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동유럽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동유럽의 거점은 폴란드와 헝가리다. 후방 지원은 독일과 영국의 지점에서 맡는다. '유럽은 성장이 끝났다'는 인식이 있으나 동유럽은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은행들은 국내에서 쌓은 기업금융 노하우를 발판으로 해외진출에 도전하는 한국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지 금융사와의 연계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은행직원들을 만나 앞으로의 전략과 구상을 들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박문수 기자】"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무디스(Moody's)로부터 신용등급 'Aa3'를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에 진출한 이후 56년간 영업의 근간이었던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넘어 현지 기업 영업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독일 현지법인인 독일KEB하나은행 천지웅 법인장은 6일 "한국계 기업들은 주로 독일에 판매법인을, 인근 폴란드나 헝가리, 체코 등지에 생산법인을 세워 영업하고 있다"면서 "독일보다 생산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생산 중인 한국계 기업은 물론 중동부 유럽에서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계 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독일KEB하나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로부터 'Aa3' 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이 획득한 신용 등급 중 제일 높은 것이다. 당시 무디스는 독일하나은행이 영업 구조는 물론 신용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서 한국의 하나은행과 안정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천 법인장은 "실제 영업에서 독일과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갓 넘어온 한국계 기업의 경우 충분한 자금운용 능력과 매출 가치가 있지만 판매와 생산 실적이 부족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도 각종 여신에서 한국 모행의 심사능력과 데이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독일하나은행은 지난 1970년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했다. 이후 쌓아온 기업금융 노하우는 물론 계좌 개설부터 현지 정착까지 다양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한국계 기업의 유럽 안착을 돕고 있다. 천 법인장은 "현재 약 80%에 달하는 한국계 기업 대상의 영업비중을 관련 협력·벤더사는 물론 현지 기업 영업을 통해 낮추고자 한다"면서 "당장 리테일부문 진출은 어렵지만 현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일 현지 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하고, 다양한 거래처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모행에서 독일하나은행에 파견한 인력은 체코사무소와 개설 예정인 폴란드지점을 포함해 7명이다.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 39명을 더해 46명의 직원들이 분투하고 있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폴란드지점은 떠오르는 성장동력 중 하나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특수와 종전경제,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동유럽 금융 진출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하나은행은 EU 지역 동일인 원칙(EU Single Passport Rule)에 따라 유럽연합(EU) 내 다른 회원국에 자유롭게 지점을 개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독일법인의 자(子)지점으로 폴란드지점을 여는 것이다. 이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mj@fnnews.com
2025-07-06 18:14:37상장 첫날 7억弗 조달 시총 40억弗 기업 부상 건강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 전문업체인 피트비트(Fitbit)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기업공개(IPO) 첫날 피트비트 주가는 예상 공모가였던 20달러보다 약 50% 오른 29.68달러에 마감됐다. USA투데이, BBC 등 외신들은 "피트비트가 7억3200만달러(약 8069억원)를 조달하면서 시가총액이 40억달러(약 4조4200억원)의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첫날 약 4000만주가 거래되면서 올해 상장된 기업의 주식거래량 규모에서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고 르네상스캐피털은 분석했다. 2000만주를 보유한 한국계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박은 76만7785주를 팔아 2300만달러를 챙겼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에릭 프리드먼도 같은 액수를 벌어들였다. USA투데이는 이번 피트비트의 상장으로 가장 큰 대박을 터뜨린 사람은 409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 투자자인 조너선 캘러핸으로 그의 자산이 12억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피트비트는 손목에 장착해 걸음수와 소모 칼로리를 측정해주는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비트는 상장을 앞두고 적자를 기록하는 많은 정보기술(IT) 업체들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1090만대를 팔면서 1억3180만달러(약 145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규모가 3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다. 산업 조사기관 IDC는 올해 웨어러블 제품 선적 규모가 지난해 2640만대보다 173% 증가한 7210만대, 오는 2019년이면 1억557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IDC는 애플과 샤오미의 제품도 출시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트비트는 건강 관련 기능에 집중하고 있으며 배터리 수명도 길고 제품 가격 또한 59.95달러로 249.95달러인 애플워치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자문업체 포레스터의 모바일 담당 애널리스트 줄리 애스크는 "앞으로 웨어러블 업계의 승자는 좋은 하드웨어를 내놓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꿔놓게 만드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07년 9월부터 피트비트의 CEO를 맡고 있는 제임스 박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으며 모간스탠리와 KPMG에서 IT 전문가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후 와인드업랩스와 이페시 같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세웠으며 CNET 네트웍스에서 제품개발 이사도 