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 1억원의 '매출'도 올리지 못하는 영세 소상공인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배달 업계 1위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 방침까지 나오며 고통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상생협의체를 꾸려 업계와 업체의 협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출범식을 열고 합리적인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 논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인상 방침을 밝힌 '배달수수료'에 대한 조정이 주요 화두로 다뤄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입점업체 52.3%가 배달시장이 악화됐다고 느끼고 있다. 매출이 줄어드는 만큼 배달비를 부담으로 느끼는 업체도 늘었다. 현재 수준의 배달비도 '비싸다'고 느끼는 비율은 75.9%에 달했다.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 이용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이 높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플랫폼과 업체가 직접 참여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생협의체에는 주요 배달플랫폼 4개 사업자와 입점업체를 대표하는 4개 협회·단체가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총 16인의 위원은 주요 배달플랫폼, 입점업체, 공익위원, 특별위원 각 4인 동수로 구성했다. 공익위원은 소상공인, 외식업, 소비자와 관련된 전문가로서,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입장 조율이 필요할 경우 중재의견을 제시하여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상생협의체 위원장 겸 공익위원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았다. 다른 공익위원으로는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원장, 정유경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가 위촉됐다. 관계부처는 특별위원으로 참여하여 상생협의체 논의 과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이 간사 겸 특별위원을 맡고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협력정책관이 참여한다.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의 합의를 우선하여 운영하고, 필요할 시 공익위원이 논의를 중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논의 안건은 입점업체들이 제시하기로 했다.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에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청취한 공익위원이 중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정희 위원장은 상생협의체 출범식에서 “배달플랫폼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과 입점업체들의 높은 부담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통해 합리적인 상생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중립적인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동일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국민적 사랑을 받던 배달플랫폼들에 대해 최근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상생협의체가 배달 시장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23 14:25:2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치솟는 물가 속에서도 27일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민간에 전력을 판매하는 한국전력이 올 1·4분기에만 이미 사상 최대 규모인 8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면서 한전 경영 악화를 더 두고 볼 수 없어서 내린 결정이다. 전기는 필수공공재다. 다른 물가에도 파급이 불가피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6~8월 6%대의 물가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언급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의 추가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최악의 경우, '임금인상, 경기악화'로 인플레 악순환 고리에 접어들 수 있다.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카드를 내놓았고 할당관세 확대, 지방공공요금 동결 추진 등을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물가상승세가 국제유가 급등, 주요국 곡물 수출금지 등 대외요인에 상당부문 기인한 것이어서 추가 물가안정책을 도출하는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유류세 인하에도 체감도 낮아 한전이 소폭이 나마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가 공식적으로 6%대 물가를 언급한 것은 상승압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만약 6월 소비자물가 6%를 넘긴다면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물가를 기록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최악의 인플레인 셈이다. 정부는 공급 측면, 특히 대외 부문이 초래하는 물가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최대한 내놓고 있다. 문제는 체감도가 낮다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확대한다. 이럴 경우 30% 인하로 리터(L)당 573원까지 내려간 유류세는 추가로 57원이 더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급등한 국제유가 탓에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되레 상승세다.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2132.38원, 경유는 2151.02원이다. 전국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2020년 1381.39원, 2021년 1590.56원이었다. 경유는 각각 1189.65원, 1391.40원이었다. 유류세 인하 체감효과가 미미하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봄 가뭄 등 기상 이변으로 열무, 양파, 감자 등 농산물 가격도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식당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고물가 지속에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아 고심 중이다. 추 부총리도 "해외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제 곡물가가 생산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가 (물가 대응 정책을) 체감하기엔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상하수도 등 지방 공공요금은 하반기에 동결을 원칙으로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물가안정 우수 지방자치단체에는 특별교부세를 비롯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 지 여부에 대한 점검도 확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정유업계에서 불공정행위가 이뤄지지 않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주유업계에 대한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 한전 적자구조, 인상에도 '악화일로' 3·4분기부터 전기료가 킬로와트시(kwh)당 5원 인상되지만 한전 적자 구조는 악화일로다. 5원 올려도 한전의 연간 적자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올 1·4분기 7조7869억원 적자(영업손실)에 이어 2·4분기도 7조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예상됐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한전이 2·4분기 매출액 14조3000억원(전분기대비 -13.4%), 영업손실 마이너스(-)6조9000억원, 당기순손실 -5조600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의 전력판매단가는 올 2·4분기부터 기준연료비 상승분 kwh 당 4.9원이 반영돼 전년동기대비 6.