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에 대한 관심은 학부모 공통의 관심사다. 특히 ‘명문학군’의 경우 관심이 더욱 큰데 이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함께 교육열이 더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수한 학군 및 학원가를 갖춘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가령,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 손꼽히는데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15년 입주) 전용 84㎡C입의 매매가격은 34억 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강남구에 위치해 있지만 대치동 학원가와 거리가 있는 ‘A’단지(`14년 입주) 전용 84㎡타입 가격(26억 5,000만원) 대비 8억원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자이S&D는 10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서 범어자이르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2개 동, 아파트 103세대(전용면적 84㎡·142㎡PH), 오피스텔(전용면적 84㎡) 70실 규모로 조성된다. 교육열 또한 빠지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범어동은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릴 정도로 교육열이 뜨거우며, 서울 못지않은 대표 명문 학군지다. 단지는 도보권에 범어초가 있으며, 경신중·고, 대구여고 등의 명문 학군들이 가깝다. 여기에 대구시 최고 수준의 범어동 학원가 이용이 편리하고, 구립 범어도서관 등의 다양한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인근 인프라 또한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는 인근에 현대시티아울렛, 신세계백화점 등의 쇼핑 시설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대구지방검찰청, 대구지방법원, 수성구청, 수성경찰서 등의 관공서도 가깝다. 이에 더해 수성구민운동장, 수성국민체육센터, 경북대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도보 3분 거리에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이 위치해 있으며, 단지 앞 동대구로를 통한 KTX동대구역 및 달구벌대로 이용이 편리해 대구 도심 전역과 광역 이동이 용이하다. 또한 대구 지하철 4호선(엑스코선)은 지난 2월에 국토부 기본계획 고시가 발표돼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노선은 수성구민운동장~범어~동대구역~엑스코 등 대구 주요 역을 정차할 예정이다. ‘범어자이르네’ 아파트는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 타입 위주로 구성돼 있고 주방·다이닝 공간, 드레스룸, 팬트리 등 맞춤형 특화 설계가 적용돼 트렌디하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장점이다. 오피스텔은 오피스텔에서 보기 어려운 맞통풍이 가능한 4Bay 판상형 설계가 적용돼 환기가 우수하고, 오피스텔 최초로 실내 서비스 면적(발코니)이 제공돼 타 단지 대비 공간 활용성이 우수하다. 한편, 범어자이르네의 견본주택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동대구로 일원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2024-10-15 11:07:39[파이낸셜뉴스]"매번 이랬다저랬다 하면 학생들만 힘들죠." 7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수험생 김도윤군(18)은 정부와 의사협회의 갈등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수능이 가까워져 불안한 시점에 2026년도 의대 정원 감원에 대한 논의까지 나오자, 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불만이다. 의대 정원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에 이미 N수생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또다른 정책 변화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N수생 역대급…'혼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능을 38일 앞둔 이 시기, 길거리에서 마주친 학생들은 편안한 트레이닝 바지 차림이었지만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다. 인근 카페에는 테이블에 엎드려 부족한 잠을 겨우 채우는 학생들도 더러 보였다. 현역 학생들은 지난해 발표된 2025년 의대 증원 소식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대거 유입으로 성적을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컸다. 공대에 진학하고자 한다는 양모양(18)은 "의대생 과외를 받고 있었는데 의대가 증원되면서 과외 선생님도 메이저 의대로 가려고 이번에 다시 시험을 친다고 하더라"라며 "이미 굉장히 혼란스럽고 수험생이 대거 유입되면서 등급 확보가 어렵다"고 했다. 역시 공대에 지원하는 재수생 정모군(19) 또한 계속되는 변화로 수험생들의 등급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를 원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과에서 사회탐구영역을 시험 쳐도 된다고 정책이 바뀌어 하위권은 빠져나가는 추세"라며 "그러다 보니 중위권 학생들의 등급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재고·과고 자퇴생도 나오는데 학생들은 계속 바뀌는 입시정책에 더욱 불안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25년도 의대 증원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2026년도 감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학원가의 혼란은 가중되는 분위기였다. 