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팀이 말미잘과 홍합에서 얻은 단백질로 그물망 형태의 하이드로젤 국소 지혈제를 개발했다. 이 지혈제를 쥐의 손상된 간에 2주간 붙여 실험한 결과, 지혈 성능이 뛰어남은 물론 상처 부위의 염증이나 괴사율도 매우 낮았다. 4일 POSTECH에 따르면, 이 지혈제는 이화여대 주계일 교수팀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종원 교수팀이 함께 연구해 개발했으며, 네이처글루텍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차형준 교수는 4일 "이번에 개발한 지혈제는 두 해양 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체 소재만으로도 지혈 효능과 생체 적합성, 생분해성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고나 응급 수술 중 환자에게 과다 출혈이 발생했을 때, 골든 타임을 지키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지혈이 필요하다. 그러나 피부가 아닌 체내 수중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혈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현재 체내 출혈을 막는 지혈제로 혈액 흡수와 응고 능력이 우수하고 체내에서도 잘 분해되는 피브린이나 콜라젠 스펀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재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고, 혈액 내에서 조직 접착력도 부족해 출혈 부위에 제대로 붙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 단백질이 출혈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말미잘 실크 단백질이 혈액 스스로 응고하는 과정을 돕는다는 점을 발견하고 두 단백질을 활용하는데 집중했다. 우선 말미잘 실크 단백질로 메쉬 형태의 하이드로젤을 만들었다. 여러 고분자 사슬이 얽혀 그물망 구조를 이루는 하이드로젤은 내부에 수분을 다량 포함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말미잘 실크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하이드로젤을 만든 다음 동결 건조해 패치를 제작했다. 또 몸 속과 같은 습윤 환경에서 혈액 응고 능력과 접착력이 우수한 홍합 접착 단백질로 이를 코팅했다. 연구진은 쥐의 손상된 간에 이 지혈제를 붙여 2주간 관찰했다. 그결과, 이 지혈 패치는 혈액 액체 성분인 혈장을 흡수하고, 혈액 성분들의 응집을 촉진해 기존 지혈제보다 빠르게 혈액을 응고시켰다. 또 하이드로젤 패치를 손상된 부위에 부착 후 봉합하고, 2주 뒤 염증 수치를 분석한 결과, 기존 지혈제에 비해 염증 수치가 낮았으며,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과 괴사가 나타나는 부위도 훨씬 더 작았다. 차 교수는 해양 생물에서 유래한 단백질과 유전자 재설계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의료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회복을 돕는 흡수성 지혈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그물망 형태의 하이드로젤 국소 지혈 드레싱을 화학공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04 16:24:49[파이낸셜뉴스] SCL그룹 계열사 SCL사이언스가 흡수성 체내용 지혈제품 '이노씰 플러스 DL'의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노씰 플러스 DL은 혈액응고 단백질을 활용한 기존 제품과 달리 생체 모방 고분자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의료기기 4등급 흡수성 체내용 지혈제품이다. 혈액내 다양한 단백질 성분과 반응해 즉각적으로 물리적인 지혈막을 형성하고 출혈부위를 밀폐한다. 혈액응고장애 병증 출혈 시에도 효과적으로 지혈이 가능해 기존 피브린 글루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지혈제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혈제품은 잠재적 위험성에 따라 의료기기 등급이 나뉜다. 의료기기 2등급인 체외용 지혈제품과 달리 체내용 지혈제품은 체내 조직의 출혈부위에 적용하는 고위험 4등급 의료기기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4등급 체내용 지혈제품은 2등급 대비 약 10배 높은 판매가가 형성된다. SCL사이언스는 2등급 체외용 지혈제품 ‘이노씰’, ‘이노씰 DL’과 4등급 체내용 지혈제품 ‘이노씰 플러스’, ‘이노씰 플러스 DL’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다기관, 단일 눈가림, 비교, 활성 대조, 비열등성 의료기기 확증 임상시험으로 의약품의 3상 임상시험에 해당한다.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간 절제술 시 1차 지혈 후 삼출 형태 출혈이 계속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군(타코실)과 비교 평가했다. 회사는 임상시험을 통해 이노씰 플러스 DL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3분 지혈 성공률 평가 지표에서 이노씰 플러스 DL은 대조군 대비 비열등함을 입증했다. 시험기간 동안 의료기기와 관련 있는 이상반응(AE), 중대한 이상반응(SAE)도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이노씰 플러스 DL은 3분 지혈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높은 지혈 성능을 보였다”며 “우수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신청에 속도를 내 연내 제품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SCL사이언스는 지난 2월 이노씰 플러스 DL 관련 연구논문을 저명한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노씰 플러스 DL의 구조적 특성 및 지혈, 접착, 밀폐를 포함한 다양한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기존 지혈제품 대비 우수한 지혈 성능을 입증해 업계의 주목 받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13 14:00:25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피부 감각까지 살릴 수 있는 인공피부를 개발했다. 