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산주가 최근 하락장에서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방산 신규 수주 모멘텀이 지속되는 점과 추가적인 중동 수주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지속적으로 비중을 늘려갈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11일부터 9월 12일까지 약 2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11% 하락할 동안 국내 방산 기업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의 합산 시가총액은 30조3000억원에서 33조1000억원으로 9.5% 상승했다. 약세를 이어가던 증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모습이다. 하나증권 위경재 연구원은 “방산주는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으나 회복까지는 3일이면 충분했다”며 “여전히 국내 방산 신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매수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발 신규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군비 확장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갈등의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중동에 집중해야 한다”며 “종교와 인종, 쉽게 해소되기 힘든 갈등이 복합적으로 발현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위 연구원은 “이슬람은 근본적으로 전투 민족”이라며 “강한 갈등은 곧 중동의 높은 국방비 지출로 연결된다. 올해 기준 글로벌 평균 국방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2% 수준인데, 중동은 평균 4.2%로 2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말했다. 시장 논리로 접근하자면 유럽이 국내 방산 업계의 중요한 수요처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중동 역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위 연구원은 “구체적인 규모와 국가 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넥스원 등 유도무기체계 밸류체인의 중동향 수주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때”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3 15:31:06코스닥지수 하락에서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빚투가 몰리고 있다. 하루 거래량 중 신용거래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고, 잔고율도 10%를 웃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시 신용잔고 1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잔고율이 10.46%에 달한다. 기초지수인 코스닥150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추적하는 ETF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의 급락이 나온 지난 5일 11%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잔고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은 지수가 반등해 740선까지 오른 이달 8일부터다. 이후 21일까지 9거래일 동안 늘어난 신용물량이 364만주에 이른다. 이로 인해 7일 기준 6.43%였던 신용잔고비율이 19일에는 11.17%까지 치솟았고, 21일에도 10% 이상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신용잔고비율이다. 신용거래비중도 두 자릿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거래량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1.1%로 나타났다. 21일에는 8.58%로 내려왔지만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빚투가 유지되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거래를 중단시킨 증권사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이 21일부터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거금 100%를 적용했다. 반면, 증시 전체의 신용거래는 급락장을 겪으면서 얼어붙은 상태다. 지난 1일 19조5160억원이던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급락장을 거치며 8일 17조1268억원까지 줄었고, 지난 20일에도 17조5710억원에 그쳐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1% 오른 3680원에 장을 마쳤다. 빚투가 급증하기 시작한 8일 이후 하락율은 3.03%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22 18:14:10[파이낸셜뉴스] 폭락장에는 리스크가 가장 큰 자산이 가장 크게 무너진다. 리스크가 컸던 가상자산 시장이 '블랙 먼데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31% 하락한 5만215.6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한때는 18% 이상 떨어져 5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2.63% 내린 734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갑작스러운 폭락에 비트코인 시총은 하루 새 1400억달러(약 192조원)가 증발했다. 지난 4일 1조2000억달러였던 비트코인의 시총은 이날 1조6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뭔가 딱 떨어지는 분석을 내놓을 수 없어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세계 자산시장의 표면장력이 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금리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일본이 금리인상을 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 대비 엔화가 강세 보이면서 니케이225지수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전장 대비 22.18% 하락한 2266.20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BNB(-19.99%), 솔라나(-18.37%), 리플(-17.93%) 등 시총 상위권의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크다. 이에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56.43%로 2021년 4월 4일(56.8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락장은 지금부터"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단기적인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 펀더멘털 자체가 좋지 않아 전 세계 자산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벤트 때문이라면 다시 급등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 시장은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코인거래소 코빗의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예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결과 등을 보고 있었는데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으면서 혼돈에 빠진 상태"라며 "폭락세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할 근거는 없지만 변동성이 강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임민호 연구원은 "지금의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며 "지표 자체가 나쁘지 않아 미국 대선 전망에 따라 변동성을 줄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5 16:14:08[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빗썸·코인원이 업비트보다 하락장에 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세를 보일 때 빗썸과 코인원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이달까지의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트렌드와 거래대금 점유율 추이 등을 조명했다. 