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음식점에서 남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은 상대방이 자신의 고향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 한 여성이 중국 후난성에 있는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에서 남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여성은 남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를 폭행했다. 폭행을 가한 여성은 중국 남부 후난성 출신의 장옌으로, 4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온라인 패션·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다. 그는 평소 무술과 스포츠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옌은 그에게 폭행당한 남성이 후난성 사람들에 대해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고 비하했고, 휴대전화로 장옌의 머리를 치며 음식과 쓰레기를 던지는 등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 남성은 홍콩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경찰 조사 결과 남성 또한 중국 후난성에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이 확산하자 현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고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응원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폭력을 쓰는 건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장옌은 온라인상에 올린 글을 통해 “그 남자의 발언은 지역 차별을 선동했다. 나는 여성이 됐지만 내 고향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장옌에게 폭행당한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술에 취해 그런 행동을 했다”면서 “지역 차별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장옌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글을 올려서 “우리는 서로에게 사과했고, 더 이상 이 사건에 이목이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장옌과 그에게 폭행당한 남성은 사건이 발생한 하이디라오 측에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보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8 06:46:3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가 변화하면서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등에서 결혼식을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젊은 세대들이 사치스러운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같은 식당에서 저렴하고 단순한 방식의 결혼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전통 중국 결혼식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의 이러한 변화는 복잡한 의식을 피할 수 있으며, 단순하고 저렴해 사람이 많을 필요도 없다. 최근 결혼한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한 신부 A씨는 20여명의 하객을 초대해 맥도날드에서 식을 진행했다. 맥도날드에서 자주 데이트를 했다는 A씨는"맥도날드에 모여 와인 대신 콜라로 건배하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넘쳐 났다. 다른 손님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며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A씨 부부가 식장 대여로 쓴 돈은 800위안(약 15만원)이었고, 음식 값과 장식을 포함한 결혼식 전체 비용은 2000위안(약 38만원) 정도였다. A씨는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10만 위안 (약 1900만원) 이상을 절약했다"며 "그 금액을 그리스 에게해에서 결혼사진을 찍을 때 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부는 중국식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이디라오 직원들은 식당을 결혼식에 맞게 장식하고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위해 결혼식 노래를 불러준다. 이 식당에서 결혼한 베이징 출신의 한 신부 B씨는 "호화스러운 결혼식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나는 하루만 주목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일상 생활을 개선하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결혼식에 아낀 자금으로 새 집을 보수하는데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에 대해 SCMP는 "어떤 이들은 결혼식을 무심하게 치르는 것을 비판하지만, 젊은 커플들은 그런 우려를 넘어 자신들에게 더 의미 있는 것에 돈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그들이 맥도날드에 갈 때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결혼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8 10:00:44[파이낸셜뉴스] 중국 경제 둔화에 요식업계 또한 부진하는 가운데 버블티 업계가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버블티는 지난 20여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시 생활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中 버블티 업계, 1300원 미만 초저가 경쟁" 1일(현지시간) AF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십년간 중국 전역의 도심 거리와 쇼핑몰에서 대용량의 화려한 버블티 1회용 컵에 빨대를 꽂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이는 중국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광경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많은 버블티 체인점들이 25∼40위안(약 4700∼7500원)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며 번창했고, 수많은 브랜드가 중국 전역에 약 50만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블티의 광범위한 인기 속에서 다양한 버블티의 맛을 품평하는 인터넷 버블티 인플루언서들도 등장했다. AFP는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 