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5-06-19 17:02:53신라대 캠퍼스 내 잉글리쉬카페에서 1일 열린 한국문화체험 연수개강식에서 정해용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장(왼쪽 첫번째)과 학교측 인사들이 연수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라대학교는 인도네시아 한국계기업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국학 교육을 통한 해외취업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신라대 부설 해외취업 전담기구인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 주관으로 6일까지 1주일간 한국계 기업 인도네시아인 중간관리자 20명을 대학으로 초청해 한국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하고 이날 교내 잉글리쉬카페에서 개강식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신라대가 지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해외취업을 본격화한 후 산학협정 등을 통해 교류해온 한사람, 스트로우랜드, 세림 등 현지 한국계 기업의 중간관리자들이다. 이들은 대학 내 글로벌타운에서 숙식하면서 다도와 사물놀이, 탈만들기, 한복입기 등을 통해 한국문화 체험을 한 뒤 현대자동차 등 기업체를 견학하고, 연수생들을 위해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과 불국사, 천마총, 석굴암 등 유적지 투어도 한다. 대학측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대학의 핵심 전략사업 중 하나인 해외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또 현지기업 중간관리자들에게 한국문화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충돌로 인한 갈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강재순 기자
2013-07-01 17:46:34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 "모국어 쓰는 미국 사람과 외국어인 영어로 협상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이던 2018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공무원은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테이블에 나설 때마다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다며 '언어적'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협상 테이블은 그냥 일상 영어가 아니라 상대의 말 속에 담긴 '함의'를 분석하며 써야 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면 그 안에 담긴 뜻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외교적 수사(diplomatic rhetoric)'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는 상대국들에게 또 다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최대 1000글자를 쓸 수 있는 '트루스소셜'의 트럼프 글에는 마치 '트럼프적 수사(Trump rhetoric)'가 담겨 있는 듯 하다. 그러다 보니 해석은 읽는 사람의 몫이 됐다. 31일 이른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알리며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도 다르지 않았다. '이겼다'가 아닌 '성공' 트럼프 대통령의 SNS에 올린 이 글은 하루 종일 오픈 채팅방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했다. 한국의 관세를 15%로 하고 3500억 달러를 대미 투자하는데 합의했다는 자랑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관세 협상과 다른 맥락의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뒤늦은 당선 축하 인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안에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양자 회담을 가질 때 (이날 합의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 “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고 했다. 그동안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수용하지 않던 이들에겐 트럼프의 이 글은 15% 관세보다 충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들의 생각에 동의하며 이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이 대통령 당선에 백악관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고 반대한다"는 내용을 논평에 넣었을 때 부정선거론자들은 '중국의 선거 개입설'에 미국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봤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간 통화가 뒤늦게 성사됐을 때도 같은 이유를 들었다. 특히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지려던 대통령실 계획이 '급박한 중동 정세'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귀국하면서 무산됐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리자 보수 진영 커뮤니티와 채팅방에는 "백악관 초청에 선거 축하. 트럼프도 이제 이재명 편든다. 미국이 대한민국을 버렸다"거나 "부정선거는 다른 동네 뒷담화로 끝나는가 보다", "안타깝지만 다 끝난 거 같다" 등의 비관적 글들이 올라왔다. 반대로 진보 진영은 "이제 윤어게인 외치는 소리 줄어들려나", "부정선거 주장하던 사람들 할 말 없겠다" 등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놀라운 건 그 다음부터 전개됐다. 보수 커뮤니티엔 트럼프 대통령의 글 중 일부 표현에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I would also like to congratulate the new President on his Electoral Success)”는 글에서 대선 승리, 엄밀히 말하면 선거 성공(Electoral Success)이라는 표현이었다. 부정선거론을 설파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은 해당 표현을 짚은 뒤 "일반적이고 정중하며 간단한 표현을 놔두고 돌려서 표현한 건 아무리 봐도 어색하다"면서 "이재명의 선거 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언급은 협상단의 특별한 요구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변희재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챗GPT 등을 활용해 표현의 어색함을 짚었다'는 제목으로 해당 표현의 맥락을 묻기도 했다. 변씨가 올린 글에서 챗GPT는 "해당 표현은 애매하고 '어떻게든 이겼다'는 식의 빈정거림으로 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표현을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때 사용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할 때 사용하는 표현을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런 말을 넣었다는 자체가 내가 너를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라거나 "부정선거로 용케 이겼다는 얘기다. 