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구립테니스장은 동호회 위주로 운영돼 선뜻 이용하기 어려웠는데, 온라인 예약이 된다기에 오늘 처음 와봤습니다. 예약이 한결 쉬워지고 현황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가족 동반 성내천테니스장을 찾은 한 주민(21세, 방이동)이 전한 이용 후기다. 최근 MZ세대 대세 스포츠인 테니스 시설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인원 대비 테니스장이 적을 뿐만 아니라 동호인 위주로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황금시간대 예약은 ‘하늘 별따기’일 정도로 어렵다. 송파구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관내 구립테니스장 예약방식을 전화·문자메시지에서 온라인 예약으로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테니스협회와 맺었던 구립테니스장 운영 위·수탁 계약을 종료하고, 시설관리공단에 위탁을 추진하면서 예약방식까지 개선한 것이다. 이로써 △오륜테니스장(방이동, 6면) △송파테니스장(송파동, 2면) △성내천테니스장(풍납동, 2면) 등 총 3곳, 10면이 온라인 예약 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구는 지난 10월부터 노후화된 구립테니스장 시설개선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오륜·성내천테니스장은 연말까지, 송파테니스장은 내년 중 보수공사를 완료하여 양질의 생활체육 환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월 초 완공된 오륜테니스장은 클레이코트 복토공사와 함께 화장실, 샤워장, 휴게실 등 내부 부대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최적의 운동환경을 갖추게 됐다. 건물 외관은 산뜻한 색감으로 도색하고, LED 간판 교체, 조경 식재를 통해 다소 삭막했던 환경을 친근감 있게 새단장했다. 구 관계자는 “오륜테니스장에 이어 11월 중순 착공하는 성내천테니스장은 푸른 인조잔디코트로 바뀌게 된다”며 “시설개선뿐만 아니라 확고한 운영원칙 고수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공단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구립테니스장은 송파구민 누구나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예약관련 기타 더 자세한 사항은 송파구시설관리공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공공시설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구민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는 공적 재산”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와 혁신, 공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하여 이 땅의 주권자이신 구민을 섬기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05 14:47:07[파이낸셜뉴스] 주짓수 국가대표를 꿈꾸던 10대 소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유현 군(17)은 지난달 19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1명에 간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6일 귀갓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박군은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남 창원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군은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다정다감한 아이였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하던 박군은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해 지역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가 되어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꿈을 키우던 박군의 가족들은 그의 몸 일부라도 이 세상에 남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박군의 아버지는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 다 펼쳐. 항상 자신감 있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다"라며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끝까지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2 14:34:03[파이낸셜뉴스] 모야모야병을 앓던 40대 여성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4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한정선씨(45)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좌우 신장·폐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30일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한씨는 7살 때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소 난치병인 모야모야병에 걸려 지체장애 2급 진단을 받았다. 내성적이지만 친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고 늘 뭔가를 나눠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마음씨 따뜻했던 한씨는 매일 서울시립 뇌성마비 복지관에 다니며 늘 밝게 웃고 즐겁게 지냈다. 그는 특히 복지지원사에게 시를 써 선물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은 한씨가 질병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왔기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한씨의 어머니 김의신씨는 "정선아,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하게 잘 지내라. 누구도 할 수 없는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갔으니,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8 10:31:16[파이낸셜뉴스] 70여 년간 하늘 위에서 승객들을 응대한 세계 최장기 항공 승무원이 88세로 하늘의 별이 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메리칸 항공과 미국 항공사 승무원 노조의 연합체격인 프로승무원연합(APFA)은 베트 내시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57년 처음 아메리칸 항공의 전신 격인 이스턴 항공에서 승무원 생활을 시작해 한 내시는 워싱턴DC와 보스턴을 오가는 항로에서 첫 비행에 나선 이후 67년간 하늘에서 승객들을 응대했다. 그 사이 이스턴 항공은 트럼프 셔틀, US 에어셔틀을 거쳐 아메리칸 항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아들을 돌보기 위해 워싱턴 DC와 보스턴을 오가는 단거리 노선에서 주로 일을 한 내시는 지난 2022년 최장 근속 승무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내시는 2022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승무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엔 뉴욕과 워싱턴 DC를 오가는 편도 항공편 요금이 12달러(약 1만6000원)에 불과했다"면서 "당시에는 회사가 승무원들의 몸무게와 사생활을 엄격히 통제했다"라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죽기 직전까지 공식적으로 은퇴한 적이 없던 내시는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지난 13일 하늘의 별이 됐다. 아메리칸 항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근 70년간 하늘에서 고객들을 친절하게 보살폈던 베티는 업계의 '우상'이었다"면서 "그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그의 완벽한 직업의식을 잘 알고 있다"고 애도 성명을 올렸다. APFA도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APFA는 "내시는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그녀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8 07:40:54[파이낸셜뉴스] '제2의 손흥민'을 꿈꾸던 20대 축구 유망주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뒤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진호승씨(당시 22세)가 지난 2022년 9월24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좌우 폐장·신장·안구, 간장, 췌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씨는 같은 해 9월20일 친구를 만난 뒤 전동 킥보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쓰러졌다. 진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뇌사상태에 빠졌다. 당시 건강한 아들을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었던 가족은 기증을 통해 누군가가 아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심장으로 가슴도 뛰는 일상을 살 수 있겠다는 희망에 기증을 결심했다. 진씨는 경기 수원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밝고 긍정적이었던 진씨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갈 만큼 정이 많은 친구였다. 어릴 적부터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10년 넘게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진씨는 고등학생 때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졸업 후 독일에서 1년가량 유학하며 유럽축구를 배웠다. 아들을 떠나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꿈 많고 젊었던 아들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가족들은 누구라도 함께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진씨의 기증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진씨의 어머니 김보민씨는 "아들이 꿈에 나타나서 '너 이 녀석 어디 갔다가 이제 왔냐'고 울고 호통치면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면서 "그랬더니 잘 지내고 있다고 엄마 잘 지내라면서 꼭 안아줬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했다"면서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웠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3 11:11:19[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30대 남성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사회복지사 꿈꾸던 따뜻한 사람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최성철 씨(37)가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났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저녁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서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씨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최씨는 자신보다 남에게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 했다. 