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진도군 하조도와 나배도를 연결하는 나배대교가 착공 5년여 만에 개통돼 섬 주민의 교통 편의는 물론 관광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21일 진도군 하조도 창유리 현지에서 지역 주민과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배대교 개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나배대교는 연장 370m의 해상교량이다. 총사업비 290억원을 들여 지난 2016년 12월부터 5년 2개월 공사 끝에 완공했다. 진도지역 네 번째 해상교량이며, 조도면에서는 상조도-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 다음으로 지어진 두 번째 해상교량이다. 진도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유인도 45개와 무인도 209개를 합쳐 모두 254개의 섬을 품고 있다. 특히 섬들이 새떼처럼 많다는 뜻에서 유래한 조도면은 진도 섬의 70%가 넘는 178개의 유·무인도로 이뤄졌다. 전국의 읍·면 중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다. 지난 1997년 완공한 조도대교에 이어 24년 만에 나배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는 물론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섬의 전통문화 유산인 조도닻배노래가 조도 관광객에게 여행 재미를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조도닻배노래는 봄의 전령사인 나비를 닮았다고 해 나비 섬으로 불린 나배도에서 기원한 것으로 2006년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른 봄이 되면 노를 저어가며 풍어를 기원하던 놀이가 구성지게 애달픈 노래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나배도 주민들은 그동안 하조도 곤우 선착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여객선과 사선으로 면소재지를 왕래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대교 개통으로 본섬 조도를 언제든지 다닐 수 있게 됐다. 전남도는 제4차 도서종합개발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고흥 사양~와교 간, 진도 하조~나배 간 등 2곳의 연륙·연도를 건설했다. 앞으로도 2024년까지 목포 달리~외달도를 추가로 건설해 섬 지역 주민의 교통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본섬 조도를 지척에 두고도 배를 타야만 했던 섬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열악했던 정주 여건 개선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연륙·연도교 사업과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도서·어촌종합개발 사업을 통해 생활, 생산, 복지, 환경시설을 확충하는 등 섬을 행복한 생활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3-21 17:52:1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오는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전남 12개 섬에서 4차례에 걸쳐 세계 25개국 100여명의 청년이 참여하는 제5회 국제 청년 섬 워크캠프가 열린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워크캠프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와 전통을 가진 청년이 함께 생활하며 봉사활동과 문화교류를 하는 100년 역사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국제 청년 섬 워크캠프는 지난 2020년부터 추진돼 35개국 302명의 국내외 청년이 전남 17개 섬에 방문해 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워크캠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봉사단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신안에서의 활동은 유네스코 본부의 특별 사진 전시회를 통해 전남의 갯벌과 섬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올해는 '글로컬 아일랜드'를 주제로 개최되며, 세계자연유산인 갯벌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섬의 문화·인물·경관 등 특별한 자원을 홍보한다. 섬 주민이 참여하는 교류 프로그램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청년봉사단체 '섬즈업', '섬마을인생학교' 등 다양한 기관·단체와 협력해 진행된다. 참가 청소년들은 신안, 진도, 완도, 여수의 12개 섬에서 각 6박 7일간 국제 교류 및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다. 신안 도초도·비금도·하의도에서는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에서 해안 정화활동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생가 방문, 한국화 작가들과 함께하는 라이브 섬 스케치 교실이 운영된다. 