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제학과 인문학의 거대한 지적 간극은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모슨과 샤피로는 이 두 학문 간의 분열을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로버트 쉴러·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모슨과 샤피로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닌 위대한 소설가들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경제학자들이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을 추상적으로 취급하는 반면, 소설가들은 인간의 구체적인 면을 파헤친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대학입학, 육아, 장기매매, 경제발전 등의 주제를 경제학과 문학 양자의 관점으로 다룬 책 '감성×경제'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됐다. 김형석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와 김형주 연세대 강사가 공동으로 한울아카데미(400쪽, 4만4000원)를 통해 한국에 선보였다. 저자 게리 솔 모슨, 모턴 샤피로는 지난 2017년 내놓은 '감성×경제'에서 경제학이 추상 개념에 빠져 인간 존재를 잊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학에서 개인의 결정을 이해하려면 개인이 어떤 존재인지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인간을 이해하는 데는 경제적 통찰력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며, 국가나 대학에 수익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다'는 것이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라면 인문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세상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면, 인문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주는 즐거움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는 인문학의 가치는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경제학은 인문학으로부터 윤리적 문제의 복잡성, 이야기의 필요성, 공감의 중요성, 공식화할 수 없는 올바른 판단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실제 경제학은 자부심이 강한 학문이다. 미국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의 절반 미만만이 다른 분야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 교수 79%와 사회학자 73%는 학제 간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으나, 경제학자 중 42%만 이러한 견해를 지지했다. 경제학자들이 다른 학문 분야를 진지하게 다루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인간 행동에 대한 대부분의 경제학 모형은 심리학을 무시하고, 빈곤의 순환에 대한 연구는 사회학과 인류학을 무시하며, 과거에 대한 분석은 역사가들을 우회한다. 마치 여타 다른 학문 분야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훌륭하지만 모든 답은 엄밀한 경제학만이 가지고 있다는 듯 말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방법, 대학이 학생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사익을 추구할 때 제기되는 도덕적 문제라든가, 건강관리나 결혼, 가족에 관한 매우 개인적인 문제까지 고려할 때는 경제적 통찰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수학에 기반한 설명을 열정적으로 추구한 나머지 경제학자들은 적어도 세 가지 영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문화 인자를 규명하는 것, 내러티브(서사적) 설명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경제적 범주로 환원할 수 없는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것 등이다. 저자는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하려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삶은 화성이 태양 궤도를 도는 것처럼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대수나 뉴턴 역학과 달리 삶은 이야기로 설명되어야 하는 '내러티브성(서사성)'을 지니고 있다. 내러티브 자체의 가치 및 서로 다른 시대가 어떻게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형성하는지에 관한 최고의 이해는 위대한 사실주의 소설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주의 소설은 단순한 문학 형식이 아니라 사회 세계를 이해하는 명확한 방식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학이 그토록 가치 있는 학문이라면 왜 문학, 더 넓게는 인문학은 쇠퇴일로에 처했을까? 라고 저자는 의문을 나타냈다. 실제 이 분야의 대학 등록률과 전공자 수는 계속해서 급감하고 있으며, 이 분야 교수들은 인문학이 위기에 처했다고 느낀다. 많은 이들이 "학생들의 관심사는 오직 돈뿐"이라며 "트위터가 학생들의 집중력을 무뇌충 수준으로 떨어뜨렸다"고 비난한다. 경제학자들은 당연히 시장의 쇠락을 소비자의 나쁜 취향으로 돌리는 설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저자는 문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경제학이 변화할까? 라고 묻는다. 물론 그럴 리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역사,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종교 등과 함께 문학, 철학, 기타 인문학에서 배움으로써 경제학이 인간 행동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모형을 개발하고,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예측이 정확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더 효과적이고 공정한 정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저자 게리 솔 모슨(Gary Saul Morson)1948년 출생으로 예일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교 슬라브 어문학과 교수이다. 모턴 샤피로(Morton Shapiro)는 1953년 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노스웨스턴 대학교 총장을 지냈고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윌리엄스 칼리지 총장을 지냈다. 미국 인문과학 학술원, 전미 교육원의 회원이다. 한국에 번역·소개한 김형석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응용수학 석사 학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거시경제학·경기변동론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형주 강사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 석사, 동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19세기 러시아 소설로 박사 수료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여행기 사료 관점에서 본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24-09-19 15:48:55[파이낸셜뉴스] "조선 동포 여러분, 일본은 포츠담 선언 조건을 완전히 접수하였습니다. (중략) 이 포츠담 선언은 일본의 무조건적 항복을 지적하는 것이 옳습니다." "여러분, 조선 동포 여러분! 다시 여러분께 반복합니다. 일본은 무조건으로 연합국에게 항복을 하였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일왕이 항복을 선언하기 4시간 전에 미국의소리(VOA)에서 우리말로 일본의 항복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 사실이 확인됐다. 