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설가 한강(54) 작가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1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 작가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을 수여 받았다. 국왕이 입장하자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한 작가가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해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는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시상 순서는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이다. 수상자들이 받는 노벨상 증서는 매년 다른 삽화가 들어간다. 특히 문학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증서는 가죽으로 된 양피지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한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에 깔린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약 한 세기 만에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고 있어 2000년 수상자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 작가는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아시아인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2012년 중국 소설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10일 한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의 작품들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한 바 있다. 시상식에는 1500여명이 자리했으며 연회에는 12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작가는 시상식 후 스톡홀름 시청 내 블루홀에서 열린 이어진 만찬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며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언어,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품게 된다"고 영어로 말했다. 한 작가는 지난 7일 수상자 강연(lecture)에서처럼 여덟 살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소감을 시작했다. 강연에서는 여덟 살 때 쓴 '시집'에 나온 한 시를 회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 전반을 돌아봤다. 한 작가는 "읽고 쓰는 데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저는 이 경이로운 순간을 반복해서 경험했다"며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마음 깊은 곳으로, 다른 내면과의 만남,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그 '실'에 맡기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난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 ' 등은 수천 년 동안 문학에서 제기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 우리가 인간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장 어두운 밤에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는 언어가 있다. 문학상이라는 상의 의미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 작가는 오는 12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밤' 행사에 참여한다. 그는 시상식에 앞서 ‘노벨 주간’의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6일 노벨박물관 소장품 기증식에서는 ‘찻잔’과 소장품과 관련한 짧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내외 언론과 만나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날인 7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 이어 8일에는 노벨상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또 이날 오후 스톡홀름 시청 맞은편에서 열린 '문학의 밤' 행사에선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한국어와 스웨덴어로 낭독돼 심금을 울렸다. 특히 한 작가는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한국의 계엄 사태를 언급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와 관련해 "그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며 "몇 해가 흘러 서가에 거꾸로 꽂힌 '광주 사진첩'을 어른들 몰래 읽었을 때는 열두 살이었다"고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인간이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 2014년 발표한 '소년이 온다'는 계엄령이 선포됐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실존 인물인 고 문재학씨 이야기에 약간의 상상을 가미한 장편소설이다. 열다섯 어린 소년이 겪은 비극적 사건과 다양한 감정들, 죽음을 마주한 두려움,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계엄군과 정부에 대한 분노는 문학 작품으로 승화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감동을 준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2-11 04:48:57[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자들과 만나면서 비상 계엄과 관련한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노벨재단에 따르면 한 작가는 이날 오후 1시(한국 시각 오후 9시)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개최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노벨재단이 마련한 수상자 기자간담회 중 첫 번째 순서이다. 한 작가는 지난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스웨덴 공영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했으나 여러 기자 앞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의 기자들은 한 작가에게 작품 세계와 노벨문학상에 선정된 배경 등 다양한 질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4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이상 관련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은 1979년 10월 26일 선포돼 1981년 1월 24일까지 이어진 비상계엄 시기의 한복판에 있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의 마지막 비상계엄이 바로 이때이기도 하다. 한 작가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노벨박물관에 모여 자신의 소장품을 전달하고 의자에 서명한다. 수상자들이 기증한 기념품과 서명한 의자는 노벨박물관에 전시된다. 이 박물관에는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증한 고 이희호 여사의 손 편지와 털신도 전시돼 있다. 한편, 문학·생리학·물리·화학·경제 등 5개 분야 노벨상 수상자 총 11명은 오는 12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노벨 주간'(Nobel Week) 각종 행사에 참석한다. 매년 10월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그해 12월마다 개최되는 노벨 주간은 수상자들이 시상식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전 세계 언론 및 대중과 직접 만나는 일종의 축제다. 7일에는 스웨덴 한림원에서 작품 세계를 회고하는 강연이 열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2-06 15:34:36【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에서 오는 10일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국내 첫 노벨문학상 수상에 맞춰 시민 축하 행사가 열린다. 