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구글의 인공지능(AI) 총괄 책임자가 이를 통제할 안전장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구글의 AI 연구 자회사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4일(현지시간) AI로 인한 대규모 일자리 상실보다, 이를 통제할 안전장치 부족의 위험성을 더 강조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잡포칼립스(Jobpocalypse·일자리 대재앙)'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AI 시스템의 접근을 악의적 사용자로부터 제한하고, 선의의 사용자들이 이 기술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AI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함께 보여준다.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지만, 악용될 경우 전례 없는 범죄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는 여전히 미흡하다. 하사비스는 AI의 선한 사용을 위한 국제적 합의와 기본 원칙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은 지정학적 상황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 전 세계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AI를 활용해 미국 정부 관료를 사칭한 음성 메시지가 생성된 사례를 공개했다. 또 미 국무부가 지난해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AI는 딥페이크(AI 이용 합성 사진)나 보복성 음란물 제작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본인 동의 없이 AI 생성 이미지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 '테이크 잇 다운 법(Take It Down Act)'에 서명했다. 이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미국 최초의 연방 법률 중 하나다. 하사비스, "'잡포칼립스'의 위협은 그렇게 크지 않다" 앞서 여러 AI 스타트업 CEO들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잡포칼립스'의 위협을 강조해 왔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AI가 거의 모든 지적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며 초급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6년까지 자사 코드의 절반을 AI가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는 AI가 노동 시장을 변화시키겠지만, 일자리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AI는 새로운 직종을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AI가 만들어내는 추가 생산성을 사회가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I 발전을 인터넷의 등장이 가져온 변화에 비유하며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더 좋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05 16:36:49▲ 데미스 하사비스 사진=MBC 뉴스 캡처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가 소감을 남겨 화제다. 10일 데미스 하사비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알파고가 2번째 대결에서 이겼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데미스 하사비스는 “2대0 결과를 이끌어냈다. 우리에게 믿기 힘든 결과다. 알파고는 이번 게임에서 아름답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10일 이세돌 9단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에 211수 끝에 백 불계패해 알파고가 2연승을 차지했다. 한편, 오는 12일 알파고를 상대로 3국에 나서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3-10 20:58:5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9일 첫 대국을 앞두고,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선임연구원 등 구글의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입국하고 있다. 이번 대국은 인간과 컴퓨터가 맞붙는 '세기의 대결'이자, 구글의 AI 및 클라우드컴퓨팅 기술력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구글도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하사비스 CEO는 7일 오전 9시 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하사비스 CEO는 구글의 AI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신경과학 기반의 AI 회사인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데미스는 2014년 1월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승률을 50대 50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사비스 CEO는 "만일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진다면 당연히 재도전을 고민하겠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일단 대국을 치르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도 8일 입국한다. 그가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을 다시 찾는 것은 그만큼 이번 대국이 구글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알파고가 바둑계 최고 실력자인 이세돌 9단을 이기면 구글은 AI뿐 아니라 전 세계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전설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구글의 선임연구원(시니어 펠로우) 제프 딘도 한국을 찾는다. 제프 딘은 구글 설립 1년 후인 1999년 구글에 입사해 주요 시스템을 비롯해 초기 광고 모델과 콘텐츠 등 핵심 기술을 공동 설계한 인물이다. 현재는 구글 딥러닝 리서치팀인 구글 브레인팀을 이끌고 있으며, 첫 대국 직전 국내외 언론에게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글은 경기 전날인 8일 갈라디너 행사에 이세돌 9단과 한국기원 등 바둑계 관계자, AI 분야 전문가 등을 초청했으며, 슈미트 회장과 하사비스 CEO도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희 박지영 기자
2016-03-07 17:55:1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구글이 복잡한 수학 및 코딩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강화된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프로 2.5 '딥씽크'(Deep Think)를 선보였다. 또 구글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5가 탑재되면서 완전히 새로워진 대화형 검색 'AI 모드'를 먼저 미국의 모든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개발자회의(I/O)를 개최하고 제미나이의 최첨단 기술로 구동되는 딥씽크와 AI 모드 검색의 최신 기능 등을 공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2.5 프로 딥씽크가 현재 가장 어려운 수학 벤치마크 중 하나인 2025 미국수학올림피아드(USAMO)에서 인상적인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딩 벤치마크인 라이브코드벤치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멀티 모달 추론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MMMU)에서 84.0%의 점수를 획득했다고 구글은 덧붙였다. 구글은 당장 제미나이 프로 2.5 딥씽크를 상용화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추가 의견을 수렴한 후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론 기능을 탑재한 대화방식의 구글의 AI 모드 검색은 이날 미국에서 전면 개방됐다. AI 모드 검색을 활용해 사용자는 더 길고 복잡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다. AI 모드 검색에서 쇼핑 기능은 더 똑똑해 졌다. 사용자의 사진 한 장만 업로드하면 수십억 개의 의류를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AI 모드의 새로운 비서(에이전트)형 결제 시스템은 예산에 맞는 가격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제품 목록에서 '가격 추적'을 터치하고 원하는 사이즈, 색상(또는 선호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이날 I/O에서 구글은 AI 기반 영상 제작 도구 '플로우'(Flow)도 공개했다. 