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의 김철운 대표이사와 동생인 김철상 전 전무이사, 김철각 전 부산경남사무소장이 비자금 조성 및 10억여원 상당의 불법횡령 혐의로 직원들로부터 검찰에 고발 당했다. 한국물가협회 노동조합 및 직원들은 28일 서울시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특별감사 결과 김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및 횡령, 각종 조세포탈 등의 혐의가 드러났다며 지난 24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물가협회는 기획재정부를 주무관청으로 하는 전문가격조사 및 원가조사전문기관으로 현재 약 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이 사측에 요구해 실시한 내부특별감사 결과 김 대표이사의 동생이자 김 전 전무이사의 쌍둥이 형제인 김 전 부산경남사무소장이 최근 3년간 약 1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횡령액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노동조합은 "김철각 전 부산경남사무소장 횡령건은 경영 수뇌부로서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김철운 대표이사와 김철상 전 전무이사와의 상관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며 이들 경영진들이 비자금 조성 및 불법횡령에 연관돼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이사가 자신의 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협회 내 주요직책을 신설하는 등 세습경영화를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동조합은 "김철운 대표이사는 자신의 둘째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연간 8000여만원의 고임금이 지출되는 기획관리본부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노골적으로 세습경영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임원급 기획관리본부장 공개채용 공고를 냈지만 채용기간은 3일에 그치는 등 졸속으로 진행됐으며 김 대표이사는 자신의 둘째아들을 이 자리에 채용하기 위해 이사회 상정을 준비중이다. 노동조합은 "이번 채용은 공개채용을 빌미로 특별채용을 단행하겠다는 뜻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사측은 직원들에게 경영위기라며 직원들의 권리를 빼앗아가고 있지만 정작 경영 수뇌부들은 그 어떤 노력도 이행하지 않고 공포경영으로 직원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3-05-28 16:35:40<김철운씨 사진 유통 화상에>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김철운씨(75)를 대표이사에 재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김대표는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협회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훙요예실천운동본부 이사장과 세계평화실천운동본부 창립 준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취임식은 오는 3월 2일 서울 가산동 협회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2010-02-26 15:34:32“30년 동안 한번도 물가조사의 공정성을 잃지 않은 것과 도덕성 상실의 시기에 충효예실천운동본부를 창립했던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자부심입니다.” 김철운 한국물가협회장 겸 충효예실천운동본부 이사장이 지난 26일 자서전 발표장에서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에 대해 한 말이다. 물가협회는 그의 인생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한국물가협회를 지난 73년에 창립했다. 정확한 물가관리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거 정부주도 개발경제 시대에는 압력과 회유에 시달리기도 했다. 사정으로 세번이나 물가협회를 떠나기도 했던 김회장은 지난 날을 거침없이 회고했다. “당시에는 물가만큼 중요한 자료도 없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주요한 변수였지요. 그러다 보니 여러 곳에서 알게 모르게 압력이 들어왔어요.” 공공건축물 공사원가를 계산할 때에도 당시는 요즘처럼 감리가 엄격하지 않아 기업으로부터 로비가 들어왔다. 그 때마다 김회장은 자신의 인생 지표인 ‘공평무사’를 생각하며 공정성과 독립성을 유지했다.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예산 지원 제안이 들어왔지만 거절했지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안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돈을 받았다면 공정하다고 평가받는 현재의 물가협회는 없었겠지요.” 김회장은 충효예실천운동본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요즘 세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충효예를 확립하는 것은 반드시 누군가가 해야 할 중요한 국민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사회에 물질 만능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이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도덕성을 회복시키는 운동을 전개해 동방예의지국을 재건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한 물가자료 조사와 전통적인 가치인 충효예 정신의 결합,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김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공정한 물가조사 활동을 위해서는 도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충효예 정신을 살려야 도덕성이 사는 것입니다. 공정한 물가자료 제공과 우리사회 도덕성 회복을 위해 제 남은 일생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2004-10-29 12:04:25[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비상 국면에 돌입했다.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위기에 '트럼프 효과'가 더해지면서, 달러당 1450원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연일 뛰는 환율 대응에, 수출입 기업들의 시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1400원대 시대' 장기화 가능성이다. 앞서서 역사적 엔저 국면(달러당 155.3엔)을 이어가고 있는 엔화처럼, 원화도 환율의 새로운 기준점(뉴 노멀)을 맞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1.0원까지 치솟으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1400원대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 타격 업종인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종은 시나리오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 환율 가격대별 시나리오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기업들이 연초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1200원대 후반대를 예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환율 상승 충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의 경우 달러당 1270원을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으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초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예상환율은 1262.5~1317.5원이었다. 