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비탄 총을 난사해 반려견 1마리를 살해하고 2마리는 중상을 입힌 군인의 부모가 피해자에게 찾아와 욕설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측 "집 사진 찍어가.. 무고로 고소하겠다 협박" 주장 해당 사건의 피해 견주는 18일 유튜브 채널 '멍멍이삼촌과 동행 반려견행동교정'과 인터뷰에서 "가해자 부모 측이 와서 '너희 다 죽었다' 하면서 욕하고 우리 집 사진을 찍어갔다“며 ”또 저희를 무고로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너무 무섭다. 안 그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큰데 찾아와서 '너희 다 죽었다' 하니까 너무 끔찍하고 집에 있는 것도 무섭다“라고 토로한 피해 견주는 ”길에 차가 지나가기만 해도 그 사람들일까 봐 두렵다. 이것 때문에 어머니는 이사까지 생각하고 계신다"고 털어놨다. 20대 남성 3명, 비비탄 난사해 반려견 숨진 사건 앞서 거제경찰서와 비글구조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경남 거제 일운면의 한 식당에서 20대 남성 3명이 마당에서 기르던 반려견 4마리에게 비비탄 총알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마리는 숨지고, 2마리는 안구가 손상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처음에 ‘왜 그랬냐’고 물어봤을 때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그다음에는 장난으로 그랬다, 그다음에는 술을 많이 먹어서 그랬다더라”고 말한 피해 견주는 “펜션 사장님께 확인해보니 성인 남자 4명이 맥주 작은 캔 4캔을 먹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도 안 된다 싶으니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더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근 펜션 숙박객으로 이 중 2명은 현역 군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의 사건을 군부대로 이송하는 한편 민간인 1명을 대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피해 견주는 "가해자는 자기들이 한 짓이 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생각 안 하는지 경찰에 부검까지 요청했다. 제가 그 얘기를 듣고 과호흡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이번 사건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가해자 신상이 확산하고 있다. 가해자들의 소속 부대와 태어난 해, 가족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 전공, 실명까지 모두 공개됐으며, 해병인 2명 외에도 다른 1명의 직업까지도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23 14:27:11[파이낸셜뉴스]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강남역 근처 한 빌딩 옥상에서 흉기로 살해한 의대생 최모씨(26)에 2심 재판부가 30년 형을 선고한 뒤 피해자 유족 측이 최씨가 살인 혐의로만 기소된 점을 지적하며 사체 손괴혐의로 20일 고소했다. 피해자 아버지 "사체 훼손 자백했는데도 검찰 기소조차 안해" 피해자 아버지 A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최씨가 초기 수사 단계에서 사체 훼손을 자백했지만, 변호인이 선임된 후 진술을 바꿨다"며 "검찰은 이 진술을 그대로 믿고 사체 훼손 행위를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심, 2심 재판부 모두 살인범죄 양형기준 중 제2유형인 '보통동기살인'에 해당한다고 판시했지만, 이 사건은 제3유형인 '비난동기살인'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공소장은 변경되지 않았고 재판부도 그대로 두었을 뿐 공소장 변경을 유도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장소에서 A씨는 사건 당시를 재연하며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자신의 목과 얼굴에 자상과 철상 부위를 표시했다. A씨는 "이미 숨이 멎은 피해자 목과 얼굴에 흉기를 휘두르며 2차로 공격한 행위는 자신의 비정상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사체를 유린한 명백한 사체 훼손"이라며 "이러한 행위와 살인을 계획하고 준비한 기간을 고려하면 '보통동기살인'이라는 판단은 허술하고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측 대리인인 정병환 변호사도 "사체손괴 혐의를 적용해달라고 수사기관에 요청했지만 공소장에 반영되지 않았다. 담당 검사와 통화했지만 이유를 밝히기 어렵다고 답하는 등 별도의 기소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건물 옥상에서 흉기로 여친 살해한 사건 최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자 친구를 살해했다. 부검을 통해 '자창(찔린 상처)에 의한 실혈사'로 사인이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징역 26년 선고했고 검찰은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최씨 측도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지난 13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에게 1심 형보다 높은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5년을 내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0 13:14:03[파이낸셜뉴스]'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33)가 2심 첫 재판에서 1심의 징역형 집행유예가 무겁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자 측은 1심 선고 뒤 일상이 무너졌다면서 엄벌을 탄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조정래·진현지·안희길 부장판사)는 1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황씨의 2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황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반성하고 있고 합의도 했다"며 "다행스럽게도 사진으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피해가 다소 작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과도 없고 그동안 축구선수로 국가를 위해 열심히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1심 형이 다소 무겁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 측 변호사가 나와 황씨에 대한 엄벌을 요청했다. 