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춤협회 주최로 열린 ‘2025 제39회 한국무용제전’이 4월 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개최돼 총 25편의 작품을 통해 ‘순환’이라는 화두를 몸짓으로 풀어냈다. 개막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박재희와 한영숙춤보존회가 선보인 ‘한영숙제 박재희류 태평무’가 전통춤의 정수를 알렸고, 임학선과 임현선의 ‘우리 둘’은 깊은 예술적 호흡으로 관객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2024년 제38회 대극장 최우수작인 장혜림의 ‘이야기의 탄생’은 신체의 언어로 서사를 구성하며 창작춤의 미학을 구현했다. 대극장 부문 본공연에서는 총 여덟 개 신작이 무대에 올라, 생태적 감수성과 삶의 순환,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 조명했다. 특히 (사)무용단 Altimeets의 전수현 안무 ‘공명과 신비’는 관객특별상, Best Dance 춤연기상까지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하며 이번 무용제전의 정점에 섰다. 소극장 부문은 신예 안무가들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시도들이 돋보였다. 서이진의 ‘히로’가 최우수안무상을, 이고운의 ‘오래된 대화’와 손무경의 ‘맹(盲)’이 우수안무상을 수상했다. 박철순의 ‘바람에서 바람으로’는 심사위원특별상과 함께 Best Dance 춤연기상까지 거머쥐며 안무자와 무용수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무용과 학술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한국무용연구학회와 공동으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는 ‘에콜로지의 예술적 실천과 비평’을 주제로 생태예술의 이론적 토대를 다졌고, 서울시민이 참여한 ‘서울, 춤의 Soul’, 거리무용필름 프로젝트 ‘서울의 거리 Dance Film’ 등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폐막공연으로는 무용가 김용복, 최지연, 박시종과 음악가 원일이 협업한 ‘오롯이 바라보다 - 오소서’가 무대에 올라 몸과 음악의 조화로 깊은 울림을 남겼으며, 김정아의 ‘Query’는 AI와 인간의 경계에서 자아를 탐색하는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로 ‘Stage Ecology’ 3개년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은 한국무용제전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생태적 가치와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통합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윤수미 이사장은 “한국무용제전은 창작춤계의 정신을 상징하는 예술축제”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생태순환과 예술적 실천이 공존하는 무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30 09:56:45올해로 39회를 맞는 한국무용제전은 한국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대표적인 창작춤 예술축제로,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구성된다. 특히 ‘Ecology 춤, 순환의 여정’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예술의 가치에 주목하며, 생태와 춤이 연결된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개막초청공연은 전통춤의 정수를 담은 한영숙춤보존회의 <한영숙제 박재희류 태평무>와 한국창작춤 1세대 안무가 임학선·임현선의 <우리 둘>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지난해 대극장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장혜림의 <이야기의 탄생>이 재구성되어 무대에 오른다. 대극장 본공연은 4월 13일부터 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소극장 부문은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동덕여대 코튼홀에서 진행된다. 각각 8편과 12편의 신작이 무대에 오르며,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Mnet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진도 참여해 대중과 예술의 접점을 확장한다. 폐막초청공연은 4월 23일 열린다. 올해 특별 제작된 김용복, 최지연, 박시종 안무, 음악가 원일의 협업작 <오롯이 바라보다 - 오소서>와, 지난해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김정아 안무의 <Query>가 관객과 만난다. 공연 후에는 ‘2025 한국무용제전 시상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 외에도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4월 4일에는 생태적 예술실천을 주제로 한 국내 학술대회가, 5일에는 시민이 함께하는 ‘서울시민무용축제’가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또한, 4월 8일부터 10일까지는 ‘서울의 거리 Dance Film’ 시리즈가 한국춤협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다양한 무용가들이 서울의 도시 공간을 무대로 펼치는 춤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13일에는 청년 플로깅 모임 ‘쓰레커’와 함께하는 친환경 실천 프로젝트 <서울의 순환 플로깅 캠페인>도 예정되어 있다. 