심지어 올해 3·4분기엔 이보다 낮은 1252.5원으로 하향조정까지 했다. BNP파리바 등 해외투자은행 평균치치로 1248.7원으로, 모두 빗맞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업종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제조원가 상승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도 최근의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환헤지(환위험 회피)전략 대신, 환노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부품 등 원자재값 움직임과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환율 10% 상승 시, 제조업의 경우 3.68% 제조원가가 상승한다. 10월 수입물가지수(한국은행 발표)는 137.61(2020년=100)으로 전월(134.67)대비 2.2% 상승했다. 이달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대응 여력이 취한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화장품업체 한 대표는 "원료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대로 가면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1400원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환율 상승은 그간 한국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부진, 한국경제 펀더멘털 약화, 한미 금리차 확대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트럼프 효과', '국내 정치 영향' 등이 더해진 결과로, 최근의 흐름이라면 1450원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경래 기자
2024-11-13 18:42:50비틀거리던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임기 후반부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가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살아나고 있다"고 한 것이 자화자찬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가 코로나19 때보다 더 나쁘다"는 하소연이 빈말이 아니다. 당장 올해 2%대 성장마저 버거울 정도로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정부의 낙관과 달리 내수침체와 불황이 길어져 고용시장은 얼어붙었다.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장사가 안돼 문 닫는 상가가 속출하고, 취업자는 줄고 있다. 제2금융권으로 확산된 가계부채는 1100조원을 넘어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납세와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난 서민들은 가계빚과 크게 오른 물가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간 기업들은 신규 투자와 채용을 꺼리고 있다. 금융·외환시장은 '트럼프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13일 나흘째 급락해 2410대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도 연일 치솟아 장중 1410원을 넘었다. 내수부진에 고환율, 트럼프 리스크까지 덮쳐 그야말로 비상이다. 생계와 직결된 경제지표는 악화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취업자 수는 증가폭이 10만명 아래로 넉달 만에 다시 꺾였다. 그중 도소매업 취업자가 14만8000명 줄었는데, 2021년 7월(18만6000명 감소)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건설업도 9만명이나 줄었다. 고용한파는 청년층(15∼29세)에 더 세게 다가왔다. 취업자 수는 청년층이 18만명, 낀 세대로 불리는 40대가 7만명 줄었는데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기업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비금융업 법인 814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내수기업(620개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기업 투자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8.3% 줄었다. 특히 매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4.2%) 이후 4년 만이다. 수출기업(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기업) 매출은 13.6% 늘긴 했으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에다 통계상 착시(삼성전자 제외 시 5.9%)까지 더해진 것이다. 안정되나 했던 물가도 불안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전달보다 2.2%나 상승했다. 지난 4월 3.8% 이후 6개월 내 증가폭이 가장 크다. 환율이 계속 오른 이유가 큰데,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연말과 내년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정부가 경제성장을 자찬해도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가 그렇지 않으면 정책은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 정작 현장은 경기진작 대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실물경제를 책임지고 지휘하는 경제팀의 선제적 대응도 눈에 띄질 않는다. 반도체 등에 편중된 수출 착시가 경제통계를 왜곡하고 경기회복을 너무 낙관한 것이 아닌가 싶다. 구조개혁은 국회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당정의 결집력도 약하다. 게다가 싸늘한 민심과 달리 당정의 위기감이 크지 않은 게 더 우려스럽다. 경제의 역동성과 기초체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금리와 같은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하면서 부족한 정부재정을 효과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를 더 풀어 고용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을 활성화하는 등 개혁 강도를 높여야 한다. 야당도 국정에 딴지만 걸지 말고 가계와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4-11-13 18:26:17[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비상 국면에 돌입했다.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반도체 등 주력 업종 위기에 '트럼프 효과'가 더해지면서, 달러당 1450원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연일 뛰는 환율 대응에, 수출입 기업들의 시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1400원대 시대' 장기화 가능성이다. 앞서서 역사적 엔저 국면(달러당 155.3엔)을 이어가고 있는 엔화처럼, 원화도 환율의 새로운 기준점(뉴 노멀)을 맞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1.0원까지 치솟으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1400원대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 타격 업종인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종은 시나리오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 환율 가격대별 시나리오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기업들이 연초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1200원대 후반대를 예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환율 상승 충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의 경우 달러당 1270원을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으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초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예상환율은 1262.5~1317.5원이었다. 