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는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에 한걸음발달연구소 등 4개 기업이 신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여가부는 여성·가족·청소년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을 2012년부터 선정해왔다. 현재까지 70곳이 지정됐다. 이번에 뽑힌 기업은 대구의 한걸음발달연구소, 서울의 위로업커리어협동조합과 이레베이킹, 대전의 딱따구리다. 이들 기업은 경력단절여성 및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 아동·청소년 대상 사회성 발달 특화 교육,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진로교육 서비스 제공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향후 3년간 사회적기업 인증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맞춤형 컨설팅과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상담을 지원받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03 16:08:26[파이낸셜뉴스]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가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며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표현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약물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 민간연구소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대전 지역 한 사설연구소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의 DNA'라는 표현이 다수 쓰였다. 해당 연구소에서는 자폐와 언어·지적장애, ADHD 치료를 표방하면서 '왕의 DNA'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연구소는 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이 '왕의 DNA'를 가지고 태어났고, 우뇌가 극도로 발달한 '극우뇌'라며 이 아이들에게 '좌뇌 보강'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ADHD를 약물 없이 치료할 수 있다"며 치료 방법으로는 '왕자 또는 공주 호칭 사용해 우월한 존재임을 확인시켜주기' '사과는 뇌 기능을 저해하는 요소' '고개를 푹 숙이는 인사는 자존감을 하락시킨다' '(아이가) 갑의 입지를 느껴야 유익한 신경전달물질이 생산되므로 내려다보지 않기' 등을 언급했다. 해당 연구소의 유튜브 채널에는 영상 강의도 게재돼 있다. 영상은 "극우뇌 유형 아이들은 스스로 '황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훈육보다 그런 대접을 해주면 영웅심이 채워져 문제 행동이 교정된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에겐 "공부해"라고 말하는 대신 "동궁마마 공부하실 시간이옵니다"고 하면 더 잘 따른다는 내용도 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교육부 사무관이 교사에게 보냈다는 글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이 공개한 글에는 "하지 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지시, 명령투보다는 권유, 부탁의 어조로 사용해주세요", "극우뇌 아이들의 본성" 등의 표현이 담겨 있다. '왕의 DNA', '극우뇌' 등의 표현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지 않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교육부 직원도 이런 연구소의 영향을 받은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교육부 사무관 갑질 논란 이후 해당 커뮤니티 가입자 수는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연구소 소장은 13일 글을 올려 "어안이 벙벙하다. 몇 년간 4000명대였던 카페 회원수가 1만4000명에 육박한다"면서 "더 놀라운 건 신규 가입 회원들이 많이 흥분, 혹은 분노하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 타임에 따라 양육법이 다른데 맞는 방법으로 양육하면 성공한 인물이 된다는 설명 중에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고 격려하는 것"이라며 "타인에게 군림하고 다른 아이들이 신하 노릇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모에게 주는 미션이었다. 부모가 손수 사회에 적응하는 만들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기존 커뮤니티 회원들은 "5급 사무관이 소장님(카페 운영자) 육아지침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 "안 그래도 설 곳 없는 우리 아이들..'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취급까지 당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ADHD 무약물 치료'가 극단적이고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ADHD나 자폐 증상을 보이는 아이에게 약물치료는 증상 조절에 도움을 주는데 이를 무조건 거부하면 또다른 부작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정서·행동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될 경우 학교와 학부모 모두 편견 없이 아이의 상태를 진단받고 인정하는 것이 교육과 생활지도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또 일부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은 ADHD 등 정서·행동장애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고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갑질 논란을 야기한 교육부 사무관 A씨는 13일 사과문을 내고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 등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불찰로 이제까지 아이를 지도하고 보호해 주신 선생님들의 감사한 마음조차 훼손될까 봐 마음이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담임선생님에게 드린 자료는 제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치료기관의 자료 중 일부다. 