피해자 측은 "(황씨가) 국가대표 선수이고 팬이 많으니, 인터넷상에서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며 "피해자는 정신과 상담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심 선고 뒤 "피고인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피해자는 한 번 더 일상이 엉망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황씨가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형사공탁한 점, 제3자의 범행으로 촬영물이 SNS에 유포됐으나 황씨가 해당 범행에는 가담한 바가 없다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한 1심 판결을 비판하기도 했다. 황씨는 이날 별다른 말 없이 재판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4일 한 차례 더 재판을 열고 양측 최종 진술을 듣고 변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황씨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피해자 2명의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피해자 1명에 대해서는 혐의를 유죄로 봤지만 황씨가 영상통화 중 몰래 녹화한 다른 피해자 1명에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4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이용해 성관계 장면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하고 범행 횟수와 촬영물의 구체적 내용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황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과 상당한 금액을 공탁한 점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6-19 17:25:32[파이낸셜뉴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국가배상소송 상고심과 관련해 대법원에 "사실대로 판결을 내려달라"며 원심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탄(여·65)씨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여기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원고로 서있다"며 "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1심, 2025년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소송 과정에서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 마을 사람들 역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응우옌티탄씨는 재판을 심리하는 대법관들에게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당시 사건의 피해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 느끼게 해달라"며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위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저는 8살부터 지금까지 너무 고통스럽다. 부상은 아직도 아프다"며 "사실대로 판결을 내려주시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응우옌티탄씨는 지난 1968년 2월 당시 7세의 나이로 남베트남 퐁니 마을(현 꽝남성 디엔안구 퐁니 마을)에서 한국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 1대대 1중대 소속 군인들에게 총상을 입고, 모친과 언니, 남동생이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2020년 4월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1심과 2025년 1월 항소심 모두 응우옌씨는 승소했지만, 정부가 이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2심 재판부는 "정부는 응우옌씨에게 3000만100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본인과 오빠가 총상을 입고, 원고의 모친, 언니, 남동생이 살해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일부 부대원들이 원고와 그 가족을 비롯한 퐁니 마을 주민들을 총과 총검 등으로 공격해 살상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재판부는 당시 가해 부대원들이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 신분에 해당하고, 원고 및 그 가족에 대한 살상 행위가 작전 수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외형상 직무행위로 볼 수 있다며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6-18 15:12:2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화솔루션 울산공장이 범죄 피해자 지원기금 1000만원을 울산경찰청에 전달했다. 12일 울산경찰청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정상진 울산경찰청장, 한화솔루션 울산공장 장상무 공장장,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양호영 사무처장 등 8명이 참석했다. 한화솔루션 울산공장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매년 기금 전달식을 갖고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지역 대기업 지정 기부를 통해 지난 10년간 범죄 피해자 총 391명에게 4억 4000만원을 지원했다.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은 “기업의 범죄 피해자에 대한 작은 관심이 피해자들의 빠른 일상 복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매년 사회공헌기금을 기탁해 주는 한화솔루션에 감사드리며 범죄 피해 회복에 기금이 소중히 쓰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6-12 11:17:43[파이낸셜뉴스]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경호원이 공항 내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사생팬을 제지하기 위한 대응이었다"고 밝힌 가운데 당시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입장을 밝혔다. 