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과 관련, 정부와 지자체의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시설 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 강원도 지역을 포함해 태풍 경로로 예상되는 지역에선 주민 대피 등의 예방조치를 시행해 인명피해를 막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안가와 지하차도 등에 대한 사전 통제를 철저히 하고, 필요할 경우 출근 시간 조정 등의 안전대책 마련을 정부와 지자체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폭우와 함께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항만시설을 포함한 산업현장의 안전점검과 선박에 대한 대피 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소방관·경찰관 등 현장 인력의 안전에도 세심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각각 격상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9-06 16:49:10【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불행 중 다행이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진로를 동쪽으로 틀었다. 4일 밤까지만 해도 ‘하이선’은 오는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대구·평창 부근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 했을 때,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의 신선하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예상 경로가 동해안을 따라 북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 7일 오전 부산 남남동쪽 160㎞ 해상 지날 듯 기상청이 5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정보를 보면, ‘하이선’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510km 부근에서 시속 15km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20hPa, 강풍반경은 450km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53m(시속 191km)의 '매우 강'한 수준이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는 7일 오전 9시 부산 남남동쪽 약 160㎞ 부근 해상, 같은 날 오후 9시 강릉 북북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시점에선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이날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경로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물론 아직도 태풍의 경로와 강도는 유동적이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사이 해수면 온도가 29∼30도로 매우 높지는 않은 점도 태풍의 위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된다. 일본 내륙을 거칠 경우, 마찰력에 의해 강도가 떨어질 수 있다. 태풍이 우리나라로 근접할 때, 상층의 강한 바람과 만나면서 발달이 저지돼 강한 태풍’과 ‘강한 태풍’ 단계의 중간 정도가 돼, 세력이 더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동쪽으로 진로가 옮겨져도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강도가 매우 강 또는 강한 단계에 이르러 전국이 영향권에 들겠으며, 특히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동쪽지방은 더 큰 영향을 받으니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하이선’이 북상함에 따라 5일 오전 11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5개 관계부처와 15개 시·군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9-05 14:10:50[파이낸셜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제주 서귀포를 지나 북상중이다. 태풍은 오늘 부산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늘 오전 3시 기준으로 서귀포 동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의 속도로 북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50hPa, 강풍반경은 400㎞,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43m다. 하이선은 오늘 오전 9시에 부산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나며 부산에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후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면서 오후 3시 강릉 동쪽 약 6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새벽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한다. 하이선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함에 따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제주도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곳곳과 일부 중부지방은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서울 전역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오전 8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된다.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초속 기준)은 계룡산 27.5m, 전북 무주군 덕유봉 29.1m, 울산 이덕서 32.8m, 경남 거제 서이말 28.8m 등이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경기 여주시 점동면 33.5㎜, 강원 삼척시 도계읍 59.5㎜, 강릉 55.9㎜, 충남 부여 43.7㎜, 전남 진도군 102.3㎜, 전북 남원 뱀사골 99.0㎜, 경남 양산 상북면 121.0㎜, 울산 울주군 삼동면 82.0㎜, 제주 선흘 444.0㎜, 어리목 400.0㎜, 한라생태숲 371.0㎜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아침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겠다"며 "경상도와 강원 영동, 제주도, 그 밖의 해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9-07 07:02:34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이 부산을 강타하면서 미처 피해복구를 못한 지역의 산업현장에 또다시 추가로 피해가 발생했다. 기업들이 아직 피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7일 오전 지역의 주요 공단별 거점기업 70여곳을 대상으로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부산상의 모니터링 내용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영향을 미친 시간은 짧았지만 마이삭보다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가 일시에 내리면서 마이삭의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한 산업현장에 적지 않은 추가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누수로 제품에 피해가 발생한 곳도 적지 않았다.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A사는 공장의 외벽과 지붕 패널에 추가적 피해가 발생했고, 마이삭으로 찢겨 나간 부분도 임시로 복구해 놓은 상태라 복구를 위해서는 이를 다시 뜯어내야 해 철거비용까지 이중 부담해야 한다. 또 천막과 펜스의 추가적 유실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4000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B사 역시 1만6529㎡(5000평)에 이르는 공장의 외벽과 지붕에 큰 피해를 입었고 누수로 적재된 제품에도 손상이 발생, 현재 추산하는 피해규모만 억대에 이른다고 하소연했다. 