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료비가 크게 올라 전력조달단가는 88.7% 급등한 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전은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를 7월 시행해 비용부담을 줄인다는 목표지만, 민간발전사 반발로 지연되는 상황이다. 민간발전사 반발이 이어지면 SMP 도입이 계속 지연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수준에 따란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은 20조~3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전이 회생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값 하락, 전기요금 인상이 필수다. 하지만 에너지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가격 상승, 고물가 등 글로벌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어서 단기간 성사되기 어렵다. 한전은 지난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자회사 지분, 부동산, 해외 자산 매각 등 6조원의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산업부에는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 제한폭을 분기당(kwh 당) 3원에서 5원으로 상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SK증권 정 연구원은 "국내 물가상승률 우려가 확대되면서 한전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정도의 전기요금 인상은 연내 어려울 것"이라며 "SMP 상한제 도입 등 개선조치가 나와도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임광복 기자
2022-06-27 16:42:38대한민국 '산업화 1세대' 경영인으로 산업 현장을 두루 누볐던 아워홈 구자학 회장이 12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1960년대부터 식품·화학·전자·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영인으로 활약한 '산업화 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음식서비스사업부를 분리 독립시켜 20여년 동안 경영하며 매출 1조74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사업보국 일념 산업 불모지 개척 구 회장은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산업 분야의 일선에서 뛰었다. 그는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 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일념으로 당시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산업계를 개척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이러한 신념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6·25전쟁 참전과 충무무공훈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는 남다른 경력과도 이어진다. 구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981년 럭키는 '국민치약'으로 불리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다. 1983년에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1985년에는 화장품 '드봉'을 해외에 수출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고,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에서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우뚝 구 회장은 지난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푸드서비스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20여년 회사를 이끄는 동안 매출액은 2125억원(2000년)에서 1조7408억원(2021년)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영역도 크게 늘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으로 시작한 아워홈은 현재 식품, 외식, 기내식, 호텔운영으로 무대를 넓히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구 회장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먹는 것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맛과 서비스, 제조, 물류 등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과 머리를 맞댔다. 특히 구 회장은 단체급식사업도 첨단산업 분야에 못지않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 임원들의 반대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업계 최초로 식품연구원을 설립했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설립 후 지금까지 1만5000여건에 달하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지금도 연구원 100여명이 매년 약 300가지의 신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구 회장은 생산·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식품산업에서 생산과 물류시스템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2016년 업계 최초로 자동화 식자재 분류 기능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오픈하는 등 현재 업계 최다 생산시설(9개)과 물류센터(14개)를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2010년 중국에서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하며 해외사업도 빠르게 추진했다. 2014년 중국 칭다오에 식품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2017년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2018년엔 기내식 사업에 발을 뻗었고,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식음서비스 운영권을 수주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2-05-12 18:12:41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업화에 나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2월28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23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엔젤투자자로부터 신규투자를 받아 총 6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쳤다. 지난 2015년 창립된 자비스앤빌런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고객 대상의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AI 경리 시스템인 '자비스'에 이어, 지난해 종합소득세 신고자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삼쩜삼'을 추가로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비스앤빌런즈가 성장하는 개인 세무시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무회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향후 세무사와 회계사들의 좋은 파트너로서 세무 분야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AI 오디오 전문기업인 수퍼톤도 지난 2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업은 AI를 기반으로 가창과 음성을 합성하는 기술, 실시간 음성 향상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수퍼톤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관련 기술을 더욱 향상시키고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켜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벤처기업들도 주목된다. 