환경과 예술이 만나 지속가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행사는 관객들에게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춤협회는 이번 무용제전을 통해 춤이 단지 무대 위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자연, 일상과 예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순환하고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윤수미 이사장은 “이번 한국무용제전은 특히나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무용축제로서의 의미를 더욱 살리고자 했다.”며 “한국무용제전이 한국창작춤의 대중화, 세계화를 선도하며, 서울시민들과 함께 감동적이고 예술적인 순간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04-03 11:29:01[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연출가'로 불리는 양정웅을 비롯해 현재 한국 예술계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는 창작인들이 국립무용단의 2025년 첫번째 신작 '미인'을 위해 뭉쳤다. 양 연출은 엠넷 예능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한국무용의 매력을 알린 안무가 정보경,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를 30년간 이끈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범 내려온다'로 이름을 알린 밴드 이날치의 핵심 멤버이자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음악을 담당한 장영규, 에스파와 아이브 등 K팝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협업으로 주목받은 아트디렉터 신호승 등이 일명 '어벤저스' 창작팀을 꾸렸다. 이들은 한국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양 연출은 17일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적인 미(美)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인의 개념을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이 아닌, 시간과 경험이 쌓인 축적의 미의 형태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양 연출이 설정한 중심 모티브는 '달'이다.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다시 그믐달로 변하는 모습과 각 춤의 흐름을 엮어 무대 위 시간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도록 연출했다. 그는 "정보경 안무가의 무용을 중심으로 무대와 의상, 오브제, 음악이 총천연색으로 결합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 60분,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무대로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11개 민속춤이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산조&살풀이'는 산조(散調)의 즉흥성과 살풀이의 자유로운 흐름을 더해 춤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칼춤'은 신윤복의 쌍검대무와 무예도보통지 속 쌍검술을 모티브로 한다. 360도 회전하며 화려한 소리를 내는 단검과 길고 화려한 장검을 혼합해 더욱 힘있고 균형미가 강조된 춤으로 재탄생시켰다. '놋다리밟기'는 고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여성들의 민속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공동체적 에너지를 표현한다. '승무&나비춤'은 장삼의 유려한 곡선미와 나비춤의 고요한 울림을 조화롭게 결합했다. 1막의 마지막 무대는 달의 순환을 신비로운 매력으로 극대화한 '강강술래'로 채운다. 이어지는 2막에서는 더욱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북소리의 울림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전하는 '북춤', 쌍부채를 든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부채춤', 영과 육이 공존하는 세계의 환상적 아름다움을 독무로 묘사한 '베가르기', 본래 남성 연희자가 추던 탈춤을 여성 군무로 재해석한 '탈춤'을 차례로 선보이고, 다양한 에너지와 모습을 지닌 미인들의 얼굴이 드러나는 '신미인도'로 대미를 장식한다. 무대는 지름 6.5m의 대형 에어벌룬을 활용해 음과 양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무대를 가로지르는 26m의 대형 천과 족자 형태의 LED 오브제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미장센을 구현한다. 국립무용단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29명의 무용단원과 더불어 2025년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 18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미인'은 오는 4월 3~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7 08:08:32[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는 2025년 문화센터 첫 회원 모집이 시작됐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마트 문화센터는 이날부터 전국 문화센터 59개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봄학기 회원 모집 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봄학기에서는 중장년층 고객을 위한 그림·노래 교실 강좌와 직장인들을 위한 요가·필라테스 강좌,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교육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4만9000원, 5만9000원 정규 강좌를 점포별로 최소 2개 이상 개설해 운영한다. 