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KBS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한 '파리 올림픽 기념 국민 대축제' 무대에 예고 없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행 인력을 최소화해 예고 없이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박민 KBS 사장에게 "선수단이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환영식을 변변하게 하지 못했는데, KBS가 국민 대축제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사격, 펜싱, 양궁, 태권도 선수단과 차례로 악수하며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냐'는 질문에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좋아했던 운동을 계속한다면 농구, 축구, 야구를 다 좋아했지만, 아마도 야구를 계속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6년 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팀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딴 것이 눈에 선하다. 2028년 올림픽에서는 야구에서 금메달을 꼭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탁구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신유빈 선수에게는 "우리 삐약이 신유빈 선수는 간식 먹는 것도 이쁘고, 파이팅이 멋져서 팬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스포츠인으로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은 전 세계인들이 배웠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을 통해서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멋지게 봤을 것이고, 우리 국민 입장에서도 더운 여름날 시원한 선물을 준 선수들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열심히 싸워준 대표선수 파이팅!"을 외쳤고, 선수단, 시민들과 함께 "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무대를 떠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7 09:30:30배우 배준형이 '커넥션'에서 박근록의 학창 시절을 완벽히 소화했다. 배준형은 성황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제작 스튜디오S, 풍년전파상, 쏘울픽쳐스)에서 극의 메인 빌런인 '2대 닥터' 정상의(박근록 분)의 학창 시절을 완벽히 그려냈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회상신 속 학창 시절 정상의로 분한 배준형은 자신이 복수를 하게 된 이유를 독백으로 풀어냈다. 배준형은 장재경(지성 분)이 전학온 뒤 그에게 준서를 뺏겼다고 생각해 복수를 다짐했다. 더불어 절친 준서가 강제전학을 당한 재경을 찾아가 사과했지만,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복수를 계획한 사실을 전했다. 이처럼 배준형은 극 후반부 밝혀진 '2대 닥터'의 과거사를 완벽히 그려냈다. 세밀한 표현력으로 과거사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었고 박근록과의 높은 싱크로율은 물론,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현재 배준형은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연기교육을 받으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훈련과 자체 오디션, 캐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BNB INDUSTRY(비앤비 인더스트리) 임채홍 대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배준형은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다.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자신의 색깔을 살려 표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 작품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배우 배준형에 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배준형은 드라마 tvN '우연일까?', 독립 영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를', '러브레터 쓰는 법', '수면제', '공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비앤비 인더스트리 제공, SBS '커넥션'
2024-07-30 17:30:04[파이낸셜뉴스] 배우 송하윤에 이어 여배우 ‘J씨’의 학교 폭력(학폭) 가해에 대한 폭로가 나온 가운데, ‘가해자 여배우 J’로 지목된 전종서 측이 전면 부인했다. 전종서 소속사 앤드마크는 4일 “당사는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전종서 배우와 관련된 허위사실 및 루머를 인지하였고, 이러한 허위사실이 확산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입장을 전한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당사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확인한 즉시 배우 본인과 주변 지인들을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체크하였고, 해당 글에서 주장하는 바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추측성 게시글과 악의적인 댓글이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확산되어 배우 본인과 주변분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는 등 배우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전종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종서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가 중학생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담겼다. 