유아·아동 교육 및 돌봄 매칭 플랫폼인 자란다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KDB산업은행, 대교,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업의 누적투자액은 모두 111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 교육업계 1위 기업 대교와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동시 투자는 에듀테크 플랫폼으로서 자란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유주방 브랜드인 '모두의 주방'을 운영하는 기업 모두벤처스도 지난 23일 3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공유주방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고 이 기업은 사업 초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 투자자들은 이 같은 측면에 주목했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시장의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2-28 17:09:28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관련 지표들이 극한치를 가리키고 있다. 벼랑 끝에 내몰려 결국 폐업을 택한 자영업자가 늘면서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199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표적 자영업종인 식당의 경영환경을 가리키는 경기지수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덩달아 서비스업 취업자도 200만명 아래로 급감했다. '나홀로 경영'을 하는 1인 자영업자도 대폭 증가하면서 올해 3%대 성장을 해도 취업자 수는 5만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고 노포 이문설렁탕도 "저녁 손님 급감"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553만1000명이다. 1994년 537만6000명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자영업자 7만5000명이 폐업했다. 2018년 4만4000명, 2019년 3만2000명 등 앞선 해에도 줄었지만 지난해엔 유독 많았다.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식당이다. 실제 지난해 4·4분기(10~12월)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59.33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가 누적되면서 문을 연 지 얼마 안된 식당들이 타격을 입었다. 단골이 많은 노포도 사정은 마찬가지. 1904년 문을 열어 4대에 걸쳐 117년간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노포인 서울 종로구 이문설렁탕조차 코로나19 타격을 부인하지 못했다. 이문설렁탕 관계자는 "아침 손님은 물론이고, 특히 저녁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송년회 등 '연말 특수'가 실종되면서 외식업계의 타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의 위기는 종업원 해고로 이어졌다. 1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9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7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20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1월이 처음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 4월에 각각 16만8000명, 12만3000명이던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은 9, 10월 각각 20만7000명, 18만8000명으로 확대됐다. ■동네 병원조차 "간호사 1명도 벅차다" 상대적 고소득 업종으로 인식되던 동네 병의원도 인력 감축으로 연명하고 있다. 출생아 수가 급감한 소아청소년과는 더욱 심각하다. 경남 김해시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간호조무사를 1명으로 줄였다. A원장은 "지난해 12개월 중에 3개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적자였다"며 "간호사 1명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종업원을 모두 내보낸 '나홀로' 자영업자도 늘었다.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수는 9만명이 늘었다. 증가 규모로 따지면 2001년 10만2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런 추세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1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8000명(숙박·음식점업 3만7000명, 도·소매업 3만2000명) 줄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3%대를 달성해도 올해 취업자 수는 5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제전문가 2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때의 18만명 증가 전망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이는 KDI(10만명 증가)나 한국은행(13만명 증가)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2-16 18:20:21"서울 을지로 본사로 출퇴근하는 대신에 임직원 집에서 10~20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CEO) 전 세계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사무실 공유 서비스가 보완재를 넘어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출퇴근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거나, 사무실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취해진 재택 등 원격근무 수요를 사무실 공유 서비스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무실을 공유합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에 가장 먼저 사무실 공유 서비스를 선보인 패스트파이브는 2019년까지 연평균 157%의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지점수, 멤버수, 공실률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건물주들의 고질적 문제인 공실률과 관련, '패스트파이브 입주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25개 지점을 기준으로 패스트파이브 입주 전 공실률은 약 65%에 달했지만 건물 내 몇개 층을 통째로 임대한 뒤 제 3자에게 멤버십 형태로 다시 빌려주는 패스트파이브가 들어선 후 평균 공실률이 16%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패스트파이브 자체 공실률은 평균 3% 내외로 관리되고 있다. 핵심비결은 사무실 공유 서비스와 구독경제 융합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입주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하는 사무실 임대 고정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사무가구, 인터넷 통신 및 보안시설, 오피스 관리인력 등 업무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이용자 멤버십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와 구독경제 융합모델을 확장해 입주사 전용 출퇴근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직장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패스트파이브 입주기업 임직원이 패스트캠퍼스를 통해 데이터사이언스, 프로그래밍, 디지털마케팅 등 각종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B2B 구독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2016년 8월 국내에 진출한 위워크와 같은 해 서비스를 시작한 스파크플러스는 사무실 공유는 물론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위워크는 2018년 6월에는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 자체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위워크랩스'를 출시했다. 