트럼프도 다 알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트럼프적 수사가 담긴 글에 이들의 주장을 이해하려면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사람의 해석이 필요했다. 미국 사회에서 전형적인 백인 엘리트로 보이는 현지 대학 교수, 30년 넘게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에게 물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SNS 검열 등을 진행 중이라 모든 걸 익명으로 처리했다. 미국 공화당 지지자로 텍사스주에서 나고 자란 경제학과 교수 A씨는 "애매한 표현이기는 하다. 자신도 부정선거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한국의 일부 부정선거 주장을 쉽게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확실하게 당선을 축하한다고 얘기한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캘리포니아주의 한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B씨는 "(나도) 30년 넘게 살아도 여전히 영어 표현에 그들만의 정서가 담길 때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트럼프의 표현이 이상해 보이기는 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한국과의 협상을 대대적으로 자랑하면서 2주 뒤 정상회담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를 낮추는 방식의 표현을 쓴게 아닐까 싶다"고 해석했다. 참고로 변씨가 한 방식대로 챗GPT에 해당 표현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는 전혀 다른 방식의 해석을 내놨다. "'Electoral Success'라는 표현은 외교적 문맥에서는 형식적이고 중립적인 축하 표현이지만, 트럼프 특유의 스타일(자화자찬, 정책 정당화, 과장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네가 얼마나 놀라운 승리를 거뒀는지 알아주길 바란다는 걸 알아'라는 식의 자기 중심적이고 권위적인 맥락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남발하는 대문자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4개국에 보낸 상호관세 서한에는 눈길을 끌 만한 게 있었다. 기존의 문법은 무시한 대문자였다. 보통 대문자는 문장의 처음, 고유명사, 제목 등에 사용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될 단어에 대문자를 사용했다. 그날 한국과 일본에 보냈다며 트루스 소셜에 올린 서한엔 문장 중간 무역 관계(Trading Relationship), 경제(Economy), 제1의 시장(Number One Market), 무역 적자(Trade Deficits), 관세와 비관세(Tariff and Non Tariff), 정책(Policies), 국가 안보(National Security) 등의 단어 앞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했다. 특히 '무역'은 'T.R.A.D.E'로 모든 철자를 대문자로 썼다. 하루 전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알리는 글에도 어김없이 트럼프의 대문자 원칙은 적용됐다. 의미있는 관세 품목이라고 판단한 자동차(Car)나 트럭(Truck), 농산물(Agriculture)은 어김없이 대문자로 시작했고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협정(Full and Complete Trade Deal)이나 관세(Tariff) 등도 대문자로 썼다. 14개국에 상호관세 서한을 보냈을 때처럼 이번에는 '무역 전면 개방'의 모든 철자를 'OPEN TO TRADE' 대문자로 표기했다. 상식을 넘어선 그의 표기를 두고 미국 현지 언론도 기이하게 봤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제목이나 고유명사가 아닌 경우에 강조를 위해 특정한 단어를 대문자로 썼다"고 풀이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대문자를 이상하게 사용하고 있다. 무역적자의 원인에 대한 광범위한 주장을 담은 트럼프의 서한은 무역외교의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짚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01 11:33:21【 뉴욕(미국)=이병철 기자】신한은행 뉴욕지점은 현지 환경에 대한 이해가 깊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추고,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확실성에 빠졌을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재할인 창구(Discount Window)를 국내 은행 최초로 활용했다. 달러 유동성을 확보해 위기에 대비했다. 연준은 은행이나 지점의 여신을 담보로 달러를 대출해주는 제도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뉴욕에 진출한 국내 은행 지점 중 최초로 미국 내 외국계 은행협회에 가입했다. 미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과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미국 금융당국의 감독 방향에 대해서도 사전에 인지할 수 있게 됐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본부장)은 31일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안전한 자산 위주로 성장해야 하는 시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업용 부동산과 무리한 신디케이션론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 지점장의 이러한 선택은 신한은행 본점의 신용 리스크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과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인도 등 다양한 해외근무 경험에서 비롯됐다. 도 지점장은 "은행의 해외 사업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해외 감독당국의 감독 하에 부실 처리 과정은 한국과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현재 신한은행 뉴욕지점의 연체율은 '0%'다. 이달 중순 기준으로 대출잔액은 20억달러를 돌파했다. 도 지점장은 "지금 시장은 수익성이 낮더라도 인프라나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배터리 에너지저장 시스템(BSS)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AI 바람을 타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에 따라 투자은행(IB)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도 지점장은 "데이터센터는 신용 리스크가 낮고 사업성이 좋아 큰 규모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분야로 BSS도 있다. 최근 한국기업들이 미국에서 BSS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이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취급하는 상품도 있다. 텀론B(Term Loan B)는 일반적 대출인 텀론A(Term Loan A)와 달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래된다. 기업금융 성격을 가진 신디케이션론으로 현지 기업이 대출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이 상품을 거래하기 위한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도 지점장은 "텀론B는 기업금융 신디케이션으로, 이를 채권처럼 유통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며 "신용등급이 좋은 딜에 선별적으로 텀론B 취급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지난해 순이익 2158만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1625만달러)보다 500만달러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900만달러의 이익을 달성했는데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았다는 평가다. 