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는 벚꽃 필 무렵에 군항제를 연다. 올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렸다. 진해시 근현대사는 한반도 남해안의 지정학과 함께한다. 한국 해군의 중심지로 해군기지, 해군사관학교, 해군교육사령부가 자리잡고 있다. 해군들은 더러 '진해의 해군이 아니라 해군의 진해'라는 자부심도 보여준다. 진해군항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직결되어 있다. 1952년에 진해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하고 해마다 추모 행사를 가졌고, 더욱 발전시켜 1963년부터 해마다 군항제 행사를 가지면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조선시대 수군의 진영으로서의 중요 역할을 해온 진해(鎭海)는 현재의 위치가 아닌 원래 현재의 창원시 진동면에 있었다. 조선과 러시아, 일제의 지정학적 관계가 간여하면서 진해는 오늘날의 진동에서 동쪽으로 진해만을 건너 현재의 진해시로 이전했다. 조선시대에는 웅천(熊川)과 웅포(熊浦)로 알려진 해안 군현이었다. 유라시아의 내륙국 제정러시아가 태평양으로 진출할 기회를 노리면서 진해에 인접한 마산포에 해군기지를 만들고자 했다. 여기에 일제는 즉각 반발하면서 조선으로부터 먼저 진해를 접수하고 진해의 군영을 진동에서 20㎞ 정도 동쪽인 웅천과 웅포로 행정명과 함께 도시 자체를 이전했다. 이것이 1908년의 일이다. 오늘날 진해의 역사는 2010년 마산, 창원, 진해 3도시 통합까지 개별 도시로 남았으니 이때를 기준으로 따지면 102년, 올해로는 116년이 된다. 1907년 조선왕조의 행정지도에도 현재 진동의 진해와 현재 진해인 웅천이 표기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진해는 진해시에서 창원시 진해구가 되었지만 여전히 진해시로 부른다. 진해 앞바다는 동쪽의 통영, 서쪽의 가덕도, 남쪽의 거제도로 둘러싸인 비교적 큰 바다로 진해만이라 불린다. 진해만의 중심에서 내륙으로 뻗은 곳이 마산만이다. 깊고 편안한 바닷길이다. 진해만은 전반적으로 부산에 인접하면서 일본의 접근이 용이한 남해안 지역이다. 오늘날 진해시의 지리를 살펴보면 뒷배경으로 거의 동서로 뻗어있는 500~700m에 이르는 산맥이 달리고 있다. 백두대간론에서 낙남정맥으로 불리는 산맥이다. 그리하여 진해는 바다를 통하지 않으면 북쪽의 내륙과 연결이 어려웠다. 한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내륙과 진해와의 교통로 필요성에 따라 많은 터널을 만들어 산맥의 어려움을 해결해왔다. 창원, 마산, 부산, 김해 등과 진해를 연결하는 도로들은 귀산, 장복, 마진, 안민, 진해, 굴암, 웅동, 보배, 마천, 용원 등의 터널이 대부분이다. 면적이 작은 소도시에서 이렇게 터널이 많은 곳은 진해가 유일할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일본은 수천년간을 한반도를 침략해왔다. 왜구, 왜란, 왜관의 이름이 역사에 진하게 남아있다. 조선 초기에 이러한 일본과의 상호간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일본인의 공식적인 접근과 거래를 위해 왜관 설치 등을 허용하면서 웅포(현재의 진해), 부산포(부산 초량), 염포(울산) 등 삼포를 개방했다. 강점기를 포함하면 삼포에서의 일본과의 거래는 500년의 역사를 기록한다. 삼포는 일본인의 한국 거주를 허용한 지역들이다. 세종 때의 문신 신숙주는 일본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의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각 나라의 지리와 지도 등을 만들어 '해동제국기'라는 책을 엮었다. 여기에 삼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지도도 함께 실었다. 외교에 도움 되는 실용서였지만 더욱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웅포 지도를 보면 웅천성과 해자, 해안선이 잘 그려져 있다. 태종 때의 조선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이후 국가적인 지도를 담은 책자는 해동제국기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남해안 전역이 전쟁터가 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위업이 없었다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을까'하는 아찔한 역사의 순간들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를 통해 직접 참전한 해전들을 기록했다. 진해만과 연계된 해전을 살펴보면 1592년 5월 옥포와 합포해전, 6월 안골포해전, 1593년 2월 웅천해전 등이 있었고, 1595년에는 왜군 수장 소서행장(小西行長)이 6월 웅천에 기지를 만들어 주둔하면서 농성을 이어갔다. 7월에 들면서 이들은 조선수군에 의해 웅천에서 퇴각된다. 왜군은 왜구 활동에는 능하지만 임란 초기에 군사작전 능력은 부족했으며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왜군의 상황을 최선을 다해 살피고자 하였다. 이순신 장군은 잘 알려진 대로 군사력 증강과 철저한 훈련, 군수물자의 조달과 조정의 설득, 휘하 장수들과의 작전회의와 작전 수행에 철저했다. 또한 이를 위해 현장의 실태에 대한 파악에 진력했다. 해안지형과 조류이동을 잘 관찰했고,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경험도 청취했다. 작전지도 작업도 실행한 것으로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난중일기에는 경상, 전라, 충청도의 많은 지역들이 언급되고 있다. 진해만 지역 기록들을 살펴보면 웅포(熊浦·진해 남문동), 웅천(熊川·진해 웅천동), 송도(松島·진해 안골동), 원포(阮浦·진해 원포동), 사화랑(沙火郞·진해 남양동) 등이 언급되고 있다. 웅천해전과 안골포해전은 치열했고, 왜군은 이순신의 수군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당시 왜군은 웅천과 안골포에 왜성을 쌓아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고, 이순신의 조선수군은 왜군들의 병선을 진해만 가운데로 끌어내어서 물리치고자 했다. 또한 왜군이 머문 곳에 정탐군을 보내 정보를 얻거나 유격부대를 통해 유격전으로 왜군을 물리치기도 했다. 안골포에 굴강(掘江)을 만들어서 선박의 이동과 수리, 군수물의 선적 등에 활용했다. 안골만의 중심 흐름을 깊이 파서 활용한 것으로 해안 지형을 군사적으로 잘 활용한 사례가 되며 현재도 대략적인 원형이 보존되고 있다. 이제 진해는 창원과 마산과 연결되고 그리고 부산과 거제, 통영과 고성으로 연결되는 남해안의 주요 거점이다. 난중일기에 진해의 지리와 역사가 잘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해군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곳, 국가와 국민은 충무공 이순신의 역사가 깃든 진해를 잘 지켜나가고 있다.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이민부 교수 약력 △1954년 경남 양산 출생 △서울대 지리교육과 졸업 △미국 유타대 지리학 박사 △대한지리학회장 △한국지형학회장 △한국교원대 인문사회대학장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현)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11 18:16:44미국 대선이 56일 앞으로 다가온 10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트럼프는 해리스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하나로 묶어 바이든 정부의 실책을 공격했으며 해리스는 트럼프의 공약과 과거 발언을 파고들었다. ■트럼프, 바이든 외교 맹공7번째 TV 대선토론에 나선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이전 적수였던 바이든의 행적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를 엮어 "그들(They)"이라는 명칭을 자주 썼다. 