이는 기존 강좌 가격에서 최대 70% 할인된 가격이다. 권선점에서 운영하던 '한국 무용 기초반' 강좌의 경우, 지난해 12회 기준 10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12회 기준 4만9000원으로 할인 쿠폰 적용 시 1회당 3000원대로 수강할 수 있다. 대구율하점에 개설된 '월요 민화 교실'과 송파점의 '흥겨운 민요, 판소리 교실'은 5만9000원에 수강할 수 있으며, 서울 양평점에 개설된 '신나는 인생, 즐거운 노래교실'은 4만9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또 낮 시간대에 문화센터를 이용하기 힘든 고객들을 위해 17시 30분 이후에 진행되는 저녁 강좌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해 운영한다. 저녁 강좌에서는 퇴근 후 직장인들을 위한 체형 교정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 활동을 주로 준비했으며, 악기를 취미로 배우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피아노·바이올린 등 다양한 레슨 강좌도 확대 개설해 선보인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온라인 교육 특강도 신설됐다. 대표적으로 내달 26일에는 16년차 국어 교사 이윤정 작가의 '문해력을 키우는 독서' 강좌를 진행하며 3월 18일에는 언어·성·사이버 학교 폭력 예방 가이드를 공유하는 강좌를 선보인다. 엄선주 롯데마트∙슈퍼 Mall운영팀 담당자는 “2025년 신년을 맞아 어린이, 청년층, 중장년층이 모두 문화센터에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봄학기 강좌를 준비했다"며 "가성비 강좌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취미 생활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강좌들을 지속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1-23 14:59:48[파이낸셜뉴스] 한국의 현대무용이 중남미 관객과 만났다. 5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중남미 3개국 4개 도시에서 총 1578명의 남미 관객이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한국의 현대무용 공연에 환호했다.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아르헨티나·브라질에서 개최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중남미 3개국 무용 순회공연 프로그램이다.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우루과이대한민국대사관이 한국과 우루과이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중남미 지역에 한국 현대무용을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 지리·언어적으로는 먼 국가이지만 한류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넌버벌 현대무용 공연을 마련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로, 1953년 한국전쟁 당시 약 7만 장의 모포를 지원한 국가다. 한국과는 1964년에 외교 관계를 맺었다. 최근 양국은 바이오테크, 그린수소 등 신산업 분야에서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정치·경제·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은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소무’와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 더블빌 무대로 진행됐다. 아트프로젝트보라는 한국적인 요소들을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무용단체로, 한국 전통 가면극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각시탈을 쓴 역할에 착안한 작품 ‘소무’를 선보였다. 고블린파티는 한국의 전통 옛이야기를 재해석해 현대무용과 음악으로 풀어내며 한국과 남미 사이 ‘옛 시절’에 대한 접점을 만들었다. 두 차례 우루과이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브라질에서는 전석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이번 무용 순회공연은 아르헨티나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 페스티벌(FIBA)과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는 무용축제인 단싸 엠 뜨란씨뚜(Dança em Trânsito)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현지서 공연을 관람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현대무용 축제 예술감독 록사나 그린슈타인은 “주제와 동작 등 모든 면에서 한국적 현대무용의 특징을 보여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리우 데 자네이루 축제의 예술감독 지젤리 따삐아스는 다음해에도 한국 팀 초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 이후, 각 국가에서는 현지 수교국민 및 예술가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됐다. 워크숍은 전문 무용수를 대상으로 한 창작 워크숍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현대무용-K팝 결합 워크숍을 각각 추진했다. 