업비트는 상승장에 점유율이 올랐으며, 빗썸은 조정장에 점유율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4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시점에 업비트 점유율은 1월 55.4%에서 3월 78.9%로 수직 상승했다. 동기간 빗썸의 점유율은 40.5%에서 18.6%까지 하락, 업비트와 최대 60%p가량 간극이 벌어졌다. 그러나 2·4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세를 보이자 업비트와 빗썸 점유율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이때 업비트의 점유율은 3월 78.9%에서 6월 63.3%로, 약 16%p 하락했으며, 빗썸은 동기간 18.6%에서 32%로 상승했다. 한마디로, 업비트는 상승장에서 탄력을 받은 반면, 빗썸은 오히려 하락장의 수혜를 입은 것이다. 이때 코인원 점유율도 3월(1.8%)에서 6월(2.9%)로 확대되며 빗썸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코인원 점유율 상승세는 5개 거래소 중 95% 내외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비트·빗썸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코인원·코빗·고팍스)끼리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으로 나왔다. 디스프레드가 코인원·코빗·고팍스를 분석한 결과, 세 거래소의 점유율은 3월부터 우상향하기 시작했으며, 이중 코인원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50%로, 5개 거래소 중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조사 기간 동안 상장 건수 기준으로 코인원이 5개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밈코인 상장 기준으로도에서 가장 높은 상장 수(7건)를 기록했다. 빗썸(3건), 코빗(1건)이 그 뒤를 이었고, 업비트와 고팍스는 한 건도 상장시키지 않았다. 디스프레드는 보고서에서 “5개 거래소 중 코인원이 가장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했다”라며 “지난해 4분기 밈코인(MEME), 봉크(BONK)를 시작으로 밈코인 섹터 공략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빗썸은 이용자들을 겨냥해 저렴한 거래 수수료, 신규 가상자산 상장뿐 아니라 여러 유통업체들과 협업한 다양한 이벤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며 “코인원은 시장의 트렌드를 잘 포착한 상장 정책과 첫 거래 이벤트 등을 앞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오랜 기간 아성을 지켜온 업비트를 추격하기 위해 타 거래소들이 보여준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및 적극적인 상장 기조 등은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런 정책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난 19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국내 규제 환경이 변하면서 적극적인 가상자산 상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거래소들이 어떤 방식으로 점유율 경쟁을 이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부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25 16:25:24#OBJECT0# [파이낸셜뉴스]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 주가가 날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코스닥 하락장에도 나홀로 50% 넘게 급등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슨게임즈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5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하락장(-5.21%)이었던 것에 비춰봤을 때, 이달 초 선보인 신작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글로벌 흥행이 주된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관의 매수세가 뚜렷하다. 기관은 최근 한 달 간 넥슨게임즈 주식을 412억8787만원어치 사들이면서 코스닥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이 산 종목에 올려놓았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PC·콘솔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가 게이머는 물론 투자자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지난 2일 정식 출시된 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대 동시 접속자 23만9000명을 기록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기존의 대형작인 ‘블루 아카이브’와 ‘서든어택’에 이어 퍼스트 디센던트 매출이 반영되는 넥슨게임즈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4%가량 오른 2785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420% 급증한 62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넥슨게임즈를 새로 커버하거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넥슨게임즈 목표주가 2만55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 3주 만에) 스팀 누적매출 513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서구권 이용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어 향후 해외 매출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퍼스트 디센던트의 올해 매출 기여는 859억원, 내년에는 109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 최승호 연구원도 넥슨게임즈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넥슨게임즈 주가는 퍼스트 디센던트 트래픽과 순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트래픽 변동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극심할 것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가는 저평가 영역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앞서 넥슨게임즈는 상상인증권이 발표한 게임사 정성·정량 평가에서도 중소형주 1위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증권가는 넥슨게임즈가 넥슨의 주요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기반으로 ‘프로젝트 DW’ 글로벌 게임공동사업계약을 체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던전앤파이터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수 8억5000만명을 기록한 글로벌 게임”이라며 “프로젝트 DW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공시상 계약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타겟 출시시기는 내년 4·4분기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7-23 16:30:50[파이낸셜뉴스] 원전주가 18일 급락장에서도 나홀로 강세를 나타냈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에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체코를 시작으로 영국, 우크라이나 등 추가적인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원전주가 향후 주도 섹터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전산업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27% 급등한 1만77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상승률 1위다. 한전기술과 한전KPS도 각각 7.05% 3.46% 뛴 8만2000원, 3만8900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1.67%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전기전(4.01%), 우리기술(2.0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가 0.67%, 0.84% 내린 것을 감안하면 하락장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우리기술은 이날 8991만주가 거래되며 국내 증시에서 거래량 1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위(6274만주), 대우건설은 8위(2465만주)를 차지했다. ‘팀코리아’가 체코의 원전 수주(2기)를 따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간 한국수력원자력은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을 꾸려 수주전을 벌여왔다.