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안성시는 중·고등 학생들의 건강한 아침 식사를 보장하기 위해 '학생 아침간편식' 사업을 대폭 확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3개 학교에서 시범운영 한 '학생 아침간편식'을 모두 11개 학교로 확대해 제공한다. 학생 아침간편식은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36종의 다양한 아침간편식 메뉴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식사를 제공한다. 모든 제품은 HACCP 인증을 받은 지역 업체에서 생산해 안전성과 품질을 강화했다. 시는 이번 사업이 학생들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과 더불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과일 등을 활용해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보라 시장은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아침 식사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아침간편식 사업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19 11:40:0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교육청이 학생들 아침 결식 문제 해소를 지원한다. 17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아침 결식 학생들에게 간편식을 제공하는 ‘아침결식 개선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아침밥은 학생들 두뇌활동을 활성화해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점심 폭식 등을 예방해 올바른 식생활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2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전북지역 청소년 아침 결식률은 44.3%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학생 건강 증진과 자녀를 챙겨주기 힘든 맞벌이 학부모 등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원 대상은 교직원 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도내 희망 학교 신청학생이다. 학생 1인당 하루 3000원씩 연간 총 190일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간편식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탁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학교 사정에 따라 다양한 운영 방법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학생들 아침 결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의 아침밥에 대한 인식 개선과 가정에서의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간편식을 제공함으로서 학생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7-17 11:28:23【파이낸셜뉴스 안성=장충식 기자】경기도 안성시는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한 첫 번째 지정기부 사업으로 '학생 아침 간편식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장거리 통학 학생들에게 신선한 간편식을 제공해 건강한 하루의 시작을 돕고, 지역 농산물 소비도 확대한다. '학생 아침 간편식 지원 사업'은 안성 관내 11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43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쌀과 과일 등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활용해 36종의 다양한 아침 간편식 메뉴를 개발해 영양 균형을 고려한 신선하고 안전한 식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역 농가의 판로를 넓히고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영양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생산물이 급식 재료로 쓰임으로써 '먹거리 선순환 체계'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은 기부자가 미리 정해진 지방자치단체의 사업 중 본인의 기부금이 사용되기를 원하는 사업을 지정해 기부하는 제도다. '학생 아침 간편식 지원 사업'은 6월 30일까지 계속해서 모금할 예정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안성의 미래인 학생들이 더 밝고 건강한 하루를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정기부 사업을 통해 기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17 11:32:5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이 '아침 간편식' 제공 학교를 올해 125개교로 확대한다. 17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부터 전국 최초로 학생들에게 간단한 아침을 제공하는 '아침 간편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첫해에는 초·중·고 61개교 5000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했으며, 2024년에는 107개교로 확대해 약 8500여명의 학생들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 '아침 간편식' 사업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의 86%, 학부모의 88%, 교직원의 87%가 '아침 간편식' 사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학부모 88.9%와 교직원 83.4%는 '아침 간편식 사업이 학생들의 오전 수업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평가해 이 사업이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되면서 타 지자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전남도교육청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참고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아침 간편식' 제공 학교를 125개교로 늘리고, 2년간 고정됐던 간편식 단가도 500원 인상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하고 건강한 아침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태홍 전남도교육청 정책국장은 "'아침 간편식' 사업은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은 물론 학습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업 내실화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17 16:15:1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은 내년 본예산안으로 올해보다 320억원(0.6%) 감소한 4조8850억원을 편성해 11일 전남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도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모든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고 성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재정 운용에 방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은 세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의 감소에 따라 올해 본예산(4조9170억원)) 대비 320억원이 감소했다. 