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레저경영연구소는 오는 4월 1일부터 5월 27일까지 인천 중구 개항도시 2층 대강의실에서 인문학 강연 ‘대통령을 말하다’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대통령 평전을 쓴 작가들이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일화 등을 소개한다. 강연자로는 박정희 전집 13권을 집필한 보수논객 조갑제 기자, 시작부터 끝까지 김영삼 정부와 함께한 오인환 전 공보처장관, 김대중 자서전을 쓴 유시춘 EBS 이사장, 노무현 자서전을 쓴 유시민 작가가 참여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6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포항 앞바다에서 원유를 발견한 것처럼 말했다. 조갑제 기자는 포항석유가 경제성이 없거나 있어도 매장량이 적을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소책자를 찍어서 배포했다. 이 일로 조 기자는 중앙정보부에 불려갔다 온 뒤 해직됐다.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은 포항 앞바다에 대유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조갑제 기자는 기사를 올렸다. 이번에는 안기부에 끌려가지 않았다. 대신 ‘대통령 박정희를 말한다’로 강연한다. 김영삼 대통령 평전을 쓴 오인환 전 장관은 1993년 2월 문민정부 첫 공보처장관을 맡았다. 1998년 2월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마지막까지 문민정부와 함께 했다. 그런 그가 상도동에 발을 끊었다. 김영삼을 먼 거리에서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다. ‘김영삼 재평가’는 그렇게 탄생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대통령과 함께 한 오인환 장관이 김영삼 대통령을 말한다. 대통령은 대개 자서전을 직접 쓰지 않는다. 구술을 한다. 구술을 글로 옮기는 사람은 전문작가다.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을 쓴 전문작가 유시춘 EBS 이사장에게 대통령 김대중에 대해 듣는다. 유시민 작가는 전두환 대통령 임기 중 서울대 민간인 폭행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다. 그런 그가 유독 따른 대통령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다. 유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다.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을 쓰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는다. 유시민이 대통령 노무현을 말한다. 한국레저경영연구소는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누가 가장 훌륭한 대통령인가? 대통령을 지지했다면 왜 지지했는지, 반대했다면 왜 반대하는지를 알아본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이 대통령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3-07 16:13:11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자사의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미니 컨트리맨' 국내 1호 차량을 포함해 총 4대를 인수해 직원들에게 레저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매주 신청자를 받아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선발하는데, 참여 열기가 매우 뜨겁다. 유류비는 물론 보험료, 톨게이트비 등 일체 비용을 회사에서 모두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202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는 최주선 사장(사진)의 아이디어다. 이처럼 최 사장은 평소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회사생활에 활력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고민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졌다. 특히 뉴 미니 컨트리맨에 들어간 9.4형 크기의 차량용 원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실제 차량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경쟁 우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인 셈이다. ■ OLED 선제 투자로 체질 개선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 사업 중장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지략가'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시장의 장기 침체기를 극복할 밑그림을 그리며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취임 후 업황에 민감하고 수익성이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과감하게 접는 대신 성장성이 높은 OLED 위주로 투자 역량을 모으는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주문한 결과다. 최 사장은 2020년 초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미주총괄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4년간 CEO로 재임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2004년 삼성전자 입사 후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실장, 미주 총괄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폭넓은 사업 경험을 쌓은 최 사장은 고객의 선택과 사랑을 받는, 격이 다른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회사의 모든 부분에서 최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초부터 "연구소가 '작품'을 만들면 개발과 제조가 이를 '제품'으로 만들고, 영업과 품질 부서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본질"이라며 기술과 품질을 강조해왔다. 최 사장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올해 사업 계획으로 '아임 파인 큐!'(I AM Fine Q!)를 제시했다. '아임 파인 큐'는 △IT △오토모티브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폴더블 △QD-OLED 등 핵심적인 차세대 사업의 앞글자를 조합한 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고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세계 최초 8.6세대 OLED로 초격차 올해부터 제7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최 사장은 2027년 중국을 제치고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중심의 IT 산업의 기술 흐름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며 빠르게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애플 등 주요 제조사가 OLED가 탑재된 태블릿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IT용 O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 사장은 패널 업체들 중 가장 빨리 8.6세대 최첨단 라인 구축에 나서며 시장의 흐름을 바꿔가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아산 신공장은 세계 최초의 8.6세대 라인으로 기존 6세대 대비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유리기판 면적이 2배 이상 커져 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곳에서 연간 1000만장의 IT용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27 18:16:07【파이낸셜뉴스 산타페(미국)=최종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까지 10시간 30분, 또 다시 국내선과 버스를 4시간 번갈아 타며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도착했다. 