지역별로는 태풍의 경로와 가장 가까운 동부산권 공단의 피해가 컸고, 영도 해안가에 위치한 조선소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 정관읍과 장안읍에 위치한 기업은 대부분 공장 외벽과 지붕이 파손됐고, 태풍에 의한 정전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전 직원을 휴가 조치한 기업도 있었다.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C조선은 공장 인근이 전부 침수되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고, D사는 마이삭 때 강풍에 날아간 공장 외벽이 이번에는 높은 파도로 인해 또다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영도구 대평동에 위치한 E조선도 인근 회사의 해양구조물이 파도에 떠내려와 선대 일부가 파손되는 심각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부산상의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공유하고 피해기업의 조속한 복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권병석 기자
2020-09-08 18:13:37[파이낸셜뉴스] 태풍 ‘마이삭’에 이은 ‘하이선’이 부산을 연이어 강타하면서 미처 피해 복구를 못한 지역의 산업현장에 또 다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기업들이 아직 피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앞으로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7일 오전 지역의 주요 공단별 거점 기업 70여 곳을 대상으로 태풍 ‘하이선’의 피해 상황을 긴급 모니터링 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부산상의 모니터링 내용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영향을 미친 시간은 짧았지만, 마이삭보다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가 일시에 내리면서 마이삭의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한 산업 현장에 적지 않은 추가적인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누수로 제품에 피해가 발생한 곳도 적지 않았다.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A사는 공장의 외벽과 지붕 판넬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고 마이삭으로 찢겨져 나간 부분에 대해서도 임시로 복구해 놓은 상태라 복구를 위해서는 이를 다시 뜯어 내야해 철거 비용까지 이중 부담해야할 상황이다. 또 천막과 펜스의 추가적인 유실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4000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B사 역시 1만6529㎡(5000평)에 이르는 공장의 외벽과 지붕에 큰 피해를 입었고 누수로 적재된 제품에도 손상이 발생해 현재 추산 피해 규모만 억대에 이른다고 하소연 했다. 지역별로는 태풍의 경로와 가장 가까운 동부산권 공단의 피해가 컸고, 영도 해안가에 위치한 조선소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군 정관읍과 장안읍에 위치한 기업 대부분은 공장 외벽과 지붕이 파손되었고 태풍에 의한 정전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전 직원을 휴가 조치한 기업도 있었다.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C조선의 경우, 공장 인근이 전부 침수되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되었고, D사는 마이삭때 강풍에 날아간 공장 외벽이 이번에는 높은 파도로 인해 또 다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영도구 대평동에 위치한 E조선도 인근 회사의 해양구조물이 파도에 떠 내려와 선대 일부가 파손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부산상의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공유하고 피해를 입은 기업의 조속한 복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0-09-08 11:09:41[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하이선'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 "태풍 피해에 대한 응급복구를 빠르게 추진하고, 피해가 큰 지역은 추석 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피해조사도 신속히 마쳐 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40분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하이선과 관련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주문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긴급 상황 점검회의는 예정에 없었으나 문 대통령이 소집을 지시해 이뤄졌다. 회의에선 김종석 기상청장이 태풍 현황 및 전망을, 강건작 위기관리센터장이 피해상황 및 대처현황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태풍이 내륙을 벗어나 동해 해상으로 북상 중이라 하더라도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비 피해나 바람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정부와 지자체는 긴장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태풍 마이삭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유사한 경로로 하이선이 오는 바람에 일부 지역은 피해가 가중될 염려가 있다"며 "재난당국은 두 개의 태풍을 묶어서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검회의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강건작 위기관리센터장,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9-07 18:00:31【전국 종합】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반한 폭풍우에 1명이 실종되고 7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전국적인 피해가 속출했다. 하이선은 7일 아침 울산에 상륙해 영남·강원 일대를 할퀸 뒤 강릉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새벽 제주 동해상을 지나 오전 9시쯤 울산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다. 강풍반경은 380㎞로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 1명 배수로 휩쓸려 실종 제주에만 지난 6일 자정부터 7일 오후 2시까지 500㎜ 넘는 비가 내렸다. 태풍 경로에 위치한 경남 양산 상북에는 274.5㎜, 강원 고성엔 361.2㎜가 쏟아졌다. 예상대로 바람도 강했다. 경북 포항 구룡포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52㎞(초속 42.3m)가 관측됐다. 초속 40m 이상 바람은 사람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정도다. 이 같은 폭풍우로 전국에 피해가 속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강원 삼척에서 석회석업체 소속 남성 1명이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부상자도 5명 발생했다. 이재민 124명 중 11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도로 침수, 항만시설 파손 등 공공시설 총 366건이 피해를 봤다. 주택 106곳이 침수·파손됐고, 어선 76척도 침몰되거나 유실됐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총 7만5237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아직 2만5594가구는 복구 중이다. 