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최대 라면 제조사 인도미(Indomie)가 ‘한국라면’이라는 상품을 출시하고, 한국의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한 가운데 '상표권 침해' 논란이 제기 됐다. 인도미는 지난달 31일 뉴진스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한국라면’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제품 포장에는 한국어로 ‘한국라면’이라고 써있고, 영문 표기도 일본식 ‘라멘(Ramen)’이 아닌 한국식 발음 ‘라면(Ramyeon)’을 사용했다. 뉴진스가 출연한 광고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싱가포르 방송 CNA는 이 같은 인도미의 전략이 단순히 인도네시아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미는 대표 제품 ‘미고렝’ 등을 전 세계 10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팝과 함께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인도미가 한국의 상표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름이 ‘한국라면’인 데다 뉴진스가 앰배서더를 맡고 있어 ‘한국 기업이 한국에서 만든 라면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뉴진스가 광고에서 “너무 맛있어, 인도미”라고 한국어로 말하는 장면도 나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만 하다는 것.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전달한 문제 제기와 관련 특허청은 “현지에서 판매 중인 ‘한국라면’이 현지 소비자로 하여금 한국산으로 오인·혼동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동 사안이 제재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는 보다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제재가 가능하더라도 인도네시아 현지 법규에 근거해야 한다”면서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회담 시 논의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11-12 06:35:09과거 내수용 신라면과 수출용 신라면의 내용물이 다르다는 루머가 있었다. 국내 신라면(컵) 건더기와 내용물은 부실한데 반해 수출용 신라면(컵)의 내용물이 훨씬 더 충실하다는 것이었다. 신라면의 원조인 한국에서 한국 소비자들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얼마 전 태국 방콕의 대형마트에 갔다가 신라면 똠얌이 판매 중인 것을 봤다. 태국 현지 라면이 400원(10밧)~800(20밧)원 정도인데 신라면 똠얌은 1봉에 2600원(65밧), 50%를 할인해 1300원에 팔고 있었다. 신라면 똠얌은 볶음라면과 국물라면 2가지 종류로 모두 여행 가방에 담았다. 한국에 돌아와 신라면 똠얌 2가지 맛을 이틀에 걸쳐 하나씩 맛봤다. 신라면 똠얌의 겉봉에는 한 아주머니가 보인다. 쩨파이라는 아주머니로 길거리 음식으로 처음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으며 주목 받았고, 이후 넷플릭스 한 프로그램에도 나와 유명해진 분이다. 쩨파이 아주머니는 2023~2024 한국태국 상호방문의 해 홍보대사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볶음라면을 먼저 먹어봤다. 볶음라면은 기존 신라면 볶음면과 유사한 액상 소스, 건더기 수프 구성에 똠얌 수프가 더 첨가돼 있었다. 조리법에 적힌 대로 만들고 보니 '辛' 모양의 건더기가 7~8개 이상으로 풍부했다. 그 밖에 콩고기와 야채도 섭섭지 않게 들어있었다. 기존 신라면 볶음면에 똠얌 특유의 새콤한 맛이 첨가돼서 맛이 한층 더 깊어진 듯 느껴졌다. 볶음면의 경우 국물 없이 수프를 다 먹게 돼 기존 신라면보다 훨씬 더 화끈한 매운맛이 강했다. 똠얌 국물면은 결론부터 말하면 볶음라면과 비교해서는 살짝 아쉬웠다. 원조 신라면의 맛 밸런스가 워낙 완결성이 있고, 익숙했기 때문이다. 기존 신라면에 똠얌의 새콤한 맛이 곁들여 지자 바로 태국 현지 여행이 떠오르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똠얌 스프 특유의 새콤한 맛이 국물의 매운맛과 살짝 따로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원래부터 똠얌의 새콤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똠얌의 새콤함에 살짝 거부감이 있다면 볶음라면을 더 추천한다. 현재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쿠팡 기준 5개에 약 2만원(1개당 4000원), 배송비 1만2000원은 별도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태국 여행에 간 관광객들이 대량으로 구매해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태국 리스트 필수 쇼핑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듯 싶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22 14:20:56[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라면 수출 금액이 2개월 연속 1억달러를 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1억730만달러(약 147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7395만달러)보다 46.8% 증가해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 들어 5월까지 가장 많이 수출된 농식품 품목도 라면으로, 누적 수출액은 4억862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라면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주요 온라인 유통망 입점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은 9060만달러로 전년보다 27.7% 증가했다. 최근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진 미국 시장 수출액도 8150만달러로 71.4% 늘어났다. 이같은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5월까지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39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라면 외에도 과자류 음료, 김치 등 주력 품목 중심으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자류는 29억1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2.6% 상승했다. 