정부 또한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한 수급추계위원회에 의료계가 참여한다면 2026년 의대 정원을 논의한다는 답을 내놓아 학생들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사실상 부채질을 했다. 2026년 수능을 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이모양(17)은 이미 의대 증원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재고나 과학고를 다니는 친구들은 의대를 지원할 수 없으니까 2025년 의대 증원 소식을 듣고 자퇴한 친구도 있다"며 "갑자기 또 의대를 감원한다면 그 학생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김모양(16)은 "의대 정원을 늘려도 외과 같은 비인기과에는 수술이 많아 몸은 힘들고 딱히 메리트가 없어 여전히 사람들이 기피한다고 하더라"라며 "대책 없이 의대 정원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능 마지막 세대라고 해서 입시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수능도 없어진 마당에 또 의대 정원을 줄이고 늘리면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장기적 입시 변화는 이해해도, 단기적인 급격한 변동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황모양(16)은 "등급 컷이 계속 바뀌고 예상할 수 없는 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07 15:27:04분양시장에서 ‘학세권’ 등 교육환경이 우수한 아파트에 실수요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3040세대가 주택시장 메인 구매층으로 떠오른데다, 저출산 시대로 자녀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아이교육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29만 1,106건 중 3040세대 거래 비중이 15만 3,820건으로 절반이상에 해당하는 52.84%를 차지했다. 또 올해 8월까지 지방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10곳 모두 학교와 학원 등 교육환경이 우수한 ‘학세권’ 프리미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에코시티 더샵 4차’가 우수한 교육환경 단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평균경쟁률 191대1을 기록했고, 전주에서 교육 1번지로 유명한 학원가와 학군을 갖춘 ‘서신더샵 비발디’도 큰 인기를 얻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반포 학원가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가 1순위 경쟁률 평균 626대1로 전타입 마감됐다. 부산 유명 학군인 센텀시티 생활권에서는 ‘센텀 파크 SK뷰’가 오는 10월 본격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개동 전용74㎡/84㎡A·B 아파트 309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설계됐다. 가장 큰 장점인 교육환경은 단지 바로 옆에 과정초가 있는 ‘초품아’ 단지로, 반경 1km 내 토현중, 연일중, 연천중, 부산외고 등이 위치한다. 부산경상대와 부산광역시립연산도서관, 센텀시티 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인접한 센텀시티는 대한민국 대표 비즈니스, 문화 특구로, 벡스코와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 바로 앞에 위치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코스트코, 홈플러스, 망미 중앙시장, 온천천 카페거리 등도 가깝다. 부산연제경찰서, 병무청, 부산시교육청교육원, 법원, 검찰청, 동래구청, 부산광역시청 등 생활인프라가 갖춰졌다. ‘센텀 파크 SK VIEW’ 입주민들은 인접한 수영강 조망권과 함께, 수영환경공원, 수영강, 수영강변산책로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수영강 일대는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및 상부에 대규모 공원조성 프로젝트 등이 추진 중이다. 랜드마크 아파트에 어울리는 특화 설계도 눈길을 끈다. 전 세대 4베이 및 맞통풍 구조와 남향·동향 위주의 단지배치,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을 도입했고,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키즈라운지, 키즈스테이션, 어린이집, 어린이놀이터, 독서실, 옥상정원 등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자녀를 안심하고 통학시킬 수 있는 초품아 단지로 3040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다.”라며,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만큼 청약에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센텀 파크 SK VIEW’의 견본주택은 수영구 망미동 코스트코 인근에 위치하며, 2028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2024-09-26 10:17:54[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어 달 앞두고 학원가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기존 재학생과 재수생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이른바 'N수생'까지 의대 증원 영향으로 학원가로 몰리는 상황이다. 다만 재학생과 재수생·N수생 간의 미묘한 분위기 차이는 존재했다. 이번에는 기회를 잡겠다는 재수생과 N수생의 분위기와 달리, 재학생들은 의대 증원에 따른 혼란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재수생, "기회 될 수도"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수업을 마친 재수종합반 수험생들이 건물에서 줄지어 나왔다. 이들은 다음 강의실 자리를 맡기 위해 또 다른 건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곳에서 만난 심모씨(19)의 경우 경북권 의대를 지망한다고 했다. 심씨는 "의대 증원 확정과 1학기 끝나는 시점이 맞물려서 6월부터 반수를 시작했다"며 "지방 의대가 많이 증원돼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번 수능에는 N수생의 비율은 높은 수준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어난 총 52만2670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졸업생 16만1784명과 검정고시 출신 등 2만109명을 합쳐 18만1893명이 N수생으로, 여기서 반수생 비율은 절반 정도로 추산된다. 재수생 안모군은 "서울권 의대를 준비 중인데, 지방 외에는 거의 증원이 안 된 데다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재미 삼아 수능을 본다는 얘기가 많다"며 "실제 반수도 많다고 해서 오히려 불리해진 것 같아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N수생들을 노린 추석 연휴 특강도 성행하고 있었다. 