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0대 여성 A씨는 올 들어 왼쪽 다리가 붓고, 아프기 시작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하소연했더니, 다들 하지정맥류라고 했다. 미관상 흉할 뿐 생명에 지장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까지 곁들였다. 친구들의 말에 마음을 놓았던 그는 급기야 왼쪽 발목과 종아리 부위가 퉁퉁 붓고 통증이 극심해져 온병원 심혈관센터를 찾았다. CT검사와 혈관조영술 결과 장골정맥압박증후군으로 확인돼 이 센터 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으로부터 스텐트 삽입시술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정맥류와 장골정맥압박증후군은 다른 질환이지만,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두 질환 모두 다리의 부종, 통증, 무거움, 피로감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장기간 방치할 경우 다리의 정맥이 눈에 띄게 확장되거나 변형될 수 있다. 혈액 순환에도 똑같이 문제가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A씨처럼 심부정맥 혈전증(DVT)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혈전이 형성되고, 이러한 혈전이 폐로 이동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색전증(PE)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와 장골정맥압박증후군은 모두 다리의 정맥 문제로 발생하지만, 그 원인과 증상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판막이 손상돼어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맥 내에 정체되면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이나,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비만, 임신,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으로는 △다리의 정맥이 피부 밖으로 두드러지게 보임 △다리의 무거움 및 피로감 △발목과 종아리의 부종 △가려움증 및 피부 색깔 변화 등이다. 특히 다리와 발의 정맥이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 탓에 여름철엔 짧은 옷차림을 기피하게 돼 여성들의 경우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장골정맥압박증후군은 골반 부위에서 왼쪽 장골정맥이 오른쪽 장골동맥에 눌려, 왼쪽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원인은 주로 골반 내의 구조적 압박으로 꼽힌다. 증상은 주로 왼쪽 다리의 붓기와 통증이 생기고, 장기간 눌림이 지속되면 혈액이 고여 혈전 형성으로 인해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장골정맥압박증후군의 경우 정확한 환자 통계가 없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26만2384명에서 39만7699명으로 40% 정도 증가했다. 성별로는 2022년 기준 전체 하지정맥류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약 70%로 남성보다 훨씬 많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넓히고 혈액량을 증가시켜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정맥류나 장골정맥압박증후군 모두 초기 단계에서는 압박스타킹 착용, 다리 높이기 등 보존적 치료법이 권장되며, 증상이 심하면 흉부외과나 심혈관센터 등에서 레이저 치료, 혈관경화요법, 혈관성형술, 스텐트 삽입술 등을 받아야 한다. 부산 온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과장(전 둥아대 의대 흉부외과 주임교수)은 “장골정맥압박증후군과 하지정맥류는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다리의 혈관 문제로 인해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두 질환 모두 예방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최 과장은 덧붙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를 통해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 비결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28 17:39:28[파이낸셜뉴스]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흔히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는 실제 하지정맥류의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일부 환자의 경우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기도 하는 만큼, 다른 증상 또한 알아둘 필요가 있다. 70대 여성 A씨는 1년 전부터 잘 때 다리에 쥐가 내리고, 불편해 새벽에 깨는 일이 종종 생겼다. 불편함이 커져 불면증까지 겪은 A씨는 검사 결과 하지정맥류로 진단됐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고이게 한다. 혈액순환 문제를 일으켜 다리에 여러 증상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가 붓는 부종과 쥐나 경련, 무거움 및 피로감을 들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현철 과장은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 외에도 흔히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생각하는 하지의 불안감, 다리의 타고 쑤시는 듯한 통증으로 고생하다 여러 치료에도 효과가 없어 자포자기 심정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에 색소 침착, 피부발진,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만성정맥부전으로 발전해 심하면 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비만, 운동부족, 이전 다리의 외상,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직업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며, 가족력이나 여성일 경우, 특히 임신을 경험했던 여성에서 더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하게 된다. 정 과장은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하지정맥류가 있을 수 있느냐고 묻는 환자가 많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하지정맥류도 있고, 초음파의 발달로 진단이 어렵지 않은 만큼 증상이 있는 환자는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하는 질환으로 자연 치유가 되기 어렵다. 치료법은 문제의 혈관을 제거해주는 전통적인 수술 방법인 발거술이 있고,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레이저, 고주파 등과 같이 열을 이용하거나, 의료용 접합체를 이용해 원인 정맥을 폐쇄하는 방법들이 있다. 