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했다. MBK·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은 이번 판정을 근거로 '기간산업 보호' 명분을 강화하는 논거로 활용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 24일 해당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중국 등 외국에 자사가 매각되기 어렵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재매각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MBK의 사업 구상에 타격을 가하려는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기간산업 보호 명분을 강화하게 됐다. 국가핵심기술은 정부 승인이 없이는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없어,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해외 재매각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판정에 대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바뀌었다"며 "20조원이 넘는 고려아연의 시가총액과 대규모 인수 자금 때문에 MBK·영풍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향후 MBK와 영풍의 투자금 회수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이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완전히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MBK파트너스는 자사를 '한국 토종 사모펀드'로 규정하고 있으며,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의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MBK·영풍은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지속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최대 주주로서 핵심 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8 18:06:3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고려아연이 가진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했다. 고려아연과 MKB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이를 '국가기간 기업 보호' 명분을 강화하는 논거로 활용할 전망이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서 정부의 특별 관리 대상이다. 고려아연은 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던 지난 9월 24일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전격 신청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중국 등 외국에 자사가 매각되기 어렵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재매각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MBK의 사업 구상에 타격을 가하는 한편,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기간 기업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고려아연이 가진 이차전지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돼 정부는 향후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됐다. 다만 고려아연 보유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됐다고 MBK연합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MBK파트너스는 자사를 '한국 토종 사모펀드'로 규정하면서 일각에서 자신들을 '중국계 자본'으로 '마타도어(흑색선전)'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 다만 만일 향후 국내가 아닌 중국 등 해외로 재매각을 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이번 결정은 고려아연이 MBK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내세운 '국가기간 기업 보호' 명분을 한층 강화하는 객관적인 논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현 지분 구조상 상대적 열세에 처한 고려아연이 일반 주주 지지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으로 추정되는 약 34.65%보다 5%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지만 양측 모두 과반 지분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장에서는 지난 3·4분기 말 기준 7.4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등 '제3지대' 주주들의 표심이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8 08:13:53[파이낸셜뉴스]정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했다. MBK·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은 이번 판정을 근거로 '기간산업 보호' 명분을 강화하는 논거로 활용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 24일 해당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중국 등 외국에 자사가 매각되기 어렵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재매각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MBK의 사업 구상에 타격을 가하려는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기간산업 보호 명분을 강화하게 됐다. 국가핵심기술은 정부 승인이 없이는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없어,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해외 재매각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판정에 대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바뀌었다"며 "20조원이 넘는 고려아연의 시가총액과 대규모 인수 자금 때문에 MBK·영풍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향후 MBK와 영풍의 투자금 회수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이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완전히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MBK파트너스는 자사를 '한국 토종 사모펀드'로 규정하고 있으며,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의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MBK·영풍은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지속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최대 주주로서 핵심 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가핵심기술 지정이 고려아연의 일반 주주 지지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로,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 34.65%보다 앞서지만 양측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8 15:41:36[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8일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핵심기술 및 첨단전략기술로의 지정은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 경제 성장의 원천 중 하나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점부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꽃피울 수 있도록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주주로서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특정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확인 통보했다. 지난 9월 24일 고려아연은 MBK·영풍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8 13:31:40[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산업기술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당시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로 전기·전자 분야 국가핵심기술 및 이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됐다. 