트럼프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미군 인명피해를 지적한 뒤 바이든 정부가 "최악의 철수를 했고, 미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고 비난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계속 바이든을 언급하자 "당신은 조 바이든이 아니라 나와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가 지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이냐는 질문에 "가장 최선은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다. 협상해야 한다. 인명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취임 이후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의 이전 발언을 언급하고 "그냥 포기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멋지다고 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를 교환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는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두려워한다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오르반이 말하길 중국이 나를 두려워하고, 북한이 나를 두려워한다고 했다"면서 "지금 북한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라"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 모두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외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불안한 경제 놓고 책임공방두 후보는 이날 토론 시작과 동시에 경제 문제로 충돌했다. 해리스는 자신이 트럼프와 달리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들의 삶을 끌어올릴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주거비용과 양육비용을 비난하면서 양육비 지원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각각 6000달러(약 803만원), 5만달러(약 6696만원)의 세제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동시에 트럼프가 대기업과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5조달러에 이르는 정부 적자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이른바 '트럼프 판매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여러분들의 일상용품에 약 20%의 세금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곧장 "나는 판매세 부과계획이 없다"면서 "해리스가 부정확한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입관세로 화제를 돌리면서 "다른 국가들이 마침내 지난 75년 동안 미국이 세계를 위해 했던 것을 갚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재임 중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막대한 관세를 받아냈다고 강조하면서 "내가 관세를 받았을 당시에는 물가상승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 들어 급격한 물가상승을 겪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물가상승은 중산층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외국 이민자 유입을 언급한 뒤 "감옥과 정신치료시설에서 나온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과거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실업률을 초래했다"면서 트럼프의 경제계획에는 부자감세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반박을 두고 "바이든 정책을 답습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사회주의 경제학을 전공한 해리스의 부친이 딸에게도 이를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이민 논쟁 '막말'…낙태권도 논란트럼프는 이민정책을 설명하면서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내놓았다. 그는 이민자들이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위험하고, 범죄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민자가 많은 마을들이 "너무 부끄러워 말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스프링필드에서 그들(이민자)은 개를 먹는다. 유입된 이들은 고양이를 먹는다. 그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먹는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낙태권 논쟁에서도 격돌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 9명 중 3명을 직접 골랐다며 "낙태권 보호를 철폐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으며 임명된 대법관들은 정확히 트럼프의 의도대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판결에서 연방법이 인정했던 낙태권을 부정하고 낙태권을 주(州)에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는 "해리스가 또 거짓말을 한다. 나는 낙태를 금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낙태 허용 여부가 주정부 소관이라며 "나는 낙태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만약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안이 나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확실한 대답을 피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1 18:12:1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 56일 앞으로 다가온 10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트럼프는 해리스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하나로 묶어 바이든 정부의 실책을 공격했으며 해리스는 트럼프의 공약과 과거 발언을 파고들었다. 트럼프, 바이든 외교 맹공...