한 입시 학원 관계자는 "긴 연휴를 노린 추석 특강에 현역, 재수생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직장인 문의도 이어졌다"며 "워낙 N수생이 많아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 수강생이 훨씬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의대를 지망하지 않는 나머지 학생들도 합격 점수가 순차적으로 낮아지는 연쇄 작용을 기대하며 열의를 올리는 모습이다. 천모씨(20)는 "의대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커트라인이 떨어지면 의대를 제외한 대학 지원자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권모씨(20)는 "문·이과를 떠나 머리 좋은 학생들이 의대에 몰리면 상대적으로 문과 상위권을 가기 위한 공부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있어서 재수하면서 문과로 바꿨다"고 했다. ■"역대급 N수생 등 뉴스에 가슴 철렁" 반면 재학생들은 올해 수능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재학생들은 의대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대학 반수생까지 대거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서울권 공대를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3학년 배모군은 "N수생이 많아지면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힘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수생이 포함된 9월 모의고사 평가에서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서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른 고3 김모군도 "지금 N수생이 역대급으로 많다는데, 이들이 의대만 지원할지 아니면 다른 대학에 지원할지 어떻게 될지 몰라 혼란스럽다"며 "'증원 백지화' 뉴스가 나왔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친구들끼리 신경 쓰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하며 다독인다"고 전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도 이런 혼란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학부모 A씨는 "의대 증원이 너무 급하게 결정되면서 혼란이 컸는데, 이제 와 백지화를 할 수도 있다니 가능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화가 난다"며 "적어도 지금 수험생들이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기자
2024-09-18 14:45: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수' 제조·공급으로 사회에 충격을 준 일당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마약 음료 제조·공급자 길모씨(27)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일 그대로 유지했다. 보이스피싱 전화중계기 관리책 김모씨(40)와 마약 공급책 박모씨(37)는 징역 10년, 보이스피싱 모집책 이모씨(42)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길씨는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박씨로부터 받은 필로본 10g을 우유와 섞어 직접 마약 음료를 제조하고 지난해 4월 불특정 다수의 학생에게 마시도록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길씨가 고용한 4명은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회'를 열었고 실제 13명의 학생에게 음료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13명의 학생 중 9명이 음료를 마셨고 이 중 6명은 환각 증상 등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길씨 일당은 마약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려는 계획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갈취는 미수에 그쳤다. 이들은 이 밖에 별도 사기와 공갈미수,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함께 기소돼 전부 유죄를 선고받았다. 중국에서 범행을 지시한 주범 이모씨(27)는 따로 기소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9-06 08:58:13[파이낸셜뉴스] "점심 시간을 줄였다. 너무 불안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둔 6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와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았다. 교실에선 점심시간 1시간을 다 채워 쉬는 고3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재수 전문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문제지를 꺼내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현역 고3들은 "자기와의 싸움도 있지만 재수생, 삼수생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밥도 10분 만에 먹고 공부"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에서 만난 고3 김모군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남 학원가의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봉투를 옆에 낀 채 건물을 오갔다. 불과 1~2분 걸리는 거리였지만 앞만 보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는 "점심을 10분 만에 먹었다. 