플로우는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 '이마젠'(Imagen)4와 동영상 생성 AI '비오(Veo) 3를 기반으로 했다.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억 명을 넘어선 제미나이 앱도 업그레이드 된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의 최신 업데이트는 일상 생활에서 도움이 되고, 맥락을 이해하며, 어떤 기기에서도 사용자를 대신해 계획하고 행동할 수 있는 보편적인 AI 어시스턴트라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연구 보고서 작성을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딥 리서치'(Deep Research)와 사용자가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 문서나 코드를 생성·편집할 수 있는 캔버스의 새로운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지메일도 더욱 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다. 지메일은 과거 이메일과 구글 노트, 구글 문서 등에서 정보를 추출해 지메일 사용자의 톤과 스타일에 맞춰 개인화된 더 똑똑해진 답장을 해준다. 구글의 화상회의 도구 구글 밋(Meet)은 음성 번역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CEO는 "구글은 단순히 최첨단 AI 기술을 선도하는 것뿐 아니라, 최첨단 AI 기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더 많은 AI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어디서나 제공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은 AI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20 14:15:59복잡한 문서나 멀티미디어 자료를 음성 콘텐츠로 전환해 제공하는 구글의 노트북LM 'AI 음성 개요' 기능이 이제 한국어로도 제공된다. 구글 마이클 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30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노트북LM은 AI를 통해 문서 업무·연구 환경을 바꾸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자료 바탕으로 시각화, 문서 검색, 다국어 음성 요약 기능을 단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지원되는 'AI 음성 개요' 기능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 웹페이지,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요약해 팟캐스트 형태의 오디오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별도 작업 없이 주요 내용을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고, 원하는 주제나 이해 수준에 따라 요약 방식도 조정 가능하다. 구글의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 2.5 프로'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한국어를 포함한 76개 언어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 열대 우림에 대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는 포르투갈어 다큐멘터리, 스페인어 연구 논문, 영어 학습 보고서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자료를 공유하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언어로 핵심 내용을 음성으로 학습할 수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의 노벨상 강연 '알파폴드와 AI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AI 음성 개요'로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거나, 해외 유명 유튜브 강연을 한글로 요약해 들을 수도 있다. 내용이 많고 어려운 최신 산업이나 기술 보고서도 오디오로 빠르게 파악 가능하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모든 이들이 정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구글은 전했다. AI 음성 개요 기능 외에도 노트북LM에는 다국어 출력 언어 설정 기능이 함께 추가됐다. 기본적으로는 로그인된 계정의 언어로 응답을 생성하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변경해 다양한 연구 및 학습 환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개념 간 연관성을 시각화하는 '마인드 맵', 사용자 키워드에 따라 고품질 자료를 자동 탐색하는 '소스 탐색' 기능도 추가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30 18:08:54[파이낸셜뉴스] 복잡한 문서나 멀티미디어 자료를 음성 콘텐츠로 전환해 제공하는 구글의 노트북LM ‘AI 음성 개요’ 기능이 이제 한국어로도 제공된다. 구글 마이클 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30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노트북LM은 AI를 통해 문서 업무·연구 환경을 바꾸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자료 바탕으로 시각화, 문서 검색, 다국어 음성 요약 기능을 단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지원되는 'AI 음성 개요' 기능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 웹페이지,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요약해 팟캐스트 형태의 오디오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별도 작업 없이 주요 내용을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고, 원하는 주제나 이해 수준에 따라 요약 방식도 조정 가능하다. 구글의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 2.5 프로’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한국어를 포함한 76개 언어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 열대 우림에 대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는 포르투갈어 다큐멘터리, 스페인어 연구 논문, 영어 학습 보고서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자료를 공유하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언어로 핵심 내용을 음성으로 학습할 수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의 노벨상 강연 ‘알파폴드와 AI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AI 음성 개요'로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거나, 해외 유명 유튜브 강연을 한글로 요약해 들을 수도 있다. 내용이 많고 어려운 최신 산업이나 기술 보고서도 오디오로 빠르게 파악 가능하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모든 이들이 정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구글은 전했다. AI 음성 개요 기능 외에도 노트북LM에는 다국어 출력 언어 설정 기능이 함께 추가됐다. 기본적으로는 로그인된 계정의 언어로 응답을 생성하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변경해 다양한 연구 및 학습 환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개념 간 연관성을 시각화하는 '마인드 맵', 사용자 키워드에 따라 고품질 자료를 자동 탐색하는 '소스 탐색' 기능도 추가됐다. 마인드 맵 기능은 업로드된 사용자 문서와 노트북LM 내 개념 간의 관계를 시각적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해 쉽게 이해를 돕는다. '소스 탐색' 기능은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웹상에서 신뢰도 높은 고품질 콘텐츠를 자동으로 탐색해 추천해 새로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때 유용하다. 첸 엔지니어는 “마인드 맵 기능은 중요한 개념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며 “소스 탐색 기능은 기존 문서 외의 추가 자료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30 14:19:32[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인공지능(AI)으로 생명의 독창적 화학 도구인 단백질의 비밀을 밝히는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업적으로 인류가 바이오나 신약개발,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AI로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한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AI를 활용해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 낸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존 점퍼 연구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는 AI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달성했다. 