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주차장 부지가 10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 부지는 지난해 11월 이든자산운용과 디벨로퍼인 UOD컨소시엄이 구성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2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얏트호텔 주차장 부지의 최대주주인 이든-UOD컨소시엄은 매각주간사 없이 매각작업을 직접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든 측이 최근 티저를 배포했는데 지금까지 건설사, 운용사 등 10여곳 이상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흥행이 예상된다"며 "예비입찰과 본입찰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정부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한남뉴타운 재개발 등 여러 용산발 호재들로 주변 지가가 많이 상승함에 따라 매도자 측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를 빠르게 잡은 것 같다"며 "한남동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알짜 부지여서 원매자들의 관심도 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랜드하얏트서울 주차장 부지는 초고급 주택을 건설하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지난 1차 매각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다. 그랜드하얏트호텔 외에 남서쪽 주변 8757㎡ 규모로 총 8개의 필지로 구성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규민 기자
2022-08-09 10:14:25[파이낸셜뉴스] 한남동 최고 노른자 위치로 꼽히는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주차장 부지 매각이 완료됐다. 지난 4월 매물로 나온지 6개월 여만에 딜이 마무리 된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부지 및 건물을 소유중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SMC)는 최근 이든자산운용과 디벨로퍼 UOD 등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 부지를 매각했다. 2017년 설립된 이든자산운용은 부동산을 매입해 재개발, 재건축 등을 통해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는 밸류애드 전략으로 정평났다. 총 매각 금액은 2000억원 규모다. 호텔의 소유주인 SMC는 코로나 여파 등으로 호텔 영업이 여의치 않자 이번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2019년 12월 하얏트그룹은 당시 홍콩계 투자기업인 PAG와 국내운용사인 인마크운용- 상장기업 필룩스 컨소시엄에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을 매각했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이후 컨소시엄에 참여한 LP들간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고 그랜드하얏트서울은 현재 GP 관리하에 운영중이다. 부지를 인수한 이든-UOD 컨소시엄은 관련 부지를 초고급 주택으로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에 매각이 결정 된 토지는 호텔 외에 남서쪽 주변 8757㎡(약 2649평) 규모의 주거용 토지다. 총 8개의 필지로 구성되어 있다. 올 초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대형 건설사와 신탁사, 운용사 등이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다. 특히 남산으로 이어진 경사진 지형에 위치해 뒤로는 남산, 앞으론 한강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고급주택 부지로 관심이 집중됐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주변에 UN빌리지와 더힐, 나인원 등 고급 주택들과 한남3구역 뉴타운도 개발 될 예정이라 호재가 만발하다. 한남동에 사실상 남은 마지막 알짜 부지”라며 “최근 몬트레아한남, 브라이튼한남 등 초고급 오피스텔도 한남동으로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택부지까지 개발될 경우 한남동의 럭셔리주택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1-05 08:19:48[파이낸셜뉴스] KH그룹이 보유한 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 잔금 수령일이 6월로 다가오며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KH그룹은 지난 2019년 인마크 PEF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5620억 원에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을 품에 안았다. 이후 약 3년만인 지난해 5월 한남칠사칠과 7300억 원에 호텔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1년 호텔 남서쪽 주차장 부지 8757㎡(2650평)을 매각하여 벌어들인 2000억 원과 법인 내부에 쌓인 유보금 등을 합산하면 KH그룹이 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을 통해 얻게 된 거래금액은 약 1조 원에 달한다. 호텔 투자로만 벌어들인 차액이 불과 3년 만에 무려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 KH그룹 배상윤 회장의 시장을 내다보는 안목과 과감한 추진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KH그룹 관계자는 “호텔 매각 잔금은 오는 6월 KH필룩스, KH전자, IHQ, KH건설에 각각 분배되어 상환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차입금이 대부분 해소되어 부채비율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구조와 실적개선,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해소하여 빠른 시일내에 거래재개 시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26 14:43:01[파이낸셜뉴스] KH그룹이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부동산 및 지분투자에서 거둬들이게 될 차익이 수 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어려운 상황에 놓인 KH그룹 계열사의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KH그룹에 따르면 우선 올해 초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매각을 통해 약 2000억 원이 넘는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KH그룹은 지난 2019년 ‘인마크 PEF’ 지분을 2005억 원에 확보하여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품에 안았다. 