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수주 규모다. 추정금액은 24조원이다. 해외 건설시 인건비 증가, 인허가 절차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수주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원전주의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원전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체코를 시작으로 하반기 네덜란드, 영국 등 추가적인 원전 입찰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과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당시 섹터의 주가 상승이 3개월 동안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원전주가 주도 섹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럽 지역에서의 수주는 K원전의 가격 경쟁력, 공기 준수, 수입국의 원전 밸류체인 지원 능력 등이 정치적 영향력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입찰 예정인 UAE, 영국, 우크라이나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한전기술은 체코에서 매년 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1기당 200억원, 한전KPS는 1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원전 관련 기업들이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18 16:06:20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투자처를 못찾고 있다. 이에 AB자산운용은 장기 성장성을 보이는 헬스케어 종목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한 데다 저평가된 종목이 많아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B인터내셔널 헬스케어 증권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23%, 최근 1년은 11.29%로 집계됐다. 설정(2022년 7월 13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18.92%다. AB 헬스케어 펀드는 글로벌 헬스케어업종 전반에 투자를 하는 것이 목표다. 벤치마크는 MSCI World Healthcare 지수로, 통상 편입종목은 40~60개를 유지하고 있다. 운용을 맡은 AB운용 이재욱 펀드매니저는 "수익성과 재투자에 기반한 장기 성장성을 보이는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주요 투자 철학"이라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헬스케어기업들의 과학적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개별 기업의 수익성과 우량성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판단하는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헬스케어기업 주가의 변동성을 일으키는 임상실험 결과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미국에서 통상 임상1상에 접어든 신약이 실제 상용화 승인을 받을 확률은 8% 밖에 되지 않는다"며 "각 임상 단계에서 성공 확률 역시 매우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그는 "임상실험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키운다"면서 "견고한 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매니저는 "변동성은 시장 대비 낮게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비교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역사적으로 헬스케어업종은 장기적으로 볼 때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통상 헬스케어라고 하면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 업종과 같이 방어적 업종이라는 선입견이 있고, 이에 따라 절대 수익률 역시 낮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과거 10년, 15년의 연환산 수익률을 보면 MSCI World 지수 내 다른 업종의 성과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이다. 헬스케어업종의 방어적 특성이 하락장에서 방어막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술적 혁신에 따른 성장성 역시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업종이 방어적 특성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거시경제와 상대적으로 낮은 민감도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헬스케어 업종의 성과가 상당히 부진했던 점을 언급하며 "부정적 이슈가 없고, 지속적으로 우량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헬스케어업종 내 우량 성장주의 주가는 과거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4~2025년에 걸쳐 헬스케어업종 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반등과 과거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여러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수익률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19 18:13:50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중동 리스크, 환율 급등,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수급 불안에 따른 등락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현 시점은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조언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55조4754억원(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59조6299억원) 대비 약 7% 줄어든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올해 들어 투자자 예탁금은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1월 말께 50조원을 밑돌았으나 지난달 초 57조원대로 올라섰고, 이달 1일에는 59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다시 빠르게 축소되면서 지금은 55조원선이 위협받고 있다. 하락장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한풀 꺾였다.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62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이 10조2839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7785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자금이다. 지난해 11월(16조원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2일 19조5327억원으로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5000억원 가까이 빠졌다. 이달 초 275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중동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전망까지 3연타를 맞은 탓이다. 지금은 262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어졌고, 환율 강세의 경우 기업의 펀더멘털과 수급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 국내 증시에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현 시점은 바닥이다. 