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은 걷혔지만 리스크는 커졌다. 신흥 강국에 대한 방패막이를 원한 미국인들은 검투사 트럼프에게 '위대한 미국의 영광'을 재현할 임무를 맡겼다. 트럼프의 정책 기조는 미국 우선주의다.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대내적으로 감세 추진과 공공지출 확대가 핵심이다.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해 충당한다는 의도다. 물론 기업 감세분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경우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반면 이 같은 일방적 정책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귀환은 모든 국가에 트레이드 오프(trade-off)로 다가온다. 한쪽이 좋아지면 다른 한쪽은 나빠지는 상충 관계가 공약 곳곳에서 감지된다. 트럼프 정책이 겨냥하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판이 흔들리는 불균형 상태에서 드러나는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가변성 많은 트럼프의 정책에 그만큼 유연성 높은 전략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형 전략' 추진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상대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전기차와 내연차의 수출 비중을 조정하면 소재와 부품 산업의 비중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이브리드형 전략에서는 상황이 변하더라도 전략의 방향키를 유연하게 틀 수 있다. 이에 따른 첫째 전략은 안보와 원자력 산업을 묶는 패키징 협상이다. 9배 증액되는 방위비 분담액은 무자비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타협하고 거래할 것인가. 미국의 핵 자산 공유, 또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허용과 기술 확보를 협상조건으로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원자력·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에 부응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에 협력하고, 석유화학 산업 투자를 늘리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물론 유럽에 대해선 이와 다른 방식의 대처가 필요하다. 둘째, 미국과 중국의 '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에서 틈새를 찾아야 한다. 전기차는 중국과, 내연차는 미국과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우리의 대안 아닐까. 중국도 반도체나 이차전지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다. 중국의 전반적 기술 수준이 한국을 추월한 현실에서 전략적 협력을 간과할 수 없다. 타협은 기회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때 트럼프의 대중제재 범위를 넘어선 안 될 것이다. 셋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면 폐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 속에 배터리나 반도체 관련 보조금 지급도 어느 정도는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이와 관련, 미국의 우방국 반도체 동맹 '칩(Chip) 4'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밸류체인 중 반도체 생산에 있어 한국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우주기술과 조선기술의 상호이전 등 공동 연구개발을 목표로 과학기술 동맹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방안도 어젠다에 담아야 한다. 넷째, 지난해 수립한 '12대 국가전략기술'의 투자·확보 우선순위 재조정도 검토해야 한다. 3대 게임체인저(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외에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자력,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 분야도 위상 강화가 시급하다. 기술수준 평가에서 다시 중국을 압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한국이 지정학적 숙명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는 없는가. 과학기술이 정치를 좌우하는 기정학 시대에 그 돌파구는 다름 아닌 과학기술에 있다. 이미 서구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 말, 아직 지식 수준이 척박했던 조선 땅에서 중상주의를 외치며 상공업 진흥정책을 '북학의'에 담은 실학자 박제가의 시대를 앞서간 통찰이 그리워지는 만추(晩秋)다.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2024-11-10 19:44:49#OBJECT0#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올 3·4분기 누적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30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4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현대차·기아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자칫 호황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수출 규모는 총 33만36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5만7481대)과 비교해 29.6%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의 올 1~9월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9만2067대로 전년 대비 47.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14만1561대를 기록해 11.4% 늘었다. 이는 전기차 캐즘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현대차·기아가 생산라인 조정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적극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도가 해외 시장에서 높아진 것도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최근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에서 실시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평가에서 일본의 유력 브랜드 도요타 라브4·닛산 엑스트레일·혼다 CR-V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신형 하이브리드차를 연이어 투입할 예정이어서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소형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올 연말 출시되는 2세대 완전변경 팰리세이드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된다. 기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이 모터 1개에 1.6ℓ 휘발유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2.5ℓ 휘발유 터보 엔진에 모터 2개가 조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탑재되는 첫 차종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변속기 부품 수급 문제로 완성차 공장의 생산차질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수출 확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출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 1~9월 전기차 수출은 19만2502대에 그쳐 24.4%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이 기간 9만8843대를 수출해 23.5% 감소했고, 기아는 9만3659대를 기록해 25.6% 역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이달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공개하는 등 신차를 꾸준히 내놓고 시장 선점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신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대폭 늘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강점인 유연한 시장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05 15:15:2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10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올렸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판매 증가세를 견인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합산 10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14만76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급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10월 미국 판매는 7만1802대로, 전년 동월(6만805대)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역대 10월 판매 실적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20.6% 급증하며 10월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같은 기간 기아도 10월 판매량이 6만8908대로, 작년 동월(5만9164대) 대비 16% 증가했다. 