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외국돈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외국돈을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나라의 외화사정이 어려워져 외국에 대해 수입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등 긴급한 외환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의 국부이자 대외 지급준비 또는 결제능력이라고도 달리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핵심적인 지표의 하나로 간주되며 외환위기 발생의 경보지표로서 활용되기도 한다. 수출이 잘 되고 나라경제도 안정되어 대외신인도가 높은 경우에는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외국돈을 빌리기 쉽다. 또 빌린 돈을 갚는 경우에도 원금을 전부 갚지 않고 일부만 갚은 채 나머지는 상환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출이 잘 되지 않거나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빚을 빌리는 것은 물론 기존 빚의 만기연장도 곤란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한 기업에 그치지 않고 나라 전체로 확산되면 외국돈에 대한 수요가 일시에 크게 늘어나게 된다. 중앙은행은 이런 경우에 사용할 목적으로 충분한 양의 외국돈을 갖추고서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자본의 예상하지 않은 유출에 대비하거나 외환시장개입에 사용하기 위해서도 외국돈을 충분히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하지 못하면 나라경제가 외부충격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나아가 국가신용등급의 하락과 외환위기를 초래하게 됨을 우리는 지난 97년말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을 통하여 경험한 바 있다. 그러면 중앙은행은 외국돈을 어떠한 형태로 갖고 있는 것일까. 중앙은행이 유사시 외환보유액을 즉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금고에 쌓아두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국제금리 만큼의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외환보유액이 적은 규모라면 그 비용을 무시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규모가 늘어날수록 비용은 커질 것이다. 따라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외국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외환보유액의 속성상 언제라도 대외지급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갖추고 그 가치가 안정되어 있으면서 여러나라에서 잘 받아 들여지는 외화자산에 운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특수한 목적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함에 있어 일반 금융기관이나 기업처럼 수익성을 주로 고려하여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범위내에서는 운용수익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은 안전성이 높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국채나 국제기구 발행채권, 은행예치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은행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대상을 다양화하는 등 치밀하게 운용하고 있다. 국가별로도 우리나라와의 무역거래 비중, 외채의 규모와 통화별 구성 등을 고려하여 적절히 분산하여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7년말 89억달러에서 지난해 11월말 933억달러로 대폭 확충되었는데 이러한 증가에는 외환보유액의 운용을 통해서 얻은 수익도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조한상 한국은행 국제금융팀장
2001-01-16 05:39:10매년 이맘때면 서울 남대문로 소재 한국은행 본점에서 관계자들이 카트를 끌며 다량의 현금 뭉치를 검정색 현금수송차로 옮기는 장면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현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시중은행에 신권을 공급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한해 동안 한은의 화폐발행잔액 규모가 가장 높았던 달은 추석명절이 있는 9월로 나타났다. 이 기간 화폐발행잔액 규모는 86조7600억원으로, 전월(81조45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명절에는 사람들이 신용카드 결제보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신권을 보유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말부터 시중은행 등에 올해 추석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신권의 양이 많지 않아 한은에 별도로 요청하면 신권을 할당받는다. 통상 가장 수요가 많은 화폐는 5만원권과 1만원권이다. 이 중 1만원권은 한은 발권국 내부 기준에 따라 매년 발행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된다. 1만원권은 금융기관의 입금 실적, 금융기관 점포수 등의 기준에 맞춰 배분된다. 원하는 양의 신권을 배분받기 쉽지 않은 만큼 매년 점포별로 신권을 확보하려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도 신권 교환이 가능하다. 중앙은행인 한은이 일반인들과 거래하는 유일한 창구다. 지역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한은 본점은 1인당 △5만원권 100만원(20장) △1만원권 50만원(50장) △ 5000원권 50만원(100장) △1000원권 30만원(300장)까지 교환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 중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한은의 지역본부는 전국 17곳 가운데 서울 본부, 강남,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제주, 강원 등 9곳이 유일하다. 하지만 명절에 시장에 공급되는 신권은 말그대로 조폐공사에서 막 찍어서 공수해 온 '새 돈'(제조화폐)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일부는 시장에 한 번 유통된 후 한은에 환수됐지만 사용기간이 많지 않아 보존상태가 양호한 구권(사용화폐)다. 매번 명절을 앞두고 신권을 대규모로 시장에 공급함에 따라 화폐 제조비용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화폐 제조비용은 전년(1215억원) 대비 18.5% 늘어난 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권은 명절에만 선물용으로 '반짝' 사용되고 명절이 끝나면 한은으로 다시 환수되는 경향을 보인다. 신권 제조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한은은 보유한 구권을 시장에 먼저 공급한 이후 신권을 공급하는 등 신권 발행규모를 매년 줄여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한은은 설과 추석 명절에 한해 일부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특별자금' 형식으로 중소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일정 금액을 시중은행을 통해 저금리로 대출해줘 명절 연휴 상여금 지급 등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6-09-06 16:45:20[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500억원 규모 NPL(부실채권) 위탁운용사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10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설정하는 조건부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세인점을 고려할 때 이른바 '부실의 계절'에 대응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NPL 위탁운용사에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지방은행 보유 NPL 및 이를 기초로 하는 유동화 증권 등에 70% 이상을 투자하기 위해서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된 대출채권이다. 