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순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총 부지가 250만㎡, 즉 76만여평에 달한다고 하는데, 금방 그 크기가 가늠되지는 않았다. "서울 여의도 면적이 300만㎡이니 여의도의 약 80% 규모"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엔 4개의 호텔과 빌라 등 약 2000개의 객실이 있고, 20여개의 어트랙션을 보유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미니동물원, 극장, 쇼핑몰, 각종 식음업장, 컨벤션센터, 카지노(외국인 전용) 등이 있어 '대규모 프리미엄 복합 리조트'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장처럼 들리지 않았다. 지난주 이곳에 여장을 풀고 저지리 미술관 투어와 비양도 미식 투어를 다녀왔다. ■카피바라 특화 ‘모모쥬 동물원’ 개장 제주신화월드는 지난 11일 카피바라(대형 설치류) 특화 미니 동물원 '모모쥬'를 신화테마파크 내에 정식 오픈했다. 카피바라는 느릿느릿하고 온순한 성격 탓에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특히 온천에서 족욕을 즐기는 영상이 밈(meme)으로 퍼지면서 인형, 필통, 스티커, 휴대폰 케이스 등 굿즈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모모쥬'에는 이밖에도 기니피그, 미어캣, 알파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물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희귀 소형 동물 약 30종이 함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생태설명회와 카피바라 등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여름시즌을 맞아 다양한 시즌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특히 신화워터파크 내 인피니티풀 '스카이 풀'에서 진행하는 '2025 스카이 풀파티'는, 낮에는 제주 오름과 신화워터파크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고, 해질 무렵엔 감귤빛으로 물드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또 매일 밤 9시10분에는 워터파크 주변과 리조트 일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잊지 못할 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이번 여름 제주신화월드에선 김지희 작가의 최신작을 내건 '인투 더 아일랜드'전을 비롯해 리조트 내 러닝 코스를 신나게 달려볼 수 있는 '런트립 신화', 한 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비어 가든 라이브' 등이 절찬 진행 중이다. ■김창열서 유동룡까지, 저지리 아트 투어 제주신화월드에서 차를 타고 북서쪽으로 15분쯤 달려가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나온다. 지난 2007년 제주현대미술관 개관 이후 회화·조각·사진·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된 이곳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외에도 김창열미술관, 유동룡미술관, 제주공예박물관, 화가 박서보의 집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1929~2021)이 지난 2016년 자신의 주요 작품 220점을 기증하면서 문을 연 김창열미술관은 제주도가 직접 운영하는 도립미술관으로, 작가의 정신과 작품세계를 기리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총 8개의 전시 공간은 얕은 외벽으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는데, 어두운 동굴 같은 분위기의 내부 통로와 밝은 전시 공간이 대비돼 묘한 시각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이곳에선 작가의 초기작을 볼 수 있는 '물방울의 방 1972~83'과 화가 하인두(1930~1989)의 작품을 나란히 내건 2인전 '내 속에 꿈틀거리는 한 가닥 진심'이 동시에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선 '무제'(1958년), '제사'(1964년), '제전'(1967년) 등 물방울 이전 작품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바람의 건축가'로 알려진 재일교포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1935~2011)과 만날 수 있는 유동룡미술관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22년 문을 연 공간으로, 제주 포도호텔, 방주교회 같은 건축물로 유명한 작가의 철학과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현재 일본 태생의 한국인 건축가로 살아온 작가의 정체성을 탐색해볼 수 있는 '미묘하게 열린 어둠 안에서'전이 열리고 있다. ■보말죽+문어라면, 비양도 미식 투어 저지예술인마을에서 다시 북서쪽으로 15분쯤 차를 몰고 가면 비양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한림외항에 닿는다. 여기서 비양도까지는 배로 약 5~6분 거리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기는 건 이곳이 지난 2005년 SBS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라는 사실을 알리는 기념 조형물이다. 비양도 사람들에 따르면 이 드라마가 전파를 탄 이후 섬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사람들이 비양도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음식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는 보말죽을 내는 집들이 여기 몰려 있어서다. 섬 안에는 호돌이식당, 민경이네, 천년의섬, 보말이야기, 고사리식당 등 7개의 식당이 있는데 어디를 가든 맛있는 보말죽을 내놓는다. 제주에는 예로부터 고등어죽, 문어죽, 성게죽, 옥돔죽 등 해산물을 넣어 만든 죽이 유난히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이 보말죽이다. 보말은 제주 연안의 바위 틈이나 얕은 바다에 서식하는 고둥의 일종으로 표준어 이름은 '참고둥'이다. 바닷가에서 흔하게 잡히던 보말은 과거 제주 사람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던 값싼 식재료였으나, 지금은 제주 향토 미식의 대표선수로 대접받는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자리돔물회도 비양도에서 맛볼 수 있는 제주 별미다. 뼈째 썰어 식초에 버무린 다음 된장으로 간을 하고 큼지막한 얼음을 띄운 자리돔물회는 여름 더위를 물리치기에 제격인 제주 냉국이자 보양식이다. 여기에 문어를 숭숭 썰어넣고 끓인 문어라면으로 배를 채우면 '비양도 미식 투어'가 비로소 완성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7-24 18:12:02【제주=정순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총 부지가 250만㎡, 즉 76만여평에 달한다고 하는데, 금방 그 크기가 가늠되지는 않았다. "서울 여의도 면적이 300만㎡이니 여의도의 약 80% 규모"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엔 4개의 호텔과 빌라 등 약 2000개의 객실이 있고, 20여개의 어트랙션을 보유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미니동물원, 극장, 쇼핑몰, 각종 식음업장, 컨벤션센터, 카지노(외국인 전용) 등이 있어 '대규모 프리미엄 복합 리조트'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장처럼 들리지 않았다. 