대부분 국소 마취로 시행 후 1~3일의 단기 입원으로 치료 가능하고, 큰 통증 없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해 고령 환자에게도 어려움 없이 시행이 가능하다. 문제가 되는 혈관 위치에 따라 입원 치료 없이 외래에서 주사만 맞는 혈관경화요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나이, 치료의 장단점, 비용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가장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종아리 근육이 많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이 권장되나 복압이 올라가는 고중량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은 좋지 않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고 일어났을 때 다리가 붓거나 불편함이 있다면,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다리의 부종이 잘 빠지고 불편함에도 도움이 된다. 정 과장은 “흔히 혈액순환이 안될 때 온찜질이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정맥의 울혈을 야기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온찜질 보다는 냉찜질, 반신욕을 하고 싶다면 마지막 단계에서 시원한 물로 헹궈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25 15:52:05[파이낸셜뉴스] 폭염이 내리 쬐는 요즘,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하지정맥류가 꼽히고 있다. 수원나누리병원 흉부외과 신종목 소장은 "여름철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유독 많다"며 "우리 몸은 더운 날씨에 노출되면 몸 속 혈관이 팽창해 정맥 기능이 떨어져 원활한 혈액순환이 방해되는데, 혈관이 팽창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난다”고 8일 밝혔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벽이 약해지고 판막 이상이 생기면서 혈관이 늘어나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맥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올라 ’정맥류’라고 부른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정맥벽과 정맥 내 판막이 약해지고 찢어져 발생한다. 특히 여성에게서 2~3배 많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정맥 압력이 높아지고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 등이 손상돼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다리에 쑤시는 통증이나 피로감, 자주 붓거나 심한 경련이 나타난다. 다리에 자주 경련이 일어난다고 무조건 하지정맥류라고 볼 수는 없다. 과도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술과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경우 전해질 부족으로도 다리경련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아리와 발에 자주 쥐가 나면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도드라져 보인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10분만 운동해도 다리가 아프다 △조금만 걸어도 피로하다 △쑤시는 통증이 있다 △다리에 멍이 자주 생긴다 △혈관이 튀어나왔다 △발목 주변에 습진이나 피부 궤양이 있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 CT 하지 정맥 촬영 등 전문적인 검사로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보존적 치료부터 혈관경화요법과 같은 비수술 주사치료, 레이저, 정맥 고주파, 베나실 등 수술치료가 있다. 수술 후에는 멍, 통증, 당김, 열감,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치료된 혈관이 체내 흡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므로, 한 두 달 사이 증상이 사라지며 냉찜질과 가벼운 걷기 운동이 도움된다. 수원나누리병원 비수술센터 김남우 부장은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수록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줄어든다"며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 및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8 08:41:51[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치마나 반바지를 입기 때문에 핏줄이 쉽게 노출되고 더위로 정맥이 확장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전흥만 교수는 “대부분의 하지정맥류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생활 습관의 변화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18일 조언했다. 다리 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하지정맥류는 성인 20%가 앓을 정도로 흔한 혈관질환이다.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하지정맥에 역류된 피가 몰리게 되고 정맥이 팽창돼 부종, 경련, 통증 등이 발생한다. 여름철에 기온이 상승하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지고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과 통증이 심해진다. 하지정맥류의 부종이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간과하기 쉽다. 방치하게 되면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울퉁불퉁 불거지고 다리가 붓고 경련이 자주 오고 쉽게 피로해진다.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피부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다. 통증과 잘 때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은 물론 소화불량과 변비를 유발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의 호르몬 변화가 정맥 순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부위까지 꽉 조이는 옷과 신발은 피하고 발목 움직임이 편한 신발이 좋으며, 다리를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자세를 변화시키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한다. 