둔화로 버블티 업계도 이제는 1달러(약 1300원) 미만의 상품을 내놓으며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가격 인하 경쟁 속 소비자들은 이제 '미쉐빙청' 같은 저가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궈쥔 씨는 미쉐빙청 매장 앞에서 AFP에 "다른 제품은 너무 비싸다"며 인터넷 할인을 활용해 2.8위안(약 530원)짜리 음료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스트레스가 크고 현재 경제 환경은 좋지 않으며 월급은 많지 않아 젊은이들은 조금 더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인과 샤오훙수에서 팔로워 약 18만명을 거느린 버블티 인플루언서 스테이시 천 씨는 중국 커피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에 스타벅스 같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외국 커피 브랜드의 프리미엄류 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버블티 인기 하락에 최소한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그는 AFP에 "이전에 우리는 기본적으로 커피를 수입품이나 사치품으로 여겼다"면서 그러나 중국 커피 브랜드들의 저가 상품 출시가 소비자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나는 프리미엄 커피음료를 9.9위안(약 1900원)이나 8.8위안(약 1700원)에 살 수 있다"며 "왜 버블티 한 잔 사려고 20위안(약 38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中 상반기 식음료 매장 줄폐업…맥도널드 등 외식 체인도 점포 소규모화"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요식업계 매체 찬관쥐를 인용, 상반기 중국에서 국숫집 3만곳을 포함해 식음료 매장 100만곳이 폐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폐점 규모는 작년 한 해 전체 폐점 규모에 근접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KFC, 맥도널드, 하이리다오 같은 외식 체인점들이 소규모 매장 모델을 추진하며 중국의 소비 부진을 뚫고 나가려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SCMP는 이들 업체가 지하철역, 길거리, 공원 같은 곳에 키오스크와 음식 카트 같은 것을 배치한 사진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전의 한 작은 KFC 매장 앞에는 출근 시간 15위안(약 2800원)짜리 아침 메뉴를 사 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면서, 이러한 소규모 매장의 등장은 패스트푸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신문은 소규모 매장이 매출은 작지만,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상품을 따지기 시작하며 치열해진 중국 시장에서 운영 가성비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KFC를 운영하는 염차이나는 2분기 실적보고에서 "혁신적인 신 매장 모델이 그룹의 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지방 도시들에 더 많은 소규모 점포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맥도널드도 현재 약 6000개인 중국 내 매장을 2028년 말까지 1만개로 늘리겠다면서 소규모 점포를 빠르게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 전문 업체인 하이디라오도 현재 약 200개의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매장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신장했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3 06:27:35【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선거는 재미있어야 한다. '하이디라오'를 추는 박정희 후보를 아십니까?" 1일 만우절을 맞아 기적과 같이 대구 북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정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하이디라오' 챌린지가 인스타 조회 수로 100만을 돌파했다. 하이디라오/나루토춤은 큰 의미가 부여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구 중학생이 춘 '슬릭 백' 춤하고 같은 의미다. 그냥 베트남에서 시작돼 대만, 중국 등지에서 바람이 불었고 한국에도 현재 초, 중, 고 학생들에게 챌린지로 연속되고 있다. 박 후보가 '하이디라오'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문화공연체육 전문가(고려대학교 체육학 박사/계명대 무용과 학사)이고, 그의 대표 공약이 'K-POP 공연장 건립'과 'E-SPORT 게임장 건립'이기 대문이다. 그러면서 이 공약을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다 전공이 무용이냐고 해 학생들이 '하이디라오' 춤을 출 수 있냐고 해 영상을 보고 즉석에서 따라 했다는 게 박 후보의 설명이다. 박 후보는 포텐이 터진 근거에 대해 △'하이디라오' 춤을 저렇게 잘 출 수 있다는 것 △이름이 박정희라는 것 △그것에 학생들이 열광했다는 것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16년째 낙하산 후보만 내려보내는 북갑에서 박 후보의 멋진 모습이 당선으로 이어지기를 힘차게 기대한다"면서 "선거는 항상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이변이 생겨야 하고 그것으로 균열도 생기고 사람들도 변한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박 후보가 민주당의 이변을 만들고 대구경북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박 후보가 만들어내는 균열을 잘 지켜봐 주기를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4-01 14:18:0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닷새 간의 황금연휴(4월 29일∼5월 3일)를 맞은 중국 곳곳이 '보복 관광'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숙소를 못 구한 이들이 화장실에서 밤을 지새우는가 하면, '낙타 신호등'까지 등장하는 진풍경이 속출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현지 언론이 1일 당국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연휴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철도·도로·수로·항공 등을 이용해 이동한 사람은 5231만명에 달했다. 연휴 첫날인 29일 5827만명이 이동한 것을 감안하면 이동한 사람의 수는 이틀 간 1억1000만명이 넘는다. 