비교적 경증이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지 않다면 우선 국소 도포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국소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한 경우,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 성기와 같이 예민한 부위에 건선이 발생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 도포제 사용을 고려한다. 중증도가 중등증에서 중증에 해당하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으면 국소 도포제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광선치료와 전신 경구약제 복용을 고려한다. 광선치료는 광과민증이 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증도가 일정 수준 이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건선의 원인인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생물학제제 치료는 치료 전 중증도 대비 90%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윤상웅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총무이사)는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올바르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을 늦출 수 있다"며 "보습제 사용, 스트레스 관리, 금주 및 금연 등이 건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5 03:03:10[파이낸셜뉴스] 여드름은 피지선의 과도한 활동과 모공의 막힘으로 인해 발생하며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흉터나 피부 착색을 남겨 외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자존감 저하와 더불어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드름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문제다. 현재 여드름의 치료에 있어서 일부 한계와 부작용이 있는 가운데, 중앙대병원 피부과 연구진이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한 새로운 여드름 치료 접근방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지연 교수와 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정밀냉동요법’으로 여드름을 치료한 결과 치료효과 탁월한 데 이어 부작용이나 불편함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밀냉동요법'을 사용해 여드름 치료에 적용한 임상 시험을 20명의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급속정밀 의료냉각기기인 ‘타겟쿨’ 장비를 이용해 여드름 치료를 시행한 뒤, 여드름 병변 수, 홍반지수(EI), 종합평가점수, 만족도, 부작용 등을 조사 평가했다. 3회에 걸친 냉각 시술 결과, 치료 시작 4주 차에 여드름 병변 수가 90.25% 감소했으며, 임상적 개선도인 IGA 점수의 유의미한 감소가 확인됐다. 홍반지수(EI) 역시 치료 첫 주부터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홍 교수는 “기존의 여드름 치료법들은 대부분 경구 약물 복용이나 국소 치료를 기반으로 해당 치료가 어려운 일부 환자들의 치료에 제한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인해 여드름 치료에 있어 약물 복용이 어려운 임산부나 유·소아 같은 환자들에게 정밀냉동요법은 효과적이고 중요한 대안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정밀냉동요법이 여드름 치료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가운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더욱 검증하고, 다양한 인구집단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발전시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4 15:09:02[파이낸셜뉴스]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사례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대병원 응급실 의사인 샘 갈리 박사는 지난 25일 자신의SNS에 '낭미충증'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사진을 게시했다. 덜 익힌 돼지고기 먹고 기생충에 감염..근육이나 뇌 등에 들어가 낭미충증은 촌충 종의 유충이 근육이나 뇌와 같은 조직에 들어갈 때 발생한다. 주로 기생충에 감염된 덜 익은 고기나 기생충의 유충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5~12주 정도가 지나면 이 유충은 위장관 내에서 성숙한 성체 촌충으로 진화하며, 이 성충들이 알을 낳고 이 알이 대변으로 배출된다. 체내에 서식하게 된 애벌레는 피부 아래에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석회화된 낭종을 형성하고, 엑스레이 촬영 등을 실시했을 때에는 흰색 타원형의 쌀알 형태로 보여진다. 유충이 장을 빠져나와 신체 다른 곳의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하면 병변이나 낭종이 생기는데, 갈리 박사가 공개한 환자의 사진은 다리로 옮겨진 낭종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갈리 박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퇴골부터 무릎 관절 아래까지 유충을 담고 있는 수많은 낭종들이 폭넓게 퍼져 있다. 만일 낭종이 뇌에서 발생하면 두통, 발작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정신 착란, 현기증, 수두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또한 눈에서 발생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여러 안과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낭종 자체는 촌충 알에 처음 감염된 후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발생한다. 갈리 박사는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로 전신 어느 곳에나 퍼진다.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다"라고 했다. 낭미충증 예방하려면 '손 자주 씻고 덜 익힌 고기 섭취 주의' 갈리 박사는 "낭미충증은 구강뿐만 아니라 대변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낭미충증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불행히도 일부 사례는 치명적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감염돼 5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깨끗한 환경에서 조리하고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조언한다. 기생충은 음식을 준비하면서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하거나, 더러운 손으로 섭취했을 때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류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기생충이 완전히 죽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소고기는 중심 온도가 66℃ 이상, 돼지고기는 77℃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기생충이 죽는다. 앞서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한 환자의 신체에서 수백 개의 낭종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8 20:5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