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이 한국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사설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한국의 법 개정, 언론압박 받아들일 수 없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아사히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 등 악의적인 보도나 사실 조작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언론중재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언론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개정안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에 무거운 배상책임을 지우는 점"이라며 "보도된 내용이 얼마나 올바른지, 어느 정도 악의가 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군사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거대 여당의 수의 힘을 배경으로, 보편적 가치를 손상시키는 제멋대로의 정치 수법이 눈에 띄어왔다"고도 했다. 그 예로 북한의 정치체제를 비판하는 대북전단살포 금지법 및 정부·여당에 유리한 수사를 촉구하는 검찰 개혁을 추진한 것을 들었다. 여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을 서두르는 배경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대선에서 자기 진영에 불리한 보도를 봉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는 "악의적인 허위 정보를 억제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일단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여야 간 논의를 다해 국민의 납득을 얻지 못하면 독선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진행된 한국의 민주화는 선인들이 쟁취한 소중한 유산으로, 그 원칙을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의 이번 사설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찬반의견이 엇갈렸다. 아사히 사설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나친 간섭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8-25 09:12:07[파이낸셜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 양상과 관련 “요즘 객관적으로 한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평가해주는 민족 정론지는 (미국의) CNN, 영국의 BBC,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라고 한다”며 “지금 코로나와 관련해 정부를 비난하는 건 한국 언론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금 이탈리아가 확진자가 한국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몇백명 단위가 된다. 이란은 국가 지도부가 집단감염돼 사망자가 나왔고 독일·프랑스도 환자가 급증하고 남미까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 “국제사회에서 한국 스타일로 전염병 관리가 가능한지 자문 요청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처럼 행정력이 잘 행사되는 나라가 많지 않다”며 “한국식 모델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4일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과 관련, “박 전 대통령 편지가 나오고 나서 여론조사하면 ‘석방 절대 안 된다’가 50%가 넘고 전체적으로 반대가 60%가 넘는다”며 “국민들로선 여전히 사면이 너무 이른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 “박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감옥 갔지만 풀어달라고 밖에서 시위하는 분도 있고 지지해주는 분이 꽤 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무도 풀어주라고 하질 않아 더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전 대통령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게 되게 많고 박 전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안 한 게 많다”고 말했다.
2020-03-14 00:25:20[파이낸셜뉴스] 최근 가나전의 아쉬운 모습으로 한국 일부 축구 팬들의 도넘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손흥민 감싸기와 더불어서 한국 축구팬들의 손흥민 비난에 대해 지적하고 나서 화제다.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일부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매체도 한국의 이러한 현상에 큰 관심을 가졌다. 30일 중국신문망·텐센트신문 등 중국 현지 다수 매체들은 “아시아 1위 축구 스타에게 한국 네티즌의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패배 원인을 손흥민에게 돌리며 분노했다” 등 한국의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들을 보도했다. 또한, 이들 매체는 한국 일부 네티즌들이 SNS에 올린 비난 게시물이나 악성 댓글 등을 그대로 번역해 전하며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폭언을 감당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한 매체는 “손흥민이 없었다면 과연 한국인들이 기대하는 기적이 일어날 기회가 있었겠냐”며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기대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리오넬 메시도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연이은 부진에 인터넷 공격을 당했고, 분노한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엔 손흥민이 메시의 전례를 따라 대표팀을 그만둘지도 모르겠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를 전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손흥민, 중국으로 귀화해라”, “중국으로 오면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다”, “중국으로 올 수 있는 좋은 기회”, “한국인들은 모든 면에서 냄비처럼 빨리 끓어 넘치는 성품을 지녔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1 05:42:38[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법원 결정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 서비스 차단을 결정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방송·통신 관련 허가·규제·감독기관인 아나텔에 전국에서 엑스 접속을 막기 위한 조처를 시행할 것을 명령했다고 G1과 폴랴지상파울루가 보도했다. 대법관은 또 앱스토어에서 엑스를 삭제할 것과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개인과 기업의 우회 접속 적발 시 5만 헤알(1200만원 상당) 벌금 부과도 함께 지시했다. 이후 브라질에선 31일 새벽부터 접속이 차단됐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엑스는 반복적이고 의식적으로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무시했다"며 "브라질에서 무법천지 환경을 조성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G1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브라질 대법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 행위에 대해 위헌적 요소가 있다며 특정 계정을 차단하라고 엑스에 명령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헌법적 쟁점에 관한 판단을 하는 한국 헌법재판소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브라질 대법원은 또 엑스의 '가짜뉴스' 차단 조처 명령 미준수와 법률 대리인 미지정 등을 문제 삼으며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계좌 동결 조치를 내렸다. 