다만, 전후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메일로 이를 전달해 새 담임교사가 불쾌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교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을 존중하고 위원회 결정을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14 08:44:46종합반도체 전문기업 바른전자는 최근 메모리카드 누적 생산량이 7억개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메모리카드 7억개를 누적 용량으로 보면 총 112억 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128GB는 약 13만권 분량의 활자 정보가 담기는 용량으로, 112억GB를 400페이지의 책(두께 약 2cm)으로 환산해 한 곳에 쌓으면 그 높이가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평균 2억2500만Km)를 가뿐히 넘는다. 바른전자의 메모리카드 누적 생산량은 지난 2010년 1억개를 달성한 뒤 2012년 2억개, 지난해에는 6억개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해마다 1억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해온 바른전자는 지난 달 누적 생산량 7억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6억개 고지를 돌파한 지 12개월 만이다. 바른전자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설비 개선과 연구개발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시장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력을 갖춘 덕분이다. 지난 5년 간 R&D 부문에 207억원을 투자한 바른전자는 올 해에도 약 45억4000만원을 투자하고, 시장선도 제품 개발과 함께 생산 리드타임(lead time) 단축 등 지속적인 기술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바른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월 최대 생산 가능 수량은 약 1800만개로 연간 2억2000만개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100%에 가까운 수율과 대기업에 못지 않은 자체 연구소 운영 등 품질 경쟁력이 더해지며 바른전자는 굵직한 해외 고객을 잇달아 발굴하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바른전자 매출액 2415억원 중 81%에 달하는 1956억원이 해외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60% 수준이던 수출비중이 3 년 만에 21%p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출규모 또한 1384억원에서 약 41%(572억원)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정 국가의 경기불안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외 판로를 미주와 아시아, 유럽 및 아프리카 등지에 고르게 개척하며 내실을 다진 게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전략으로 2010년 이후 6년 간 연 매출 2000억대를 올린 바른전자는 올 들어 메모리카드 누적 생산량 7억개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설명환 바른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4차 산업의 발달에 따라 사물인터넷(IoT)용 메모리카드 외에도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급변하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에 한 걸음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2017-05-22 08:37:44"지금 진심으로 웃고 있는 건가요? 두 눈은 웃지 않는 것 같네요." 지난 6월 5일 일본 소프트뱅크사가 선보인 감정인식 로봇 페퍼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대화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처음에는 기계 모습의 로봇 형상을 하고 있지만, 기술발달 과정을 거쳐 외모뿐 아니라 감정까지 사람처럼 닮아가는 SF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바이센티니얼맨'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후 로봇시장 규모는 최대 4조5000억달러로 확대된다. 이런 잠재력을 파악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에만 10개의 로봇기업을 인수했으며 인텔은 조립형 로봇 '지미'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외에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로봇시장 선점을 위한 육성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대기업 및 전문업체들까지 가세해 로봇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짧지만 인상 깊은 37년 로봇역사 우리나라에 로봇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대 말이다. 1958년 미국의 컨솔리티드 컨트롤즈사가 디지털로 제어되는 자동설비의 기본형을 발표한 것을 산업용 로봇의 시작으로 본다면 미국보다 10년 정도 늦은 셈이다. 그러나 1980년대를 전후해서 자동차.전자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해 1986년부터는 국산 산업용 로봇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로봇업체로는 현대로보트산업, 금성산전 등이 있었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대우중공업, LG산전, 기아정공 등 대기업이 제조용 로봇 사업에서 철수했다. 제조업용 로봇 분야에 대한 정부지원 및 연구개발도 거의 중단됐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란 말처럼 IT산업의 급신장에 따라 단순한 제조용에서 지능형 로봇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됐다. 