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두번째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2'가 3일 발사됐다. 지구에서 약 3억㎞ 떨어진 소행성 '1999JU3'로 향한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오후 1시22분께 하야부사2와 소형 위성 3개를 실은 H2A로켓 26호기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 하야부사2는 세계 최초로 소행성 시료 채취에 성공했던 하야부사 1호를 개량한 기종이다. 추진동력인 '이온엔진' 성능을 높이고 안테나 등도 개량했다. 발사비를 포함한 총개발비는 약 290억엔(약 2천700억 원)이다. 소행성 '1999JU3'은 물과 유기물을 포함한 암석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햐아부사2가 시료 채취에 성공해 지구로 돌아오면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을 규명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일본언론은 보도했다. 하야부사2는 이르면 2018년 여름 소행성에 착륙한다. 1년 반 동안 시료 채취 등 탐사를 하다가 2020년 말 지구로 돌아온다. 하야부사 1호는 지난 2003년 5월 발사, 2년6개월 후 소행성에 착륙했다. 궤도 이탈, 통신 두절 등의 고장이 발생하면서 예정보다 3년 늦은 2010년 6월 지구로 귀환했다. 한편, 유럽우주국(ESA) 20개 회원국은 2일(현지시간) 차세대 우주 발사체 '아리안(Ariane) 6호' 개발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발사는 오는 2020년 목표다. '아리안 6호 프로젝트'에 ESA 회원국은 앞으로 10년간 총 80억 유로(11조581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4-12-03 15:24:56【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우주탐사를 이끄는 두 사람, 하야부사2의 쓰다 유이치와 화성 위성 탐사계획(MMX)의 가와가쓰 야스히로. 이들은 질문을 던진다. 수십억㎞ 너머로 향하는 탐사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목표를 정하고, 결정을 내리고, 실패를 감수하고 결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이들이 말하는 우주의 본질이다. 본지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프로젝트 매니저인 그들의 우주 이야기를 24일 들어봤다. ■숫자보다 믿음으로 움직인 우주선 "우리가 본 건 숫자와 그래프뿐이었다." 쓰다 교수는 탐사선 하야부사2를 그렇게 기억했다. 2014년 발사 이후 6년간 사람의 눈에 비친 적 없는 탐사선을 오직 데이터로만 조종했다. 그 탐사선이 대기권을 뚫고 캡슐 형태로 돌아오는 모습을 호주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순간, 그는 "거대한 수학문제가 눈앞에서 정답을 낸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과학기술이란 결국 사람의 감정과 선택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과 실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전혀 다르다. 중요한 건 그 간극을 메우는 용기다." 그는 "일본 우주개발은 지속가능한 도전을 선택해왔다"면서 "우리 방식은 느리고 작지만 세밀하고 확실한 길을 간다. 그게 일본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가와가쓰 교수는 MMX 프로젝트를 이끌며 '기록'과 '신뢰'라는 단어를 되풀이했다. "이 프로젝트가 제 마지막 탐사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체계적으로 문서를 남기고, 다음 세대가 이어가기 쉽게 만들고 싶다." MMX는 일본이 처음으로 화성권에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다. 그러나 가와가쓰는 성과보다 과정, 기술보다 태도를 강조한다. 협력은 기술의 분담이 아니라 투명한 설명과 신뢰의 구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리더로서 중요한 덕목을 '설명하는 힘'이라 했다.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팀과의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2025-06-24 18:19:57【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우주탐사는 '가장 멀고도 작고 어려운 대상'을 향하고 있다. 미국이 달과 화성 본체에 집중하고, 중국이 유인탐사 확대에 속도를 내는 사이 일본은 소행성과 위성이라는 '틈새 궤도'를 공략하고 있다. 그 대표 사례가 '하야부사2'와 '화성 위성 탐사계획(MMX)' 프로젝트다. 둘 다 거대 천체는 아니다. 그러나 탐사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복잡한 궤도 계산, 정밀착륙 기술, 극한환경에서의 샘플 채취 등 우주기술의 총합이 요구되는 심우주 난이도 최상급 임무다. 