당시 호텔 인수 대금은 약 5620억 원이었는데, 이후 3년 만인 올해 초 한남칠사칠(블루코브자산운용)과 7300억 원에 이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지분투자 수익률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추가 정산 등을 통해 총 계약대금 중 지분 매각액이 약 42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최종 매매 차익은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KH그룹은 앞서 지난 2021년에는 호텔 남서쪽 주차장 부지 8757㎡(2650평)을 매각하며 20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한차례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H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하와이 마카하밸리 골프리조트 부지 가치가 꾸준히 오르며 현재는 당초 매입 가격보다 30% 이상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헬리오스 빌딩 매입에 참여, 프리미엄 부동산 투자를 통해 연 10%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뿐만 아니라 전사적인 재무적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기타 핵심 자산 매각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배상윤 회장의 투자 안목이 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외부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성적을 거두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계열사 생존을 이끄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6-28 16:45:43KH그룹이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을 품은 지 약 4년 만에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H그룹은 지난달 25일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한남칠사칠과 7000억원대에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지분을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다. KH그룹은 2019년 인마크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지분을 확보, 약 6000억원에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주인이 됐다. 이번 매각엔 코스피 상장사 JS코퍼레이션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JS코퍼레이션은 글로벌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로 2021년 매출 9870억원을 기록했다. KH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요 주주인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장원테크 등 계열사 전반의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H그룹은 지난 2021년 호텔 남서쪽 주차장 부지(8757㎡)를 2000억원대에 팔아 상당한 차익을 거둔 바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경영진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2-02 18:22:36[파이낸셜뉴스] KH그룹이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을 품은 지 약 4년 만에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H그룹은 지난달 25일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한남칠사칠과 7000억원대에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지분을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다. KH그룹은 2019년 인마크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지분을 확보, 약 6000억원에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주인이 됐다. 이번 매각엔 코스피 상장사 JS코퍼레이션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JS코퍼레이션은 글로벌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로 2021년 매출 9870억원을 기록했다. KH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요 주주인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장원테크 등 계열사 전반의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H그룹은 지난 2021년 호텔 남서쪽 주차장 부지(8757㎡)를 2000억원대에 팔아 상당한 차익을 거둔 바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경영진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윤 회장이 이끄는 KH그룹은 다양한 인수합병(M&A)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을 비롯해 강원 평창 알펜시아, 미국 하와이 마카하밸리 골프리조트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1978년 문을 연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숙소로 사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1990년대 이후 방한한 미국 대통령 모두가 묵은 호텔로 기록되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2-02 08:59:09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주차장 부지가 10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 부지는 지난해 11월 이든자산운용과 디벨로퍼인 UOD컨소시엄이 구성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2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얏트호텔 주차장 부지의 최대주주인 이든-UOD컨소시엄은 매각주간사 없이 매각작업을 직접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든 측이 최근 티저를 배포했는데 지금까지 건설사, 운용사 등 10여곳 이상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흥행이 예상된다"며 "예비입찰과 본입찰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정부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한남뉴타운 재개발 등 여러 용산발 호재들로 주변 지가가 많이 상승함에 따라 매도자 측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를 빠르게 잡은 것 같다"며 "한남동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알짜 부지여서 원매자들의 관심도 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랜드하얏트서울 주차장 부지는 초고급 주택을 건설하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지난 1차 매각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다. 