부동산 담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있는 담보부실채권 등이다. NPL 전문투자사는 금융사로부터 NPL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한 다음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 은행에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NPL 시장이 커지는 셈이다. 캠코는 2017년 8월에 ‘미래에셋NPL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5호’에 LP(유한책임사원)로 참여해 600억원의 투자를 약정했다. 전체 14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GP(무한책임사원)를 맡았고, 캠코와 함께 행정공제회가 LP로 참여해 700억원을 약정 투자했다. 2021년 NPL 투자 위탁운용사에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해 투자키도 했다. 각각 600억원, 400억원 규모로 출자다. 총 1000억원 규모다. 2022년 유진자산운용이 5092억원(병행펀드 포함) 규모로 조성한 NPL펀드 '유진에스에스앤디오퍼튜니티'에 600억원 규모 투자자(LP)로 참여한 바 있다. 2024년 KB자산운용이 400억원 규모 캠코의 NPL펀드 위탁운용사 자격을 포기하자, 이지스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최근 새마을금고 NPL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선정된 곳이다.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2013년 설립했다. 케이클라비스는 자산운용사 외에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를 보유 중이다. 2019년 말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기획본부장 출신인 이정훈 대표와 한국토지신탁 리스사업팀장을 역임한 김주연 대표 체제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올해 '케이클라비스 NPL 시너지 1호'(360억원), '케이클라비스 채무조정 NPL 블라인드 1호'(61억원)를 설정했다. 016년 전문사모운용사로 출범한 이후 최초 NPL 펀드다. 2021년 말 멀티에셋부문 산하에 특수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한지 2년여 만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9 09:22:42지난 10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늘어나 한 달 만에 증가 폭이 다시 커졌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제2금융권에서만 2조7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2금융권에 대한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내년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가계대출 고삐를 죄기로 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9000억원이 늘었다. 지난 3월에 1조7000억원 감소한 이후 4월(5조원)을 기점으로 지난 9월(5조6000억원)까지 6개월 연속 5조원을 상회한 가계대출 증가 폭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간 가계대출을 견인하던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수도권 주택거래감소 등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9월 6조1000억원 늘었으나 10월에는 3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황이 다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이 늘어 전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급증한 결과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이 늘었다. 9월에 3000억원이 감소한 것과는 상황이 180도 바뀐 셈이다. 지난 2021년 11월(3조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자들이 대체시장을 찾으면서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담대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1조9000억원 증가하며 전월(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대폭 커졌다. 기타대출도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늘면서 전월 1조원 감소에서 10월에는 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9000억원) △여전사(9000억원) △보험(5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보험업권은 증가 폭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나 긴급생활자금 성격의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늘었다. 여전업권은 카드론, 저축은행업권은 신용대출 위주로 각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상호금융업권의 경우 은행권 자율관리 강화에 따라 이탈된 대출수요를 흡수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추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우선 금융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상호금융권의 각 중앙회에서 자체적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개별 조합·금고에 대해서도 이런 관리 기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남은 기간 2금융권에 대해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마련토록 하고, 내년에는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토대로 관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권 및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실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SR)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 가계대출 전반의 취급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최근 들어 보험계약대출이나 카드론 등 서민·취약계층의 급전수요와 관련된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수요에 대해서는 더욱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계대출을 확고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되, 그 과정에서 서민·취약계층에 과도한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가계대출 상승세가 재차 확대되지 않도록 경계감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여전히 증가 폭이 높은 수준인 것은 맞다"며 "2금융권으로 일부 대출 수요 이동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잘 살펴절 것"이라고 전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혜진 기자