노키아의 몰락을 계기로 노키아키즈가 핀란드 벤처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처럼 이후 2001년까지 동부로봇, 로보스타를 비롯한 120여개의 로봇기업이 설립됐다. 2001년 당시 산업자원부가 수립한 '퍼스널로봇 기반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정부는 지능형 로봇 시대를 맞아 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2005년 12월에는 산자부에 로봇팀이 발족되면서 연구개발(R&D), 수요창출, 기반조성 등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며 2007년 11월에는 과기부와 산자부, 정통부, 기획예산처 등이 정부의 로봇특별법 제정에 합의하면서 정부 정책이 한층 강화됐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부는 총 4865억원(R&D 4022억원, 수요창출 95억원, 기반조성 748억원)의 정부출연금을 투자했다.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제정과 더불어 2009년에 수립된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은 법제도와 기관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미국을 기준으로 2009년 2.5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했던 국내 로봇기술은 1차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2013년에는 1.8년으로 단축됐다. 특히 청소로봇에 대한 인증이 체계화되면서 로봇업체들에 대한 매출 증대와 수출 증가가 실현됐다. 정부는 2009년 지능형 로봇의 품질인증 요령을 마련함과 동시에 청소로봇에는 별도의 품질인증 기준과 인증기관을 지정하면서 청소로봇의 매출 및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당시 247억원이었던 청소로봇의 생산액은 2012년에 1900억원으로 총 7.7배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액 역시 29억원에서 1088억원으로 37.5배 늘어났다. ■기술수준 4위… 선진국과 간극 커 그러나 일부 제조용 로봇과 청소용 로봇을 제외하면 대다수 로봇제품의 글로벌 활약은 미미하다. 기술수준의 경우 로봇 종합기술경쟁력은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4위 수준이며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는 평균 1.8년이다. 정밀조립, 고속이송, 인간과의 공존작업 등에 필요한 제조용 로봇 기술 중 지능 분야에서의 기술격차는 2.1년이다. 단순반복형 로봇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조사한 201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로봇 기술 수준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한국은 81.1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 96.9, 유럽은 93.2이다. 상위그룹인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 간의 수준차는 크지 않은 반면, 한국과 중국(68.4)은 이들 상위그룹과 격차가 벌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2012년 기준 제조용 15%, 서비스용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허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특허등록건수는 미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미국인용지수로 대표되는 질적 경쟁력에서는 떨어진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기술 관련 미국 특허 등록건수는 4925건이다. 미국의 5514건과 비교해 양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미국 인용지수로 대표되는 질적경쟁력은 미국이 1.39이고 한국이 0.22에 불과하다. 청소로봇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로봇은 내수용으로 개발돼 해외 현지화 전략도 미흡한 편이다. 정부가 해외시장을 겨냥했던 덴마크 노인요양소 치매 예방 로봇, 뉴질랜드 실버타운 의료서비스 로봇 등 4개 과제에는 52억원이 투입됐으나 수출효과는 8억7000만원에 그쳤다. 또한 로봇제품 원가의 절반인 46%를 차지하는 로봇부품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제품 가격 등 기업 경쟁력 확보에도 곤란을 겪고 있다. ■세계 각국 로봇 육성정책 치열 월드로보틱스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은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일찌감치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인간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기술, 일본은 기존 제조업 외에 서비스로봇, 유럽은 실버.복지로봇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이다. 제조용 로봇 중심으로 이미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은 네트워크로봇, 생활지원로봇 중심으로 서비스로봇 플랫폼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은 자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제조로봇 활용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흥책의 일환으로 '첨단제조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지난해 로봇.혁신적 제조공정 등 첨단제조기술 연구개발(R&D)에 22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독일은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인간-로봇 공동작업체계'를 개발했고 일본은 '일본 재흥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제조 분야는 현재의 2배(6000억엔에서 1조2000억엔), 서비스 등 비제조 분야는 현재의 20배(600억엔에서 1조2000억엔)까지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글로벌 기업 로봇 투자 잰걸음 로봇의 잠재적 사업성을 인지한 글로벌 IT기업들도 로봇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지난 1년간 10여개의 로봇업체를 인수했고 아마존은 로봇을 활용한 무인택배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매주 2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의 팍스콘 공장에는 100만대의 로봇팔을 도입, 세계 최대의 로봇 생산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달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일반 고객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로봇 지미를 선보였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페퍼는 내년 여름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로봇산업에 뛰어드는 데는 플랫폼 선점이라는 측면이 크다. 