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안한 60일간의 새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심각한 기아 위기에 빠진 가자지구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주 이상 교착상태에 있던 휴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방금 중재자들에게 휴전 협정에 대한 팔레스타인 측의 답변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답변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AFP는 회담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답변에 구호품 반입 관련 조항 개정, 이스라엘군 철수 지역을 그린 지도, 전쟁의 영구 종식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하마스의 계획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대가로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 인질 18명을 넘기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또 두 번째 단계에선 영구 휴전을 위한 회담과 남은 생존 인질 22명의 석방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협상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들과 간접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은 요구사항을 양보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하며 2주 이상 소득이 없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력 해체를 고수하는 반면,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가자지구에 대한 자유로운 지원 보장을 요구했다. #OBJECT0#외신들은 협상에서 가자지구 구호품 분배권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43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3일 하룻밤 사이에 10명이 숨졌으며, 이로써 전쟁 중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1명에 이르렀다. 먹지 못해 사망한 주민 숫자는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약 21개월 동안 6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쟁 내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머문 파이자 압둘 라흐만은 가디언에 "예전에도 배고팠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며 "지금이 우리에게 최악의 시기"라고 토로했다. 한편 미국은 원만한 가자 휴전 논의 진행을 위해 향후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를 유럽으로 보낼 계획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스라엘, 중재국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60일간의 가자 휴전, 이스라엘 인질 석방, 가자지구 구호 확대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이 위트코프 특사를 만나기 위해 로마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4 15:46:18[파이낸셜뉴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로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테러의 설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부인이 튀르키예에서 재혼한 뒤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신와르의 부인 사마르 무함마드 아부 자마르는 다른 하마스 지도자 부인들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탈출했다. 사마르는 가짜 여권을 이용해 라파 국경을 넘어갔고, 튀르키예에 정착했다. 막대한 현금을 가지고 튀르키예로 넘어간 사마르는 남편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제거된 뒤 몇 달 만에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가자지구 주민 사이에선 하마스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그들은 자식들을 튀르키예나 카타르에 유학 보내고, 우리 자식들은 무덤으로 보낸다"며 "다른 부패한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다른 것이 없다"고 성토했다. 하마스 지도층 가족들의 가자지구 탈출은 하마스가 지도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오래전에 구축한 통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사마르가 유명 브랜드의 핸드백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지하터널을 이동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기 몇시간 전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24 13:33:09[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평화 협정안에 대한 하마스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 가자지구 휴전 전망에 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이스라엘은 일단 협상 자체는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제안한 휴전안에 몇 가지 수정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선 그었다.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제안한 60일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가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반환할 경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해야 한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이 같은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하마스는 이 휴전안에 수정 요구 사항 세 가지를 덧붙였다. 요구 사항은 △타결될 때까지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지속할 것 △유엔과 기타 국제 인도 기구가 주도하는 인도적 지원을 전면 재개할 것 △이스라엘군(IDF)이 3월 휴전 붕괴 이전 위치로 철수할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세 가지 요구 가운데 어느 것이 수용 불가능한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휴전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가자지구 내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현지 의료진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남부 키수핌 지역 등에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스라엘 공군이 이를 모두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6 17:07:2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주도의 휴전 중재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스라엘과의 전면 교전을 중단할 실질적 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는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재국들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마쳤으며 제안된 틀을 바탕으로 즉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즉각 반응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입장을 전달받은 뒤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으로, 양측이 곧 '근접 회담' 방식으로 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양측 대표단이 같은 건물에 머무르며 중재국을 통해 신속하게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휴전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으며 핵심 내용은 △60일간 전투 중단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자 18구 송환 △이스라엘 측의 일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다. 