진도에선 하조도·상조도·나배도에서 19세기 우리나라를 방문한 영국 함대 선장 바실 헐이 '세상의 극치, 지구의 극치'라고 표현한 조도군도를 벽화로 제작하고 신전해수욕장 환경보호 활동을 추진한다. 완도에선 소안도를 중심으로 보길도·노화도·구도를 방문해 소안초등학생과 함께하는 글로컬스쿨을 운영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있는 미라리해수욕장에서 전남도 섬코디네이터와 함께 정화활동과 가고 싶은 섬 알리기에 나선다. 여수 금오도와 안도에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를 위해 비렁길 투어를 하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며 마을 주민과 교류 시간을 갖는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남에서 열리는 국제 청년 섬 워크캠프는 국내외 청년을 통해 섬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청년이 협력하는 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4 08:11:02[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3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 등대 등 5개 등대를 등대문화유산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어진 지 50년이 넘어 역사·문화·예술·사회적 가치가 있는 등대를 2006년부터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팔미도등대, 가덕도등대, 호미곶등대, 어청도등대 등 24개가 지정됐다. 이번에 소록도등대 외에 경남 통영시 한산항등표, 전남 신안군 암태도등대, 전남 완도군 어룡도등대, 전남 진도군 하조도등대 등 5개 등대가 추가되며 29개까지 늘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지정된 등대들은 건립 당시 시대상과 우리나라 건축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지금까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03 11:08:04【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28일 신안군 안좌도와 자라도를 잇는 '자라대교'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라대교'는 지난 2011년 12월 착공해 2018년 4월까지 6년 반 동안 총사업비 462억원을 들여 총연장 2㎞, 왕복 2차선 사장교로 선설됐다. 그동안 자라도에는 목포에서 하루 2~3편의 여객선이 운항했다. 1시간 20분이 소요돼 146가구 301명의 주민들은 육지까지 이동하는데 큰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연도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현재까지 도서종합개발사업을 통해 7개 연륙·연도교를 준공, 도서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제4차 도서종합개발사업(2018~2027)을 통해 2024년까지 3개소의 연도교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준공된 연륙·연도교는 안도대교, 거문대교, 회진대교, 증도대교, 소랑대교, 사양교, 소안1교이며, 현재 추진 중인 곳은 달리~외달도, 하조도~나배도, 안좌~사치 연도교다. 도서종합개발사업은 도서의 생산·소득 및 생활기반시설 정비·확충으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섬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해 추진된다. 올해 목포 등 11개 시·군 96개 섬에 632억원을 투입하고, 오는 2027년까지 총 72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상심 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연륙·연도교 건설, 선착장, 공동작업장, 관광기반시설 등을 계속 확충해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06-27 14:20:08【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올 여름 휴가계획으로 고민하는 도시인들을 위해 전남지역 섬에서 가족·연인과 함께 감성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힐링 장소 20곳을 선정해 '하마터면 못 갈뻔했다' 홍보책자를 발간했다. 전남은 전국 3300여개 섬 가운데 2165개가 은하수처럼 오밀조밀하게 자리잡고 있는 다도해의 명소이자 섬의 1번지다. 매년 54개소의 해수욕장을 운영하고 있어 10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 특히 빼어난 해안, 바다풍광이 있는 섬 지역 해수욕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다. '하마터면 못 갈뻔했다'는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이용객과 젊은 청년층을 겨냥해 제작한 맞춤형 책자다. 총 120여쪽 분량으로 전남의 섬 안에 있는 20개 해수욕장을 소개하고 있다. 전국의 주요 관광안내소,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곳에 비치할 계획이다. 책자에는 △낙조가 아름다워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외달도해수욕장 △다도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거문도해수욕장 △섬 가운데 자연호가 형성돼 천혜의 선박 대피소로 활용되는 안도해수욕장 △몽돌로 꽉 채워져 독특한 해변경관이 있는 송이도해수욕장 △조용하고 평화롭다 해 평일도라 불리는 금일도 금일명사십리해수욕장 △걷기 여행자에게 필수 방문지가 된 청산도 지리·신흥해수욕장이 소개돼 있다. 