일론 머스크는 이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엑스 운영 관련 명령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브라질 연방대법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엑스에서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겨냥해 "판사 코스프레를 하는 사악한 독재자"라며 "브라질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브라질의 선출되지 않은 사이비 판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엑스가 미국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올해 있었던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은 21세기 들어 전례가 없던 일이다. 카멀라와 월즈(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집권하면 미국에서도 역시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31 17:04:38[파이낸셜뉴스] 구독자 수 119만명에 달하는 유튜버 뻑가가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에 대해 “호들갑을 떤다”라고 발언해 비난을 받고 있다. ‘딥페이크’ 우려하는 여성들에 “호들갑 떤다, 지금부터 걸러라” 발언 26일 유튜버 뻑가는 자신의 채널에 '중고대학생'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뻑가는 최근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며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라고 조롱했다. 이어 뻑가는 "이 짤 올리고 퍼트리는 사람들 보면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라며 비난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는 발언도 이어졌다. 딥페이크를 제작, 공유하는 텔레그램방 참여자 수가 22만명에 달한다는 내용을 가지고도 "수치적으로 한국인의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전 세계에서 0.33%다. 22만명의 0.33%는 726명밖에 안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이런 이슈에 이미 군사작전마냥 시스템이 딱 잡혀있다. 어떻게 선동해야 하는지, 숫자는 어떻게 과장해야 하는지 안다”라며 “여성 기자들, 여성 정치인들도 나와서 같은 소리로 선동한다. 외국 언론에도 발빠르게 제보하고, 좌표도 찍어서 댓글작업 하는 등 체계가 굉장히 잘 잡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돌 X순이들이 상대 X순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알고, 또 시간낭비에 굉장히 우호적이라서 훈련이 돼 있다”라고 말한 뻑가는 “이때다 싶어서 22만명이니 국가비상대책이니 X병을 떨면서 선동하는 여초(커뮤니티) 애들을 보니까 X같다”라며 조롱했다. 댓글창에 비난 쇄도… ‘얼굴 없는 사이버 레커 제재해야’ 목소리도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뻑가의 발언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딥페이크 관련 SNS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 채널에 대한 신고에 나섰다. 또한 이 영상의 댓글창에서도 뻑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SNS를 통해 찾아온 여러 나라의 누리꾼들이 “자국 남성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여성을 비난하다니, 너희는 모두 미쳤다” “이 사람은 낙태법이 시행되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 “이 사람이 하는 말은 인셀(Incel)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또 각국 언어로 “우리는 한국 여성들을 지지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뻑가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따라다니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다. 얼굴을 공개하는 대신 가면으로 정체를 숨긴 채 여성혐오, 유명인의 사생활 등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력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께에는 유명 여성 스트리머 A씨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여러 개의 영상을 통해 온라인 공격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스트리머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2022년 세상을 떠났다. 이에 한 시민은 지난달 26일 '국회 차원에서 얼굴 없는 사이버 레커를 강력하게 제재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고, 해당 청원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됐다. 더구나 최근 유튜버 B씨에 대한 공갈·협박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얻은 수익을 몰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8 07:35:48[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개월 내 금리 수준을 자기 이름으로 제시할 경우, 3개월 후 경제상황이 변했을 때 과도한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총재 이름으로 나가는 전망이 다른 위원들보다 다르게 취급될 가능성을 부인하기 힘들다”고 22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앞으로 점도표를 진행하더라도 익명으로 할 것이고 금통위원의 투명성이 필요하다면 언론과 개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2 11:53:06【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지난 7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른쪽 귀에 총격을 당한 직후 치러진 공화당 전당대회는 마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 같은 분위기였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압승할 것 같았다. 하지만 9일 후인 7월 2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그를 대신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 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7월말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압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의 향방은 9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열리는 TV토론회 후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7월말부터 해리스 우위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상승세가 일시적인 '허니문' 효과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7월말 부터 공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계속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직후 실시됐던 첫 번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2%p 가량 지지율이 낮았다. 하지만 7월말 전세를 역전한 후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까지 꾸준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이번 미국 대선의 승리를 결정지을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여론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하면서 부동층의 반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와 관련, "민주당의 분위기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람을 일으켰던 지난 2008년 대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 중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캠프를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정책으로 승부수 띄웠다해리스 부통령이 여론 조사에서 오차 범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올해 대선에서 이길 확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분야와 이민 분야에서 더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리스크다.