일본은 이를 정밀성과 응용성의 무대로 삼고, 고유 탐사철학을 정립해가고 있다. ■하야부사2, 6m의 기적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2는 6년간 52억㎞를 비행해 지구에서 3억㎞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도달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착륙지점이었다. 당초 계획은 직경 100m의 평탄한 지형이었지만, 실제 류구는 바위와 크레이터투성이였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대폭적인 계획 수정 끝에 지름 6m 남짓한 착륙지점을 선택했다. 더 큰 선택은 그다음이었다. 1차 착륙에 성공한 상황에서 2차 착륙을 시도할 것인가. 내부 논쟁은 컸다. 샘플을 확보했는데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느냐는 신중론과 더 깊은 채굴을 통해 과학적 가치를 키우자는 도전론이 맞섰다. 쓰다 교수는 결국 후자를 택했다. 팀은 '할 수 있다'고 했고, 그 믿음을 따랐다. 하야부사2는 2020년 지구로 귀환했고, 수백㎎의 류구 암석 샘플은 지금도 분석 중이다. 하야부사2의 추진기술은 일본만의 독자성이 반영돼 있다. 핵심은 '마이크로파 방전식 이온엔진'. 일반적 이온엔진은 전극을 통해 방전하지만 일본은 전극을 없앤 마이크로파 방전방식을 채택해 마모를 줄이고 긴 수명을 확보했다. 미세하지만 지속가능한 이 추진방식 덕분에 장거리·장기 비행이 가능했다. 또한 착륙 과정에서는 사전 투하된 '타깃 마커'를 기준으로, 고해상도 카메라와 거리 측정 레이저를 복합 활용해 무려 10㎝ 단위로 착륙위치를 제어했다. 이는 세계 최초 수준의 정밀도였다. ■MMX, 포보스를 향한 정밀비행 JAXA가 다음 도전 대상으로 택한 건 화성도 달도 아닌 화성의 위성 '포보스'다. 직경 20㎞ 남짓의 이 위성은 중력이 지구의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천체에서의 착륙과 샘플 채취는 기술적으로 가장 섬세한 설계를 요구한다. MMX 프로젝트는 하야부사2에서 쌓은 샘플 리턴 기술을 바탕으로, 2026년 H3 로켓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탐사선은 '왕복 모듈-탐사 모듈-귀환 모듈'로 3단 분리 설계됐고, 비행 중 불필요한 모듈을 분리함으로써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추진효율을 극대화했다. 착륙 후에는 로봇암을 통해 2㎝ 깊이의 흙을 최소 10g 채취하는 것이 목표다. JAXA는 중력에 가까운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마이크로그래비티 실험을 수차례 수행했다. ■일본은 왜 '작은 것'들을 탐사하나 "일본 우주탐사는 도전적이다. 크지 않지만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과학을 추구해왔다." 쓰다 교수의 이 말은 JAXA의 전략 방향을 요약한다. 일본은 미국이나 중국처럼 거대자본과 로켓을 앞세운 우주패권 대신 작고 정밀한 기술력을 선택했다. 하야부사2는 탐사 대상과의 거리뿐 아니라 그 미세한 착륙 오차를 극복해낸 고정밀 엔지니어링의 총결산이었다. MMX는 세계 최초로 화성권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려 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정책 차원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정부는 2024년 우주항공청을 신설해 JAXA와 민간기업, 대학연구소 간의 삼각협업을 제도화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우주 부품 산업도 글로벌 틈새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 궤도 위성보다는 큐브샛, 심우주용 통신기기, 극저온 센서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JAXA 내부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 발을 디딜 때 우리는 먼 소행성에 손을 댔다"는 자부심이 있다. 일본은 우주 기술을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가 가진 기술문화의 집약체로 본다. 이 문화는 효율성보다 책임과 정밀함을 우선시한다. 이제 일본의 우주개발은 단지 기술을 넘어서 국제사회에서 협력을 주도하는 과학외교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향후 국제표준 구축이나 데이터 공유 협정에도 일본 주도의 구상이 담길 전망이다. km@fnnews.com
2025-06-24 18:19:50'작사'(JAXA·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는 2003년 설립된 일본의 우주항공연구소다. 2007년 달 탐사선, 2015년 금성 탐사선, 2018년 수성 탐사선(공동) 성공을 발판으로 2018년에는 '하야부사'(매를 뜻하는 일본어)를 쏘아서 소행성 '류구'로부터 세계 최초로 샘플 채취에 성공해 지구에는 없는 광물질을 보고했다. 이 분야는 미국의 나사(NASA)를 앞섰다. 하야부사가 발사된 후 궤도상에 오르자 프로젝트의 책임자 요시카와 마코토 박사는 "과학적으로는 완벽하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이노루시카나이'"라고 하면서 두 손을 모으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비는 일만 남았다"는 주문(呪文)이다. 