2024-11-11 18:32:39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 금융권의 새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이 새로운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기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를 열고,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개인신용대출 시장의 경쟁도를 평가하고, 지역별 금융공급 관련 경쟁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는 2018년부터 금융산업 내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를 실행하고 있다.금융연구원은 연구용역에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은행·비은행)이 주로 담보·보증 대출에 집중돼 있어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연구원은 점유율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 합이 75% 이상일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고, 전체 시장 참여자의 점유율 제곱의 합이 1500 이상일 경우 '집중된 시장'으로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은행·비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시장을 평가한 결과 은행 중소기업 담보대출 시장은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고, 경쟁이 집중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은 경쟁 압력이 하락했다. 특히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 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시장 경쟁도가 대체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신용대출 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신규 플레이어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력 있는 가격(금리)를 제시해 경쟁을 촉진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금융공급 현황 연구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금융수요에 비해 전체 예금취급기관(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의 금융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과 저축은행·새마을금고의 지방에 대한 여신 취급 규모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06 18:06:56[파이낸셜뉴스]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 금융권의 새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이 새로운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기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를 열고,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개인신용대출 시장의 경쟁도를 평가하고, 지역별 금융공급 관련 경쟁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는 2018년부터 금융산업 내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를 실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금융사 신규 인·허가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금융연구원은 연구용역에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은행·비은행)이 주로 담보·보증 대출에 집중돼 있어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경쟁 분야가 될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연구원은 점유율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 합이 75% 이상일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고, 전체 시장 참여자의 점유율 제곱의 합이 1500 이상일 경우 '집중된 시장'으로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은행·비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시장을 평가한 결과 은행 중소기업 담보대출 시장은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고, 경쟁이 집중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은 경쟁 압력이 하락했다. 특히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 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시장 경쟁도가 대체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신용대출 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신규 플레이어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력 있는 가격(금리)를 제시해 경쟁을 촉진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금융공급 현황 연구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금융수요에 비해 전체 예금취급기관(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의 금융공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과 저축은행·새마을금고의 지방에 대한 여신 취급 규모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권은 지방에서의 여신 취급에 비교적 집중하고 있지만 대부분 담보대출 위주라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금융연구원은 “지방의 금융수요 충족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의 지방 대출 취급을 활성화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이번 평가 결과를 참고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 등에 따른 경쟁 활성화 정책 추진 관련 보완 사항이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06 16:01:25지난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월에 비해 0.20%p 넘게 뛰면서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크게 인상한 결과다. 대출금리가 크게 뛰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수신금리의 차)도 반년 만에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0월 31일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62%로 전월보다 0.14%p 올랐다. 지난 6월(4.7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금리는 4.23%로 0.15%p 상승하며 8월(4.33%)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4%로 전월보다 0.23%p 올랐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3.51%)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로, 2022년 9월(0.44%p) 이후 2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3.22%로 8월과 변화가 없었다"며 "그런데 고정형 금리는 0.23%p 올랐는데 대부분이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0.23%p 상승한 4.05%로 8월(4.26%)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5.87%)도 전월보다 0.22%p 올라 6월(6.04%)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10%p 상승한 4.77%로 집계돼 넉 달 만에 올랐다. 중소기업대출이 0.15%p 상승한 4.74%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도 같은 기간 0.03%p 상승한 4.81%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5%p 상승한 3.40%로 집계됐다. 지난 6월(3.5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05%p 상승한 3.41%,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4%p 오른 3.36%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0.09%p 상승한 1.22%p로 지난 4월(1.24%p) 이후 반년 만에 확대 전환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4%p로 전월보다 0.03%p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9%p, 3.73%)을 제외하고 신협(-0.05%p, 3.55%), 상호금융(-0.06%p, 3.38%), 새마을금고(-0.07%p, 3.55%)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금융(0.01%p, 5.25%)을 뺀 △저축은행(-0.65%p, 11.04%) △신협(-0.03%p, 5.42%) △새마을금고(-0.20%p, 4.93%)가 전월 대비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31 18:20:11[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월에 비해 0.20%포인트(p) 넘게 뛰면서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크게 인상한 결과다. 