韓 언급은 없어7번째 TV 대선 토론에 나선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이전 적수였던 바이든의 행적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를 엮어 "그들(They)"이라는 명칭을 자주 썼다. 트럼프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미군 인명 피해를 지적한 뒤, 바이든 정부가 "최악의 철수를 했고 미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고 비난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계속 바이든을 언급하자 "당신은 조 바이든이 아니라 나와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가 지원한 우크라가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이냐는 질문에 "가장 최선은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다. 협상해야 한다. 인명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취임 이후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의 이전 발언을 언급하고 "그냥 포기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고 우크라를 침공할 때 멋지다고 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를 교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독재자들이 아첨과 호의로 트럼프를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를 비웃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두려워한다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오르반이 말하길 중국이 나를 두려워하고, 북한이 나를 두려워한다고 했다"면서 "지금 북한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라"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 모두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외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불안한 경제 놓고 책임 공방두 후보는 이날 토론 시작과 동시에 경제 문제로 충돌했다. 해리스는 자신이 트럼프와 달리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들의 삶을 끌어 올릴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주거비용과 양육비용을 비난하면서 양육비 지원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각각 6000달러(약 803만원), 5만달러(약 6696만원)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동시에 트럼프가 대기업과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5조달러에 이르는 정부 적자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이른바 '트럼프 판매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여러분들의 일상 용품에 약 20%의 세금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억만장자들의 세금 감면을 위해 중산층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곧장 "나는 판매세 부과 계획이 없다"면서 "해리스가 부정확한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입 관세로 화제를 돌리면서 "다른 국가들이 마침내 지난 75년 동안 미국이 세계를 위해 했던 것을 갚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재임 중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막대한 관세를 받아냈다고 강조하면서 "내가 관세를 받았을 당시에는 물가상승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 들어 급격한 물가상승을 겪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물가상승은 중산층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에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과 더불어 외국 이민자 유입을 언급한 뒤 "감옥과 정신 치료 시설에서 나온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트럼프는 과거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실업률을 초래했다"면서 트럼프의 경제 계획에는 부자 감세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반박을 두고 "바이든 정책을 답습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사회주의 경제학을 전공한 해리스의 부친이 딸에게도 이를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막말 쏟아진 이민 논쟁, 낙태권 논란 가열트럼프는 이민 정책을 설명하면서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내놓았다. 그는 이민자들이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위험하고, 범죄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민자가 많은 마을들이 “너무 부끄러워 말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스프링필드에서 그들(이민자)은 개를 먹는다. 유입된 이들은 고양이를 먹는다. 그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먹는다"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낙태권 논쟁에서도 격돌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 9명 중 3명을 직접 골랐다며 “낙태권 보호를 철폐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으며 임명된 대법관들은 정확히 트럼프의 의도대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판결에서 연방법이 인정했던 낙태권을 부정하고 낙태권을 주(州)에서 결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는 해당 문제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낙태 금지와 관련해 "성폭력 피해자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이 “부도덕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해리스가 또 거짓말을 한다. 