브루나이에서도 자우림·고블린파티X갬블러크루 공연 한편, 지난 10월 6일에는 브루나이와의 수교 40주년을 맞이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아티스트 자우림과 고블린파티X갬블러크루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달 중순에는 라이베리아와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순회공연도 예정돼 있다. 아티스트 신유진과 대한사람은 문화예술 분야 교류가 전무한 라이베리아(10일)와 나이지리아(7일)에서 한국의 퓨전국악을 선보이며 수교의 의미를 알릴 예정이다. 김도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교류기획부장은 “중남미 국가를 순회하며 현지 축제와의 연계로 한국 문화예술의 파급력과 접근성을 높였다”며 “K팝, 클래식,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수교국민들이 한류의 색다른 외연을 접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는 매년 한국과 수교 정주년을 맞이한 국가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05 17:59:19[파이낸셜뉴스] 무대 삼면을 활용한 미니멀한 무대. 머리와 허리를 숙인 무용수들이 마치 땅속 씨앗처럼 웅크리고 있다. 세상이 멈춘 듯한 미세한 정지. 그러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싹을 띄우듯 움직인다. 사위는 동트기 전 새벽처럼 여전히 어둡고, 무용수의 움직임이 뒤편 산 위로 일렁일렁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현대무용 대표주자 김재덕과 한국무용 대가 국수호가 장르와 세대를 초월해 한 무대서 만났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의 ‘국수호·김재덕의 사계’ 공연을 통해서다. 지난 10월 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초연의 막을 올린 이 공연은 김재덕의 프롤로그로 시작을 열었다. 국수호와 김재덕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계절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움직임을 무용으로 풀어냈다. 서로 창작을 보완하며 대본, 연출, 음악 등 전 과정을 함께 구상했다. 그렇게 김재덕은 봄과 여름, 국수호는 가을과 겨울의 안무를 맡았다. 이번 공연은 영상 등 미디어 장치를 최대한 배제했다. 무용수의 의상 역시 흰색 등 단색으로 색을 자제했다. 국수호가 연출한 가을과 겨울로 가면 한복에 은은한 색이 더해진다. 가을과 겨울은 봄과 여름에 비해 한국적 색채가 짙고 음악 역시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가을의 정령과 함께 풍성함을 노래하며 삶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남녀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러면서도 작품 전체의 미니멀한 기조는 유지된다. 부채춤을 추는 무용수의 춤사위는 한국무용이라기보다 한국적 현대무용처럼 보인다. 이어 소매 부분에 길고 검은 천이 달린 남자 무용수들의 몸동작에선 한국화를 그리는 붓이 연상되는데, 이 역시 현대적 세련미를 선사한다. 계절의 변화가 형형색색 색채로 표현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몸의 움직임만으론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엔 다소 지루하다는 인상을 준다. 두 안무가의 색깔이 나뉜다는 점에서 '같은 주제를 자신만의 색채로 풀어낸' 더블빌 공연이라는 느낌도 든다. 국수호는 앞서 “춤이 고여 있지 않길 바라며, 더 젊어지고 싶어서 이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재덕은 “이번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밸런스”라며 “현대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 서사와 추상, 유형과 무형 등 국수호 선생님과 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11월 3일까지 세종M씨어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01 11:25:58[파이낸셜뉴스] 한국무용의 미래이자 비전인 변현정씨가 오는 22일 오후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제2회 우리소리축제(예술감독 김혜란,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보유자)에 초대받아 소월아트홀서 이매방류 승무를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20일 전통문화예술양성위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 제 27호로 지정된 승무는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대삼과 소삼의 대비와 긴 장삼이 주는 웅장함, 세차고 멋들어진 북가락을 통해 예(藝)의 경지(境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소리축제에 초대받은 변현정은 “우리소리와 함께 신명나는 춤의 세계에 도전하고 싶은 유혹에 빠졌다”며 “품위와 격조의 춤인 승무를 통해 공간미와 내공의 호흡을 표출하는 춤사위로 무대에 오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아(舞我)의 춤을 선보이겠다.”며 “나답고 아름답게 추는 춤이 어려운 이유는 나답게 춤춘다는 건 자칫 고집만 부리거나 대중과는 멀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나답고 아름답게 추는 춤이 어려운 이유이기에 이번 무대에선 ‘나다움, 아름다움’의 주제로 우리소리의 울림과 춤이 어우러지는 춤사위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 예인 변현정은 경북 구미출생으로 대한민국 대표 주니어무용단 ‘주신’을 이끌고 있는 오주신 단장에게 유년기와 청소년기 한국무용을 지도받으며 학교와 학원가에서 각종 무용대회를 석권하며 차세대 무용 유망주로 유명세를 일치감치 떨쳤다. 