산타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인들에겐 사뭇 익숙한 곳이다. 현대자동차를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성장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이곳의 지명을 따 차명을 지었기 때문이다. 1세대 싼타페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도시형 SUV로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됐다. 싼타페를 계기로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 한층 더 탄력이 붙었고, 작년에는 일본 혼다까지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산타페는 끊임없이 펼쳐진 사막과 듬성듬성 자라난 선인장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미국 서부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현대차가 왜 차명을 싼타페로 지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2000년 당시 난공불락의 미국 시장을 싼타페로 어떻게든 개척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존 랍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 소장은 "산타페는 동부에서 서부를 개척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소"라고 귀띔했다. ■美·유럽 외신도 '호평' 이어져 10일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사진)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25~27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포시즌스호텔 산타페 랜초 엔칸타도에서 한국·북미·유럽·아중동 기자단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신형 싼타페 실물을 선보였다. 지명을 딴 산타페 현지에서 신형 싼타페의 대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1세대 싼타페가 처음 미국땅을 밟았던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싼타페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1~4세대 싼타페 누적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기준 565만대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량이 217만대에 달할 정도다. 이날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기존 도시형 SUV에서 아웃도어 중심의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과거 유선형 차체에서 벗어나 각진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기존 보다 전장 45㎜, 축거는 50㎜ 늘어나는 등 차체 크기가 훨씬 커져 공간이 확실히 넓어졌다. 덕분에 넉넉한 3열 좌석 공간도 확보했다. 차량 곳곳에 현대차 로고 H 디자인이 반영됐고, 캠핑 등 레저 활동에 용이하도록 외부에 그랩핸들(손잡이)을 만들고 대형 테일게이트(뒷문)를 직각에 가깝게 열리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띄었다. 현지에서 만난 60여명의 외신기자들도 완전히 달라진 싼타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버트 클라이모 영국 프리랜서 기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차체가 이전 보다 커보였다"며 "미국과 중국 등 큰 차를 좋아하는 시장에서 잘 안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디자인이 너무 좋다. 한국 디자인은 혁신적인 것들을 시도하고 있고,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트 프라이어 영국 오토카 기자는 "BMW나 아우디가 그렇듯 신형 싼타페는 멀리서 봐도 현대차의 정체성을 딱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용적인 요소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예를 들어 지붕을 올라갈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나, 테일게이트를 열어서 활용하는 것 등 감각적이면서도 유용한 디자인을 잘 적용한 것 같다"고 했다. ■정주영·정몽구 헤리티지, 정의선 스타일 더해 신형 싼타페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헤리티지(유산)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철학,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을 기반으로 정 회장만의 스타일을 더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포니를 오마주해 만든 아이오닉5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서 만든 첫 작품 갤로퍼와 비슷한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점에 눈에 띈다. 특히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초석을 다졌다면, 이제는 정 회장이 이 같은 정신을 계승해 현지에서 '톱 티어' 브랜드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주력 SUV에 경유 엔진을 없앤 것도 친환경차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빈자리는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체한다.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한다. 전기차 모델을 당분간 출시 계획이 없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역시 전기차로 가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8-10 19:02:56【파이낸셜뉴스 산타페(미국)=최종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까지 10시간 30분, 또 다시 국내선과 버스를 4시간 번갈아 타며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도착했다. 산타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인들에겐 사뭇 익숙한 곳이다. 현대자동차를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성장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이곳의 지명을 따 차명을 지었기 때문이다. 1세대 싼타페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도시형 SUV로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됐다. 