또, 이스라엘군이 최근 점령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미국·이집트·카타르가 휴전 연장 및 항구적 평화 협상을 보장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인도적 요소도 주요 조건으로 삼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 송환 시 과거처럼 이스라엘의 굴욕을 노리는 생중계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수용했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아닌 기존 구호 시스템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조직인 이슬라믹지하드(PIJ)도 협상안에 지지를 표명하며 하마스에 힘을 실었다. PIJ는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협상 참여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휴전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과거에도 양측은 여러 차례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핵심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전면 종전의 시점'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하다. 하마스는 인질 전원 석방 이전에 전쟁이 완전히 종료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통치 체계가 해체돼야 종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 정치 상황도 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출국 전인 5일 밤 전체 내각 회의를 열어 휴전안을 논의한다. 그간 극우 연정 세력을 의식해 강경 노선을 유지해온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란 공습 이후 정치적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휴전 전략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휴전 협상과는 별개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38명에 달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62명은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5 11:08:16[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안을 검토 중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논의를 위한 국가적 협의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 확정을 위해 필요한 조건에 동의했다"면서 하마스 측도 조건을 수용하기를 촉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온라인 신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서 포괄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하마스에 남아 있는 인질 50명이 모두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하마스가 이 협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더라도, 협상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마스가 협상안의 기본적인 내용에 동의한다고 가정한다 해도, 인질 석방 대가로 팔레스타인 보안군 포로 석방,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절차, 그리고 인도적 지원의 도입을 세부 논의하기 위한 협상이 도하 또는 카이로에서 개최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협상에는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리는 인질 협상과 휴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간접 회담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하마스의 대변인 격인 테하르 알누누 역시 "합의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완전한 종전에 이르는 명확한 방안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협상의 귀추가 주목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3 09:33: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조건을 수용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휴전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수용하는데 합의했다며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가 하마스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할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트루스소셜에 백악관 관리들이 이스라엘 대표들과 가자 문제를 장시간동안 생산적인 논의를 했으며 60일 휴전 조건에 동의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그는 60일 휴전이 성사될 경우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카타르와 이집트가 평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하마스의 수용을 촉구했다. 이번 휴전안은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중재한지 불과 수일만에 나왔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교환이 다음주에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휴전 기간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CNN은 하마스가 그동안 영구적 휴전을 요구하고 계속 권력을 장악할 것이라는 입장이나 이스라엘이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세여서 이번 60일 휴전 합의에는 많은 걸림돌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02 09:24:41[파이낸셜뉴스] 이란에 직접 공격을 개시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지휘 체계 파괴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은 단순한 이란의 핵시설 파괴를 넘어 군 수뇌부를 제거한 참수 작전에 방점이 찍힌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서 이란의 역내 군사 전략을 주도하는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죽였다.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책임지던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다데 대공 사령관과 공군 무인기 부대 사령관 타헤르-푸르 등 고위 지휘관 20명이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스라엘이 그간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를 상대로 벌여 온 참수작전과 비슷하다. 이스라엘은 높은 정보력, 정교한 첩보 작전, 무기력을 기반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들을 하나씩 죽이며 이들 무장세력의 의사결정 체계를 파괴했다. 그 결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입지는 크게 약화됐으며, 가자지구 전쟁 이전에 하마스를 이끌던 지도부 인사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이어 이란을 상대로도 이 같은 지휘체계를 뒤흔드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이스라엘 안보 보좌관을 지낸 야아코브 아미드로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의사 결정 체계를 불구로 만들고 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헤즈볼라를 상대로 이미 이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보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 대표도 WSJ에 이란을 노린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상징적인 공격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이란의 핵 두뇌 집단과 지휘 기반을 노린 참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서 이란의 주요 핵·군사 시설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휘하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돕는 이란의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번 공격에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핵 과학자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란 내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면서 테헤란의 핵심 지도부 인사들을 추적해왔다. 