도 지점장이 리스크 관리와 영업 외에도 집중적으로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현지 직원들의 역량 강화다. 뉴욕지점에는 모두 42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이 12명, 나머지는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들이다. 그는 현지 직원들을 위해 오프라인 업무 연수를 적극 지원한다. 도 지점장은 "현지 직원들은 계속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역량이 올라가야 본점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는 결국 현지화를 해야 한다.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직원들의 역량이 향상됐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2025-07-31 18:15:23[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김밥도 새로운 방향에서 재해석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케데헌 속 주인공들이 먹는 방법을 따라 하는 '먹방 챌린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가 하면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롱스시'라 말하는 이들에게 외국인들이 '김밥'이라 바로잡아주는 이색 광경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캐나다 김밥 제조 영상에 '좋아요' 15만개 구독자 454만명인 캐나다의 유튜브 요리 채널 '쿠킹위드프레드'는 케데헌의 주인공 루미가 '김밥'을 먹는 영상을 보여준 뒤 직접 김밥을 만든다. 무엇보다 'K팝의 최고봉, 갓 구운 블록버스터 김밥(Blockbuster Kimbap Rolled Fresh For K-Pop's Finest)'이라는 영상을 통해 유튜버는 김밥을 '제대로' 만든다. 캐나다에서 구할 수 없는 단무지는 무를 길게 잘라 병 속에 넣고 식초 등을 부어 만들었다. 햄은 스팸으로 대신했고 오이와 당근도 빼놓지 않았다. 김발에 김과 밥, 준비된 속재료를 올리고 돌돌 말아준다.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뿌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영상은 일주일만에 15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만 2300여개가 달렸다. 틱톡 해외 이용자인 'Weebgast'도 '루미의 김밥'이라며 김밥 만들기에 나서더니 컵라면과의 조화까지 소개한다. 이 영상 역시 44만2000회의 조회수와 1만1000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두 영상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건 또 있다. 김밥 만들기에 나서겠다거나 먹고 싶다는 호응의 글과 함께 '스시'라는 표현에 대한 반응이다. '스시'라고 올리는 이들에게 네티즌들은 "스시가 아니다. 김밥", "일본의 스시와 다르다" 등 올바른 표기를 알려주고 있다. '케데헌' 주인공 따라 '한 입 먹방 챌린지'…SNS 인기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도 인기다. 케데헌 속 루미가 자르지 않은 김밥을 한입에 먹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다. 릴스 크리에이터인 'mas.a9_11_cos'는 김밥 제대로 먹는 방법이라며 넷플릭스 영상을 보여준 뒤 편집된 챌린지 영상을 보여준다. 29일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gimbap' 해시태그는 18만건 이상 등록됐다. 틱톡에도 관련 영상이 1만7000건 이상 올라왔다. 김밥의 인기는 오래됐다. 지난 2023년 한국계 미국인 세라 안 씨가 틱톡에 냉동 김밥을 데워 먹는 영상을 올린 뒤 미국의 식료품점인 '트레이더조스'에선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안씨가 냉동 김밥 제품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1100만여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29일 현재 누적 조회수는 1408만회다. 뜨거운 반응에 김밥 수출도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김밥과 즉석밥 같은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한 4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 있는 대형 마트 샘스클럽에 냉동 김밥을 수출하기도 했다. 포장지엔 'K-스트리트 푸드'(K-STREET FOOD)라는 문구를 넣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30 09:05:32【 뉴욕(미국)=이병철 기자】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이 최근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수익성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 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미국의 대형 프로젝트에 금융파트너로 참여하고,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새로운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과거 상징적으로 진출했던 뉴욕에서 한국 금융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뉴욕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조금씩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올해 상반기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형 프로젝트에 다수의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투자 및 대출을 해주는 IB신디케이트론에 참여했다. 은행당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사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건설도 주요한 투자처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AI)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신속 인허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참여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앞으로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은 "데이터센터는 안전자산으로, 수익성이 낮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1970년대부터 뉴욕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의 활동 실적이 쌓이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 내 새로운 지역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시 금융지원과 현지 한국인들 대상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의 100% 자회사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텍사스주에 오스틴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1개의 지점과 4개의 대출사무소를 미국에 두고 있다.
