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시진행 방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의 기록은 13시간 12분으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세운 12시간47분 기록을 경신했다. 김 의원은 29일 오전 8시33분께 방송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토론자로 나서 오후 9시47분께 단상에서 내려왔다. 김 의원이 토론을 마치자 여당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많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회주의자가 스스로 입법권을 제한하는 행동들을 하는 이 상황에 정치권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 심각히 유감스럽다”며 말하고 “민주당이 언론 장악을 하려고 하는 술수 시나리오가 역사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나라 망하는 것은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필리버스터 참여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토론에서 "만약 이번 개정안 목적이 EBS 이사진을 21명으로 확대함으로써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방송 내용을 담고 한국교육방송공사 경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면 여당 역시 진정성을 수용하고 건설적인 대안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야당의 목적은) 경영진 선임의 정치적 영향력과 EBS의 정치적 종속성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07-30 11:10:0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법안 처리에 대한 대응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갈 방침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4법을 처리한 데 대해 규탄대회를 벌인 후 의원총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특별조치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하고 싶은대로 국회의장과 일방적으로 의사진행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의원총회를 보고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며 "상임위에서 숙의되지 않은,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법안들이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계속 상정된다면 국민들에게 법의 부당성을 알리는 무제한토론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의 법안 단독 상정에 필리버스터로 1차 저지에 나선 뒤 법안이 끝내 본회의를 통과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방송4법에 대해서도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각종 상임위에서 법안 및 청문회를 단독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추 원내대표는 "국회가 쌓아온 협의, 대화, 협상, 협치를 깡그리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민주당 의원총회를 하듯 국회를 운영하는 민주당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 국가 발전을 위해 각종 법률안과 정책과 관련해 토론하고 논의하고 싶다"며 "그런데 그 공간과 시간을 전혀 허락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결과가 지금 같은 국회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7-30 10:13:09[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방송 4법'의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이 30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EBS법 개정안은 이날 오전 9시께 진행된 본회의 표결에서 재석 의원 189명의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다. 해당 법안은 EBS의 이사 수를 현행 9명에서 21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유관 학회와 시청자위원회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야당의 단독 강행 처리에 맞서 여당은 전날 오전 8시32분부터 이날 오전 8시45분까지 약 24시간 동안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했다. 야당은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후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강제로 종료할 수 있는 동의권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종결시켰다. 여당은 이후 표결에 불참했다. 본회의 산회와 함께 지난 25일 시작된 5박 6일간의 필리버스터 강행군도 막을 내렸다. 방송 4법은 엿새에 걸쳐 '본회의 상정→필리버스터→24시간 후 종결 동의안 통과→표결'을 반복하며 차례대로 처리됐다. 국민의힘은 이들 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예정이다. 방송 4법(당시에는 3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끝에 최종 폐기된 바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7-30 09:32:11[파이낸셜뉴스] 국회에서 거대야권의 입법독주와 탄핵 강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필리버스터 이외의 전략 부재와 함께 필리버스터가 면피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192석 거대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와 김건희 여사 청문회 등 정부여당 압박을 추가로 예고하면서, 당내에서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원내지도부에게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방송4법 중 마지막 법인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4법 개정안 의결을 막고자 국민의힘은 개별 법안에 대해 일일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입법독주를 막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여야 간 제대로 된 진지한 토론 한번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 상임위를 개최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송장악 4법'의 본회의 상정 처리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방송장악 4법이 본회의에 올라오는 대로 법안 하나하나에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해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이외의 대응 전략이 부재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실시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오며, 원내 분위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내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필리버스터에 대한 불만이 의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며 "전략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의원도 "필리버스터를 단답으로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미흡한 건 사실이다. 강력하게 대처해야하는데, 필리버스터 말고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법안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알리는데 주안점이 돼야 하는데, '면피용' 필리버스터가 되는 느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필리버스터의 원목적인 대국민 호소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닌 여당 의원들끼리 진행하는 토론회 같은 모습으로 관심도마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키고자 하는 법률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 목적인데, 지금으로는 대국민 어필이 미흡하다"며 "형식적이고 면피용으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지금 필리버스터는 허례허식에 가까운 프로세스라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같은 원내 지적에 따라 추가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도 안돼 두번의 필리버스터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며, 의원들의 체력적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고위당정도 필리버스터로 인해 연기된 만큼, 추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외의 출구 전략을 모색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7-28 16:00:5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4법 중 하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석 183명 중 찬성 183명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통과에 반발하며 표결이 시작되자 퇴장했다. 