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서 도(道) 보위국 소속 보위원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긴급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전날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함경북도의 한 국경 도시에서 도 보위국에서 파견된 보위원 1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위국은 지난 1월 말 온성, 회령, 무산 등 국경 지역 보위부 일꾼들의 비리 실태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도 보위국 보위원들을 파견했다. 이후 이달 초에 파견된 보위원 중 1명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고, 이에 도 보위국은 그가 파견된 지역의 보위부에 연락했으나 그의 행방을 아는 이는 없었다. 그러다 이틀 뒤 실종된 보위원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의 몸에는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이 사건이 중앙 국가보위성에까지 보고되면서 중앙에서 급히 파견된 조사 성원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상태로 사건을 면밀히 집중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비리 검열로 인해 지금 간부들이 사지(기)를 못 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도 보위부 내부 비리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당국이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크게 사건화하고 문제시된 이들을 강하게 처벌하고 있는데, 이번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강력 사건이 아니라 비리 문제와 연관돼 벌어진 사건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현지 주민들은 요새 잦은 검열이 겨울의 추위보다 더욱 매섭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다”며 "보위부가 탐지기까지 동원한 수색과 잠복근무를 강화하면서 국경 지역 주민들이 겁을 먹고 있으며 장마당에서도 친한 사이에 농담하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이 외부 정보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내부적으론 주민 통제 강화 조치에 따른 검열과 숙청을 자행하는 와중에 피살 사건까지 맞물리면서 북한 국경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 위축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2-18 11:01:33[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대전 초등생 고(故) 김하늘 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최 권한대행은 40대 교사에 의해 피살된 김하늘양의 유가족이 자녀를 잃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을 듣고 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행은 이날 오후 1시 16분쯤 김 양 빈소에 도착해 헌화하고 김 양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최 권한대행은 전일 국무회의에서 김양 살해 사건에 대해 관계 기관에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학교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교육부와 관계 기관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2-12 13:51:1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 내에서 벌어진 고(故) 김하늘양 피살 사건과 관련, "가슴 아프게 생을 달리한 어린 학생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윤 대통령은 이날 접견한 변호사를 통해서 초등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이같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고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할 학교에서 이런 끔찍한 범죄가 발생한 것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정부에서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하늘 양은 같은 학교 교사 A씨와 발견됐다. 당시 손과 발 등에 자상을 입은 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교사 A씨는 사건 당일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2-12 11:59:22[파이낸셜뉴스]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동 A초등학교 앞 정문에는 국화 꽃다발과 과자, 인형 등이 놓여졌다. "아가,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으렴. 미안해"라고 적은 손편지도 눈에 띄었다. 추모 시민들은 대다수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었다. 이들은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를 해쳤다는 사실에 분노감을 드러냈다. A초등학교 학부모인 김모(33)씨는 "교사가 힘없는 어린 아이의 생명을 흉기까지 써가며 무참히 빼앗을 수 있냐"면서 "불안해서 어떻게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4학년 자녀가 현재 이 학교에 재학 중"이라며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면서 "주변에 있는 학부모들도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초등학교 학생들도 슬픔을 드러냈다. 한 초등학생은 "친동생이 1학년인데 피해 학생이 동생의 아는 친구다. 대신 인사하고 싶어 학교에 왔다"며 "동생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글과 함께 학교 현장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맘카페 등에서는 전날 사건 발생이 알려진 이후 이와 관련한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너무 놀라 진정이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이다"며 "가해 선생이 심신 미약이라는 얘기도 나오던데 그와는 무관하게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믿고 아이를 보냈는데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냐"며 분노했다. 한 맘카페 이용자는 사건 관련 기사를 첨부한 뒤 "황망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맘카페 외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기사가 나온 뒤 아무 것도 못하겠다“며 ”아이를 당장 내일 학교에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걱정"이라며 댓글을 달았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11 13:54:45[파이낸셜뉴스] 학교 교실에서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함께 있던 교사가 범인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유족은 물론 소식을 접한 이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피살된 초등학교 1학년생 A양(8)이 숨진 응급실 앞에는 유족이 모여 이 사건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경제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족들은 A양의 시신을 확인하고 나왔다. 유족은 “학생이 학교에서 죽는 게 말이 돼?"라며 충격과 분노를 표출했다. A양의 시신이 응급실에서 장례식장으로 갈 때 A양의 어머니는 온 몸으로 흐느끼며 오열했다. A양의 아버지 B씨는 경찰 유족 수사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교사는 우울증에 의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아무 죄도 없는 아이를 죽였다"며 "오늘 우리 딸은 별이 됐고 앞으로는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아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늙은 여자 숨소리만…" B씨에 따르면 아이 휴대전화에는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려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딸을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께서부터 아이를 찾을 때까지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이미 아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은 100% 계획범죄일 거라고도 주장했다. B씨는 "저번 주부터 아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건 우리 아이가 유일했다"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가 없다"고 했다. 앞서 대전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양과 이 학교 돌봄 교사 C씨가 발견됐다. 119 대원은 의식이 없는 A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목과 팔이 흉기에 찔린 교사 C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범행 자백' 현재 치료로 경찰 조사 중단 경찰은 C 교사가 범행 후 자해한 것으로 보고 사건 직후 해당 교사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 조사를 받은 C 교사는 이날 오후 9시께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정교사 신분으로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했다. 복직 후 교과전담 교사를 맡은 이 교사는 1학년생인 숨진 학생과는 평소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숨진 아이는 미술학원에 가기 전 오후 4시 40분까지 학교에서 돌봄 수업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학원에 아이가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부모가 오후 5시 18분께 실종신고를 했다. 