싼타페를 계기로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 한층 더 탄력이 붙었고, 작년에는 일본 혼다까지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산타페는 끊임없이 펼쳐진 사막과 듬성듬성 자라난 선인장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미국 서부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현대차가 왜 차명을 싼타페로 지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2000년 당시 난공불락의 미국 시장을 싼타페로 어떻게든 개척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존 랍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 소장은 "산타페는 동부에서 서부를 개척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소"라고 귀띔했다. ■美·유럽 외신도 '엄지척' 10일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25~27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포시즌스호텔 산타페 랜초 엔칸타도에서 한국·북미·유럽·아중동 기자단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신형 싼타페 실물을 선보였다. 지명을 딴 산타페 현지에서 신형 싼타페의 대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1세대 싼타페가 처음 미국땅을 밟았던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싼타페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1~4세대 싼타페 누적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기준 565만대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량이 217만대에 달할 정도다. 이날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기존 도시형 SUV에서 아웃도어 중심의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과거 유선형 차체에서 벗어나 각진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기존 보다 전장 45㎜, 축거는 50㎜ 늘어나는 등 차체 크기가 훨씬 커져 공간이 확실히 넓어졌다. 덕분에 넉넉한 3열 좌석 공간도 확보했다. 차량 곳곳에 현대차 로고 H 디자인이 반영됐고, 캠핑 등 레저 활동에 용이하도록 외부에 그랩핸들(손잡이)을 만들고 대형 테일게이트(뒷문)를 직각에 가깝게 열리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띄었다. 현지에서 만난 60여명의 외신기자들도 완전히 달라진 싼타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버트 클라이모 영국 프리랜서 기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차체가 이전 보다 커보였다”며 “미국과 중국 등 큰 차를 좋아하는 시장에서 잘 안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디자인이 너무 좋다. 한국 디자인은 혁신적인 것들을 시도하고 있고,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트 프라이어 영국 오토카 기자는 "BMW나 아우디가 그렇듯 신형 싼타페는 멀리서 봐도 현대차의 정체성을 딱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용적인 요소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예를 들어 지붕을 올라갈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나, 테일게이트를 열어서 활용하는 것 등 감각적이면서도 유용한 디자인을 잘 적용한 것 같다"고 했다. ■'할아버지·아버지' 헤리티지 잇는다 신형 싼타페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헤리티지(유산)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철학,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을 기반으로 정 회장만의 스타일을 더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포니를 오마주해 만든 아이오닉5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서 만든 첫 작품 갤로퍼와 비슷한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점에 눈에 띈다. 특히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초석을 다졌다면, 이제는 정 회장이 이 같은 정신을 계승해 현지에서 '톱 티어' 브랜드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주력 SUV에 경유 엔진을 없앤 것도 친환경차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빈자리는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체한다.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한다. 전기차 모델은 당분간 출시 계획이 없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역시 전기차로 가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에는 현대차만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요소도 곳곳에 배치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먼 거리에서도 H 형상의 라이트를 보면서 현대차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차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했다"며 "포르쉐와 랜드로버는 수십년의 레거시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도 이제 그런 작업을 시작했고 멋진 역사가 있기 때문에 후대에 어떤 스토리를 남겨줄 것 인가에 대해 고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출시될 팰리세이드 디자인에 대한 힌트도 남겼다. 그는 "제네시스는 끝까지 저는 두 줄을 고수할 것이지만 현대차는 패밀리룩을 부정한다"며 "현대차의 디자인은 엔지니어링 솔루션이 있다면 계속 바뀔 것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도 디테일은 이야기 못하지만 싼타페 보다는 훨씬 소프트하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8-10 16:31:32【파이낸셜뉴스 산타페(미국)=최종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까지 10시간 30분, 또 다시 국내선과 버스를 4시간 번갈아 타며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도착했다. 산타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인들에겐 사뭇 익숙한 곳이다. 현대자동차를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성장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이곳의 지명을 따 차명을 지었기 때문이다. 1세대 싼타페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도시형 SUV로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됐다. 싼타페를 계기로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 한층 더 탄력이 붙었고, 작년에는 일본 혼다까지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산타페는 끊임없이 펼쳐진 사막과 듬성듬성 자라난 선인장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미국 서부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현대차가 왜 차명을 싼타페로 지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2000년 당시 난공불락의 미국 시장을 싼타페로 어떻게든 개척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존 랍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 소장은 "산타페는 동부에서 서부를 개척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소"라고 귀띔했다. ■美·유럽 외신도 '호평' 이어져 10일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25~27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포시즌스호텔 산타페 랜초 엔칸타도에서 한국·북미·유럽·아중동 기자단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신형 싼타페 실물을 선보였다. 