인텔의 지미 로봇키트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인 인텔에디슨프로세서, 모터 등은 인텔 제품이다. 오픈소스와 쉬운 설계로 개인용 로봇 지미가 보급된다면 PC시장과 마찬가지로 로봇시장을 쉽게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적자를 감수하고서도 페퍼의 가격을 200만원으로 설정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다. 페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감정을 학습한다. 소프트뱅크는 하드웨어로 적자를 보더라도 보급이 확산돼 클라우드 기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이 통신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는 "스마트폰 시대를 통해 엿볼 수 있듯 기기에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방위적인 글로벌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 선점이 어려울 것"이라며 "구글은 자신의 플랫폼과 연동되는 로봇 운영체제(OS)를 내세워 구글플레이 앱 판매 수수료와 광고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LG·현대, 로봇사업 확대 우리나라도 범부처 차원에서 로봇 보급사업을 펼치는 등 미래성장산업인 로봇산업 육성에 서서히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능형 로봇 산업과 산업부의 국민안전.건강로봇 사업이 추진 중이며 2015년도 정부 예산안 가운데 로봇부문(산업부 기계로봇과 기준) 예산이 지난해보다 5.4%(80억2300만원) 증가한 1557억8500만원이 배정됐다. 산업부는 올해 7월 수립된 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 따라 재난대응로봇과 로봇헬스타운 등 앞으로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전문서비스용 로봇 분야를 육성하고 로봇과 다른 산업 간 융복합을 위한 로드맵을 세웠다. 이에 대형 테마과제 R&D와 우수 R&D 성과 보급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뿐 아니라 맞춤형 수출지원 강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국내 로봇시장을 7조원으로 키우고 로봇기업 수를 402개에서 6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10년 특허동맹'을 맺고 구글의 로봇 관련 특허 사용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는 구글과 차세대 자동차 분야 협력에 따라 구글은 무인운행 소프트웨어,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부품 등의 하드웨어 기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 3000억원이라는 국내 최대 로봇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의료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4-10-05 16:24:36한스바이오메드의 심장부인 대덕연구단지 기술연구소 전경. 한스바이오메드는 이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모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체이식용 이식재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식재를 이용해 회복기간이 긴 자기 뼈와 피부를 이용한 이식수술에서 벗어나 환자들이 병원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것. 이런 환자들의 바람을 포착한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1993년 '상처치유와 흉터예방'에서 시작해 한국 최초로 피부·뼈 이식재를 개발해 5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의 핵심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이다. 1999년 법인설립과 함께 이식재 분야 기술개발을 본격 시작한 한스바이오메드는 젊은 연구원들의 창의력과 집중력으로 자사의 심장과 같은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이를 상용화하는 동시에 대덕연구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기술 하나로 개척한 신시장 한스바이오메드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꼽힐 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2년에 뼈이식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외국 기업 최초로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 가입승인이 완료되면서 현재 미국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가 R&D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2002년 전면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큰 역할을 했다. 1000여곳의 거래처를 관리해야 하는 기존 기업-개인간거래(B2C) 사업을 정리하면서 과감히 정리하고 오로지 R&D에 몰두한 것. 초기에는 B2C 사업 포기로 매출이 급락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인체조직 이식재 시장이라는 미개척 분야에 진출하면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FDA 기준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생산까지 이르렀지만 정작 국내 법규가 이를 따라오지 못한 것. 당시 이 분야를 구분할 만한 국내 법이 없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시장의 변화로 관련 법 개정의 필요성을 인식한 정부와 정치권의 신속한 대응으로 지난 2003년 이식재 사업의 걸림돌이 사라졌다. 이후 한스바이오메드의 국내 및 미국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 이어 중국 진출 시즌2 준비 한스바이오메드는 미국 진출에 필요한 각종 표준 획득을 마치면서 올해 괄목할 만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력과 함께 한스바이오메드만의 차별화 전략과 고객서비스는 전 세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살아남은 생존 전략이다.