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보이스피싱 수사를 돕는 'AI 기반 음성 탐색 시스템'(AIVOSS)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AIVOSS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담당 수사관이 신고 녹음파일 수천 건을 일일이 청취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2016년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음성 2만5천 건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고, 수사관이 특정 단어를 검색해 대화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대출', '수사', '검찰',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음성 대화가 문자로 정리돼 보이스피싱 조직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기 대본 유형별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수사 속도가 한결 빨라질 것이라고 국과수는 내다봤다. 아울러 국과수는 AIVOSS를 행안부가 2023년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 모델(K-VoM)'과 연동해 범죄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조직 간 연관성을 찾는 기능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하반기부터 이 시스템을 전국 수사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운영을 8월 1일, 본격 운영은 9월 1일 시작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5-07-31 12:29:57【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수거한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는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9)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전북 전주와 김제, 인천 등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 5명으로부터 현금 8000만원 상당을 받아 조직에 건넴 혐의로 기소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SNS를 통해 만날 피해자 인상착의와 범행 이후 동선 등 구체적 업무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업부 대가로 한 달 동안 290만원을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대출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고 해서 지원한 것이다. 대출금 상환 업무를 도와주는 줄로 알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업무가 일반적인 금융기관 업무가 아니라는 것을 상식을 갖춘 성인인 피고인이 모르지 않았을 거라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업무 내용과 기간, 난이도 등에 비춰보면 이 일은 통상적인 아르바이트보다 지나치게 많은 임금을 주며, 현금 수거 및 전달 방식도 사회 일반의 거래 관념에 어긋난다"며 "여기에 구인·구직 사이트로 채용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피고인에게 텔레그램으로 거액의 현금 수거 업무를 맡기는 경우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아니라면 상정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피고인은 이 일의 실체를 확인하려 하지 않고 계속 현금 수거 업무를 했으므로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것을 알았거나,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면서 범행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피고인이 피해금 일부를 변제해 피해자 일부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4-23 14:41:13[파이낸셜뉴스] 유명인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뉴스로 클릭을 유도해 투자 광고 사이트에 접속하게 하는 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SNS 이용자에 따르면 파이낸셜뉴스와 JTBC, 봉준호 감독 등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뉴스가 SNS에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봉준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그것으로, 마치 봉 감독이 JTBC에 출연해 독점 인터뷰를 했고, 파이낸셜뉴스가 해당 인터뷰에서 편집된 방송 장면을 입수, 단독 기사를 작성한 것처럼 포장돼 있다. 하지만 이는 파이낸셜뉴스가 작성하지 않은 명백한 가짜 뉴스다.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뉴스인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 역시 명백한 허위이자 조작이다. 사칭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색한 번역 투의 문장에 그 내용 역시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며 어딘가로 가입하게 유도한다. 파란색으로 굵게 처리한 ‘링크’ 단어를 누르면 피싱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뉴스는 민희진, 이정재 등 유명인의 이름만 달리해 최근 몇달간 계속 온라인상에서 제작, 유포되고 있다. 앞서 자사 홈페이지 및 디자인을 도용당한 파이낸셜뉴스는 서울경찰청 수사부 사이버수사과에 이 사건을 정식으로 고소하는 등 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애썼으나,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5 15:32:47[파이낸셜뉴스] 향토기업 대선주조가 부산해운대경찰서와 함께 지역민의 보이스피싱 범죄 경각심 제고에 나섰다. 대선주조는 1일 오후 부산해운대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보조상표 홍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사회 범죄 예방에 힘쓴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협약식엔 조우현 대선주조 사장과 이상탁 부산해운대경찰서장을 비롯한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국민 체감 치안 향상을 위한 뜻을 모았다. 대선주조는 이번 협약을 통해 C1 보조상표에 ‘보이스피싱 의심되면 STOP 확인하면 SAFE 그 전화, 멈추고 112 신고’ 문구를 삽입해 지역민들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의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 범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이번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경찰청을 비롯한 지역 공공기관들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4-01 16:51:48[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마약,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국민 일상을 위협하는 주요 민생범죄에 대한 전방위 단속을 추진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약 15주간 민생범죄 상반기 집중단속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6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 민생범죄 점검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우선 국수본은 △온라인 마약류 △의료용 마약류 △유흥가 등 취약지역 △양귀비·대마 밀경(불법 재배) 등을 중점 단속한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1만3512명으로, 역대 최대를 지록한 전년(1만7817명) 대비 감소했지만, 제조·밀수·판매 등 공급사범 비중은 5.9% 늘었다. 먀약류 공급·유통망 차단을 목표로 집중 단속한 결과다. 