앉아 있을 때도 다리 꼬는 자세를 삼가야 하며, 고염식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역류로 기능을 상실한 대복재 정맥의 기능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관 상태에 따라 발거술, 국소혈관절제술, 레이저수술, 혈관경화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의 발달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전 교수는 "하지정맥류와 이를 유발하는 하지정맥순환부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압박, 운동, 약물, 수술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8 08:56:59[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서 진단이 증가하고 있는 하지정맥류는 여성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방치시 부종, 색소 침착, 피부 궤양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이상아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가 14만5000여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0대가 하지정맥류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라며 "여성, 비만, 가족력, 고령, 임신,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이나 생활 습관 등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정맥부전 원인"이라고 23일 밝혔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인 하지정맥이 3㎜ 이상 구불구불하게 확장돼 혈액이 말초에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하지의 무거움, 피곤함, 붓기, 가려움, 쥐남, 욱신거림, 작열감,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하는 통증 등이다.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면, 진찰과 문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주로 서 있을 때 증상이 두드러지므로 진찰은 서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맥 부전의 원인 중 하나인 정맥의 역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역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혈관 위치를 파악하고 환자의 이전 치료 경험을 확인하며 심부정맥 혈전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일어선 상태에서 다리를 쥐어짜는 방식으로 역류를 유발하거나 심호흡 후 입과 코를 막고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뱉는 동작인 ‘발살바 수기’를 통해 역류를 확인한다. 피부 아래 위치한 얕은 정맥인 표재정맥 역류가 0.5초 이상 혹은 심부정맥의 역류가 1초 이상 지속될 경우, 정맥 역류가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다리에 통증, 궤양, 색소 침착 등 소견이 있다면 류마티스 질환이나 동맥질환, 신경학적 문제 등에 의한 것은 아닌지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 비수술 치료로는 생활 습관 개선, 약물 치료, 압박 요법 등이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정맥 순환을 개선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스타킹의 길이가 증상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으므로, 무릎 아래 길이의 스타킹이 착용 용이성과 피부 과민반응이 적어 권장된다. 순환 개선 약제의 복용도 증상 개선과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접착제 폐색술 등 일부 시술 후에는 압박 치료가 필요 없을 수 있으나, 대부분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압박스타킹 착용이 권장된다"며 "수술 종류에 따라 착용 여부와 기간이 달라지는데 압박스타킹은 수면 시를 제외하고 걷고 생활하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권고되며, 약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3 09:45:01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해지는 하지정맥류는 심한 경우 뱀이나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의료진들은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과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혈액이 역류하게 되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15일 조언했다. ■혈관 판막 이상으로 '하지정맥류'발생하지정맥류란 만성 정맥질환 중 하나로 정맥이 확장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정맥은 발목부터 사타구니를 거쳐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이다. 정맥 혈관벽에는 판막이 있어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지속해서 증가하게 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커다란 의미에서 만성 정맥 기능 부전에 속한다. 주로 피부를 통해 보이는 정맥의 크기가 3㎜ 이상인 경우가 하지정맥류에 해당하고, 1~3㎜인 경우 망상정맥, 1㎜ 이하인 경우 모세혈관 확장증이라고 부른다. ■다리 붓고 무거운 증상 많아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보통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피로한 증상,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며 "다리가 저리고 후끈거리는 경우, 발바닥 통증, 또 발이 너무 차가운 경우도 있었는데 증상이 있음에도 치료를 받지않고 방치하게 되면 발목 부위가 착색되기도 하고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이다.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 서울성모병원 김장용 혈관외과 교수는 "유전, 비만, 폐경, 노화,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도 정맥류의 위험요인"이라며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상태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관초음파로 판막 상태 체크해야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를 시행해 판막의 기능을 확인해 진단한다. 혈관 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의 투여 등 특별한 전처치 없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판막이 망가져 혈액의 역류가 생기는지의 여부, 발생 위치, 역류 시간과 속도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게 된다. 그 외에도 외상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경우, 혈관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할 수도 있다.