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그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승훈과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승훈은 2021년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지난해 FIS 프리스키 월드컵 하프파이프 부문 3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프리스키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프리스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한금융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비용 마련에 부담이 크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승훈 후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10년간 대한스키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부상으로 안대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던 이승훈 선수의 강한 정신력은 소방공무원인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더욱 강인한 마음을 갖고 보다 큰 세계 무대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선수는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신한금융이 개최하는 ‘신한 소방 가족의 날’ 행사에 부모님과 함께 초청해준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그룹이 후원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장에 소방공무원 가족과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초청해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신한 소방 가족의 날’을 개최한다. 프로야구는 이달 말부터 한 달 간 총 5개 경기에 소방공무원 가족 119명을 각각 초청하고, 프로축구는 3일 FC서울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소방가족 1119명을 초청해 소방공무원 가족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5-01 13:17:37[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은 25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최민정 선수, 남자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차준환 선수, 쇼트트랙 2관왕에 빛나는 김길리 선수와 박지원 선수가 참석해 KB금융의 후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KB금융은 지난 2008년부터 17년간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및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기량 발전과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대표팀 및 개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또 동계 스포츠 유망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장학금을 수여하고, 세계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따뜻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지속적으로 선사할 수 있도록 동계 스포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일환으로 지면광고, 릴레이 응원캠페인 등을 통해 '모든 순간에 KB와 국민이 함께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2-25 14:56:49【파이낸셜뉴스 평창=김기섭 기자】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18일 오후 5시 강원 평창 모나용평에서 개회식을 열고 2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이번 대회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도교육청, 도체육회가 주관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5년 연속 단독 개최하기로 협약한 뒤 두 번째로 여는 대회다. 개회식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오영 대한체육회장 직무대행,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김시성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선수·임원 400여 명이 참석한다. 대회는 평창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 리조트, 강릉 하키센터, 강릉 컬링센터 등에서 빙상, 아이스하키 등 8개 종목이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 2740명, 임원 1538명 등 총 4278명이 참가한다. 강원도는 선수단 456명을 파견해 종합 3위와 스키 종목 13년 연속 1위를 노린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컬링 믹스더블 은메달리스트인 강원도청 성지훈과 강릉시청 김경애, 스키 알파인의 정동현(하이원) 등 국내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2-18 14:47:14[파이낸셜뉴스] 밀라노 가는 길에 서광이 비쳤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가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개최국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에 걸쳐 총 22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일본(금10·은12·동15)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직전 삿포로 대회의 성과를 재현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최민정(성남시청)은 혼성 계주와 여자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회 유일한 3관왕에 올랐다. 비록 남녀 계주에서는 메달 획득이 불발됐지만, 쇼트트랙팀은 총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각각 여자 50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두 선수는 팀 스프린트에서도 합작 우승을 거두며 한국 빙속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두 선수는 밀라노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새 역사가 쓰였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은 일본의 강력한 도전을 제치고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피겨 사상 첫 '동반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설상 종목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과 하프파이프의 김건희가 정상에 섰으며,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이승훈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또 바이애슬론에서는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노보드에서는 10대 선수들의 기량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밀라노 올림픽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솔솔 나오고 있다. 컬링에서는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이 전승으로 우승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고, 남자부와 믹스더블에서도 은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비록 목표였던 금메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성과를 유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쇼트트랙, 빙속 외에도 종목 다변화를 어느정도 이뤄냈다. 여기에 김길리(20), 이나현(20), 이채운(19), 김건희(17) 등 만 20세 이하 신예들이 다수 등장한 것은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16 14:24:1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14일 오후 9시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마무리됐다. 폐회식은 개최국 중국의 리창 총리와 우리나라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각국 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 등 총 45개 메달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는 34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가해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서 64개 금메달을 걸고 경쟁을 펼쳤다. 중국은 금메달 32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26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삿포로 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올랐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선 3위(금10·은12·동15)에 머물렀다.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제8회 대회 이후 개최지 선정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은 8년 만에 개최됐다.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번의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를 성공리에 치러냈다. 다음 제10회 동계 아시안게임은 2029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에서 개최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2-14 21:12:44[파이낸셜뉴스] 완벽하다. 이보다 더 잘 싸울 수는 없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곧 대한민국 대표팀의 유종의 미이기도 하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25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스킵 김은지를 필두로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가 팀을 이뤄 치열했던 결승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7-2로 꺾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10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대회를 지배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경기에서 수확한 것으로, 한국의 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2017 삿포로)인 16번째 금메달에 기여했다. 또한 이는 지난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무려 18년 만에 거둔 정상 탈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결승전 초반부터 두 팀은 팽팽히 맞섰다. 한국은 첫 엔드에서 후공 전략으로 블랭크 엔드를 노렸으나 작전에 실패해 먼저 한 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 번째 엔드에서는 서드 김민지가 상대 스톤 두 개를 제거하는 더블 테이크 아웃 샷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이를 발판 삼아 두 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중국이 후공이었던 세 번째 엔드에서 두 점을 내주며 추격당했지만, 네 번째 엔드에서 한 점을 더 추가해 전반전을 4-2로 마무리했다. 