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는 "이식재 시장에서 아주 작은 차이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면서 "작지만 사용자를 배려하는 아이디어를 반영해 한걸음 앞서 나간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미국 회사들은 규모가 큰 대신 고객 서비스에 취약한 반면 이 부분에 우리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바로 응답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대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오는 하반기 인체조직 이식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이 완료되면 중국 진출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5년까지는 중국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4-03-18 16:59:12최근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화두는 '소통'이다. 주요 국책사업을 비롯해 세대간, 계층간 소통 단절로 막대한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소통을 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모두가 소통의 중요성을 얘기하지만 지난 9개월간 격렬한 반목과 갈등을 야기한 채 다시 원안으로 돌아간 세종시 문제, 여전히 대립과 갈등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 등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소통 단절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비용이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1063조590억원)의 27%(287조259억원)로 약 3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1개국) 국가 중 네번째로 높은 0.71로 OECD 평균(0.44)보다도 1.6배 정도 높다. 사회적 갈등지수가 높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며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고 갈등이 유발되는 것이다. 2005∼2008년 세계가치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뢰수준은 30.5%로 OECD 평균(34.5%)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답게 트위터, 미투데이(한국판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발달돼 있음에도 소통은 그다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 안국동에 사는 문옥진씨(67·여)는 지난 6개월간 구립 문화센터에서 컴퓨터 사용법을 배웠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보는 초등학생 손자와 온라인 메신저, e메일 등으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그러나 문씨의 e메일을 신기해하던 손자는 처음 몇 번 답장을 보낸 이후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문씨는 "일부러 컴퓨터 사용법을 배웠는데도 소통의 정도는 예전과 똑같다"고 하소연한다.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까운 예로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착공 당시 '갯벌을 매립한 공항은 비행기 착륙 시 활주로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공항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발돋움했다. 또 올해로 개통 40주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는 '달릴 차가 없는데 무슨 고속도로냐'며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으나 준공 당시 1만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통행량은 지난해 103만여대로 10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아이폰' 등 창조적인 상품이 소통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대기업 총수들은 스마트폰, 트위터 등을 이용해 임직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불만을 직접 듣고 답글을 올리는 등 경영 활동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용하 원장은 "우리 사회가 사회 통합이란 관점에서 다양한 갈등에 주목하고 그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가고 있는 모습은 더욱 깊은 통찰력과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2010-07-20 14:58:00최근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화두는 '소통'이다. 주요 국책사업을 비롯해 세대간, 계층간 소통 단절로 막대한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소통을 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모두가 소통의 중요성을 얘기하지만 지난 9개월간 격렬한 반목과 갈등을 야기한 채 다시 원안으로 돌아간 세종시 문제, 여전히 대립과 갈등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 등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소통 단절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비용이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1063조590억원)의 27%(287조259억원)로 약 3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1개국) 국가 중 네번째로 높은 0.71로 OECD 평균(0.44)보다도 1.6배 정도 높다. 