하지정맥류는 응급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가볍게 자주 걷고, 쉴 때는 다리를 올리며 발끝을 얼굴 방향으로 당겼다가 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어느 정도의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증상 대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하면 수술치료 시행해야 증상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수술 혹은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혈관의 투과도를 낮춰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혈관기능을 개선해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주사 요법 중 경화요법은 망상정맥이나 모세혈관 확장증 치료에 이용한다. 하지정맥류에서 수술적인 방법은 역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을 차단하거나 증상이 있는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정맥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고전적인 수술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혈관을 아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은 적지만, 신경손상과 통증 등의 약간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뚫고 문제 되는 혈관에 도관을 삽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혈관내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대한정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보다는 혈관내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 만큼 환자의 증상과 질환의 정도를 먼저 고려한 후 추가로 미용적, 비용적, 시간적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5 20:00:56[파이낸셜뉴스]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해지는 하지정맥류는 심한 경우 뱀이나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의료진들은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교정과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혈액이 역류하게 되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15일 조언했다. 혈관 판막 이상으로 '하지정맥류' 발생 하지정맥류란 만성 정맥질환 중 하나로 정맥이 확장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정맥은 발목부터 사타구니를 거쳐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이다. 정맥 혈관벽에는 판막이 있어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지속해서 증가하게 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커다란 의미에서 만성 정맥 기능 부전에 속한다. 주로 피부를 통해 보이는 정맥의 크기가 3㎜ 이상인 경우가 하지정맥류에 해당하고, 1~3㎜인 경우 망상정맥, 1㎜ 이하인 경우 모세혈관 확장증이라고 부른다. 다리 붓고 무거운 증상 많아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보통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피로한 증상,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며 "다리가 저리고 후끈거리는 경우, 발바닥 통증, 또 발이 너무 차가운 경우도 있었는데 증상이 있음에도 치료를 받지않고 방치하게 되면 발목 부위가 착색되기도 하고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이다.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 서울성모병원 김장용 혈관외과 교수는 "유전, 비만, 폐경, 노화,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도 정맥류의 위험요인"이라며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상태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관초음파로 판막 상태 체크해야 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를 시행해 판막의 기능을 확인해 진단한다. 혈관 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의 투여 등 특별한 전처치 없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판막이 망가져 혈액의 역류가 생기는지의 여부, 발생 위치, 역류 시간과 속도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게 된다. 그 외에도 외상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경우, 혈관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응급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가볍게 자주 걷고, 쉴 때는 다리를 올리며 발끝을 얼굴 방향으로 당겼다가 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어느 정도의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증상 대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하면 수술치료 시행해야 증상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수술 혹은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혈관의 투과도를 낮춰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혈관기능을 개선해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주사 요법 중 경화요법은 망상정맥이나 모세혈관 확장증 치료에 이용한다. 