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참전 공로로 훈장까지 받았던 50대 한국계 퇴역 미군이 미국 땅을 떠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의 여파로 결국 자진 출국을 택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하와이에 거주했던 박세준씨(55) 이야기다. 영주권자 신분으로 살던 퇴역군인.. 돌연 구금 통보 박씨는 24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NPR과 인터뷰에서 "내가 지키려고 싸웠던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미 영주권자인 그는 15년 전 약물 소지, 법정 불출석을 이유로 추방 명령을 받았으나 이민당국의 허가로 미국에 체류해오다 최근 돌연 구금 통보를 받았다. 박씨는 7살 때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로 자랐으며, 고교 졸업 후 미군에 입대한 그는 1989년 12월 '파나마 침공' 작전에 투입됐다가 등에 총상을 입고 명예 제대했다. 당시 전투 공로를 인정받아 퍼플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미 시민권은 취득하지 않고 영주권자 신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미국은 최소 1년, 전시에는 단 하루라도 미군에서 명예롭게 복무한 사람에게 신속 귀화 혜택을 제공하지만, 박씨는 복무 1년이 되기 전 제대했다. 또 미 정부는 파나마 침공을 적대 행위로 분류하지 않아 그 대상이 되지 않았다. '전쟁 트라우마' 마약에 손댔다 끊었지만.. 결국 한국행 비행기 그러나 전역 후 박씨는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에 시달리며 마약에 손을 댔다. 결국 뉴욕에서 마약 거래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법정 출석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보석 조건 위반 혐의까지 추가돼 2009년부터 3년간 복역했다. 이로 인해 귀화 신청이나 강제 출국 명령에 대한 구제 조치도 불가능해졌다. 이후 그는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매년 이민국 직원의 확인을 받는 조건으로 미국에 계속 체류할 수 있었다. 이는 미 이민세관국(ICE)이 추방 우선순위로 고려하지 않는 이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라고 NPR은 설명했다. 출소한 박씨는 가족들이 살고 있던 하와이로 이주했다. 마약을 끊고 10년간 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아들과 딸을 키웠다. 그러나 이달 초 하와이에서 현지 ICE 관계자들이 그에게 앞으로 몇주 안에 자진 출국하지 않으면 구금, 추방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 결국 박씨는 50년가량 고향으로 여기며 살던 나라를 떠나기로 했다. 23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는 올해 85세인 어머니를 보는 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 일을 겪었지만 군에 입대하거나 총에 맞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26 10:35:07[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난임 클리닉 차량 폭발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대니얼 종연 박(32)이 구치소에서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교도국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박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있는 연방 구금센터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시설 내 요원들이 응급 구명 조처를 하면서 박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병원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교도국은 이날 박씨가 있던 시설 내 직원이나 다른 수용자가 다친 사례는 없으며 공공에 영향을 줄 만한 위험도 없다고 밝혔다. 교도국은 미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당국에 박 씨의 사망 사실을 통지했다고 전하면서도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17일 캘리포니아주 출신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25)와 공모해 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을 폭파한 혐의를 받는다. 연방 검찰청은 난임 클리닉 폭탄 테러범에게 폭탄 원료 등 물적 지원을 제공하고 도운 혐의로 박씨를 체포해 기소했다. 바트커스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몰고 난임 클리닉 건물 앞에서 폭발시켜 건물 일부를 심하게 파손했다. 아울러 인근에 있던 사람 4명을 다치게 했으며 바트커스 본인은 현장에서 숨졌다. 주말이라 난임 클리닉이 문을 열지 않아 클리닉 직원이나 환자 피해는 없었다. 검찰은 조사 결과 박씨와 바트커스는 극단적인 반(反)출생주의를 공유하는 온라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반출생주의는 인간 출산과 인구 증가에 반대하는 극단적 신념이다. 박씨는 2022년 10월부터 폭발 위험물질인 질산암모늄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해 지난 1월 바트커스 집으로 81.7㎏을 보냈다. 이후 1월 25일부터 2월 8일까지 바트커스 집에 머물며 함께 폭발물을 제조하고 실험했다.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강력한 폭발물 제조법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박씨의 극단적 사상은 오래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출생주의를 긍정적으로 소개하며 동조자를 모집하는 글을 게시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죽음을 지지하는 신념까지 갖고 있었다고 가족들이 증언했다. 사건 한 달 전에는 ‘지구 생명 멸종 과정을 가속할 버튼이 있다면 누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씨는 바트커스가 범행을 저지른 뒤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달아났다가 약 2주 만에 폴란드에서 미 법무부의 공조 요청을 받은 현지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이어 지난 3일 미국 뉴욕으로 송환돼 체포된 뒤 지난 13일부터 LA 연방 구금센터에 수용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5 08:16:02카카오뱅크가 태국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했다. 국내 금융사가 1990년 말 외환위기 당시 태국 정부의 만류에도 철수한 이후 25년 만에 공고한 빗장을 풀고 재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약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태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K금융 세계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가상은행 인가를 마중물로 국내 금융권의 태국 진출 길이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1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 법인은 올해 3·4분기 중 설립되며,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가 획득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후 첫 쾌거로, 국내 금융권에서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금융사 가운데 동남아의 선진 금융시장으로 꼽히는 태국시장에는 한국산업은행, 삼성생명, 다올투자증권, KB카드 4개사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뒤 약 9개월간 심사과정을 