글쓴이 A씨는 “J(전종서)씨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라며 “J씨가 아이들 체육복과 교복을 훔치거나 빼앗고, 안주면 욕을 했다”라며 “나도 체육복을 안 줬다가 욕을 들었고, 화장실까지 쫓아와 문을 발로 차기도 했다. J씨 얼굴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속상하고 일이 손에 안잡혀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후 해당글에는 J씨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 B씨의 댓글이 추가로 달리며 의혹을 키웠다. 그는 동창생을 찾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글에 댓글을 달았던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저도 학교 다닐 때 (J에게) 피해를 본 사람이다. ‘한 사람 인생 망칠 거면 유포자 또한 무언가를 걸라’는 댓글을 봤다”면서 “전 제 학창 시절을 잃었는데 또 뭘 잃어야 할까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묻히면 저는 허위사실에 동조한 사람이 될까봐 그게 더 두렵다”라며 “같이 증언을 해주실 분을 찾는다. 생각 있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쪽지 드려 서로 재학 여부 인증 후 주소 보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SNS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현재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원문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전종서(30)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 주연을 맡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일본 출신 메이저리그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방문했을 당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레깅스 시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5 01:39:09[파이낸셜뉴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자신의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19일까지 정부24와 무인 민원창구 등을 통해 발급된 생활기록부는 148만38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만6182건보다 3.2배 늘어난 수치다. 생활기록부는 초·중·고등학교 학적과 수상 내역, 생활 태도 등 학교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임 교사가 작성한 문서로 2003년 이후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이나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정부24에 접속해 간단한 인증과 민원 신청 절차만 거치면 생활기록부를 열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MZ세대를 중심으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의 학교 생활기록부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생활기록부' 태그 글만 1만건이 넘는다. 지난달 5일에는 정부24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정부24를 통해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확인한 20대 직장인 A씨는 "과거에 대해서 잊고 현실을 살아가는데 충실하고 있었는데, 잊었던 과거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지나간 행복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조금이나마 더 얻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친구가 정부24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며 "생활기록부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보니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MZ세대들이 생활기록부를 확인하고, 이를 친구들과 SNS 등에 공유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2030세대가 비교적 걱정거리가 없다고 느꼈던 과거를 돌아보며 위안을 찾는 심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인들의 학교 폭력 논란 이어지면서 생활기록부에 대한 관심들이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04 10:11:33[파이낸셜뉴스]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여성을 마구 때려 중상을 입힌 전직 보디빌더가 학창시절에도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5월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 A씨 동창생들의 인터뷰 내용이 갈무리돼 확산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방송된 것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A씨의 동창생 B씨는 "영상을 보자마자 누군지 바로 알았다. 이미 학창시절 때부터 많은 아이들이 맞았다"라며 "남자든 여자든 머리나 멱살을 먼저 잡고 폭행한다. 마지막에는 항상 침을 뱉는다"라고 덧붙였다. A씨가 여자친구에게도 서슴없이 폭행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B씨는 "언제는 (A씨가) 여자친구 죽일 거라며 흉기를 들고 왔다"라며 "여자친구도 마음에 안 들면 막 패고 연락하는 남자 있으면 가서 패고 그랬다"라고 했다. 