지난주 이곳에 여장을 풀고 저지리 미술관 투어와 비양도 미식 투어를 다녀왔다. 카피바라 특화 '모모쥬 동물원' 개장 제주신화월드는 지난 11일 카피바라(대형 설치류) 특화 미니 동물원 '모모쥬'를 신화테마파크 내에 정식 오픈했다. 카피바라는 느릿느릿하고 온순한 성격 탓에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특히 온천에서 족욕을 즐기는 영상이 밈(meme)으로 퍼지면서 인형, 필통, 스티커, 휴대폰 케이스 등 굿즈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모모쥬'에는 이밖에도 기니피그, 미어캣, 알파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물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희귀 소형 동물 약 30종이 함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생태설명회와 카피바라 등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여름시즌을 맞아 다양한 시즌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특히 신화워터파크 내 인피니티풀 '스카이 풀'에서 진행하는 '2025 스카이 풀파티'는, 낮에는 제주 오름과 신화워터파크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고, 해질 무렵엔 감귤빛으로 물드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또 매일 밤 9시10분에는 워터파크 주변과 리조트 일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잊지 못할 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이번 여름 제주신화월드에선 김지희 작가의 최신작을 내건 '인투 더 아일랜드'전을 비롯해 리조트 내 러닝 코스를 신나게 달려볼 수 있는 '런트립 신화', 한 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비어 가든 라이브' 등이 절찬 진행 중이다. 김창열서 유동룡까지, 저지리 아트 투어 제주신화월드에서 차를 타고 북서쪽으로 15분쯤 달려가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나온다. 지난 2007년 제주현대미술관 개관 이후 회화·조각·사진·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된 이곳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외에도 김창열미술관, 유동룡미술관, 제주공예박물관, 화가 박서보의 집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1929~2021)이 지난 2016년 자신의 주요 작품 220점을 기증하면서 문을 연 김창열미술관은 제주도가 직접 운영하는 도립미술관으로, 작가의 정신과 작품세계를 기리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총 8개의 전시 공간은 얕은 외벽으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는데, 어두운 동굴 같은 분위기의 내부 통로와 밝은 전시 공간이 대비돼 묘한 시각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이곳에선 작가의 초기작을 볼 수 있는 ‘물방울의 방 1972~83’과 화가 하인두(1930~1989)의 작품을 나란히 내건 2인전 '내 속에 꿈틀거리는 한 가닥 진심'이 동시에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선 ‘무제’(1958), ‘제사’(1964), ‘제전’(1967) 등 물방울 이전 작품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바람의 건축가'로 알려진 재일교포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1935~2011)과 만날 수 있는 유동룡미술관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22년 문을 연 공간으로, 제주 포도호텔, 방주교회 같은 건축물로 유명한 작가의 철학과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현재 일본 태생의 한국인 건축가로 살아온 작가의 정체성을 탐색해볼 수 있는 '미묘하게 열린 어둠 안에서'전이 열리고 있다. 보말죽+문어라면, 비양도 미식 투어 저지예술인마을에서 다시 북서쪽으로 15분쯤 차를 몰고 가면 비양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한림외항에 닿는다. 여기서 비양도까지는 배로 약 5~6분 거리다. 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기는 건 이곳이 지난 2005년 SBS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라는 사실을 알리는 기념 조형물이다. 비양도 사람들에 따르면 이 드라마가 전파를 탄 이후 섬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사람들이 비양도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음식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는 보말죽을 내는 집들이 여기 몰려 있어서다. 섬 안에는 호돌이식당, 민경이네, 천년의섬, 보말이야기, 고사리식당 등 7개의 식당이 있는데 어디를 가든 맛있는 보말죽을 내놓는다. 제주에는 예로부터 고등어죽, 문어죽, 성게죽, 옥돔죽 등 해산물을 넣어 만든 죽이 유난히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이 보말죽이다. 보말은 제주 연안의 바위 틈이나 얕은 바다에 서식하는 고둥의 일종으로 표준어 이름은 '참고둥'이다. 바닷가에서 흔하게 잡히던 보말은 과거 제주 사람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던 값싼 식재료였으나, 지금은 제주 향토 미식의 대표선수로 대접받는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자리돔물회도 비양도에서 맛볼 수 있는 제주 별미다. 뼈째 썰어 식초에 버무린 다음 된장으로 간을 하고 큼지막한 얼음을 띄운 자리돔물회는 여름 더위를 물리치기에 제격인 제주 냉국이자 보양식이다. 여기에 문어를 숭숭 썰어넣고 끓인 문어라면으로 배를 채우면 '비양도 미식 투어'가 비로소 완성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7-22 15:34:52【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오는 5일까지 베트남 다낭시에서 개최되는 제3회 다낭아시안영화제(DAFF 2025)에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이 주빈국으로 공식 참여한다. 1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대사관과 문화원은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포커스 온 코리안 시네마' 특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총 14편의 한국영화를 다낭 내 주요 극장에서 총 28회 상영한다. 상영작으로는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감독) △은행나무 침대(강제규 감독)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 감독) 등이 있다. 특히 상영작 감독들은 직접 영화제에 참석해 현지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영화제에서 문화원은 '한국영화산업의 발전과 국제적 확장이 주는 교훈'이라는 주제로 한국영화산업을 집중조망하는 세미나도 진행했다. 