나는 낙태를 금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낙태 허용 여부가 주정부 소관이라며 “나는 낙태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만약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안이 나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확실한 대답을 피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1 11:38:03【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경북도는 9월부터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에서의 취업에 필요한 경쟁력・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지원 교육패키지 2.0' 사업을 시범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K-Social 교과과정’과 ‘산업캠퍼스 실습인턴제'로 구성돼 있다. 도는 시범 사업을 시행해 교육-취.창업-지역 정착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시범 사업 단계에서 사업을 정교하게 분석해 최적의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사업이 경북 이민정책의 중요한 축인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나아가 경북도민으로 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유학생들 사이에 '경북에 가면 공부도 하고 취업도 할 수 있다'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산업캠퍼스 실습인턴제'는 학생들이 학기 중에 기업에서 인턴을 경험하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이다. 구미대와 경북경산산학융합원+대구대+대구가톨릭대 연합의 2곳에서 먼저 시행한다. 구미대는 15명 정원에 18학점, 경북경산산학융합원 연합은 30명 정원에 최대 18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기업 현장 분위기에 적응도 하고 현장 실습비를 보장받아 별도의 아르바이트 없이도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경북학' 수업을 통해 유학생들이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특히 경북의 명소를 찾아다니는 현장학습을 필수로 포함시켜 이론으로 배웠던 부분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경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실용한국어' 교육을 제공해 외국인 유학생에게 단순한 일상 회화를 넘어선 기업에서 사용하는 보고, 회의, 통화, 상담의 필요한 용어를 가르치고 비즈니스 매너 등을 교육하여 미리 취업에 대비하고, 취업 후에도 기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경북학'과 '실용한국어' 사업은 경운대, 가톨릭상지대, 영남대 3개 대학에서 시범 사업으로 운영된다. 각 수업 당 30명 정원으로 총 180명으로 진행되며 과목당 2~3학점의 교양을 인정받을 수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9-03 08:17:45"'인문학 불모지'로 꼽혀온 부산에서 세계 28개국 300여명의 해양학자들이 한꺼번에 찾은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대한민국 해양사 연구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춰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권 최초로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려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의 완벽한 준비와 진행으로 폐회식 때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나 여러 번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해양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명의 기조연설과 발표자 273명이 78개 세션에서 총 277편을 주제발표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지금까지 세계해양사대회는 유럽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그쪽 나라의 학자들이 참여,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베르그),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오스트레일리아 퍼스)가 개최됐다. 정문수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2일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도 유치하지 못했던 것을 대한민국, 그것도 부산에서 이뤄낸 것부터 큰 성과였다"면서 "2022년 김성준 한국해양대 교수가 포르투에서 이 분야 전문 연구자들이 주로 유럽이나 미주권이기 때문에 아시아권으로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설득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지난 16년간 바다와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몰두해왔던 것도 큰 자산이 됐다. 또 한 가지로는 '한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전 세계 연구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최근 독일 일간지에서 부산을 관광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다든지, 유명한 여행 전문지 Lonely Planet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부산을 꼽기도 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술대회 유치와 함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세계해양사학회, 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과정을 수행했다. 대주제 아래 세션과 패널, 라운드테이블의 주제군을 △대양을 건너는 사람, 종교, 상품의 이동, 동물상과 식물군, 질병 등 종의 교환 △해양의 물리적 운동과 인간활동의 관계 △해운, 조선, 어업, 해전, 해적 △해상보험과 리스크 관리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 북해, 흑해 연구 △해항도시 네트워크 연구 △해양 기후와 치유 △인도태평양 전략 △해양담론과 심해 탐사 △이민 기록·보관, 해양박물관, 새로운 해양자료 활용 △디지털 연구 등으로 세분해 꼼꼼히 구성했다. 기조발제는 잉코 하이드블링크, 크리스티나 브로피, 나카지마 가쿠소, 김강식(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교수 등 4명이 심해탐사와 보트피플, 표류민, 해전의 주제로 열띤 강연을 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과 '아시아지중해' 저자 프랑수아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세계해운경제사'저자 젤리나 하를라프티스 등과 같은 이 분야 저명학자뿐 아니라 신진학자들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을 해양사 연구 변방인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 제고와 해문 인문연구 세계적 발신지, 플랫폼 역할에도 초점을 맞춰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모두 6일 동안이나 이어진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외부인력 도움 없이 관련 지식과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진과 대학원생, 연구보조원 등이 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와 행사장 스크린에 현장사진을 띄우는 순발력까지 보여주면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항도시문화교섭연구' 집단연구를 수행했다. 