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자신이 경제를 챙기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첫 번째 정책 공약을 경제 분야로 선택한 이유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취임 100일 경제 구상을 공개했다. 이날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약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집중했다. 중산층 살리기 경제 정책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중산층의 경제적 안전성을 진전시키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 생필품에 소비세를 부과하고자 한다"고 비난하며 "이는 생필품 가격을 한층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신규 주택 구입 지원 구상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프로젝트 2025'를 비교하며 자신의 정책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측은 미국의 주택 대출에 연간 1200달러의 이자를 추가한다"고 지적했고 세제 혜택과 관련해서도 "그는 대기업과 억만장자들을 위해서만 감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해리스에 정책에 대해 베네수엘라나 쿠바와 같은 권위주의적 사회주의 국가에서 가능한 정책이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선대위 브라이언 휴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은 역사적으로 가장 사회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정책 묻히고, 막말 계속 하는 트럼프해리스 부통령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초조해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격을 해야 하지만 그가 과격한 발언을 계속 하고 있는데다 민주당이 '프로젝트 2025'를 계속 물고 늘어지면서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경제 정책과 비교한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공식 정책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정책 마가노믹스(MAGAnomics)에서 여러가지 경제 정책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힐 정도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서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프로젝트 2025'에는 경제를 비롯해 외교 통상, 이민, 낙태, 외교, 안보 정책 등이 망라된 9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정책 권고안이 담겼다. '프로젝트 2025'는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주도해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일했던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도 참여했다. 때문에 전부는 아니지만 '프로젝트 2025'의 많은 정책 제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과 그의 선거 운동 과정에서 보였던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 긋기에도 '프로젝트 202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막말도 계속되고 있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악재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참전 용사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행사에서 민간인이 받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 부상하거나 전사한 군인이 받는 최고 무공 훈장보다 낫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미국의 참전 용사들과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수습에 나섰다. 밴스 의원은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은 사람을 칭찬하고 그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것이 무공 훈장을 받은 이들을 폄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간인 훈장을 최고 무공 훈장과 비교한 발언 때문에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8-18 19:11:19[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이날 오전 10시까지 북한 측이 24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며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며 "북한이 살포한 대남 쓰레기 풍선은 경기북부 지역에 10여 개가 낙하됐고,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대규모 수해 피해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으로 최근 우리 정부의 인도적 수해지원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여기에 쓰레기 풍선 도발을 재개 함으로써 남북 관계 회복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11번째로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총 36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대남 풍선의 내용물은 △1·2차 변·퇴비, 담배꽁초 △3·4차 종이·비닐·천 조각 △5~10차 종이조각 위주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차량·주택 파손 등 총 41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 중 위험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직전 북한의 10차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양을 날려 보내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도 떨어져 군이 수거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지난달 19일, 북한의 9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방송 가동을 재개하고 지난달 21일부터는 전면 가동에 돌입했다. 북한도 대남 노이즈 방송으로 대치 중이다. 이번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지난 8~9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수해 지역을 찾아 대한민국 언론의 북한 수해 보도에 대해 "우리 국가(북한)에 대한 모략선전"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각급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조직들, 각 교양망들과 주민들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라며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도 발언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연이은 쓰레기 풍선 살포 도발은 남남갈등 조장과 대북 풍선 부양 차단을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군은 북한 지역으로의 낙탄, 풍선 적재물 낙하에 따른 피해 등 우려에 남한으로 날아오는 북한 풍선을 요격하진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11 10:54:01[파이낸셜뉴스] 모 일본 언론은 올해 줄어든 한국의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를 거론하며 "침몰하는 한국을 상징한다"고 비난했다. 