현재 중앙대학교 학사 졸업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있으며 중앙대 무용전공 출신들로 구성된 '무아(舞我)무용단' 단장으로 다소곳한 전통 한국미를 뽐내며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춤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1 10:29:57해외에 '국악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부지화예술단이 재일 한국 전통 무용가 천명선과 함께 베트남 북부 도시 하이퐁에서 공식 초청 국악 공연을 펼친다. 3일 부지화에 따르면 하이퐁 베트남·한국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베트남 하이퐁대학교 등지에서 한국 전통예술 무대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내 국악공연단 최초로 베트남 현지 공립 및 사립대학의 공식 초청에 따라 진행되며, 현지 방송인 하이퐁TV에서 공연 전체를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부지화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K팝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통예술인 국악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며 "특히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아시아를 시작으로 ’K컬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경기민요와 전통무용, 창작무용, 모던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무대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에능보유자 이춘희 명창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일 한국 전통무용가 천명선, 부지화예술단 황진경 단장, 모던타악 연주자 표선아 등이 오를 예정이다. 그중 천명선은 한국 전통춤의 하나인 교방춤을 선보인다. 교방춤은 말 그대로 과거 교방(敎坊)에서 추던 춤으로, 동작이 복잡할뿐만 아니라 즉흥성을 겸비하고 있어 고도의 기량을 갖춰야 제대로 출 수 있는 춤이다. 천명선의 춤사위에는 한국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끈끈한 한(恨), 자연과 교감하면서 우러나오는 서정성이 담겨 있다. 또한 그의 춤에는 본인의 인생 굴곡이 그대로 투영돼 있어 춤사위가 가녀리고, 슬픔이 묻어나면서도 신명난다는 평가다. 천명선은 이번 공연에서도 애절한 춤 사위로 베트남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하이퐁TV를 통해 공연 전체가 녹화 방송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천명선은 한국 전통무용가로는 처음으로 하이퐁TV 뉴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전통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부지화예술단은 그동안 일본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민요·한국무용·판소리·국악가요·연희··타악연주 등 전통국악 공연과 모던국악 공연을 펼치며 국내외에 'K국악' 알리기에 힘을 쏟아왔다. 올해도 지난 2월과 4월 각각 필리핀 바기오시 꽃축제와 세부 현지에서 국악 공연을 펼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3 14:31:44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최한 2024년 제 38회 한국무용제전 <Ecology 춤, 연대의 몸짓>이 지난 4월 12일부터 2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개·폐막초청공연을 포함하여 총 25개의 작품이 선보여진 이번 한국무용제전은 개막초청공연으로 국가무형유산 제21호로 지정된 승전무 중 통영북춤을 (사)국가무형유산 승전무 보존회 서울지부에서 선보였고, 부채산조 춤에서 느껴지는 단아함과 활기참을 창작작품으로 표현한 판댄스컴퍼니 이미영의 작품 <숲의 노래(Song of the Forest)>이 공연되었다. 이어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대극장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임지애의 ‘이토록, 비(雨)’가 공연되어 흡입력있는 현시대의 한국창작춤을 보여주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본공연 대극장부문은 여덟 개의 신작들이 4일에 걸쳐 공연되었다. 4월 14일(일)에는 (사)무용단 Altimeets 김병화의 ‘존재적 반향’, 김지성풍경무용단 김지성의 ‘그럼에도, 바람은’, 17일(수)에는 정길무용단 김현태의 ‘한그루나무가 아닌 숲이되는 방법’, 사단법인무트댄스 김정아의 ‘Query’가 선보여졌으며, 19일(금)에는 Alive motion 남기희의 ‘THE BLUE’, 움아트컴퍼니 유승관의 ‘당신은 당신입니까?’, 21일(일)에는 99아트컴퍼니 장혜림의 ‘이야기의 탄생’, 컴퍼니 SUM 전도현의 ‘부디, 울게 하소서’가 공연되었다. 이번 작품들은 한국창작춤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안무가들의 신작으로 다양한 관점에서의 연대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본공연 소극장부문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진행되었으며, 16일(화)에 이혜인 ‘초호흡’, 정도이 ‘여기서 ㅁ해요?’, 임해진 ‘해이(海涖)’, 박진경 ‘그 끝엔 머물지 못한다.’ 18일(목)에 신수현 ‘검은 항해’, 임지우 ‘균’, 한지원 ‘꾸벅놀음’, 추세령 ‘돼지 움막’, 20일(토)에 박철우 ‘merry에게 온 편지’, 윤혜진 ‘물질과 물질이 아닌 것’, 차은주 ‘한강 漢江’, 조한진 ‘벗’이 공연되었다. 