최영삼 주베트남 대사는 한국영화산업 세미나 축사에서 "이번 영화제 참석을 통해 이러한 베트남 영화의 발전에 다낭 아시안영화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면서 "나아가 그 여정에서 한국이 앞으로 중요한 파트너로 상호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번 영화제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만큼 대사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한국미식의 밤' 행사도 개최해 K푸드를 적극 알렸다. 영화제에 참여한 영화인들과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준혁 셰프(하노이 미슐랭 가이드 선정)가 특별히 준비한 한식 코스가 제공됐다. 한편 다낭아시안영화제는 2023년 처음 개최된 이래 베트남 3대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일본, 2024년 프랑스에 이어 2025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김한민 감독, 배우 문소리와 박성웅 등 국내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7-01 18:15:46【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오는 5일까지 베트남 다낭시에서 개최되는 제3회 다낭아시안영화제(DAFF 2025)에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이 주빈국으로 공식 참여한다. 1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대사관과 문화원은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포커스 온 코리안 시네마' 특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총 14편의 한국영화를 다낭 내 주요 극장에서 총 28회 상영한다. 상영작으로는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감독) △은행나무 침대(강제규 감독)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 감독) 등이 있다. 특히 상영작 감독들은 직접 영화제에 참석해 현지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영화제에서 문화원은 '한국영화산업의 발전과 국제적 확장이 주는 교훈'이라는 주제로 한국영화산업을 집중조망하는 세미나도 진행했다. 최영삼 주베트남 대사는 한국영화산업 세미나 축사에서 "이번 영화제 참석을 통해 이러한 베트남 영화의 발전에 다낭 아시안영화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면서 "나아가 그 여정에서 한국이 앞으로 중요한 파트너로 상호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번 영화제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만큼 대사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한국미식의 밤' 행사도 개최해 K푸드를 적극 알렸다. 영화제에 참여한 영화인들과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준혁 쉐프(하노이 미슐랭 가이드 선정)가 특별히 준비한 한식 코스가 제공됐다. 한편, 다낭아시안영화제는 2023년 처음 개최된 이래 베트남 3대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일본, 2024년 프랑스에 이어 2025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김한민 감독, 배우 문소리와 박성웅 등 국내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7-01 12:26:02【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다음 달 5일까지 베트남 다낭시에서 개최되는 제3회 다낭아시안영화제(DAFF 2025)에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이 주빈국으로 공식 참여한다. 30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대사관과 문화원은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포커스 온 코리안 시네마' 특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총 14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작은 영화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으며, 다낭 내 주요 극장에서 총 28회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작으로는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감독) △은행나무 침대(강제규 감독)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 감독)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들 감독은 직접 영화제에 참석해 현지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한다. 아울러,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김한민 감독, 배우 문소리와 박성웅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한국영화산업의 발전과 국제적 확장이 주는 교훈'이라는 주제로 한국영화산업을 집중조망하는 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대사관과 문화원은 영화제를 통해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낭 APEC 공원에서는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상영작의 오리지널 포스터 전시를 비롯해 한복 체험, 캐릭터 포토존, 한국 관광 홍보 부스, 한식 시식, K-POP 랜덤 댄스 이벤트 등 현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K-푸드 홍보 행사도 계획돼 있다. 한국이 이번 영화제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만큼 대사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한국미식의 밤'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영화제에 참여한 영화인들과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준혁 쉐프(하노이 미슐랭 가이드 선정)가 특별히 준비한 한식 코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최영삼 주베트남 대사는 "이번 다낭아시안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와 문화를 소개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의 이야기와 감정을 공감하며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다낭아시안영화제는 2023년 처음 개최된 이래 베트남 3대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했으며, 베트남영화발전협회와 다낭시가 주최한다. 2023년 일본, 2024년 프랑스에 이어 2025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6-30 17:43:15【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 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 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9 18:37:46【당진(충남)=정순민 기자】 충남 당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다. 