또 다른 동창 C씨는 A씨가 원래는 폭력적이지 않았는데 운동하면서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C씨에 따르면 A씨는 학창시절 별명이 '멸치'일 만큼 마른 체형이었다. C씨는 "(A씨가) 운동 시작하고 몸 커지더니 사람들한테 시비 걸고 보복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여러 차례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이 폭행으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12 09:11:36[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저지에서 출생증명서 등을 위조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생 행세를 하다 재판에 넘겨진 20대 한국인 여성이 "외롭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절이 그리워 이 같은 일을 벌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증명서 등을 허위로 조작해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여고생 행세를 하다 붙잡힌 한국인 여성 신모씨(29)가 법정에서 외로워서 이 같은 일을 꾸몄다고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재판에 이어 신씨의 변호사는 이날도 재판에서 신씨가 외로워서 이 같은 일을 꾸몄으며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절이 그리워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세에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기숙학교로 입학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신씨는 뉴저지의 럿거스대에서 정치학과 중국어를 전공한 뒤 석사 과정에 있는 연구원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지난 1월 출생증명서 등 문서를 허위로 조작해 4일간 수업에도 참여하는 등 고등학생 행세를 하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신씨가 재학생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일부 학생들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다며 신씨를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또 학교 운동장 등에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뉴저지 주법에 따르면 학생들은 입학 접수 직후 학교에 다닐 수 있으며 인적 사항 등 기록이 부족하더라도 모든 학생의 등록을 받아줘야 한다. 신원을 증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입학을 요청한 학생들에게는 우선 임시 등록 처리하고, 30일 안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게 한다. SCMP에 따르면 신씨의 변호사는 "신씨가 현재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형사 유죄 판결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조정과 같은 절차를 담은 '중재 프로그램(Pretrial Intervention Program·PTI)'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만약 재판부가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면 신씨의 혐의는 기각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16 10:46:13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맛 가운데 하나가 '추억의 맛'이다. 엄마의 손맛이 들어간 음식이 으뜸이지만 학창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면서 먹던 음식들도 빼놓을 수 없다. 화학조미료 MSG가 많이 들어갔으리라 짐작하지만 '쇠도 씹어 먹을' 청춘에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초딩 입맛'의 아내와 함께 '추억음식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메뉴는 떡볶이, 김밥, 쫄면, 우동, 돈가스, 튀김 등 누구나 좋아할 법한 국민 간식들이다. 프리미엄 분식으로 손꼽히는 스쿨푸드에서 주문하기로 한다. '분식도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고급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상상력에서 탄생한 브랜드라니 기대가 된다. 메뉴를 쓰~윽 훑어본 딸아이가 우정출연을 자청한다. 전부 딸아이도 즐기는 음식이다. 셋이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고르는 와중에 뜻밖의 손님들이 등장했다. '평소 스쿨푸드를 좀 먹어봤다'는 처제들과 조카딸이 냄새를 맡은 것이다. 졸지에 추억여행은 '추억파티'가 될 운명에 놓였다. 내 지갑이 가벼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날치알·스팸·통새우… 골라먹는 재미 마리'마리' 시리즈는 스쿨푸드의 대표 메뉴 가운데 하나다. '톡톡 날치알 마리' '통새우마리' '김치마리' 등 모두 14가지나 된다. 다시마를 넣어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 위에 햄(스팸), 새우, 김치, 돈카츠, 참치 등 각종 식재료를 넣어 유기농 김으로 감쌌다. 김밥과 비슷하지만 얇게 만들어져 한 입에 쏙~ 먹기 편하다. 입이 작은(?) 딸아이에게 딱이다. 주인이라는 티를 팍팍 내면서 우리 세 식구가 먼저 입맛대로 하나씩 고른다. 딸아이가 돈가스 마니아답게 제일 먼저 '통살등심 돈카츠 마리'를, 매운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매니아 고추멸치 마리', 나는 내용물이 가장 풍부해 보이는 '모짜렐라 스팸 계란 마리'를 각각 선택했다. 비주얼 만으로도 나의 판단은 정확했다. 스팸 마리 위에 치즈를 말고, 그 위에 다시 계란을 말았다. 단무지도 없는데 약간 짭짤하다. 부드러운 계란과 치즈가 전체적인 맛을 살려낸다. 지난해 기준으로 스쿨푸드 딜리버리 전체 메뉴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데는 이유가 있다. (작은 처제의 권유에 따라)동봉된 마요소스에 찍어 먹으니 두 배로 맛있어진다. ‘분식’ 하면 OOO… 추억의 길거리표 떡볶이하지만 떡볶이 국물이라면 맛은 세 배, 네 배가 된다. 