한반도에 최초로 독립을 전한 목소리가 히로히토 일왕의 패전선언이 아닌 우리 말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 항복 안내 방송 직후 1945년 당시의 애국가도 흘러나와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미국 기록관리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해당 방송 파일을 공개했다. 일본의 항복 관련 최초의 공식 방송으로 알려진 일왕의 사전 녹음 육성 방송에는 '항복'이나 '패전'같은 직설적인 표현이 없지만, VOA 방송에는 '항복'과 '공격 중지'와 같은 명확한 언급이 담긴 것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방송의 한국어 아나운서를 담당한 것으로 당시 미국정부 앵커였던 고(故) '황성수' 전 국회부의장으로, 황 전 부의장은 1942년 VOA의 한국어 방송 편집 주임으로 부임해 전세계 한민족들에게 한국어로 뉴스를 알렸다. 황 전 부의장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국회의원과 제3대 후반기 국회부의장, 제7대 전라남도지사 등을 역임했다. 우리 정부 기관들은 해당 파일의 존재 유무 알고있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배현진 의원실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학예사들과 함께 해당 파일의 진위 여부 연구해 1945년 당시의 파일이 맞는 것으로 밝혀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해당 파일의 역사적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해당 파일을 소개하는 코너를 새로 구상할 계획도 전했다. 배현진 의원은 "우리 한국어를 사용해 일본의 항복을 명확하게 전달한 자료"라면서 "애국가를 함께 송출했다는 사실 또한 내용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18 23:35:43㈜참빛교육은 McGraw-Hill SRA Reading Laboratory Online(이하 맥그로힐 리딩랩 온라인)에서 자동 번역 기능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참빛교육 관계자는, “65년의 역사를 가진 맥그로힐 리딩랩은 학생들의 독해력, 어휘력, 문해력을 종합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초급부터 고급 수준까지의 다양한 레벨의 리딩과 리딩 스킬 학습을 제공하고 있어, 전 세계 다양한 교육 기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라며 “지난 달 국내 론칭에 이어 새롭게 한국어 번역 기능이 구현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어린 학생들이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읽기 학습에 대한 흥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실시간 번역 기능은 한국어를 비롯해 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8개국 언어를 추가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의 더 많은 사용자들이 효과적으로 읽기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등의 교과에 대해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변화되는 교육과정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을 고려 중인 교육 기관과 교사들에게 맥그로힐 리딩랩 온라인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참빛교육은 온라인 리딩과 개별 맞춤 학습에 대해 관심있는 모든 신청자를 대상으로 맥그로힐 리딩랩 온라인을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으며, 세미나에서는 도입 절차와 관련 사항에 대한 안내와 함께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2024-09-13 10:20:52【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김준혁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한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놨지만 반쪽짜리 제품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도 이 기능을 출시 후 뒤늦게 끼워넣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플은 미국 시장에는 영어가 지원되는 AI기능에 대해 '베타' 버전을 출시하지만 향후 한국어가 지원되는 AI기능은 언제 넣을지 명시하지 않았다. 연내 AI폰 지원언어를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AI 지원정책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에선 'AI 빠진 폰'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새로운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와 그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된 최초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6을 소개하며 사용자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음성비서 시리(Siri)와 텍스트 편집, 사진 검색 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측면에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추가됐다. AI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아이폰15 시리즈 대비 두 단계 높인 A18 바이오닉칩을 달았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을 내달 미국 지역·영어부터 지원하고 내년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어 지원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늦으면 2026년에야 해당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소비자 규모가 크고 판매량이 많은 지역 언어부터 지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규모가 작은 지역에 대한 언어 데이터풀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제공되는 대부분의 사용 사례는 '있으면 좋지만' 이용자가 계획보다 일찍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며 "더불어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는 기능 및 지역적인 측면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체적인 영향은 단기간이 아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AI 기능 격차 늘리는 삼성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폰 생태계를 선점해 시장에서 AI 격차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현재 16개 언어로 지원 중인 갤럭시AI의 기반을 연내 2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S·Z와 같은 플래그십(최상위기종) 라인업 외 갤럭시A 등 보급형 라인업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연내 갤럭시AI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대수를 2억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언급한 AI 기능은 삼성전자는 '서클 투 서치' '생성형 이미지 편집' '통화·음성 녹음'을 비롯해 폴더블폰 폼팩터(기기 형태)에 특화된 번역·카메라 촬영 기능 등으로 AI 기능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삼성 갤럭시의 자체 음성비서인 '빅스비'에도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할 방침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홍창기 기자