여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월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다. 하지만 당진에는 여기 말고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 당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신평양조장과 순성브루어리 같은 곳들이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6월,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충남 당진을 다녀왔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면천읍성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산이정원(전남 해남), 옻골마을(대구 동구), 횡성호수길(강원 횡성) 등과 함께 당진 면천읍성을 ‘2025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관광지로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숨겨진 명소'라는 의미다. 지난 1439년(세종 21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지어진 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은 성벽 둘레가 대략 1560여m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성벽 대부분이 무너지고 지금은 남문과 남벽 등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면천읍성 관광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 남문이다. 남문 뒤로 기와집과 초가를 복원해 저잣거리를 재현했고, 관광안내소가 있는 저잣거리 앞으로는 현감이 군무를 보던 장청과 객사 등이 복원돼 있다. 동헌 등 옛 관아 건물은 아직 복원 공사 중이다. 면천읍성 안쪽 성안마을에는 이른바 '레트로 거리'가 있다.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 카페 '미인상회' 등이 이 거리의 주인공들이다. 오래돼 쓸모를 다한 공간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들 장소는 이미 SNS 사진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밖에도 면천읍성 안에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이 면천군수로 있을 때 조성한 연못인 골정지를 비롯해 1100년 된 키 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이면 연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군자정, 유생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익혔던 면천향교, 대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숲바람길 등이 있어 쉬엄쉬엄 걸어볼 수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성안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콩국수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도 좋다. 당진 특산물인 서리태를 갈아 만든 면천 콩국수는 이른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이다. 버그내순례길,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고향은 옛 면천군 송산리 솔뫼(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다. 충청도에서도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한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어린 김대건이 일곱살 때 할아버지를 따라 거처를 안성 미리내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면천읍성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솔뫼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조성돼 있다.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생가터로 들어가는 철제대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김 신부의 말이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여기엔 생가터 외에도 개인 및 단체 100여명이 피정(避靜)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천주교 대전교구 역사관 등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솔뫼성지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1818~1866)의 은거처가 있던 곳이다.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온 다블뤼 주교는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할 때까지 21년 동안 조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인 신리성지는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평화롭다. 솔뫼성지에서 신리성지까지 이어지는 약 13㎞의 길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버그내 순례길이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사색의 길로, 길 중간에는 충청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하나인 합덕성당과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합덕제(合德堤)가 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삽교호관광지 면천읍성과 솔뫼·신리 두 성지를 다 돌아봤다면 이젠 당진을 대표하는 국민관광지 삽교호로 가보자. 지난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삽교호관광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와 초록색 논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다. 또 이곳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의 장소다. 삽교호관광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당진시가 직영하는 공용 자전거터미널이 있어 자전거가 없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자전거터미널은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대여료는 1시간에 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한쪽엔 잔잔한 호수가, 또 다른 쪽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 쉼터와 이정표, 편의시설 등도 꽤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멀리 솔뫼성지까지 자전거를 씽씽 달려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는 등 야간관광 명소로도 이름난 삽교호관광지는 요즘 드론 라이트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상반기 공연을 이미 마쳤고, 하반기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모두 14차례 공연돼 총 52만7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삽교호 드론 라이트쇼는 충남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8 20:34:56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대표 핫플레이스인 신개념 식당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오픈 1년만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며 새 지평을 열었다. 