주요 재원은 보통교부금 등 중앙정부 이전수입 4조203억원, 지방자치단체 등 이전수입 3499억원, 자체 수입 327억원, 전년도 이월금 621억원, 기금전입금 4200억원 등이다. 중점 과제별 세출 예산은 △ 질문·탄성·웃음의 공부하는 학교 3715억원 △ 상상·도전·창조의 미래교육 2826억원 △참여·협력·연대의 교육공동체 563억원 △공정·안전·존중의 신뢰행정 1조4221억원 등이다. 또 융합적 사고력을 통해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문화 실현,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 생태계 구축, 글로벌 교육 등 역점 과제 추진에도 430억원을 반영했다. 세부적으로 △인구 소멸에 대응하고 학생의 꿈을 키우는 전남학생교육수당 880억원 △아이 키우기 좋은 전남교육 실현을 위한 전남형 늘봄학교 및 방과후학교 운영 804억원 △학생 교육복지 지원 강화를 위한 아침간편식 운영 18억원 등이 편성됐다. 또 △지역 교육의 혁신, 전남형 교육발전특구 확산에 49억원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한 CCTV설치 및 통합관제센터운영 54억원 △재난안전시설 개선 및 내진보강 등 733억원 △급식실 환기 등 시설 개선 293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문화 실현과 미래교육을 대비한 '2030교실' 구축 및 운영에 152억원을 반영하고, 글로벌 전남 국제 교육 확대 및 해외 우수 인재 유치 등에 130억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업무 경감 및 자율성 강화를 통한 학교 재량권 확대를 위해 목적사업비로 학교에 교부하던 68개 사업 총 1688억원을 학교기본운영비로 편성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어려운 재정 여건과 저출생 등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전남의 모든 아이가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면서 "핵심 역점 사업의 집중 투자와 학교 재정 운용 자율성 및 책무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오는 12월 12일까지 열리는 전남도의회 제386회 제2차 정례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11 18:08:54[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최초로 오는 22일부터 조식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아침식사 지원 사업은 2024학년도에 아침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573교(1081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아침식사 지원 사업을 신청하는 학교에 아침식사(간편식) 제공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다. 2024학년도 1학기는 초등학교 아침운동 운영교를 대상으로 우선 지원하며, 점차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침운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아침식사까지 먹을 수 있다면 성장기 학생의 건강과 면역력 유지, 질병 예방 등 성장발달과 학습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아침운동을 할 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학생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며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4-04 11:27:51"학교가 학생들에게 베푼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영업자로선 달갑지 않죠. 매출에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의 한 분식집에서 근무하는 60대 이모씨는 대학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단돈 1000원에 제공하는 복지사업이다. 이씨는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학생이 늘수록 대학가 상권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씨가 일하는 분식집은 오전 손님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전해진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물가 상황에서 청년복지를 위해 시작된 '천원의 아침밥'으로 인해 인근 상가들이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을 환호하는 대학생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속된 물가상승으로 아침밥을 챙기기 부담스러웠다는 대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 덕에 외식비용을 줄였다고 말한다. 심지어 일부 대학생은 천원의 아침밥이 점심밥, 저녁밥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로선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환영하기는 어렵다.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학생이 많아질수록 아침 손님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설령 줄어드는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불경기로 인해 손님 한 명 한 명이 귀하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고려대 인근 분식집에서 일하는 이씨는 "지난해 같으면 아침에도 손님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요즘은 자리가 텅 비고 있다"며 "학교에서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한다면 우린 손님 10명 올 게 5~6명으로 줄어든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내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양모씨(22)는 "전에는 아침 시간대에 컵라면이나 김밥을 사 먹는 손님이 꽤 있었는데 최근 급격히 줄어든 느낌"이라며 "아무래도 천원의 아침밥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천원의 아침밥 운영 규모가 작은 대학은 주변 상권이 받는 영향도 그만큼 크지 않아 보였다. 성신여대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 200식씩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성신여대 인근 상인들은 천원의 아침밥에 대해 모르거나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다만 성신여대는 천원의 아침밥으로 김밥이나 주먹밥 같은 간편식을 제공하는데, 김밥을 주로 판매하는 분식점 업주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이 점심이나 저녁까지 확대되는 것에 대해선 자영업자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학가 상권은 점심이나 저녁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점심·저녁까지 천원의 아침밥이 확대된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성신여대 인근 분식집 관계자 김모씨(65)는 "천원의 아침밥을 확대하는 것은 대학가 상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복지가 돌아가는 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다 같이 먹고살아야 하지 않나. 