또 △고산 윤선도의 자취가 묻어있는 보길도 중리·예송해수욕장 △미역과 다시마, 톳, 전복 등이 신선하고 품질 좋기로 유명한 생일도 금곡해수욕장 △전국 강태공들이 싱싱한 활어를 잡으러 찾아오는 하조도 신전해수욕장 △8경을 가진 뛰어난 경관의 섬 관매도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백사장으로 유명한 임자도 대광해수욕장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이 태어난 비금도의 원평·하트해수욕장 △국회의원, 판·검사 등 여러 방면의 인재를 배출한 도초도의 시목해수욕장 △모래산으로 유명한 우이도의 돈목해수욕장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우수해수욕장 15선에 뽑힐 만큼 아름다운 신도해수욕장 △섬의 절반이 염전으로 이뤄진 신의도의 황성금리해수욕장 △소작쟁의 항쟁 기념관이 있는 암태도의 추포해수욕장 정보도 실려 있다. 특히 이 책은 스쳐 읽고 버리는 일회성 홍보물 형식에서 벗어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일러스트 동화형식으로 꾸며졌다. 어린이들이 해수욕장에 대한 재미와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기존 홍보책자와 차별화했다. 주인공인 '해변이'가 전남 섬 해수욕장을 여행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 해수욕장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면서 주변 섬 지역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도록 유적지, 특산물, 가볼만 한 곳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자녀에게는 동화책, 부모에게는 예쁜 수필집이 될 수 있어 책 자체로서 소장가치도 있다. 이상심 도 섬해양정책과장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휴식과 여유,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함을 원한다면 올 여름, '해변이'를 따라 전남 섬 해수욕장으로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05-14 15:22:21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직대 류재형)은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일대에서 정밀수심측량을 실시해 해저계곡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육상에서 계곡의 형성은 하천의 흐름, 빙하의 이동, 바람 등에 의한 침식(浸蝕)의 영향이 큰 반면, 해저에서는 조류·해류, 저탁류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확인된 해저계곡은 총연장 약 44km로 서울에서 오산까지 거리와 비슷하며, 수심은 약 45~62m로 주변수심보다 약 10~20m정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수심은 하조도 동측 약 5km 해역에서 약 62m로 조사됐다. 이 해저계곡은 진도부근을 흐르는 강한조류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진도일원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강한 조류가 흘러 선박의 통항에 위험요소가 많은 해역이나 오래전부터 서해와 남해의 물자가 이동하는 항로로 활용돼 왔다"면서 "진도부근의 정밀한 해양조사를 통해 선박의 통항안전에 기초자료를 생산했으며, 전국연안을 대상으로 정밀하고 정확한 조사를 실시 중에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6-03-15 11:17:38\r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선선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초가을은 여행하기 알맞은 시기다. 연인.가족과 함께 해넘이·해맞이를 감상하려면 등대만한 장소가 없다. 한국관광공사는 '100년 이상된 등대여행'이라는 테마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인천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부산 가덕도등대, 울산 울기등대 구 등탑, 울진 죽변등대, 진도 하조도등대, 군산 어청도등대, 태안 옹도등대 등 7곳을 9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정했다.\r\r\r\r\r\r\r\r\r\r\r우리나라 1호 인천 팔미도등대 \r\r\r\r\r\r\r\r■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인천 팔미도등대팔미도등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다. 지난 1903년 4월 만들어졌으며 같은 해 6월 1일 첫 불을 켰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팔미도까지 약 45분 걸린다. 선착장에서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 10여 분. 섬 정상에는 등대 두 개가 있는데, 왼편에 보이는 작은 것이 '원조'다. 옛 등대 뒤로 새 등대가 있다. 새 등대에는 팔미도등대 탈환 당시 상황과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한 디오라마 영상관, 실미도와 무의도, 영종도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됐다. 