후공인 다섯 번째 엔드에서는 중국이 블랭크 엔드를 만들었으나 이어진 여섯 번째 엔드에서 실수를 범하며 한국에게 한 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일곱 번째 엔드에서도 두 점을 스틸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고, 경기는 사실상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 여덟 번째 엔드를 끝내기도 전에 우승이 확정되면서 선수들은 환호 속에 경기를 마쳤다. 한국 여자 컬링 팀의 이번 승리는 기술적 완성도와 철저한 전략적 접근 덕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하얼빈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14 16:31:28[파이낸셜뉴스] 중국 하얼빈역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한국어 오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응원을 펼친 관광객들의 제보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내 전시 설명은 중국어와 한국어로 돼 있는데 한국어 오류가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진감하다' 등 일반적인 한국어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여러개 보였고, 띄어쓰기 역시 잘못된 것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5년 전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도 이런 오류에 대해 현지 직원에게 강하게 항의를 했는데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관의 관리 및 감독은 중국 측에서 하고 있지만, 국가보훈부 등 관련 정부 부처에서 중국 측에 항의한다면 충분히 시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처럼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며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만이 해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14 08:31:54[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오는 15일 오후 7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 선수단 환영식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체육회 윤성욱 사무총장과 최홍훈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본단으로 귀국하는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선수단 80여명이 참석한다. 또 하얼빈 현장에서 우리 선수단을 응원하고 폐막식에 참석한 장미란 제2차관이 선수단 본단과 함께 귀국해 선수들이 이룬 성과를 격려한다. 장 차관은 "경기마다 보여준 열정과 정정당당하게 승부에 임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며 "선수들이 무사히 대회를 마치고 귀국할 수 있도록 애쓴 모든 관계자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2-14 07:12:15[파이낸셜뉴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프리 경기가 끝난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는 두 번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은 포디움 맨 위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쯤 되면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 등장한 불세출의 선수 ‘피겨여왕’ 김연아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웠다고 말하기에 충분할 듯하다. 김연아 은퇴 이후 약 10여년, 한국 피겨 계보는 끊어지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오며 국제대회 성적을 쌓아올렸다. 그리고 그 결과, 차준환과 김채연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녀 동반 금메달 수확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 피겨, AG 사상 첫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의 가치 김채연이 먼저 일을 냈다. 김채연은 앞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더해 총점 147.56점을 기록, 쇼트 프로그램 71.8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19.44점으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11.90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 이후 두 번째 금메달이다. 곧바로 차준환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차준환은 같은 날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받아 총점 187.60점을 기록, 쇼트 프로그램 점수 94.09점을 더해 최종 총점 281.69점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밀어내고 포디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최초의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빙판 아래 ‘얼음왕자’ 키운 건 팔할이 독기 피겨에 불리하다는 소리를 귀가 아플 정도로 듣게 하는 큰 키와 늘씬한 체구, 왕자님 같은 얼굴 때문에 마냥 부드러울 것 같지만, 차준환은 사실 누구보다 독기 가득한 선수다. 쉬는 날에도 빙판 위에서 점프를 뛰고, 안 되는 동작이 있으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게 일상이다. 17세의 나이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처음 도전했던 7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그랬다. 발목 통증과 발에 맞지 않는 부츠에 시달리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악착같이 준비해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평창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2019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2, 3차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 동메달을 수확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사이 고관절 부상과 코로나19 등 난관이 있었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평창 때보다 10계단이나 오른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변함없이 고난이 찾아왔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부츠 교체 여파로 통증에 시달리면서 4회전 점프 개수를 하나 줄이는 등 프로그램 구성에 변화를 줬다. 부상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ISU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 때는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중도 귀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흔들림이 없었다.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는데 집중한 차준환은 기어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내용에 만족했고, 하나도 후회가 없기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이 없었다”라는 차준환의 담백한 소감이 오히려 더 인상적인 이유다. 부상으로 따라온 병역 혜택 덕분에 다가오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건 그뿐만 아니라 한국 피겨에도 희소식이다. 가려지지 않으려면…스스로 빛나는 법 깨달은 소녀 너무 오래 바라온 것들은 현실이 되는 순간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아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바라고 꿈꾸는 금메달이 자신의 것이 된 바로 그 순간을 두고 “조금 안 믿긴 것 같다”라고 털어놓은 김채연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김채연에게 이번 금메달은 의미가 남다르다.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사카모토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3연패를 이룬 선수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모두가 사카모토의 금메달을 점친 이유다. 그에 비해 김채연은 피겨 선수로는 다소 늦은 11살의 나이에 본격적인 선수 생활에 뛰어들었다. ‘라이징 스타’로 꼽히며 미래의 기대주로 각광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미뤄지고,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도 늦어졌다. 더구나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자신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에게 가려진 경우가 많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채연은 자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스스로 걷어냈다. 지난해 2월 열린 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실력으로 스스로를 빛내는 방법을 깨달은 셈이다. 그리고 김채연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머니 이정아씨가 직접 만들어준 경기 의상을 입고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4 06:46:00김채연(수리고)과 차준환(고려대)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다시 한번 한국 피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차준환과 김채연은 13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김채연은 이날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일본의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를 꺾었다. 김채연은 기술점수(TES) 79.07점과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71.88점을 더한 최종 총점은 219.44점으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사카모토 가오리(211.9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도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99.02점과 예술점수 88.58점을 획득해 합계 187.60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94.04점을 더해 총 281.69점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 가기야마 유마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1999 강원 대회에서는 양태화·이천군(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 알마티 대회에서는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그리고 2017 삿포로 대회에서는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이 그 주인공이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2-13 21:3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