그랜드하얏트호텔 외에 남서쪽 주변 8757㎡ 규모로 총 8개의 필지로 구성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규민 기자
2022-08-09 18:53:34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다. 100수 이상을 내다보는 '수읽기' 능력 덕분이다. 부동산 에이전트업계의 '이세돌'로 불리는 존스랑라살(JLL)코리아 캐피탈마켓부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딜(거래) 이면의 역학관계까지 읽는 '눈'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자료를 잘 만들어 잠재 매수인들의 니즈(Needs)를 사로잡는 것이 99%라면, 이 '눈'은 딜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1%다. ■매입·매각 넘어 임대차 등 '원스톱 서비스' 캐피탈마켓부의 특별한 '눈'은 지난해 서울 중심업무지구 내 최고가를 기록한 '스테이트 남산' 딜에서 잘 드러났다. 기존 소유주는 중동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이었는데 가격 이외의 니즈를 읽어냈다. 운용자가 공무원인 만큼 딜을 순탄하게 끝낼 수 있는 원매자를 선호한다는 대목이다. 장재훈 JLL코리아 대표는 "통상 중동 국부펀드는 딜이 중간에 깨지는 것을 터부(금기)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반영해 안정적인 원매자를 찾아줬을 뿐만 아니라 3.3㎡당 가격이 2900만원을 웃돌아 서울 중심업무지구 내 최고가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센터포인트 서초(옛 국제전자센터)'도 이면의 역학관계를 읽은 사례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해당 건물을 지난 2013년 인수했지만 2015년부터 매각이 잇따라 불발됐다. 이기훈 JLL 상무는 경쟁입찰보다 투자자를 1대 1로 찾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투자 압박을 받고 있던 증권사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결국 가장 높은 가격과 함께 클로징(거래종료)이 검증된 유진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셀다운(총액인수 후 매각)을 통해 케이리츠앤파트너스에 다시 팔았다.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 매각은 JLL 호텔 및 호스피탈리티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냈다. 정정우 이사는 "하얏트의 장기적인 호텔 위탁운영 계약을 통해 그랜드하얏트 브랜드로 계속 운영되는 만큼 호텔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했다"며 "매각 업무 개시 후 최종 매각까지 1년여 동안 충분한 설명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소회했다. 'T타워(옛 LG유플러스빌딩)' 매각은 임대 및 자산관리팀과 힘을 합쳤다. 지난해 3월 싱가포르계 케펠자산운용은 리츠를 통해 2526억원에 T타워를 인수했다. 한국에서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던 만큼 캐피탈마켓부는 임대 및 자산 관련 솔루션을 제시했다. ■중소부동산 등 매입·매각 형태 다양화 캐피탈마켓부가 수행한 자산거래 규모(딜 클로징 기준)는 2018년 1조6000원대에서 2019년 3조1000억원대로 늘었다. 국내 부동산서비스 회사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장 대표의 올해 목표는 매입·매각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소 부동산 등 매입·매각 형태의 다양화다.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오피스 위주에서 물류센터 등 자산 다각화하는 것이다. 그는 "대형 오피스는 권역에만 있는 만큼 지역의 중소형 물건인 상가, 중견기업 건물, 공장이 향후 주력 대상이다. 시장규모가 수백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2000년 4월 설립 이후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만큼 비슷한 도시의 임대수준 등 각종 사례를 통해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KB증권의 창원·부평·부천 사옥 매각은 지방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냈다. KB증권의 에이전트인 김수옥 부장은 불과 3개월 만에 매각을 마무리했다. 김 부장은 "개인이 가진 1000억원 이하 물건 매입·매각 중개에 관심이 많다. 한 필지에 증여·상속자가 28명이나 있었던 부지도 합의서를 받아내고, 관심있는 매수자를 찾아 매각을 성사시킨 적도 있다"고 말했다. KT&G가 2017년 개발부지 목적으로 매입한 '서울 상봉동 주차장 부지'(2380.7㎡) 거래는 JLL코리아의 오피스 중심 자문을 다각화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이 부지는 몇 시간 단위로 가격이 오르고, 당일과 차일 계약자가 바뀔 정도였다. 중소형 부동산 투자자산 자문팀의 김명식 이사는 하루 단위로 토지주와 밀접하게 접촉해 설득했다. KT&G의 답변을 최단시간에 이끌어냈고, 거래를 성사시켰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03-11 17:34:41[파이낸셜뉴스] 이세돌 9단은 인류 중 유일하게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1승을 거뒀다. 100수 이상을 내다보는 ‘수읽기’ 능력 때문이었다. 부동산 에이전트 업계의 ‘이세돌’로 불리는 존스랑라살(JLL)코리아 캐피탈마켓부도 이와 비슷한 능력을 보여준다. 딜(거래)의 세계에서 이면의 역학관계까지 읽는 ‘눈’이다. 마케팅 자료를 잘 만들어 잠재 매수인들의 니즈를 사로잡는 것이 99%라면, 이 ‘눈’은 딜을 완성시키는 1%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가격 외 니즈를 읽는 ‘눈’..매입·매각 넘어 임대차 등 ‘원스톱 서비스’ 지난해 서울 중심업무지구 내 최고가를 기록한 스테이트 남산 딜은 캐피탈마켓부의 특별한 ‘눈’의 능력이 작용했다. 기존 소유주는 중동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 였는데, 가격 외 니즈(Needs)를 읽었다. 