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냉각 가능성, 중국 성장둔화 우려에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은 증가세가 약화될 조짐이고 자동차도 타격이 예상된다. 씨티, HSBC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한국 수출 증가율은 '피크아웃'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8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한 579억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10월 4.9%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이다. 역대 8월 중 최고치다. 수출이 호황국면이지만 '정점'을 찍고 올 하반기 이후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기냉각 징후가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도 최근 경기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고, 글로벌 IB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두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경기상황이 나쁘다. 미국, 중국, EU의 경기상황은 한국 수출의 가늠자다. 수요둔화, 수출감소로 이어진다. 올 8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실적의 53.4%가 이들 3개 지역이다. 중국이 24.5%(홍콩 포함), 미국 18.8%, EU 10.1%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의 '빅컷'은 경기가 안 좋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오던 수출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8.3%다. 30%대로 내려온 것은 올 3월(34.5%) 이후 5개월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우려 제기'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IB에서 수출 증가율에 대한 피크아웃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IB들은 국제 경기둔화 흐름, 가격효과 약화 등이 호황을 이어온 한국의 수출을 둔화로 이끌 요인으로 꼽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져올 불확실성도 수출환경에는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다. 올 상반기 현재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8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5.1%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500억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숙명여대 강인수 경제학과 교수는 "늘어난 대미흑자 상당 부분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와 관련된 설비 수출 등이지만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무역수지가 (트럼프 당선 땐) 흑자축소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22 18:25:24#OBJECT0#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을 덜어낸 가운데 저평가 상태에 있던 자동차주에 관심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22일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1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초(18만4300원) 대비 7.98% 오른 수준이다. 기아 주가도 같은 날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이달 초(8만5900원) 대비 11.29% 급등한 가격이다. 현대차·기아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496억원, 246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각각 1044억원, 1190억원씩 담았다. 이들 종목 주가는 올해 5월 연고점을 찍은 뒤 10월까지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피크아웃 우려가 반영됐고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금리 기조 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이 두드러진 것은 자동차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들면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던 자동차주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 EV9 등 고가의 친환경차 미국 수출이 시작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현대차는 올해 대비 3% 증가한 440만대, 기아는 올해 대비 3% 증가한 326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견조한 경기 흐름으로 북미 권역 등에서 추가적 판매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내년 2·4분기 이후 금리 인하 본격화 기대와 미국 현지 전기차(EV) 공장 가동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부터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원을 위해 미 공장 완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앞당겼는데,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라 인센티브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누계 현대차 미국 인센티브를 대당 1648달러(전년대비 +161%)로 추정한다"며 "미 공장과 함께 EV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어 주가 하락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4분기 이후 증명될 완성차 업종의 이익 기초체력, 인도·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의 모멘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정 재고, 타 OEM(주문자생산방식) 대비 신차 경쟁력이 유지됨에 따라 정상 이익 체력을 확인하고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2-25 14:06:41[파이낸셜뉴스] 유안타증권은 2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내년을 지나면서 솔리다임(Solidigm) 인수에 따른 비용 정상화 및 낸드(NAND) 사업 시너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4·4분기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의 거래 등을 포함해 본격적인 메모리 재고조정 사이클 진입이 불가피하다"라면서 "매출 감소 폭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주가는 이러한 악재를 반영해 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4·4분기 재고 피크아웃(Peak out) 구간에 돌입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고자산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반등 초입 구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반등의 시작은 4·4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4·4분기 메모리 3사의 매출 및 재고자산 비율을 0.9배 수준으로 추정하는데, 최근 2개 사이클에서 메모리 3사의 합산 매출액과 재고자산 비율 기준 1.0배 이하 구간에서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20 08:48:57[파이낸셜뉴스] 미국발 물가 상승률 둔화 소식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로 마감됐다. 11일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90p(1.73%) 오른 2523.7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500선이 무너진 지 하루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252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10일(2595.87)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모처럼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67억원, 기관은 467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7월 28일 이후 10일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6033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보다 8.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8.7%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에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63%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0.88p(2.89%) 상승한 1만2854.80에 마감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상하이종합 지수는 전날보다 50.28p(1.56%) 오른 3280.30으로 마감됐고 항셍 지수도 441.19p(2.25%) 오른 2만52.03에 거래됐다. 심천종합 지수의 상승률도 1.64%에 달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CPI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까지 확산되며 증시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0원 내린 13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8-11 15:51:19반도체 품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토종 8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DB하이텍의 12인치 공정전환 시기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B하이텍도 12인치 공정전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8인치 파운드리 피크아웃 시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해 1·4분기 매출 3950억원, 영업이익 181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한번 경신했다. 2·4분기에도 매출 42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가량의 역대급 실적이 무난할 전망이다. 웨이퍼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초부터 5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전년 동기대비 42.8% 오른 828달러를 기록했다. 