지명을 딴 산타페 현지에서 신형 싼타페의 대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1세대 싼타페가 처음 미국땅을 밟았던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싼타페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1~4세대 싼타페 누적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기준 565만대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량이 217만대에 달할 정도다. 이날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기존 도시형 SUV에서 아웃도어 중심의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과거 유선형 차체에서 벗어나 각진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기존 보다 전장 45㎜, 축거는 50㎜ 늘어나는 등 차체 크기가 훨씬 커져 공간이 확실히 넓어졌다. 덕분에 넉넉한 3열 좌석 공간도 확보했다. 차량 곳곳에 현대차 로고 H 디자인이 반영됐고, 캠핑 등 레저 활동에 용이하도록 외부에 그랩핸들(손잡이)을 만들고 대형 테일게이트(뒷문)를 직각에 가깝게 열리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띄었다. 현지에서 만난 60여명의 외신기자들도 완전히 달라진 싼타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버트 클라이모 영국 프리랜서 기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차체가 이전 보다 커보였다”며 “미국과 중국 등 큰 차를 좋아하는 시장에서 잘 안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디자인이 너무 좋다. 한국 디자인은 혁신적인 것들을 시도하고 있고,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트 프라이어 영국 오토카 기자는 "BMW나 아우디가 그렇듯 신형 싼타페는 멀리서 봐도 현대차의 정체성을 딱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용적인 요소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예를 들어 지붕을 올라갈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나, 테일게이트를 열어서 활용하는 것 등 감각적이면서도 유용한 디자인을 잘 적용한 것 같다"고 했다. ■정주영·정몽구 헤리티지, 정의선 스타일 더해 신형 싼타페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헤리티지(유산)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철학,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을 기반으로 정 회장만의 스타일을 더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포니를 오마주해 만든 아이오닉5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서 만든 첫 작품 갤로퍼와 비슷한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점에 눈에 띈다. 특히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초석을 다졌다면, 이제는 정 회장이 이 같은 정신을 계승해 현지에서 '톱 티어' 브랜드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주력 SUV에 경유 엔진을 없앤 것도 친환경차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빈자리는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체한다.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한다. 전기차 모델은 당분간 출시 계획이 없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역시 전기차로 가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8-10 11:53:13[파이낸셜뉴스] '시리어스 골퍼’라는 필명으로 온라인에서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김태훈씨가 신간 '성공을 부르는 비즈니스 골프 수업'을 내놨다. 이 책은 골프 규칙, 에티켓, 기본적인 골프 상식에 장비 물리학까지, 비즈니스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물론 기존에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던 중급자들도 반드시 알아야 할 골프 교양을 알려준다. 2019년부터 다음(Daum) 포털에 ‘시리어스 골퍼’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연재해 2022년 현재까지 170건이 넘는 글을 써온 저자는 여러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기업 강연 등을 통해 골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골프와 골프 장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면에서 신뢰성을 쌓아가고 있는 저자의 이 책은 비즈니스 골프 지식과 에티켓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골프장 법인카드 결제액은 약 2조원에 이른다. 2017년 1조1070억원에서 2020년 1조5195억원, 2021년 1조916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통계가 의미하는 바는 비즈니스에 있어 골프를 이용한 접대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골프가 유용한 비즈니스 툴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골프 혹은 접대 골프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음주 문화가 대부분이던 접대 문화가 야외 스포츠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골프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골프시장 규모도 전례 없는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젊은층의 골프 인구를 보았을 때 비즈니스 골프가 향후에도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이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한국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030 골퍼는 115만명으로, 2019년 46만2000명에서 2년 새 2.5배 늘었다. 골프를 활용해 비즈니스에서 관계를 형성하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영의 신 잭 웰치는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최고경영자(CEO) 시절 그는 새 임원을 발탁할 때 18홀 라운드를 돌면서 그 사람의 능력과 인간미 등을 판단했다고 한다. 골프 실력을 본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라운드에 집중하는지, 정직하게 플레이하는지, 동반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등을 보고 임원의 자질이 있는지 평가했다. 이처럼 비즈니스 골프는 사업자가 직장인에게 기회가 된다. '성공을 부르는 비즈니스 골프 수업'의 저자는 비즈니스 골퍼라면 그러한 점들을 점검하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한 방법들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1-25 20:20:26[파이낸셜뉴스] 한국스마트해양학회(회장 임현택)를 비롯한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회장 김현주), 한국해양정책학회(회장 권문상), 한국해양공학회(회장 김선진), 한국해안해양공학회(회장 김규한), 부산대미래소재연구재단(이사장 김광호) 등 6개 해양관련학회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해저도시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서 주목받았다. 