운용자가 공무원인 만큼, 딜을 순탄하게 끝낼 수 있는 원매자에 대한 선호다. 장재훈 JLL코리아 대표는 “수많은 원매자들이 몰렸지만, 5886억원에 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고가격이 아니였다”며 “중동 국부펀드는 딜이 중간에 깨지는 것을 터부시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반영해 안정적인 원매자를 찾아줬을 뿐만 아니라, 3.3㎡ 당 2900만원을 상회하며 서울 중심업무지구 내 최고가를 기록하는 성과도 냈다”고 밝혔다. 센터포인트 서초(옛 국제전자센터)도 이면의 역학관계를 읽어 매각에 성공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 건물을 2013년 인수했지만, 2015년부터 매각이 연이어 불발됐다. 시장에서 쳐다보지 않는 건물로 평가를 받았다. 몰과 오피스가 결합된 복합시설로, 몰을 개인들에게 분양해 오피스의 가치를 높이기 어려웠다. 이기훈 상무는 경쟁입찰보다 투자자들을 1대1로 찾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당시 투자 압박을 받고 있던 증권사들을 타깃 원매자로 삼았다. 결국 가장 높은 가격 및 클로징(거래종료)이 검증된 유진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셀다운(총액인수 후 매각)을 통해 케이리츠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강남 N타워는 100% 공실였던 개발 물건을 4860억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매각을 성사시킨 사례다. 글로벌 회사의 임대차 계약을 직접 관리해주는 임차대행팀의 서비스를 거래에 활용한 결과다. 글로벌 게임회사, 국내 유수 금융기관, 제약회사의 임대차 계약을 이뤄냈다. 그 결과 KB부동산신탁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리츠를 통해 인수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매각도 JLL 호텔 및 호스피탈리티 부문과 협업을 통해 이뤄냈다. 호텔은 오피스와 달리 운영 측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정우 이사는 “하얏트의 장기적인 호텔 위탁운영 계약을 통해 그랜드 하얏트 브랜드로 계속 운영되는 만큼 호텔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했다”며 “매각 업무 개시 후 최종 매각까지 1년여 시간동안 충분한 설명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T타워(옛 LG유플러스빌딩) 매각도 임대 및 자산관리팀과 협업했다. 지난해 3월 싱가포르계 케펠자산운용은 리츠를 통해 2526억원에 T타워를 인수했다. 한국에서 첫 부동산 매입사례다. 한국에서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던 만큼 캐피탈마켓팀은 임대 및 자산 관련 솔루션을 제시했다. ■중소 부동산 등 매입·매각 형태 다양화..펀드 자문은 글로벌 IB와 경쟁 JLL코리아 캐피탈마켓부가 수행한 자산거래 규모(딜 클로징 기준)는 2018년 1조6000원대에서 2019년 3조1000억원대로 2배나 늘었다. 국내 부동산서비스 회사 중 선두위치다. 왠만한 랜드마크 딜들은 JLL코리아가 에이전트로 활약한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장 대표의 올해 목표는 계속해서 매입매각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동시에 중소 부동산 등 매입·매각 형태의 다양화다.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오피스 위주에서 물류센터 등 자산 다각화다. 장 대표는 “대형 오피스는 권역에만 있는 만큼, 지역 중소형 물건인 상가, 중견기업 건물, 공장이 앞으로 주력 대상이다. 시장규모도 몇백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2000년 4월 설립 후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만큼, 비슷한 도시의 임대수준 등 사례를 통해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의 창원·부평·부천의 사옥 매각은 지방 네트워크를 통해 매각에 성공했다. 김수옥 부장은 KB증권의 에이전트로 매수인을 빠르게 찾아 매각을 3개월 만에 끝냈다. 김 부장은 “2008년부터 SC제일은행 지점 30여개 이상을 매각하면서 전국 각 지역의 자산가들과 형성한 부동산 네트워크가 딜 성사에 도움을 줬다”며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1000억원 이하 물건 매입·매각 중개에 관심이 많다. 한 필지에 증여·상속자가 28명이나 있었던 부지도 합의서를 받아내고, 관심있는 매수자를 찾아 매각을 성사시킨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KT&G가 2017년 개발부지 목적으로 매입한 2380.7㎡ 규모 ‘서울 상봉동 주차장 부지’ 거래는 JLL코리아의 오피스 중심 자문을 다각화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이 부지는 몇시간 단위로 가격이 오르고 당일과 차일 계약자가 수시로 바뀌었다. 중소형 부동산 투자 자산자문팀의 김명식 이사는 하루 단위로 토지주와 밀접하게 접촉해 설득했다. KT&G와 협력을 이끌어냈고 결국 매수에 성공했다. 김 이사는 “지방자산은 각 기업들이 상당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체계적 관리보다 지역 부동산에 의존하는 편이다. 중견법인, 회사들이 부동산을 부수적인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며 “그러다보니 지역 부동산에서 투명성, 윤리적인 문제가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물건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의 노하우를 풀려고 한다”며 “자산 유동화가 느리고, 노후화된 자산을 밸류애드(가치상승)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자문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경쟁 상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2개 펀드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7개 펀드의 자금 유치를 돕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펀드 자문 업무를 총괄하는 한영희 상무는 “AIG에셋매니지먼트는 2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미국에 있는 자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앵커(핵심)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도 대출 투자 관련 개방형 펀드의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며 “조직을 좀더 키워 다른 IB처럼 여러 방면에서 자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03-10 10:5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