한국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미국내 유통망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파이브빌로우 등 입점에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식물성음료(중국), 에너지음료(캄보디아), 어린이음료(베트남) 등의 수출이 증가하며 음료는 13.1% 상승한 26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액은 7억700만달러로 전년보다 6.4%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 중국, 아세안, 유럽에서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중국 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우리 수출업체들의 수출대상국 현지에 맞는 제품 다양화, 시장 다변화 노력 덕분에 농식품 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농식품 수출이 올해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수출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한편, 애로사항은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적극 해소하여 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6-04 13:35:09[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일본 현지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컵라면이 각각 가격과 내용이 다르다고 비교한 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소(小)컵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동일 제품과는 눈에 띌 정도로 건더기가 풍부하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는 ‘일본에서 일본 컵라면 먹지 말고, 그 돈으로 신라면을 먹는 게 낫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에 거주 중이라는 A씨는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는 신라면 제품을 비교하며 “뭔 일본 여행까지 가서 신라면이냐 하겠지만 맛이 다르다. 일단 건더기가 푸짐하다. 솔직히 일본판 신라면이 가장 맛있다”고 주장했다. 비교 영상을 보면 같은 신라면 용기 제품인데도 일본 판매품에는 파와 고추, 표고버섯 등 말린 채소 건더기들이 큼직하고 푸짐하게 들어있다. 반면 한국 판매품은 이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하고 빈약한 모습이다. 면의 양 역시 일본 판매품이 훨씬 많았다. 가격도 일본 판매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온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600만회에 육박한다. 유튜버 B씨는 비슷한 비교 영상을 올리며 일본 판매품이 건더기도 많고 가격도 더 싸지만 “한국 신라면을 먹어보고 이마를 딱 쳤다. 한국 신라면이 면발도 좀 더 쫄깃했고 국물에서 소고기 육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며 한국 판매품이 더 입맛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한 네티즌은 “일본 것이 월등해 보인다. 또 과거 대만에서 먹은 신라면도 한국보다 건더기가 많았다”며 “외국 제품과 우리나라 제품의 품질 차이가 느껴졌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나라의 문화 차이 때문에 맛과 내용물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지 시장 여건, 식품 규정에 따라 일본용 신라면 소컵은 건더기 구성이 다르다”며 “일본 시장의 경우 컵라면의 건더기가 전반적으로 많은 경향이 있고, 이에 후발 주자인 농심이 현지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건더기의 비율을 달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현지 컵라면들과 경쟁하는 제품이기에 내수용 제품과 단순히 가격으로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고객 민원에 따라 제품의 레시피를 바꾸는 것은 기존 제품의 맛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되레 실망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 내용물에 관련된 민원은 대응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1 05:27:15[파이낸셜뉴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먹고 싶다며 교도소 식사 시간제한 폐지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조뉴스 전문 통신사 '랍시(RAPSI)'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식사 시간과 도서 소지에 관한 교도소 규정을 폐지해달라는 나발니의 소송을 기각했다. 나발니는 교도소의 내부 규정에 수감자가 아침·저녁 식사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제한한 문구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규정 때문에 아침에는 10분, 저녁에는 15분으로 식사 시간이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도소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도시락"이라며 "그것을 아무 제한 없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뜨거운 물로 만드는 라면을 빨리 먹느라 혀를 데었다고 덧붙였다. 나발니가 언급한 '도시락'은 팔도의 컵라면 브랜드다. 사각 용기가 특징이다. 러시아에서는 국민 라면으로 꼽히며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내 해외기업들이 하나둘 철수하는 상황 속에서도 팔도 '도시락'은 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도의 러시아 법인 매출은 2022년 4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0억원(약 65%)이나 올랐다. 팔도 러시아 매출의 90% 이상은 라면 제품 도시락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나발니는 일반적으로 수감자들은 열 권의 책을 소지할 수 있지만, 정권에 거스른 수감자나 독방 수감자는 한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고 비판하며, 도서 권수 제한 규정도 폐지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종교 서적의 권수도 한 권으로 제한하고 있어 자신의 종교적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면서 "소련 시대의 반체제 인사들도 이보다 더 많은 책을 가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나발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평가 받는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2 05:59:35[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에서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일본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이 화제가 됐다.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그것도 선두기업인 닛신식품이 한국기업의 제품을 베꼈다는 점은 글로벌 K푸드의 인기를 방증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일본 라면회사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은 앞서 40여년 전에도 있었다는 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K푸드 베끼기 대상은 농심 '너구리'였다. 시기도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농심은 1986년 너구리 수출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당시 미국 라면시장은 거의 일본 회사들이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너구리가 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깊고 개운한 국물맛과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너구리가 미국 교민 사회를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일본 라면회사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내 너구리를 모방한 미투제품 '막장 우동'을 출시했다. 