또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 설계" 베이커 교수가 만든 AI '로제타폴드'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단백질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다양성은 화학 도구로서 단백질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 다양한 단백질은 생명의 기초가 되는 모든 화학 반응을 제어하고 주도한다. 또한 호르몬과 신호 물질, 항체 및 다양한 조직의 구성 요소로 기능한다. 노벨 화학 위원회 하이너 링케 의장은 "올해 인정받는 발견 중 하나는 놀라운 단백질의 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른 하나는 50년 된 꿈을 이룬 것으로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발견은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화학과 김학중 교수는 이번 노벨 화학상 선정 의미에 대해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과학이지만 AI로 인해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기본 틀을 깨는 시대가 왔다"며 "AI가 많은 분야에서 파급력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알파폴드'로 단백질 구조 예측"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백질에서 아미노산은 긴 끈으로 연결돼 접혀서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데, 이는 단백질의 기능에 결정적이다. 1970년대부터 연구진은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고 시도했지만, 매우 어려웠다.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지난 2020년 AI 모델 '알파폴드2(AlphaFold2)'를 발표했다. 이 AI모델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이 발견한 거의 모든 2억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후 알파폴드2는 19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적 응용 프로그램 중에서 연구자들은 이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들의 업적이 나오기 이전까지 50년간 풀지 못했던 미지의 단백질 분야를 개척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허사비스는 지난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AI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방안 등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끔찍한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앞으로 몇 달 정도로 단축되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AI가 디자인한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대 화학과 석차옥 교수는 "노벨화학상 안에서 세부분야중 생체분자 구조를 밝히는 기술로 상을 3개가 나왔다"며, "분자구조를 밝혀서 상을 받은게 7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백질 구조예측 방법은 AI로 실험수준 만큼 알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 밑에서 201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제자로 있으며 로제타 폴드 개발에 기여했다.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에 대해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학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업화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설계 기술로 창업한다면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그는 사업화를 하더라도 굉장히 큰 파급력이 있는 기술이라면 모두가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며 "AI 모델을 다 공개하고 모두가 무료로 쓸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총상금 약 14억2800만원(1100만 크로나)을 나눠 받는다. 지난해부터 상금을 100만 크로나 더 인상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수상자들은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고, 오슬로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가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9 20:34:13[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단백질의 비밀을 밝히는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계산을 통해 단백질을 설계한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 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설립자와 존 점퍼 연구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해 노벨 화학상은 나노 양자점을 발견하고 나노 기술개발에 기여한 프랑스·튀니지 출신의 모운지 바웬디 MIT 교수와 컬럼비아대학에 재직했던 미국인 루이스 E 브러스 교수, 나노크리스탈스 테크놀로지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출신의 알렉세이 에키모프 박사 등 3명의 화학자가 수상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총상금 약 14억2800만원(1100만 크로나)을 나눠 받는다. 지난해부터 상금을 100만 크로나 더 인상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수상자들은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고, 오슬로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가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9 18:55:31세계 주요 IT 기업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거품'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투자할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투자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계 최대의 엔비디아 AI 가속기 공장을 건설중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AI 개발을 위한 업계 투자가 "여전히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오픈AI같은 AI 기업들이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 마다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양웨이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AGI에 대해 들었고 여러 단계의 지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만약 지능 수준을 4단계로 나눈다면 우리는 2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3~4단계가 남아있다"면서 주로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AI 학습 및 개발용 서버 제품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류양웨이는 "AI 서버 산업은 앞으로 당분간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AGI 기능이 향상되면서 AI 기기 산업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IT 업계는 오픈AI가 지난 2022년 문자나 이미지, 영상, 음악 등을 만들어내는 AI 프로그램인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챗GPT'를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자 서둘러 투자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구글 등 다양한 IT 대기업들도 자체 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 창업초기업(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약 2500개의 AI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 자금은 425억달러(약 57조원)로 추정된다. 