2025-07-28 18:36:08【 뉴욕(미국)=이병철 기자】우리아메리카은행은 한국계 은행 가운데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은행의 자회사로 진출한 은행 중에서는 1위다. 미국 진출 40년을 넘었고, 25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32번가 한인타운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근처에 위치한 본점은 뉴욕 내 한국계 은행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태훈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28일 "40년 된 영업 노하우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연체율은 0.2%로 미국 전체 은행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적도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1856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724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미국 현지 소매 은행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크게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한국기업, 미국기업이 지원하는 소규모 대출 프로그램(SBA대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IB)부문도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서비스 지원 측면에서는 디지털 투자를 늘려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내 지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은행장은 "지점을 적극 활용해 소매 영업을 강화하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오스틴은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협력사들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은 4개의 대출사무소가 있다. 한국기업과 교포들이 많은 시카코, 휴스턴, 산호세, 시애틀에 있는데 향후 지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은행장은 "대출사무소는 선제적으로 시장을 파악하고 영업을 하는 첨병의 역할을 한다"며 "오스틴지점도 대출사무소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SBA 대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BA 대출은 미국 연방 중소기업청이 자영업자 등의 은행 대출에 보증을 해주는 정부 지원 대출로, 안전성이 높고 시장 거래가 가능해 유동성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대출 자산은 30억 6000만달러 규모다. 이 은행장은 "한국계 은행 중 우리아메리카은행이 SBA 대출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IB부문 공략은 중장기적인 과제다. 이 은행장이 IB에 전문성을 갖고 있어서다. 이 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글로벌 IB심사부장과 홍콩지점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는 소극적으로 우량 딜에만 일부 참여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IB 딜을 주선하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및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고객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기업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들이 재고 관리부터 매출, 매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은행장은 "미국에 진출한 자회사의 자금 사정을 모기업이 한눈에 알 수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고객을 위해서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뱅킹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분야의 직원을 확충했다. 최근 몇개월간 이 행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본점 직원 80여명과 소규모로 나눠 식사를 하며 소통하고 있다. 그는 "우리아메리카은행에는 수십년 동안 근무한 능력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들과 진정한 소통을 통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2025-07-28 18:20:59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정이 힘을 모았다. 한미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일 방미길에 오른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을 방문해 미 재무장관 등과 오는 23일께 협상에 나선다. 외교부 장관도 조만간 미국을 방문, 한미 정상회담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오는 23일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번 주가 한미 관세협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고위급 연쇄 방미를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미의원연맹, 美 의회·정부 만난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한미의원연맹 소속 13명 의원들로 꾸려진 방미단은 이날 출국, 5박7일간 미 상·하원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미의원연맹은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한화오션, HD현대 등 미 관세 영향을 받는 주요 기업 임원들을 만나 요청사항을 취합했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은 이미 철강과 자동차에 적용된 품목별 관세 부담과 8월 1일 발효될 상호관세로 인한 파장이 크다는 우려를 내놨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기업들은 미국 공장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에도 관세를 물어 '이중관세'를 호소했다. 방미단은 앤디 김 상원 의원과 영 김 하원 의원 등 한국계 의원들을 비롯해 산업별 영향력이 큰 의원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을 만나 우리 입장을 전한다. 이 외에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도 찾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주의원들도 면담할 계획이다. 