또 서울시와 협업해 위워크 여의도역 지점 4개 층에서 '서울 핀테크랩'을 운영, 오는 10월까지 100개 기업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창업지원기관인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만든 한국형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 역시 최근 금융권에 특화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기관이 테크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공간으로 스파크플러스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 '핀크', 우리금융 '디노랩',NH농 협은행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3만대 훌쩍 넘은 공유 전동킥보드 코로나19가 공유경제 시장을 키우고 있다. '라스트 모빌리티' 혹은 '퍼스널 모빌리티'로 불리는 공유 전동킥보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면서 올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운영대수는 지난해(약 1만7000대)보다 약 2배 늘어난 약 3만4000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기업 12곳이 실제 운영 중인 전동킥보드 대수를 단순 합산한 것이다.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은 제외됐다. 실제 운영대수는 더 많다는 얘기다.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은 씽씽, 킥코잉, 라임 등 3개사가 선두권에 있다. 이들의 올해 성장세도 가파르다. 피유엠피가 운영하는 씽씽의 현재 운영대수는 약 1만대다. 지난해 말 5000대보다 2배 늘었다. 올룰로가 운영하는 킥고잉의 운영대수도 약 1만대다. 역시 지난해 말(4000대)보다 2배 성장했다. 외국계 기업 라임은 운영대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주행건수 성장률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현재 130% 이상 증가했다. 씽씽은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 수원, 성남 등 수도권을 넘어 전주, 광주, 대구, 부산, 진주 등에서 씽씽을 탈 수 있다. 킥고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서비스 안착에 공을 들이면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킥고잉이 내놓은 기업 전용서비스 '킥고잉 비즈니스'에 가입한 기업 수는 이날로 326곳으로 6개월 만에 3배 증가했다. 10대 대기업부터 초기 스타트업까지 킥고잉 회원사다. 라임은 서울과 부산 등 동남권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로 더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라임이 자체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라임의 5월 이용량이 지난 2월보다 약 30% 늘었다. ■공유주방 '인기' 하나의 공간에 다수의 독립된 주방이 있는 공유주방은 배달음식 전문점이 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공유주방 기업은 설비를 갖춘 주방을 임대하고 배달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 자영업자는 임대료를 내고 입점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고스트키친, 위쿡, 클라우드키친 등 기업 20여곳이 공유주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식산업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올해 공유주방 시장 규모(거래액 기준)를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주문량이 폭증하면서 공유주방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기업이 공유주방 공간과 시설을 확보한 뒤 임대하기 때문에 규모 확장에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유주방은 임대료만 내면 창업할 수 있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공유주방 위쿡은 지난해 규제개혁샌드박스 실증특례 적용 이후 6개월간 식음료 창업 문의만 1000여건 받았다. 또 풀무원 FNC 등 외식업 대기업과 공유주방 기업이 협력하기 시작했다. 최정이 고스트키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F&B 기업이 공유주방 시장을 눈여겨보는 점이 올해 큰 변화"라면서 "예전에는 배달음식을 주로 1인가구가 주문했다면 코로나19로 가족이나 직장에서 주문하는 흐름이 생긴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미희 기자
2020-09-16 17:49:49[파이낸셜뉴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2020 코리아 고메 위크’ 참가 한식당 담쟁이를 방문했다. 2020 코리아 고메 위크는 서울(7.3∼7.16)을 시작으로 부산·대전(7.10∼7.23), 광주·대구(7.17∼7.30)의 250여개 한식당에서 진행되는 한식소비 촉진행사로, 참가 한식당은 1가지 이상 대표메뉴를 20% 이상 할인하고 있다. 이재욱 차관은 외식단체(외식산업협회, 외식업중앙회), 한식 관련 학계(전통음식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과 간담회를 진행, 외식업계 활성화 방안과 식사문화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외식업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경으로 외식쿠폰, 외식업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식사문화 개선을 위한 안심식당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욱 차관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식당이 생활방역과 식사문화 개선을 함께 추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외식업 경기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0-07-08 14:33:10"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끝이 날까요. 우리들끼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버티기에 돌입했다고 말합니다. 살길이 막막하네요." 사그라들 것 같던 코로나19 전염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외식업계의 절망감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통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외부활동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높아졌다. 이미 연중 최대 성수기인 3~5월을 최악의 상태로 보내고 있는 외식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음식점 주인 A씨는 "보통 봄철에는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타지역 손님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올해에는 주말에만 반짝 손님이 온다"고 말했다. A씨는 이태원 사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주말에 방문자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밝혔다. A씨는 "하루 확진자수가 절정을 찍은 뒤 점차 10명 이하로 줄면서 뚜렷하게 손님수가 증가했다"며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다시 3월로 돌아간 것처럼 손님수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카페를 하는 B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B씨는 "일부에선 착한 임대인 운동이라고 해서 임대료를 인하해주거나 안 받는 경우가 있다던데 그건 정말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미 인원을 줄여서 내가 하루종일 나와 있지만 손님이 안 와서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든 것은 물론이고 우울증까지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서울 연남동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C씨는 "국내 확진자수가 줄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손님수가 조금씩 늘었다"면서 "그런데 이태원 사태가 터진 직후 첫 주말에 손님이 다시 크게 줄어 암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음식서비스 산업 영향 및 식품위생 현황'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600곳의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1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코로나19 영향 관련 조사를 한 결과 95.2%가 국내 확진자 발생 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외식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영업시간 축소, 인원 감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영업시간 축소'(77%)와 '근무시간 조정 또는 해고 등 인원감축'(48%), '대출 등으로 운영자금 확보'(27%), '휴·폐업'(6%) 등의 조치를 했다. 