코로나 때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지금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식재료 값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대학가 상권이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푸념도 있었다. 성신여대 앞에서 23년째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박모씨는 "우리 가게는 대학가 상권에 속해 있지만 이제 타깃이 대학생이 아니게 됐다"며 "지난해 7000원 하던 샌드위치가 9000원이 돼버리니 학생들이 어디 사 먹을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가격을 올리고 싶어서 올린 게 아니다"라며 "마요네즈만 하더라도 2.7㎏에 9900원 하던 게 1만6300원까지 올랐는데 어떻게 가격을 안 올리나.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올려봐야 이윤은 적고 손님만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1-23 18:13:13[파이낸셜뉴스] "학교가 학생들에게 베푼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영업자로선 달갑지 않죠. 매출에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 한 분식집에서 근무하는 60대 이모씨는 대학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단돈 1000원에 제공하는 복지 사업이다. 이씨는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학생이 늘수록 대학가 상권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씨가 일하는 분식집은 오전 손님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전해진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물가로 인해 청년복지를 위해 시작된 '천원의 아침밥'으로 인해 인근 상가들이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을 환호하는 대학생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아침밥을 챙기기 부담스러웠다는 대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 덕에 외식 비용을 줄였다고 말한다. 심지어 일부 대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이 점심밥, 저녁밥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요구중이다. 그렇지만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로선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환영하기는 어렵다.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학생이 많아질수록 아침 손님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설령 줄어드는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불경기로 인해 손님 한명 한명이 귀하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고려대 인근 분식집에서 일하는 이씨는 "지난해 같으면 아침에도 손님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요즘은 자리가 텅 비고 있다"라며 "학교에서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한다면 우린 손님 10명 올 게 5~6명으로 줄어든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내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양모씨(22)는 "전에는 아침 시간대에 컵라면이나 김밥을 사 먹는 손님이 꽤 있었는데 최근에 급격히 줄어든 느낌"이라며 "아무래도 천원의 아침밥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천원의 아침밥 운영 규모가 적은 대학의 경우에는 주변 상권이 받는 영향도 그만큼 크지 않아 보였다. 성신여대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 200식씩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성신여대 인근 상인들은 천원의 아침밥에 대해 모르거나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다만 성신여대는 천원의 아침밥으로 김밥이나 주먹밥 같은 간편식을 제공하는데, 김밥을 주로 판매하는 분식점 업주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11월까지 총 7400식의 천원의 아침밥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씨(73)는 "내가 학생이라고 해도 천원에 김밥을 사 먹을 수 있는 날에는 우리집에 오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3~4배나 많은 돈을 주고 같은 메뉴를 사 먹으려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천원의 아침밥이 점심이나 저녁까지 확대되는 것에 대해선 자영업자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학가 상권은 점심이나 저녁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점심·저녁까지 천원의 아침밥이 확대된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성신여대 인근 분식집 관계자 김모씨(65)는 "천원의 아침밥을 확대하는 것은 대학가 상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복지가 돌아가는 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지 않나. 코로나 때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지금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식재료값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대학가 상권이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푸념도 있었다. 성신여대 앞에서 23년째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박모씨는 "우리 가게는 대학가 상권에 속해있지만 이제 주요 타깃이 대학생이 아니게 됐다"라며 "지난해 7000원 하던 샌드위치가 9000원이 돼버리니 학생들이 어디 사 먹을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가격을 올리고 싶어서 올린 게 아니다"라며 "마요네즈만 하더라도 2.7㎏에 9900원하던게 1만6300원까지 올랐는데 어떻게 가격을 안 올리나. 울며겨자 먹기로 가격 올려봐야 이윤은 적고 손님만 줄어든다"라고 하소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1-23 12:40:42【 진주(경남)=유선준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배고파요." 지난 21일 오전 8시, 경남 진주 봉원초등학교 '아침머꼬' 복지실. 시계바늘이 정각을 가리키자마자 한 아이가 배고프다고 칭얼대며 복지실 문을 열었다. 그러나 선생님에 대한 인사 예절은 잊지 않았다. 장인숙 교육복지사(60)는 아이를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음식을 차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아침 식단은 유부초밥, 토마토, 계란국, 푸드머스 비타민으로 이뤄졌다. 