사회적 갈등지수가 높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며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고 갈등이 유발되는 것이다. 2005∼2008년 세계가치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뢰수준은 30.5%로 OECD 평균(34.5%)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답게 트위터, 미투데이(한국판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발달돼 있음에도 소통은 그다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 안국동에 사는 문옥진씨(67·여)는 지난 6개월간 구립 문화센터에서 컴퓨터 사용법을 배웠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보는 초등학생 손자와 온라인 메신저, e메일 등으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그러나 문씨의 e메일을 신기해하던 손자는 처음 몇 번 답장을 보낸 이후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문씨는 "일부러 컴퓨터 사용법을 배웠는데도 소통의 정도는 예전과 똑같다"고 하소연한다.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까운 예로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착공 당시 '갯벌을 매립한 공항은 비행기 착륙 시 활주로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공항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발돋움했다. 또 올해로 개통 40주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는 '달릴 차가 없는데 무슨 고속도로냐'며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으나 준공 당시 1만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통행량은 지난해 103만여대로 10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아이폰' 등 창조적인 상품이 소통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대기업 총수들은 스마트폰, 트위터 등을 이용해 임직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불만을 직접 듣고 답글을 올리는 등 경영 활동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용하 원장은 "우리 사회가 사회 통합이란 관점에서 다양한 갈등에 주목하고 그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가고 있는 모습은 더욱 깊은 통찰력과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2010-07-19 22:49:49을지병원은 54년 전 서울 을지로에서 산부인과로 출발했다. 이후 15년 전 서울 노원구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역병원으로 성장했다. 태생적인 장점을 살려 산부인과 분야에서 특화돼 있으며 이후 특화 분야를 족부, 당뇨병, 뇌신경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 설립한 강남을지병원은 소아청소년과를 내세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을지병원은 조만간 마곡지역이나 수원 영통지구에 새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을지병원 홍성희 원장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을지병원의 특징은 빨리 성장하기보다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장에게 특화 분야 확대와 차별화된 의료장비, 서비스로 기반을 다지는 을지병원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을지병원 만의 특화된 의료 분야가 있다면. ▲을지병원은 산부인과로 출발해 올해 설립 54주년이 됐다. 때문에 산부인과가 가장 특화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모자보건센터를 별관에 따로 갖추고 있다. 또 1998년부터 불임센터와 생명과학연구소에서 다양한 연구를 해 왔다. 인공자궁내막의 수립, 냉동보존의 손상기전, 난소반응이 나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세용량 GnRH 배란유도법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족부센터는 족부를 처음으로 진료한 이경태 교수에게 환자가 많이 몰려 강남을지병원에까지 자리를 마련해 적체 해소에 나섰다. 산부인과 만큼이나 역사가 깊은 당뇨병센터는 매년 8만여명의 외래환자들이 찾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김응진 교수는 90세가 넘을 때까지 당뇨병 분야에서 진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뇌신경센터는 신경외과, 신경과에 최고의 의료진을 구성하고 응급실 도착 이후 진단, 검사까지 20분 이내, 최종 진단 후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다. 얼마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급성 뇌졸중 환자의 초기진단과 치료, 사후 관리 등 평가결과에서는 1등급에 선정됐다. 그 밖에도 지역에서는 드물게 심폐기 없이 심장수술이 가능한 실력 있는 교수를 스카우트하고 전문간호사까지 배정해 심장수술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역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대부분의 진료 분야가 특화돼 있으며 병원 방문횟수를 줄이기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서울 동북부와 경기지역 일부에서는 종합병원으로서 탄탄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서울 노원지역에는 백병원, 원자력병원밖에 없어 의료 분야가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를 을지병원이 함께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족부나 당뇨 이외에 어깨나 무릎관절 등 꾸준히 인정받는 진료를 중심으로 특화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방병원의 경우 진료를 받으면 치료를 위해 서울로 오는 경우가 많다. 거기 있는 의료진이 진료를 못해서가 아니라 서울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환자들의 생각 때문이다. 지역병원도 마찬가지의 편견이 있는 환자들이 있다. 우리 병원에 우수한 의료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가진 환자들이 있어 아쉽다. ―최근 다빈치 수술로봇 도입, 별관 개관 등 의료장비, 시설확충이 눈에 띈다. ▲서울 하계동에 문을 연 지 벌써 15년이 됐다. 그동안 내원객들의 요구 수준에 맞춰 휴식공간을 확보하고 입원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해왔다. 그러다보니 외래 공간이 넉넉지 못해 지난해 6월 제1별관을 준공하고 족부센터와 종합건강증진센터 등을 확장 이전했다. 수술로봇은 다른 대학병원들보다 도입이 다소 늦은 게 사실이다. 