일본 '유칸후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무로타니 카츠미는 28일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규모는 144명으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232명의 60% 수준”이라며 “한국에 파리 올림픽은 침한(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언론의 말대로 2020도쿄올림픽 때의 29개 종목 354명 선수단에 비하면 반도 안되지만, 한국 선수단이 지금까지 이뤄놓은 업적은 찬란 그 자체다. 하지만 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아간 8월 6일 현재 한국은 전체 6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일본을 제치고 더 상위의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과 전체 메달개수는 동일하지만, 금메달과 은메달 개수가 더 많다. 양에서도 질에서도 현재까지는 대한민국이 우위라는 의미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올림픽사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기록들이 상당 부분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쓰여 지고 있다. 서울올림픽때도 못했던 양궁 전종목 석권이 나왔다. 역대 최초의 단체전 10연패가 나왔고, 대한민국 역대 최초로 3관왕이 2명(임시현, 김우진)이나 나왔다. 한국 남자 펜싱 사상 최초로 2관왕(오상욱)도 나왔다. 4.9mm의 기적으로 유명한 김우진의 마지막 슛오프는 역대 양궁 역사에 길이 기록될 명승부다. 사격에서는 역대 올림픽 최고(금3,은3)기록이 나왔고, 펜싱에서는 사브르 단체전 3연패가 나왔다. 유도에서는 역대 최다 메달(5개)가 나왔다. 역대 최초의 메달도 많이 나왔다. 조영재의 속사권총, 임애지의 여자 복싱은 한국 역대 최초의 메달이다. 메달 수도 2020 도쿄 대회 전체 메달 수(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20개)를 이미 넘어섰고, 2016년 리우 대회 전체 메달 수(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21개)와 동률을 이뤘다. 이 수치라면 런던 대회 금메달(13개)과 전체 메달 수(31개)에 버금가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얼굴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단순히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다. 유도 메달리스트 허미미, 이준환, 김민종, 김하윤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배드민턴의 안세영도 23세에 불과하다. 사격의 반효진은 이제 고2이고, 오혜진(19), 양지인(21)도 앞으로 16년은 거뜬하다. 펜싱도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등이 나왔고, 남자는 김정환 등의 공백을 박상원, 도경동 등 새 얼굴들이 잘 메워줬다. 양궁은 세대교체 같은 것은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누가 나와도 역사를 쓸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도 이제 겨우 23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우수한 것은 목표했던 곳에서 대부분 메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양궁, 배드민턴, 사격, 펜싱 등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들이 모두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태권도가 남아있다. 태권도는 마지막 남은 금 밭이다. 4인의 태권 전사들은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가져오겠다고 벼르고 있다.프랑스 파리는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 채택이 결정 된 유서 깊은 장소다. 그리고 태권도가 열리는 그랑팔레는 한국 펜싱 사브르의 역사를 창출한 곳이며, 프랑스의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머금은 멋진 경기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브레이킹 김홍열, 여자 골프 고진영, 높이뛰기 우상혁, 역도 박혜정 등도 다크호스로서 예상 밖의 성과를 노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다. 현재까지 성과는 눈이 부시다 못해 찬란할 지경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최종 메달 개수에서 아래에 있을 수는 있다. 분명히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 저변도 한국보다 훨씬 낫다. 특히, 구기 종목의 발전은 상당한 수준이다. 대한민국 스포츠인들이 반성해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메달 개수를 떠나서 “한국이 스포츠 약소국”이 되었다는 일본의 조롱은 틀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넘치는 투지와 실력으로 이를 증명했고, 또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07:35:0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리나라는 물론 러시아의 수해지원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상반됐다. 러시아에는 사의를 표하며 필요하면 도움을 청하겠다고 밝힌 반면, 우리나라에는 적대감을 드러냈다.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주북한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수해지원 의사가 담긴 위문을 전달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현 단계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시급히 가시기 위한 국가적인 대책들이 강구됐으므로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 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고 수해지원을 거부했다. 다만 “만약 그 과정에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러시아 수도)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와 올해 정상이 오가며 양자회담을 거쳐 군사협력을 단단히 했다. 지난 6월에는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키도 했다. 김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이 같은 북러 밀착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의 수해지원 제안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핵 기반 한미동맹을 빌미로 적대감만 드러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재민 긴급 물자 지원 의사를 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번째 대북지원 제안이다. 하지만 매일 2차례 시도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화에 여전히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를 통해서는 수해지원 제안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우리 언론의 인명 피해 추산보도와 한미동맹에 대한 비난만 쏟아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침수지역 주민들을 구출한 공군 부대에 훈장을 수여하며 내놓은 연설에서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 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헬기)들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하고 있다”며 “이러한 모략 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서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이날 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보문에서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철퇴) 24’ 시행을 두고 “미국과 한국의 핵 전쟁 계획이 실제적이고 구체화한 범행 단계에 진입했다”며 “현재와 미래의 불확실한 안전 환경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 무력에 부여된 헌법적 의무”라면서 핵무기 고도화의 명분으로 삼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04 16:3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