모사드를 동원해 이란 내부에 공격용 드론을 비롯한 유도용 무기들을 몰래 들여놨고, 이를 이용해 공격 직전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시스템 등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 핵시설과 미사일 무기고, 방공 시스템과 더불어 이란 고위 엘리트 인사들이 주로 사는 테헤란 북부의 고급 주거 단지 등에도 폭격을 퍼부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앞으로 2주간의 추가 공습이 계획돼 있다면서 이는 이란 정권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도록 압박하거나 혹은 피해가 누적돼 정권 기능이 아예 마비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앙숙관계인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해에도 미사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적이 있지만, 이란의 핵심 지휘체계를 노린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당시보다 훨씬 큰 파장을 역내에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고위 이란 연구원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WSJ에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과거의 직접 충돌과는 매우 다른 국면의 시작점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올인'(all-in)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전의 결과는 이란의 미래와 중동 지역의 안정에 광범위하고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군의 규모나 능력 면에서 헤즈볼라나 하마스를 훨씬 앞서는 이란의 지휘 체계가 그렇게 빠르게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WSJ은 짚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날 즉각 사망한 군 수뇌부의 후임자를 임명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 수백발을 날려 보내며 본격적인 보복에 나섰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4 10:38:07[파이낸셜뉴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총사령관인 무함마드 신와르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 있는 유럽 병원 부지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신와르가 사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DF는 해당 공습으로 라파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샤바나, 남부 칸 유니스 대대 사령관인 마흐디 콰라도 숨졌다고 전했다. IDF와 신베트는 공동 성명에서 "공동 성명서는 "테러리스트들은 칸 유니스에 있는 유럽 병원 지하의 지휘통제센터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사살됐으며, 병원 안팎의 민간인을 고의로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근처에 인질이 없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한 뒤 승인을 받고 전투기를 출격시켜 폭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IDF는 30초 동안 50발 이상의 탄약이 투하됐으며, 정밀 미사일로 하마스 지하 지휘소와 터널을 타격해 병원 자체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16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5월 28일 20개월 동안 이스라엘이 살해한 하마스 고위 인사들의 명단을 열거하며 "무함마드 신와르와 그의 형 야히야 신와르도 그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무함마드 신와르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이 사살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으로, 형이 사망한 후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실질적 지도자가 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02 06:23:2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사살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신와르가 이달초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습의 표적이 됐으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대한 반격 600일을 맞아 공개한 성명에서 신와르와 기타 하마스 대원 수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형 야흐야 신와르에 이어 하마스의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추정돼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영토에서 테러분자들을 몰아내고 가자지구에 진입해서도 테러분자 수만명을 제거했다며 이번 공세로 중동의 판세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중동 분쟁 특사 스티브 위크코프는 가자지구 휴전이 곧 성사될 것으로 낙관하며 조만간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식량 배급을 놓고 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구호 지원 체계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유엔에 따르면 식량 배급 장소에서 47명이 다쳤으며 대부분이 이스라엘군의 발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배급센터에서 공중으로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29 08:13:48[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미국 인질인 에단 알렉산더가 이르면 12일(현지시간) 석방될 예정이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인질 석방을 통해 정전 협상 및 가자 봉쇄 해제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 간부이자 인질 협상팀 대표인 칼릴 알 하이야는 11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최근 여러 날 동안 미국 정부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이 인질 관련 중재 노력들에 대해서 "대단히 긍정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알 하이야는 "가자지구의 정전 협정 타결, 국경관문 봉쇄 해제, 인도적 구호품의 가자 반입을 위해서 우리는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고위 간부 중 하나인 수하일 알 힌디는 11일 중국 신화통신을 통해 이번 인질 석방이 48시간 이내에 진행된다고 전했다. TOI는 알렉산더가 12일 풀려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9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2023년 10월에 납치되어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8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5명의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올해 18세로 알려진 알렉산더 1명뿐이다. TOI는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알 하이야에게 알렉산더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1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어떠한 보상이나 조건 없이” 미국과 협상에서 선의를 위해 알렉산더를 석방한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미국 정부는 이번 석방 사실을 이스라엘에 전달하면서 추가 인질 석방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카타르 정부도 하마스의 이번 석방을 환영했다.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알리 알렉산더는 이번 발표에 대해 “온 가족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알렉산더의 석방을 축하했다. 그는 "이 소식을 전해 기쁘다"라며 이번 조치가 "미국에 대한 선의"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와 카타르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석방이 이 끔찍한 분쟁을 끝내는 마지막 절차의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은 지난 3월 1차 휴전 종료 이후 전쟁 재개를 선언하며 가자지구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구호물자 진입을 막는 동시에 민간인 강제 퇴거를 통해 하마스 구역을 분리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2 07:3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