장 복지사는 유부에 들어갈 밥을 아이들의 입에 들어갈 수 있게 알맞게 뭉쳤다. 간혹 식단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씨리얼과 토스트도 준비해뒀다. 음식이 차려지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다들 장 복지사에게 인사하며 복지실로 들어왔다. 장 복지사는 "제가 교육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저와 함께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것 하나는 꼭 가르쳐주자는 마음이었다"며 "교실 문 밖에 보면 '인사하고 들어오기' 표지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아침머꼬' 사업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조식을 지원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월드비전은 전국 초·중·고교 250여곳에 '아침머꼬'를 지원하고 있으며, 경남·울산 지역은 초·중·고교를 포함해 모두 21곳이 지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초등생 한 명당 아침 한끼 3500원, 중·고등학생은 4000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진주 봉원초의 경우 총 20명의 학생이 '아침머꼬'를 지원받고 있으며, 월드비전과 학교 측에서 각각 10명씩 지원하고 있다. 봉원초는 간편식 식재료, 밀키트 등을 오전에 배송받아 조리한다. 이날 아이들은 장 복지사의 지도 하에 다툼 없이 이야기하며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엄마와 아이가 정겹게 식사하는 화목한 가정에서 나올 법한 분위기였다. '아침머꼬'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복지실에 들어와 좋아하는 연예인 소식과 인기 유튜브 채널에 대해 친구들과 공유하며 식사를 즐겼다. 김영진 군(가명)은 "든든한 상태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장 선생님이 너무 착하신데, 잘 대해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매일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영아 양(가명)도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데, 장 선생님이 너무 잘 만들어주신다"며 "복지실에 오면 맛있고 든든히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날 '아침머꼬'가 끝날 무렵인 오전 8시48분쯤 아이들이 장 복지사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각자의 교실로 향했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은 교실로 가기 전, 장 복지사에게 "종종 만나서 맛난 음식 해달라", "그동안 맛있는 음식 해주셔서 고맙다", "선생님 가시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등 여운이 묻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정년 퇴직을 앞둔 장 복지사가 이달 30일자로 정든 아이들을 떠나기 때문이다. 월드비전 측은 7년간 쉬지 않고 아이들의 아침 식사에 헌신한 장 복지사에게 이날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광석 월드비전 경남울산사업본부장은 "배고픔이 채워져야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데, 장 복지사가 아침마다 건강한 식사를 준비해주신 덕분에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며 "학교를 옮기면서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아이들도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그간 월드비전의 좋은 파트너가 돼 주시고, 힘이 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 복지사는 "이제 정말 아이들을 못 만나는 게 실감이 난다"며 "어디 가서도 인사 잘하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고, 월드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아침밥도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서 우리 아이들도 다른 이들에게 많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앞으로 장 복지사가 떠난 봉원초의 빈자리는 후임인 김미선 교육복지사(52)가 채우게 된다. 이날 복지실 현장을 참관한 김 복지사는 "삼남매의 엄마로서 내 아이들 밥 챙겨 먹이듯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밥을 잘 먹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간 고생하신 장 복지사님께 많이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rsunjun@fnnews.com
2023-06-29 18:15:2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오는 31일~4월 1일 치러지고 이어 4월 5일 본 선거일까지는 일주일 남짓 남았다. 김주홍, 천창수(가나다순) 두 후보간 일대일 대결로 압축된 이번 선거는 핵심 5대 공약에서부터 후보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유권자들의 판단이 한결 쉬워졌다는 평가다. 28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두 후보별 5대 공약에 따르면 천창수 후보의 경우 △울산 모든 학생들의 튼튼한 기초 학력 보장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촘촘한 교육복지로 질 높은 공교육 실현 △아이 안전 우선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앞세웠다. 김주홍 후보는 △월 10만원 체육활동 지원비 및 연 10만원 문화활동 지원비 울산 학생페이 지급 △일타강사 인터넷 강사 무료제공 △사립 유치원 무상 교육실시 △조기등교 초등학생을 위한 아침 간편식 제공 및 방과후 활동 초중고생 도시락 지원 △기초학력 진단 평가 실시와 맞춤형 교육 실시를 제시했다. 두 후보는 5대 공약에서 이처럼 차별성을 두었고 관련 세부 공약에서도 입장이 크게 갈렸다. 특히 김주홍 후보는 편향교육 중단을 앞세우며 보수단일 후보임을 강조한 반면, 천창수 후보는 전임 시교육감인 고 노옥희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울산지역 유권자 수는 93만7216명이다. 사전투표는 3월 31일(금)~4월 1일(토) 오전 6시~오후 6시 진행되며 코로나19 격리 유권자는 4월 1일 오후 6시 30분~ 8시 진행된다. 선거일인 4월 5일(수)에는 오전 6시~오후 8시, 코로나19 격리 유권자는 오후 8시 30분~오후 9시 30분 투표가 진행된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추천이 아니기 후보별 기호가 없다. 따라서 투표용지는 후보자 이름과 기표란으로 구성돼 있으며, 후보자 이름을 좌우로 순환 배치한 A형, B형 두 가지가 사용된다. A형 투표용지는 천창수 후보의 이름이 왼쪽에, 김주홍 후보의 이름은 오른쪽에 놓인다. B형은 반대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순서에 따른 유불리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후보자 이름을 순환 배열하는 방식으로 투표용지가 제작됐고 지역별 투표소에 따라 A형과 B형이 구분돼 사용된다”라며 혼란을 겪지 않도록 후보의 이름을 정확히 보고 기표할 것을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3-28 11: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