그 후속 프로젝트인 인문한국 플러스 사업도 맡아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바다인문학 : 문제해결형 인문학' 집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문한국지원사업 취지에 호응해 연구 어젠다의 국제적 발신을 위해 2011년 중국 4개 연구소(칭다오 중국해양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상하이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광저우 중산대학교 아태연구원, 셔먼대학교 역사연구소), 일본의 2개 연구소(고베대학교 해항도시연구소, 나가사키대학 글로벌 인문사회과학부), 대만의 3개 연구소(대만중앙연구원, 대만대학교 일문학부, 문화대학교 아시아연구원), 국내 목포대학교 도서문연구원 등과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결성하고 사무국을 운영하며 매년 연구자대표회의와 국제학술대회를 주최, 주관해온 경험도 이번 행사에 큰 도움이 됐다. 정 소장은 "바다를 경계나 단절로 볼 것이 아니라 지구화의 촉매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도 사람과 상품, 종교, 문화, 여러 가지 동물상, 식물군, 심지어 질병까지 바다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다와 인간 간의 관계 역전에서 오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해양담론의 추이 변화와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 비전문가들의 연구 참여를 상징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등의 주제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참가자들은 행사 첫날인 지난 8월 19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를 '관선'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학술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마리 바투스(헬싱키 대학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것이 많았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한 임하람 사무국장, 전수현 팀장 앞으로는 학술대회가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감사메일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달 23일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초청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경주를 찾아 역사 문화지구 탐방 행사도 가졌다.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둘러본 세계 각국의 해양학자들에게 동부 지중해 연안과 사산조 페르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그릇이 당시 신라로까지 전파돼 능묘에서 출토된 것과 해변에서 200m나 떨어진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있는 세계 유일의 문무대왕릉 역사를 설명하며 해양과의 오랜 교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4-09-02 19:47:35[파이낸셜뉴스] "'인문학 불모지'로 꼽혀온 부산에서 세계 28개국, 300여명의 해양학자들이 한꺼번에 찾은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대한민국 해양사 연구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춰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권 최초로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려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의 완벽한 준비와 진행으로 폐회식 때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나 여러 번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해양사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명의 기조연설과 발표자 273명이 78개 세션에서 총 277편을 주제발표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지금까지 세계해양사대회는 유럽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그쪽 나라의 학자들이 참여,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베르그),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오스트레일리아, 퍼스)가 개최됐다. 정문수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2일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도 유치하지 못했던 것을 대한민국, 그것도 부산에서 이뤄낸 것부터 큰 성과였다"면서 "2022년 김성준 한국해양대 교수가 포르투에서 이 분야 전문 연구자들이 주로 유럽이나 미주권이기 때문에 아시아권으로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설득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지난 16년간 바다와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몰두해왔던 것도 큰 자산이 됐다. 또 한가지로는 '한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전세계 연구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최근 독일 일간지에서 부산을 관광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다든지, 유명한 여행 전문지 Lonely Planet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부산을 꼽기도 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술대회 유치와 함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세계해양사학회, 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과정을 수행했다. 대주제 아래 세션과 패널, 라운드테이블의 주제군을 △대양을 건너는 사람, 종교, 상품의 이동, 동물상과 식물군, 질병 등 종의 교환 △해양의 물리적 운동과 인간활동의 관계 △해운, 조선, 어업, 해전, 해적 △해상보험과 리스크 관리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 북해, 흑해 연구 △해항도시 네트워크 연구 △해양 기후와 치유 △인도 태평양 전략 △해양담론과 심해 탐사 △이민 기록·보관, 해양박물관, 새로운 해양자료 활용 △디지털 연구 등으로 세분해 꼼꼼히 구성했다. 