신규 진입 관점에서 봤을 때 굉장히 좋은 투자 시기로 볼 수 있다"며 "특히 환율을 보면 달러당 1380원대 기준으로 시장에 두 가지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하나는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 다른 하나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 진입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는 시기는 5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의 주거비가 내려갔다는 지표가 나오면 물가가 떨어지면서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투자심리, 수급 불안에 의한 등락은 감안해야 하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전환시 현물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더해지면서 반등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현재 미국증시는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코스피 역시 지정학적 갈등이 유가 상승,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주가의 하방 지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4-22 18:38:12국내 증시가 겹악재를 맞아 흔들리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700선에 이어 17일에는 2600선마저 내줬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커졌으나 하락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2584.1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600선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6일(2576.20) 이후 처음이다. 중동 리스크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환율 급등 등 여러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갈피를 못잡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약 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4000억원어치 가까이 던졌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악재를 대표적으로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동 리스크, 고환율, 고유가 등 여러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른바 '엑소더스'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3월까지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5조9081억원에 이른다. 코스닥시장까지 합하면 1·4분기 기준으로 지난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본격 이탈이 시작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주력 순매수 업종이었던 반도체는 여전히 사들이고 있고, 환율도 단기 고점을 이미 찍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양상을 살펴보면 자금 이탈이 본격화됐다고 보긴 힘들다"며 "올해 외국인들이 반도체를 6조~7조원 순매수했기 때문에 만약 반도체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엑소더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환율에 대한 방향이 중요하다"며 "달러가 현 시점이 고점이라는 가정이 확대되면 환율이 불안정한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고, 외국인의 이탈도 본격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 역시 추세적인 하락장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 조정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기업실적 호조, 물가상승률 완화 등에 힘입어 위험심리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단을 2550~2580선으로 꼽았다. 김석환 연구원은 "지금 당장 기댈 수 있는 요인은 실적"이라며 "특히 올해 기업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발표될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과 다음달에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지표가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는 거시경제 모멘텀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 증시가 과민반응하는 분위기"라며 "물가 변수가 얼마나 완화됐느냐가 금리 문제든, 연방준비제도의 불활실성이든 모든 물줄기가 잡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4-04-17 18:11:25[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겹악재를 맞아 흔들리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700선에 이어 17일에는 2600선마저 내줬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커졌으나 하락장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2584.1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600선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6일(2576.20) 이후 처음이다. 중동 리스크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환율 급등 등 여러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갈피를 못잡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약 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4000억원어치 가까이 던졌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악재를 대표적으로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동 리스크, 고환율, 고유가 등 여러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른바 '엑소더스'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3월까지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5조9081억원에 이른다. 코스닥시장까지 합하면 1·4분기 기준으로 지난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본격 이탈이 시작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주력 순매수 업종이었던 반도체는 여전히 사들이고 있고, 환율도 단기 고점을 이미 찍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양상을 살펴보면 자금 이탈이 본격화됐다고 보긴 힘들다"며 "올해 외국인들이 반도체를 6조~7조원 순매수했기 때문에 만약 반도체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엑소더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환율에 대한 방향이 중요하다"며 "달러가 현 시점이 고점이라는 가정이 확대되면 환율이 불안정한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고, 외국인의 이탈도 본격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 역시 추세적인 하락장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 조정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기업실적 호조, 물가상승률 완화 등에 힘입어 위험심리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단을 2550~2580선으로 꼽았다. 김석환 연구원은 "지금 당장 기댈 수 있는 요인은 실적"이라며 "특히 올해 기업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발표될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과 다음달에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지표가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는 거시경제 모멘텀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 증시가 과민반응하는 분위기"라며 "물가 변수가 얼마나 완화됐느냐가 금리 문제든, 연방준비제도의 불활실성이든 모든 물줄기가 잡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지연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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