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미국 대형 은행들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가 관계자들은 관세 인상 여파로 하반기 물가가 오를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행보를 걱정했다. ■월가 "美 경제 악화 징후 안 보여"올해 자산 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기업과 건강한 소비자 덕분에 최근 예측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1위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같은 날 자사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는 2·4분기 중에 회복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편 완료 및 잠재적인 규제 완화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시장 악화의 징후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날 분기 실적을 공개한 자산 4위 은행 웰스파고의 마이클 산토마시모 CFO는 고객들이 관세전쟁의 파고 속에서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올해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JP모건체이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해 2·4분기 결산에서 당시 보유한 비자 지분으로 생긴 일시적인 이익 때문에 생긴 실적 왜곡 현상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국 증시가 관세전쟁 때문에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연준 흔드는 트럼프 '우려'씨티의 프레이저는 긍정론을 꺼내면서도 "올해 하반기를 맞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품 가격이 관세 인상 효과로 인해 올 여름 동안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자본 지출 및 신규 고용 중단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CPI 상승률은 올해 1월 3%에서 지난 4월 2.3%까지 떨어졌으나 5월(2.4%)과 6월에 연속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지난달 24일 의회 증언에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6~8월에는 '의미 있는 영향'을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번 CPI 상승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상반기 동안 비축한 재고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늦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기업들이 트럼프식 관세 정책이 언제 끝날 지 기다렸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1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전면 시행을 앞둔 트럼프는 관세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소비자 물가는 낮다. 당장 연준 금리를 내려라"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4회 연속으로 4.25~4.5% 구간에서 동결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은 금리를 3%p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막대한 정부 지출과 부채로 이자 부담을 안고 있는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파월에게 금리를 내려 정부 이자를 낮추고, 경기 부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파월의 후임을 찾기 위한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같은 날 JP모건체이스의 다이먼은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언론 간담회에서 연준을 흔드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16 18:19:00[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미국 대형 은행들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월가 관계자들은 관세 인상 여파로 하반기 물가가 오를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행보를 걱정했다. 월가, 美 경제 긍정론 "악화 징후 안 보여"올해 자산 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열린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기업과 건강한 소비자 덕분에 최근 예측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1위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같은 날 자사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경제는 2·4분기 중에 회복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편 완료 및 잠재적인 규제 완화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시장 악화의 징후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날 분기 실적을 공개한 자산 4위 은행 웰스파고의 마이클 산토마시모 CFO는 고객들이 관세전쟁의 파고 속에서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올해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JP모건체이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이는 지난해 2·4분기 결산에서 당시 보유한 비자 지분으로 생긴 일시적인 이익 때문에 생긴 실적 왜곡 현상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국 증시가 관세전쟁 때문에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마크 메이슨 CFO는 투자은행의 일거리가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요 인수·합병 등이 연기되면서 급감했지만 2·4분기 들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오를 수도...연준 흔드는 트럼프 '우려'씨티의 프레이저는 긍정론을 꺼내면서도 "올해 하반기를 맞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품 가격이 관세 인상 효과로 인해 올 여름 동안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자본 지출 및 신규 고용 중단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CPI 상승률은 올해 1월 3%에서 지난 4월 2.3%까지 떨어졌으나 5월(2.4%)과 6월에 연속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지난달 24일 의회 증언에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6~8월에는 '의미 있는 영향'을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번 CPI 상승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상반기 동안 비축한 재고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늦출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기업들이 트럼프식 관세 정책이 언제 끝날 지 기다렸다며,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1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전면 시행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소비자 물가는 낮다. 당장 연준 금리를 내려라"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4회 연속으로 4.25~4.5% 구간에서 동결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은 금리를 3%p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막대한 정부 지출과 부채로 이자 부담을 안고 있는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파월에게 금리를 내려 정부 이자를 낮추고, 경기 부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파월의 후임을 찾기 위한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베선트는 후임 인선이 "대통령의 결정이며 그의 속도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JP모건체이스의 다이먼은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언론 간담회에서 연준을 흔드는 트럼프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16 11:00: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올해 임단협 협상에 나선 현대차 노사 모두 25%에 달하는 미국 자동차 관세와 8월부터 적용되는 상호관세 여파를 우려했다. 