백화점 3개층을 고급 호텔 레스토랑급 맛집으로 채우는 '미식 큐레이션'을 통해 정형화된 백화점 푸드홀 운영 방식을 완전히 탈피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강남점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지난 1년간 기존 푸드홀 대비 14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객단가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푸드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로, 전 점 평균 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집객 효과도 컸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이용객 중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20~30대 MZ세대였다. 호텔 인접 입지와 주류 페어링 등 미식 특화 전략을 앞세워 외국인 매출도 247% 급증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찾은 고객 중 74%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도 함께 이용했다. 다른 장르까지 포함한 연관 매출은 27% 늘면서 신세계백화점 1위인 강남점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면세점이 있던 공간에 조성됐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연결된 공간으로 호텔 투숙객과 백화점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전에 없던 미식 브랜드로 채운 것이다. 입점한 12개 레스토랑 모두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다. 강남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식 스시집 '김수사', 2호점 없이 단독 매장을 고수해온 '미가훠궈' 등 기존 유통점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당들을 선보였다. 이에 오픈 직후부터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백화점 푸드홀로는 이례적으로 매일 '오픈런'이 펼쳐지고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운영 시간을 오후 8시에서 밤 10시까지로 늘리며 '백화점의 밤을 연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메뉴에 맞춘 주류 페어링,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조도와 음악, 테이블 서빙, 숯불 조리, 오마카세 구성 등 백화점 식당가에서는 보기 드문 운영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전 매장에서는 주류 페어링도 운영했다. 그 결과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1층에 위치한 와인셀라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라인업을 선보이며 '파인 와인' 전문관으로 자리잡았다. 300여 종의 샴페인과 희소성 높은 와인으로 구성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선 '와인의 성지'로 불린다. 신세계는 1주년을 맞아 오는 22일까지 2주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퍼스트 버스데이 파티'를 열고, 입점 브랜드 13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식 축제를 연다. 행사 기간 동안 이색 신메뉴는 물론 6월 생일 고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모션, 재즈 공연 등을 펼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고객의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1주년 축제를 통해 미식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6-09 18:50:25[파이낸셜뉴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대표 핫플레이스인 신개념 식당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오픈 1년만에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며 새 지평을 열었다. 백화점 3개층을 고급 호텔 레스토랑급 맛집으로 채우는 '미식 큐레이션'을 통해 정형화된 백화점 푸드홀 운영 방식을 완전히 탈피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강남점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지난 1년간 기존 푸드홀 대비 14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객단가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푸드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로, 전 점 평균 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집객 효과도 컸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이용객 중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20~30대 MZ세대였다. 호텔 인접 입지와 주류 페어링 등 미식 특화 전략을 앞세워 외국인 매출도 247% 급증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찾은 고객 중 74%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도 함께 이용했다. 다른 장르까지 포함한 연관 매출은 27% 늘면서 신세계백화점 1위인 강남점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면세점이 있던 공간에 조성됐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연결된 공간으로 호텔 투숙객과 백화점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전에 없던 미식 브랜드로 채운 것이다. 입점한 12개 레스토랑 모두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다. 강남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식 스시집 '김수사', 2호점 없이 단독 매장을 고수해온 '미가훠궈' 등 기존 유통점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당들을 선보였다. 