경호원에 폭행당한 피해자 "살인범 체포하는 것 마냥 대응했다" 11일 A씨는 자신의 SNS에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솔직히 스무살 여자를 그렇게 살인범 체포하는 것 마냥 대응해놓고 입장문 저렇게 내면 양심의 가책이 안 느껴지냐"고 분노했다. A씨는 "멤버와 부딪힌 것은 맞지만 그에 앞서 경호원과 매니저에게 구두로 제지를 당하거나 돌발적으로 멤버들을 밀친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사생이 아닌 하츠투하츠의 팬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선이 겹쳐서 멤버와 부딪힌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싶지만, 내가 빠순이니까 어깨 부딪혔다고 사람을 짐승 다루듯 진압해도 된다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들도 의사 선생님들도 담당 수사관님도 다 고소하라고 했는데 경호원님이 정당방위를 하셔서가 아니라 아티스트(하츠투하츠) 욕 먹는 거 싫어서 고소를 안 하는 것"이라며 "XX 소속 경호원님, 저 고소 안 하기로 했으니까 괜히 없는 말 지어내서 입장 전달 안 하셔도 된다. 잘하셨다. 경추부염좌·요추부염좌·우측상완부 염좌 및 좌상·두부염좌 및 좌상 등 전치 4주 나왔는데 괜찮다"고 비꼬았다. 끝으로 A씨는 "공항 입구부터 지속적으로 밀친 적도 없고 접촉을 시도한 적도 없지만 괜찮다"며 "팔뼈에 금도 갔고 뇌 핏줄도 터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그의 팔과 목 등이 상처로 붉게 멍이 든 모습이 담겨 있다. 하츠투하츠의 경호원, 일반인 대상 과잉 진압 논란앞서 지난 8일 하츠투하츠는 해외 스케줄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때 하츠투하츠의 경호원은 한 여성이 그룹 멤버와 부딪히자 해당 여성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등 강하게 제지했다. 영상에서 경호원은 셔틀트레인에 탑승하는 하츠투하츠를 경호하며 팬을 비롯한 주변 이용객들에게 "같이 타지 마세요 나와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한 팬의 목을 팔로 강하게 잡더니 "너 미쳤어? 뭐하는거야"라고 소리쳤다. 팬은 "저도 가야돼요 티켓 있어요"라고 말했지만, 경호원은 "어쩌라고 근데 왜 멤버를 쳐. 멤버를 왜 치냐고"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팬은 "언제 쳤어요"라고 말했고, 경호원은 "쳤다고"라고 재차 소리쳤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경호가 아닌 '폭행'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하더라도 어린 여성팬을 강하게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생팬이 공항입구서 부터 멤버들 밀쳤다" 주장 이와 관련 하츠투하츠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사건반장'을 통해 "당사 아티스트의 출국 현장에서 소위 '사생'이 공항 입구부터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밀치고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반복, 매니저와 경호원이 수차례 구두로 제지했음에도 계속 멤버들과 접촉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멤버들을 밀치며 접촉을 시도해, 경호원이 '사생'의 돌발 행동을 제지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하게 됐다"라며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점에 대해 경호업체 및 해당 경호원에 항의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당사 차원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아티스트 이동 시 질서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반장' 측은 해당 주장은 소속사의 입장이며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하츠투하츠는 지난 2월 24일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 그룹이다. 하츠투하츠는 앞서 지난 3월 공항 민폐 논란으로 화두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하츠투하츠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고,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1 09:13:48[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피의자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고소된 장 전 의원 사건을 이날 종결 처리했다.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강동경찰서는 장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지난 5일 수사를 종결했다. 피해자를 지원해온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은 혐의 부인과 배치되는 객관적 증거를 나열하면서도 피의자 사망을 핑계로 진실에 대한 판단을 멈췄다"며 "경찰의 올바른 대응이 절실히 필요했다. 피해자 편에 서야 할 수사기관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피해자 본인은 이들 단체가 공개한 별도의 입장문에서 "피해 이후 삶을 책임지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살아왔지만 수사기관은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결정을 존중하는 처분을 내렸다. 가해자가 사망하면 성폭행이 없던 일이 되느냐"며 "죽음으로 도망가버린 장제원을 법에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6-10 20:11:19[파이낸셜뉴스] 8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하이파이브’는 평범한 소시민이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태권소녀, 작가 지망생, 요쿠르트 아줌마 등 친근한 이웃이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아 초능력자가 된 사이비 교주에 맞서 싸운다. 왜 하필 악당을 사이비 교주로 설정했을까? 강형철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직관적인 악당을 떠올렸다"며 "모두에게 악한 존재가 누굴까? 신을 빙자한 사이버 교주가 아닐까. 