현대차 노조는 교섭 속보를 통해 15일 아산공장에서 진행된 올해 임단협 10차 교섭의 주요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문용문 지부장은 미국 자동차 관세로 인한 수출 부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대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극복의 원동력은 조합원이었다"라며 "과거를 돌아보면 외환위기, 세계금융위기 등의 수많은 아픔과 위기에서도 조합원 힘으로 극복하고 발전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발전과 성장의 답은 조합원에 대한 투자와 존중하는 마음이 원동력이다"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관세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자고 강조한 현대차 이동석 대표이사의 말도 전했다. 이 대표이사는 "4월 이후 25% 자동차 관세에다 (8월)상호관세로 인해 하반기에는 수조 원의 손실로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대비하자"라고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과 일본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보냈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47만 6641대를 미국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5%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를 모두 합치면 89만 3152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관세 여파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해 현대차와 기아는 2·4분기 각각 15%, 14%씩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트럼프발 관세의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해법에 있어서는 무게의 중심이 다른 곳에 있어 올해 임단협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한 '금요 하프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사측에 전했다. "노동시간 단축은 성장의 기본이다"라고 주장한 노조 측은 "개별기업이 노동시간을 낮추는 것이 부정적이라고 하지만 노사합의로 48시간 노동을 40시간으로 합의했고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도 회사는 부정적 여론을 펼쳤지만 결국 현대차는 글로벌 톱 3로 성장 발전했다"라고 지적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7-15 19:15:58#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2·4분기 국내 주요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회복 요인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산업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수익성 제자리, LG는 영업익 급감 예상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2·4분기 매출 2조7214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02% 소폭 하락하며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2·4분기 삼성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5% 하향 조정하면서 "환율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4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407.2원으로 1·4분기 대비 3.1% 하락하며, 수출 기업으로서의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예상 매출은 3조8112억원,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3%, 71% 가량 급감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대다수를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가 중국 등 경쟁사들과의 단가 경쟁으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4분기 미 관세 정책에 대비한 풀인(선구매) 수요도 2·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더해, 전방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부품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로봇 등 흐름 타 하반기 반등 나서야 하반기부터 양사는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가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부가 가치 제품인 전장용 MLCC의 경우 매출 비중이 더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MLCC 매출 중 전장용 MLCC 비중은 20%를 넘어섰고, 내년에는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는 점차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의 AI 가속기향 물량이 본격 공급되며,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를 앞둔 만큼,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사업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등 로봇향 매출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사는 미국 스타트업인 피규어AI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며, 공급 물량 및 가격 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7-10 16:16:48녹록지 않은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여전히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은 데다 본격화되는 미 관세협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무역금융 공급과 대체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방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6월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상반기 수출은 334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03% 감소한 수준이다. 수입은 3069억달러로 1.6%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278억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8억달러 개선됐다. 산업부 서가람 무역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많고, 관세도 새롭게 부과되면서 국제기구나 연구기관들은 상반기 수출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감소폭이) -0.03%를 기록해 굉장히 선방했다"면서 "다만 대미무역 흑자폭이 줄고 있고, 수치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미국 관세부과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관세협상 결과가 하반기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서 정책관은 하반기 수출 변수로 △대미 관세협상 △정보기술(IT) 수요 △유가 등을 꼽았다. 그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동차나 철강 외 품목들도 계약을 미루는 등의 곤란한 상황이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감경기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 EBSI는 96.3으로 집계됐다. 이는 1·4~3·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치로, 수출기업들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반기 수출여건이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역협회 양지원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에 더해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복합적인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내놓은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1.9%,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기, 조선, 바이오·헬스 등의 일부 견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속, 세계 교역 감소 등에 따라 감소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7-01 18:25:13[파이낸셜뉴스] 녹록지 않은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여전히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은데다 본격화되는 미 관세협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무역 금융 공급과 대체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6월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상반기 수출은 334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03% 감소한 수준이다. 