구글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스타트업과 관련 서비스에 유입되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으로 인해 과대광고 혹은 사기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는 어떤 부분에서 과장되지 않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과장되었다"며 "우리는 현실이 아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7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AI 투자에 과도한 돈을 쏟아 붓고, 나중에 가진 것 보다 많은 것을 썼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다르 파차이 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격을 언급하고 회사가 AI 기반 시설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차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소 투자에 따른 위험이 과대 투자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는 AGI의 등장과 AI 기기의 상용화가 폭스콘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GI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해 성장하는 AI를 의미한다. 하사비스는 3월 인터뷰에서 AGI 구현을 위해 1∼2가지 중요한 돌파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10년 내 실현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양웨이는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주로 운용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작동했다며 해당 서비스가 사람들이 실제 들고다니는 기기에서 구동되는 미래를 언급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장착된 기기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기기 보급이 AI 투자에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아이폰 16'에서 작동하는 자체 AI 서비스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폭스콘의 벤자민 팅 클라우드 기업 솔루션 부문 선임 부회장은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폭스콘 테크데이 행사에서 AI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팅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언급한 뒤 "우리는 지구상 가장 큰 GB200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류양웨이는 해당 시설이 멕시코에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8 18:19:47[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IT 기업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거품'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투자할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투자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계 최대의 엔비디아 AI 가속기 공장을 건설중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AI 개발을 위한 업계 투자가 "여전히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오픈AI같은 AI 기업들이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 마다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양웨이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AGI에 대해 들었고 여러 단계의 지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만약 지능 수준을 4단계로 나눈다면 우리는 2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3~4단계가 남아있다"면서 주로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AI 학습 및 개발용 서버 제품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류양웨이는 "AI 서버 산업은 앞으로 당분간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AGI 기능이 향상되면서 AI 기기 산업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IT 업계는 오픈AI가 지난 2022년 문자나 이미지, 영상, 음악 등을 만들어내는 AI 프로그램인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챗GPT'를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자 서둘러 투자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구글 등 다양한 IT 대기업들도 자체 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 창업초기업(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약 2500개의 AI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 자금은 425억달러(약 57조원)로 추정된다. 구글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스타트업과 관련 서비스에 유입되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으로 인해 과대광고 혹은 사기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는 어떤 부분에서 과장되지 않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과장되었다”며 “우리는 현실이 아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7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AI 투자에 과도한 돈을 쏟아 붓고, 나중에 가진 것 보다 많은 것을 썼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다르 파차이 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격을 언급하고 회사가 AI 기반 시설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차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소 투자에 따른 위험이 과대 투자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는 AGI의 등장과 AI 기기의 상용화가 폭스콘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GI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해 성장하는 AI를 의미한다. 하사비스는 3월 인터뷰에서 AGI 구현을 위해 1∼2가지 중요한 돌파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10년 내 실현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양웨이는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주로 운용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작동했다며 해당 서비스가 사람들이 실제 들고다니는 기기에서 구동되는 미래를 언급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장착된 기기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기기 보급이 AI 투자에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아이폰 16'에서 작동하는 자체 AI 서비스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폭스콘의 벤자민 팅 클라우드 기업 솔루션 부문 선임 부회장은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폭스콘 테크데이 행사에서 AI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팅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언급한 뒤 "우리는 지구상 가장 큰 GB200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류양웨이는 해당 시설이 멕시코에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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