누구에게 빈다는 것인가. 신(神)에게 빈다는 것인가? 이 신은 영어로 쓰는 유일신의 GOD와는 다르다. 일본사람들은 팔백만 신을 믿고 '삼계만령(三界萬靈)'이라는 말도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는 얘기다. 과학자인 요시카와 박사는 인공물인 인공위성의 영혼에 빌었고, 성공 여부는 '하야부사'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매년 2월 8일은 침공양(針供養)의 날이다. 1934년 아키타현 오가(男鹿)의 농가일지에도 2월 8일에 부인들이 침공양을 했다는 민속지를 읽었다. 12월 8일에도 했다. 나는 2004년과 2019년 두 번의 도쿄 사찰에서 '침공양제전'에 대한 관문참여(觀聞參與) 기회를 가졌다. '대동경화복재봉교사회(大東京和服裁縫敎師會)'란 깃발이 보였고, 병원 측에서 온 남성들과 간호사들도 참가했다. 커다란 향로에서 타는 향불 냄새가 짙었고, 부러지거나 구부러진 바늘 그리고 압침에 이르기까지 침과 바늘 형상인 것들은 모두 모아서 가지고 왔다. 작은 병이나 통에 담긴 바늘을 한 개씩 꺼내어 깨끗한 두부판 위에 꽂는다. 한 개씩 꽂을 때마다 무엇이라고 주문을 외운다. 무엇이라고 말했는지를 물었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했다. 주로 두부판을 준비하지만, 곤약 전분으로 만든 묵판에 꽂기도 한다. 양재학원생들은 단체로 봉재용 침(손잡이 끝에 작은 플라스틱봉이 붙은 것)들을 가지고 왔다. 평생 딱딱한 것들을 찌르면서 고생했으니, 이제 부드러운 곳에 안치해 드린다는 얘기다. 공양의 주체는 침이고, 사람과 침은 혼효될 수도 있다. 현상학적 인식론에 한술 더 뜬 사상이다. 어떤 부인은 작은 병에서 바늘들을 꺼내어 '침총(針塚)'이라고 음각된 돌상자인 바늘 무덤에 넣는다. 마찬가지로 주문을 외운다. 구두수선공이 가지고 온 바늘은 크기도 달랐다. 타투업을 하는 사람은 문신에 사용하는 아주 길게 생긴 특이한 침을 가지고 왔다. 사찰의 스님에게 물으니 두부판 위의 바늘들은 나중에 모두 침총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봉제업자와 구두수선공, 병원 간호사들이 공양의 주체가 아니다. 침공양이라고 했는데, '공양'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심청전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의 '공양'과는 의미가 다르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공양미는 쌀이 객체이고, 심봉사가 주체이다. 사람이 주체가 되니 사람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한 톨의 쌀알이 아니고 삼백석이나 바쳐야 한다. 욕망에 비례해서 공양미의 양이 커지기 마련이다. 침공양에서는 부러진 바늘 한 개가 공양의 주체다. 사찰의 한쪽에는 '만총(鰻塚)'이라는 석비가 서 있다. 일본에는 여름에 장어(鰻)를 먹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 복날이나 마찬가지의 개념이다. 장어의 영혼에 공양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장어를 잘 먹게 해달라는 공양이 아니다. 그 옆에는 전사자영령비가 있고, 건너편에는 '필총(筆塚)'도 있다. 동식물을 숭배해 조상으로 여기는 신앙을 토테미즘이라고 한다. 육당 최남선은 일찍이 토템을 족령(族靈)이라고 번역했다. 단군과 관련되는 곰 신앙이 토템이고, 닭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인공물에 영혼의 개념을 부여한 적이 없다. 일본은 다르다. 산이나 강과 같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든 인공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버리는 쓰레기나 빗자루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는 이유의 기본이 여기에 있고, 쓰레기통에 부러진 바늘이 있을 리가 없다. 한국사람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설국(雪國)'의 세계를 얼마나 이해할까? 알 듯 말 듯한 표현을 '미지의 세계'라고만 해석하니, 일본 동북 지방을 배경으로 만물의 영혼이 뒤섞여서 전개된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드러나는 표현들에 한국 청소년들이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꿀렁거리는 액체 질감의 표현은 '모노노케 히메'의 시시가미·다이다라봇치(사슴신)와 '센과 치히로'의 오물신으로부터 드러난다. 인물의 감정변화를 나타낼 때 동물의 털이 서는 것처럼, 무엇인가 부풀어오르는 소름의 표현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다카하타 이사오의 작품에서도 사람과 물건과 동물이 뒤섞이는 장면은 마찬가지로 등장한다. 대상의 그림이 식물이건 동물이건 무생물이건 구름이건 차이가 없다. 그야말로 극치와 골수의 애니미즘 세상이다. 삼라만상이 동일선상에서 표현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천년 전 암사동 사람들이 이런 유의 생각을 하였을까? 