기아 역시 사상 최고치의 10월 판매 기록을 올렸다. 휴일 영향 등에서 벗어나 영업일수가 늘어났고,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10월 미국 시장에서 판 하이브리드차 규모는 2만1679대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64.9% 급증한 기록이자 월간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현대차의 10월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2979대로 전년 대비 74.3% 늘었고, 기아는 8700대로 집계돼 52.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3만1668대로 전년 대비 52% 늘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5%까지 높아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선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차의 선전도 이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미국 전기차 판매는 9985대로 전년 대비 30% 늘었다. 현대차가 13%, 기아는 EV9 신차효과에 힘입어 70% 증가했다.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를 합한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투싼(1만9829대), 아반떼(1만2151대), 팰리세이드(9644대)가, 기아는 스포티지(1만3681대), 텔루라이드(9694대), 쏘렌토(7841대)가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5가 주도하며 최첨단 기술과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현대차의 전동화 차량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현지 수요를 반영해 휘발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 10개 SUV 모델을 선보이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K4, 카니발 하이브리드 출시와 함께 지속적인 판매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04 11:13:21[파이낸셜뉴스] 르노코리아는 10월 내수 6395대, 수출 60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6.8% 증가한 1만2456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르노코리아의 10월 내수 실적은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견인했다. 10월 5385대가 판매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는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이 5296대를 차지했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도 E-Tech 하이브리드가 172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10월 전체 내수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를 넘어섰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및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올 들어 10개월 동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1.4% 증가한 1만4055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연간 내수 판매 실적도 성장세로 이끌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10월 수출은 아르카나 5179대, QM6 8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7% 늘어난 6061대가 선적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1-01 16:56:40SK텔레콤은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제품은 양자내성암호(PQC) 표준 알고리즘과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결합했다. 하나의 장비로 두가지 형태의 암호화를 통해 정보를 보호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양자내성암호 소프트웨어를 양자암호기업 IDQ의 양자키분배형 제품에 깔았다. 양자키분배는 신호 송수신 양방향에서 동시에 양자 암호키를 생성 및 분배하는 기술이다. 양자내성암호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로 해킹을 시도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양자키분배와 양자내성암호가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장비가 출시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양자컴퓨팅 발전에 따른 해킹 위협에서 소중한 정보를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가 완성됐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SK텔레콤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이번 제품 적용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해당 양자보안 기술 구축을 통해 중요 공공기관, 지자체의 데이터 보안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이브리드형 제품 출시와 함께 양자내성암호 솔루션만을 원하는 고객층을 위한 제품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형, 양자키분배·양자내성암호 하이브리드형, 양자내성암호형 등 3종의 양자암호 장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비용이나 네트워크 환경이 서로 다른 기관 혹은 사업자들이 상황에 맞춰 양자키분배 제품과 양자내성암호 제품을 적절하게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CDO)은 "SK텔레콤은 현존 최고의 양자암호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와 신규사업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0-15 18:27:20[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은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제품은 양자내성암호(PQC) 표준 알고리즘과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결합했다. 하나의 장비로 두가지 형태의 암호화를 통해 정보를 보호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양자내성암호 소프트웨어를 양자암호기업 IDQ의 양자키분배형 제품에 깔았다. 양자키분배는 신호 송수신 양방향에서 동시에 양자 암호키를 생성 및 분배하는 기술이다. 양자내성암호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로 해킹을 시도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양자키분배와 양자내성암호가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장비가 출시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양자컴퓨팅 발전에 따른 해킹 위협에서 소중한 정보를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가 완성됐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SK텔레콤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이번 제품 적용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해당 양자보안 기술 구축을 통해 중요 공공기관, 지자체의 데이터 보안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이브리드형 제품 출시와 함께 양자내성암호 솔루션만을 원하는 고객층을 위한 제품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형, 양자키분배·양자내성암호 하이브리드형, 양자내성암호형 등 3종의 양자암호 장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비용이나 네트워크 환경이 서로 다른 기관 혹은 사업자들이 상황에 맞춰 양자키분배 제품과 양자내성암호 제품을 적절하게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CDO)은 “이번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양자보안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SK텔레콤은 현존 최고의 양자암호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와 신규사업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0-15 08:36:10[파이낸셜뉴스] 포르쉐코리아는 3세대 신형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3세대 파나메라에 새롭게 추가된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파나메라의 기존 터보 S모델을 대체하는 고성능 모델이다. 