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느덧 30돌을 맞은 아시아 3대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조직위원회 세대교체와 국내 첫 경쟁 영화제 전환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에 나선다. BIFF 조직위원회는 29일 오전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제 30주년 방향성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조직의 변화다. 올해 BIFF는 세대교체를 이룬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의 체제 아래 영화제와 아시아 영화계 미래 비전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 구축에 나선다. 이에 선정위원회 운영에도 변화가 생겨 박가언 프로그래머가 수석 프로그래머로 새로이 합류했다. 또 선정위원회 구조를 슬림화하고 별도 프로그래머 추가 채용 없이 기존의 프로그래머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선정과 운영을 진행해 한층 유연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BIFF는 올해 처음 ‘경쟁영화제’로서 새출발을 선언했다. BIFF는 지난 1996년 비경쟁 영화제로 출범해 지난해까지는 아시아 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부터 영화제는 한 해를 대표한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 부문’과 ‘부산 어워드’를 신설한다. 경쟁 부문은 14편 내외를 선정해 영화제 기간,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주요 상영관에서 선보이게 된다. 경쟁작은 모두 아시아 영화를 범주로 한다. 시상은 총 5개 부문으로 이뤄지며, 대상과 감독상,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상, 예술공헌상이 폐막식에 수여된다. 이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 영화제 사상 최초로 경쟁 영화제를 운영하며 실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상은 경쟁 부문 선정작 가운데 가장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에 수여하며 감독상은 선정작 중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감독에 수여한다. 또 경쟁 부문과 비전 부문에 상영되는 데뷔작 감독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1편을 선정해 ‘뉴 커런츠 상’을 수여한다. 일종의 영화제 신인감독상인 셈이다. 영화제 개·폐막식의 운영 방식도 변화를 맞는다. BIFF 조직위는 올해부터 신설된 경쟁 부문과 연계를 강화해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시상식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별도 폐막작 초청 없이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선정해 상영한다. 그간 영화제에서 진행했던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범위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 한국과 아시아의 독립영화 현황을 조명한다. 비전 섹션은 ‘비전 아시아’ ‘비전 한국’ 두 갈래로 운영되며 부문별 12편, 총 24편 내외의 작품이 선정, 상영되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영화제 초청작 규모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BIFF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축소됐던 상영작 편수를 점진적으로 회복해 지난해 63개국·224편으로 확대 상영한 바 있다. 올해는 그 규모를 240편 정도로 더 확대한다. 이에 따른 상영관도 부산지역 내 추가 확충한다. 기존 공식 상영관 운영에 더해 영화의전당 인근의 다양한 장소를 상영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센텀시티 외 지역의 멀티플렉스와도 적극 협의해 상영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BIFF 조직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영화제 컨퍼런스 프로그램인 ‘포럼비프’를 올해부터 재개한다. 올해는 한국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며 세계 영화의 중요한 흐름을 짚는 주제를 선정해 방향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와 함께 걸어온 연대의 기억은 굉장히 특별하다. 이를 돌아보는 한편, 아시아 영화의 현안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찾는 중요한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 이번 30주년의 목표”라며 “또 한국 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 실질적 해법을 찾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관객이 진정으로 만나길 원하는 작품을 더 많이 초청할 수 있도록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29 11:51:17[파이낸셜뉴스] 허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 ‘첫여름’이 내달 13일 개막하는 제78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구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첫여름’(촬영 김시진, PD 임지윤, 사운드 김준수)은 산하 교육 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41기 졸업작품이다. '라 시네프'는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 영화학교 중단편 영화를 소개한다. 상영작 중 3편을 뽑아 상을 주는데 지난 제76회 KAFA 졸업작품 ‘홀’(2023)이 2등상을 받았다. 영화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 대신 남자 친구의 49재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다.