마약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 10~30대 마약류 사범 비중(63.4%)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 마약류 사범(31.6%) 도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전국 시·도 경찰청이 운영 중인 '다크웹·가상자산 전문 마약수사팀'을 '온라인 마약수사 전담팀'으로 개편하고 △마약류 광고 대행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 △운반책 등 온라인 유통수단을 집중 수사한다. 아울러 허위·과다처방 병·의원에 대한 첩보수집을 강화하고 식약처와 주기적으로 합동단속을 실시한다. 내달부터는 경찰청·대검찰청·해양경찰청·관세청·법무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클럽·유흥주점 등 유흥가 일대, 외국인 밀집시설, 공·항만 등 취약 지역에 대한 특별단속을 추진한다. 개화기·수확기를 맞은 양귀비 등 첩보 수집과 탐문 활동을 벌인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서는 △콜센터·자금세탁 조직 △주요 범행수단 유통행위 등을 단속한다. 피싱 범죄는 수법 다변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피해 건수와 피해액이 모두 증가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고, 피해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관사칭형 범죄가 줄어든 데 비해 대충빙자형 범죄가 늘어난 결과다. 기관사칭형 역시 고액 피해가 늘었다. 피해금을 가로채는 방식은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는 계좌이체형이 대면편취형 대비 늘어났다. 피해금을 즉시 재이쳏는 등 자금세탁을 조직적으로 벌이는 시도도 확인됐다. 휴대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해 정보를 탈취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처럼 속이는 등 정교한 기술과 시나리오가 이용되고 있어 종합적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지난해 초 피싱범죄를 형사 기능으로 이관하고 전방위 단속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관련 사범 2만1833명을 검거하고 이 중 구속은 15% 늘었다. 또 악성앱·대포통장 등 범행 수단 22만여개를 적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규모다. 경찰은 각 시도청과 경찰서의 전담수사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원 추적·검거에 주력하고, 계좌 추적수사 개선을 통해 자금세탁 조직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한다. 범행 데이터 수집을 고도화해 사건 병합 단서를 발굴하고, 대규모 피해를 유발하는 범죄조직을 집중 수사한다. 경찰은 기존에 추진하던 불법사금융,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수사에도 힘을 쏟는다. 서민층을 중심으로 피해가 늘어나는 불법사금융 특별단속을 오는 10월 말까지 실시한다. 전국 시도청에 '전담수사팀'을 설치하고 우수 검거사례는 특진 등 성과보수를 부여한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이달 말까지 집중단속 중이다. 오는 6월부터는 성임 대상 범죄까지 위장수사 범위가 확대돼 수사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마약·피싱·불법사금융·딥페이크 성범죄 등 4개 과제는 우선적으로 엄단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국수본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대응책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3-16 08:49:36[파이낸셜뉴스] KT는 최근 증가하는 '큐싱'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심 QR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큐싱은 공공장소나 서비스 등에 부착된 정상적 QR코드 위에 해커가 만든 악성 QR코드를 덧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이용자의 촬영을 유도해 악성 앱이나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만드는 피싱 사기 수법이다. KT의 안심 QR 서비스는 사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코드가 악성 앱 설치 URL이나 불법 웹사이트로 연결되는지 탐지해 알려준다. 스미싱 URL로 판단되면 연결을 차단하고 경고문구를 노출하며,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URL인 경우 주의 문구와 함께 사이트 이동 여부를 고객에게 확인한다. KT 안심 QR 서비스는 ‘마이케이티’ 앱을 통해 누구나 로그인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KT는 안심 QR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안심 QR 드로우 이벤트’를 오는 16일부터 2주간 진행한다. 마이케이티 앱 이용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벤트 페이지에 있는 테스트용 QR코드 촬영 후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갤럭시Z 플립6, 네이버페이 1만원권, KT닷컴 샵모바일 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2-05 09:29:07【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주식투자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112억원대 금품을 받아 편취한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라오스·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단기간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지인들을 유인, 범죄조직에 조직원으로 가입시킨 후 피해자들을 상대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총 6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11억6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2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영리유인,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 이 중 총책 등 7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2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피의자들은 2023년 10월쯤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들에게 단기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인 후 라오스 경제특구로 유인, 범죄조직에 강제로 가입시켰으며 채팅으로 자위영상 등을 전송받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몸캠 피싱이나 SNS에 여성 사진 등을 게시, 유인 후 그림 경매 등 투자를 유도하는 로맨스 스캠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쯤 라오스 경제특구 내 한국인 감금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자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거점을 옮겨 한달 뒤인 12월 12일부터 올해 3월25일까지 유튜브 등에 수익률을 조작한 주식투자 홍보 동영상을 게시한 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6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11억6000만원을 이체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라오스 경제특구 취업사기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한 뒤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일부 간부급 조직원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이어 검거한 피의자들로부터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주식투자 리딩방, 몸캠 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조직의 추가범행을 확인, 전국의 피해사례를 취합해 투자사기 범죄조직의 실체와 피해규모를 파악했으며 8개월간 총책, 중간관리책 등 간부급 조직원 7명을 구속하는 등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9 10:39:11압수한 금품을 빼돌린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6시 54분께 용산경찰서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 A씨를 암수금원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압수한 1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자세한 수사사항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17 18:06:14사람들을 속여 개인정보나 돈을 뜯는 이른바 '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피싱 범죄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그중 일부가 속길 기대하는 '투망식'이었다면, 이젠 특정 개인이나 조직을 정밀하게 목표로 삼는 '작살형'으로 진화했다. 