수입은 3069억달러로 1.6%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278억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8억달러 개선됐다. 산업부 서가람 무역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많고, 관세도 새롭게 부과되면서 국제기구나 연구기관들은 상반기 수출이 마이너스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감소폭이) -0.03%를 기록해 굉장히 선방했다"면서 "다만 대미무역 흑자폭이 줄고 있고, 수치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관세협상 결과가 하반기 수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전망은 밝지않다. 서 정책관은 하반기 수출 변수로 △대미 관세 협상 △정보기술(IT) 수요 △유가 등을 꼽았다. 그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동차나 철강 외 품목들도 계약을 미루는 등의 곤란이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감경기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 EBSI는 96.3으로 집계됐다. 이는 1·4~3·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치로, 수출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반기 수출 여건이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역협회 양지원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에 더해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복합적인 수출 여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내놓은 '2025년 하반기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1.9%,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기, 조선, 바이오·헬스 등의 일부 견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속,세계 교역 감소 등에 따라 감소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7-01 15:33:38[파이낸셜뉴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 하반기에 관세 여파나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곽 사장은 전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올해와 내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계획과 유사하게 가고 있으며 다 같이 합심해 (계획을) 달성하자"며 이같이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소통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소통행사는 SK하이닉스 국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업계에선 미국이 전방위적인 상호관세 부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반도체 대상의 품목별 관세까지 현실화할 경우 SK하이닉스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진 기존 계획과 예상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곽 사장의 시각이다. 다만 올해 반도체 시장 상황(시황)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락 글로벌 세일즈마케팅(GSM) 담당 부사장은 "상반기 시황은 아주 좋았고 하반기도 비관적이진 않다"며 "우리의 경쟁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이며 기존 D램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AI 큰손' 엔비디아에 최신 HBM인 HBM3E(5세대)를 공급 중이고, 이미 올해 물량을 '완판'한 상태다.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에서도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으며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HBM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올해 1·4분기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점유율은 36.9%였고, 삼성전자는 34.4%로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HBM 필수 제조장비인 'TC 본더'의 다변화 전략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영식 양산총괄 부사장은 "앞으로도 회사의 다변화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원래 회사와도 오래 일했지만, 다른 다변화 업체와도 오래 일했기 때문에 (올해 5월) 나눠서 발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그동안 HBM3E 12단 제조에 한미반도체 TC 본더 장비를 전량 사용해왔지만, 올 초 한화세미텍 장비도 사용하기로 하면서 한미반도체와 불편한 기류가 형성된 바 있다. 당시 한미반도체는 그동안 고객서비스(CS)를 무상으로 제공해왔고 경쟁사 대비 싼값에 장비를 공급했다고 주장하며 SK하이닉스에 서비스 유료화와 장비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부사장은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없고, 경쟁사 것을 비싸게 샀다고 하는 것도 꼭 그렇진 않다"며 "우린 자사 (가격 정책 등의) 룰대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곽 사장은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새로운 기준안 마련에 대해 "룰이 애매모호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 최적의 방법을 찾는 등 이번 기회에 룰을 좀 잘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토론회 같은 자리를 만들어서 재무 등에서 회사의 살림을 공유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지만,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따라 갈등이 빚어졌었다. 노조는 현재 임금 인상과 PS 초과분 협상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11 08:37:34[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4월 경상수지가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월 기준 역대 세 번째 흑자폭을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도 24개월째로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이 일부 나타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그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상수지 57억달러 흑자...24개월째 흑자행진 #OBJECT0#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3월(91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34억4000만달러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14억9000만달러)보다는 많은 수치다. 월간 흑자폭은 4월 기준으로 2015년(72억2000만달러), 2014년(6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249억6000만달러)는 전년 같은 기간(179억7000만달러)을 69억9000만달러 상회했다. 이에 경상수지는 24개월째 흑자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 2012년 5월~2019년 3월(83개월), 2020년 5월~2022년 7월(27개월)에 이어 세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는 89억9000만달러로 전월(84억9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되는 등 2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58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9%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비IT품목도 의약품, 철강 등이 늘면서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6.9%), 무선통신기기(6.3%), 의약품(22.