기조발제는 잉코 하이드블링크, 크리스티나 브로피, 나카지마 가쿠소, 김강식(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교수 등 4명이 심해탐사와 보트피플, 표류민, 해전의 주제로 열띤 강연을 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과 '아시아지중해' 저자 프랑수아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세계해운경제사'저자 젤리나 하를라프티스 등과 같은 이 분야 저명학자들 뿐 아니라 신진학자들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을 해양사 연구 변방인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 제고와 해문 인문연구 세계적 발신지, 플랫폼 역할에도 초점을 맞춰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모두 6일 동안이나 이어진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외부인력 도움 없이 관련 지식과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진과 대학원생, 연구보조원 등이 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와 행사장 스크린에 현장사진을 띄우는 순발력까지 보여주면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항도시문화교섭연구' 집단연구를 수행했다. 그 후속 프로젝트인 인문한국 플러스 사업도 맡아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바다인문학 : 문제해결형 인문학' 집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문한국지원사업 취지에 호응해 연구 아젠다의 국제적 발신을 위해 2011년 중국 4개 연구소(칭다오 중국해양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상하이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광저우 중산대학교 아태연구원, 셔먼대학교 역사연구소), 일본의 2개 연구소(고베대학교 해항도시연구소, 나가사키대학 글로벌 인문사회과학부), 대만의 3개 연구소(대만중앙연구원, 대만대학교 일문학부, 문화대학교 아시아연구원), 국내 목포대학교 도서문연구원 등과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결성하고 사무국을 운영하며 매년 연구자대표회의와 국제학술대회를 주최, 주관해온 경험도 이번 행사를 치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정 소장은 "바다를 경계나 단절로 볼 것이 아니라 지구화의 촉매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도 사람과 상품, 종교, 문화, 여러 가지 동물상, 식물군, 심지어 질병까지 바다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다와 인간 간의 관계 역전에서 오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해양담론의 추이 변화와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 비전문가들의 연구 참여를 상징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등의 주제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참가자들은 행사 첫날인 지난 8월 19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를 '관선'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학술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마리 바투스(헬싱키 대학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것이 많았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한 임하람 사무국장, 전수현 팀장 앞으로는 학술대회가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감사메일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8월 23일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초청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경주를 찾아 역사 문화지구 탐방 행사도 가졌다.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둘러본 세계 각국의 해양학자들에게 동부 지중해 연안과 사산조 페르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그릇이 당시 신라로까지 전파돼 능묘에서 출토된 것과 해변에서 200m나 떨어진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있는 세계 유일의 문무대왕릉 역사를 설명하며 해양과의 오랜 교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4-09-01 22:40:43"극중 둘째아들 '모자수' 역 아라이 소지에게 자이니치(在日·일본에서 재일 한국인을 부르는 표현)의 삶에 관해 듣다가 울음이 났어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연대기를 다룬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두 번째 시즌이 2년여 만에 23일 베일을 벗었다. 주인공 선자 역을 연기한 윤여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제 재일교포 3세 배우에게) 역사의 뒷이야기를 듣는 데 정말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삶을 우리가 너무 몰랐구나, 작품을 찍으면서 많이 듣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젊은 선자 역의 김민하는 시즌2를 연출한 세 감독 중 한 명인 재일교포 3세 이상일 감독과의 작업이 특별히 기억이 남는다며 "촬영 중 장난으로 나(선자)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절대 포기할 일 없다, 이건 내 이야기라고 해 뭉클했다"고 돌이켰다.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선자(김민하·윤여정)와 선자의 손자 솔로몬(진하)을 중심으로 민족의 아픈 역사를 관통하는 이민자의 대서사를 4대에 걸쳐 들려준다. 시즌2는 1945년 일본 오사카, 전쟁이 극에 달하면서 먹고 살기 더 힘들어진 선자 가족의 삶과 1989년 세계적인 은행에서 해고당한 솔로몬이 차별 속에서 재기를 위해 펀드 투자금을 모으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윤여정은 극중 (인종차별을 당하자) 분노하는 솔로몬과 그걸 말리는 장면을 찍을 당시 영국의 리안 웰햄 감독이 눈물을 훔친 비화도 밝혔다. 그는 "(감독이) 대본을 읽을 땐 슬프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하더라"며 "일본어가 서툰 선자는 쭉 차별당해 분노할 힘도 없었을 것"이라며 선자의 무력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못 배우고 가난한데도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고 정신을 우선시하는 여자(선자)를 표현한다는 게 좋았다"고 부연했다. 