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도권 한 대학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재학생 명단을 공개해 논란이다. 헤당 학교 영상디자인학과 재학생이라는 A씨는 지난 13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MT, 개강 파티에 안 갔는데 학생회비를 필수로 납부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4학년은 안 내도 된다고 하는데, 은근히 열 받는다"며 "우리가 4학년을 위해 '회비 셔틀'을 하는 거냐. 행사에 참여 안 할 생각인데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안 내니까 학생회에서 무조건 내야 한다고 하더라. 미납 학생들 명단을 따로 정리해서 공지 방에 올리더니 (논란이 생기자) 지웠다"며 "진심으로 학교를 옮기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학생회 공지사항에는 '한 학기 동안 과 행사를 위한 회비를 받는다. 이번 학기에는 작년 대비 재학생 수가 적고, MT를 가기 때문에 8만원씩 걷기로 했다'고 적혀 있다. 또 '회비는 4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내야 한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어도 필수로 내야 하니 입금을 부탁드린다'는 내용도 담겼다. 학생회비는 학교 운영에 쓰이는 등록금과 달리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행사, 축제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필수 납부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광주 한 사립대에서 총학생회가 학생회비를 걷기 위해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교내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받을 수 없다'는 허위 규정을 안내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4월에는 충남 한 전문대학 간호학과에서 신입생들에게 40만원에 달하는 학생회비를 반강제적으로 징수, 학생회비 환불 요청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6 09:56:2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생회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신입생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학생회 측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소재 A대학 영문과 학생회는 지난달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간고사 간식 행사 상품 전달 완료"라는 내용의 공지를 카드뉴스 형태로 게시했다. 그러면서 학생회비 미납부자라며 22학번 학생 3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학생회는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는 등록금 납부할 때 같이 납부하는 학생회비와 별개"라고 했다. 이 내용은 지난달 말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포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공개처형" "인민재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학생회는 "학기 시험 기간마다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간식 행사는 학우들께서 내준 학과 학생회비로 운영되고 있다"며 "다른 행사 역시 학생회비 납부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참여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간식 행사 대상자 확정 과정에서 참여 대상에 부합하지 않은 학우들이 확인됐으며,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학과 SNS를 활용하는 방법을 채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학생회는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이름이 공개된 학생들의 불편함을 사려 깊게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고,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후 게시글은 돌연 복구됐다. 이에 대해 학생회는 "삭제하는 것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학생회 내부 회의를 통해 게시물을 다시 복구했다"며 "입장문을 올린 시점으로부터 30분 후에 다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 확산하자 영문과 학생회는 학생회장 명의로 재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영문과 학생회장은 "게시글을 삭제 후 복구한 것은 학생회 내부 회의 후 '성급한 게시글 삭제가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었는데, 위 과정에서 문제의 게시글이 더 많은 곳으로 유포돼 해당 학우들에게 더 큰 피해를 드리게 됐다. 해당 학우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저의 미숙한 조치로 피해를 보신 학우님들과 A대학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학우분들께서 느끼셨을 불편함을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저의 과오가 너무나도 크고 씻을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반성과 다짐을 했다. 이번 일에 책임을 느끼며 더 나은 학생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5-02 08:31:02[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가 전 총학생회장의 총학생회비 수백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전 총학생회장 김모씨를 횡령 혐의로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고소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총학생회 자체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 학생회비 650여만원을 자신 명의의 계좌로 입금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당시 출금 계좌에 총학생회와 채권·채무관계에 있던 행사업체 이름을 기재했지만 실제 해당 업체는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학생회가 자체 조사를 시작하자 