제품 포장지에 한글로 제품명을 표시해 마치 한국 제품인 것 처럼 혼동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미투 제품의 결과는 처참했다. 너구리의 독보적인 맛까지는 미처 따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막장 우동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대신 너구리는 아직까지도 승승장구 중이다. 이후 너구리는 영화 기생충 덕분에 또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영화 기생충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다. 별칭까지 생겼다. 너구리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Rt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데, 이는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으면 알파벳 R, t, A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는 신라면보다 앞서 미국에 먼저 진출해 농심 브랜드를 먼저 미국 시장에 자리잡게 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미투제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너구리에 힘입어 뒤 이어 진출한 신라면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2021년 신라면은 출시 35년만에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서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라면이 됐다.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이 되어 전세계를 울리고 있는 제품이 된 것이다. 너구리로 시작해 신라면으로 평정한 미국 시장에서 농심의 위상은 지속 상승 중이다. 교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먹던 라면이 이제는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으며, 2018년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점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지르며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식품이 됐다. 2020년 미국 뉴욕타임즈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2공장으로 또 하나의 심장을 장착한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6%로 농심과 7.6%p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2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8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미국 시장 1위 역전의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7-12 13:11:50[파이낸셜뉴스] 대만과 태국에서 판매된 한국 라면에서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월 31일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라면 2-클로로에탄올(2-CE) 검출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에틸렌옥사이드(EO)’와 2-CE를 합쳐 관리하고 있는 현재 유럽연합과 대만의 기준·규격이 불합리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국제규격인 CODEX(코덱스)와 연계해 2-CE 잔류량만 별도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며 “유럽연합은 잔류허용치도 현재 0.02ppm이라는 실질적인 불검출 값인 검출 한계치를 유지하고 있는데 2-CE가 천연 유래로 검출되는 물질이라는 걸 인정해 잔류허용치를 현실적으로 더 높이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CODEX에는 EO와 2-CE에 대한 잔류기준이 따로 없다. 미국과 캐나다는 EO는 향신료, 건조허브류에 대해 7ppm, 2-CE의 경우 향신료, 건조허브류, 건조채소류, 참깨 등에 940ppm이라는 높은 잔류허용기준치를 갖고 있다. 미국, 캐나다는 농산물 수확 후 처리제 EO 사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잔류허용치가 높다. 식품안전연구원은 “인체 위해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될 '라면 2-CE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노이즈에 휘둘려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금은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규제 장벽도 더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식품 경쟁사들은 우리 대표 수출품인 라면이 인기를 끌자 견제하고 있다”며 “2012년 라면 벤조피렌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대만이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1년 8월 한국 식약처는 라면 제조업체 현장 조사·수거검사를 했다. 조사 결과, 모든 제품에서 EO가 불검출됐다. 또 제조 공정 과정에서도 EO 가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유럽연합은 발암성에 대한 우려로 식품 생산에 EO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CE를 EO의 대사산물로 보고 있다. 식품에서 검출된 EO와 2-CE 합을 EO로 표시하며, 정량한계 값인 0.02ppm을 기준으로 사용한다. 곡류, 과일류, 채소류는 원칙적으로 EO가 잔류하면 안 되므로 0.02ppm, 향신료 등은 건조 농축 등의 이유로 조금 높은 수치인 0.1ppm을 한계치로 규정하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1-31 10:28:20[파이낸셜뉴스] 베트남이 한국을 제치고 1인당 라면소비량 1위에 올랐다. 30일 농심은 세계라면협회가 발표한 2021년 세계라면 시장 자료를 인용, 베트남이 연간 1인당 라면소비량이 87 개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연간 73개로 2위, 네팔이 55개로 3위다. 한국은 2020년까지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1위를 기록했었다. 베트남은 최근 지속적인 라면소비량 증가세에 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로 인해 외식보다 집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 설명했다. 베트남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세계 5위권에서 2020년부터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시장 규모로 보면, 중국이 440억개, 인도네시아 133억개로 1,2 위고 베트남이 뒤를 잇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즐기고 있지만 지역과 문화별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국가에서는 봉지면을 선호하지만, 멕시코, 일본 등은 용기면이 더 많이 팔리고 있으며, 특히 멕시코는 용기면이 전체 시장의 89% 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또 많은 사람들이 한끼 식사로 라면을 먹는 것에 비해, 필리핀과 인도에서는 작은 미니사이즈의 라면이 인기가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식사 사이에 다양한 간식을 즐기는 문화가 있는데, 라면을 주로 간식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6-30 11:27:14라면과 만두부터 치킨, 과자까지 K-푸드가 전 세계를 무대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 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글로벌 영토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의 반응도 뜨거워 라면과 만두 등 대표제품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모습이다. 