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난 살아온 삶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지난 2월 KAFA를 졸업한 허 감독은 이번 영화제 진출에 대해 “‘첫여름’은 내게 유독 각별한 이야기였다”며 “모든 배우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AFA에서 영화 언어를 배웠던 귀한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으며, 앞으로도 그 경험을 간직하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조근식 KAFA 원장은 “올해 칸 영화제에 KAFA 작품이 초청받은 것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영화 창작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교육적 노력의 결실로 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KAFA가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영화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부문에 KAFA 애니메이션 전공 21기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초청됐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3일~24일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4:46:40[파이낸셜뉴스] 국내 영화 산업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장편 영화가 단 1편도 초청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경쟁뿐만 아니라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에 이름이 호명되지 않은 것.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제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날 경쟁 부문을 비롯해 주목할만한 시선, 명망있는 감독들의 신작이나 블록버스터 등이 초청되는 비경쟁, 마드나잇 스크리닝, 칸 프리미어 등의 초청작이 발표됐다. 비공식 섹션인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연상호 감독의 '얼굴'과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칸영화제는 2000년대 이후 거의 매년 적게는 1∼2편, 많게는 3∼4편씩 한국 영화를 초대했다. 한국 장편 영화가 1편도 초대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 셈이다. 특히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 부문에서는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영화사가 투자·제작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이후 3년째 초청을 받지 못했다. '기생충'이 이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석권하며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칸이 주목해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현재 후반 작업 단계로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역시 마찬가지. 다만 비공식 섹션인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에 한국 영화가 초청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날 발표 명단에 따르면 경쟁 부문에는 총 24편이 초청됐다. 미국 영화로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 바그’와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피니시언 스킴’, 켈리 레이카트 감독의 ‘마스터마인드’, 아리 에스터 감독의 ‘에딩턴’이 초청장을 받았다. 유럽 영화로는 노르웨이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털 밸루’, 프랑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벨기에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감독의 ‘더 영 마더스 홈’도 경쟁 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한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 사상 최초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다. 시리즈 8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프랑스 출신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1 08:54:2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30일 개막하는 제26회 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보일 영화 10편을 선정해 21일 발표했다. 선정작은 '3670'(박준호), '97 혜자, 표류기'(정기혁), '겨울의 빛'(조현서), '그래도, 사랑해.'(김준석), '무색무취'(이은희), '생명의 은인'(방미리), '숨비소리'(이은정), '아방'(김태윤), '여름의 카메라'(성스러운), '캐리어를 끄는 소녀'(윤심경) 등이다. 심사를 맡은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출품작 특징으로 'LGBTQ(성소수자)'와 '여성 연대극을 내포한 유사 가족'을 꼽았다. 탈북 게이 청년 철준의 사랑을 다룬 멜로영화 '3670'과 여고생 여름의 성장영화인 '여름의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생명의 은인'과 '숨비소리', '캐리어를 끄는 소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다. 특히 숨비소리는 고향 제주로 돌아온 20대 여성과 그의 어머니, 할머니까지 3대 여성이 엮어가는 질박한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우울한 느낌이 강했던 그동안의 성소수자 영화와 달리 '3670'과 '여름의 카메라'는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영화"라고 분석했다.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는 지난해보다 31편 많은 165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출품작이 증가한 데다가 영화의 질적 수준도 전반적으로 올라갔다"며 "영화산업이 침체하고 각종 지원마저 줄어들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30일∼5월9일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3-21 15:53:13[파이낸셜뉴스] 영화 ‘미키 17’ 봉준호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등을 배출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졸업영화제를 연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월7~9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과 3월15일 부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졸업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KAFA 졸업영화제 슬로건은 ‘영화로운’이다. ‘영화를 통해 이름을 세상에 빛나게 한다’는 뜻에 더해 ‘영화로 운을 떼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이번 영화제는 총 38편의 정규과정(41기), KAFA 액터스(2기), 장편랩(1기), 장편과정 실사극영화(17기), 장편과정 애니메이션(12기, 13기, 14기)의 실습 및 졸업 작품을 통해 한국영화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1970년대 인기 배우 허진이 정인기와 연인으로 합을 맞춘 작품 ‘첫여름’(연출 허가영, PD 임지윤, 촬영 김시진, 사운드 김준수 )등 단편 실사 극영화 18편이 공개된다. 