학교 측에서도 오후 5시50분께 건물 2층 시청각실에 사람이 갇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이 학교로 찾아가 시청각실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을 발견했다. 현재 C 교사는 수술에 들어가 경찰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해당 대전 초등학교는 긴급 휴교를 결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1 05:28:10[파이낸셜뉴스] 감사원은 2일 더불어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과 관련, "감사원이 전 정부 정치감사를 함으로써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날 감사원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사무총장은 야당에서 대표적인 정치감사 사례로 거론되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국가통계 조작,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감사에 대해 언급,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유가족들이 월북자로 몰린 고인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와 해경이 과거 자신들의 수사결과 등이 잘못된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감사를 해보니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무에 소홀했고,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우리 국민을 근거도 없이 월북자로 몰아 진실을 은폐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 감사를 정치감사로 규정하는 이유를 저희는 알지 못한다"고 항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2-02 09:50:23[파이낸셜뉴스]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박대성(30)에게 살해당한 여학생이 피살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두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피해자 A양의 친구인 B양은 "사건이 있기 직전 A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라며 "(A양이)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B양은 "그러다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라며 "언니(A양)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면서 신고해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가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길을 가던 A양을 10여분 동안 따라간 뒤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박대성이 범행 며칠 전 살인을 예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자신의 지인이 범행 며칠 전 박대성과 술을 마셨다는 C씨는 당시 박대성이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대성의 지인들은 박대성이 평소에도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지인 A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사람 때리는 게 한두번이 아니다. 폭행으로만 경찰 조사받은 것이 엄청 많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박대성과 군복무를 같이한 D씨는 "부대에서 선임, 후임, 동기 가리지 않고 시비를 걸며 싸웠다"라며 "부대 내에서 항상 위압감을 조성하고 문신 등을 보이며 자신이 무서운 사람이라고 과시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송치를 위한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경찰서 포토라인에 섰다. 마스크나 모자 대신 자기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그는 "죄송합니다"를 되뇌었지만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표정으로 또한번 공분을 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6 09:42:34[파이낸셜뉴스 ]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 30일 '뉴스1'은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피살 사건과 관련, A양 아버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발생했다. 30대 남성 B씨가 흉기로 10대 A양을 찌르고 달아난 것. 당시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나왔다가 돌아오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아버지는 매체에 "(사건 발생 3시간 전 )밤 9시쯤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아빠 약국에 약이 없대'란 말이 (외동)딸과 한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흐느꼈다. 이어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며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 더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탄식했다. 특히 A양은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 경찰관을 꿈꿨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은 피의자와 A양이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 구속한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피의자가 ‘일면식 없는’ A양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단순 ‘묻지마 범죄’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성 혐오적 인식에 기반해 자행되는 각종 폭력의 심각성이 흐려지고 대응도 미온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이 사건에는 타겟팅 분명, 범행 동기 없음, 범행 결과 잔혹이라는 혐오범죄의 3가지 특성이 모두 엿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분노, 격분, 정신이상이 범행 동기가 되어 대상자를 타겟팅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가 범행 전 여자친구와 다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여자는 다 똑같다’, ‘여자는 없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증폭되면서 10대 여성을 타게팅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30 14:22:47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피살되면서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하마스는 강력 대응을 천명했고 이란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7월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약 10개월째 이어지는 와중에 하마스 서열 1위 지도자가 이란 심장부에서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확전 위기 속에 이란의 대응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그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 하니예는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이었다. 이란의 발표대로 이스라엘군의 소행이 맞는다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102일 만이다. 하마스는 하니예가 "시온주의자들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며 "위대한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 이슬람 국가와 세계의 자유인들에게 형제이자 지도자인 이스마엘 이스마엘 하니예를 순교자로 선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하니예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가 보도했다. 또 하마스 고위 관리 사미 아부 주리도 성명에서 "이번 암살로 긴장이 고조될ㅜㅜㅜ 것이며 이스라엘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니예 암살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하니예가 흘린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카나니 대변인은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순교하면서 깰수 없는 이란과 팔레스타인간 깊은 관계와 저항운동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스라엘은 7월27일 발생한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공습,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외국 언론의 보도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62세로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해왔다. 하니예가 평소 강한 어조를 사용해왔지만 하마스 내부에서도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에 비해 온건파이자 실용주의자로 알려져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31 17:59:55[파이낸셜뉴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서 피살"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31 12: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