전문가들은 피싱 범죄가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우선 예방 차원에서 스스로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 112상황실에 "아는 동생 A씨가 납치된 거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신고자는 A씨의 SNS 계정으로 '동생을 납치했으니 돈 3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일본으로 데려가겠다'는 메시지와 청테이프로 A씨의 얼굴과 몸을 결박한 사진을 전달받았다. 신고자는 A씨의 안전이 우려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SNS를 통해 인적사항을 확인했지만,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일치하지 않았다. 지역 경찰과 형사들은 약 4시간 동안 단서를 확보해 A씨의 실거주지를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위치추적과 연락을 통해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을 파악한 뒤 해당 연락이 피싱 사기임을 확인했다. 이처럼 특정 개인을 목표로 한 피싱 범죄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SNS를 통해 개인 정보 수집이 쉬워진 데다가 특정인을 겨냥할 경우 피싱 메시지를 더 정교하게 구성해 낚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감소했지만,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 1451억원 대비 35.4%(514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1인당 피해액 역시 1100만원에서 171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55.5%(610만원) 증가했다. 올해 피싱 피해액 역시 증가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1~7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피해건수는 1676건, 피해액만 558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피싱 범죄가 투망식에서 작살형으로 진화하면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보이스, 딥페이크도 등장하면서 범죄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5월 부산에선 AI 딥보이스 기능을 활용해 피해자의 딸과 비슷한 목소리를 만들어 범행에 이용한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인출책이 검거되기도 했다.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향후 더 큰 피해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1차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등 피싱 범죄 표적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투망식 피싱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표적을 정해놓고 사기를 치는 작살형이 가장 유행하고 있다"며 "갈수록 기술이 진화하면서 누구도 안전하지 않게 된 만큼 예방 차원에서 SNS에 개인정보 공개 행위를 자제하는 등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9-26 18:06:29[파이낸셜뉴스] 사람들을 속여 개인정보나 돈을 뜯는 이른바 '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피싱 범죄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그중 일부가 속길 기대하는 '투망식'이었다면, 이젠 특정 개인이나 조직을 정밀하게 목표로 삼는 '작살형'으로 진화했다. 전문가들은 피싱 범죄가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우선 예방 차원에서 스스로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 112상황실에 "아는 동생 A씨가 납치된 거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신고자는 A씨의 SNS 계정으로 '동생을 납치했으니 돈 3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일본으로 데려가겠다'는 메시지와 청테이프로 A씨의 얼굴과 몸을 결박한 사진을 전달받았다. 신고자는 A씨의 안전이 우려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SNS를 통해 인적사항을 확인했지만,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일치하지 않았다. 지역 경찰과 형사들은 약 4시간 동안 단서를 확보해 A씨의 실거주지를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위치추적과 연락을 통해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을 파악한 뒤 해당 연락이 피싱 사기임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싱을 진짜 납치로 오인해 신고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정 개인을 목표로 한 피싱 범죄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SNS를 통해 개인 정보 수집이 쉬워진 데다가 특정인을 겨냥할 경우 피싱 메시지를 더 정교하게 구성해 낚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는 감소했지만,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 1451억원 대비 35.4%(514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1인당 피해액 역시 1100만원에서 171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55.5%(610만원) 증가했다. 올해 피싱 피해액 역시 증가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1~7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피해건수는 1676건, 피해액만 558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올 1~8월 투자리딩방 피해액은 5340억원, 올 2~8월 연애빙자사기 피해액은 545억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피싱 범죄가 투망식에서 작살형으로 진화하면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보이스, 딥페이크도 등장하면서 범죄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5월 부산에선 AI 딥보이스 기능을 활용해 피해자의 딸과 비슷한 목소리를 만들어 범행에 이용한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인출책이 검거되기도 했다.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향후 더 큰 피해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1차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등 피싱 범죄 표적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투망식 피싱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표적을 정해놓고 사기를 치는 작살형이 가장 유행하고 있다"며 "갈수록 기술이 진화하면서 누구도 안전하지 않게 된 만큼 예방 차원에서 SNS에 개인정보 공개 행위를 자제하는 등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9-26 15: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