식품기업들은 국내외 생산기지를 대폭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생산기지 확대로 글로벌 공략 속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첨단 식품 생산기지를 만들어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 키즈나공장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글로벌 생산을 통한 글로벌 수출' 모델이 적용된 첫 해외공장이다. 만두, 가공밥, 김치 등 주력제품을 생산해 다른 인접국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연합(EU), 호주 등으로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키즈나공장에서 생산,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오는 2025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K-푸드의 대표 주자인 만두는 '식물성 제품'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탑재했다. 채소에 고기 없이 대체육과 식물성 오일로 만든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PlanTable) 왕교자'가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두 달 만에 수출국가가 호주, 싱가포르를 비롯한 10개국으로 확대됐고 향후 미주와 중동 등지로 넓힐 계획이다. 농심은 다음달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북중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농심은 제2공장을 가동으로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능력을 갖췄다. 오는 2025년까지 북중미 시장에서 연매출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이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 것은 '신라면' 등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농심은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3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인구 1억3000만명의 멕시코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라면시장이 4억달러에 달하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해 고추 소비량도 많기 때문이다.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현지 식문화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해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공장을 건립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늘려왔다. 미국 제2공장은 여섯 번째 해외공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전략으로 현지 입맛 사로잡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50년 가까이 축적한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국가별 문화와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덕분이다. 오리온은 1997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초코파이의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베트남, 러시아, 인도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2017년엔 글로벌연구소를 세워 현지 소비자와 시장 특성에 맞춘 새로운 맛을 개발했다.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총 26종의 초코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교촌치킨 3호점을 열었다. 전 세계인의 간식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치킨 열풍을 중동에서 이어간다는 각오다. 두바이 1호점은 오픈 한 달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교촌치킨은 현지 맞춤형 메뉴를 앞세웠다. 한 마리가 아닌, 조각 단위 메뉴와 치킨에 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메뉴 등이 대표적이다. BBQ도 미국 15개주와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에서 연간 4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식업 전문지가 꼽은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25'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진열대에 미리 준비된 제품을 구입하는 '그랩앤고(Grab&Go)' 방식을 적용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선 현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맛을 연구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2-03-22 18:19:53[파이낸셜뉴스] 중국 매체들이 한국의 수출용 라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소식을 전하면서 자국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1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농심의 유럽 시장 타격으로 중국 라면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국 식품업체의 반사이익을 기대했다. 신문은 중국 식품업계 관계자를 인용 "이번 사건이 6개월 이상 지속하지는 않더라도 중국의 인스턴트 식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번 파문이 중국에 라면을 수출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에상도 내놨다. 한 매체는 한국 수출용 라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해당 라면의 이름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심 부산공장과 팔도 이천공장에서 각각 제조해 독일로 수출하는 '농심 수출모듬해물탕면'과 '팔도 라볶이 미주용'에서 유해물질인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다는 유럽연합(EU)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2-클로로에탄올은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 산물로,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암성은 없는 물질로 분류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8-17 22: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