거기다 미 정부 인사들과도 비공개로 접촉해 직접 설득도 시도할 방침이다. 방미단에 속한 한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에 "한미 의원외교는 원칙적으로는 미국 정부 측은 만나지 않지만, 비공식적으로 면담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재·산자·외교장관·특사단 '방미' 지난주 국민의힘은 관세협상 주체인 구윤철 기재부·김정관 산업부·조현 외교부 장관의 임명을 도왔다. 정부의 관세협상 시급성 호소를 받아들인 것이다. 구윤철 기재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오는 22일께 방미길에 올라 미국 정부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 카운터파트를 만나 관세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양국 재무·통상 수장이 함께 회의를 하는 '2+2 고위급 협의체'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정부 들어 첫 '2+2 고위급 협의체' 회의가 된다. 정부는 그간 조선, 방산, 에너지 등 제조업 전반의 협력을 협상카드로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 온라인플랫폼법 개선 등 국내 정치적 민감성이 큰 사안도 요구하고 있어 정부 내부 분위기는 신중하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21일 취임식 뒤 방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관세협상 시한 전까진 워싱턴을 방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한미 관세협상과 함께 진행되는 안보패키지 논의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 등이 집중 협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23일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미국 행정부 고위급과의 면담 일정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보미 기자 uknow@fnnews.com 김윤호 이보미 기자
2025-07-20 18:58:5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정이 힘을 모았다. 한미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일 방미길에 오른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을 방문해 미 재무장관 등과 오는 23일께 협상에 나선다. 외교부 장관도 조만간 미국을 방문, 한미정상회담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오는 23일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번 주가 한미 관세협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고위급 연쇄 방미를 통해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미의원연맹, 美 의회, 정부도 만난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한미의원연맹 소속 13명 의원들로 꾸려진 방미단은 이날 출국해 5박 7일 간 미 상·하원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미의원연맹은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한화오션, HD현대 등 미 관세 영향을 받는 주요 기업 임원들을 만나 요청사항을 취합했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은 이미 철강과 자동차에 적용된 품목별 관세 부담과 8월 1일 발효될 상호관세로 인한 파장이 크다는 우려를 내놨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기업들은 미 공장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에도 관세를 물어 '이중관세'를 호소했다. 방미단은 앤디 김 상원 의원과 영 김 하원 의원 등 한국계 의원들을 비롯해 산업별 영향력이 큰 의원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을 만나 우리 입장을 전한다. 이외에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도 찾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주의원들도 면담할 계획이다. 거기다 미 정부 인사들과도 비공개로 접촉해 직접 설득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방미단에 속한 한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에 "한미 의원외교는 원칙적으로는 미 정부 측은 만나지 않지만, 비공식적으로 면담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재·산자·외교장관, 특사단도 '방미' 지난 주 국민의힘은 관세협상 주체인 구윤철 기재부·김정관 산자부·조현 외교부 장관의 임명을 도왔다. 정부의 관세협상 시급성 호소를 받아들인 것이다. 구윤철 기재부, 김정관 산자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오는 22일께 방미길에 올라 미 정부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 카운터파트를 만나 관세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양국 재무·통상 수장이 함께 회의를 하는 '2+2 고위급 협의체'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정부들어 첫 '2+2 고위급 협의체'회의가 된다. 정부는 그간 조선, 방산, 에너지 등 제조업 전반의 협력을 협상카드로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농축산물 시장 개방 확대, 온라인플랫폼법 개선 등 국내 정치적 민감성이 큰 사안도 요구하고 있어 정부 내부 분위기는 신중하다. 외교부 장관도 21일 취임식 뒤 방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관세 협상 시한 전까진 워싱턴을 방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한미 관세협상과 함께 진행되는 안보 패키지 논의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 등이 집중 협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23일 방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미 행정부 고위급과의 면담 일정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외통위 소속 한 국민의힘 의원은 "조현 후보자가 임명에 협조해주면 당장이라도 미국에 달려가서 관세협상을 측면지원하겠다고 이야기했고,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아는 인사라 협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보미 기자
2025-07-18 1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