이 인공피부는 화상이나 피부질환, 외상 등으로 자연치유가 불가능한 곳의 피부를 대체할 수 있으며, 새 살이 돋아나는 효과까지 보였다. 1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정영미 박사와 스핀융합연구단 이현정 박사 연구팀이 인체 이식형 촉각센서가 들어간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를 개발했다. 신경조직까지 손상된 피부는 생명 유지 활동에 필수적인 감각인지 기능 상실을 유발하고 정신적, 신체적 고통 또한 안겨준다. 자연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 해당 부위에 인공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피부는 피부조직과 유사한 구조와 환경을 제공하면서 피부재생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환자들의 감각을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피부재생에 초점을 두고 있었던 기존 인공피부와 달리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는 생체적합성이 높은 소재와 전자소자로 촉각 기능 전달 시스템이 융합돼 영구적으로 손상된 촉각까지도 복원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인공피부를 피부가 손상된 쥐에 이식한 뒤 20일 이상 관찰했다. 그 결과, 이식 후 14일이 지나자 대조군 대비 120% 이상 상처가 치료됐다. 또한, 사람의 손끝에서 느끼는 압력 범위와 유사한 10~40kPa에서의 외부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맞는 전기 신호 조절을 통해 쥐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이 인공피부는 감각 전달 및 피부재생에 효과적이다. 손상된 피부의 피하 지방층을 따라 직접 신경에 이식하는 방식이어서 신경이 손상된 환자의 피부재생 후에는 촉각센서가 피하 층에서 작동해 일상생활에서의 자립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의 탄력과 조직의 결합을 담당하는 콜라겐과 피브린이 상처 주변에 있는 피부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유발해 피부재생을 촉진했다. 연구진은 피부의 주요성분인 콜라겐과 피브린으로 이뤄진 하이드로겔에 압력 센서를 삽입했다. 이 압력센서에는 전자 촉각 리셉터와 촉각 신경 인터페이싱 전극이 들어가 있다. 이 장치들은 미세한 압력이나 다른 자극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신경으로 전달한다. 정영미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생체재료와 전자소자 기술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소자, 소재, 재생의학 융합연구의 결과"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18 18:08:41[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피부 감각까지 살릴 수 있는 인공피부를 개발했다. 이 인공피부는 화상이나 피부질환, 외상 등으로 자연치유가 불가능한 곳의 피부를 대체할 수 있으며, 새 살이 돋아나는 효과까지 보였다. 1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정영미 박사와 스핀융합연구단 이현정 박사 연구팀이 인체 이식형 촉각센서가 들어간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를 개발했다. 신경조직까지 손상된 피부는 생명 유지 활동에 필수적인 감각인지 기능 상실을 유발하고 정신적, 신체적 고통 또한 안겨준다. 자연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 해당 부위에 인공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피부는 피부조직과 유사한 구조와 환경을 제공하면서 피부재생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환자들의 감각을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피부재생에 초점을 두고 있었던 기존 인공피부와 달리 스마트 바이오닉 인공피부는 생체적합성이 높은 소재와 전자소자로 촉각 기능 전달 시스템이 융합돼 영구적으로 손상된 촉각까지도 복원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인공피부를 피부가 손상된 쥐에 이식한 뒤 20일 이상 관찰했다. 그 결과, 이식 후 14일이 지나자 대조군 대비 120% 이상 상처가 치료됐다. 또한, 사람의 손끝에서 느끼는 압력 범위와 유사한 10~40kPa에서의 외부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맞는 전기 신호 조절을 통해 쥐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이 인공피부는 감각 전달 및 피부재생에 효과적이다. 손상된 피부의 피하 지방층을 따라 직접 신경에 이식하는 방식이어서 신경이 손상된 환자의 피부재생 후에는 촉각센서가 피하 층에서 작동해 일상생활에서의 자립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의 탄력과 조직의 결합을 담당하는 콜라겐과 피브린이 상처 주변에 있는 피부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유발해 피부재생을 촉진했다. 연구진은 피부의 주요성분인 콜라겐과 피브린으로 이뤄진 하이드로겔에 압력 센서를 삽입했다. 이 압력센서에는 전자 촉각 리셉터와 촉각 신경 인터페이싱 전극이 들어가 있다. 이 장치들은 미세한 압력이나 다른 자극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신경으로 전달한다. 