경주 원전 터빈발전기도 정지 기업도 정전을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에 오전 8시30분쯤 전기 공급이 끊겨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제네시스 G90, G80, G70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가동이 재개됐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일시 정전됐고, 자동차 협력업체 등이 몰려 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도 20분가량 정전사태를 빚었다. 원전 발전기가 멈춰 서기도 했다. 오전 8시38분, 9시18분쯤 경북 경주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자동정지된 것. 당국은 태풍으로 인한 송전관련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0㎜ 이상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에서는 침수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강릉 견소동 도로와 인근 상가가 물에 잠겼고, 주문진 북부해안도로도 침수·월파 위험에 통제되고 있다. 양양과 서면 국도 일부가 유실·침수됐다.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일부 지역엔 8일까지 강풍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해안지역과 강원 산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8일까지 바람이 50~70㎞/h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nnews@fnnews.com 정책사회부
2020-09-07 18:00:2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동해상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던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울산에 잠시 상륙한 뒤 강릉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상청 예보시스템의 정확도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만 미국·일본 기상청보다는 정확한 경로를 예보해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당초 미·일 기상청은 하이선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다고 예보한 바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오전 9시경 울산에 상륙한 뒤 오후 2시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는 기상청이 당초 발표했던 예상 진로보다 서쪽으로 다소 치우친 진로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에 인접한 채 북상한다고 발표했다. 아침 8시 부산에 50㎞까지 최근접한 뒤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경로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동으로 진로가 서쪽으로 약간 이동해 울산으로 상륙한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예보 정확도 논란에 휩싸였다. 기후변화 등으로 국지적인 날씨변화가 잦은 탓에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갔다. 이에 해외 기상청 예보를 더 신뢰하는 '기상망명족'까지 등장한 바 있다. 그래도 이번 '하이선' 예상 진로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나 일본 기상청에 비해 훨씬 정확했다. 두 기관 모두 하이선이 경남 내륙에 상륙해 남북으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앞선 제8호 태풍 '바비', 제9호 태풍 '마이삭'도 역시 한국 기상청이 더 정확했다. 바비는 북한 신의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한 미·일 기상청과 달리 황해도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했다. 한국 기상청의 예보대로였다. 마이삭도 한반도를 관통한다고 예측한 해외 기상청과 달리 한국 기상청의 예보대로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긴 했지만 기존 경로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태풍 위치를 핀셋처럼 집어서 맞추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한 방재전문가는 "방재 관점에서는 중심 반경 부근 지역이 모두 위험하다"며 "특정 장소 상륙을 강조하는 건 되레 다른 지역의 안전불감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09-07 15:06:11[파이낸셜뉴스]울산 남쪽 해안에 잠시 상륙했던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후 2시경 동해안으로 빠져나간다. 7일 기상청은 하이선이 경남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던 중 울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상륙한 뒤 오후 2시경 강원 강릉 동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간다고 예보했다. 앞서 기상청은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은 채 동해안에 가까운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태풍의 경로가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내륙으로 올라왔다. 다만 전날 미국태풍경보센터나 일본 기상청의 예측처럼 경남 지역에 상륙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경로는 아니다. 잠시 상륙했다가 다시 해상으로 빠져나간다는 설명이다. 하이선은 오후 9시경 청진 남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 날 새벽 청진 북쪽 육상에 상륙한 뒤 소멸한다. 기상청은 태풍이 24시간 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현재 전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는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들어 최대순간풍속 시속 180㎞(초속 50m)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09-07 13:30:32[파이낸셜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울산 남쪽 해안에 상륙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오전 9시 기준 울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상륙했다. 중심기압은 955hPa로 최대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다. 강풍반경은 380㎞로 시속 48㎞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당초 부산에 근접해 동해상으로 북진하는 것으로 예보됐으나 경로가 서쪽으로 다수 수정돼 내륙을 관통해 다시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게 됐다. 하이선은 이후 경상 해안을 따로 올라간 뒤 오후 3시 강릉 동북동쪽 약 40㎞ 부근 해상을 지나 저녁 10시 경 북한 청진 부근에 다시 상륙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하이선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오전 6시 기준 총 19건 발생했다. 가로수 전도 5건, 교통안전시설 탈락 7건 등 공공시설물 총 13건이 파손됐다. 울산 3건, 부산10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부산에서만 6건이다. 주택침수 2건, 공장 간판 탈락 3건, 차량 침수 1건 등이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제주 서귀포시 498세대, 경남 김해시 3538세대, 울산 북구 860세대 등 총 4896세대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현재 복구된 상태다. 정부는 지난 6일 저녁 7시를 기해 중대본 3단계를 발령한 뒤 위기경보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09-07 10: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