고비용이 부담스럽고 아직까지는 로봇에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것을 낯설어 할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수술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아시아에 있는 다빈치의 절반 가까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이렇다 보니 병원의 경쟁력과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를 도와 비뇨기과(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부신종양), 외과(위암, 직장암, 대장암, 갑상선암), 산부인과(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영역 등의 수술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각 분야 교수 6명이 미국 연수를 마친 상태다. ―최근 방사선 종양학과를 신설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까지 살 경우 남자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을지병원이 도입한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 VMAT는 3차원 입체영상과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해 체내 암세포를 추적·제거하는 장비다. 방사선 종양학과는 모든 암환자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을지병원이 마곡지역이나 수원 영통지구에 새 병원을 설립한다는 얘기가 있다. ▲수원에는 이미 3만1735.5㎡(9600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병원이 영통지역 내 병원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공급 과잉 문제 때문에 보류 중이다. 마곡 지역은 올해 말부터 부지를 분양한다. 현재 여러 병원들이 이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을지병원도 그 중 하나다. 새 병원이 들어서면 클리닉 중심의 병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을지병원은 성장 가능성이 큰 병원이므로 앞으로 새 의료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다. ―지난해 오픈한 강남을지병원의 경영상황은 어떤가. ▲강남을지병원은 점점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 병원은 성장학습발달센터다. 소아청소년과 중에서도 소아정신과, 소아신경과, 성장을 담당하는 내분비 교수들이 있다. 을지병원이 산부인과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소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강남 로컬병원 중 소아정신과가 있는 병원은 많지만 신경, 성장을 같이 보는 병원이 없어 이 부분을 보강한 것이다. 또 을지병원의 특화 진료인 족부와 건진센터도 들어가 있다. 을지병원의 특징은 빨리 성장하기보다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의사들의 임상진료도 중요하지만 의학연구도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의학연구를 위한 해외연수를 활성화하고 있다. 3∼5명이 1년씩 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그러나 진료하려는 의사는 많아도 의학을 연구하고 실험하려는 의사가 별로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의사들이 연구에 필요하다면 시설과 연수 등 어떤 요구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을지가족인 범석학술장학재단에서도 논문상 선정, 연구비 지원사업을 통해 1년에 2억원을 장학금, 연구지원비, 논문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홍성희 원장은 을지병원 첫 여성원장이자 4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홍성희 원장. 그가 병원 경영에 내세운 것은 가족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화합'이다. 그는 "아이가 4명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부터 작은 사회가 형성된다"며 "룰이 정해지고 양보하는 가족 간의 화합을 병원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을지병원 규모가 680병상인데 직원 1300명에 의사는 200명이 조금 넘는다"며 "이 많은 사람을 화합해 병원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게 경영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화합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추진력이다. 홍 원장은 그동안 연구동과 제1별관 준공, 강남을지병원 개원 등 많은 일을 무리없이 해냈다. 최근에는 서울시 노원구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 공동의장을 맡았다. 홍 원장은 "을지병원이 산부인과로 시작했고 여성병원장이다 보니 협조해서 일을 같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어 30∼40년 후면 노인만 있는 세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던 중 구에서 제의를 받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본부 활동에도 4명의 아이를 키운 노하우를 점목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맞벌이 부부로서 육아의 책임을 감당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맞벌이 부부들이 부담없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보육시설 등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45세 △제주도 △연세대의대 졸업 △한양대의대 의학박사 △을지병원 성형외과 과장 △을지의료원 재무이사 △을지병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10-03-08 16:19:51외국계 휴대폰 업체들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시장도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3세대 이동통신이 대중화되면서 PC에 버금가는 똑똑한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억7000만대에서 2010년엔 4억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면전 예고 국내 스마트폰시장을 겨냥한 외산업체들의 도전이 거세다.