울창한 소사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연안부두 앞에 자리한 인천종합어시장과 개항장문화지구, 답동성당 등을 엮어 초가을 여행을 하는 것도 팔미도등대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다. ■100년 역사 간직한 부산 가덕도등대부산 가덕도 끝자락에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가덕도등대가 있다. 1909년 12월 처음 점등한 가덕도등대는 2002년 새 등대가 세워질 때까지 인근 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었다. 단층 구조에 우아한 외관이 돋보이는 등대 출입구에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등대 건물은 역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2003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됐다. 등대 아래쪽에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등대 숙박 체험과 등대기념관 관람이 가능하다. 가덕도등대 외길을 따라 나오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외양포 마을에 닿는다. 일제강점기 마을 전체가 군사기지로 사용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부산에 들러서는 지난 6월 개장해 송도해수욕장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구름 산책로를 걸어보자. ■송림과 기암 사이, 울산 울기등대 구 등탑울산 12경의 하나인 대왕암 송림은 해금강에 버금가는 절경으로 꼽힌다. 수령 100년이 넘는 해송 1만5000여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울기등대는 이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해안 산책로 끝자락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등대다. 일제강점기인 1906년 3월 처음 불을 밝혀 1987년 12월까지 80여년간 사용됐다. 구 등탑이 현역에서 물러난 뒤 바통을 이어받은 신 등탑도 곁에 서 있다. 울산하면 고래 이야기가 빠질 수 없고, 고래 하면 장생포다. 울기등대와 연계해서 둘러볼 만한 곳으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추천한다. 울산을 대표하는 벽화 마을인 신화마을도 인근에 있다. \r\r\r\r\r\r\r\r\r\r\r1910년 불 밝힌 울진 죽변등대 \r\r\r\r\r\r\r\r■용의 꼬리를 밝히는 울진 죽변등대경북 울진군 죽변곶은 포항 호미곶 다음으로 육지가 바다로 돌출한 지역이다. 용의 꼬리를 닮아 '용추곶'이라고도 한다. 1910년 점등을 시작한 죽변등대는 100년이 넘도록 용의 꼬리와 그 앞바다를 밝혀온 셈이다. 팔각형 구조로 새하얀 몸체를 자랑하는 죽변등대는 높이 약 16m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선형으로 이어진 철제 계단이 나온다. 각층 천장에 태극무늬가 인상적이다. 등탑에 올라서면 죽변항과 마을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경복궁을 지을 때 쓰였다는 울진 금강송의 자태를 감상하려면 전문 가이드와 함께 금강소나무숲길을 걸어보자. 자연 용출하는 덕구온천에서 개운한 온천욕을 즐기고, 2억5000만년 세월을 간직한 성류굴에서 석회동굴의 신비로움을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도해 지키는 진도 하조도등대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전남 진도 하조도등대는 수려한 풍광이 멋스럽다. 바다와 연결된 등대 주변은 온통 기암괴석이다. 절벽 위에 세워진 등대의 높이는 해수면 기점 48m, 등탑 14m에 이른다. 등대에서 내려다보면 조도군도 일대의 섬들이 절벽 바위와 어우러져 아득한 모습을 연출한다. 하조도등대는 1909년 처음 점등해 100년 넘게 뱃길을 밝혀왔다. 진도와 조도 일대는 서남 해안에서 조류가 빠른 곳 중 하나로, 등대는 서해와 남해를 잇는 항로의 분기점을 지키고 있다. 하조도는 조도군도의 '어미 새' 같은 섬이다. 신전해변은 아늑한 섬마을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으며, 하조도와 연결된 상조도의 도리산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군산의 숨겨진 근대문화유산, 군산 어청도등대전북 군산 어청도등대는 1912년 3월 1일부터 바다를 향해 희망의 빛을 쏘아내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륙진출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세웠다. 깎아지른 절벽 위의 하얀 등대는 입구에 삼각형 지붕을 얹은 문을 달고, 등탑 윗부분에는 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모티브로 장식해 조형미가 돋보인다. 등대를 둘러싼 나지막한 돌담과 해송, 하늘과 바다의 짙은 푸른 색이 조화를 이뤄 동화 속에 나오는 숲속의 집을 보는 것 같다. 어청도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이 있다. 어청도의 포구와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길이다. 주봉인 당산(198m) 정상에는 고려시대부터 있었다는 봉수대가 남아 있다. 