얼른 먹고 조금이라도 책을 보기 위해서"라며 "원래는 점심시간 1시간을 모두 이용해 밥도 먹고 쉬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의 재수 전문 입시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금모씨(19)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수능 100일을 앞둔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었지만 졸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일어선 채 수업을 듣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씨는 "곧 9월 모의평가(모평)도 있고 모평이 끝나면 수능까지 두달도 채 안 남는다"며 "현역 때보단 성적이 좋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수능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장모씨(19)도 "시험을 앞두고 실전 체제로 수업이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국어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쳤다"며 "국어가 약해 걱정이다. 100일간 뒤집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에 N수생 늘어학생들은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확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의대 지원을 위해 다시 수능을 선택한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B씨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수강생이 늘면서 강의실에 빈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세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배우진씨(21)는 "의대 증원 때문에 대학의 입결(수능에서 지원 가능한 점수 등 입시 결과를 뜻하는 말)이 낮아지고 사회탐구영역을 시험치고도 공대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재수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현역 고3은 재수생들과 경쟁해야 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특이점은 성적대가 높은 학생, 의대생 가운데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현역 고3에게도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능 100일을 앞둔 이날 학부모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기도회 현장이었다. 경기 안산에서부터 찾아온 학부모 정은정씨(49)는 "아들이 지방대에 합격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공부에 뜻이 생겨 이번에 다시 수능 공부에 도전했다"며 "군대에서 스스로 1000만원을 모아 도전한다고 하길래 재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부터 수능 때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아들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믿음을 갖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6 13:42:2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학원가 카르텔에 대한 세무조사로 추징한 세액이 3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세무조사권 남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민생침해 탈세 분야 세무조사 실적'에 따르면 국세청이 2023년 입시 학원 등 학원가에서 세무조사로 추징한 세액은 2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66억원 대비 1년 만에 4.3배 증가했다. 학원 탈세 추징액은 2020년 189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과 2022년 50억∼6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학원가에 대한 탈세 세무조사 실적 건수 역시 2022년 12건에서 2023년 25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임광현 의원은 "대통령의 '학원 카르텔', '킬러문항' 등 사교육 발언 이후 학원가에 대한 긴급 세무조사가 이루어지며 탈세 추징액이 4.3배 증가해 세무조사권 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세청 세무조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7-16 17:31:21[파이낸셜뉴스] 학원가의 내리막길 도로에서 제동장치가 풀린 트럭이 굴러 내려가는 것을 목격한 30대 남성이 차량에 올라탄 뒤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시민 이희성씨는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50분께 광주시 태전동 소재 자신이 일하는 회사 건물 앞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운전자 없이 비탈길을 돌진하듯 내려오는 1t 트럭을 목격했다. 당시 트럭 운전자 A씨(60대)는 비탈길에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세워둔 채 차에서 내렸고 이후 차가 스스로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1톤 트럭 화물적재함에 물건도 실려있어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차가 스스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 챈 A씨가 조수석 쪽에서 달라붙어 차량을 멈춰 세우기 위해 뛰어 내려가고 있었으나, 이미 상당한 속도가 붙은 트럭을 정지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트럭은 길가에 주차돼 있던 SUV 차량을 부딪치고도 멈추지 않았다. 트럭을 멈춘 것은 이씨였다. 그는 내리막길을 무방비 상태로 달려가는 트럭을 향해 쏜살같이 뛰어가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타 브레이크를 밟았다. 사고 현장 도로는 학원가로, 주변에 학원 차량이 많이 다녀서 자칫 트럭이 경사로를 계속 내려갔다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슬한 상황을 막아낸 것이다. 이로 인해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이 씨의 왼쪽 발목이 골절됐다고 한다. 이 씨는 "잠깐 쉬는 시간이 나서 1층에 커피를 마시려고 내려와 언덕에 서 있었는데, 어르신 한 분이 트럭 뒤에서 끌려다니고 있었다"라며 "어떻게든 저 트럭과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혹시나 아이들이 뛰쳐나왔으면 어떻게 됐을지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일도 아니었고, 하나의 추억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용감한 행동으로 추가 사고를 막은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0 17:23:23[파이낸셜뉴스] "최근 들어 한달사이 직장인 문의를 30건 가까이 받았습니다."(서울 대치동 스카이의대영재센터 강사 김민재씨)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이 1500명 가량 늘면서 대치동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다. 