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곳은 대만계 글로벌 휴대폰제조업체 HTC. HTC는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스마트폰인 ‘터치듀얼폰’ 판매에 들어갔다. SKT는 이 제품의 올 판매량을 1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SKT가 도입을 추진 중인 노키아폰도 스마트폰이다. 노키아는 국내 전파연구소에서 2개의 모델을 인증받았다. 노키아 스마트폰은 심비안 OS를 기반으로 한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와 ‘노키아 6650’으로 알려졌다. SKT는 캐나사 림(LIM)사의 블랙베리폰도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2G 스마트폰 강자인 블랙베리는 3세대 지원 및 풀 터치스크린 형식인 ‘블랙베리 볼드’와 ‘블랙베리 썬더’를 올해 안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홈페이지 구인란을 통해 ‘한국 아이폰 고객관리사원(Korea iPhone Account Manager)’ 지원자를 받고 있어 출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외에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대만의 기가바이트 등과 휴대전화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도 외산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도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먼저 지난 16일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울트라메시징Ⅱ(모델명 SCH-M480, SPH-M4800)’를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국내 상륙을 염두에 두고 아이폰을 제압할 전략제품으로 ‘옴니아’를 국내 재탄생시키는 이른바 ‘그랑프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도 PC 개발 인력을 스마트폰 개발 쪽으로 통합하는 등 관련 제품 강화에 한창이다. 팬택계열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해 왔지만 환경변화와 함께 시장도 질적인 변화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격이 비싸고 인터넷 등 다른 통신의 발달로 이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3G시장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도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10년께 스마트폰 비중이 27%에 달할 것”이며 “터치폰과 혁신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 모바일TV, GPS 및 듀얼모드 휴대폰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2008-07-17 22:38:47외국계 휴대폰 업체들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시장도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3세대 이동통신이 대중화되면서 PC에 버금가는 똑똑한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억7000만대에서 2010년엔 4억대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면전 예고 국내 스마트폰시장을 겨냥한 외산업체들의 도전이 거세다.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곳은 대만계 글로벌 휴대폰제조업체 HTC. HTC는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스마트폰인 ‘터치듀얼폰’ 판매에 들어갔다. SKT는 이 제품의 올 판매량을 1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SKT가 도입을 추진 중인 노키아폰도 스마트폰이다. 노키아는 국내 전파연구소에서 2개의 모델을 인증받았다. 노키아 스마트폰은 심비안 OS를 기반으로 한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와 ‘노키아 6650’으로 알려졌다. SKT는 캐나사 림(LIM)사의 블랙베리폰도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2G 스마트폰 강자인 블랙베리는 3세대 지원 및 풀 터치스크린 형식인 ‘블랙베리 볼드’와 ‘블랙베리 썬더’를 올해 안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홈페이지 구인란을 통해 ‘한국 아이폰 고객관리사원(Korea iPhone Account Manager)’ 지원자를 받고 있어 출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외에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대만의 기가바이트 등과 휴대전화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도 외산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도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먼저 지난 16일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울트라메시징Ⅱ(모델명 SCH-M480, SPH-M4800)’를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국내 상륙을 염두에 두고 아이폰을 제압할 전략제품으로 ‘옴니아’를 국내 재탄생시키는 이른바 ‘그랑프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도 PC 개발 인력을 스마트폰 개발 쪽으로 통합하는 등 관련 제품 강화에 한창이다. 팬택계열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해 왔지만 환경변화와 함께 시장도 질적인 변화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격이 비싸고 인터넷 등 다른 통신의 발달로 이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3G시장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도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10년께 스마트폰 비중이 27%에 달할 것”이며 “터치폰과 혁신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 모바일TV, GPS 및 듀얼모드 휴대폰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2008-07-17 18: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