이들 6개 해양관련학회는 8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세미나실에서 '기후변화와 해저도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인천해저도시 개념 설계자인 임현택 한국스마트해양학회 회장은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폭염과 폭우, 대형산불이 빈번해지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 삶과 생활방식에 대한 위기신호가 아니라 구조신호"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김광호 부산대미래소재재단 이사장도 축하를 통해 "바다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개발은 우주개발 만큼이나 국가경영전략차원에서 중요하며 해저도시건설에 도움이 되도록 최첨단 미래해양소재개발연구에 집중해 우리나라가 첨단해양소재선진국으로 가는 물꼬를 트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자인 현대건설 최재형 박사는 '해저공간 창출 위한 스마트 시공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저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수중 시공기술 개발은 단순한 해양 구조물 설치를 위한 기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해양 융복합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목포해양대 김성종 교수도 '해저도시 건설과 해양환경에서의 금속부식과 방식기술'에 대해 발표하면서 해수에 접한 구조물과 선박 등은 필연적으로 부식을 동반하며 부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염분, 용존산소량, 유속, 해양생물활동도, 온도와 pH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동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은 해저도시 전력 공급을 위한 해양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해저도시의 경우 미래 거주공간으로 가능성이 높으며, 관광·휴양·레저시설로 활용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생활 영역 확장 개념의 해저도시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저도시에 사람이 거주하기 위해서는 물, 산소, 에너지가 필수적이며, 전기에너지는 육상으로부터 공급할 수 있으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자체 전력을 생산한다면 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해저도시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해양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남정호 박사는 해저도시 개발과 관련해 해저도시 법적 정의와 법령정비 타당성 검토, 해저도시 구상과 해양공간계획, 해저도시 개발에 따른 공유수면 점사용제도, 해저도시 건설·운영에 따른 환경영향 등을 법적인 관점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정책·안전 분과 세미나'에서는 김학소 청운대학교 교수 사회로 정홍철 법무법인 화담 변호사, 이우동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김종규 전남대학교 교수, 이명권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오상호 창원대학교 교수, 이소민 SDG건축사무소 건축사, 임태호 호서대학교 교수,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연합회 회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과학·기술 분과 세미나에서는 선박해양플랜드연구소 박종원 박사 사회로 이병주 플래닝 코리아 회장, 도기덕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문병욱 GMT 대표, 이진학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이원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박준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전교영 롯데건설 박사, 이병석 SK텔레콤 부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변화로 인한 해저도시 건설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11-08 14:16:18사업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건 중견·중소기업들의 간판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장 수십년간 사용한 기존 사명을 과감히 버리고 확장성 강한 사명으로 변경해 기업이미지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신사업 영역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명으로 브랜드와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사업다각화·사명교체로 제2의 도약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방가전기업 해피콜은 창립 23년만에 HC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주방용품 강자' 이미지에서 가전까지 포괄하는 '종합주방기업' 이미지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지난 1999년 주방용품 제조·판매 기업으로 시작한 해피콜은 세계 최초로 양면 프라이팬을 선보이며 국내 주방용품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프라이팬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초고속 블렌더 출시하며 주방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인덕션, 에어프라이어, 밥솥 등 다양한 주방가전을 선보이며 종합주방기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해피콜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주방용품에 더불어 주방가전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시장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미디어 전문 기업으로 출범한 KMH그룹도 최근 KX그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KX는 한국을 의미하는 'K'와 전문가(Expert), 고객경험(Experience)과 새로운 영역을 의미하는 'X'를 조합한 것이다.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기업가치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실제 케이블 방송 송출과 채널사업으로 출범한 KMH그룹은 공격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6년 KMH그룹은 레저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판단, 신라CC 인수를 시작으로 골프 레저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방송장비 제조업체 '인텍디지탈'과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넥스지'를 운영하면서 IT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5월에는 AIM뮤직과 '메타버스 콘텐츠·플랫폼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메타버스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KMH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도 간판교체 잇달아 스타트업에서도 사명을 변경하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업력은 짧지만 스타트업이 지닌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사업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7월에 설립된 풀필먼트 테크 스타트업 '두핸즈'가 대표적이다. 