방통위법은 방통위 회의를 4인 이상 위원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 위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25일 5시 30분께 방통위법이 상정되자 표결을 제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제출 이후 24시간이 지나면 종결 투표에서 재적 의원 5분의 3인 180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수 있다. 민주당은 2분여 뒤인 5시 32분경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의 건을 제출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5시 35분에 필리버스터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재석 186명 중 찬성 186명으로 종결 동의의 건이 가결되자, 우 의장은 필리버스터가 시작한 지 24시간 40여 분 만인 6시11분에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민주당 등 야권은 방통위법을 포함,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4법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방통위법 통과 이후 우 의장은 방송4법 중 하나인 방송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2번째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첫 주자로는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나섰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7-26 18:20:08[파이낸셜뉴스] 방송4법 중 하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방통위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나섰다. 이후 국민의힘 최수진·이상휘·김장겸·박충권·신성범·신동욱·정연욱·박정훈·박정하·진종오·김승수·강승규·유용원·박수민·박대출 의원 등이 반대토론을 할 예정이다. 필리버스터는 최소 4박5일 동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시작 후 24시간이 경과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인 180석의 찬성으로 토론을 종결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법안별로 총 4차례의 필리버스터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안마다 24시간이 지나면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고 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방송4법은 방통위법과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이중 방통위법은 방통위 회의를 4인 이상 위원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상 위원 2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회의를 개최할 수 있고 재적 위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하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7-25 17:53:01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인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과 방송법 상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회에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방송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준비에 돌입하고 있어 당분간 여야가 극한 대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25일 열릴 본회의에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과 함께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통위법 개정안), 사도광산 결의안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의 변화가 없다면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에 대해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17일 방송법을 두고 여야 대립이 격화되자 중재안을 제시했다. 정부여당에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을 중단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파행적 운영을 즉각 멈출 것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방송4법 입법 강행 중단 및 원점 재검토, 방통위원장 탄핵 소추 논의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19일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정부 또한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만난 자리에서 여야 간 협의가 먼저라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여당은 그동안 국회 운영에서 대화와 타협을 누누히 강조해왔다"며 "그런데 막상 의장이 대화와 타협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하자 거부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야당의 안이 마뜩찮으면 정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방송법이 상정·처리를 대비해 필리버스터를 준비 중에 있다. 추경호 국민의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나쁜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고 한다"며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방송4법은 4개 법안이기에 여당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경우 처리까지 1개 법안당 24시간씩 최소 4박 5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 돌입 후 24시간이 지났을 때 재적의원 5분의 3이 동의하면 강제 종료가 가능하다. 다만 방송4법의 일괄 상정 여부는 미정으로, 4개 법 중 일부만 상정하는 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act@fnnews.com 최아영 정경수 기자
2024-07-24 18:28:22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국회가 3일째 파행 운영 됐다. 특히 여야는 특검법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24시간 이상 진행하며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리버스터 종결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권한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반발해 채상병 특검에 대한 표결은 지연됐다. 여야는 4일 전날에 이어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에 따라 24시간이 지난 오후 4시 40분께 우 의장에 의해 중단됐다. 국회법에 따라 5분의 3(180명) 이상의 재적 의원이 찬성할 경우, 필리버스터는 종결 동의안이 제출된 후 24시간 뒤에 종료된다. 이날 민주당 등 범야권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종결을 신청했지만, 필리버스터 종결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반발하며 다시 한번 대치가 이뤄졌다. 