정영미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생체재료와 전자소자 기술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소자, 소재, 재생의학 융합연구의 결과"라며 "상용화를 위해 의료기관,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추가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온도, 진동, 통증 등 피부조직의 다양한 기능을 재건하는 연구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국제 융합연구의 세계적 권위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18 11:25:08[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이재영 교수팀이 전남대병원 안영근 교수팀과 함께 심근경색을 치료하는 '전도성 하이드로젤 심근 패치'를 개발했다. 실제로 심근경색이 있는 실험쥐 심장에 전기자극을 줄 수 있는 젤을 발라 심장 기능이 회복됐다. 이재영 교수는 2일 "기존 심근 패치의 한계를 뛰어넘어, 심장에 손쉽게 바를 수 있는 전도성 하이드로젤 심근 패치를 제작했다"며 "향후 심근경색을 쉽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심근 패치 플랫폼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막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어려워지면 심근이 괴사한다. 또 심근경색 후 심장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악화되는 심부전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심근 패치'를 사용한다. 심장의 박동을 물리적으로 지지해 심실벽이 얇아지고 심실이 확장되는 현상을 방지한다. 하지만, 심근 패치를 고정하기 위한 외과적인 봉합, 의료용 스테이플러 등으로 인해 출혈이나 염증 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전기자극을 주기 위한 전기활성도가 낮고 잠재적으로 독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연구진은 심장에 전기자극에 필요한 전기활성도와 패치를 고정시키는 접착성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우선 패치의 높은 전기활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이차원 전도성 물질 '맥신'을 사용했다. 또 강력한 접착성을 갖게 하기 위해 생체친화적인 천연고분자 산화 덱스트란과 젤라틴을 혼합했다. 이 물질들을 섞어 만들면 짧은 시간 안에 심장 표면에 달라 붙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심근 패치를 심근경색이 있는 실험쥐 심장에 붙였다. 젤리 형태의 패치는 심장에 바른지 5분 만에 달라붙었다. 또 2주뒤 실험쥐 심장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손상된 심장의 기능과 구조가 재생됐다. 심장 근육조직내 신생혈관들이 늘어나고 염증반응이 줄어들면서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감소해 심장이 재기능을 되찾았다. 이 심근패치는 현재 의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생체용 접착제인 피브린 글루보다 심장조직에서 10배 가량 높은 접착성을 보였다. 또 심근조직과 유사한 기계적 특성을 보였다. 이와함께 괴사된 심근의 전기활성도를 높여 재생을 촉진시켰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하이드로젤 심근패치와 실험 결과를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ACS 나노'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02 13:35:28[파이낸셜뉴스] 로킷헬스케어가 피부 재생치료 플랫폼을 활용한 당뇨병성 족부궤양이식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0일 업계에 다르면 로킷헬스케어가 말레이시아 국립대와 함께 당뇨발 환자대상 피부 재생치료 플랫폼 말레이시아 임상결과가 국제 SCIE급 학술지 ‘Gels’에 게재됐다. 해당 플랫폼으로는 인도, 한국, 미국 등에 이어 4번째 임상결과 발표다. 이번 학술지에는 ‘3D 바이오 프린트로 최소한으로 조작된 자가 지방 조직(3D-AMHAT)과 생분해성 스케폴드 역할의 피브린겔을 사용한 당뇨병성 족부궤양이식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했다. 로킷헬스케어의 피부 재생치료 플랫폼은 3D 바이오 프린트와 AI가 융합된 환자 맞춤형 최첨단 치료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약 1억만명의 당뇨발 환자에 새로운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말레이시아, 싱가폴, 브루나이 지역의 독점 판매사이자 말레이시아 국영제약사 듀오파마와 이번 논문 게재를 발판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킷헬스케어는 2021년 쿠알라룸프르 소재 말레이시아 국립대학병원의 의료진과 만성 당뇨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연구 결과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렵던 환자의 당뇨발 창상이 12주내 평균 96% 이상 환부 면적 감소가 확인됐고, 12주 연구기간 동안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 책임자이자 논문 제1저자 모흐드 야지드 바주리 교수는 말레이시아 국립대학병원 족부외과 교수와 당뇨발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야지드 교수는 “12주 연구기간 이후 10명의 임상환자 전원이 100% 완치되는 성공적인 연구결과로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조속히 환자들에게 이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로 로킷헬스케어 피부 재생치료 플랫폼이 당뇨발 환자들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높은 효능을 보이는 치료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1-20 11:01:49[파이낸셜뉴스] 이노테라피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흡수성 체내용 지혈용품 ‘이노씰플러스DL’의 확증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노테라피는 2019년 신물질이 탑재된 4등급 의료기기 ‘이노씰플러스’의 허가를 획득하고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치료재료 보험급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에 돌입하는 이노씰플러스DL 제품은 기존 제품의 밀폐력을 향상시켜 향후 국내외 수술 현장에서 적응증을 넓히고 시장확장을 꾀하는 차기 제품이다. 