심지어 올해 3·4분기엔 이보다 낮은 1252.5원으로 하향조정까지 했다. BNP파리바 등 해외투자은행 평균치로 1248.7원으로, 모두 빗맞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업종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제조원가 상승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도 최근의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환헤지(환위험 회피)전략 대신, 환노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부품 등 원자재값 움직임과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환율 10% 상승 시, 제조업의 경우 3.68% 제조원가가 상승한다. 10월 수입물가지수(한국은행 발표)는 137.61(2020년=100)으로 전월(134.67)대비 2.2% 상승했다. 이달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대응 여력이 취한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화장품업체 한 대표는 "원료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대로 가면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1400원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환율 상승은 그간 한국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부진, 한국경제 펀더멘털 약화, 한미 금리차 확대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트럼프 효과', '국내 정치 영향' 등이 더해진 결과로, 최근의 흐름이라면 1450원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경래 기자
2024-11-13 16:45:36'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이 자국 내수시장을 무기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낀 '샌드위치' 상황인데, 이전보다 더욱 선택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대중국 수출 감소 여파로 국내 고용이 약 13만명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 요인들을 고려해 품목별로 세밀한 분석과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통화스와프 협정 등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등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파이낸셜뉴스는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미유럽팀장,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가나다순) 등 경제·통상 전문가 4인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지상좌담회를 개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관세 도입, 대중국 관세율 인상 등은 우리 기업들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 10%, 중국산에는 60%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강 교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상황에서 특정 산업에 대한 미국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원자재와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인도, 미국 등지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실장도 "미국의 관세조치에 더해 미중 갈등 심화가 장기화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라며 "미중 싸움에 의도치 않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 타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 실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반도체 산업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현지라인에서 생산한 반도체가 들어간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 60% 관세가 붙을 수 있다. 그만큼 수출이 줄게 된다"고 짚었다. 외환리스크 관리도 필수적이라는 제언이다. 강 팀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인덱스가 105를 넘는 등 강달러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를 취하고, 통화스와프 협정 등을 통한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정책 시행 시 타격이 불가피한 품목은. ▲강 팀장=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내 생산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높은 대중 수출 의존도를 가진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강 교수=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시 이차전지, (전기)자동차·자동차부품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도 칩스액트 수정 여부, 중국에 대한 제재 강도에 따라 수출이 받는 영향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 휴대폰 등 전자제품도 관세 인상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조 실장=업종·품목별로 관세보호 혜택을 받는 미국 국내산 상품과의 경쟁은 부담이 늘 것이다. 미국에 투자해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 기업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강 팀장=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품목에서는 중국산 대체수요로 인해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해당 품목의 대표적인 예로 가전제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을 꼽을 수 있다. ▲강 교수=방산, 원전, 건설 등은 수혜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 실장=중국산에 대한 급격한 관세 조치는 기회와 우려가 공존한다. 