두핸즈는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창고관리시스템 솔루션 '핸디봇'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판매자의 물류 전반을 책임지는 서비스가 주력사업이다. 지난해 12월 두핸즈는 설립 9년 만에 '두손컴퍼니'에서 '두핸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풀필먼트 사업 확장에 따른 기업 성장과 함께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둔 간판교체다. 현재 두핸즈는 자체 개발한 물류최적화, 수요예측 등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인정받으며 약 1000여 곳의 이커머스 기업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해 초 충북 음성군에 1만3223㎡(약 4000평) 규모의 다섯 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신규 오픈하기도 했다.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와 제휴를 맺고 이커머스 판매자에게 22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전 세계 배송도 지원하고 있다. 공간 출입을 쉽게 제어·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도어락'으로 성장한 IT스타트업 '키위스마트락'도 설립 약 3년 만에 '참깨연구소'로 사명을 바꿨다. 블록체인 및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이 접목된 '공동 현관 출입문 관리 솔루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참깨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사명은 스마트도어락 사업에 국한돼 교체를 결심했다"며 "'열려라 참깨' 주문과 같이 세상의 모든 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참깨연구소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향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개발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외형을 관리하는 가장 첫 단계가 브랜드 관리이다. 사명 변경은 이러한 기업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며 "기업들의 사명 변경은 기존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명 변경이 성공적일 경우 기업가치도 동반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07-07 18:01:53[파이낸셜뉴스]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취득세 감면이 연장된다. 경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한도도 기존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확대된다. 그간 논란이 많았던 화력발전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 세율이 현행 kWh당 0.3원에서 오는 2024년부터 kWh당 0.6원으로 인상된다. 9일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겪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중점을 둔 2021년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이번에 의결된 5개 법률 지방세기본법, 지방세법, 지방재정법, 지방세특례제한법,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이다. 개정 내용을 보면, 우선 코로나19 극복 및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이 강화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예방·진료 지원을 위해 지방의료원 등 의료기관의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이 3년간 연장된다. 감염병 연구·예방, 전문가 양성 등을 위한 감염병 전문병원의 취득세와 재산세는 각각 10%포인트 추가로 감면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시행하는 '매각 후 재임대 프로그램'과 관련, 경영 여건이 정상화돼 기존 자산을 재매입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취득세 감면(100%)이 신설된다. 기존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중소기업의 자산을 매입할 때만 취득세 감면이 적용됐다. 초기중견기업 기업부설연구소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감면율은 확대(35→50%)된다. 고령층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지원을 위해 주택담보노후연금 보증 주택에 대한 재산세와 등록면허세 감면은 연장된다. 연금 가입대상에 주거용 오피스텔도 지방세 감면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주택임대사업자가 취득·보유하는 임대주택, 생애최초취득 주택 및 서민주택에 대한 감면을 연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항공기, 버스, 택시, 국제선박 등 항공업·운송업 관련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이 3년 연장된다.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및 천연가스 등 친환경 수송·교통수단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연장된다. 경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한도는 기존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확대된다. 화력발전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 세율은 현행 1kWh당 0.3원에서 0.6원으로 인상된다. 업계 부담 등을 고려해 오는 2024년부터 시행된다. 그간 원자력 등 다른 발전원에 비해 표준세율이 낮게 적용돼논란이 많았다. 원자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세율은 1kWh당 1원이다. 이번 세율 인상으로 확보되는 재원은 환경피해 예방 및 복원, 주민 건강 지원 등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및 지역 발전 재원으로 활용된다. 주민 주도의 마을자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민의 청구가 있는 경우 조례에 따라 읍·면·동별로 1만5000원 내에서 주민세 세율을 달리 정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레저세 온라인 발매분에 대한 납세지 규정은 신설됐다. 장외발매소에서 징수한 레저세액에 상응해 시·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앞서 경륜·경정법 개정으로 경륜·경정 승자투표권에 대한 온라인 발매가 허용(2021년 8월1일 시행)됨에 따라 레저세 온라인 발매분의 납세지를 세수의 50%는 사업장(본장) 소재 시·도, 나머지는 전국 시·도로 규정됐다. 취득세 과세대상의 실질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사실상 취득한 가격을 과세표준으로 하도록 2023년부터 제도가 개선된다. 현재는 개인이 유상으로 부동산 등을 취득하는 경우 신고가액과 시가표준액 중 높은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하고 있다. 김장회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이번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지방세입 과세제도 합리화, 납세자들의 권익 보호 등에 중점을 두었다. 