문화상대성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문화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떤 다른 가치에 의해서 재단돼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이런 생각이 어느 정도까지 용납될 수 있는가? 애니메이션의 일본문화는 좋아할 수 있고, 동일한 뿌리에서 나온 가미카제와 같은 특공대의 일본문화는 싫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본문화의 특수성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인류 보편의 윤리적인 가치로 제어할 수 있는 통로가 보편성이다.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 원칙은 일본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문화에서도, 이슬람문화에서도 그리고 그 하위를 구성하는 기업과 정당에서도 기본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세상의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의 기본이 조성된다. 세계사와 세계지리만 가르친다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타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세계화 시대의 공생은 타 문화 이해가 기본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03 18:40:17'작사'(JAXA,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는 2003년 설립된 일본의 우주항공연구소다. 2007년 달 탐사선, 2015년 금성 탐사선, 2018년 수성 탐사선(공동) 성공의 발판으로 2018년에는 ‘하야부사’(매를 뜻하는 일본어)를 쏘아서 소행성 ‘류구’로부터 세계 최초로 샘플 채취에 성공해 지구에는 없는 광물질을 보고했다. 이 분야는 미국의 나사(NASA)를 앞섰다. 하야부사가 발사된 후 궤도상에 오르자, 프로젝트의 책임자 요시카와 마코토 박사는 “과학적으로는 완벽하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이노루시카나이’”라고 하면서 두 손을 모으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비는 일만 남았다”는 주문(呪文)이다. 누구에게 빈다는 것인가? 신(神)에게 빈다는 것인가? 이 신은 영어로 쓰는 유일신의 GOD와는 다르다. 일본사람들은 팔백만 신을 믿고, '삼계만령(三界萬靈)'이라는 말도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는 얘기다. 과학자인 요시카와 박사는 인공물인 인공위성의 영혼에게 빌었고, 성공 여부의 주체는 ‘하야부사’에게 달렸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매년 2월 8일은 침공양(針供養)의 날이다. 1934년 아키타현 오가(男鹿)의 농가일지에도 2월 8일에 부인들이 침공양을 했다는 민속지를 읽었다. 12월 8일에도 했다. 나는 2004년과 2019년 두 번 도쿄의 사찰에서 '침공양제전'에 대한 관문참여(觀聞參與)의 기회를 가졌다. '대동경화복재봉교사회(大東京和服裁縫敎師會)'란 깃발이 보였고, 병원 측에서 온 남성들과 간호사들도 참가했다. 커다란 향로에서 향불 타는 냄새가 짙었고, 부러지거나 구부러진 바늘 그리고 압침에 이르기까지 침과 바늘 형상인 것들은 모두 모아서 가지고 왔다. 작은 병이나 통에 담긴 바늘을 한 개씩 꺼내어 깨끗한 두부판 위에 꽂는다. 한 개씩 꽂을 때마다 무엇이라고 주문을 외운다. 무엇이라고 말했는지를 물었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했다. 주로 두부판을 준비하지만, 곤약의 전분으로 만든 묵판에 꽂기도 한다. 양재학원생들은 단체로 봉재용 침(손잡이 끝에 작은 플라스틱봉이 붙은 것)들을 가지고 왔다. 평생 딱딱한 것들을 찌르면서 고생했으니, 이제 부드러운 곳에 안치해드린다는 얘기다. 공양의 주체는 침이고, 사람과 침은 혼효될 수도 있다. 현상학적 인식론에 한술 더 뜬 사상이다. 어떤 부인은 작은 병에서 바늘들을 꺼내어 '침총(針塚)'이라고 음각된 돌상자인 바늘 무덤에 넣는다. 마찬가지로 주문을 외운다. 구두수선공이 가지고 온 바늘은 크기도 달랐다. 타투업을 하는 사람은 문신에 사용하는 아주 길게 생긴 특이한 침을 가지고 왔다. 사찰의 스님에게 물으니 두부판 위의 바늘들은 나중에 모두 침총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봉제업자와 구두수선공과 병원의 간호사들이 공양의 주체가 아니다. 침공양이라고 했는데, '공양'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심청전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의 '공양'과는 의미가 다르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공양미는 쌀이 객체고, 심봉사가 주체다. 사람이 주체가 되니 사람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한 톨의 쌀알이 아니고 삼백석이나 바쳐야 한다. 욕망에 비례해서 공양미의 양이 커지게 마련이다. 침공양에서는 부러진 바늘 한 개가 공양의 주체다. 사찰의 한 쪽에는 '만총(鰻塚)'이라는 석비가 서 있다. 일본에는 여름에 장어(鰻)를 먹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 복날이나 마찬가지의 개념이다. 