이번 판정에 따라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M&A),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려아연은 이에 따라 해당 기술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및 첨단전략기술로의 지정은 전구체 기술이 국가 경제 성장의 원천 중 하나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점부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톱 레벨의 기술력이 꽃 피울 수 있도록 고려아연 기업 지배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해왔다.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8 13:00:06[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그룹이 오는 2030년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71만t, 전구체 25만5000t 체제를 구축하고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3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리튬 전환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재활용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씨엔지는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 니켈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2026년 준공에코프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에코프렌들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에코프랜들리데이는 2021년 처음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와 투자사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기술 리더십과 가격 리더십, 친환경 리더십을 갖춰 '캐즘'(수요 일시 둔화) 이후 도래할 시장의 승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우선 중국 GE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캐나다, 헝가리에 이은 에코프로의 세번째 해외 글로벌 생산 기지다. 에코프로비엠은 연내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제련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양극 소재의 가격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삼원계 양극재의 핵심 자원인 니켈 확보 노력도 가속화한다.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중국 GEM이 보유중인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해 제련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전구체 밸류체인 내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격 공급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합병 통해 리튬 역량 극대화리튬 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씨엔지의 리튬 추출 기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리튬 정련 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확고한 시장 지배력 확보와 함께 고체 전해질, 실리콘(Si) 음극재, OLO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등 4대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붙인다. 에코프로비엠은 2030년까지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21조원, 4대 신소재를 통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30년까지 원료 사업화를 통한 원료매출 7000억원, 외부고객사 확대를 통한 전구체 매출 5조6000억원 등 총 6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친환경 선박용 저감장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해 환경부문 8000억원, 신소재 부문 5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제조업의 본질인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뛰어넘고 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8 12:53:27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벌이는 경영권 분쟁은 대항 공개매수가 시작되는 4일 고려아연 주가, MBK의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 여부, 자사주 매입 논란 등 세가지 변수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4일 기준 고려아연 주가가 이번 경영권 싸움의 유불리를 가를 전망이다. 고려아연 주주는 이날 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75만원이다. 이에 고려아연 주가가 75만원을 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이 MBK의 제안에 더 공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MBK 측에 유리하다. 반면 주가가 75만원을 넘어선다면 기존 주주들이 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주당 83만원을 제시한 고려아연 측에 보유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고려아연의 경영권 사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75만원을 넘을 경우 MBK 측이 4일 추가로 공개매수가를 인상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다만 MBK가 한번 더 가격을 인상한다면 수천억원의 추가 자금이 들고, 경영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한도도 법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고려아연 측은 상법을 근거로 6조원 안팎의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정관을 감안할 때 586억원만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갈리는 것은 '임의적립금'을 배당가능이익으로 포함해야 하는지를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MBK는 임의적립금이 이사회 결의로 가능한 배당재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최 회장 측은 포함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률상 배당재원 규제를 위반한 자사주 매입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어 양측의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9월 24일 자사의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03 18:40:02[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와 벌이는 경영권 분쟁은 대항 공개매수가 시작되는 4일 고려아연의 주가, MBK의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 여부, 자사주 매입 논란 등 세가지 변수에 따라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4일 주가 75만원 넘으면 '고려아연' 유리3일 업계에 따르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4일 기준 고려아연 주가가 이번 경영권 싸움의 유불리를 가를 전망이다. 고려아연 주주는 이날 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75만원이다. 이에 고려아연 주가가 75만원을 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이 MBK의 제안에 더 공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MBK측에 유리하다. 반면 주가가 75만원을 넘어선다면 기존 주주들이 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주당 83만원을 제시한 고려아연 측에 보유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고려아연의 경영권 사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75만원을 넘을 경우 MBK측이 4일 추가로 공개매수가를 인상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다만 MBK가 한번 더 가격을 인상한다면 수천억원의 추가 자금이 들고, 경영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한도 논란...