자신을 신이라 지칭하니까 가장 겁 없는 악당”이라고 답했다. 하이파이브 멤버 중 치유능력을 가진 ‘약선’(김희원)은 해당 사이비 교도의 독실한 신도였다. 강 감독은 “사이비 교도의 신도는 피해자"라며 “비록 영화 속 인물이지만, 구해주고 싶었다. 다섯 주인공들의 선함과 능력을 이용해 사이비 교도의 피해자들을 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속스캔들’로 데뷔한 강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재능 있는 신인 배우를 꾸준히 발굴해왔다.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은 현재 K드라마를 대표하는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써니’(2011)의 심은경, 강소라도 마찬가지다. 이번 영화에선 태권소녀 역의 이재인과 진영의 활약이 돋보인다. 캐스팅 노하우를 묻자 그는 “오디션을 많이 보는데 좋은 배우들이 많다”며 “좋은 신인배우들이 저를 많이 찾아왔다. 캐스팅 기준은 그 배역의 적역 여부”라고 답했다. 청소년 시절 음악과 영화가 자신의 장난감과 같았다는 그는 매 작품 해당 영화의 목표를 머릿속으로 그린다. ‘하이파이브’는 순수한 오락영화였다. 강 감독은 “하굣길에 비디오 가게에 빌린 영화를 들고 집에 가는 길은 늘 설렜다”며 “그때 본 다양한 영화 중 만화처럼 재미있는, 그런 오락영화를 만드는 게 이번 영화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8 21:22:54[파이낸셜뉴스] 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소장 이경규)는 지난 4일 제2인문관 세미나실에서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2024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초청받은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을 초청해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과 그 의미’를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서 이태재 회장은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수상자로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를 결정한 배경에는 지구촌의 수많은 피폭자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공감과 평화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하며 “다시는 지구상에서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앞으로는 절대로 전쟁과 핵무기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에는 히로시마 피폭자인 박정순 씨를 비롯해 원폭피해자협의회 부산지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일반 청중들과 학생들에게 자신의 피폭 경험과 피폭자로서의 고단했던 그간의 삶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줘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 회장은 부친(이강녕)이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피해를 입은 원폭피해자 후손으로 1995년부터 한일 고교생 평화교류 활동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 사진전 및 반전·반핵 서명운동 등 핵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의 실현을 위해 관련 시민단체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소 이경규 소장은 “이번 초청강연회를 통해 원폭피해를 비롯, 전쟁으로 인한 참상은 과거의 일로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아픔과 상흔이 현재도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는 문제로, 평화로운 지구촌 건설에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05 12:50:52[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5호선 안에서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 이영광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원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 6분께 흰색 모자에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도착한 원씨는 "소송 결과를 공론화하려고 범행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미리 계획하고 불을 지른 건지", "대형 인명 사고를 낼 뻔했는데 할 말 없는지", "이혼 소송 결과에 어떤 부분이 불만이었는지"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45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온 원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물음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피해자인 척 나온 건 피의사실을 모면하려던 의도였는지"를 묻는 질문엔 "아니요"라고 답했다. 원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3분께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터널 구간을 달리던 5호선 열차 안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열차 기관사와 일부 승객이 소화기로 큰 불을 잡아 대형 참사로 번지진 않았지만 원씨 등 23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129명은 현장 처치를 받았다. 또 지하철 1량이 일부 소실되고 2량에 그을음 피해가 발생하는 등 약 3억3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원씨는 지하철 선로를 통해 들것에 실려 나오다가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씨의 구속심사 출석길에는 쌍둥이 형이라고 밝힌 남성이 "피의자가 착잡해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지난주 목요일 이혼 소송에서 수억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이 나왔는데 그 결과에 불만이 컸다"고 주장했다. 원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형구 기자
2025-06-02 11:0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