장어의 영혼에 공양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장어를 잘 먹게 해달라는 공양이 아니다. 그 옆에는 전사자영령비가 있고, 건너편에는 '필총(筆塚)'도 있다. 동식물을 숭배해 조상으로 여기는 신앙을 토테미즘이라고 한다. 육당 최남선은 일찍이 토템을 족령(族靈)이라고 번역했다. 단군과 관련되는 곰 신앙이 토템이고, 닭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인공물에 영혼의 개념을 부여한 적이 없다. 일본은 다르다. 산이나 강과 같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든 인공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버리는 쓰레기나 빗자루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는 이유의 기본이 여기에 있고, 쓰레기통에 부러진 바늘이 있을 리가 없다. 한국사람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카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설국(雪國)'의 세계를 얼마나 이해할까? 알듯 말듯한 표현을 '미지의 세계'라고만 해석하니, 일본 동북 지방을 배경으로 만물의 영혼이 뒤섞여서 전개된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드러나는 표현들에 한국의 청소년들이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꿀렁거리는 액체 질감의 표현은 '모노노케 히메'의 시시가미·다이다라봇치(사슴신)와 '센과 치히로'의 오물신으로부터 드러난다. 인물의 감정변화를 나타낼 때 동물의 털이 서는 것처럼, 무엇인가 부풀어 오르는 소름의 표현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타카하타 이사오의 작품에서도 사람과 물건과 동물이 뒤섞이는 장면은 마찬가지로 등장한다. 대상의 그림이 식물이건 동물이건 무생물이건 구름이건 차이가 없다. 그야말로 극치와 골수의 애니미즘(animism) 세상이다. 삼라만상이 동일선상에서 표현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천년 전 암사동 사람들이 이런 류의 생각을 하였을까? 문화상대성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문화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떤 다른 가치에 의해서 재단돼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이런 생각이 어느 정도까지 용납될 수 있는가? 애니메이션의 일본문화는 좋아할 수 있고, 동일한 뿌리에서 나온 카미가제와 같은 특공대의 일본문화는 싫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본문화의 특수성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인류보편의 윤리적인 가치로 제어할 수 있는 통로가 보편성이다.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 원칙은 일본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문화에서도 이슬람문화에서도 그리고 그 하위를 구성하는 기업과 정당에서도 기본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세상의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의 기본이 조성된다. 세계사와 세계지리만 가르친다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타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세계화 시대의 공생은 타문화 이해가 기본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17 14:35:0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의 달 탐사선이 20일(현지시간) 달 착륙에 도전한다. 19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이 오는 20일 0시께 달을 향해 강하를 시작해 약 20분 뒤 달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이 성공하면 일본은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나라가 된다. 슬림은 지난해 9월 7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슬림은 이달 14일 고도 600㎞ 달 궤도에 진입해 달 주위를 돌고 있다. 19일 오후 10시40분께 달의 상공 15㎞까지 고도를 낮추고, 20일 오전 0시께 강하를 시작한다. 슬림은 목표 지점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핀포인트' 착륙을 시도하며 착륙 후에는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일본은 그동안 JAXA와 민간 기업이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일본은 JAXA 탐사선인 하야부사2가 2019년 7월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착륙해 표면에서 시료를 채취, 이를 지구에 보냈을 정도로 우주 탐사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달 착륙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JAXA는 앞서 2022년 11월 미국 아르테미스Ⅰ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으나, 통신 두절로 달 착륙에 실패했다. 