법적 리스크 부각되나 자사주 매입 한도도 법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고려아연 측은 상법을 근거로 6조원 안팎의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정관을 감안할 때 586억원만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갈리는 것은 '임의적립금'을 배당가능이익으로 포함해야 하는지를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MBK는 임의적립금이 이사회 결의로 가능한 배당 재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최 회장 측은 포함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률상 배당 재원 규제를 위반한 자사주 매입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어 양측의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9월 24일 자사의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MBK가 만일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한 뒤 중국 등 해외로 재매각을 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MBK는 중국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03 14:44:14[파이낸셜뉴스]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정책연구소)인 SAFE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해 우려를 표했다. 2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SAFE의 링크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세계 최대의 아연 제련 기업이자 배터리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시작했다"며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어서 크게 우려했다"고 밝혔다. SAFE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제반 정책 건의를 담당하며,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자협력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올해 7월부터 미국에 이어 MSP의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SAFE는 MBK의 적대적 M&A가 현재 중국 제련소들이 직면한 공급 재고 부족으로 인해 중국의 정제 아연 수입이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고 봤다. 고려아연은 아연뿐 아니라 니켈제련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소재 생산에 필요한 기타 핵심광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다. 따라서 “이번 고려아연 인수 시도는 중국이 아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정제 아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2차전지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흑연 공급망도 90%를 점하는 상황이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 투자를 통해 원료를 값싸게 들여와 가격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전구체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반면, 최근 원료국들의 원광수출금지정책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값싼 소싱 대신 기술력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측은 “50년 동안 아연, 연, 동 등 10여 종의 비철금속을 연간 120만톤을 생산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작년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착공하면서 2026년 니켈 연산 총 6만5000t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BK가 고려아연을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할 경우, 핵심광물 공급망 차원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이자 미래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24일 정부에 이차전지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판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되면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가 외국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앞서 이달 13일부터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에 나서며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7 09:57:55【파이낸셜뉴스 대구=권준호 홍요은기자】 "높은 기술력과 유연성이란 엘앤에프만의 차별성으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후 시장을 주도하겠다." 최수안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엘엔에프 대구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 겸 대구 구지 3공장을 언론 최초로 공개한 자리에서,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 본격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회장은 "엘앤에프만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르면 2026년께 해외생산 거점 마련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생산진출 지역으로는 미국, 유럽지역이 꼽히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계획대로" 최 부회장은 전기차 '캐즘' 시기 엘앤에프 전략에 대해 "투자계획에 대한 시점 조정 정도"라며 캐즘 돌파의지를 내비치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와 높은 기술력으로 포스트 캐즘 시기, 앞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사업·연구개발·마케팅 투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엘앤에프는 내년 1·4분기 준공을 목표로 LS그룹과 협력해 새만금에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은 1조원, 연간 생산량은 12만t에 이른다. 최 부회장은 공급과 관련 "고객사 미팅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연구개발(R&D), 마케팅 투자는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인 만큼 줄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광물 가격 하락, '캐즘'에 의한 물량 감소 등에 따라 현 매출 목표(2026년 26조원 목표)에 대한 조정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어느 정도 구체화가 되면 시장에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유연성'과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엘앤에프가 추구하는 사업 모델은 쉽게 말해서 '콜키지 프리'다"며 "전구체, 톨링(전환), 리사이클링 등이 전부 양극재 사업 하나로 묶여 있는데, 이 밸류체인을 다 이용해도 되고 이용하고 싶은 부분만 이용해도 된다는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엘앤에프는 국내 배터리 소재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양극재를 직접 납품하는 곳이다. ■구지 3공장 언론 최초 공개 엘앤에프가 언론 최초로 공개한 구지 3공장은 5880억여원을 투입, 지난달 대구 국가산업 2단지에 완공한 국내 최초 단결정 양극재 생산시설이다. 기존 투자 계획은 6500억원이었지만 효율화를 바탕으로 700억원 가량 줄였다. 단결정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단일 입자로 구성한 제품이다. 가스 발생이 적어 기존 다결정 양극재 대비 안정성이 높고 배터리 수명이 30%가량 늘어나는 제품이다. 구지 3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수준인 8만t 전후다. 기존 1공장 케파는 4만t, 2공장은 7만t이다. 엘앤에프는 이 공장에서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갈 단결정 니켈 95% 제품과 하이니켈 단결정 86%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46파이 양극재는 일부 미국 완성차 업체, 국내 배터리 업체 등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동으로 구성된 구지 3공장 공정은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약 7~8개에 이른다. 양극재가 탄생하는 공정은 소성이다. 소성을 통해 화학 반응을 유도, 전구체와 리튬을 양극활물질로 만든다. 엘앤에프가 가장 강조한 구지 3공장 강점은 효율성이다. 실제로 엘앤에프는 이 공장에 신규 콘셉트를 도입, 기존 구지1, 2공장 대비 단결정 양극재 케파를 180% 높였다. 공장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다는 게 엘앤에프의 설명이다. 엘앤에프는 구지 3공장 바로 앞 뒤 부지 역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여기 보이는 공터는 새 공장들이 들어설 부지로 업무협약(MOU) 체결이 완료된 땅"이라며 "양극재 공장이 들어설지, 음극재 공장이 들어설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홍요은 기자
2024-09-01 18: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