하지정맥류에서 수술적인 방법은 역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을 차단하거나 증상이 있는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정맥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고전적인 수술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혈관을 아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률은 적지만, 신경손상과 통증 등의 약간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뚫고 문제 되는 혈관에 도관을 삽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혈관내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대한정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보다는 혈관내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 만큼 환자의 증상과 질환의 정도를 먼저 고려한 후 추가로 미용적, 비용적, 시간적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4 22:11:22[파이낸셜뉴스] 환자알선 브로커들과 공모해 실제 하지정맥류 시술금액보다 부풀려진 허위 영수증을 발급하고, 환자들이 실비보험금을 청구하도록 해 보험사기를 저지른 서울 중랑구의 한 병원 원장과 환자알선 브로커 3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보험사기 범행이 일어나기 전, 브로커들의 알선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북부지방법원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병원 원장 A씨와 환자알선 브로커 B씨, C씨, D씨 등 4명에게 징역 7년과 1년, 1년 2개월, 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환자알선 브로커들과 공모해 비급여항목에 해당하는 하지정맥류 시술 비용을 허위로 부풀려 630만원 상당의 진료비 영수증을 발급, 환자들이 실비보험금을 청구하게 만들어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또 실제 내용과 다른 영리 목적으로 환자알선 브로커에게 소개알선금을 지급하는 등 소개알선 유인행위를 해 의료법 위반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2022년 동 병원에 대한 보험사기 혐의를 적발해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허위의 계산내역을 발급한 것이 아니라, 630만원의 시술비를 할인해준 것"이라며 맞섰지만 재판부는 "환자들을 실제 진료하기 전부터 (A씨가) 630만원의 진료비영수증을 발행해주면 환자들이 의료비로 400만원을 송금하고, 나머지 부분은 (브로커) 소개료로 주거나 환자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다른 알선브로커들에게 알리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A씨는 실제 환자의 상태, 증세나 진료 내용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이와 같은 시술내용 및 실손보험금 진료비계산서 내용을 발급해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판부는 "630만원 상당의 허위 치료비용이 정상적으로 결제된 것처럼 진료비 영수증을 거짓 발급하고 실손보험금을 청구하게 함으로써 보험회사를 기망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비보험의 특성상 의료비 할인이 진행될 경우 할인된 나머지 금액을 기준으로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할인내역을 의도적으로 기재하지 않은 것에서 보험금 편취 의도가 드러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실질적인 치료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부풀려진 시술비용을 정상적으로 결제한 것처럼 영수증을 발급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하게 한 것이 범행 내용이므로 치료행위 여부는 범행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브로커 B씨와 C씨, D씨에 대해서도 피고인들이 여러 환자들을 알선하게 된 내용과 구체적인 방법을 협의했기에 보험사기 범행의 방식과 내용을 모두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해당 보험사기 건에 대해 "정상적으로 치료 또는 보험금을 청구하고 있는 타 보험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이며, 의료시장질서를 혼란시키고 전체적인 보험가입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좋지 않은 범죄"라고 정의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기 누수금액과 적발금액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적발된 금액만 1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3월 금감원 보험사기 적발 통계를 살펴보면 적발금액은 지난 2014년 5120억원에서 2022년 1조 818억원으로 집계돼 7년 새 111% 뛰었다. 특히 하지정맥류의 경우 일부 의료기관에서 역류가 없음에도 초음파 검사를 조작해 치료가 필요한 하지정맥류로 둔갑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토록 하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있다. 동일한 치료임에도 가격 편차가 발생·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치료의 일종인 음파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은 198배의 가격편차를 보였다. 심지어 시아노아크릴레이트 복재정맥폐쇄술의 최고 금액은 15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병원·브로커가 공모해 환자공급 대가로 진료비의 일부(10~30%상당)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병원은 이를 보전하기 위해 과잉·허위 진료행위를 하며 실손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례도 만연하다. 실제로 장기실손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5년 2428억원에서 2022년 5179억원으로 113% 급증했다. 그러나 현행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의 경우 환자알선 브로커들이 편취한 보험금에서 수수료를 받는 등 보험사기로 판명나는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며, 유인·알선등 보험사기 공모 행위는 처벌하지 못하는 구조다. 이에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브로커 활동 자체를 위법행위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대·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사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 등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으나, 브로커를 통한 사기 유인·알선 행위 처벌 근거가 부재하다"며 "이달 말 국회 법사위에서 논의하기로 예정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1-18 14:59:25하지정맥류 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병원에서 5년 새 하지정맥류 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 증가율이 더 높은데다 지난해 전체 실손보험금 청구에서 1차 병원 비중이 약 8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에서는 도수치료, 백내장 수술에 이어 하지정맥류 시술 과잉진료 우려가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4대 대형 손해보험사에 지급된 하지정맥류 실손보험금은 지난해 약 663억원으로 지난 2018년(307억원)보다 약 2.16배 증가했다.