지난달 30일 황산 정상의 일출 명소인 광명정의 공중화장실에서 관광객들이 빽빽이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SNS에 퍼진 영상에선 "이곳에서 잠을 자려면 공공질서를 준수하고, 다른 사람의 화장실 이용에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황산 관리소 측은 "케이블카와 셔틀버스를 오후 8시 30분까지 연장 운행하며 하산을 도왔지만 숙소가 따로 없던 관광객 800여명이 정상에서 버티면서 화장실 노숙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노숙 관광객은 24시간 영업 식당도 점령했다. 샤브샤브 전문점 하이디라오는 24시간 영업 방침을 노리고 숙박비를 절약하려는 대학생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꼬치구이로 명성을 얻은 산둥성 쯔보는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꼬치 시장 입구를 한때 차단했다. 현장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1∼2m 마다 보안요원이 배치됐다는 관광객의 증언도 나왔다. 충칭의 야경 명소 첸쓰먼대교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다리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항저우 시후에 있는 다리 돤차오도 사람들이 몰려 인근 공중화장실 앞에는 수백m의 줄이 늘어섰다. 사막 낙타 관광으로 유명한 간쑤성 둔황의 명사산 월야천에는 낙타 신호등까지 등장했다. 현지 CCTV에 따르면 밀려드는 관광객을 소화하기 위해 낙타 2400마리가 총동원되면서 낙타길 정체 등을 막기 위한 낙타용 신호등이 선보였다. 상하이의 관광지 와이탄은 지난달 30일 하루 442만명이 찾았다. 경찰 당국은 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8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예상된다며 이 시간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상하이 당국은 경찰을 동원한 '인간 신호등'으로 교차로 인파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안전사고를 막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02 07:58:30#1. 중국의 대표적 외식기업인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는 연말까지 매장 300개를 폐쇄키로 했다. 2년째 계속되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외식업체들은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 #2. 코로나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영은 평소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의 3대 국유항공사인 동방항공·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남방항공의 지난해 순손실은 368억~433억위안으로 추정된다. 민항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38억위안(약 39조원)의 누적손실을 봤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와 정부발 규제로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물류와 인력공급이 차단되면서 생산은 막히고 소비는 정체되지만, 공동부유(다 함께 잘살기)나 벌금(과징금) 등 기업 비용은 증가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변화 가능성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을 '외국 탓'으로 돌리며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규제완화의 가시적 효과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을 앞두고 코로나19 전방위 확산의 책임을 피하고 기업 길들이기 성격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로 코로나, 생산·소비 '충격' 27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2년 전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을 봉쇄하는 초고강도 방역정책이다. 그러나 물류가 막히고 근로자 출퇴근이 차단되자 공장은 가동을 멈췄으며 소비자는 지갑을 닫는 부작용을 양산해 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이 일부 지역의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아직 수치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테슬라,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폭스콘 등 외국 기업들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순응하기 위해 생산을 중단하거나 물류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통제가 수차례 강화되면서 기업의 생산·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차이신은 "현재 전염병이 선전의 경제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이 운영비용 증가와 수익 감소 등 이중 압력에 직면해 있다"면서 "시장 주체가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금융보증을 확대하고 수도·전기·임대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선전시 정부가 밝혔다"고 26일 전했다. 선전에선 현재 380만개 이상의 중국·외국 기업이 활동 중이다.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도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사태가 최근 여러 곳에서 반복되고 있어 민간항공업, 문화·여행업, 오프라인 소매업 등에 영향이 크고 일부 기업의 생산 경영이 어려워 금융기관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각종 지원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빅테크·부동산·교육 규제 '이중고' 여기다 중국은 빅테크(대형기술기업)·부동산·교육 규제를 강화해 왔다. 경기냉각 현실화 후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규제를 낮추긴 했지만 효과가 시장에 전달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규제는 경영실적도 추락시켰다. 4·4분기 기준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2014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저인 10%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74% 줄었다. 종합생활서비스 플랫폼 1위 기업 메이퇀은 같은 시기 53억위안(약 1조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규제는 부동산 시장에도 태풍을 몰고 왔다. 2위 부동산개발업체로 알려진 헝다(에버그란데)와 자자오예(카이샤) 등 10여개 기업이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사교육 업체 목줄도 죄면서 오프라인 업체가 83.8% 줄었고 온라인 업체는 84.1% 폐업했다. 