2024-09-10 18:17:25[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김준혁 기자】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한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놨지만 반쪽짜리 제품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고도 이 기능을 출시 후 뒤늦게 끼워넣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플은 미국 시장에는 영어가 지원되는 AI기능에 대해 '베타' 버전을 출시하지만 향후 한국어가 지원되는 AI기능은 언제 넣을지 명시하지 않았다. 연내 AI폰 지원 언어를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AI지원 정책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에선 'AI 빠진 폰'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새로운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와 그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된 최초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6을 소개하며 사용자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음성 비서 시리(Siri)와 텍스트 편집, 사진 검색 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측면에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추가됐다. AI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아이폰15 시리즈 대비 두 단계 높인 A18 바이오닉칩을 달았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을 내달 미국 지역·영어부터 지원하고, 내년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늦으면 2026년에서야 해당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소비자 규모가 크고 판매량이 많은 지역 언어부터 지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규모가 작은 지역에 대한 언어 데이터풀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제공되는 대부분의 사용 사례는 '있으면 좋지만' 이용자가 계획보다 일찍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며 "더불어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는 기능 및 지역적인 측면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체적인 영향은 단기간이 아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OBJECT0# AI 기능 격차 늘리는 삼성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폰 생태계를 선점해 시장에서 AI 격차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현재 16개 언어로 지원 중인 갤럭시AI의 기반을 연내 2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S·Z와 같은 플래그십(최상위기종) 라인업 외 갤럭시A 등 보급형 라인업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연내 갤럭시AI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대수를 2억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언급한 AI 기능은 삼성전자는 '서클 투 서치', '생성형 이미지 편집', '통화·음성 녹음'을 비롯해 폴더블폰 폼팩터(기기형태)에 특화된 번역·카메라 촬영 기능 등으로 AI 기능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삼성 갤럭시의 자체 음성 비서인 '빅스비'에도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홍창기 기자
2024-09-10 15:27:52[파이낸셜뉴스] 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트릴리온랩스(Trillion Labs)가 420만달러(약 57억 원) 규모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스트롱벤처스 리드로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더벤처스, 미국 소재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뱀 벤처스(BAM Ventures)가 참여했다. 트릴리온랩스는 한국에 특화된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로 사전 훈련된 (Pre-trained) 모델로 한국 문화와 관습을 정확히 이해하는 생성형 AI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영미권 LLM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에 특화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소버린 AI(Sovereign AI) 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디지털 시대 AI 주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트릴리온랩스는 양질의 언어 데이터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한국어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답하는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언어 배열에서 유사성을 갖는 일본, 동남아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아시아 특화 AI 전진기지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신득환 스트롱벤처스 책임 심사역은 "트릴리온랩스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LLM을 통해 소버린 AI를 구현할 수 있는 팀”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의 AI 산업뿐 아니라 AI가 활용되는 모든 영역에서 이질감 없는 혁신을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이전엔 누구도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사전 훈련부터 다시 개발해 완전히 독자적인 한국어 기반 LLM을 만들겠다는 트릴리온랩스의 공격적인 비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트릴리온랩스가 만들어 낼 한국어 기반 LLM이 AI 주도권 확보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AI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타 국가 대비 부족한 AI 성능만 활용해 AI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라며 “트릴리온랩스가 만들어낼 한국형 LLM을 통해 AI 선진국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생성형AI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언어권인 동북아시아도 시장 선두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보여주도록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0 07:57:0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아이폰 판매 부진에 직면한 애플이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 16 시리즈를 선보였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당장 제공되지 않는다.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초기) 버전은 영어로만 다음 달에 제공될 예정이다. 내년에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어 제공은 빨라야 오는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아이폰16 시리즈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된 음성 비서 '시리'(Siri)와 텍스트 편집, 사진 검색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새로운 카메라 기능과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새로운 버튼 '카메라 컨트롤'이 생겼다. 