김씨는 학교 인근 음식점을 찾아 돈을 줄 테니 총학생회 명의로 부식비를 결제한 것처럼 꾸며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개인계좌로 빼돌렸던 회비 전액을 총학생회로 돌려줬다고 주장하며, 총학생회 측에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는 경찰에 김씨를 고소하는 한편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총학생회 차원에서 김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1-09-30 15:49:33한양대학교 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백만원의 학생회비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일 한양대 총학생회 비대위로부터 전 비대위원장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비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학생회비를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거나 현금으로 걷은 행사 참가비를 본인이 챙기고 학생회비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31일 한양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A씨가 작성한 '총학생회비 사적 운용에 대한 사과문 및 경위서'가 올라왔다. 그는 경위서에서 "개인 부채 탕감과 생활비를 이유로 회비 463만8150원을 사적으로 운용했다"고 인정하면서 "어떠한 사회적, 법적 처벌도 마땅히 받겠다"고 했다. 한양대 학생회는 지난달 3일부터 감사위원회를 조직해 2018년 2학기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고 추가로 37만여원을 횡령한 정황을 확인했다. 감사위에서 A씨는 "집안 사정으로 병원과 학교를 오가면서 학점이 떨어져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다른 장학금이나 학자금대출도 어려워 제3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설득으로 양심고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19-02-20 17:50:51학교 학생회비를 관리해 온 대학생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한 단과대의 학생회비 보관하던 학생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대학 학생회 소속 A씨는 지난달 30일 검사를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들은 '검찰 수사관'을 자칭하며 A씨에게 “당신 명의의 통장이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에 이용됐다. 범죄를 막으려면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현금으로 뽑아 넘겨줘야 한다” 고 속였다. A씨는 이들의 지시에 따라 지하철 3호선 수서역으로 이동한 뒤 평소 보관하던 교비, 학생회비 등 약 1900여 만원을 통장에서 인출해 건네 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안전 계좌로 돈을 옮기면 담당 수사관이 돈을 돌려줄 것”이라며 '금융감독원' 표시가 된 종이를 내밀며 서명을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지하철역 근처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고 있다. A씨가 속한 단과대 학생회는 페이스북에 경위서를 올려 “재정관리권의 허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말까지 피해금액 전액을 변제하겠다는 뜻을 학생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7-07-04 18:45:07서울 성동경찰서는 학생들이 낸 원우회비 수백만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한양대 대학원 총학생회장 김모씨(25)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대학원생들이 낸 원우회비 1000여만원을 자신의 통장 계좌로 입금받아 관리하면서 식사비, 택시비, 유흥비 등으로 약 100차례에 걸쳐 960만원 가량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는다. 앞서 대학원 총학생회 측은 김씨가 원우회비 예산 일부를 유용했다며 학생회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총학생회 측은 이후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김씨에게는 사적으로 사용한 공금 전액 변제와 회장직 사퇴를 요구해 왔다. 김씨는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김씨는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예병정 기자
2017-06-12 17:29:04서울 성동경찰서는 학생들이 낸 원우회비 수백만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한양대 대학원 총학생회장 김모씨(25)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대학원생들이 낸 원우회비 1000여만원을 자신의 통장 계좌로 입금받아 관리하면서 식사비, 택시비, 유흥비 등으로 약 100차례에 걸쳐 960만원 가량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는다. 앞서 대학원 총학생회 측은 김씨가 원우회비 예산 일부를 유용했다며 학생회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총학생회 측은 이후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김씨에게는 사적으로 사용한 공금 전액 변제와 회장직 사퇴를 요구해 왔다. 김씨는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김씨는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7-06-12 12:58:00대학 학생회 활동이 마무리되고 있는 최근 전국 대학가에서 '학생회비 횡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회장이 회비를 개인통장에 보관, 유명 의류를 구입하는가 하면 학교 축제에 필요한 물품 구입을 특정 업체와 이면 계약을 진행해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기는 등 상아탑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명백한 범죄"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단과대 중심 횡령..