대출금리가 크게 뛰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수신금리의 차)도 반 년 만에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0월 31일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62%로 전월보다 0.14%p 올랐다. 지난 6월(4.7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금리는 4.23%로 0.15%p 상승하며 8월(4.33%)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4%로 전월보다 0.23%p 올랐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3.51%)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로, 2022년 9월(0.44%p) 이후 2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22%로 8월과 변화가 없었다”며 “그런데 고정형 금리는 0.23%p 올랐는데 대부분이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0.23%p 상승한 4.05%로 8월(4.26%)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5.87%)도 전월보다 0.22%p 올라 6월(6.04%)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10%p 상승한 4.77%로 집계돼 넉 달 만에 올랐다. 중소기업대출이 0.15%p 상승한 4.74%를 기록했다. 지표금리인 CD 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일부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다. 대기업대출도 같은 기간 0.03%p 상승한 4.81%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5%p 상승한 3.40%로 집계됐다. 지난 6월(3.5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05%p 상승한 3.41%,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4%p 오른 3.36%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0.09%p 상승한 1.22%p로 지난 4월(1.24%p) 이후 반 년 만에 확대 전환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로 전월보다 0.03%p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9%p, 3.73%)을 제외하고 신협(-0.05%p, 3.55%), 상호금융(-0.06%p, 3.38%), 새마을금고(-0.07%p, 3.55%)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금융(0.01%p, 5.25%)을 뺀 △저축은행(-0.65%p, 11.04%) △신협(-0.03%p, 5.42%) △새마을금고(-0.20%p, 4.93%)가 전월 대비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31 11:19:27[파이낸셜뉴스] '지밸리비즈플라자(G-Valley Biz Plaza)'의 매각 흥행에 관심이 주목된다. 지밸리(G-Valley) 내 유일한 프라임급 랜드마크 오피스로 평가되서다. 이지스자산운용으로서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2013년 2670억원에 사들인 후 11년 만에 매각이다. 롯데시티호텔구로 등을 포함한 복합건물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지밸리비즈플라자 매각자문사 에이커트리-알스퀘어-신영에셋은 오는 21일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자산실사 투어를 10여곳이 진행했는데 외국계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지밸리비즈플라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지스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10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투자자(LP)는 새마을금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다. 지밸리비즈플라자는 서울특별시 구로 디지털로 300(구로동 188-25) 소재다. 2014년 7월 준공됐다. 연면적 9만6639.42㎡,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다. 건폐율은 47.04%, 용적률은 479.07%다. 구분 소유로 문화집회시설 연면적 2698.50㎡는 매각에서 제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보유해서다. 자산 매각이 기본이지만 원매자의 의사에 따라 쉐어딜 방식도 고려 될 수 있다. 지밸리비즈플라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내 옛 보세 장치장(1만2339㎡ 규모) 부지를 발주하며 진행했던 사업이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서 개발 주체는 당시 코오롱 건설(현 코오롱 글로벌)였다. 준공 전에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매입, 당시 업무시설동에는 넷마블과 웰컴저축은행이 들어왔다. 판매시설은 GS리테일, 호텔동은 롯데시티호텔이 임차했다. 오피스가 포함된 희소성으로 앵커임차인이었던 넷마블이 계약 종료된 이후 4개월 만에 KT 등 대형 임차인 유치되었으며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현 오피스시장에서도 불과 10개월 만에 입주율 95%를 달성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소유하고 있던 공장부지를 지원시설로 개발한 것이 지밸리비즈플라자다. 해외 바이어들의 숙소 공급 차원에서 호텔,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을 결합된 복합건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18 07:51:41[파이낸셜뉴스]신협중앙회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은행과 만기 91일 이내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할 경우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신협중앙회의 건전성·유동성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신용협동조합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협중앙회는 자금 차입 시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일시적 유동성 공급을 위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승인을 면제받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 범위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앙회도 포함된 점을 감안해 한은과의 RP 거래 시에는 차입 한도 없이 승인을 면제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상호저축은행·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6개 중앙회와 개별 저축은행을 공개시장 운영 대상 기관 선정 범위에 포함한 바 있다. 금융위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는 RP 매매 등을 통한 중앙회 차입 시 별도 승인이 불필요하다"며 "신협도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같이 한은과 RP 거래 시 승인을 면제함으로써 신속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협중앙회 예금자보호기금이 목표적립액을 달성했더라도 추가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현재는 신협중앙회가 예금자보호기금을 목표적립액까지 적립한 경우 조합의 예금자보호기금 출연료를 반드시 면제하도록 하고 있어 시장 상황에 대응해 예금자보호기금을 유연하게 조성할 수 없다. 개정안은 내달 21일까지 입법예고된다. 이후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11 15: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