미국 시장에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보는 품목도 있겠으나, 중국의 맞대응 조치와 제3국 시장에서 중국산과의 경쟁 심화, 제3국의 유사한 보호무역조치 증가는 우리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성장률과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주 실장=관세 부과로 미국의 인플레 압력은 높아지겠지만 물가불안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는 제약요인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관세 부과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강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 한국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과 더불어 한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팀장=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행하려고 하는 관세정책은 미국의 대세계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 경우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지출이 감소,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나아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 ─미중 통상전쟁 예고,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조 실장=미중 관계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이미 트럼프 1기 미중 간 무역합의가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2기에서는 더욱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 ▲주 실장=트럼프의 관세인상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미국에 제조공장을 짓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글로벌 기업 중 미국에 제조라인을 안 지은 곳은 없다. 추가적인 재편이 있을 여지는 많지 않다고 본다. ▲강 교수=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국이다.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전자부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에서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를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며 무역흑자를 쌓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은. ▲강 교수=미국이 한국의 특정 산업, 예를 들어 자동차 및 전자제품 분야의 무역흑자에 불만을 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전략산업의 현지 생산비중 확대 여부는 향후 IRA 등 변화 추이를 감안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또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은 무역흑자로 인한 마찰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조 실장=미국의 무역적자가 증가했으나 미국 내 고용 및 세수 증대, 지역사회 기여, 미국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 ▲주 실장=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 세계 국가 중 8위다. 미국이 '슈퍼 301조'를 근거로 관세율 인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중국에 이어 2위인 멕시코, 3위인 베트남 등은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 베트남이 대상이 되면 우리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베트남을 통해 우회수출하는 경우가 상당해서다. 결국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다각화 외에 방법이 없다. ─달러 강세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까. ▲강 교수=달러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고 관리, 통화정책 조정, 수출 경쟁력 강화, 내수 활성화 등 다각적인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 ▲주 실장=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높아져 있다.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대표적이다. 다만 연준이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기준금리를 0.25%p 내리는 등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인덱스가 105를 넘는 등 강달러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외환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트럼프 2기,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조 실장=미국 투자기업은 현지에서 우호적 여론과 지지를 얻도록 아웃리치 전략도 챙길 필요가 있다. 미국만 바라본다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는 4년이고, 미국 의회는 2년 뒤 중간선거를 치른다. 이 변수가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기업별로 처한 사업환경에 맞춰 따져봐야 한다. ▲강 교수=공급망 다변화, 첨단산업 강화, FTA 활용 등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대중국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서 정부는 물론 기업들에 제시할 필요성이 크다. ▲강 팀장=공급망 다변화, 대미 수출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제 무역규범 준수는 물론 유사입장국(like-minded countries)과 다자 및 소다자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 = imne@fnnews.com 홍예지 김규성 기자
2024-11-10 19:15:16"아유 그래도 비싸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71)는 쌓여 있는 배추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고민 끝에 한 포기를 카트에 담았다. 이번주부터 배춧값이 떨어지면서 더욱 싼 가격의 마트를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정부 지원으로 5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농협 하나로마트·GS더프레시)의 배추 가격이 포기당 3000원대로 떨어졌으나 구매 제한이 있거나 배추 매대가 조기 품절되는 매장들이 있었다. 김씨는 "배추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비싸다"며 "이달 말 김장할 예정인데 가격이 더 떨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배춧값 3000원대 안착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월 31일부터 1주일간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과 근접하고,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부의 할인 지원으로 실제 둘러본 대형마트들의 배추 가격은 3000원대에 안착했다. 정부의 지원금을 적용한 회원가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롯데마트 3992원, 홈플러스 3990원, 이마트 3424원, GS더프레시 2600원, 농협 하나로마트 3496원이었다. 일주일새 가격이 많이 인하됐다. 지난주 기준 롯데마트는 5992원, 홈플러스는 7990원, 이마트는 5584원, GS더프레시는 3300원, 농협 하나로마트는 5184원이었다. 그러나, 서울 영등포구 일부 마트는 배추가 조기에 바닥을 드러냈다. 주부 하영애씨(77)는 "차로 10분 이상 걸리는 거리지만 싼 곳을 찾아왔다"며 커다란 배추 세 포기를 카트에 담았다. 하씨는 "단골인 야채가게보다 거의 2000원 더 싸서 중국 배추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했다. 주부 정모씨(72)는 이날 저렴한 가격을 보고 계획에 없던 배추 구매를 했다. 