원주아카데미극장을 배경으로 사라져가는 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환상극장’(연출 한솔미, PD 김정호, PD 양지윤) 등 단편 애니메이션 5편, 2023년 제20회 샌디에이고 국제어린이 영화제에서 국제단편경쟁 최우수 애니메이션 감독상을 수상한 ‘하나 그리고 하나’(연출 김정변지) 등 장편 애니메이션 7편도 포함됐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된 ‘새벽의 탱고(Tango)'(연출 김효은) 등 장편 실사 극영화 6편과 KAFA 액터스 실습작품 2편 등도 선보인다. 오는 7일 오후 6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3일간 진행된다. KAFA 졸업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섹션별 상영작과 상영 시간표 및 예매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04 08:52:18[파이낸셜뉴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의 줄리어스 오나 감독이 5일 열린 한국 언론과의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영화의 대단한 팬”이라고 밝혔다. 이병헌 주연 '달콤한 인생'속 벽돌 액션신 오마주 그는 이날 기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비교해 액션 장면 연출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달콤한 인생’ 속 벽돌 액션신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 팬으로서 그 장면을 오마주하며 내 애정을 실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캡틴 아메리카4’는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에게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과 같은 방패를 넘겨받은 샘 윌슨의 활약상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19년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방패를 건네받은 윌슨은 이후 디즈니+ 시리즈 ‘팔콘과 윈터솔져’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2대 캡틴 아메리카’의 역할을 받아들인다. 퇴역 군인 출신인 샘 윌슨(안소니 마키 분)은 1대 캡틴의 든든한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2편인 '윈터 솔져'(2014)에서부터 히어로 '팔콘'으로 활약했다. 1대 캡틴이 과거 ‘슈퍼 솔저’ 혈청을 맞고 초인적인 능력을 갖췄다면 2대 캡틴은 보통 사람이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한 슈트를 통해 초인적인 전투 능력을 발휘한다. 이날 오나 감독과 유쾌한 모습을 선보인 배우 안소니 마키는 “액션신 연기에 있어서 슈트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 기 위해 애썼다”며 “극적이고 과장된 액션이 특징이다. ‘최고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콘셉트로 일단 싸우기로 결정하면 공격적으로 돌변한다”고 비교했다. 오나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가 공격자가 된다는 점이 중요했다”며 “초반 액션신을 통해 2대 캡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소니에게 벽돌로 상대를 공격하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캡틴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2대 캡틴의 액션 콘셉트인 ‘최고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점에 마블이 동의하면서 주변 지형지물을 즉흥적으로 이용했다. 그렇게 벽돌 액션신을 통해 한국영화 ‘달콤한 인생'을 오마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유산 이어가면서도 샘 윌슨만의 독특한 여정될 것 ‘캡틴 아메리카4’는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오나 감독은 1대 캡틴과 2대 캡틴의 차별점에 대해 “2대 캡틴인 샘은 인류애와 이해심으로 무장한 캐릭터"라고 비교했다. “비록 샘에게 초인적인 힘은 없지만, 인류애와 따뜻한 마음이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는 선한 마음이 있다는 주제가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데, 이것이 모든 장면에서 잘 드러나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를 구축함에 있어 올더스 헉슬리의 풍자 소설 ‘멋진 신세계’나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자칼의 날'이나 '한밤의 암살자' '포인트 블랭크' 같은 1970년대 정치 스릴러도 참고하며 고전영화 느낌이 나게 연출했다. ‘킬링 디어’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연출 방식도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반전, 액션, 서프라이즈 요소를 넣어 감정적으로 요동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면서 "기존 캡틴의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샘 윌슨만의 독특한 여정을 그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마키 또한 "샘만이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거들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05 18:36:35[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을 생포한 당시 상황과 이후 생활상을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 공수부대원들이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을 인용해 부상을 입은 채 쓰러진 북한군을 생포하게 된 과정에 대해 보도했다. 호출부호 '그랜드파더'라는 공수부대원은 처음엔 우크라이나군 병사라고 생각했지만 외모가 달랐다고 했다. 그는 "가까이 가보니 눈이 작고, 군복과 방어 장비가 우리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를 향해 러시아어,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말을 걸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군 병사는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는데, 수류탄·칼 등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식량으로는 소시지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공수부대원들이 북한군 병사를 차량이 있는 곳으로 데려갈 땐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다고 한다. 