곽규택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던 중 24시간이 지나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토론을 종결하려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연단으로 찾아가 집단 반발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곽 의원의 토론이 진행 중임을 강조, 토론이 중단되지 않았는데 종결시켰다며 발언 권한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쳤지만, 우 의장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의 건을 표결에 부치며 토론을 종결시켰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국회법을 어겼다며 반발의 의미로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한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석까지 다가가 우 의장에게 "토론자에 대한 필리버스터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항의에 나섰지만, 우 의장이 종결안을 강행처리하면서 토론은 종결됐다. 국민의힘은 항의 차원에서 연단에 나가 반발에 나서며 감표의원 출석까지 거부했지만, 우 의장이 투표를 강행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진행된 필리버스터에서 반대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채상병 특검법이 야당의 정치적 목적을 담은 법안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우 의장마저 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공세를 폈다. 반면 찬성토론으로 맞대응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수사외압 의혹에 초점을 맞춰 특검법의 당위성을 설파하는데 주력했다.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 중 초선인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6시간 49분으로 가장 긴 시간 발언을 한 것으로 기록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민주당 등 야권 주도로 상정돼 통과될 경우 21대에 이어 다시 한번 국회 문턱을 넘게 된다. 만약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위헌적 요소와 정쟁을 이유로 반대한 만큼, 대통령실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당 차원에서도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줄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아직 수가 남아있지만, 이대로라면 대통령 재의요구권을 건의할 수 밖에 없다"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해솔 기자
2024-07-04 18:29:05[파이낸셜뉴스]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한 가운데, 일부 여당 의원들의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필리버스터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첫 토론자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나선 가운데 일부 여당 의원들이 지친 듯 잠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민전 의원, 최수진 의원 등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 입까지 벌린 채 졸았다. 동료 의원이 깨워 일어난 김 의원은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이에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꾸벅꾸벅 조는 게 아니라 아주 편안하게 잡니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 아닌가요?”라며 “잠은 집에 가서 주무십시오. 보는 국민들 부아만 치밉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4일 비대위 의결 내용을 전하며 “우리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너무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조금 전까지 국회의사당에 있다가 나왔는데, 그 전날도 밤늦게까지 대기를 했다. 주경야독하는 입장”이라며 “전날 비전발표회도 있고 여러 일들이 많이 겹쳐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고 잠든 이유를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4 14:23:53[파이낸셜뉴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여야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있다. 19시간가량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년여만에 필리버스터를 실시하며 강대강 대치 중이다.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에 위헌성이 짙다며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대통령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필리버스터 중 여야가 고성 등을 내지르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회는 4일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전날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중단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 연좌농성을 벌였다. 지난 2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이 항의성으로 연좌농성을 벌인 것이다. 필리버스터의 문을 연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오후 3시 39분 반대 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오후 7시 55분까지 총 4시간 16분 동안 반대토론을 진행했다. 유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이야말로 오로지 대통령 탄핵의 교도부를 마련하기 위한 특검법"이라며 "진실 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며 위헌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 고발 당사자인 특정 정당이 사실상 특별검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발언이 길어질 것을 고려해 성인용 기저귀까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주자로 나선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실시된 최순실 특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언급하며 "이런 것은 공부해주셔야 틀린 말씀을 안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유 의원이 저를 애타게 찾으며 공부를 좀 해야 된다고 말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유 의원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에 대해 "맞아요"라며 호응에 나서기도 했다. 세번째 토론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5시간이 넘는 토론을 이어갔다. 주 의원이 토론 중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수사를 예로 들자, 민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주 의원의 발언에 연단으로 나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력히 반발에 나서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 의원은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위법성을 짚으며 채상병 특검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특검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특검법이 통과하고 특검이 임명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다음은 대통령 차례가 될 것"이라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준태 의원은 4일 오전 2시 32분부터 시작해 7시간가량 토론을 마치고 내려왔다.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소속된 이성윤 의원과 이건태 의원 등이 이해충돌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대검찰청이 비유한 대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 대표와 국회의원이 된 이재명 대표, 그 변호사들이 법정을 국회로 옮겨 피고인 이재명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민주당과 국회가 사법부 역할을 맡아 재판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오전 11시 현재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찬성 토론을 진행 중이며, 송석준(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곽규택(국민의힘)·윤종오(진보당)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7-04 11: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