국내에서 첫 개발된 오리지날 신물질 제품에 대해 임상, 허가 및 급여협의 단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기허가 제품과 동일 성분으로 출시하는 제네릭 제품보다 어렵다. 이노테라피는 기존 이노씰플러스의 학술적,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산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받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개선책을 꾸준히 마련해 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노씰플러스만으로도 수술용 지혈제 시장에서 피브린 글루의 대항마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했지만 더 다양한 수술 환경과 적응증에서 최적화된 제품을 기대하는 의료진의 의견으로 차기제품 이노씰플러스DL이 개발을 진행했다”며 “향후 지혈제로써 임상, 허가 이후에는 공기누출, 체액누출을 막는 밀폐제로써도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2-23 15:29:42[파이낸셜뉴스] 약 1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지혈제 시장에서 최근 신개념 패러다임을 적용한 신기술이 제품화되기 시작하면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지혈제는 주로 혈액응고 인자를 도포해 지혈하는 기전을 이용하는 피브린글루(혈액유래) 제품이다. 대표적인 피브린글루 제품은 다케다의 ‘타코실’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혈액응고 장애 환자들에게는 잘 듣지 않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혈제는 외과 수술과 복강경, 내시경 수술 증가 등의 요인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메드 마켓(Med-Market)에 따르면 글로벌 지혈제 시장은 2020년 76억달러(약 8조9500억원)에서 2022년 93억달러(약 10조96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헌혈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면서 의료현장에서 혈액 확보에 비상이 걸려 지혈제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0시 기준 일일 혈액 보유량은 3.7일분에 불과하다. 지혈제 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계와 산업계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전을 적용한 지혈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홍합, 따개비 등 해양생물, 맹독, 나무 등 신소재를 활용한 지혈제 개발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혈메커니즘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하고 허가 단계까지 도달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노테라피는 해양생물인 홍합이 수중 환경에서도 강력한 접착력을 보이는 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매커니즘의 체내용 지혈제 ‘이노씰플러스’를 개발했다. 최고 과학자(CSO) 이해신 박사는 홍합 접착물질이 카테콜아민이라는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노씰플러스는 모든 혈액단백질과 즉각적으로 접착하는 성질을 극대화한 신물질 제품으로써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만성 심혈관 질환자, 당뇨병 환자, 혈우병 환자 등 만성적인 혈액응고 장애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지혈 메커니즘이다. 특히, 논문연구에 그치지 않고 대표적인 피브린글루 지혈제 타코실 제품과 비교 임상연구를 진행해 혈액응고 단백질 없이도 지혈 성능이 우수함을 임상적으로 입증하고 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이노씰플러스는 국내 허가를 완료하고 보험급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제품보다 지혈효과가 뛰어난 국산 오리지날 제품이 우리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예정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술용 지혈제는 필수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피브린글루 메커니즘만이 지혈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받았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피브린글루 계열의 수입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이와 동일 성분을 사용하는 국산 카피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임상적 차별성이 없어 기존 오리지널 제품을 넘어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신규 메커니즘을 통한 임상 차별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한 만큼, 기존 혈액응고 메커니즘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지혈제가 임상적으로 그 효능을 입증하고 허가를 