이어 일본 벤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도 지난해 4월 착륙을 시도하다가 달 표면에 추락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19 07:15:43[파이낸셜뉴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소행성에서 채취한 모래에서 단백질을 이루는 기본 물질인 '아미노산'이 발견된 것을 확인했다. 지구 생명이 우주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7일 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JAXA 탐사선인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모래에서 아미노산이 20종류 이상 발견됐다. 아미노산은 생물체의 단백질이 형성되기 위해선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물질이다. 보도에 따르면 류구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사람의 체내 단백질을 형성하는 아미노산 중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소로이신이나 발린 등의 아미노산이 확인됐다. 콜라겐의 재료가 되는 글리신과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아미노산은 46억년 전 탄생한 지구에도 많았지만 지구가 마그마로 뒤덮인 시기에 모두 소실됐다. 과학계에선 지구에서 생명체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가 우주에서 날아든 물체 때문이라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들은 지구 외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아미노산이 직접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구 밖 우주에서 유래한 물질이 지구의 생명 탄생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6-07 09:11:34스즈키코리아(대표이사 강정일)는 스즈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첫 발표되는 신모델로서 초고속 투어러의 대명사 차세대 하야부사를 2월 5일 전세계 동시 공개하며 오는 3월 1일부터 국내 출시 가격 발표 및 사전계약 관련 소식을 전했다. 지난 1999년 첫 출시된 하야부사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속도와 파워, 압도적인 성능으로 모터사이클 최초 300km/h를 돌파하며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모델로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형 모터사이클' 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얼티밋 스포츠 Ultimate Sport' 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었다. 하야부사 등장 이후 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최고속 한도를 제한하며 속도 전쟁 시대를 종식시켰다. 그러나 모든 지표에서 보여준 뛰어난 성능과, 민첩한 핸들링, 시선을 사로잡는 대담한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은 하야부사는 2008년 한번의 진화를 거쳐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얼티밋 스포츠 세그먼트에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월드 모토GP와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등 세계 제일의 레이스에서 혼다, 야마하, 가와사키, BMW, 두카티 등 메이저 브랜드들과 경쟁하여 2020 시즌 챔피언을 달성한 스즈키의 경우 다년간 축적된 첨단 레이스 기술력을 집약시켜 차세대 하야부사를 완벽하게 진화시켰다. 하야부사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출력의 변화, 장비의 추가 등 단순한 외관변경이 아닌 기존의 장점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나아가 미래 기술의 융합을 통해 라이더의 한계를 끌어올려 더욱 안전하고 재미있는 라이딩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밖에도 하야부사는 새로운 1340cc 직렬 4기통 엔진의 경우 24가지 이상의 엔진부품을 새롭게 설계하고 진화시켜 기존 2세대 엔진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효율성과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과 같이 최고속도 299km/h의 엔진 퍼포먼스를 유지하며 가장 많이 주행하는 중저속대의 파워와 토크를 획기적으로 높여 기존보다 0.2초 더 빠른 제로백 3.2초를 달성하였다. 