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수입도 49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1% 감소하며 석 달 만에 줄었다. 자본재(+8.7%)는 증가했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원자재(-10.4%) 감소세가 확대되고 소비재(-2.1%)도 줄어든 결과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 지속 전망...관세 영향은 3분기부터한은은 5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5월 무역수지 개선에 따라 상품수지가 흑자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하락으로 상품 수입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순대외 금융자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대외 배당 수입이 증가하고 이자 수입도 늘어 5월에는 본원소득수지도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까지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망치인 378억달러 흑자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며 "3·4분기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역별로 보면 미국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지난 4월 수출은 동남아와 유럽연합(EU)에서는 각각 8.6%, 18.4% 증가했지만 미국에서는 6.8% 감소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한 것과 비교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흑자로 기록되는 '불황형 흑자'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진단이다. 송 부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 요인을 제외하면 자본재 위주로 수입이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불황형 흑자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0 14:09:23[파이낸셜뉴스] 자동차 업종이 5월 실적 선방에도 주가 반등에는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가 높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하반기 관세 부과에 따른 수요 변동 등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지난 한 달(5월 7일~6월 5일) 동안 0.0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9.26% 상승한 것에 비해 저조한 주가흐름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07%, 5.68% 상승하며 업종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비 자동차 지수의 부진은 관세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분류된다. 한국의 경우 7월 8일까지 차등관세 15%가 유예됐지만 기본관세 10%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25%가 이미 적용을 받고 있다.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5월 한 달 각각 8%, 5% 미국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하이브리드차(HEV)와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 경쟁력이 수요를 이끌었고 고가 모델인 제네시스 브랜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실적 호조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3~4월 관세 부과 전 '패닉바잉'으로 인해 상당 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5월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신차 판매는 가격 인상 전 선수요로 인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나 계절조정연환산지수는 1565만대로 전원 대비 9.4% 하락했다"며 "4월 대비 뚜렷한 판매 강도 약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관세 인상분이 차량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요 위축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HEV와 SUV 중심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오히려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4월 선수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돼 6월 이후 역풍이 우려된다"면서도 "하이브리드와 SUV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관세 충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판매량은 개별 업체들의 가격 정책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6-08 13:26:00[파이낸셜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러 이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열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대담에서 "관세 충격이 크지 않고 물가는 목표치(2.0%)에 수렴할 것"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월러 이사는 올들어 금리 인하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월러 이사가 관세의 물가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란 견해를 표한 것을 두고 "연준에 다른 분들은 견해가 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이에 월러 이사는 "각각의 견해가 다르고 19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동일한 생각을 가지지는 않는다"며 관세의 인플레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란 견해를 재확인했다. 이어 "전반적인 합의는 관세는 '지속성은 가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 인플레이션 기대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평균 25%의 관세가 수입품에 대해 부과되는 높은 관세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올해 개인소비지출(PCE)이 연율 기준 5%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실업률은 4.2~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10%의 평균 관세가 부과되는 낮은 관세 시나리오 상에서는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3%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러 이사는 “두 가지 시나리오의 중간쯤인 평균 1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추정다”고 말했다. 각국과의 무역협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불법이라는 미국 연방법원의 판결 등을 반영한 수치다. 그는 "고관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더욱 높아지게 되고 가격 인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으로 올해 하반기 가장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공급 충격, 공급망 차질, 재정 확대 등으로 코로나 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됐으나 현재는 다르다"며 "관세가 올라가면 가격은 인상되지만 계속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통화정책 수립 시 단기적인 관세 효과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관세율이 저관세 시나리오에 가까운 수준에서 유지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가까워지며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소식에 따른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찰스 에스 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컨퍼런스에서 "미국 통화정책은 금리 조정이라는 단일 채널만으로 물가와 고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만큼 이미 충분히 도전적"이라며 "여기에 금융안정 목표까지 추가하면 정책 목표간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안정에는 비(非)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02 14: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