생포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의료지원과 음식을 받았으며,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우크라이나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국어 영화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95공수여단은 이 북한군 병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전에 공개한 생포된 북한군 병사 2명 중 1명인 26세 저격병으로 보인다고 RFA는 추정했다. RFA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는 북한군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22 13:30:58넷플릭스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함께 한국 창작 인재 양성을 위한 동행을 이어간다. 넷플릭스는 영화진흥위원회(KOFIC),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와 함께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영화영상 분야 신진 창작자를 위한 ‘리부트 캠프’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넷플릭스와 KAFA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KAFA 졸업생 중 엄선된 10명을 대상으로 KOFIC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되며, 글로벌 스트리밍 창작환경에 적합한 혁신적인 기획 및 스토리텔링 교육에 중점을 둔다. 강사진으로는 TV 시리즈 ‘디셉션’과 ‘더 플래시’ 등을 집필한 작가 겸 프로듀서이자 USC 영화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페라키오와 ‘플레이크’, ‘40 데이즈 40 나이트’를 연출한 마이클 레만이 나선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은 이번 리부트 캠프에서 영화와 시리즈물 제작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1:1 멘토링 세션을 통해 신진 창작자들에게 맞춤형 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18일에는 부산에서 KAFA 재학생을 위한 작문 및 연출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리부트 캠프’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계 인재를 배출한 KAFA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최정상 넷플릭스가 만나 특별한 시너지를 창출한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 창작자를 위한 두 기업의 동행은 올해도 이어지며 상세 정보는 이후 KAFA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뛰어난 내러티브와 치밀한 스토리텔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한 한국 콘텐츠의 원동력은 바로 창작자들”이라며 “앞으로도 K-콘텐츠만의 세계적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 창작업계와 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1-13 11:01:01[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4편의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을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낙동강'은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돼 사료적 가치가 높다. '돈'은 산업화 시기 농촌의 비극적인 현실을 묘사한 리얼리즘 영화다. '하녀'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억압, 한국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이다. '성춘향'은 당대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다. 이번 등록 예고된 4편은 근현대기 사회상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기존에 등록된 8건 영화와 함께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미래 세대에 한국영화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2-12 14:58:56[파이낸셜뉴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는 오는 11월 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 : 영화로운 합심'을 개최한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콘텐츠 중흥기 이후 급격한 침체기를 맞은 K무비 산업의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분위기 전환과 이를 위한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해 전재수 위원장, 임오경·박정하 의원 주최로 준비됐다. 한국 영화산업·문화·정책 분야별 관계자부터 관객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영화 산업의 현황 진단, 분야별 자발적인 역할 논의, 적극적인 상호 교류로 한국 영화의 긍정적인 미래를 모색한다. 윤하 영화진흥위원회 정책개발팀장이 '2024년 한국 영화 산업 현황 진단'이라는 주제로 발제한다. 모더레이터로는 임오경·박정하 의원이 직접 참여하며 투자 배급사, 극장, 제작사, 온라인 플랫폼, 정책 등 분야별 관계자가 두루 참석한다. 각 분야별 패널로는 △양윤호 감독(영화진흥위원회 위원·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화배 이화배컴퍼니 대표 △김한민 감독('명량' '한산' '노량' 등 연출) △김세형 롯데컬쳐웍스 투자제작팀장 △신한식 한국영화관산업협회 본부장 △신혜연 인사이트필름 대표('싱글 인 서울' '퀸메이커' 등 제작) △황경일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 의장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영화 산업의 기반인 관객에 대한 감사와 K무비에 대한 애정을 다시 북돋우기 위해 '한국영화 보기 캠페인 : 사랑해, 한국영화'도 소개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관객 참여 이벤트 '4랑해, 한국영화 4행시'의 결과 발표와 시상도 이어진다. '한국 영화 보기 캠페인 : 사랑해, 한국영화'는 토크콘서트 이후 각 영화사와 영화계 단체의 참여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토크콘서트가 계기가 돼 K무비를 사랑하는 관객과 영화계 여러 분이 합심해 영화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한국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 : 영화로운 합심!'은 영화 관계자는 물론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사전 등록 없이 현장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국회 출입을 위한 본인의 실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31 08:3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