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9년 473억원, 2020년 527억원, 2021년 630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1차 병원에서 5년 새 하지정맥류 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지난 2018년 242억원에서 지난해 545억 원으로 2.25배 증가했다. 2·3차 병원이 포함된 전체 증가율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기준 병원별로 지급된 실손보험급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인 3차 병원이 15억원, 병원·종합병원인 2차 병원은 103억원에 그쳤다. 의원급인 1차병원에서는 545억원이 지급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실손보험금 청구액의 82%에 달한다. 하지정맥류는 보행과 직립 자세가 하반신 정맥에 압력을 높여 정맥 내 판막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발생한다. 정맥이 점차 확장되는 질환이다. 모세 혈관으로 가는 정맥만 늘어나면 간단한 시술이나 통원 치료만 받으면 된다. 정맥류 정도가 심하면 입원 후 수술해야 한다. 실손보험금은 하지정맥류로 역류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목적으로 판단해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하지정맥류 치료가 대다수 비급여 항목으로 치료는 동일하지만, 의료기관별 가격이 수십 배 이상 벌어지는 점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9월 공개한 '2023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분석결과'에 따르면 레이저 수술의 최고금액은 800만원으로 중간금액(150만원)의 5.3배, 초음파유도술의 최고금액은 990만원으로 중간금액(30만원)의 33배나 차이났다. 보험업계는 하지정맥류 치료 실손보험금 대다수가 1차 병원에 편중된 데다 1차 병원에서의 실손보험급 지급 증가율이 전체 증가율을 앞서는 점을 들어 과잉진료가 빈번하다고 우려한다. 하지정맥류 치료가 물리치료·백내장 수술 과잉진료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과잉진료에 따른 실손보험금 지급 급증은 대표적인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역류 증상이 없음에도 초음파 결과를 조작해 치료가 필요한 하지정맥류로 둔갑시켜 실손보험금이 청구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항목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비를 정하기 때문에 동일 치료지만 치료비는 수십 배 차이난다"면서 "특히 치료비를 고액화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정맥류 치료가 최근 인기를 끌자 서울 중랑구의 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약 400만원 상당의 공짜 시술을 제안하고 630만원 상당의 허위 영수증을 발급했다. 시술비는 병원이 갖고 남은 돈 230만원은 환자에게 '페이백'한 보험사기가 발생했다. 원장과 환자는 보험사기 특별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12-03 18:23:08[파이낸셜뉴스] 하지정맥류 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병원에서 5년 새 하지정맥류 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 증가율이 더 높은데다 지난해 전체 실손보험금 청구에서 1차 병원 비중이 약 8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에서는 도수치료, 백내장 수술에 이어 하지정맥류 시술 과잉진료 우려가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4대 대형 손해보험사에 지급된 하지정맥류 실손보험금은 지난해 약 663억원으로 지난 2018년(307억원)보다 약 2.16배 증가했다.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9년 473억원, 2020년 527억원, 2021년 630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1차 병원에서 5년 새 하지정맥류 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지난 2018년 242억원에서 지난해 545억 원으로 2.25배 증가했다. 2·3차 병원이 포함된 전체 증가율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기준 병원별로 지급된 실손보험급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인 3차 병원이 15억원, 병원·종합병원인 2차 병원은 103억원에 그쳤다. 의원급인 1차병원에서는 545억원이 지급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실손보험금 청구액의 82%에 달한다. #OBJECT0# 하지정맥류는 보행과 직립 자세가 하반신 정맥에 압력을 높여 정맥 내 판막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발생한다. 정맥이 점차 확장되는 질환이다. 모세 혈관으로 가는 정맥만 늘어나면 간단한 시술이나 통원 치료만 받으면 된다. 정맥류 정도가 심하면 입원 후 수술해야 한다. 실손보험금은 하지정맥류로 역류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목적으로 판단해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하지정맥류 치료가 대다수 비급여 항목으로 치료는 동일하지만, 의료기관별 가격이 수십 배 이상 벌어지는 점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9월 공개한 '2023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분석결과'에 따르면 레이저 수술의 최고금액은 800만원으로 중간금액(150만원)의 5.3배, 초음파유도술의 최고금액은 990만원으로 중간금액(30만원)의 33배나 차이났다. 보험업계는 하지정맥류 치료 실손보험금 대다수가 1차 병원에 편중된 데다 1차 병원에서의 실손보험급 지급 증가율이 전체 증가율을 앞서는 점을 들어 과잉진료가 빈번하다고 우려한다. 하지정맥류 치료가 물리치료·백내장 수술 과잉진료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과잉진료에 따른 실손보험금 지급 급증은 대표적인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결국 선량한 보험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역류 증상이 없음에도 초음파 결과를 조작해 치료가 필요한 하지정맥류로 둔갑시켜 실손보험금이 청구하고 있다. 도덕적 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항목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비를 정하기 때문에 동일 치료지만 치료비는 수십 배 차이난다"면서 "특히 치료비를 고액화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하지정맥류 치료가 최근 인기를 끌자 서울 중랑구의 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약 400만원 상당의 공짜 시술을 제안하고 630만원 상당의 허위 영수증을 발급했다. 시술비는 병원이 갖고 남은 돈 230만원은 환자에게 '페이백'한 보험사기가 발생했다. 원장과 환자는 보험사기 특별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12-02 17:5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