정씨는 "지난주 아파트 직거래 할인 장터에서 한통에 4000원 넘게 주고 사서 김장을 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김장을 늦출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한시적 지원에 가격 안정화는 '아직' 대형마트의 가격할인에도 배춧값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배추 한포기 소매 가격은 4757원으로, 지난해(3802원)에 비해 25.12% 비싸다. 정부는 본격적 김장 시즌이 지나는 12월 4일까지 할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배추, 무 등 김장 재료 11개 품목에 대해 할인 지원을 했고, 한차례 연장해 오는 12월 4일까지 4주동안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의 일시적 가격 인하에도 배추 물량 부족은 여전하다. 홈플러스는 배추를 1인당 하루 3포기 이상 사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마트 직원은 "김장철이라 한번에 대량으로 사가는 사람이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배추 물량 부족이 해결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상민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가을 배추 작황은 좋지만 출하 시기가 전체적으로 늦어졌다"며 "아직 포기당 5000~6000원대이고 정부의 할인 지원을 받아야 3000~4000원대인데 할인 지원에 한도도 있고, 할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배춧값 하락을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06 18:26:32[파이낸셜뉴스] "아유 그래도 비싸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71)는 쌓여 있는 배추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고민 끝에 한 포기를 카트에 담았다. 이번주부터 배춧값이 떨어지면서 더욱 싼 가격의 마트를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정부 지원으로 5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농협 하나로마트·GS더프레시)의 배추 가격이 포기당 3000원대로 떨어졌으나 구매 제한이 있거나 배추 매대가 조기 품절되는 매장들이 있었다. 김씨는 "배추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비싸다"며 "이달 말 김장할 예정인데 가격이 더 떨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배춧값 3000원대 안착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월 31일부터 1주일간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과 근접하고,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부의 할인 지원으로 실제 둘러본 대형마트들의 배추 가격은 3000원대에 안착했다. 정부의 지원금을 적용한 회원가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롯데마트 3992원, 홈플러스 3990원, 이마트 3424원, GS더프레시 2600원, 농협 하나로마트 3496원이었다. 일주일새 가격이 많이 인하됐다. 지난주 기준 롯데마트는 5992원, 홈플러스는 7990원, 이마트는 5584원, GS더프레시는 3300원, 농협 하나로마트는 5184원이었다. 그러나, 서울 영등포구 일부 마트는 배추가 조기에 바닥을 드러냈다. 주부 하영애씨(77)는 "차로 10분 이상 걸리는 거리지만 싼 곳을 찾아왔다"며 커다란 배추 세 포기를 카트에 담았다. 하씨는 "단골인 야채가게보다 거의 2000원 더 싸서 중국 배추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했다. 주부 정모씨(72)는 이날 저렴한 가격을 보고 계획에 없던 배추 구매를 했다. 정씨는 "지난주 아파트 직거래 할인 장터에서 한통에 4000원 넘게 주고 사서 김장을 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김장을 늦출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한시적 지원에 가격 안정화는 '아직' 대형마트의 가격할인에도 배춧값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배추 한포기 소매 가격은 4757원으로, 지난해(3802원)에 비해 25.12% 비싸다. 정부는 본격적 김장 시즌이 지나는 12월 4일까지 할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배추, 무 등 김장 재료 11개 품목에 대해 할인 지원을 했고, 한차례 연장해 오는 12월 4일까지 4주동안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의 일시적 가격 인하에도 배추 물량 부족은 여전하다. 홈플러스는 배추를 1인당 하루 3포기 이상 사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마트 직원은 "김장철이라 한번에 대량으로 사가는 사람이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배추 물량 부족이 해결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상민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가을 배추 작황은 좋지만 출하 시기가 전체적으로 늦어졌다"며 "아직 포기당 5000~6000원대이고 정부의 할인 지원을 받아야 3000~4000원대인데 할인 지원에 한도도 있고, 할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배춧값 하락을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06 15:17:36[파이낸셜뉴스] 김장 물가 상승으로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 식품업체가 포장김치를 저렴하게 판매하겠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한 뒤, 돈만 받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은 국내 한 식품업체에서 김치를 주문한 소비자들이 구매한 김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배추 수급이 어려워 배송이 지연된다"는 안내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국내산 포기김치 10㎏를 '2만2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한 대형 포장김치 업체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인 파격가였다. 피해자들은 다른 상품은 카드 결제가 가능했지만, 김치 품목만 무통장 입금을 유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사기를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피해자 A씨는 "10월 11일 배너를 통해 김치를 홍보하길래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김치가 너무 저렴해서 일단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배추 수급이 어려워서 좀 늦을 거라고 먼저 얘기를 해 주시더라"고 했다. 이어 "어느 날 딱 봤더니 카톡 프로필이 '알 수 없음'으로 돼 있더라. 이상해서 거기 있던 휴대폰 번호로 연락했더니 '배송이 늦어져 귤을 같이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10월 21일부터 답변 없이 아예 잠수"라고 덧붙였다. 다른 피해자 B씨는 "지금 김치값이 너무 비싼데, 이걸 가지고 사기 친다는 게 못됐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소재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29일 기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만9130원으로, 1년 전(35만530원)보다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김장재료를 살 경우에는 4인 가족 기준 52만1440원으로, 1년 전(43만3990원)보다 9만원 가까이 올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1 06:2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