또 마을 중앙에는 중국 제나라 사람 전횡(田橫)을 모시는 사당인 치동묘가 있다. \r\r\r\r\r\r\r\r\r\r\r태안 옹도등대\r\r\r\r\r\r\r\r■고래를 닮은 등대섬, 태안 옹도등대옹도는 충남 태안 서쪽 신진도 앞바다에 위치한 섬이다. 1907년에 세워진 옹도등대가 있어 등대섬으로 불린다. 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돼 소문이 났지만, 오랜 시간 태안이 숨겨둔 보물이다. 일반에 개방한 2013년 이전에는 항로표지원이 섬을 지켰다. 옹도 가는 배는 안흥외항에서 출발한다. 가는 길은 30여분 걸리고 오는 길에는 가의도 일대 바위섬 유람을 포함한다. 섬에 체류하는 1시간을 포함해 총 2시간40분 여정이다. 옹도 선착장에서 등대를 지나 물범 조형물까지 약 365m 거리라 느긋하게 다녀도 충분하다. 옹도는 동백꽃이 많아 봄날에 붉고 여름날에 짙푸르다. 섬 모양이 옹기를 뉘어놓은 듯해 옹도다. 주변 어민들은 고래를 닮아서 고래섬이라고도 부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
2015-09-03 17:07:44정부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색구역 안 피해 어민에 대한 생계지원과 수색구조에 참여한 어선에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생계비 지원대상은 수색 장기화로 어로활동에 지장을 받는 집중수색구역 내 어민들이다. 집중구색구역은 동·서거차도, 맹골도, 하조도 해상 일대로 지원금은 가구당 85만3400원이다. 정부는 또 수색·구조활동에 동원되거나 자발적으로 참여한 어선에는 유류비, 선원임금, 어구·어선손실비, 주·부식비 등 소요된 비용을 보전한다. 생계안정 자금과 수색 비용 신청은 이날부터 전라남도 진도군으로 하면 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4-05-17 17:03:04해양경찰 경비정과 구조헬기마저 세월호 승객 구조 때 '선실에서 나올 것'을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정과 구조헬기 입장에선 당시 상황이 급박했고 여객선 내의 상황을 알 수 없었다고 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충분히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구조되지 못한 승객 302명은 그 시간 "선실에 그대로 있으라"는 선원들의 말만 믿고 대기하고 있었다. ■어선들 "경비정·헬기, 선실 탈출 방송 안 해" 25일 구조에 참여했던 어선들과 해경 등에 따르면 해경은 16일 오전 8시58분 구조 요청을 접수한 후 경비정과 구조헬기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것은 구조헬기 511호였다. 헬기는 3층 조리실의 조리장과 조리원 등 갑판 위로 나온 6명을 구조한 뒤 다시 현장에서 6명을 살려냈다. 해경 123경비정이 도착한 것은 9시40분이다. 해경은 경비정에서 8인승 고속정을 내려 먼저 47명을 구했고 34명을 바다에서 추가로 구조했다. 그러나 경비정과 구조헬기는 이 과정에서 대공(對空)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0t급 경비정과 링스 구조헬기엔 대공방송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해경이 제공한 현장구조 동영상을 보면 선실 탈출 등과 같은 방송내용이 없다. 경비정과 함께 구조 활동을 펼쳤던 어선들도 동일한 증언을 하고 있다. 큰 배 치고 이상하게 빠져 나오는 승객이 적었는데 여객선을 향한 방송 같은 것은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인근에서 어선 작업 중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갔던 전남 진도군 하조도 주민 A씨는 "경비정이고 구조헬기고 방송은 전혀 하지 않았다"라면서 "해경 보트들이 몇 대 있었는데 선체가 가벼워 접근하지 못했고 오히려 어선들이 구조를 하려고 접근하니까 '위험하니 나오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A씨는 신원을 밝히는 것을 꺼려했다. 현완수 드래곤에이스 11호 선장도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 비슷한 진술을 했다. 그는 "9시33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 배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였고 승객들은 아무도 뛰어내리지 않았다"라면서 "10시25분쯤 되자 선박이 좌현 쪽으로 침몰되면서 그때서야 우현 쪽에 버티고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었다. 현재 구조 인원은 그 때 7~8분 사이에 구조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 동안 밝혀진 내용으로 분석하면 승객들은 "선실에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 믿고 있다가 침몰 직전인 10시15분 "모두 탈출하라"는 고(故) 박지영씨(22·여)의 안내를 듣고 겨우 일부만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경비정·헬기, 상황 몰랐겠지만 안타까운 대목 경비정과 구조헬기가 방송을 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세월호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진도 해상교통통제센터(VTS)의 초단파무선통신(VHF) 녹취록을 보면 진도 VTS가 해경에게 상황을 전하는 내용은 없고 주변 어선들에게 출동을 요청하는 교신기록만 있다. 