광주광역시는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노벨상 시상식 일정에 맞춰 오는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시청 시민홀에서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대표 문학평론가인 신형철 서울대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단체들의 축하 행사,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해석한 '한강의 시간', 광주시민 모두 한 마음으로 작가에게 축하를 전하는 '광주에서 온 편지' 등 다채롭게 구성된다. 특히 시민 500여명이 마음을 모으는 편지쓰기와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소년이 온다'의 '동호'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먼저, 10일 오후 8시 신형철 교수의 강연이 펼쳐진다. 신 교수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한강을 뛰어넘는 한강의 소설"이라고 평했던 인물이다. '소년이 온다' 출판 당시 "추천사란 거짓은 아닐지라도 대개 과장이 아니냐고 의심할 사람들에게, 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둘 다 아니라고 단호히 말할 것"이라는 그의 열정적인 추천사는 왜 '소년이 온다'를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5월 광주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이번 강연에선 그동안 지면과 매체에서 단편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신 교수의 한강 작가를 향한, 그리고 그날의 광주에 대한 열정적 헌사를 섬세하고 단정한 그만의 세련된 언어로 들어볼 수 있다. ■시민과 문학인, 예비 작가 하나되는 축하의 장 오후 10시부터는 광주시민과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단체, 작가 등단을 준비하는 문예창작과 학생 등 평소 한강 작가의 작품과 문학을 즐기는 광주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축하의 장을 펼친다. 1부 행사에서는 삶의 의미를 탐구한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자신의 영감이었고, 자신의 수상 소식이 한국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는 한강 작가의 수상 직후 인터뷰에 화답하는 마음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후배, 동료 작가들이 함께 시낭송과 시극을 통해 문학인의 밤을 수놓는다. 이어지는 2부 행사에서는 음악과 미술, 극예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탄생한 '한강의 시간'을 만나볼 수 있다. 지역 출신 재즈사운드 뮤직그룹 '솔뮤직컴퍼니'가 재즈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한 한강 작가의 자작곡 공연을, 주홍 작가가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를 특유의 미술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샌드아트를 각각 선보인다. 극단 '신명'의 모노드라마는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 어머니의 담담한 독백을 통해 아들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되는 어머니의 고통을 전한다. ■광주시민들, 한강 작가에 축하 편지 11일 자정에는 한강 작가에게 보내는 광주시민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쓰기가 노벨상 시상식과 함께 시작된다. 참여 방법은 행사 전 온라인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하고, 현장에서 손글씨로 편지를 작성하면 된다. 현장 참여도 가능하며 시민들의 편지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강 작가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 특별한 편지쓰기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화려한 잔치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던 만큼 화려한 행사 대신 5·18민주화운동과 광주를 세계에 알린 한강 작가에 대한 고마움 등 광주시민의 진심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행사 마지막에는 인공지능(AI)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인 '문재학 열사'를 만나 볼 수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등장할 예정인 'AI 동호'는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란다"라는 한강 작가의 간절함에 응답하듯 등장해 감동을 선사한다. '동호'를 기억해 준 작가와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기억해야 할 우리의 책무를 되새긴다. 은하수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광경을 연출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크리스마스스윙 시즌2'도 선보인다. 광주시는 '노벨상의 도시' 광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연말연시 또 하나의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행정동 앞 높이 12m, 길이 49m 크기의 아치형 구조물인 '빛고을 무지개'에 1200여개의 조명을 달아 불빛을 밝힌다. 포토존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작품 표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비롯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전 대통령, 한강 작가,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광주FC 이정효 감독 등 광주시민들에게 힘이 되고 기쁨을 준 인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날 행사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기쁨을 나누고 즐기는 축제인 만큼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떨리게 한다. 광주는 한강 작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의 도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됐고 이는 광주의 힘이다"면서 "5·18과 광주를 세계에 알린 한강 작가에 고마움을 전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한 작은 자리를 준비한 만큼 시상식이 열리는 날 함께 마음을 나눠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도서관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이날 오후 2시부터 무등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낭독회, 성악 듀엣 공연, 강연, 시민 필사 전시 등의 행사를 펼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03 16:13:30[파이낸셜뉴스] 한 달 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될 소설가 한강이 자신에 대한 우리말 소개를 들으며 시상식 무대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옮긴 박옥경 번역가가 노벨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문학상, 관례대로 수상자 소개 마지막 문장 작가 모국어로 진행할 듯 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의 위원 한 명이 시상에 앞서 스웨덴어로 한강을 소개하는 연설에 나서는데, 그간의 관례대로 한강을 무대로 맞이하는 마지막 문장을 작가의 모국어인 한국어로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은 수상자 공식 강연 역시 우리말로 할 예정이다. 다른 부문의 시상 연설은 영어로 이뤄질 때도 많지만, 스웨덴어 권위의 전문가가 종신 위원을 맡는 스웨덴 한림원의 문학상 시상 연설은 통상 스웨덴어로 진행되고 수상자의 모국어로 연설을 마무리하곤 한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시상을 위해 수상자를 호명하고 무대로 맞이하는 표현이 담긴다. 