획득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11-09 10:46:1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인공혈관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인공혈관으로 인공장기가 사람에게 이식하기 전 거부반응이 있는지 미리 알 수 있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정영미 박사팀이 인공장기 이식의 성공여부를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바이오 인공혈관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정영미 박사는 "순환계 인공혈관 플랫폼은 제작법이 간단해 기업이나 병원 등에서 개발한 혈관관련 신약이나 면역치료법에 대한 전임상 툴로도 사용될 수 있어 상업적으로도 효용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장기나 의료기기를 몸에 이식할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거부반응은 피가 굳어 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직접 이식하기 전까지는 알수 없었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혈관을 먼저 개발했다. 우선 혈관의 주성분인 콜라겐과 피브린으로 튜브형태를 만들었다. 여기에 혈관내피세포를 튜브 안쪽에 붙여 3일만에 배양해 인공혈관을 완성했다. 기존의 인공혈관 구조에서는 혈관내피세포 배양이 7~21일간 배양해야 했지만 연구진의 방식을 이용해 실험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렇게 개발한 인공혈관 플랫폼은 체외 실험 뿐만 아니라 동물모델을 이용한 체내 실험도 가능하다. 정영미 박사는 "순환계 인공혈관 플랫폼은 실제 혈관과 구조적으로 유사하고 물리적, 생물학적 특성까지 모사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순환계와 유사한 미세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혈관 플랫폼에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혈관 내피세포로 인공 돼지 혈관을 만들었다. 여기에 사람의 혈액을 순환시켜 체외에서 실험했다. 또한 사람의 면역반응을 가진 생쥐 모델에 인공 돼지 혈관을 이식해 체내 시험도 진행했다. 두가지 면역 거부반응 평가 실험 결과, 연구진에서 조작한 특정 유전자로 제작한 혈관 샘플이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잘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실험에 사용된 유전자 조작돼지가 면역 거부반응이 적은 장기 기증 동물로 이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재석 교수팀과 함께 진행해 그 연구결과를 국제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한편, 질병이나 상해를 치료하기 위해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이식하는 장기 이식 치료법은 수요에 비해 기증되는 장기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의 장기를 안전하게 이식할 수 있다면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돼지는 침팬지나 원숭이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핵이나 에이즈 같은 질병이 발견되지 않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돼지 심장 판막이나 각막은 실제로 임상에서 장기 이식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다른 동물의 장기가 이식되면 해당 조직을 파괴하는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인자들을 유전적으로 조작해 장기이식용 돼지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개발한 돼지의 장기가 인체에 적합한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7-08 11:23:59[파이낸셜뉴스]이노테라피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이노씰플러스 지혈제 제품에 대해 비임상에서부터 임상까지의 개발 스토리를 담은 논문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논문에서는 접착기능을 부여하여 개발한 이노씰플러스의 지혈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세계적인 학술지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혈액응고장애 병증 출혈에서도 효과적인 지혈을 달성할 수 있어 기존 피브린 글루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지혈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씰플러스에 결합되어 있는 접착기능을 가지는 작용기가 혈액 내 단백질과 즉각적으로 지혈접착막(Blood protein Barrier)을 형성하는 지혈 메커니즘으로써, 글로벌 피브린 글루 제품과 비교임상을 통해 개발함으로써 국산 생체재료 분야의 혁신을 견인해왔다. 이문수 대표이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이해신 석좌교수, 부산대학교병원 외과 서형일 교수, 외상외과 김재훈 교수와 신규 메커니즘의 과학적, 임상적 입증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며 “시장에 진출해 자리잡기 위한 단계에서도 전폭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노테라피는 신규 메커니즘의 신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임상적으로 증명해 나가며 지난해 제1회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학술논문 발표를 계기로 치료재료 보험급여에 있어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3-25 10: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