어묵으로 살포시 감싼 후 떡볶이 국물에 푸~욱 담궜다가 입 안으로 직행한다. 말이 필요 없다. 두 손 모두 엄지척이 아깝지 않다. 스쿨푸드의 떡볶이 가운데 '길거리표 떡볶이'보다 어묵이 많은 '의성마늘떡볶이'가 제격이다. '통살등심 돈카츠 마리'는 식감을 더해주는 짠지에 상큼한 무순이 들어 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구성이다. 통째로 씹히는 돈가스와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의 조화가 굉장히 좋다. '매니아 고추멸치 마리'는 의외다. ('알싸하게 맵다'는 후기를 여럿 봤는데)생각보다 맵지 않다. '맵찔이'도 거부감이 전혀 안 생긴다. '초깔끔한 맛'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다. 특히 '모짜렐라 스팸 계란 마리' 이상으로 마요소스와의 궁합이 좋다. 세 가지 마리 가운데 제일 매력적이다. 떡볶이 맛으로만 치자면 '길거리표 떡볶이'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적당히 맵고 달달한 것이, '내가 아는' 떡볶이 맛에 가장 가까워서다. 이건 2인분을 사왔어야 했다. 달랑 어묵 3개, 떡 하나를 집어 먹었을 뿐인데 그릇이 깨끗하다. '매운 까르보나라 떡볶이'도 젓가락을 부르는 마법이 있다.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가운데 달콤함이 더해졌다. 떡볶이에 간이 잘 배어 풍미가 작렬한다. 2008년 출시 이후 600만 그릇 넘게 팔렸다니 이미 맛은 검증된 셈이다. 이쯤되면 '맥주 한 잔'을 외치지 않을 수 없다. 든든한 한끼로 손색없네… 덮밥·비빔밥‘미나리 제육덮밥'은 오늘의 메뉴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를 내줄 만하다. '혼밥하는 이들에게 이 만한 메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 인기 많은 제육덮밥에 상큼한 미나리를 더해 맛도, 식감도 한층 깊어졌다. 첫 인상은 짙은 소스의 색깔 때문에 짜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냥 '딱'이다. 양파, 당근도 실하게 들었다. 반숙으로 올려진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쓱~쓱~ 비비면 고소함이 추가된다. 밥알 하나하나가 아주 부드럽게 다가온다. '매콤한 김치가 생각난다'고 하니 작은 처제가 "김치까지 넣은 '미나리 제육김치덮밥'도 있다"고 알려준다. 스쿨푸드를 한 번 더 맛볼 핑계가 생겼다. '장조림 버터 비빔밥(간장맛)'은 계란프라이가 비빔밥을 살포시 덮고 있는데 그 위에 후리가케(혼합분말조미료)가 뿌려져 있어 첫 인상은 별로다. 하지만 맛은 평타 이상이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하다. 밥은 고슬고슬하고, '오도독' 씹히는 장아찌가 식감을 한 단계 높여준다. '장조림 버터 비빔밥'은 딱히 어른이든, 아이든 호불호가 갈릴 일은 없을 성 싶다. 무엇보다 버터 맛이 강하지 않아 느끼함은 1도 없다(아내는 버터 맛이 예상보다 약하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매콤한 맛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하얀 쫄면·아삭한 식감 듬뿍야채 쫄쫄면·매콤 시원 냉면까지'어간장 육감쫄면'은 딸아이가 사실상 독차지했다. 그토록 좋아하는 돈까스(통살등심 돈가츠 마리)에도, 떡볶이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기사 작성을 핑계로 통사정한 다음에야 겨우 한 젓가락 얻어 먹었다. 빨간 소스의 쫄면에 길들여진 탓에 '하얀 쫄면'의 비주얼 만으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처음 접하는)제주어간장과 불맛 가득한 구운 돼지고기, 부추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맛을 낸다(현실은 돼지고기 한 점과 쫄면 한 젓가락에 부추는 '몽땅'이라 부추맛이 조금 강했다). 하지만 담백한 듯하면서도, 단맛과 감칠맛의 절묘한 조화는 감탄사를 부른다. 특히 고기가 부드럽고 양념이 잘 됐다. 고기만 따로 팔아도 자주 사 먹을 성 싶다. 이 맛을 글로는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직접 맛을 보면 안다'고 할 수밖에. '듬뿍야채 쫄쫄면'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메뉴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어(?)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다. 그 맛은 마성의 새콤달콤이다. 콩나물, 오이 등 각종 야채가 이름처럼 듬뿍 들어 있어 식감도 아주 그만이다. 얼음 덕분인지 면이 뭉쳐지지 않아 더욱 좋다. 아차, '매니아 냉면'을 빼먹을 뻔 했다. (먹어 보지 못한 탓에)여전히 그 맛이 궁금하다. '냉면 애호가'로 손꼽히는 아내가 골랐다. 외모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중간인데 아내도 첫 만남이란다.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고, 빨개서 놀랐다"면서도 한 젓가락 나눠줄 아량은 없어 보인다. "처음 먹는 데도 익숙한 맛이다" "짜거나 달거나 하는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살짝 매콤하면서 시원하다" "입맛을 돋궈 주는 그런 맛이다. 스쿨푸드는 정말 양념이 신의 한 수인 것 같다" 아내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앞으로 스쿨푸드를 자주 찾아야 할 듯 싶다. blue73@fnnews.com