앞선 사례를 보면 이번 시상식에서는 한국어로 "친애하는 한강"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2022년 시상식에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맞이하며 프랑스어로 "친애하는(Chere) 아니 에르노, 국왕 폐하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하며 스웨덴 한림원의 따뜻한 축하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2019년엔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를 무대로 올리며 "친애하는(Lieber) 페터 한트케"로 시작하는 같은 내용의 독일어 문장을 말했고, 2017년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어로 "친애하는(Dear) 이시구로씨"라고 호명한 바 있다. 수상자는 연설 대신 강연…번역가, “한국어 강연·인사말 생각하면 벌써 감동적” 한국어로 진행될 강연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학상 수상자는 시상식에서는 연설하지 않고 별도의 강연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뿐 아니라 문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 고르고 고른 언어로 들려주는 강연문은 두고두고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주목받으며 이후 서적으로 출간되기도 하며 오랫동안 읽힌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강은 12월 7일 한국어로 강연하며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이 제공된다. 이 스웨덴어 번역도 박 번역가와 남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가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다. 박 번역가는 스웨덴 유학 중 만난 남편 칼손 교수와 1990년대부터 공동으로 번역 작업을 해왔으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흰'을 스웨덴어로 옮겼다. 두 번역가는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강연이 한국어로 진행되고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작가에 대한 인사말이 나올 순간을 생각하면 벌써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마다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한 5개 부문 시상이 이뤄진다.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화학·경제학상), 스웨덴 한림원(문학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등 부문별 선정기관 위원이 각각 5분 안팎의 시상 연설을 하고 나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상을 수여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1 08:06:49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소설가 한강 작가(54·사진)가 수상 뒤 국내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17일 포니정재단에 따르면 한 작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수상 후 언론의 주목을 피해왔으나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노벨 문학상 수상 전 확정된 일정인 만큼 예외적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날 시상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취재진이 일찌감치 행사장 로비에 진을 치며 주인공을 기다렸지만 그의 모습을 포착하진 못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 2005년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 '포니 정'에서 이름을 따 설립됐다.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 작가를 호명했다. 당시 "한강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 작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작가로는 지난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외신조차 "예상치 못한 대반전"이라고 타전했다. 하지만 한 작가는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고사하는 등 두문불출해 왔다. 한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는 이런 딸을 대신해 자신의 집필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노벨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전민경 기자
2024-10-17 18:41:52[파이낸셜뉴스] 한국인·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라플)도 수혜를 보고 있다. 16일 교보라플은 앞서 지난 15일 교보라플 공식 앱이 애플 앱스토어 금융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일간 신규 가입자도 평소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교보라플의 헬스케어 서비스인 ‘365플래닛’을 이용하면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월 최대 4000점까지 얻을 수 있어 교보문고를 통해 한강의 책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입소문을 탄 영향이다. 실제로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보험사는 교보라플이 유일하다. ‘365플래닛’은 교보라플 앱을 다운받고 회원 가입하면 이용 가능하다. 최초 가입 시 포인트를 지급하고 걷기 미션, 건강 룰렛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한다. 획득한 포인트는 교보문고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교보문고 전자서점 이용, 보험료 납부, 기프티콘 구매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교보라플앱과 ‘365플래닛’이 관심을 받으니 기쁘다"며 "교보라이프플래닛 또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한 최초의 달이어서 더 의미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앞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9월 실적 마감 결과, 보장성 보험 신 계약 초회보험료가 약 2조5000억(미니보험 포함)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6 16:27:1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중인 경남 양산 '평산책방' 홈페이지를 통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文 "내가 추천했던 책이라 더 감회"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유료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을 통해 지난 11일과 13일 두차례 글을 올렸다. 평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자주 글을 올리던 문 대통령의 공개 SNS에는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2일 이후 게시물이 없는 상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튿날인 지난 11일 문 전 대통령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책친구들과 함께 축하한다. 