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최근 벌크선 운임 지수(BDI) 폭락세에도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023~2024년 매출액 기준 장기계약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선박 공급과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효과로 BDI 지수가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조선 업계의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1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팬오션은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호황기에는 경쟁사의 이익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장기계약의 영업이익 비중이 68~70% 수준으로 불황기에는 최소한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보험에 가입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철광석은 연료비만 연동하고 이익을 고정해 20~25년 장기계약했다"며 "팬오션은 기업의 연속성을 보고 운영하기 때문에 소위 '한탕'을 노리는 개념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에서 장기계약은 3~5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팬오션 고위관계자도 "장기계약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영향을 미친다. BDI가 높던지 낮던지 선종, 화종별로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며 "화주 입장에서 운용리스 개념이 사라져 장기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10~20년 장기계약하면 부채비율이 폭등하기 때문"이라며 "팬오션은 국내외를 망론하고 운영을 통한 화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장기계약을 명목형으로 해서 사실상 장기계약되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최근 급락하고 있는 BDI에도 불구하고, 팬오션의 수익 기반이 안정적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4일 기준 BDI는 1274p로 전주대비 14.4%, 한 달전 대비 23.7%, 전년 대비 26.3% 급락했다. BDI 중 전주대비 케이프사이즈(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수 없는 큰 배, 희망봉 항로 이용)가 19% 하락, 파나맥스(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는 16.8% 하락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부과 심화로 물동량 위축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신규 화물 부족과 공급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항만 수수료 계획으로 중국의 벌크선 신조 발주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4분기 중국 조선소는 13척의 벌크선 신조를 수주했는데 1993년 이후 최저치"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BDI 지수의 하락을 전망했다. 코로나19 당시 운임이 해운사에 유리해 선박 공급이 대폭 늘었는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선박이 기존 대비 15% 더 필요했고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효과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그는 "조선경기는 해운에 후행하는 만큼, 올해 해운업계에 불황이 오면 4년 후 조선소에 일감이 없을 것"이라며 "배는 한번 만들면 25년 쓰는데 해운은 불황이 한 번 오면 10년 이상 간다. 호황기는 2년 수준이다. 해운이 좋지 않으면 조선 수주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오션은 차입금의 70% 이상을 만기 구조가 긴 선박금융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2021년 81%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66%로 하락했다. 2021년 해운업계에서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2024년 10월에는 47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A0(안정적), 발행수익률은 3.634%였다. A0 등급 민평 수익률이 3.813%임을 감안하면 18bp(1bp=0.01%포인트) 낮은 금리에 선박금융 차입금을 상환했다. 또 팬오션은 2024년 4·4분기에 3척, 2025년 1·4분기에 3척의 신규 LNG선을 인도받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증가가 팬오션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15 08:11:57[파이낸셜뉴스] 하림그룹은 7일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된데 대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 계열회사인 국내 2위 해운기업 팬오션과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의 경영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도인인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 측과 7주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날 매도인 측으로부터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으며 지난해 12월 HMM의 유보금은 해운불황에 대응하고 미래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협상결렬과 관련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라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에 대해 부당한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되었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2-07 08:53:51하림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인수한다. 인수액은 6조4000억원 규모다. 논란이 됐던 영구채 전환 유예 없이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를 인수한다. HMM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하림그룹은 재계 순위 13위, 국내 최대 해운사로 도약한다. HMM은 정부 공적자금 투입 기업에서 7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다만 해운업황 장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 거액 차입의 이자비용 부담 등 대내외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공적자금’ HMM, 7년만에 새주인 찾아18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그룹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인수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인수 주체는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하림이다. 경쟁 상대였던 동원그룹보다 본입찰에서 2000억원가량 가격차로 앞섰다. 하림그룹은 영구채 전환 3년 유예, 사외이사 지정권한 등 주주 간 계약 관련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하림그룹 입장에선 HMM을 인수하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갖춘 국내 최대 선사로 도약한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해운사로 연간 화물 1억t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301척을 운영 중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달 1일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것으로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HMM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림은 '닭고기'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기업이다. 1978년 전북 익산 황등면에 황등농장을 설립, 육계사업에 진출했다. 1986년 옛 하림식품을 세워 축산뿐 아니라 사료·식품가공·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에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옛 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 해운업에 진출했다.