전방 수요 둔화 및 8인치 파운드리 피크아웃 우려에도 우호적인 환율과 웨이퍼 공급부족으로 ASP가 계속 뛰면서 DB하이텍 실적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8인치 파운드리 업황 고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팹 정전, 대만 가뭄에 의한 TSMC 가동률 저하, 일본 르네사스 팹 화재, 말레이시아 델타 변이 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모두 제거된 상황에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증가로 칩 공급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8인치 파운드리 공급 초과 우려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8인치에서 12인치 전환이 본격화돼도 내년까지는 8인치 수급이 균형 상태가 지속돼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8인치 증설은 어려운 데다 사물인터넷(IoT), 전장 등 다품종 소량 양산 8인치 팹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일부 경쟁사가 공정전환을 추진하면서 8인치 공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파운드리 굴기가 강화되는 가운데 12인치에서도 8인치 만큼 원가절감이 가능해질 시점에는 생산성 문제로 12인치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먼 미래에 결국 가야할 길이지만 타이밍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섣불리 전환하면 선단의 TSMC, 삼성전자와 경쟁해야 되는데 굳이 지금 황금알을 낳고 있는 8인치 시장을 떠날 타이밍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적기를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B하이텍도 "12인치 공정전환에 대한 투자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5-30 18:18:01[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2%나 빠지면서 2500선까지 밀렸지만 일부 증권사에서 하반기 3000선 탈환 가능성을 전망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우려와 달리 인플레이션 고점 이탈과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나오고 있고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실적 장세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 상승 근거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6p(0.29%) 내린 2596.58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2500선으로 밀린 뒤 사흘 만인 15일부터 2600선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제한적" 올해 들어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우하향하면서 증권사들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90조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도한 공포로 인해 펀더멘탈 대비 지수가 하락한 면이 있다고 봤다. 실제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2500~3000선에서의 등락과정이 이어지다가 연말에는 3000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사이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시장의 동상이몽, 기업실적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12개월 이후 경기 침체 발발 확률은 현재 6.1%로 경험적 위험 신호인 30%를 밑돌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는 고용 시장의 균열 또는 붕괴에서 출발하는데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6%로 경험적 위험 신호인 5%선을 밑도는 등 고용 시장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과 시장의 동상이몽에서도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한의 긴축 공포에 근거해 과민반응으로 일관했던 시장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설 연준과의 거리 좁히기 과정이 하반기 되돌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낙관과 비관 양극단으로 엇갈린 연준과 시장이나, 하반기 물가하락과 함께 괴리는 점진적으로 좁혀질 개연성이 크다”며 “당장 6~7월 각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실제 연준 정책금리가 2022년 말 250~275bp로 제한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후 긴축속도는 물가와 경기 여건 뒷받침 여부에 따라 조건반사적으로 형성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도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31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서히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악재가 아닌 호재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승영·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이 1·4분기 피크아웃(정점 통과)해 연말까지 서서히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플레가 완만하게 하락하면 스태그플레이션과 침체 확률은 낮아지고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상도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가 3000선을 재탈환하는 과정에서 시장은 실적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높아진 인플레와 늘어날 매출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성장주도 하반기에는 주가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올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성장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코로나가 사라지면 성장주의 성장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성장주는 코로나가 없을 때에도 성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비 심리 위축 우려 조심해야 다만 여전히 2800선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고물가로 인한 수요 둔화와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부담이 커져 하반기 이후 소비 심리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00~2850선을 제시한 IBK투자증권은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하락해도 연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5.7%, 한국 3.0%로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은 고용 시장 호황과 고물가의 양면적 필요에 따라 연내 FOMC에서 계속 긴축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이제 경기 수축 초기 국면"이라며 "하반기에 주식이 반등하더라도 한계가 있어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5-16 16:27:43이번주 코스피는 3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3000선을 회복했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 악재로 여전해 반등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천피' 회복한 코스피, 박스권 전망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8.76포인트(1.99%) 오른 3015.06에 마감하며 지난 1일 이후 8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7억원, 1조28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달 초 증시 급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가 유입된 모습이다. 외국인은 1조393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는 2900~3030선에서 횡보하겠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과 3·4분기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 등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겠단 것이다. 11월부 국내에서도 '위드 코로나'가 진행된단 점 등은 긍정적인 기대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두 개의 파고를 넘을 필요가 있다"며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현실화 후 금융시장의 테이퍼링 이슈 소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조기 긴축을 필요로 하는 수준인지 여부 확인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 두 가지를 확인한 뒤에 공급망 복구에 따른 제조업 업황 개선, 코로나19 치료제로 인한 글로벌 경제 개선세 가속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코스피 박스권 지속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될 3·4분기 실적시즌도 주가를 끌어올리긴 힘들 전망이다.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면서다. 실제 최근 1개월간 3·4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0.5% 상향됐지만 이후 2개 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0.2%, 1.4%씩 하향됐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구성하고 있는 반도체와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바닥은 확인했지만 그렇다고 'V자 반등'을 예단하긴 이르다"고 짚었다. 