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 대응 6일 대학가와 경찰에 따르면 한림대, 경북대, 강릉원주대 등 6개 대학에서 학생회비 횡령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5월 강릉원주대에서는 총학생회가 학교 축제를 주관하며 주류 업체 등과 이면 계약을 통해 물건을 고가에 판매,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으로 2000여만원을 챙겨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총학생회장 신모씨(25)는 "매년 해오던 전통"이라고 해명한 뒤 사퇴한 상태다. 그러나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진상 조사를 진행중이다. 또 경찰에 횡령 혐의로 고발, 학생회 관계자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 중이다. 한 학생회 관계자는 "최종 횡령 금액이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학은 사퇴 했지만 학생들이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집계한 대학생 횡령범죄는 지난해 417건으로, 2011년 320건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했다. 학생들이 과거와 달리 학생회비 횡령을 '범죄'로 인식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회비 횡령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 학생들이 횡령 범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과대학 중심의 횡령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총학생회보다 학생 규모가 작아 관심이 덜한데다 자체 감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횡령이 비교적 쉬운 구조 탓이다. 그러나 단과대 역시 수천만원의 학생회비를 운용해 실제 적발된 횡령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달 경북대 한 단과대 학생회장 임모씨는 10일간 학생회비 34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하다 적발됐다. 임씨는 개인통장에 보관된 학생회비를 유명 의류구입비, 한우 음식점 비용, 검찰청 벌금 납부 등에 사용했다. 학생들은 임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같은달 한림대 경영학과에서는 학생회장 서모씨가 학생회비 600만원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다 회계장부를 맞춰보던 학생들에 의해 발각됐다. 서씨는 학생회비를 자신의 통장에 받아 관리하며 쓴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학생회비를 쓰고 나중에 돈을 다시 채워 넣으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학생들은 공식적으로 문제화했고 학교는 교내 상벌위원회를 통해 처리할 방침이다. 해당학과 교수는 "회비를 개인 통장으로 관리하는 등 시스템적 문제가 있었다"며 "학생은 횡령 사건 이후 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숙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대학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하인혜 대학활동가(가명.27)는 "단과대 학생회는 학생 참여가 저조하고 친한 학과 학우들이 돈을 횡령해도 서로 범죄라는 인식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학교, 학생 자치영역..전문가 "독립 감사 필요" 학교측은 학생회 활동이 '학생 자치' 영역이어서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횡령 문제가 불거진 경북대 한 관계자는 "횡령 문제는 상벌 위원회를 열어 처분하겠지만 학생회비 관리 문제는 학생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본다"며 "학교가 개입하면 학생 자치 영역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손승현 회계사는 "조금만 악의를 갖는다면 개인 통장 등으로 운용되는 학생회비 횡령이 쉬운 구조"라며 "회계를 감사하는 학생회 내 독립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할 때는 공개입찰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고 회계장부는 공개, 모든 학생들이 열람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회계 전문가 도움을 받는 등 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6-12-06 17:12:59대학 학생회 활동이 마무리되고 있는 최근 전국 대학가에서 '학생회비 횡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회장이 회비를 개인통장에 보관, 유명 의류를 구입하는가 하면 학교 축제에 필요한 물품 구입을 특정 업체와 이면 계약을 진행해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기는 등 상아탑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명백한 범죄"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단과대 중심 횡령..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 대응 6일 대학가와 경찰에 따르면 한림대, 경북대, 강릉원주대 등 6개 대학에서 학생회비 횡령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5월 강릉원주대에서는 총학생회가 학교 축제를 주관하며 주류 업체 등과 이면 계약을 통해 물건을 고가에 판매,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으로 2000여만원을 챙겨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총학생회장 신모씨(25)는 "매년 해오던 전통"이라고 해명한 뒤 사퇴한 상태다. 그러나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진상 조사를 진행중이다. 또 경찰에 횡령 혐의로 고발, 학생회 관계자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 중이다. 한 학생회 관계자는 "최종 횡령 금액이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학은 사퇴 했지만 학생들이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집계한 대학생 횡령범죄는 지난해 417건으로, 2011년 320건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했다. 학생들이 과거와 달리 학생회비 횡령을 '범죄'로 인식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회비 횡령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최근 학생들이 횡령 범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과대학 중심의 횡령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총학생회보다 학생 규모가 작아 관심이 덜한데다 자체 감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횡령이 비교적 쉬운 구조 탓이다. 