■업황 침체·차입비용 부담 등 리스크HMM 인수에 따른 대내외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업황이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최대 리스크다. 지금까지 수차례 유동성 위기를 가져온 해운 불황기를 버텨내야 한다는 얘기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3·4분기 기준 886∼1043으로 전년 동기의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꺾인 상황이다. 업황 악화와 공급과잉, 운임비 하락이 지속되면 글로벌 선사들의 이익도 급감한다. HMM은 올해 영업이익이 6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은 사이클이 있는 해운업의 경영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하림은 거액의 HMM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도 상당하다. 영구채 전환 유예 등 요구조항을 포기하면서 3000억원 가까이 자금조달 규모가 커져, 대규모 차입 등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단 하림그룹은 인수자금 중 3조원가량을 팬오션의 선박자산 유동화는 물론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계열사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HMM 노동조합 등은 국가 해운업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며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에 졸속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HMM이 보유한 거액의 유보금을 노리는 것 아니냐며 날을 세우고 있다.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현재 14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조6000억원 정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박지현 기자
2023-12-18 21:22:13[파이낸셜뉴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23일 HMM 채권단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실시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1-23 17:05:08[파이낸셜뉴스] 하림그룹의 해운사 팬오션이 한진칼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다. 투자수익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HMM 인수자금 마련 목적이라는 것이 IB(투자은행) 업계의 시각이다. HMM 매각가격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지분율 5.8%)를 1628억3471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는 HMM 인수와 관계 깊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 가량에 불과해서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지만 인수를 위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하림그룹이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협력했던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000억~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림그룹으로선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어 이번 인수에 나섰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파트너로 선택, 동원산업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전방위적 협력도 예상된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하면 해상운송,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물류(동원로엑스)까지 모두 가능한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LX그룹은 계열 종합상사 LX인터내셔널을 통해 참여했다. 최근 HMM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면서 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수자문사는 삼덕회계법인이다. LX그룹은 물류대행사 LX판토스를 보유하고 있다. HMM, HMM 매각주관사 삼성증권 등은 11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수 후보들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전환한 주식(2억주)을 합친 총 3억9879만주다.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매각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0-17 18:10:03[파이낸셜뉴스] DS투자증권은 6일 팬오션에 대해 하림그룹의 HMM 인수 참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비교군 대비 주가가 상당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HMM 매각 대금이 5조~6조원 수준인데 하림그룹의 보유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수 구조에 따른 팬오션의 자금 부담 가능성을 우려다. 양형모 연구원은 "팬오션의 주가는 지난 2월 6700원을 기록한 후 반년 동안 하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다. PBR 밴드 최하단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려를 반영했다"며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인수 이벤트가 나오면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현재 주가는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번 HMM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전환한 주식(2억주)을 합친 총 3억9879만주다. 벌크선 위주의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그룹은 이번 인수전에도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협력했던 JKL파트너스를 끌어들였다.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000억~4000억원이다. 하림그룹은 이와 함께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향후 선복량은 2022년 9.7억DWT에서 2023년 9.9억DWT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최대 30%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려는 내용의 중간 지표가 발표되면서 2024년부터 적용될 CII 감축률이 기존 2%에서 5%까지 강화될 수도 있다. 단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감속 운행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박 공급량 감소와 같은 효과를 창출한다. 더군다나 한중일 조선소의 수주잔고는 평균 3년치에 육박했다. 인도량 증가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9-06 08:10:07[파이낸셜뉴스] 하림그룹이 하반기 인수합병(M&A) 빅딜로 꼽히는 HMM의 인수적격 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의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HMM 숏리스트에 하림그룹 등을 선정해 통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업계에선 일찌감치 하림그룹을 비롯, 동원, LX그룹등이 숏리스트에 선정 돼 이번 매각이 3파전으로 진행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한편 인수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천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를 합한 총 3억9879만주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9-04 14:16:32[파이낸셜뉴스]하림그룹이 HMM 인수에 나섰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과 손을 잡았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등에 업고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LX그룹과 자금력을 앞세운 독일계 해운사 하팍로이드도 변수로 꼽힌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예비입찰에 하림그룹이 참여했다. 