이에 오픈 직후부터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백화점 푸드홀로는 이례적으로 매일 '오픈런'이 펼쳐지고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운영 시간을 오후 8시에서 밤 10시까지로 늘리며 '백화점의 밤을 연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메뉴에 맞춘 주류 페어링,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조도와 음악, 테이블 서빙, 숯불 조리, 오마카세 구성 등 백화점 식당가에서는 보기 드문 운영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전 매장에서는 주류 페어링도 운영했다. 그 결과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1층에 위치한 와인셀라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라인업을 선보이며 '파인 와인' 전문관으로 자리잡았다. 300여 종의 샴페인과 희소성 높은 와인으로 구성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선 '와인의 성지'로 불린다. 신세계는 1주년을 맞아 오는 22일까지 2주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퍼스트 버스데이 파티'를 열고, 입점 브랜드 13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식 축제를 연다. 행사 기간 동안 이색 신메뉴는 물론 6월 생일 고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모션, 재즈 공연 등을 펼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고객의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1주년 축제를 통해 미식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6-09 16:09:25서해안은 보석 같은 장소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어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산과 들, 바다가 함께 있어 더욱 좋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는 사람은 없는 곳이 바로 서해 바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안 낙조는 직접 봐야만 그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SNS 사진 맛집'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감성여행지 충남 홍성과 당진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홍성 스카이타워와 남당항 노을전망대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홍성스카이타워는 높이 65m의 초대형 전망대로, 타워 전망대에 올라서면 보령, 태안, 서산까지 펼쳐진 서해 갯벌과 천수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타워 전망층에는 66m 둘레의 파노라마식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어 천혜의 경관과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히 바닥이 투명유리로 돼 있어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고, 그림 같은 서해안 낙조를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홍성 남당항 바로 옆에 있는 남당 노을전망대도 서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닷가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란 바다와 초록색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빨간색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전망대에서 남당항으로 이어지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산책길도 서해안 일몰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뷰 포인트다. 남당항에서 배로 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 죽도도 가볼만한 곳 중의 하나다. 섬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대나무섬, 즉 '죽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홍성과 안면도 사이 천수만 내에 위치한 죽도에선 우럭, 대하, 바지락 등 싱싱한 해산물을 사시사철 맛볼 수 있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죽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대략 2~3시간 정도면 섬의 이곳저곳을 다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길을 낸 죽도 둘레길은 어디를 걸어도 좋다. ■당진 삽교호관광지와 난지도관광지 당진 삽교호관광지는 초록색 논과 커다란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맛집'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대관람차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논과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다 풍경이 이색적이다. 서해 바다와 인공 호수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 순위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국민 관광지'이기도 하다. 삽교호관광지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또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형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어 서해안 미식 여행지로도 최고다. 해수욕과 섬 둘레길 트래킹, 해양 캠핑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당진 난지도관광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서해안 명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낭만 가득한 명품 힐링섬으로 추천해 유명세를 탄 난지도관광지는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어원인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난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맑은 물과 고운 모래 때문에 '서해 속 동해'로도 불리는 난지섬해수욕장인데, 이곳에선 해수욕은 물론 바다 낚시, 조개 캐기 등 다양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난지섬은 희귀 식물과 새가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과 해당화가 자라고 있으며, 해안에는 각종 철새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는 청정 지역이다. 심홍용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서해안은 직접 와서 보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서해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29 18:4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