앞으로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지방세제를 만들어 가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12-09 16:48:21[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잇따라 봉쇄 조치를 시작하면서 경제적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항공 및 관광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변이의 심각성에 따라 다른 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벌써 15개국에 퍼진 오미크론 오미크론 변종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크게 번졌다. 남아공 정부는 이달 9일 해당 변이를 처음으로 발견했고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했다. WHO는 26일 해당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각국 정부는 WHO의 분류 직후 해당 변이를 추적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영국과 독일, 호주, 홍콩 등 15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캐나다 정부는 28일 발표에서 최근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2명의 감염자를 확인했다며 미주에도 변이가 상륙했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감염 사례는 세계적으로 최소 100건으로 추정된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 등은 남아공과 보츠나와 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 포함해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했고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인도네시아는 입국 금지 대상을 11개국으로 넓혔으며 필리핀 정부는 유럽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도 막기로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아직 탐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정도 전염력이라면 미국에 이미 도착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29일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에 신규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한다. 갑작스레 고립된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정당하지 않은 조치라며 경제 사정을 감안해 남아공발 항공편 차단을 풀어달라고 주장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도 "여행 제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약간 낮출 수 있겠지만 삶과 생계에 부담을 준다"고 우려했다. 이에 파우치는 28일 ABC방송에 출연해 "전파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같은 경우 여행 제한이 유입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대비할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연휴 앞둔 항공·관광 업계 비상 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산업은 항공과 관광업계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폴 찰스 고문은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새로운 자가 격리 조치는 성탄절까지 중요한 기간에 대부분의 해외 여행객과 레저 여행 수요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영국여행사협회(ABTA)도 성명을 내고 영국에 도착하는 관광객에게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의무화하는 조치가 “업계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소비자 수요에 확실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26일 성명에서 각국이 남아공 항공편을 잇달아 차단하자 “여행 제한 조치는 코로나19 변종을 제한하는 장기적인 해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을 오가는 여행객이 많은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이 감지된 지 며칠 만에 남아공 여행이 이미 150만 건 이상 취소됐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항공사들은 이달 초만 해도 회복을 기대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는 지난 1일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흑자를 기록했다. 미 델타항공도 같은 기간 팬데믹 이후 2번째 분기 흑자를 거뒀다. 그러나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28일 발표에서 올해 세계 관광업계의 손실액이 2조달러(약 2386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최근의 개선에도 고르지 않는 전 세계 백신 접종률과 델타·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출현은 관광업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이 심각하면 다른 업계도 불안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면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들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8일 보도에서 현지 민간 연구소인 게놈통합생물학연구소(IGIB) 자료를 인용해 오미크론이 53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연구진들은 남아공의 사례를 분석해보니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6배 높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 뉴잉글랜드복합계연구소의 야니어 바 얌 창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의 치사율이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8배 높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WHO는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의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분석 완료까지 몇 주는 더 걸린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하며 오미크론 공포가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과 접촉한 미 기업 대부분은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분명해지기 전까지 중요한 사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물류업체 제트코 딜리버리의 브라이언 필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오미크론과 관련한 내부 회의를 진행한다며 “새 변이가 얼마나 심각한 위험인 지 아무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허브스팟은 오미크론 정보 공유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으며 회사의 케이티 버크 최고인력관리책임자(CPO)는 "공포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SJ는 내년 1월부터 미국 내 직원 100명 이상 기업들에게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이 시작된다며 식품 및 소매 업계가 오미크론 변이 이후 의무 접종의 실효성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1-29 10: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