거쳐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포함해 3개 컨소시엄에 인가를 최종 부여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뱅크 구축 경험과 높은 기술력, 현지화 역량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태국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Siam Commercial Bank)을 포함해 금융·비금융 계열사 20여곳을 둔 태국의 대표 금융지주사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 세계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6-19 21:24:43【 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 1·4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호조의 실적을 기록하며 'K금융'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3일 인도네시아 금융정보업체 비즈니스닷컴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6개 한국계 은행 대부분이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8270억루피아(약712억470만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KB국민은행은 1년 만에 3521억루피아(약 303억1581만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2.5% 증가한 수치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1621억루피아(약 139억5681만원)의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은 약 10% 늘어난 51조6800억루피아(약 4조4496억4800만원)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18.9%의 순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1·4분기 459억루피아(약 39억5199만원)였던 이익은 올해 546억루피아(약 47억원)로 증가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2.1% 증가한 1543억루피아(약 132억8523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실적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1·4분기 43억루피아(약 3억7023만원)에 불과했던 OK뱅크 인도네시아의 순이익은 올해 1·4분기 304억루피아(약 26억1744만원)로 606% 급증했다. 자산 역시 같은 기간 10조6700억루피아(약 9186억8700만원)에서 12조2400억루피아(약 1조538억 6400만원)로 14.7% 불어났다. 한편, 신한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순이익이 11.8%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4분기 순이익이 704억루피아(약 60억 6144만원)에서 올해 1·4분기 621억루피아(약 53억4681만원)로 줄어들었다.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
2025-05-13 20:49:09[파이낸셜뉴스]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여객기-헬기 충돌·추락 사고의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10대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2명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한국계 선수는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지나 한(Jinna Han)과 어릴 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남자 선수 스펜서 레인이다. 두 선수 모두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 30일 로드아릴랜드주(州) 지역 언론인 WPRI-TV에 따르면 고등학생 남자 피겨 선수인 스펜서 레인의 아버지는 "두 아들 스펜서와 마일로를 한국에서 입양했다"며 "레인은 만 16세로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미국 선수권 대회와 피겨스케이팅 국가개발캠프에 참가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겨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10대 여자 피겨스케이팅 지나 한 역시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는 이날 추락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지나 한의 소속 클럽과 현지 한인 사회에 확인한 결과 그가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소속 선수인 한과 레인이 두 선수의 모친들과 함께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바딤 나우모프 부부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으며,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시신 수습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존 도널리 워싱턴 DC 소방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구조 작전에서 수습 작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며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31 08:58:11[파이낸셜뉴스] 한국계 미국인으로 처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상원의원 당선인이 당초 임기 보다 4주 가량 앞당겨 연방 상원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공식 시작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김 당선인을 상원의원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당초 김 상원의원의 임기는 내년 1월 3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뇌물혐의로 유죄를 받은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이 사퇴하면서 임시로 후임자를 맡았던 조지 헬미 전 상원의원이 사직하면서 임기 시작이 앞당겨 졌다. 김 상원의원은 "제 가족에게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준 뉴저지주를 대표해 미국 상원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면서 "아직도 많은 이웃에게 이루지 못한 꿈인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저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2-09 06:59:49[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유기견 구조 비행 중 사고로 숨진 한국계 조종사 석 김씨의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동물 구조단체 '파일럿 앤 퍼스'(Pilots n Paws) 소속으로 유기견 세 마리를 태우고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올버니로 가는 비행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김씨 사연을 소개했다. 파일럿이 꿈이었던 김씨는 4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재난지역에 있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동물 보호소로 이송하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24일에도 김씨는 강아지 리사를 포함한 유기견들을 태우고 비행하던 중 캐츠킬 산맥 상공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사고로 김씨는 향년 49세로 사망했다. 같이 비행기에 타있던 리사는 숨졌고, 나머지 강아지 두 마리는 살아남았다. 