정말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노벨문학상과 가장 가까운 작가가 한강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국민들에게 추천한 적이 있어서 더 감회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강, 노벨상 수상에 "역사의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위로 되길" 문 전 대통령은 13일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그는 “‘소년이 온다’는 16세 고1의 나이에 5·18 광주항쟁에 참여해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에 사망한 문재학 열사가 실존모델”이라며 “그의 묘소는 상징성 때문에 정치인 등의 공식참배 때 들르는 묘소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나는 공식참배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그의 부모와 함께 묘소를 참배한 적이 있다”면서 “(문재학군은) 나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친척이 아니고 달리 인연이 있지도 않다. (그의 묘소를 따로 찾은 건) 그 어린 소년에게 가해진 국가폭력이 너무나 미안해서 특별하게 추모하고 부모를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소년이 온다’를 읽은 후 어머니 김길자 여사에게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좋은 책이 나왔으니 위안 삼으시라’고 말했더니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며 “그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됐으니 어머니에게 더 큰 위안과 해원이 됐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을 보며 내가 느낀 또 하나의 감회”라고 덧붙였다. 문 전대통령은 자신이 추천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기 어렵다는 독자들의 의견에 대해 “(두 작품의 내용이) 고통스러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났다거나 읽기를 중단했다거나 하는 분들이 꽤 있어서 댓글 대신 글을 올려본다”면서 추가 글을 남겼다. 그는 “시대의 아픔 또는 역사 속에서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공감할 때 진정한 위로가 되고 피해자들의 해원이 되지 않을까. 그러니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자고 생각하면 어떨까. 역사를 제대로 알고 부당한 역사에 분노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5 10:55:19[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유명인 대상 가짜뉴스의 타깃이 됐다.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작가를 사칭한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속보)한강 작가가 노벨상 상금을 전액 독도 평화를 위해 기부한다”라는 내용이다. 한 작가는 노벨상 상금의 사용 계획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공유 중인 이 가짜뉴스 게시물의 링크를 클릭하면 각종 가짜뉴스가 올라온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뉴스들 역시 “황희찬 선수가 결혼한다”, “신유빈 선수가 메달 포상금을 전액 국군에 기부한다”는 등의 거짓 정보들이다. 여러 유명인들이 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우 장신영은 최근 방송에서 남편인 배우 강경준의 불륜 의혹 후 "두 사람이 이혼했다" "잠적했다" 등의 가짜뉴스 때문에 “핸드폰에 깔려있는 어플을 다 지우고 아무 것도 안 봤다”라고 털어놓았다. 배우 송일국 역시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내가 지방으로 발령이 난 건데, 가짜뉴스에 ‘별거’ 이런 게 떠 있더라”며 최근 아내와 별거 중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져 주변인들이 크게 놀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에게 50억원을 기탁한다는 가짜뉴스가 돌아, 안세영 측이 직접 나서 “연락이 온 바 없다”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5 07:37:52[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해 언급하자 온라인상 화제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책 사진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그는 "끔찍한 것을 끔찍하다고, 의미 있는 것을 의미 있다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며 "수많은 위협 속에서도 피어나는 예술이 없다면, 총알처럼 쏟아지는 겁박에도 굴하지 않는 문학이 아니라면, 인간답게 살겠다는 우리의 몸부림은 어디서 위로를 얻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소수이기 때문에, 주변부에 있기 때문에 대표성을 얻지 못한 것들을 조명하는 것이 목표라는 2024년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강 작가에 대해서 "'어떻게든 폭력에서 존엄으로, 그 절벽들 사이로 난 허공의 길을 기어서 나아가겠다'고 말 한 사람"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의미하는 바에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기를. 감히 존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기를"이라고 표현했다. 김 전 아나운서의 이러한 글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창부수", "남편이 비범한 골로 국민들을 환호케 하더니 그 부인은 비장한 글로 국민들을 울린다", "깊이가 있는 필력", "배우신 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10년 공채 17기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했다. 이후 2014년 전 축구선수 박지성과 결혼해 슬하 1남 1녀를 두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4 17:58:36[파이낸셜뉴스] 최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작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오는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는 참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4일 출판계에 따르면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후 첫 외부 일정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리는 제 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포니정 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 작가를 선정한 바 있다. 포니정 재단은 HDC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규 이사장이 지난 2005년 부친인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설립했다.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현재까지 기자회견, 인터뷰를 고사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이 시상식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한 작가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딸이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시상식이 노벨 문학상 수상 전 확정된 일정인 만큼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아직 한 작가가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한 작가가 언론에 노출을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어찌 될진 확신할 수 없으나 노벨문학상 수상 전에 확정된 일정이라 가능한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 작가는 HDC그룹과 시상식 일정 등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작가가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도 불참하게 되면 그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때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노벨상 수락 연설문 작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4 11:4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