김민하는 선자를 연기하면서 자신 또한 내적으로 성숙했다며 "선자에게 배우고 싶었던 모습들을 가슴에 품고 산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특히 선자 역할을 위해 습관처럼 일기를 썼다는 그는 "선자는 부모에게 큰사랑을 받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봤다. "시즌2에선 모성애를 표현하는 게 특히 어려웠다. 엄마와 할머니에게 '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너니까 사랑한다'고 하셨다. 그 말이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1회 말미 선자와 첫사랑 한수는 14년 만에 재회한다. 자신을 어떻게 찾았냐는 선자의 물음에 한수는 "찾을 필요도 없었다. 놓친 적이 없으니까"라고 답한다. 김민하는 "시즌2에선 둘의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선자는 자신의 삶에서 한수가 없어지길 바라는데 현실적으론 이 사람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엔 인정하기에 이른다. 저로선 복잡한 감정적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6 17:58:00[파이낸셜뉴스] “극중 둘째 아들 ‘모자수’ 역 아라이 소지에게 자이니치(在日·일본에서 재일 한국인을 부르는 표현)의 삶에 관해 듣다가 울음이 났어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연대기를 다룬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두 번째 시즌이 2년여 만에 23일 베일을 벗었다. 주인공 선자 역을 연기한 윤여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제 재일교포 3세 배우에게) 역사의 뒷이야기를 듣는 데 정말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삶을 우리가 너무 몰랐구나, 우리 정부조차도 몰랐던 시대를 그들이 살았구나, 작품을 찍으면서 많이 듣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젊은 선자 역의 김민하는 시즌2를 연출한 세 감독 중 한명인 재일교포 3세 이상일 감독과의 작업이 특별히 기억이 남는다며 “촬영 중 장난으로 나(선자)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절대 포기할일 없다, 이건 내 이야기라고 해 뭉클했다”고 돌이켰다. 이상일 감독은 앞서 제작사를 통해 시즌2에 대해 “나의 언어로 표현한 나의 뿌리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젊은 선자(김민하·윤여정)와 선자의 손자 솔로몬(진하)을 중심으로 민족의 아픈 역사를 관통하는 이민자의 대서사를 4대에 걸쳐 들려준다. 시즌2는 1945년 일본 오사카, 제2차 세계대전이 극에 달하면서 먹고 살기 더 힘들어진 선자 가족의 삶과 1989년 세계적인 은행에서 해고당한 솔로몬이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서 재기를 위해 펀드 투자금을 모으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윤여정은 극중 (케이크 주문 문제로 인종차별을 당하자) 분노하는 솔로몬과 그걸 말리는 장면을 찍을 당시 영국의 리안 웰햄 감독이 눈물을 훔친 비화도 밝혔다. 윤여정은 “(감독이) 대본을 읽을 땐 슬프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하더라”며 “일본어가 서툰 선자는 쭉 차별당해 분노할 힘도 없었을 것"이라며 선자의 무력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못 배우고 가난한데도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고 정신을 우선시하는 여자(선자)를 표현한다는 게 좋았다”고 부연했다. 김민하는 선자를 연기하면서 자신 또한 내적으로 성숙했다며 “어떻게 이렇게 의연하고 빠르고 단단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어떻게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선자에게 배우고 싶었던 모습들을 가슴에 품고 산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특히 선자 역할을 위해 습관처럼 일기를 썼다는 그는 “선자는 부모에게 큰사랑을 받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봤다. 시즌2에서 두 아이의 엄마를 본격적으로 연기하게 된 그는 “모성애를 표현하는 게 특히 어려웠다”고 했다. “엄마와 할머니에게 ‘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너니까 사랑한다’고 하셨다. 그 말이 크게 와 닿았다. 현장에서 아역 배우들을 보면서 마냥 지켜주고 싶다는 감정을 난생 처음 느꼈고 그런 감정들이 쌓이면서 좀 더 편하게 연기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1회 말미 선자와 큰 아들 노아의 아버지 한수는 14년 만에 재회한다. 자신을 어떻게 찾았냐는 선자의 물음에 한수는 “찾을 필요도 없었다. 놓친 적이 없으니까”라고 답한다. 김민하는 “시즌2에선 둘의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선자는 자신의 삶에서 한수가 없어지길 바라는데 매일 생각하는 이건 뭘까. 현실적으론 이 사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엔 인정하기에 이른다. 저로선 복잡한 감정적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둘의 관계에 대해 “사랑 이상의 무엇”이라고 말했다. “선자와 유일한 핏줄인 노아는 한수의 존재 이유인데, 한수가 그걸 모른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결국 모든 것을 원하고 욕망했으나 가장 가까운 것을 잃어버린 인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프로듀서 수 휴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세대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끝없는 유대감이라며 “어머니와 아들들의 이야기이자 할머니와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6 11:19:16[파이낸셜뉴스] 이달 초 '블랙먼데이(8월 5일)' 등 증시 급락의 배경이 된 미국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해 한국은행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 흐름 평가와 대(對)미 수출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미국 노동시장은 높은 긴장도(tightness)가 완화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따라서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해고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노동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보기 어렵고, 과거 침체기 진입 직전에는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최근 미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 모멘텀(동인·동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착륙 과정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 경제 성장세는 고금리·물가 영향에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둔화하겠지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지속적 이민자 유입 등으로 당분간 급격한 침체 없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다. 