그의 가족들은 최씨가 아픈 몸이기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통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족들을 살뜰히 챙겼다고 전했다. 최씨가 자유로운 활동을 못 한 것이 늘 마음이 아파했던 가족들은 다른 생명에 가서라도 새로운 것을 보고 밝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하늘나라에서 뭐든지 다하길" 어머니 마지막 인사 가족들은 고인이 경주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 해 이달 중 가족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고인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아쉬움이 더 크다고 했다. 최씨의 어머니 김정숙씨는 "생전에 못 한 것 하늘나라에 가서 뭐든지 다 하길 바란다"면서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된 채 떠나줘서 고맙다. 내 아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변효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 나눔을 실천한 기증자께서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생명에서 밝은 세상을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5 13:28:36[파이낸셜뉴스] 희귀병을 앓으면서도 주변에 베푸는 삶을 살았던 5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정수연씨(52)는 인하대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앞서 정씨는 지난 2월29일 거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처음에 뇌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평소 정씨가 이식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나중에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점을 고려해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씨는 젊어서부터 선반 제작 회사에서 기계 설계를 담당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그는 가정에서는 든든한 아빠이자 가장으로, 교회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주차 봉사를 한 다정한 이웃으로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했다. 정씨는 20년 전 '보그트 고야나기 하라다'라는 희귀질환을 앓게 됐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기보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 것을 찾아 고민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씨의 아내는 "아픈데도 20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애들 아빠로서 살아준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게 되면 나를 제일 먼저 나를 맞아줬으면 좋겠어. 고맙고 정말 사랑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장기조직기증원 변효순 원장 직무대행은 "희귀병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족과 이웃을 보살핀 따뜻한 마음이 삶의 마지막 순간 생명 나눔의 꽃을 피웠다"고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9 06:44:09[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럽게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가장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병배씨(59)는 지난달 29일 충북대 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안구(좌, 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그는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 환자의 회복도 도운 뒤 세상과 작별했다. 지난달 24일 새벽 갑자기 쓰러진 최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고인의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최씨가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최씨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간문맥혈전증 치료를 받았다. 이 때문에 최씨 가족은 몸이 아픈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충북 청주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최씨는 유쾌하고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40년 넘게 한 직장(피혁공장)에서 일한 그는 퇴근 후에는 자녀들과 근처 냇가로 가서 물고기를 잡으며 시간을 보낸 자상한 아빠였다. 또 그는 주말이면 벼농사를 지어 친척과 주변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고인의 아들은 "늘 표현을 못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며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는데 말하지 못했다. 아빠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4명의 생명과 100여 명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 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로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1 09:39:12[파이낸셜뉴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된 5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7일 충북대병원에서 박승규 씨(59)가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일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박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많이 힘들어했지만 생전에 기증 의사를 자주 밝힌 박씨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박씨의 딸 또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이러한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문경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박씨는 집 짓는 일을 좋아해 토목 일을 했다. 그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었으며, 도움이 필요한 동네 어르신께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씨는 등산 중 딴 약초와 버섯을 가족들과 이웃 어른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딸은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식사 약속 함께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제발 꿈에 한 번만 나와줬으면 좋겠고, 열심히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라고 전했다. 박씨의 아들은 "자주 찾아뵙고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니 죄송한 마음만 남았다"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함께 있을 때 해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지난해 483명의 뇌사 장기기증, 166명의 인체 조직기증으로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생명나눔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따뜻한 사랑으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기는 뇌사했을 때, 인체조직은 사망 후 24시간 안에 기증이 이뤄진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2 13:22:00[파이낸셜뉴스] 13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아온 두 아이의 엄마가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트레이너였던 엄마, 운동 중에 쓰러져 뇌사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문미선씨(43)가 심장과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문화센터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며 헬스와 수영,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그러나 문씨는 지난 10월25일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문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기던 문씨였기에 가족들은 그와의 갑작스런 이별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씨는 어릴 적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후천성 실명 장애를 앓던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장애인·청소년에게 짜장면 봉사하던 '땅 위의 천사' 어려운 유년 시절을 딛고 강인하게 살아온 문씨는 평소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항상 적극적이었으며,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남편과 함께 '사짜모'(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 봉사팀에서 13년 넘게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년 전 장기 기증 희망등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알렸고, 가족들은 문씨의 뜻을 이루고자 기증을 결정했다. 문씨의 남편 김도형씨는 "14년간 나와 함께 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어. 이제 먼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 지켜봐 줘. 진심으로 당신만을 사랑했어"라고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07 07: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