이외의 새로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없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이날 "새로운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와 그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된 최초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자체 칩 A18과 A18프로 칩이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 애플 인텔리전스를 운용한다. 애플은 두 개의 칩이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가 경쟁 기기는 물론 일부 PC보다 빠르다고 강조했다. 애플 소프트웨어 책임자 크레이그 페데리기는 "A18과 A18프로가 탑재돼 운용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에서 여러 생성형 AI 모델을 실행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애플 인텔리전스로 메시지나 책 리뷰를 교정하는 등 텍스트를 편집하는 기능을 보여줬다. 또 사진을 기반으로 간단한 입력(프롬프트)으로 사진을 고르거나 슬라이드쇼를 만들 수 있는 장면도 소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메일 우선순위 지정과 문자 메시지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업그레이드된 시리는 언어 이해력이 향상됐다. 사용자가 말을 더듬어도 이해력이 더 높아졌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또 시리는 개인 정보를 통해 사용자의 TV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개의 사진을 찍고 개의 품종을 물어볼 수 있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비주얼 인텔리전스'라고 불린다. 이날 애플은 애플워치와 에어팟 신제품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헬스케어 기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애플워치10은 이전 제품보다 더 얇고 더 큰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또 애플워치는 수영하는 사용자를 위해 수심과 온도도 측정할 수 있는 기능도 애플워치10에 탑재했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 2를 업그레이드하면 보청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0 04:57:32[파이낸셜뉴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KFL대학원 김재욱 교수가 지난 1일부로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김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한 후, 30여 년간 학부와 대학원에서 형태론과 문법 교육을 강의하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제19대 이중언어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외대 연구산학협력단장과 외국어교육연구소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문화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2006년 발족한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는 한국어교육 기관들이 힘을 모아 한국어의 해외 보급과 한국 사회의 다문화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협의체로, 현재 170여 개의 한국어교육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협의회를 이끌며 한국어교육 기관의 상호 발전과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2 11:40:11[파이낸셜뉴스] 애플 아이폰에 내장된 번역 어플리케이션에서 한국 문화 관련 오류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세계 곳곳의 한인들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으며, 확인해 본 결과 다양한 오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대표적인 오류는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韓式泡菜'(한국식 파오차이)로 나온다. '파오차이'(泡菜)는 김치와 전혀 다른 중국식 채소 절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orean'도 일본어로 번역하면 '朝鮮語'(조선어)로 나온다. '韓国語'(한국어)가 올바른 표현”이라며 “전 세계 이용자가 많은 아이폰 내장 번역 앱에서 이런 오류들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번역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오역을 반드시 시정해야만 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 수십억명이 이용한다는 구글 번역에도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아직까지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고 있다.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8 09:56:23[파이낸셜뉴스] 무조건 감동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시기한 이들도 많았다. 우승이 확정된 뒤 일본 야구의 성지이자 뿌리인 고시엔 구장에서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목놓아 불렀고 이 장면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당연히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일본으로서는 한국어 교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당했다. 백승환 교감이 “좋은 날이니까 격려해주고 발전적인 질문을 해줬으면 고맙겠다”라며 최대한 대답을 피해갈 정도였다. 교토국제고가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오른 뒤에 인터넷에는 이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댓글들도 적지 않았고 일부는 학교로 협박 전화도 걸려 왔다. 하지만 그렇기에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재일동포 사회에 큰 여운을 남겼다.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꿈의 무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백승환 교장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도) 우승을 염원해주는 글들을 봤다"며 한국사회의 관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백 교장은 "선수들이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감동스러운 일을 해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교토국제고에 대한 재일동포 사회의 관심과 격려를 바랏다. 선수들이 야구 연습을 길이 70m도 안 되는 일반 교정에서 할 수밖에 없어 장타 연습이 필요할 때는 외부 운동장을 빌려서 쓰기도 했다. 백 교장은 열악한 연습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필요성에 대해 "학교장으로서 당연히 바란다"며 "한국에 계신 분들과 동포 여러분들이 많이 성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우승할 수 있게 성원해준 고국의 팬에 감사드리고 재일 동포 여러분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거듭 기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3 21:2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