김씨와 봉사활동 단체에서 함께 일한 페니 에드워즈는 그는 "놀라운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비행을 시작한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삶에 닿았고 영향을 미쳤는지 놀랍다"고 회고했다. 또 "동물을 구조하는 것 뿐 아니라 그는 정말 지역사회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고 말하며, 올해 가을 허리케인 헬렌으로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일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김씨 가족은 김씨를 기리기 위해 리사의 유골을 반려견의 유골이 묻힌 뒷마당에 함께 묻기로 했다. 김씨의 딸 레아는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비행에 나설 만큼 리사에 대해 각별했다"면서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리사가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2-02 10:49:58[파이낸셜뉴스]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로 아케고스 설립자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20일(현지시간)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한때 월스트리트 최고 스타 투자자 가운데 한명이었지만 대규모 시장 조작 스캔들 속에 대형 은행들에 수십억달러 손실을 안긴 데 대한 책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틴 판사는 올해 60세인 황씨에게 18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시장 조작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검찰은 당시 21년 징역형을 구형한 바 있다. 황씨측 변호인단은 황씨가 평소 자선 사업도 했고, 아케고스가 주가 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검찰이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형기를 단축하는 데는 일부 성공했다. 그의 변호사 한 명은 20일 법정에서 “빌(황)의 돈도 모두 사라졌다”면서 “그 역시 모든 것을 잃었다”며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헬러스틴 판사는 황씨가 아직 뉴저지주에 집을 소유하고 있고, 뉴욕 맨해튼 허드스 야즈에 아파트를 빌려 생활하고 있다며 이런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앞서 뉴욕 남부지검은 지난 2022년 4월 황씨가 360억달러짜리 회사를 몰락으로 내몰고 대출기관에는 1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조작을 했다며 기소한 바 있다. 황씨와 아케고스는 2020년 투자은행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차익거래(CFD) 계약을 맺고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를 주식에 투자한 바 있다. 차입금은 당시 1600억달러까지 폭증했으나 투자 종목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이 발생했고, 결국 아케고스가 파산했다. 투자은행들은 아케고스 파산으로 1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황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를 졸업한 뒤 카네기멜런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다. 2001년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2013년 개인투자회사인 아케고스를 설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1 06:08:15[파이낸셜뉴스]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의 기행으로 논란이 된 미국 국적 유튜버 조니 소말리의 난동을 두고 한국계 미국 갱스터들이 응징을 예고했다. 20일 CBS에 따르면 해외 거주 한인 네트워크 'bada'에 한국계 미국 갱스터들이 소말리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자신을 한국계 미국 갱스터라고 소개한 남성 A씨는 소말리에게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다. 미국으로 돌아올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라며 "너와 동료들의 목숨을 원한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남성 B씨는 "우린 장난칠 만한 민족이 아니다. LA 옥상에 올라가서 너의 대갈통을 총으로 조준해 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서울 도봉구 창동 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그 앞에서 외설적인 춤을 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또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틀다가, 편의점 직원의 제지를 받자 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쏟으며 욕설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렸다. 지하철 내부에서 실수인 것처럼 음란물을 재생하거나 버스에서 북한 음악을 틀기도 했다. 그의 행동은 국내에서 공분을 사 지난달 24일, 27일, 31일 세차례에 걸쳐 행인이나 유튜버에게 보복 폭행을 당했다. 그는 경찰 조사로 출국 금지를 당했다. 소말리는 지난 7일 유튜브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그 직후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지난 11일에는 새로운 엑스(X) 계정을 개설한 뒤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게시글을 연이어 게시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군의 성행위를 묘사한 그림을 올리거나 앞선 사과로 충분했다는 듯 “나는 모든 죄를 씻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0 16:41:55[파이낸셜뉴스] 2021년 3월 발생한 월가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기소된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에게 징역 21년이 구형됐다. 로이터 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황씨에게 징역 2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황씨가 36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회사를 도산시키고 대출기관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조작 혐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황씨와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황씨의 차입금은 당시 1600억달러(약 223조원)까지 급증했지만 투자 종목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해 결국 회사가 파산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달러에 달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케고스와의 거래로 맺은 손실에 따른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됐다. 검찰은 황씨가 은행 측을 속이고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황씨 측 변호인은 황씨가 거짓말로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를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황씨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낮으며 그간 자선활동을 벌여온 점 등을 형량에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6 16: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