물론 진도 VTS가 다른 VHF를 통해 경비정과 통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상 VHF 두 개를 가지고 교신을 한다"라며 "해경과 교신이 없다면 다른 채널을 통해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도 VTS 조차 현장 상황을 제대로 몰랐다. 세월호 선원의 거짓말 때문이다. 세월호 선원은 9시37~38분 교신에서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라고 속였다. 경비정123호 역시 세월호와 교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와 진도 VTS가 비상채널인 VHF16번으로 교신하고 있었지만 경비정은 진도 VTS의 고유 채널인 VHF 67번으로 교신을 시도해서다. 여기다 세월호 선원들은 그 시간 이미 VHF가 있는 브리지를 빠져나왔다. 따라서 교신을 시도해도 받아줄 사람이 없었던 셈이다. 경비정이 도착한 시간은 이미 세월호가 6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갑판으로 빠져나온 승객을 구출하는데 급급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 때 제일먼저 구조했던 승객이 이준석 선장(69) 등 선원인 것을 몰랐다고 해경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시간이 10시25분~30분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경비정이 도착한 9시40분부터 45분~50분가량 '골든타임'이 있었다. "선실에서 빠져나와라"는 경비정의 대공방송이 없었던 게 더욱 아쉬운 이유다. 구조헬기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헬기는 이보다 10분 가량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구조된 일부 승객은 "(헬기가)방송을 하거나 인명을 구하기보다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경비정과 구조헬기에는 대공방송 장비가 있다"면서 "구조 당시 '선실에서 나와라'는 내용의 방송을 했는지 여부는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4-04-25 19:27:4819일 오전 9시25분부터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북쪽 3㎞ 해상에서 1㎞ 가량 기름띠가 퍼지기 시작했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만9000ℓ, 경유 3만9000ℓ, 윤활유 2만5000ℓ 등 기름 20만3000ℓ가 적재돼 있다.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이 방제정 23척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오일펜스를 설치하지 못할 정도로 조류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출된 기름은 조류를 타고 인근 양식장까지 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고해역 주변에는 서거차도, 관매도, 하조도 등 10여 개 섬을 비롯해 10㎞ 거리에 전복 등 가두리양식장이 상당하다. 하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꾸려진 해양수산부는 아직까지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또는 '경계' 등으로 변경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의는 '기름유출 사고발생' 등 (현 사건에선 2차)재난 가능성이 출현했을 때, 경계는 유출된 기름이 어장이나 연안지역까지 확산이 우려될 때 발령한다. 중수부가 운영되는 해수부 상황실 현황판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현재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대응 매뉴얼에는 중수부의 경우 언론매체에 자료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해수부는 언론에도 위기 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중수부가 제공하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관련 현황 보고도 오전 7시 '19보'가 끝이다. 여기엔 '현재 해상에 기름띠 등 해양오염 발견되지 않음'이라고 적시돼 있다. 다만 아직까지 27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필사의 구조작업에 촉각을 다투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러한 구조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도 가능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전 11시께 상황실 회의를 통해 '관심'에서 '주의'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시가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구조가 우선이며 상황에 따라 '경계'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 유출원인을 찾고 동시에 방제작업을 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선체가 침몰해 유출지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된 인력이 많아 방제작업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4-04-19 15:5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