2022-05-12 17:56:34[파이낸셜뉴스] ‘우리들의 블루스’ 이병헌과 신민아의 학창시절 과거가 소환된다. 7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9회는 ‘동석과 선아’ 에피소드로 꾸며지는 가운데, 그동안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이동석(이병헌 분)과 민선아(신민아 분)의 학창시절 제주에서의 첫 만남 과거가 공개된다. 그동안 이동석과 민선아의 과거 인연은 극 중에서 짧게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7년 전 서울에서 만났을 때,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오래전 제주에서 한번 인연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7년 전 이동석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민선아를 보며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과거를 떠올렸고 두 사람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높였다. 제작진이 공개한 9회 스틸컷 속에는 이동석과 민선아가 한 폐가에서 마주한 모습이 담겼다. 이동석은 민선아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찾아 나선다. 앞서 민선아가 바닷물에 빠졌던 사고가 있었던 만큼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을지 걱정이 됐던 것이다. 연락이 두절된 채 사라진 민선아가 있던 곳은 과연 어디일지 민선아가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인지 관심을 모은다. 걱정이 돼 화가 난 이동석과 그를 이전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보는 민선아의 모습은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9회 예고 영상에서 이동석은 민선아에게 “나한테 왜 그랬냐”라고 상처받은 과거를 툭 묻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이동석의 물음과 함께 소환되는 두 사람의 학창시절 과거가 둘의 관계를 이으며 몰입도를 높인다. 이동석에게도 민선아에게도 상처로 남은 그들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지, 이동석이 외면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민선아를 향한 마음의 이유는 무엇일지 9회 방송이 더욱 궁금하다.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진은 “어른들이 준 상처 속 서로에게 의지했던 동석과 선아의 제주에서의 학창시절 과거가 공개된다”며 “두 사람이 어떻게 어긋나게 됐는지, 또 현재 제주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어떤 인연을 만들어갈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수도권 기준 평균 10.3%, 최고 11.4%(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것은 물론, 3주 연속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2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9회 ‘동석과 선아’ 에피소드는 7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07 10:37:08배우 연시우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연시우는 지난 주 방송한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지티스트) 1, 2화에서 이정은, 차승원의 학창 시절 회상 신에 등장하여, 첫 키스 사건을 임팩트 있게 그려냈다. 이날 방송에서 은희(이정은 분)는 영옥(한지민 분)에게 한수(차승원 분)와의 과거 첫 사랑 이야기를 꺼냈다. 은희와 한수의 동창생으로 나온 연시우는 어린 은희(심달기 분)와 한수(김재원 분)가 키스했다는 소식을 들고, 학교 복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은희를 놀렸다. 결국 농구장에 있는 한수를 찾아가 "네가 진짜 은희한테 키스했냐. 강제로 멋있게?"라고 물었고, 임팩트 있는 서사를 더욱 조명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이처럼 연시우는 다른 아역들과 함께 학창 시절의 모습을 풋풋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호기심 넘치는 표정과 순수한 눈빛 연기로 푸릉 마을 중년들의 과거 에피소드를 인상 깊게 그려내며, 앞으로 드러날 과거 스토리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한편 연시우는 버클리 음대에 재학 중으로 출중한 음악 실력까지 겸비한 배우다. 그는 작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이미테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브라운관 데뷔를 알렸으며, 현재 배우 전미도가 소속된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에서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걷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캡처
2022-04-11 14:15:33고마운 친구와 손절해도 괜찮을까. 오늘(11일) 밤 8시 30분 방송하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160회에서는 30대의 의뢰인이 출연한다. 이날 의뢰인은 학창시절부터 만난 14년 지기와 손절하게 됐다고 이야기 한다. 친구가 예의 없이 거친 언행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의뢰인을 남들 앞에서 늘 깎아내리는 스타일인데, 최근 늘 참아왔던 의뢰인마저 참지 못할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사연을 들은 이수근은 "그렇게 행동하는 게 친구냐"라며 함께 화를 내주고, 의뢰인은 다시 친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손절을 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며 보살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사실 손절한 친구는 학창시절 힘들어하던 의뢰인에게 친구가 되어준 고마운 친구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의뢰인이 결혼을 할 때는 통 크게 축의금을 100만원을 내준 든든한 친구이기도 하다고. 서장훈은 "입은 거칠어도 고마운 게 많은 친구였나보다. 그래서 딜레마다. 가장 좋은 건 그 친구가 바뀌고 화해하는 건데 그 친구가 바뀌겠냐는 거다"라며 의뢰인과 함께 깊은 고민에 빠진다. 여느 때보다 현실적이고 어려운 고민에 대해 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은 과연 어떤 조언을 전했을까. 궁금증을 부르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160회는 오늘(11일) 밤 8시 30분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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