이는 더욱 강화된 배출가스규제인 유로5를 만족하는 동시에 성능과 내구성, 수명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하야부사만의 독보적인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더욱 발전시킨 2021 하야부사는 특유의 매를 닮은 디자인을 더욱 날카롭고 세련되게 다듬는 등 최저의 공기저항계수을 달성하며 가속성능까지 끌어올렸다. 슈퍼카와 같이 다섯 개의 섹견으로 구성된 계기판의 경우 타코미터와 풀 TFT LCD가 조합되어 라이딩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시각적 만족도까지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날카롭고 터프한 디자인의 멀티 LED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 방향지시등 통합형 LED 포지션라이트는 하야부사만의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새롭게 적용된 첨단 전자장비 패키지인 스즈키 지능형 라이드 시스템은 하야부사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라이더가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IMU 6축 관성 측정 장치와 32비트 ECM을 기반으로 총 19가지의 전자장비들을 이질감 없이 작동시켜 안전하고 쾌적한 리이딩을 지원한다. 라이딩 컨트롤과 관련해서는 스즈키 최상위 슈퍼바이크인 GSX-R000R에 적용된 양방향 퀵시프트와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줄여주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주행환경 및 취향에 따라 파워를 조절할 수 있는 파워 모드 셀렉터, 휠스핀 허용량을 조절하여 최적의 접지력을 제공하는 레이스사양의 10단계 구동력 제어 시스템(TCS), 빠르고 안정적인 스타트를 지원하는 론치 컨트롤 시스템, 최대속도를 자유롭게 제한할 수 있는 액티브 스피드 리미터, 저속 주행 클러치 조작 시 RPM을 높여 시동꺼짐을 방지해 주는 저속 RPM 보조 시스템, 원터치 간편한 시동을 지원하는 이지 스타트 시스템 등 다양한 라이딩 컨트롤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안정과 직결되는 브레이킹과 관련해서는 코너링 시 브레이킹 압력을 최적화 시키는 코너링 ABS와 앞뒤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CBS)이 적용되어 강력하고 효율적인 제동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라이딩 시 엔진 브레이크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엔진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 가속 시 앞바퀴 들림을 방지하는 리프트 방지 시스템, 급정지 시 테일라이트를 빠르게 점등시켜 후면에 알리는 비상 정지 시그널, 내리막 주행 시 뒷바퀴 들림을 방지하는 내리막 제어 시스템, 오르막에서 정지 후 재출발 시 차량이 뒤로 밀리는 걸 방지하는 오르막 제어 시스템까지 현존하는 최고의 전자장비들을 모두 갖추어 스마트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지원한다. 프레임은 슈퍼카에 적용되는 압출 알루미늄 방식이 적용되었으며 DLC코팅 된 완전조절식 KYB제 도립식 프론트 포크와 리어 서스가 조화되어 최적의 핸들링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공도사양 중 최상급인 브렘보사의 Stylema가 채용되었으며 더 커진 320mm 플로팅 디스크와 함께 강력한 효율적인 제동성능을 보여준다. 새로운 7스포크 알루미늄 휠과 하야부사 전용으로 개발된 브릿지스톤 배틀랙스 하이퍼 스포츠 S22타이어는 최상의 접지력을 제공하여 라이더의 한계를 끌어올렸다. 국내 출시되는 2021 하야부사의 색상은 블랙/골드, 무광실버/레드, 화이트/블루 총 3가지이며 새로운 하야부사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스즈키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전국 스즈키 딜러에게 문의하면 된다.
2021-02-09 13:32:30[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주탐사의 필요성과 미래 발전 방향 및 기술분야 간 융합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과기정통부는 최기영 장관 주재로 25일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주탐사의 과학적·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제3회 과학기술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최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발사체와 위성 기술 확보에 이어서, 그 다음 단계의 우주탐사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토양을 채취해 귀환했고, 중국의 창어 5호도 처음으로 월석을 가지고 지구로 