이 같은 전례 없는 초고강도 규제는 시장 정상화보다는 기업 길들이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일·절대 권력자의 집권 3기 출범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기냉각 속에서도 제로 코로나 해소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각종 규제 법제는 완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우한에서 발생한 이후 최악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놓였다는 점은 제조업의 붕괴와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2022-03-27 18:21:1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 성공을 목표로 추진한 내부 길들이기 혹은 결집용 정책이 오히려 기업들의 숨통만 조이고 있다.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뒤늦게 규제 수준을 낮췄지만 아직 효과가 시장에 전달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경기냉각 가속도 우려도 여전하다. ■반독점 벌금 51.4배, 표적 사정 27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2021년 플랫폼 경제분야에서 반독점 위반을 적용해 처벌한 사례는 6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109건과 비교하면 42건 줄었다. 그러나 벌금(과징금)은 2021년 231억3600만 위안(약 4조4000억원)으로, 1년 전 4억5000만 위안(약 862억9000만원)보다 51.4배가량 늘었다. 이는 통상적·전반적 법률 적용이 아니라 특정 기업·분야에 대한 사정 작업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기업의 벌금액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시장감독총국을 앞세워 초강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에 나선 이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128억2800만 위안(3조5000억원)의 벌금을 냈다. 알리바바는 창업자 마윈이 2년 전 자국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시점부터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되는 등 표적이 됐다. 다른 빅테크기업인 음식 배달 등 종합 생활 서비스 플랫폼 ‘메이퇀’도 34억4200만 위안(6600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물었다. 전년도 매출의 3%에 해당한다. 규제는 경영실적도 추락시켰다. 알리바바의 작년 4·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후 최저의 실적이다. 순이익도 74% 감소한 204억3000만 위안에 머물렀다. 어닝쇼크 수준으로 평가됐다. 메이퇀의 경우 같은 시기 53억 위안(1조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과 견줘 137.9% 확대됐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말 기준 67.3%로 압도적 1위 기업이다. 소셜미디어·비디오게임 거인인 텐센트의 4·4분기 매출 증가세는 2004년 상장 이래 최저인 8%에 불과했고 아시아기업 최초로 1조 달러(1200조원)를 넘은 시가총액도 반 토막이 났다. 외신은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 기조가 강해진 것을 이들 기업의 실적 저조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부동산·교육·제로코로나 '후폭풍' 규제는 부동산 시장에도 태풍을 몰고 왔다. 2위 부동산개발업체로 알려진 헝다(에버그란데)는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개발업체의 대출을 차단하면서 유동성 공급이 막힌 것이 헝다 몰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6월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9665억 위안(376조원)에 이른다. 양광100(션샤인 100), 자자오예(카이샤) 등 다른 업체들의 도산도 이어졌다. 사교육 업체 목줄도 죄면서 오프라인 업체는 83.8% 줄었고 온라인 업체는 84.1% 폐업했다. 이 같은 전례 없는 초고강도 규제는 시장 정상화 보다는 기업 길들이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절대 권력자의 집권 3기 출범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기업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 정부는 압박이 고조될 즈음에 기업들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고 기업들은 거액의 ‘공동부유’(다함께 잘살자) 지원금을 쏟아내며 순응했다. 기업의 또 다른 역경은 제로코로나 정책이다. 중국은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을 봉쇄하는 초강력 봉쇄정책을 꺼낸다. 물류가 막히고 근로자 출퇴근이 차단되자, 공장은 가동을 멈췄으며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다. 중국의 대표적 외식기업인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가 연말까지 매장 300개를 폐쇄키로 했고 외국기업들은 짐을 싸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 발생을 외부 탓으로 돌린 후 국경 통제를 강화해 중국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영은 평소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의 3대 국유항공사인 동방항공·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남방항공의 작년 순손실은 368억 위안~433억 위안으로 전망되고, 민항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년 2개월 동안 238억 위안(약 39조원)의 누적 손실을 봤다. 중국의 10대 기술기업 거부들이 당국의 잇따른 규제와 주가하락으로 작년에만 800억 달러(94조7200억원)의 자산 손실을 기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기냉각 속에서도 제로코로나 해소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각종 규제 법제는 완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에도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중국재정과학연구원은 최근 ‘2021년 기업비용연구보고서’를 통해 “경기냉각에 대한 정부 대응은 조세부담, 인건비 등 주로 물리적 요소에 초점에 맞춰져 있어 공급망 관점에선 (효과가)미지수”라며 “기업 비용 절감은 리스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3-27 11:06:18[파이낸셜뉴스] '그녀를 믿지 마세요.' 20대 중국의 한 여대생이 호화로운 생활을 공개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조우(23)라는 여대생이 에르메스나 샤넬 등 짝퉁 명품을 걸치고 마치 자신이 상류층 인사인 것처럼 행세를 하면서 중국 베이징의 고급호텔과 공항 등에서 한 푼도 없이 지낼 수 있는 실험을 했다. 