실제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1~20일 약 1600곳이 폐업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05-17 17:05:54#. 떡볶이 매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김선우(가명·34)씨는 소자본으로 떡볶이 가게를 창업했다. 공유주방인 고스트키친 강남역점에 입점한 이후, 지난해 10월 300만원을 기록하던 김씨의 매장은 올해 2월 4500만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달 만에 매출이 15배가 오른 것이다. 매출이 쭉쭉 오르면서 현재는 코스트키친 송파점으로도 매장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배달 생태계' 스타트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시작한 배달 스타트업 생태계는 물류 스타트업으로 진화해 기존에 있던 배달 대행시장을 대체했다. 관련 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공유주방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20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 생태계 업계는 '공유주방'이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공유주방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배달음식 이용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증가, 온라인을 통한 소비에 익숙하고 요리를 경험으로 인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시장 확대,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공유주방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 대행시장도 '언택트 소비'에 수혜를 입고 있다. 바로고와 메쉬코리아 등 물류 스타트업들은 해마다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며 지역 기반으로 존재하던 기존 배달업계를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 "원래도 잘 됐다"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배달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배달 앱을 통한 주문량은 503만건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보다 10만건 이상 늘었다. 또 다른 배달 앱 요기요 역시 이달 같은 기간 주문량이 전월대비 평균 12% 올랐다.그러나 배달 생태계 스타트업들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한 공유주방 관계자는 "최근 주문량이나 입점 문의가 가파르게 늘어난 건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해석할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부터 일주일 단위로 매출이 20%씩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는다곤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물류 스타트업 관계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일별로 따지면 확진자가 확 늘어난 어제(19일) 배달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다만 이번주부터 배달건수가 다시 늘어날 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체별 특성 살리며 진화 중배달 생태계 스타트업들은 동일한 서비스로 제로섬 경쟁을 하기 보다는 각 업체별 특성을 살리며 진화해 나가고 있다.공유주방은 넓은 주방 공간을 공용으로 쓰며 식품제조 가공업을 운영하는 '제조형'과 개별 주방의 형태로 배달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배달형' 등으로 나뉜다. 선발주자인 '위쿡'은 간편식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제조형 공유주방의 특색이 강하다. 우버 창업자가 만든 '클라우드키친'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이사 출신인 최정이 대표가 만든 '고스트키친'은 배달형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지난달 배달건수 600만건을 돌파한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는 이달 배달건수 700만건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바로고는 입점하는 업체 등에 배달 프로그램을 임대해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다. 배달 대행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기업 간 계약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과 배달대행 계약을 맺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매출 산계방식, 비즈니스 방식이 다르다"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식품·외식업 창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0-02-20 18:25:31요식 분야 창업에 꿈을 가진 부산지역 예비창업가를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청년드림식당' 사업이 초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청년드림식당 4~6호점과 7~8호점이 최근 홈플러스 장림점과 영도점에 각각 입점했다고 8일 밝혔다.청년드림식당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는 20~30대 청년층에게 과당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잠재고객 확보와 고정비용 최소화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국세청 월별공개 정보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부산의 음식업 사업자 수는 약 5만개로, 이 중 39세 미만 음식업 사업자는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39세 미만 음식업 사업자 수는 올해 들어서만 2.5%(272개) 늘었고, 3년 전인 2016년 3월과 비교하면 15%(1500개) 증가했다.전문가들은 흔히 생계형 창업으로 일컫는 음식업 창업이 20~30대 청년층 사이에 급증하는 이유로 열악한 고용현실 등 사회 구조적 문제와 함께 다양한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의 등장으로 낮아진 창업 진입장벽 등을 꼽는다.하지만 창업 이후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국외신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9.45에서 출발한 외식업 경기지수는 12월 67.41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경기지수가 이처럼 낮은 주요 원인은 진입장벽에 기인한 과당경쟁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높은 인건비 부담 등 경영상 어려움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이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청년들의 음식업 창업 부담완화를 위해 청년드림식당 내·외부 마감공사와 간판 설치 등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고 옥외광고, SNS 홍보페이지 제작 등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외식 창업 테스트베드 공간을 지원하는 홈플러스는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책정해 고정비 감소와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청년들을 지원한다. 아울러 메뉴 디스플레이 기기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기초설비를 지원해 청년들이 메뉴 개발, 사업모델 확립 등 창업 본연의 성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 서면점에 입점한 청년드림식당 1~3호점은 젊은 감각을 앞세워 식당별 월평균 1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외식 전문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조홍근 센터장은 "홈플러스 청년드림식당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은 마트 쇼핑객과 홈플러스 입주사 등 안정적인 고객 유입과 함께 임대료 없이 낮은 판매수수료만 부담하는 고정비용 최소화에 있다"며 "8호점까지 프로그램이 확대된 만큼 기존 창업팀의 역량과 노하우를 확산시킬 수 있는 프랜차이즈 프로그램 등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19-07-08 19: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