귀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우주탐사에 대한 관심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우주과학본부장은 "우주탐사는 국내 과학기술의 역량을 총집결해야 하는 분야"라고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지구근접 소행성 탐사선이나 우주망원경 개발 등의 도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우주과학·탐사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패널 토의등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권세진 KAIST 교수, 진호 경희대 교수,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 신휴성 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등이 참가했다. 패널토론이 끝난 후 한국물리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 기초·응용과학 분야의 주요 학회장 및 관련 기관장도 온라인으로 함께 참여해 우주탐사에서 기초·응용과학과의 연계·협업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 장관은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력과 함께 과학적인 성과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우주탐사를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앞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25 15:36:13[파이낸셜뉴스]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2020년 놀라운 과학적 성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단연 큰 이슈인 탓에 이를 제외한 사건들을 꼽았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작년 인류가 이룩한 과학적 업적들을 살펴보자. 코로나에 묻힐뻔한 2020년 과학적 성과들 첫번째 과학적 성과는 화성 탐사선 발사다. 화성은 인류의 다음 터전으로 거론되는 행성 중 하나로, 국가간 연구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화성 탐사선 발사에 성공한 곳은 유럽연합, 미국, 러시아, 인도뿐이었다. 이들 중 착륙까지 성공한 국가는 미국이다. 그런데 2020년에는 미국 외에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가 독자적으로 로켓을 개발하고 발사에도 성공했다. 화성을 향한 인류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두번째 과학적 성과는 외계 토양 채취다. 외계 토양 연구는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밝히는 단서가 된다.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는 소행성 '류구'의 토양을 채취했고, 미국 우주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는 소행성 '베누'의 토양 채취에 성공했다. 오시리스 렉스는 임무를 완수하고 2023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중국의 '창어 5호'는 소행성이 아닌 달의 토양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의 유인 탐사선 '아폴로'와 소련 무인 탐사선 '루나'가 달 표본을 지구로 가져온 사례가 있다. 세번째 성과는 초전도체 상온 구현이다. 초전도는 전기저항이 0이 돼 전력 손실 없이 전기가 흐르는 현상이다. 전력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만, 극히 낮은 온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 한계였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이 15°C에서 상온 초전도체를 구현했다. 상온 초전도체가 상용되면 전기 발전소에서 도시로 전기를 보낼 때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네번째 성과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알파폴드' 개발이다. 알파폴드는 이세돌 구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이다. 알파폴드는 유전자 서열을 설계도처럼 인식해 단백질 구조와 기능을 파악한다. 이전에는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정확도가 낮아 활용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정확도를 인간 대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해당 기술은 인간의 생명 과학 분야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fnnews.com 양문선 기자
2021-01-06 10: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