다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분기별 주당순이익 추이를 보면 올해 3·4분기부턴 코로나19 델타 변이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4·4분기부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연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봤다. 11월부터 국내 방역 기조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될 수 있단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美·中 주요 지표 발표 영향은 이번 주엔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성장률이 전년 대비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발 충격이 있었던 지난해 1·4분기~3·4분기를 제외할 경우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GDP 성장률 둔화는 4·4분기까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중국 경제성장 부진 우려가 이미 시장에 노출돼 있단 점에서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10-17 18:21:49#OBJECT0# [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이 피크아웃(Peak-Out·고점도달)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틀새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 9일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이 "금호석유의 피크아웃이 다가왔다"며 매도의견을 내자 7% 넘게 빠졌다가 이튿날인 10일 국내 증권사가 "감에 추정한 종목 분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박 리포트를 내자 반등한 것.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금호석유화학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휘청이면서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엇갈린 해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7%) 오른 2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62% 급락한데 이어 소폭 반등했다. 전날 주가 급락은 JP모건의 매도 리포트 영향이 컸다. JP모건은 리포트를 통해 금호석유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34만원에서 18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려잡았다. 금호석유의 수익성이 피크아웃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 측은 "비스페놀(BPA) 스프레드(원가와 제품가 차이)가 올해 1·4분기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상반기가 수익의 고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B라텍스 수요 역시 1·4분기 정점에 달할 우려가 있다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보다 각각 12%, 28%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측은 이튿날 리포트를 내고 이같은 분석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NB라텍스 관련 세계 최대의 장갑회사인 말레이시아 탑글로브의 실적에 주목했다. 윤 연구원은 "탑글로브사가 3~5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액과 에비타(EBITDA)는 전분기 대비 각각 22%와 3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비타 마진율은 64%로 높았다"며 "장갑업체의 판가하락이 마진율 훼손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며 이로써 원료 NBL 단가인하 압력의 명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피크아웃을 논하기에 이르다는 얘기다. 이어 "NB라텍스보다 장갑 공급의 증설 속도가 더욱 빠르기 때문에 가격 협상의 우위는 NB라텍스 업체에 있을 것"이라며 "금호석유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이 확장되는 2023년에는 가격이나 마진 하향 압력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또 "글로벌 인프라 투자, 건설 및 건축 수요, 선박발주, 항공기 운행 정상화 등을 감안 시 페인트 및 에폭시,BPA, 페놀 강세도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JP모건 리포트로 인한 금호석유에 대한 공매도 공세도 이날 약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에 대한 공매도 거래량은 전날 127만1899주로 전일(32만8805주) 대비 4배 급증했다가 이날 58만4603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6-10 16:28:59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220.70)를 기록한 후 외국인 및 기관 투자가의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220선을 넘어선 이후 외국인은 1조5555억원, 기관은 1조882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3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지만 21일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피크아웃(상승 정점 후 하강세)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기업(252사)의 2021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0.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개월 전 예상 증가폭 2.7%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는 저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막대한 유동성 유입, 그리고 시장 멀티플의 상승 구간이었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실적 상승이 필요한 구간이다"라고 판단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2021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의 상향 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증권, 철강, 은행, 에너지"라며 "지난주부터 2021년 EPS 상향 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IT가전, 유통, 화학으로 압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차익실현을 마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율과 금리 여건, 국내 경제의 높은 경기민감도가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5월 초 재개 예정인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의 전략 구사를 다변화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이 상향됨과 동시에 그간 외인 매도세가 깊었던 업종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 건설, 에너지, 유통, 내구소비재, 증권, IT하드웨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4-27 17:24:20국내 증시의 트럼프 쇼크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 2400선까지 추락한 만큼 'V자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을 확정 지었던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323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 200지수의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자가 증시 상승을 전망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개인은 KODEX200을 735억원어치(10위)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 상승에도 대거 베팅했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닥150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2540억원어치 쓸어담았다. 삼성전자, KODEX레버리지, 삼성SDI에 이어 순매수 4위다. 반면 개미들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은 연일 덜어냈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도 3위는 2003억원어치를 팔아치운 KODEX200선물인버스2X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 지수가 떨어져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 2400선까지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바닥으로 인식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244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때도 KODEX레버리지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상품을 주워 담았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블랙먼데이 이후 2주간 10%가 넘게 올랐는데 이번에도 V자 반등을 내다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단기 바닥권으로 보고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상승 동력이 크게 보이지 않더라도 우선 싸다는 생각에 담고 보는 심리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바닥권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추가적으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반등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모드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종가 기준 0.85배를 기록했다"며 "밸류에이션을 포함한 가격 지표들이 바닥 근방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피가 추가로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문제는 향후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며 "수출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내수는 부동산 가격 강세에 따른 금리인하 지연으로 올해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트럼프 트레이드' 종료와 함께 안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보고 있다. DS투자증권 양혜정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시기에도 정부가 구성되고 정책 윤곽이 잡히면서 한국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며 "코스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지만 과거 공화당 정부 시절 한국시장은 나쁘지 않았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멈추면 금리인하, 달러화 변화 등이 긍정적으로 주식시장에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17 18:3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