벌크선 위주의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협력했던 JKL파트너스를 이번에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하림그룹은 이와 함께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전방위적인 협력도 예상된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하면 해상운송,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물류(동원로엑스)까지 모두 가능한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앞서 LX그룹은 계열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LX그룹은 물류대행사 LX판토스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최대이자 전 세계 5위 해운사인 하팍로이드도 변수다. 하팍로이드는 현재 180만TEU의 운송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HMM(82만TEU)을 인수하면 MSC, 머스크에 이어 세계 3위권으로 부상한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은 그간 HMM에 대한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왔으나 최종 불참키로 했다. 매각 측의 영구채 전환 물량이 나옴에 따라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을 우려한 탓이다. 글로벌세아그룹도 발을 빼기로 했다. 이번 HMM 매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3억9900만주가 거래 대상이다. 지분으로 환산하면 약 38.9%(영구채 포함)에 해당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5조원 이상을 점치는 곳도 있으나 4조5000억원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대규모 주식전환 물량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HMM이 국내 기업의 미주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보상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국내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8-21 16:54:05[파이낸셜뉴스] 하림그룹은 다음달 8일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 빅 디너'에 닭고기와 즉석밥, 면류를 제공한다고 7월 31일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 빅 디너는 155개국 4만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자국의 요리법과 향신료들을 총동원해 저녁식사를 함께 즐기는 대규모 야외만찬으로 이번 주재료는 닭고기다. 각 유닛에서는 훈제통닭, 비빔면, 즉석밥, 떡볶이, 칼국수, 닭백숙 등으로 구성된‘빅디너 닭고기 패키지’를 배급받으면, 사전에 미리 준비한 향신료와 재료를 더해 각 유닛만의 창의적인 메뉴로 재구성해 요리한다. 심사위원들은 출품 요리를 맛보고 투표를 진행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유닛에게 ‘잼버리 치킨 어워드’를 선사하며 한정판 ‘빅디너 패치’를 증정한다. 하림은 잼버리 행사 내 홍보부스 운영을 통해 용가리치킨 등 대표제품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또 조직위에서는 세계 각국의 운영요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림치킨로드(신선 닭고기 및 육가공 생산공정)와 하림키친로드(하림산업 라면 및 즉석밥 생산공정)투어 프로그램을 구성해 우리 닭고기 및 식품 산업과 생산 공정을 견학하고 다양한 제품을 시식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7-31 14:50:27[파이낸셜뉴스] "주식매매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폭락 사태는) 상상도 못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하림지주 주식가격 폭락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하림지주는 24일(전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오늘) 장중 9210원까지 폭락했다. 김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하림지주의 시가총액은 보유하고 있는 팬오션 지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저평가는 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년 말 하림지주가 보유한 팬오션 지분율은 54.72%다. 팬오션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는 만큼 하림지주가 보유한 팬오션 지분가치만 1조6000억원을 넘는다. 25일 하림지주의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창구에서 매물 출회로 하림지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른 급락세를 보이는 종목으로는 다우데이타, 삼천리,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등이 있다. 그는 하림지주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인 닭고기 관련 산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팬오션도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고 있어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이제부터 반영된다. 반면 올해 건화물선 공급은 2% 늘어나는데 그쳐 수요 증가율을 밑돌 전망이다. 따라서 BDI(발틱운임지수)는 성수기 가을까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팬오션의 실적 역시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개발 중인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도 호재인 부분이다. 하림그룹은 옛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 부지를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의 자회사 엔바이콘이 2016년 5월 26일 4525억원을 들여 매입한 바 있다. 그는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는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실수요 검증이 무난히 통과 됐고, 통합심의위원회가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산업이 신성장동력의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하림산업은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지주가 직접 지배하게 돼 사업 판단과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농수산홈쇼핑 채널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후 엔에스쇼핑 인적분할에 나서 기존엔 하림지주의 손자회사였던 하림산업이 자회사로 올라섰다. 하림산업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엔에스쇼핑의 자회사화와 관련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시장은 생태계인 만큼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번일은 순리가 아니라 쇼크"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M&A(인수합병)는 가능성이 있는 매물이 있다면 인수금융 등 차입해서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4-25 14: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