의대 진학을 노리는 'N수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늘어난 정원 대부분 비수도권의 지역인재 전형이어서 지방에서 대치동에 올라와 공부하는 '유학생'도 늘었다. 서울권 의대와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등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상위 대학도 소폭 하락 기대감"지난달 31일 기자가 만난 대치동 등 의대 전문 학원 관계자들은 의대 등 최상위권 진학을 원하는 직장인, N수생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학원들은 이에 맞춰 정원을 확대하는 등 수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최상위 대학 점수가 소폭 하락할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대치동 의치한약수학원 장원호 원장은 "의대 진학을 꿈꾸는 서울대, 카이스트 1, 2학년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며 "직장인들은 공부를 놨던 기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문과 학생이 확률과통계, 사회탐구 과목으로 의대 진학이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곽용호 원장은 "서울대 자연계열 정원이 1800명임을 감안할 때 올해 약 1500명인 의대 증원 규모는 상당하다"면서 "이는 SKY 자연계 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인, 재수, N수 포함해서 문의가 30% 정도 늘었고, 학원 정원도 10%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앞서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469명 늘어나면 의대 합격선이 수능 국·수·탐 합산 점수 기준 2.91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N수생 6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8만8698명(18.7%)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말반 지방 학생도 늘어지방에서 올라온 '주말반 유학생'도 늘었다. 김민재씨는 "지난해 학원 수강생의 20% 정도가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이었다면 지금은 절반 정도"라며 "주말반은 거의 지방학생들이다. 금요일 3~4시부터 캐리어를 끌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대폭 늘어난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3284명으로 전체(4610명)의 71%다. 이 중 60% 가량이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이다. 그럼에도 일부 학원은 수강생과 강의실, 강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김씨는 "올해 정원은 확정됐지만 내년부터 어떻게 될지가 문제"라며 "강의실, 강사를 늘려야 하는데 올해는 테스트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원장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수능 최저를 달성하지 못하면 비지역인재로 돌릴 수 있어 문은 확실이 넓어졌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일을 포기해야 하는 직장인들까지 의대 도전에 몰릴 거라는 예상은 섣부르다. 일부 현상으로만 봐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6-02 14:12:1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월 국민적 충격을 안겨줬던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총책이 지난 16일 캄보디아에서 검거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판매조직 근절 지시에 따라 수사당국의 총력 대응한 결과다. 19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38세 중국인인 총책 A씨는 우리 당국 수사망이 좁혀지자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숨었지만 국정원과 검찰·경찰, 캄보디아 경찰의 4각 공조로 검거됐다. 지난 1월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여행가방에 필로폰 4kg을 담아 밀반입하려던 34세 중국인이 적발됐다. 국정원은 B씨의 배후를 추적해보니 A씨의 덜미를 잡을 수 있었다. A씨는 캄보디아로 은신한 후에도 한국으로 필로폰을 공급해왔던 것이다. 국정원은 대검찰청 마약과와 국가수사본부 마약조직범죄수사과, 캄보디아 경찰 등과 현지에서 A씨 검거 공조에 착수했다. 해외 정보망을 통해 A씨의 은신처와 체류동향, 생활패턴, 주변인물을 탐색해 포위망을 좁혔다. 추적 과정에서 지난 2월 27일 한국과 캄보디아를 비롯해 라오스·필리핀·베트남·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의 정보수사기관들이 함께 출범시킨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INTAC)’의 역할이 컸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그러다 국정원은 지난 3월 A씨 소재를 확인할 결정적 단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잠복수사에 돌입해 지난 16일 프놈펜 중심가 빌라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은신처에는 2만3000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약 700g이 발견됐다. 발견된 필로폰 중에는 푸른색으로 인공착색 된 신종 필로폰도 포함됐는데, A씨 조사 결과 ‘시그니처 필로폰’을 개발 중이었다. 남미 조직이 코카인에 고유 문양을 새기는 것과 청색 필로폰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베드’ 등에서 영감을 얻어 푸른색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형 필로폰은 중국과 한국에 견본품이 전해졌고, 한국 시장의 반응이 좋아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관계자는 “A씨를 검거하지 못했다면 대량의 마약이 밀반입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같은 신종 범죄에 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재판에 선다. 애초 우리 당국은 A씨의 국내 송환을 시도했지만,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 설비가 발견된 탓에 캄보디아 현지법에 의거해 처벌받게 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19 16: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