미국의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져도, 한은은 대미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기계류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 호조가 미국의 경기 요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친환경 자동차의 경쟁력이나 미국 산업정책 등 구조적 배경에 따른 결과인 만큼, 미국 경기의 하방 압력을 충분히 완충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보고서에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지출 축소 등의 정책 불확실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리스크(위험)에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8-23 08:58:22세계 28개국 해양학자 300명이 부산을 찾았다. '해양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해양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19일부터 24일까지 한국해양대학교 일원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류동근)와 세계해양사학회가 주최하고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와 해양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28개국, 80개 패널, 295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는 외국에서 찾은 해양학자가 200명이 넘는다. 올해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4명의 기조연설자와 78개 세션 발표자 273명 등 총 277편의 발표가 이뤄진다. 이처럼 대규모 학술대회 발표자가 참가자 자비 부담으로 한꺼번에 부산을 찾은 경우는 처음이다.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대주제는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Oceans : Local Mobility, Global Connectivity)'으로 정해졌다. 일자별 분과 주제는 △1일차 : 지구화 시대의 해양 경계와 제도 변화(Maritime Borders and Institutional Transformation in an Era of Globalization) 외 25개 △2일차 : 동아시아에서 상품 및 문화 교류(Exchange of Commodities and Culture in East Asia(1)) 외 25개 △3일차 :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 이민자들의 기록 보존과 전시(People crossing the Sea border Ⅰ: Preserving and Exhibiting Immigrant Records) 외 20개 △5일차 : 서아프리카 모리타니 해역과 한국 원양어업(Mauritanian Waters in West Africa and South Korea's Deep-sea Fishery) 6개 등이다. 학술대회 대주제는 바다의 물리적 운동(海文)과 인간 활동(人文) 사이 상호작용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기 위해 설정됐다. 바다는 고대에는 인간에게 교류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여겨졌으나 근대 이후 바다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성과로 인간에게 바다는 공간적 문화적으로 멀리 분리된 사람들과 지역을 탐험하고 교류하며 연결하는 통로가 됐다. 또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대륙의 홍수와 가뭄 등 날씨와 지진, 화산활동을 결정하는 엔진이고 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며 안보와 국제적 협력의 공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행사 유치가 확정된 이후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세계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이같이 주제를 정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의 발표자 공모를 진행해 응모 논문에 대한 조직위원회 심사를 거쳐 273명의 발표자를 확정하고 별도로 4명의 기조연설자를 섭외했다.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이번 세계해양사대회 궁극적 목적을 연구자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의 동료들, 인접분야 연구자들과 자신의 연구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해양사와 해문과 인문의 관계에 대한 개인·집단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안하고 정의하는 한편 나아가 대한민국 해문과 인문 연구의 세계적인 발신을 도모하고자 뒀다"고 강조했다. 세계해양사대회는 4년을 주기로 개최지를 달리해 열리고 있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다.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를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비에르),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호주 퍼스), 2020년 제8회 대회(포르투갈 포르투)는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순연돼 2022년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계 해양종주국 영연방과 유럽대륙을 벗어나 개최되는 최초의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제8회 세계해양사대회 정기총회에서 한국해양대학교는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과 유치 경쟁을 벌여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아시아 권역 최초로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일본보다 앞서 대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해운 5위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고 해외 학자들에게 K컬처, K해양문화, K해양역사 확산을 통한 우호층 확대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해양대학교 차원에서도 대학의 글로벌 홍보 효과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19 18:29:05