새롭게 개발된 190마력의 전기 모터와 함께 총 680마력의 시스템 출력, 94.8kg∙m의 인상적인 시스템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3.2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시속 315㎞에 이른다. 고속 연비 기준 최대 61㎞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새롭게 디자인된 8단 PDK 듀얼 클러치 변속기 하우징에 전기 모터를 통합하고, 별도의 E-모터 하우징을 없애 무게는 약 5㎏ 가벼워졌다. 또 변속기의 오일 서킷에 유닛을 통합해 전기 드라이브의 열 제어를 최적화시켰다. 가격은 3억910만원이며 4인승과 5인승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0-10 14:44:04[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HBM3를 넘어 곧 HBM4 시장에서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HBM4 시대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본더'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한화정밀기계와 해당 본더를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HBM3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는 SK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 8단을 납품하고 연내 HBM3E 12단 공급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3E 12단 양산은 세계 최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2월 발표했지만 실제 제품 양산 공급의 첫번째 주인공은 SK하이닉스였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HBM3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3E 8단, 12단 승인 평가는 추후 HBM4 시장 개화를 대비해 시장개척 의의가 더 크다는 시각이다. 이는 엔비디아 젠슨황 최고 경영자(CEO)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HBM3E 제작에 성공시 메인벤더 지위를 보장한다고 밝힌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 HBM4 개발과 관련,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본딩, SK하이닉스는 MR-MUF와 하이브리드 본딩 투 트랙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기술적 난이도가 있기에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일단 HBM4 초기 제품에 MR-MUF 방식을 적용하며 공급하고 하이브리드 본딩 적용을 꾸준히 연구 개발할 거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SK하이닉스든 삼성전자든 어느 기업이 먼저 HBM4에 하이브리드 본딩을 성공하느냐가 HBM4 경쟁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공급사 정책은 1차 공급사와 2차 공급사 차별이 커, MR-MUF가 적용된 HBM4와 하이브리드본딩이 적용된 HBM4는 다른 카테고리로 나눠질 수도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와 현재 HBM3 독주에 지대한 공헌을 한 TC본더를 공동 개발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한미반도체는 TC 본더 업체 중 유일하게 HBM부터 HBM3E까지 5세대를 전부 공급했다. 한미반도체의 초기 TC본더는 SK하이닉스에만 '몰빵' 수준으로 들어갔다. 한미반도체가 한국의 '슈퍼 을'기업이라고 불린 이유다. 현재 TC본더에 대해서는 ASMPT, 한화정밀기계 등의 경쟁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한미반도체의 TC본더 수율은 여전히 독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경쟁자들이 나타나 점유율을 어느 정도 뺏긴다고 하더라도 TC본더 분야에서 한미반도체의 '원탑'은 지속 될 전망이다. 다만 눈에 띄는 건 하이브리드 본더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가 공식적으로 한미반도체가 아닌 한화정밀기계와 공동개발을 공식화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한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한화정밀기계의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은 2021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한화정밀기계 역시 TC본더 보단 하이브리드 본더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로 알려졌다. 한화 그룹사 차원에서도 해당 분야 지원을 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도 하이브리드 본더를 개발 중이다. 다만 지난 2017년 SK하이닉스와의 TC본더 공동 개발과는 달리 SK하이닉스와의 공동개발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업계는 한미반도체의 고객사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합류한 상황에 SK하이닉스 또한 한미반도체와의 협력은 유지해야한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HBM4 시장 경쟁의 이면엔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사들의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라며 "한화정밀기계의 TC본더 기술력은 아직 한미반도체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미반도체에게 위협 요인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장의 TC본더보단 추후 있을 하이브리드본더 경쟁 체제에서의 위협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한화정밀기계의 하이브리드 본더 양산 성공은 SK하이닉스의 독주, 쎄메스의 성공은 삼성전자의 독주, 한미반도체의 성공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경쟁'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뿐만 아니라 공급사인 한화정밀기계, 쎄메스, 한미반도체 모두 '더 빠른' 성공적인 개발과 양산이 절실한 이유다. 한편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 경쟁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8 13:43:59[파이낸셜뉴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을 신설했다고 7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은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특약은 다음달 11일 책임 개시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피보험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이고 자기차량손해 또는 차량 단독사고 손해배상 특약을 가입하면 특약을 가입할 수 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법인소유 승용자동차)에 한해 가입 가능하다. 특약은 자기차량손해 또는 차량 단독사고 손해배상 특약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에 보장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동용 배터리가 파손돼 새 배터리로 교체시 새부분품 가액과 감각상각적용 후 새부분품 가액의 차액을 보상해 주는 특약이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상품파트 관계자는 "보험사고 발생시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해당 특약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0-07 08:42:56[파이낸셜뉴스] HS효성첨단소재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관련 미국 특허 침해 소송에서 지난 27일 미국 법원이 코오롱의 특허 침해 주장을 재차 기각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이 코오롱의 기존 수정 소장을 기각한데 이어 코오롱의 두번째 수정 소장에 대해서도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본 소송 담당 판사 제임스 셀나는 이번 기각 결정에서 코오롱의 직접 침해 주장은 HS효성이 아닌 타이어 제조사들의 판매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3자의 행위에 의한 직접 침해 주장은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HS효성이 HTC제품을 직접 미국으로 수입한다는 코오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것으로 보았다. 그 외에 코오롱이 주장한 간접 침해나 고의적 침해 주장에 대해서도 셀나 판사는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HS효성은 “코오롱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준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9-30 16:5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