이번 축제에서 발표된 소극장 12개의 작품에는 한국창작춤 안무가들의 번뜩이는 시선과 다채로운 감각이 녹아있었다. 폐막초청공연에서는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소극장부문 최우수안무상 수상작인 보연 ‘균형을 위한 변주’가 대극장 무대에서 다시 한번 공연되었으며, 마지막 작품으로는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대극장부문 우수작품상 수상작인 Bnp dance company 배강원의 ‘어디서 멈출 지(止’)가 공연되었다. 폐막초청공연 이후에 진행된 시상식은 안덕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시작되어 윤수미 (사)한국춤협회 이사장의 인사말, 그리고 제38회 한국무용제전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애현(前 경북도립무용단 상임안무가)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이후 소극장부문의 전문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호연(무용평론가)과 대극장부문의 전문심사위원장을 맡은 윤덕경(서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심사총평이 있었다. ‘무대를 잘 활용한 밀도 있고 구성력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으며 세련된 안무능력이 돋보였다.’는 심사평을 발표하였다. 이어 발표된 제38회 한국무용제전의 수상자는 대극장부문 최우수작품상 99아트컴퍼니 ‘이야기의 탄생’의 장혜림, 우수작품상은 사단법인무트댄스 ‘Query’의 김정아였다. 일반관객평가단이 선정한 작품인 관객특별상은 컴퍼니 SUM 전도현의 ‘부디, 울게 하소서’가 선정되었고 Best Dance 춤연기상은 김지성풍경무용단 ‘그럼에도, 바람은’의 김지성이 수상하였다. 소극장부문에서의 최우수안무상은 조한진의 ‘벗’, 우수안무상은 한지원의 ‘꾸벅놀음’과 차은주의 ‘한강 漢江’이 수상하였고, 심사위원특별상은 윤혜진 ‘물질과 물질이 아닌 것’이 수상하였다. 이번 2024 제38회 한국무용제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는 ‘Ecology 춤’의 두번째 해로써 ‘Ecology 춤, 연대의 몸짓’이라는 주제를 통해 무용예술계에서의 생태학적 의식과 실천, 시도들이 정착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윤수미 (사)한국춤협회 이사장은 “우리 춤계에서 한국무용제전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은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연예술계의 선순환을 실천해나가는 한국무용제전, (사)한국춤협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2024-04-30 13:17:47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2024 제38회 한국무용제전 <Ecology 춤, 연대의 몸짓>’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4월 12일(금)부터 4월 24일(수)까지 13일간 진행된다. 올해는 무용예술계의 지속가능성과 선순환을 위한 ‘Stage Ecology’ 3개년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해로 <Ecology 춤, 연대의 몸짓>을 대주제로 선정했다. 매해 다양한 주제 선정을 통해 현시대상을 한국창작춤으로 보여주는 한국무용제전은 해당 3개년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축제의 개막초청공연으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승전무(통영북춤)을 (사)국가무형유산 승전무 보존회 서울지부에서 공연한다. 두 번째 작품으로 판댄스컴퍼니 이미영의 작품 <숲의 노래(Song of the Forest)>이 공연되며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대극장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임지애의 ‘이토록, 비(雨)’가 공연된다. 폐막초청공연에는 2023년 제37회 한국무용제전 대극장 부문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배강원의 ‘어디서 멈출 지(止)’와 같은 해 소극장 부문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한 보연의 ‘균형을 위한 변주’가 공연된다. 한국무용제전의 본공연은 대극장 부문, 소극장 부문으로 나뉘어 총 7일간 진행된다. 대극장 부문에는 김병화, 김정아, 김지성, 김현태, 남기희, 유승관, 장혜림, 전도현 8인의 안무가가 소극장 부문에는 박진경, 박철우, 신수현, 윤혜진, 이혜인, 임지우, 임해진, 정도이, 조한진, 차은주, 추세령, 한지원 12인의 안무가가 경연을 펼친다. 이번 축제에서는 다채로운 사전행사와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사전행사로는 생태예술(Eco-Arts)을 학구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내학술대회와 서울의 아름다운 거리를 한국춤으로 걸어보는 온라인 사전행사 ‘매력시리즈-서울의 거리 Dance Film’이 있다. 부대행사로는 사회공헌단체 '(사)이타서울'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환경정화 데이터 플로깅 행사를 개최하여 축제의 의의를 부각시킨다. 윤수미 (사)한국춤협회 이사장은 “한국무용제전은 지속가능한 공연예술축제로 성장하여 예술생태계의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한 한국창작춤의 예술성을 공고히 하여 한국춤의 세계화에 가교역할을 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2024-04-01 16: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