그러나 단과대 역시 수천만원의 학생회비를 운용해 실제 적발된 횡령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달 경북대 한 단과대 학생회장 임모씨는 10일간 학생회비 34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하다 적발됐다. 임씨는 개인통장에 보관된 학생회비를 유명 의류구입비, 한우 음식점 비용, 검찰청 벌금 납부 등에 사용했다. 학생들은 임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같은달 한림대 경영학과에서는 학생회장 서모씨가 학생회비 600만원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다 회계장부를 맞춰보던 학생들에 의해 발각됐다. 서씨는 학생회비를 자신의 통장에 받아 관리하며 쓴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학생회비를 쓰고 나중에 돈을 다시 채워 넣으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학생들은 공식적으로 문제화했고 학교는 교내 상벌위원회를 통해 처리할 방침이다. 해당학과 교수는 "회비를 개인 통장으로 관리하는 등 시스템적 문제가 있었다"며 "학생은 횡령 사건 이후 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숙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대학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하인혜 대학활동가(가명·27)는 "단과대 학생회는 학생 참여가 저조하고 친한 학과 학우들이 돈을 횡령해도 서로 범죄라는 인식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학교, 학생 자치영역..전문가 "독립 감사 필요" 학교측은 학생회 활동이 '학생 자치' 영역이어서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횡령 문제가 불거진 경북대 한 관계자는 "횡령 문제는 상벌 위원회를 열어 처분하겠지만 학생회비 관리 문제는 학생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본다"며 "학교가 개입하면 학생 자치 영역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손승현 회계사는 "조금만 악의를 갖는다면 개인 통장 등으로 운용되는 학생회비 횡령이 쉬운 구조"라며 "회계를 감사하는 학생회 내 독립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할 때는 공개입찰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고 회계장부는 공개, 모든 학생들이 열람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회계 전문가 도움을 받는 등 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6-12-06 11:35:01일부 대학에서 지나치게 비싼 오리엔테이션 비용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대학 총학생회는 저조한 학생회비 납부율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매년 집행해야 하는 고정 비용에 새로운 사업이 늘어나면서 예산이 필요한 곳은 증가하고 있지만 학생회비는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 특히 학생회의 도덕성 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급락해 올해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생회비 감소에 따라 올 1학기 가예산을 지난해 1학기의 80% 수준으로 편성했다. 지난해 2529만원이었던 예산규모를 올 1학기에는 2023만원 수준으로 축소한 것. 특히 1학기 학생회 최대 행사인 축제의 경우 예산을 50만원 밖에 편성하지 못해 결국 외부 프로모션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3학년도 이화여대의 1학기 학생회비가 582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화여대 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회비 납부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연세대는 2013학년 자율경비 선택납부제 도입 후 지난해 1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이 30% 밑으로 하락했고 한양대 역시 30%대 수준이다. 이처럼 낮아지는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대학은 학생회비를 내지 않으면 학생수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학생회비 납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개인 사물함을 배정하지 않아 논란이 된 곳도 있다. 학생회비 납부율 하락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학생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늘면서 학생회비 납부율이 줄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업은 대부분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시험기간 간식 지급, 깜짝점심 제공, 총학 장학금 지급 등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축제, 학생수첩 제작 등 기본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예산에 추가되는 사업이다. 결국 학생회 예산이 줄면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역시 축소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학생회비 납부를 호소하는 목소리는 올해도 끊이지 않는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자율경비(학생회비+건강공제비+보건비 등)를 제때 내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납부를 독려중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율경비를 소개하는 동영상까지 제작하기도 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총학, 총대의원회, 각 단과대 학생회장이 학생회비 납부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서울대와 건국대 총학생회 등도 학생회비 사용처와 투명한 회계를 다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02-23 17: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