이 여대생은 자신이 허난성의 작은 마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영상에서 그는 호텔 로비나 공항 라운지 클럽에서 잠을 자고 유명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나 쇼핑몰, 레스토랑에서 공짜 음식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케아 매장 사무실 이용도 가능했고 경매에서 비싼 보석을 걸쳐보고, 비싼 옷을 입어 보며 와인을 시음하는 일도 가능했다고 했다. 이 대학생이 논란의 인물이 된 것은 이 영상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리면서다. 이 대학생은 자신이 착용한 반지와 걸친 에르메스 가방 등이 모두 가품이라며 이같은 과잉 생산된 물품을 통해 한 개인이 공짜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오랜 궁금증 때문에 이런 실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잉 생산된 물품들은 이미 부자들에게 충분히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들은 화려한 호텔에서 공짜로 잘 수 있고 공항에서 샤워할 수 있으며 호텔 투숙객 전용 해변을 무료로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명품 옷을 입고 한 행동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내버려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이 돼 보기로 했고 이렇게 과잉 생산된 물품으로 살아봤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의미 있는 실험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못된 장난을 고상한 예술적 실험처럼 포장했다는 비판도 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단지 실험 때문에 사교계 유명인사인 것처럼 치장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부의 불평등을 체험하거나 사교계 유명인사의 생활을 보여주는 실험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06 13:37:26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각종 이국요리 소스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신규 메뉴에 해외 지역명을 붙여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국적인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사먹으면서 여행 기분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체 소스와 드레싱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각종 파스타 소스(162%)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살사소스와 일식·동남아요리 소스류도 각각 16%, 15% 판매가 확대됐다. 이국음식 조리에 필요한 음식 부재료도 판매가 늘었다. 쌀국수면은 34%, 파스타면은 20%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훠궈, 마라샹궈, 마라탕 등을 집에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하이디라오 훠궈 소스' '천미방 넓적당면' '문봉 푸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 스페인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심플리쿡 감바스 알아히요 밀키트'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현지 음식을 집에서나마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되면서 외국 음식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메뉴에 해외 지명을 붙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이번 여름 미국 테네시주의 내슈빌을 딴 '내슈빌 핫치킨 시리즈'를 내놓았다. 맘스터치는 미국에서 올해 음식 트렌드로 선정된 '내슈빌 핫치킨' 스타일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내슈빌 핫치킨은 지역 유명 메뉴로, 카이엔 고추로 양념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버거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딴 '뉴올리언스 치킨버거'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매콤한 잠발라야 시즈닝을 가미해 숙성시킨 국내산 통닭가슴살 패티에 양상추, 피클 등이 어우러진 버거다. 잠발라야 시즈닝은 뉴올리언스의 잠발라야를 베이스로 개발한 것으로, 카이엔 고추와 여러가지 허브가 어우러져 매콤한 맛을 낸다. 매드포갈릭도 최근 이탈리아 여행을 콘셉트로, 도시별 메뉴 특성을 살린 신메뉴 6종을 내놨다.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에서 즐겨먹는 '파파델레 생면'과 구운 닭다리를 카차토레 풍으로 조리한 '알라 카차토레 프레시 파스타',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의 오소부코를 매드포갈릭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트위스트 갈릭 시즐링 라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0-09-23 17:29:59【베이징=조창원 특파원】충격적인 비위생 관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중국 유명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체인점인 하이디라오가 다시 문을 열었다. 4일 중국 법제만보에 따르면, 위생관리 논란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베이징의 하이디라오 체임점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위생당국의 시정 조치를 마무리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8월 법제만보의 잠입취재로 하이디라오의 주방내에서 쥐가 들끓고, 훠궈를 건져 먹는 국자로 주방 하수구를 뚫는 등 최악의 위생환경이 폭로되면서 영업이 전격 중단된 바 있다. 중국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하이디라오는 당시 공개사과를 하는 동시에 매장 영업 중단 기간 동안 주방에 폐쇄회로(CC)TV를 다수 설치해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등 신뢰회복에 나섰다. 하이디라오의 재개 성공 여부는 이번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영업 호전 여부에 달렸다. 한편, 쓰촨성에 본사를 둔 하이디라오는 독특한 쏘는 맛의 육수와 남다른 서비스로 중국 60개 도시에 진출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 도쿄, 서울에도 진출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7-10-04 12: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